최근 수정 시각 : 2024-07-05 02:17:05

대호(영화)

박훈정 감독 장편 연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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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호 (2015)
The Great Tiger, 大虎, 隻眼の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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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사극, 복수, 드라마, 피카레스크
감독 박훈정
각본 박훈정
제작 한재덕, 박민정
주연 최민식, 정만식, 김상호, 성유빈, 오스기 렌, 정석원
촬영 이모개, 정귀호
조명 이성환
편집 김창주
미술 조화성
음악 조영욱
제작 기간 2014년 12월 15일 ~ 2015년 5월 29일
제작사 사나이픽처스
배급사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
개봉일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2015년 12월 16일
제작비 170억 원
상영 시간 139분
월드 박스오피스 $11,132,086
대한민국 총 관객수 1,762,733명
국내 등급 파일:영등위_12세이상_2021.svg 12세 이상 관람가

1. 개요2. 예고편3. 시놉시스4. 등장인물5. 줄거리6. 평가7. 흥행8. 시대적 고증9. 여담10.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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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15년 12월 16일에 개봉한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 '대호'에 관한 영화.

2. 예고편

▲ 티저 예고편
▲ 메인 예고편

3. 시놉시스

조선 최고의 명포수 그리고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 '대호'

1925년, 조선 최고의 명포수로 이름을 떨치던 ‘천만덕’(최민식)은 더 이상 총을 들지 않은 채, 지리산의 오두막에서 늦둥이 아들 ‘석’(성유빈)과 단둘이 살고 있다. ‘만덕’의 어린 아들 ‘석’은 한 때 최고의 포수였지만 지금은 사냥에 나서지 않는 아버지에게 불만을 품는다.

한편, 마을은 지리산의 산군(山君)으로 두려움과 존경의 대상이자,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인 ‘대호’를 찾아 몰려든 일본군 때문에 술렁이고, 도포수 ‘구경’(정만식)은 ‘대호’ 사냥에 열을 올린다.

조선 최고의 전리품인 호랑이 가죽에 매혹된 일본 고관 ‘마에조노’(오오스기 렌)는 귀국 전에 ‘대호’를 손에 넣기 위해 일본군과 조선 포수대를 다그치고 ‘구경’과 일본군 장교 ‘류’(정석원)는 자취조차 쉽게 드러내지 않는 ‘대호’를 잡기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 명포수 ‘만덕’을 영입하고자 하는데…

시간을 거슬러 이어지는 ‘천만덕’과 '대호'의 운명적인 만남!
모두가 원했지만 누구도 잡을 수 없었던 ‘대호’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4.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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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덕 (최민식 扮)
파일:external/ojsfile.ohmynews.com/IE001902737_STD.jpg
산군 (곽진석 扮)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산군(대호) 문서
번 문단을
부분을
참고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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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 (정만식 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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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구 (김상호 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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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석 (성유빈 扮, 아역: 김예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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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에조노 (前園) (오스기 렌 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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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원 扮)

5. 줄거리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1925년, 조선 최고의 명포수로 이름을 떨치던 천만덕(최민식)은 더 이상 총을 들지 않은 채, 지리산의 오두막에서 늦둥이 아들 (성유빈)과 단둘이 살고 있다. 만덕의 어린 아들 은 한 때 최고의 포수였지만 지금은 사냥에 나서지 않는 아버지에게 불만을 품는다.

한편, 마을은 지리산을 지키는 산군(山君)으로 두려움과 존경의 대상이자, 거대 애꾸눈 호랑이인 대호를 찾아 몰려든 일본군 때문에 술렁이고, 조선 포수대 대장 도포수 구경(정만식)은 대호 사냥에 열을 올린다.

조선 최고의 전리품인 호랑이 가죽에 매혹된 일본 고관 마에조노(前園 오스기 렌)는 귀국 전에 대호 가죽을 손에 넣기 위해 동원된 일본 육군과 조선 포수대를 다그치고[1] 구경과 조선 출신의 육군 장교 (정석원)는 자취조차 쉽게 드러내지 않는 대호를 잡기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 명포수 만덕을 영입하고자 한다.

류는 만덕을 대호 사냥에 영입하려 하나 만덕은 이미 총을 버린지 오랜 데다 이미 폐인이나 다름없는 상태였다.[2] 길 안내라도 하라고 하지만, 만덕은 그마저도 어물쩍 넘겨버린다. 총은 놓아버리고 약초를 캐서 시장 약재상에 내다 파는 일을 하고 있다.

한편 구경은 함정에 걸려 든 대호의 짝과 그 새끼들을 죽인다.[3] 짝과 새끼가 잡혔다는 말에 마을사람들이 술렁이고 석이의 감기약을 지으러 약재상을 찾은 만덕 역시 그 이야기를 듣게 된다. 한편 석이는 어릴 적 혼담이 오고 간 칠구 막내딸 선이로부터 부모가 석이와 혼례를 하면 미래가 어두워선지 쌀장수 아내로 보낸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급해진다.

구경은 첫 번째 새끼 호랑이 시체로 대호를 유인하려 하나 쳐놓은 함정에는 늑대만 걸려있고 대호는 새끼 시체를 가지고 유유히 사라져버린다.[4] 이에 구경은 만덕을 찾아가 함께 대호를 사냥할 것을 제안하나 단박에 거절 당한다. 석이는 선이와 결혼하기 위해 큰 돈이 필요했고, 구경의 동료 포수들로부터 대호를 잡으면 엄청난 포상금을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게다가 마을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어머니가 대호 때문에 죽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5][6]

결국 석이는 만덕 몰래 류를 찾아가 자신도 대호 사냥에 참여하게 해달라고 한다. 류는 그런 석이 마음에 들었는지 일본군이 쓰는 아리사카 38식 소총을 선물로 준다. 칠구는 그런 석이가 걱정돼서 대호 사냥 때 상대적으로 안전한 몰이꾼들과 함께 있으라고 말한다.[7][8]

구경이 이끄는 포수들이 남은 두 번째 새끼 호랑이 시체를 미끼로 대호가 자주 다니는 길목에 함정을 파놓으나, 대호는 역으로 몰이꾼들과 일본군들을 공격해 몰살시킨다.[9] 물 만난 고기처럼, 거의 나는 수준으로 무장한 몰이꾼 수십명+일본군을 한놈씩 물어뜯고 전멸시킨다(...).[10] 유혈이 낭자한 아수라장의 상황 속에 혼이 나간 석이는 사람들에게 채여 쓰러진 채 아무것도 못하고 나무 뒤에 숨어서 살아남을 뻔 했으나[11][12] 빈사 상태의 일본군 하나가 총을 쏘려고 몸을 들어올렸을 때 대호가 움직이는 것을 보고 그만 자신에게 오는 것으로 착각해 총을 쏘아서 대호에게 가슴을 직격으로 당한다(...). 하지만 이로 인해 대호도 상처를 입게 된다.

자신이 대호에게 속았다는 사실을 안 구경은 몰이꾼들에게 갔으나, 그곳은 이미 대호에게 몰살당한 시체들과 부상자들만 남아있었다. 큰 부상을 입은 석이가 구경에게 자기 아버지를 불러달라고 사정하나 대호 사냥에 눈이 먼 구경은 곧 돌아오겠다며 석이의 손을 뿌리치고 다시 포수들에게 간다. 다시 함정을 파놓은 장소로 돌아온 구경은 새끼가 있던 곳에 떨어진 대호의 선혈을 보며 기뻐했고, 칠구는 석이가 걱정돼서 몰이꾼들과 일본군들의 시체가 있는 곳으로 갔으나 대부분의 시체들과 함께 석이는 온데간데 없고 석이가 쥐고 있던 총 한 자루만이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13] 이미 늑대들이 잡아먹기 위해 다른 시체들과 함께 끌고 가버린 것. 한편, 만덕은 석이가 집을 떠난 것을 알고 찾으러 다닌다. 그 뒤 칠구는 구경이 부상당한 석이를 구하지 않고 포수들과 석이를 미끼 삼아 이용[14]했다는 사실을 알고 눈이 뒤집혀 욕을 하며 땅에 넘어뜨리고 두들겨 패려고 하나 만덕이 말리면서 석이의 행방을 물어본다.

늑대들이 석이를 잡아먹으려는 순간[15], 대호가 나타나 우두머리 늑대를 죽이고 늑대들을 쫓아낸다. 늑대들이 도망간 후, 대호는 석이 곁에 누워 혀로 석이를 핥는다.[16] 집으로 돌아온 만덕이 기운없이 마당에 주저앉아 있는 가운데 대호가 석이의 시신을 가지고 온 것을 보고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다 대호가 사라지자 이내 석이의 시신을 부둥켜 안고 서럽게 울기 시작한다.[17] 사실 대호는 만덕이 젊었을 때 죽인 호랑이의 새끼였다.[18] 구경은 새끼들도 죽이자고 하나[19], 만덕은 그것을 거부하고 새끼들을 동굴에 숨기고 때때로 먹이를 먹여 키웠다. 이때 대화를 미뤄 보면 아무리 호랑이라도 새끼 키우는 암놈을 죽이는 건 사냥꾼 사이에도 꺼려지는 짓이라는 걸 알 수 있다. 대호가 애꾸로 태어났음에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이 때문.[20]

구경은 마에조노를 찾아가 특수부대를 동원하자고 제안하고, 마에조노는 이를 받아들여 항일세력 토벌에 특화된 "철포회수대"를 투입시킨다. 동계 복장을 한 상태로 완전군장에 90식 철모수류탄까지 갖춘 철포회수대는 다이너마이트로 지리산을 폭파하고 도망치는 동물들을 모조리 사살하는 식으로 전진한다. 군사작전을 방불케하는 사냥을 하고 있는 일본군을 보며 칠구는 이게 전쟁이지 사냥이냐고 경악한다.[21] 그러나 일본군들은 연기[22] 속에서 급습한 대호에 의해 처음 당했을 때와 다를 바 없이 처참하게 도륙[23]되어 전멸당한다. 하지만 이 또한 구경의 계략[24][25]이었고 일본군을 고기방패로 쓰면서 일본군의 총에 맞아 만신창이가 된 대호의 안 보이는 눈을 맞힌다.[26] 포수들이 빈사상태의 대호를 올가미로 묶고 구경은 희열 반, 긴장 반의 표정을 유지한 채 대호의 숨통을 끊는 것은 자신의 몫이라며 다른 동료 포수들을 제지한 뒤 앞에서서 대호를 향해 총구를 겨눈다. 하지만 대호는 분노[27]가 담겨진 발악으로 올가미를 풀고 옆에 있는 포수를 잡아뜯은 뒤 구경을 앞발로 후려쳐 쓰러뜨린다.[28] 부상을 입은 구경이 혼신의 힘을 다해 총으로 손을 뻗어 잡지만 대호가 그 손을 발로 짓밟는 장면이 압권(...).[29]

자기 가족들을 죽인 구경에게 복수라도 하듯이 대호는 옆에 있는 다른 포수들은 전부 내버려 두고 오직 구경만 처참하게 짓밟고 물고 잡아뜯어서 끔살시킨 뒤 마치 주변의 포수들에게 엄두도 내지말라는 듯 무시무시한 포효를 내지른 다음 비틀대며 사라진다.[30] 피해를 입지 않은 칠구가 울면서 다가와 죽어가는 구경에게 말을 걸자 구경은 칠구에게 포수가 산에서 뒈지는 게 뭔 대수냐며 "자신의 시체를 여기 두고 가라''는 말과 함께 사망.

마에조노는 괴멸당한 일본군의 모습을 보고 시신과 부상병들을 수습한 뒤 지리산에서 야영을 하기로 하고, 일본군이 전멸하고 구경까지 죽자 류는 칠구에게 무슨 수를 쓰든 만덕을 데려오라 명령한다. 한편 하나뿐인 아들 석이를 잃고 실의에 빠져있던 만덕은 만신창이가 되어 다시 자신의 집을 찾아 온 대호의 의도를 알아채고 그동안 숨겨놓았던 총을 다시 꺼내 석이의 시신을 자신의 집과 함께 화장한 후 지리산 정상으로 기어 올라간다. 뒤늦게 몰이꾼들과 함께 찾아와 잿더미만 남은 만덕의 집을 목격한 칠구는 문득 지리산 정상을 바라보며 불길한 예감과 함께 서둘러 만덕의 뒤를 쫓아 올라가고, 대호 역시 자신의 동굴에서 새끼들의 시체를 가지런히 놔둔 후 정상으로 올라간다.

그러는 동안 일본군은 점점 지리산을 포위하며 험난한 절벽을 간신히 넘나들며 대호를 계속 추격한다.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던 만덕은 대호에게 큰절을 올린 다음 대호에게 총을 겨눈다. 대호가 만덕에게 돌진하고 만덕은 침착하게 대호의 가슴을 겨누어 명중시킨다. 총성이 들리자 칠구의 걸음은 점점 다급해져 가고 거의 빈사 상태에 다다른 대호는 자신을 키워준 만덕을 죽이는 것을 망설이며 돌진을 멈추어 만덕의 총을 맞은 채 가슴에서 피를 쏟으며 비틀거린다. 그런 대호를 말없이 지켜보던 만덕은 총을 절벽에 버리고 그 끝에 서서 단도를 꺼낸 뒤, 왜 멈춰섰냐며 대호를 꾸짖는다. 때 마침 도착한 칠구가 정상턱에 얼굴을 드러내며 애타게 만덕을 수차례 불렀지만 만덕의 시선은 여전히 비틀거리는 대호에게로 집중되어 있었고, 언능 가자니께!!!!라며 산이 떠나가라 외치는 만덕의 반응에 답이라도 하듯 대호 역시 질세라 크게 울부짖은 뒤 만덕에게 달려들어 그를 끌어안고는 둘은 절벽 아래로 떨어진다. 칠구는 그 광경을 보고 놀라 달려왔으나 이미 늦은 일, 허망하게 둘이 추락한 눈바람 부는 시커먼 절벽 아래를 횃불로 비추어 볼 뿐이었다.

다음날, 칠구로부터 대호가 사라졌다는[31] 말을 들은 마에조노는 화를 내나 별 수 없기에 '지리산의 겨울은 이길 수 없다. 내년 봄에 다시 온다'는 말과 함께 완전히 철수한다. 호랑이 한 마리 잡겠다고 정예군 수십 명을 집단호환으로 창귀로 만들고도 그 자리를 보전할 수 있다면 말이지. 고요한 지리산의 겨울풍경이 비춰지는 와중에 대호와 만덕의 행복했었던 시절이 나온다. 만덕은 결혼 후 석이가 태어날 때, 그리고 대호는 새끼 시절 어미와 형제와 함께 한 나날이 나오며 둘의 시신은 눈에 덮여 조용히 사라져간다.

6. 평가

★★★☆
쫓아오는 근대에 자리를 내주어야 하는 이들의 처연함
- 이화정

★★★★
근대의 폭력 앞에서, 집착과 순응이 아닌 탈주를 사고하다니!
- 황진미

★★★
축적 시대가 부른 퇴행과 쇠락, 그 끝없는 시작에 대하여
- 정지혜

★★★☆
사라진 존재들에 대한 연가
- 장영엽

★★★★
살아야 할 것은 죽고 죽어야 할 것이 산다. 그것이 슬프다
- 이용철

★★★
느리지만 진한 설득
- 이동진

★★★☆
끝내 물질화되지 못한 정신, 유령처럼 사라지고 만
- 윤혜지

★★☆
설화와 동화의 어색한 동거
- 박평식

★★★★
포수와 호랑이의 얼굴에서 일제 식민 시절의 공기가 아른거리다
- 김성훈

네이버 영화에서 전문가 평점 7.08점으로 전문가 평점은 꽤 준수한 편이다. 배우들의 연기력은 전반적으로 호평이다. 최민식과 정만식, 김상호 등의 연기는 베테랑 배우들답게 흠 잡을 곳이 없다. 또한 아역 성유빈도 놀랄 만큼 좋은 연기력을 보여준다. 다만 영화의 전개가 느리고, 이야기가 산만한 점, 전개 자체의 호불호가 단점으로 지적되었다.

대중들의 평가는 극과극까지는 아니지만 상당히 호불호가 갈리는 편으로 호평을 내리는 사람은 영화 중후반부에 호랑이가 일본군을 상대로 무쌍을 찍는 장면에서 쾌감을 느낀(...) 사람도 있다고 한다. 호(虎)르가즘[32], 사냥·추격물을 기대하고 온 관객에게는 감성팔이냐며 악평을 들었다. 하지만 후술하듯 흥행에서 그야말로 참패를 당했는데 이걸 호불호가 갈린다고 평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영화를 바라보는 기대와 관점에 따라 반응이 엇갈리는 편이다. 대호와 만덕의 교감을 통해 주제의식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묘사하지 않고 시대상과 여러 함의를 세련되게 담고 있다는 좋은 평도 있지만 전개가 너무 난잡하여 도대체 무엇을 말하고 싶어하는지 모르겠다는 비판도 있다. 아래의 흥행 부분에도 나타나지만 영화의 이런 점이 여타의 상업 영화와 다르게 밋밋하고 집중도가 떨어진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 특히 크리스마스를 노리고 출시된 영화이기에 더욱 뼈아픈 부분.

CG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많았지만 이는 관객의 오해로 실사 영화에서 CG로 자연스럽게 표현하기가 가장 어려운 게 인간과 털 달린 동물이다. 대호의 CG 묘사는 훌륭한 수준으로 확실히 기존의 한국 영화보다는 많이 나아졌으며 영화를 보면 많은 공을 들인 게 느껴진다.[33] 개봉 전후로 라이프 오브 파이의 CG와 많이 비교되었는데, 그 영화의 제작비는 1억 달러가 넘다보니 CG의 완성도가 더 높은건 당연한 것. 오히려 라이프 오브 파이 제작비의 5분의 1도 안되면서 CG의 이질감이 적은 대호 역시 기술적으로는 훌륭하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전설같은 이야기와 지리산을 담은 자연의 모습, 몽환적인 음악과 음향효과 등이 굉장히 잘 어우러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7. 흥행

그야말로 완전히 폭삭 망했다.

제작비가 170억으로, 국내 영화의 역대급 제작비이고 손익분기점도 600만이 넘는데, 개봉 첫날에는 《히말라야》에 밀려 박스오피스 2위였고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가 개봉하자 3위로 밀려났다. 19일(18만 5천명), 20일(18만 1천명) 주말에는 두 영화 반타작 수준 흥행(《히말라야》가 42만 2천, 44만 5천),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가 37만 1천, 36만 1천명)에 그쳤다.

24일에서야 전국 100만을 넘어섰는데 1위인 《히말라야》와 140만 이상 차이가 벌어졌다. 이 상황이라면 손익 분기점의 반도 어려워 보인다. 《히말라야》 밀어주기라는 원인도 있으나 중장년층에게 평이 그럭저럭 좋은 《히말라야》와 달리 《대호》는 영 아닌 평이 많다. 더불어 《히말라야》 항목에서 나오듯이 《대호》도 상영관에서 《히말라야》에 밀리지 않았으나 흥행세가 어둡기에 상영관들이 팍 줄어든 거다.

다만 평점에서는 네이버나 다음의 영화 네티즌 별점은 6점대의 《히말라야》와 달리 8점대로 높은 편이었다. 또한, 전문가 평점은 5점 초반대의 《히말라야》에 비해 《대호》는 7점에 가까웠다. 다만, 높은 평점을 매긴 네티즌의 감상평을 보면 대개 영화에 대한 칭찬 보다는 호랑이를 없앤 일본에 대한 분노가 한가득이다. 즉, 소위 반일정서 상 높은 평가를 준 것이지 영화 자체에 대한 객관적 평가라 볼 수 없다.

크리스마스 전후로 개봉하는 영화들에 밀려 급속도로 사라지고 말았다. 운이 좋지 않다면 손익분기점의 1/3 정도인 200만도 힘들어보인다.

2주차에는 전국 736개관에서 1만 6,052회 상영되었으며,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이 겹친지라 상위권 상영작들이 반등한 데 비해 홀로 하락세를 보였다. 전주보다 6.4% 감소한 67만 6,732명의 관객을 동원하였으며, 전주보다 6.3% 감소한 52억 1,272만 8,898원을 벌었다. 그래서 2주차까지 총 관객수는 141만 5,458명이며, 총 매출액은 109억 680만 6,232원이다. 평일과 주말 성적을 합산한 주간 박스오피스에선 전주에 이어 박스오피스 3위를 차지했으나, 주말 박스오피스에선 《몬스터 호텔2》에게 밀려나 전주보다 1단계 하락한 4위를 차지했다.

개봉 3주차에는 전국 578개관에서 8,493회 상영되었으며, 전주보다 56.1% 감소한 29만 7,289명을 불러모았고 전주보다 57.4% 하락한 22억 2,173만 3,100원을 벌어들였다. 3주차인 1월 3일까지 총 관객수는 171만 2,739명이며, 총 누적 매출액은 131억 2,847만 6,332원이다. 《셜록: 유령신부》,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 《조선마술사》 등 신작들의 여파에 못 이기고 전주보다 3단계 하락한 박스오피스 7위를 차지했다. 결국 4주차에는 10위권 아래로 내려갔으며 손익분기점 1/3수준인 전국 200만 관객도 어려울 듯 하다.

5주차에는 이제 평일 1,000명도 안되는 관객을 기록하며 20위 바깥으로 내려갔으며 180만 관객도 어렵게 보인다. 최종 관객은 176만에서 정리된 듯.

8. 시대적 고증

  • 최민식이 사용하는 총이 플린트록이다. 유럽에서 현역으로 쓰일때 조선에선 매치록만 쓰다가 유럽에서 뇌관쓸때 되니까 플린트록 쓴다 구한말 의병 활동 당시 의병들이 많이 사용한 퍼쿠션 캡(뇌관식)으로 개조한 화승총이 나오면 가장 고증에 맞는데(개조를 전혀 하지 않은 생짜 화승총이 나와도 틀린 것은 아니다.), 플린트록은 조선에서 제대로 사용한 적이 없다. 17세기 나선정벌 당시 노획해 온 러시아군의 플린트록 머스킷을 복제하여 제작한 적은 있으나, 기존의 조총에 비해 성능상으로 크게 우월하지도 않으면서[34] 무엇보다 플린트록 제조에 필수적인 질좋은 부싯돌이 조선에선 나지 않아 제작비는 몇배나 들다 보니 정식으로 채용하지 않았다. 이후 19세기에 서양에서 정식으로 총기를 수입하기 시작했을 때는 퍼커션 캡으로 개량된 소총이나 현대적인 후장총이 흔해진 뒤였으므로, 플린트록 따위는 역시 사올 일이 없었다. 17세기에 소량으로 만든 총이 300년을 물러내려와 사냥꾼의 손에 쥐어질 리가 없는 만큼, 플린트록을 쓰는 것은 갈데없는 고증오류이다.[35][36]
    참고로 일제는 구식화된 무라타 소총을 사냥꾼들한테 많이 팔아먹었으며 당시 기록에 부자면 윈체스터 소총, 가난하면 무라타 소총을 사용했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하나, 구한말 의병항쟁으로 곤욕을 치른 일본은 조선인의 무기소지를 엄격히 통제하고 무기를 수거해들였기에[37] 사냥꾼이라고, 총 살 돈이 있다고 맘대로 총을 구할 수는 없었다. 부자건 가난뱅이건 합법적으로 총을 가졌다는 것 자체가 일본에 맞서지 않을 사람이라고 일본측이 인정한 사람이라고 봐도 무방하다.[38] 퍼커션 캡 붙인 조총이야 뭐 몰랐거나 무시해서 못 구현했다고 넘어갈 수 있지만, 다른 포수들이 그 당시(1910~1920년대)에도 엄연히 현역급 5연발 볼트액션 소총모신나강(총구 형태는 M1907 모델)을 들고 나오는데도 일본이 별 터치를 안 하는 것도 이상하며,[39][40] 구경이 죽을 때도 잘 보면 G41 [41]로 보이는 모신나강보다 큼지막한 탈착식 탄창이 달린 총도 보인다.
  • 영화 소개 내용에 조선에선 호랑이를 사냥하지 않았으며 숭배했다고 하는데 실상 조선 사람들에게 호랑이는 백성의 목숨을 위협하는 해수(害獸)에 불과했다. 사냥이 어려워서 문제였지 관이고 민간이고 기회만 포착되면 열심히 사냥했으며, 착호갑사라 해서 아예 호랑이 사냥을 전문으로 하는 특수부대를 두고 사냥했다. 조선이 호랑이 사냥에 얼마나 열을 올렸나면 착호갑사는 왕명이 없어도 움직일 수 있어서 인조반정 때 반정군이 이걸로 윗선(광해군)을 속여 먹었다. 호환 항목을 참고하면 조선 시대에 호랑이가 주는 피해에 얼마나 골머리를 앓았는지 알 수 있다. 경외심을 담아 산의 군주, 산군으로 부르기도 했지만 말 그대로 상징적인 의미에 불과했고 사냥할 수 있는 여건에서는 얼마든지 사냥하는, 기본적으로는 해수였던 것이다. 무속에서 마마(천연두)를 "역병신"으로 신격화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다만 영화에서도 평소에는 호랑이를 사냥했던 것으로 나오고, 오직 산군이라고 불리는 개체만은 신성시하며 건드리지 않았던 것이므로[42] 이 부분은 영화 자체의 고증 오류는 아니다. 마케팅 과정에서 잘못이 있었을 뿐. 그런데 막상 산군이라고 살려둔다는 점도 우스운 것이, 조선시대에 호랑이를 잡아 관아로 가져가면 포상과 함께 형식적으로 곤장을 쳤다. 산군도 왕은 왕인데 왕을 죽였다고 장을 친 것인데, 물론 진짜 형벌을 가하듯 친 것은 아니고 장난식으로 갖다 대는 수준으로 친 것이고, 꽤나 막대한 포상이 주어졌다. 사람들의 생존과 관련된 만큼 호랑이는 항상 몰아내야 할 대상이었다. 궁궐까지 호랑이가 나타났다는 시대이니 한가하게 개체수 조절까지 생각해 호랑이를 방치할 시대는 아니었다. 물론 이 산군이란 개체를 잡으려다가 되려 인명피해만 늘어 의미 없는 소모전 양상이 되다보니 GG치고 냅뒀다고 하면 아예 말이 안되는 건 아니다.
  • 호랑이는 어린 새끼가 죽을 경우 그걸 먹는다. 좋아서 먹는 게 아니라 일단 사체가 부패할 경우 다른 새끼의 위생상태도 나빠지고 그 냄새로 다른 포식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기에 그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일단은 암컷이 그런 경우를 보인 적이 있다. 다만 이게 일반적인 케이스는 아니다. 동면중인 곰도 같은 행동을 보인다.
  • 대호가 마지막 조선 호랑이라는 것은 사실이 될 수 없다. 단지 조선호랑이라고 불리던 시베리아 호랑이가 남한 내에서만 멸절되었을 뿐이다. 북한에서는 1920년대 이후에도 몇차례 포획된 기록이 있으며, 특히 백두산 일대에서는 여전히 백두산 호랑이라고 불리는 시베리아 호랑이들이 극소수지만 여전히 서식하고 있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 단 이것도 마케팅에서만 마지막 조선 호랑이라고 홍보했을 뿐, 영화에서는 그런 대사가 전혀 나오지 않는다.

9. 여담

  • 김탁환의 소설 밀림무정과 비슷하다는 이유로 원작 오해를 받았으나, 막상 열어보니 원작이라고 오해받은 밀림무정과는 전혀 다른 영화다. 오히려 자연을 존중하는 늙은 포수와 산군인 호랑이가 동반 자살에 가까운 최후를 맞이한다는 점에선 홍성원의 폭군에 더 가깝다. 다만 이 소설의 시간적 배경은 1960년대.[43] 영화 크레딧에서는 바이코프의 위대한 왕을 모티브로 했다고 밝히고 있다.
  • 이 영화처럼 실제 역사에서도 일본 사업가 야마모토 타다사부로가 조선 사냥꾼들을 앞세워 조선 호랑이를 사냥한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가 있다.
  • 2016년 1월 28일, 대호의 시나리오가 "마지막 왕"이라는 애니메이션 시나리오를 표절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관련 기사
  • 이 영화는 2015년 말에 나왔는데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 프리미어 12에서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이대호가 4강 한일전에서 2타점 결승타를 치는 맹활약으로 우승에 일조해서 이 대호의 얼굴을 넣은 패러디물이 나오기도 했다. 조선의 4번 타자
  • 포수 천만덕으로 분한 최민식은 이후 2019년 개봉한 원신연의 영화 봉오동 전투에서 홍범도를 맡게 되는데, 실제 역사에서도 홍범도가 독립운동에 투신하기 전에는 포수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마냥 웃어 넘길 수만은 없는 상당히 의미심장한 배우 개그가 된다.

10. 관련 문서



[1] 유해조수구제 사업을 들먹이지만, 집무실에 가득 들어찬 범, 늑대 등의 가죽과 박제와 함경도에서 보내온 호랑이 가죽을 보고 별 감흥이 없는 듯. 그런 건 총독부에 보내라고 하는 걸 보면 수집욕이 앞서는 것을 알 수 있다.[2] 손은 수전증인 데다, 한쪽 다리까지 절고 있다. 대낮부터 술에 절어 감기 기운이 있는 것 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3] 이후 첫 등장으로 뒤늦게 달려와 먼발치에서 어쩌지도 못하고 인간들의 손에 운반되는 아내와 자식들의 시체를 보며 대호가 복수를 다짐하는 분노의 포효를 외치는 장면이 인상적이다.[4] 처음부터 수풀에 숨어 함정을 치는 광경을 전부 보고 있었는데 눈빛 같은 게 보이지는 않지만 마치 사냥꾼들을 자신이 위에 있으니 건드릴 수 없다고 말하듯이 차분하게 내려다보고 움직이는 모습이 제법 섬뜩하다.[5] 정확히는 대호를 사냥하러 간 만덕이 신경이 곤두서있는 상태에서 호랑이 소리가 나는 쪽으로 총을 쐈는데... 아내가 총에 맞아 사망했다. 이후 충격 + 죄책감으로 사냥을 그만두고 약초나 캐며 살게 된다.[6] 이 때 만덕과 함께 사냥에 참여한 구경은 대호의 공격으로 얼굴에 큰 부상을 입게 되고, 길잡이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이는 그의 동생은 사망한다. 이 때문에 대호 사냥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7] 만덕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라는 구경의 말을 듣고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한 칠구가 혹여나 자신들과 함께 있다가 휘말릴지도 몰라 취한 최상(...)의 대처법. 일리가 있는 것이 보통은 몰이꾼을 피하는 데다, 소수로 움직이는 자신들보단 수가 몇 배는 많은 몰이꾼들 사이에 있는 것이 안전했다. 문제는 대호가 허를 찌른 것.[8] 여기서 한번 더 만덕과 대호가 오버랩 된다. 산군을 꿰어내기 위해 그의 처자식을 죽이고 미끼로 쓴 구경이 이번엔 만덕을 꿰어내기 위해 그의 자식인 석이를 미끼로 쓴다.[9] 이때 일본군들이 끌고 온 군견(사냥개)들은 심상치 않은 냄새(호랑이 냄새)를 맡고 주인들의 제어를 뿌리치고 전부 도주해 버렸다(...).[10] 사실 무장이라해도 대다수가 잠복한 포수들이 있는 곳으로 대호를 몰아주는 게 주 목적이었다. 예상치도 못한 대호의 선제공격에 당황하고 엄청난 덩치(400kg)에서 뿜어져나오는 맹수 특유의 기세에 사기가 떨어지고 압도된 건 덤.[11] 석이 얼굴을 한 번 보고 지나간 걸로 보아 자신을 살려주고 키워준 주인공의 아들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리 산군이지만 만덕의 자식인 건 어떻게 알았지? 만난 적이라도? 석이의 시신을 굳이 찾아서 만덕에게 가져다주는 걸 보면 알고 있던 거 맞다 살려주려 했던 것, 혹은 주인공의 냄새가 배어서 내버려둔 가능성도 크다. 자세히 관찰하면 대호는 자신에게 적의를 가지고 공격한 대상을 집중적으로 공격할 뿐 굳이 전의를 잃은 대상까지 덮치는 일은 없다.[12] 작중에 석이가 만덕에게 어차피 잡힐꺼 우리가 산군을 잡는게 어떻겠냐고 넌지시 애기할 때 '우리'는 길목을 다 꿰고 있지 않느냐고 한다. 만덕이 산으로 약초 캐러다닐때 석이를 대동하고 다니기도 했고(이때 산군이 다니는 길목을 피해서 다닌 것으로 보인다.) 산군 역시 만석의 집을 알고 있었다. 마주치진 않았어도 서로 멀리서 지켜봤을 수도 있다. 일례로 코앞에 숨어서 함정치는거 다 지켜보는데도 그 많은 사람들이 그 거구를 눈치채지 못했다.[13] 석이의 행방을 떠올린 칠구가 구경에게 물었지만 구경은 알면서도 모르는 척을 했다.[14] 구경은 미안하단 말을 하긴 커녕 오히려 '지가 원한 거였소. 내가 등 떠민 적 없소.'라고 적반하장으로 나왔다.[15] 이때는 한밤중인데 낮에 쓰러진 석이는 이때까지 살아있었다. 즉, 대호에게 몰이꾼들이 당한 직후 구경과 만났을 때 바로 조치를 취해줬더라면 석이는 살아남을 수도 있었던 것.[16] 이는 죽은 자기 새끼들에게 한 행동이기도 하다. 그런데 적어도 이때까지 석이는 아직 살아 있었다. 그 대호한테 가슴을 직격으로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하지만 추운 겨울 산에서 과다출혈까지 겹친 데다 동시에 산 채로 늑대무리에게 물어뜯겼으니 결국 사망. 석이는 대호가 늑대들을 습격한 이후에도 살아있었다. 만약 부상 후 구경이 일행에게 알리거나 다른 사냥꾼이 발견해서 바로 손을 썼다면 안 죽을 수도 있었다.[17] 대호 역시 자신의 동굴로 돌아가 싸늘하게 식은 두 새끼들의 시신을 보듬는다. 극중에서 최민식의 연기가 돋보이는 명장면 중 하나이면서 구슬픈 배경음과 맞물려 평소에는 세상의 어떤 풍파에도 당당하며 강해보이던 아버지라 불리는 두 캐릭터의 자식잃은 설움을 대조적으로 보여줘 안쓰러움이 묻어난다.[18] 대호는 새끼일 때부터 애꾸눈이었다.[19] 이때는 대호가 유아기인지라 공격을 아직 당하지 않은 구경의 얼굴은 흉터 없이 말끔하다. 작중에서 구경(정만식)이란 캐릭터는 먹고살기 위해선 현실과 타협하는, 수단, 방법 안가리는 무자비한 사냥꾼으로 설정되어 있다. 즉, 동생을 잃어 복수귀가 되지 않았어도 원래 성격이 그런 캐릭터라는 것. 복수귀 태그를 타고 더 잔인무도해졌다고 볼 수 있다.[20] 다만 누이 호랑이는 얼마 못 돼서 죽었다.[21] 죽은 새끼들이 편히 쉬도록 가만 놔두지 않는 인간들의 횡포에 분노한 듯한 대호의 반응도 인상적.[22] 다이너마이트로 산을 폭파시킨 이유가 대호가 은엄폐할만한 지형지물을 제거하면서 막다른 곳으로 몰 의도였지만 오히려 이 때문에 안개가 생성되고 먼지까지 자욱해져 처음 싸움 때보다 더 불리한 상황에서 일본군이 도륙된다. 눈앞도 제대로 안 보일 정도였으니.[23] 앞발로 후려치기, 물어뜯기, 짓뭉개기, 물고 집어던지기, 돌진해서 부딪치기.[24] 대호가 일본군들을 남김없이 학살하는 동안 멀리 떨어져 매복해서는 '왜놈들 피맛이나 실컷 봐라, 그게 내가 네놈한테 주는 최후의 만찬이니'라며 운운한다. 처음부터 일본군을 희생시킬 생각이었던 것.[25] 조선인과 일본인임을 떠나서 사람을 짐승먹이로 줬다는것에 대해 구경의 인간성이 의심되는 부분으로, 이 말을 들은 칠구는 처음부터 그럴 생각으로 일본군을 데려온 것이었냐며 그 잔인함에 치를 떨며 구경을 쳐다본다.[26] 정확히 말하자면 대호가 학살 뒤 숨을 고르던 도중 구경의 기척을 눈치채고 돌아봐서.[27] 이때 대호의 얼굴이 클로즈 업 되는데, 빈사상황에서도 구경을 바라보는 순간 마치 그를 알아보기라도 한 듯 눈동자가 커지면서 다시 사나워진다. 초반부에 첫 번째 새끼를 이용해서 자신을 유인하기 위한 덫을 치는 포수들의 모습을 수풀에 숨어 지켜보는 대호의 얼굴과, 중반부 두 번째 새끼를 되찾을 때 다시 한 번 얼굴을 클로즈 업 해주는 것에서부터 복선이 깔린 셈.[28] 12세이상 관람이라 그렇지 실제로 저렇게 되면 목이 부러지는 건 기본이고 심하면 머리가 겨우 몸뚱이에 붙어있는 것도 용할 정도이다. 400kg짜리 근육 덩어리의 파워를 능가하는 수위조절의 위용.[29] 엎드린 채로 총을 잡은지라 팔이 역으로 꺾여버린다.[30] 사람으로 치자면 구경이 선택한 방식은 목표 대상을 꾀어내기 위해 대상의 가족인 아내와 4~5살난 자식들을 죽인 뒤 그 아이들의 시체를 이용한, 그야말로 '고인능욕&시체훼손'까지 간 수준이었다. 새끼를 이용한다는 것은 동물사냥에서 흔히 쓰이는 방식이기도 하지만 인간으로 대입해보면 부모입장에서는 상대를 흠씬 두들겨패고 갈아버려 사료로 써도 시원치 않을, 그야말로 눈 뒤집어지는 상황. 동료인 칠구마저 더럽다고 평가하는 방식인데 극중 죽은 새끼들을 일일이 핥아줄 정도로 부성애(...)가 풍부한 대호가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도 당연한 것. 더구나 구경은 산군의 어미까지 죽인 적도 있다.[31] 칠구 왈: "원래 산군님들은 죽어 신선이 된다 카기도 하고...." 칠구 입장에선 굳이 사라졌단 말이 아니라 죽어서 신선이 된다고 했던 말을 한 걸 보면 대호와, 동귀어진한 존경하던 만덕의 명예를 지켜주고 싶어서일 수 있다. 더군다나 눈 덮인 절벽 아래로 더 이상 수색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32] 사실 대호는 일본군이던 조선인이든 상관없이 자신에게 총을 겨누고 적의를 보이는 이는 냅다 다죽였다. 다만 일본인은 호랑이를 죽여라는 명령을 따라 가차없었을 뿐이고 조선인은 자신들의 삶의 터전이자 산군이라는 신성시되면서도 공포의 대상인 대호를 잡는데 꺼림직해 소심히 임했을뿐이다. 영화 내내 부각된건 일본에 대한 것이 아니라 대호와 만덕의 부성애다. 마지막 목숨을 끊을 때도 '왜군들 손에'가 아니고 '다른 이의 손'에 죽을 바에 (내 목숨을 구해줬던) 당신(만덕)의 손에 죽겠다는 느낌이 더 강하다. 다만 시대적상황때문에 관객들이 받아들이기에는 조금 통쾌했을지도...[33] 정작 어색함이 많이 느껴지는 건 호랑이가 아니라 일본군이 산을 폭파할 때 피어오르는 폭연이다.[34] 둘 다 강선이 없었고 유선형의 탄환이 아니라 구형 탄환을 써서 명중률에는 차이가 없었다. 연사력이나 습기저항은 플린트록이 우세였으나 조선에선 질좋은 부싯돌을 구하기 어려워 제작비가 기존 화승총의 세 배에 달하는 점이 문제였다. 제작비를 뽑자면 화승총의 세 배 이상의 연사력이 나와야 하는데 당연히 그럴 수는 없는 노릇. 그 정도까지 되자면 후장식 반자동 소총 쯤은 되어야 한다. 가뜩이나 조선 포수들은 화승총으로 한계치에 다다른 연사력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차라리 화승총 세 정을 생산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35] 거기다 초반부 영상을 보면 화약접시도 제대로 닫지 않고 격발한다. 이러면 부싯돌이 점화를 일으킬 수가 없다! 물리적으로 격발할 수 없는 것.[36] 다만 개항 후 조선에서 신식무기들을 구입하려고 했을 때, 얼마 전에 있았던 내전으로 총기를 싸게 사올 수 있었던 일본으로 부터 대량의 총기와 대포 등을 구매했었기 때문에(1878년 한해 고베항에서만 조선에서 플린트록, 전장식 라이플, 후장식 소총 등 17000정이나 쓸어갔다는 일본 측의 기록도 남아 있다.) 여기서 흘러나온 걸로 구했다고 가정한다면 말이 안 되는 건 아니다. 물론 아래 고증 오류 사항들을 보면 제작진이 알고 했었을 것 같진 않지만.[37] 이런 조치와 한국전쟁 및 급격한 근대화로 인한 전통 문화 퇴출로 인한 문화재 소실로 조선말까지 남아있던 한국의 군사문화재는 대부분 소실되었다. 그나마 보전이 쉽고 장식품으로서 가치가 있는 갑옷이나 도검류는 일부가 살아남았지만 장병기나 궁시, 방패, 깃발, 의전용품은 거의 다 사라졌다.[38] 영화내에서도 만덕이 내가 무슨 독립 운동하냐고 말한다.[39] 현대로 치면 좀 오래되긴 했지만 군용 전투소총으로도 충분히 쓸 수 있을 시모노프 카빈이나 FN FAL 같은 걸 엽총이라면서 들고 다닌다고 생각해 보라(...).[40] 단 함경도 일대 포수들의 경우 구한말 시기부터 러시아에서 밀수한 모신 나강을 엽총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긴 했다. 하지만 지리산이라면....[41] 7.92MMx57마우저를 쓰는 나치독일제 (1940년대다.) 반자동(...) 소총.[42] 산군에 대해서도 과거에 사냥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나온다. 잡히진 않고 인명피해만 자꾸 늘어난 탓에 '어차피 우리가 먼저 들이대지 않으면 그놈도 우릴 죽이려 하지 않으니 그냥 냅두자'는 금기가 생긴 듯. 또한 한약방 주인의 대사를 들으면 산군이 먹이사슬의 최상위 포식자이므로 다른 동물들의 개체 수 조절을 위해 살려두어야 한다는 이유도 있음을 알 수 있다. 범이 없어지면 늑대와 멧돼지 등이 더 늘어나 오히려 피해만 심해질 것임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는 것. 실제로 지금 일본의 해수구제사업으로 인해 멧돼지의 개체수를 조절할 개체(포식자)가 없어졌고 그 탓에 멧돼지 숫자가 해처리마냥 불어난 것은 어느 정도 사실이다.[43] 폭군은 원작 소설과 김성겸, 임혁 주연으로 KBS에서 영상화한 TV문학관 버전의 주제 의식이 크게 차이난다. 원작은 아직 호랑이 출현 기사가 간간이 나오던 1960년대를 배경으로, 노인의 삶과 단순히 선악으로 나뉠 수 없는 자연과 인간의 대립(인명을 해치는 폭군 호랑이인데 결말에 인간이 놓은 덫에 깊은 상처를 입은 데 원한을 품어 마을을 습격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TV문학관 버전은 1979년을 배경으로 하여 폭군 호랑이를 박정희 군부 정권에 대입시키고 민주화 운동하다 도망온 청년을 주요 등장인물로 내세웠으며 노인을 이산 가족으로 설정해 분단의 아픔을 반영했다. 그리고 결말에 호랑이가 죽었을 때 10.26이 일어난다. 관련 포스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