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 장편 연출 작품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1996) The Day a Pig Fell into the Well | |
<colbgcolor=#dddddd,#010101><colcolor=#000000,#dddddd> 장르 | 드라마 |
감독 | 홍상수 |
각본 | |
원작 | 구효서 - 소설 《낯선 여름》 |
제작 | 이우석, 이상석 |
주연 | 김의성, 이응경, 조은숙 |
촬영 | 조동관 |
편집 | 박곡지 |
조명 | 김일준 |
음악 | 옥길성 |
음향 | 이재희, 이영길 |
미술 | 조융삼,차순하 |
제작사 | 동아수출공사 |
배급사 | |
개봉일 | 1996년 5월 4일 1997년 6월 21일 2002년 2월 26일 |
화면비 | 1.77:1 |
상영 시간 | 113분 |
제작비 | 3억 5천만원 |
대한민국 총 관객 수 | 37,103명(서울) |
스트리밍 | (티빙) ▶ |
상영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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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996년 개봉한 홍상수 감독의 데뷔작. 소설가 구효서의 <낯선 여름>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나 많은 부분이 다르다. 개봉 전에는 생소한 신인 감독이었던 홍상수에게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지만, 시사회에 참석한 영화평론가들의 극찬과 함께[1] 일약 한국 영화계의 주목받는 감독으로 발돋움한다.처음에 영화사의 제작 컨펌을 받기 위해서 원작 소설의 판권을 획득했으나, 각색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아예 처음부터 이야기를 다시 썼다고 한다. 또한 홍상수 영화들 가운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다른 시나리오 라이터들과 협업한 작품이다.
2. 줄거리
소설가 효섭은 변변한 작품 하나 출간하지 못한 처지다. 후배의 출판사로 가서 자기 원고가 먼지만 쌓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효섭은 저녁 술자리에서 평론가와 한바탕 싸움을 벌이고 철창 신세를 진다. 그는 삼류 소설가로 취급받는 것에 열등감과 피해의식에 시달리면서 유부녀인 보경과 열정적인 사랑에 빠져든다. 결벽증이 심한 보경의 남편 동우는 업무차 전주로 출장을 가지만 보경이 영 미덥지 못하다. 한편 적당한 허영심과 허상을 갖고 소설가 효섭의 아내를 꿈꾸는 극장 매표원 민재가 효섭의 소설 원고 교정을 봐주며 행복을 느끼지만, 효섭은 민재는 눈에 들어오지 않고 보경과의 불륜에만 탐닉한다. 보경은 마음만 먹으면 자신이 버린 자기를 언제든지 찾을 수 있다고 믿으며 효섭과 탈출을 감행하기로 한다.3. 평가
★★★★☆
이동진
이동진
4. 여담
- 홍상수 초창기 작품의 특징인 무미건조한 묘사, 움직이지 않는 카메라, 사실적인 정사 장면, 속물적인 지식인 계층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이 돋보이며 전매특허인 술자리 장면 등도 여기서부터 시작되었다.
- 현대 한국인들의 내적 갈등을 탁월하게 드러냈고 동시에 서울의 시대상을 건조한 미장센으로 전달하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특히 어두운 곳에서 그림자 크기를 조절하여 정서를 표현하는 조명 활용이나 거울상을 쓰는 방식 등 배우 이외의 요소로 감성을 표현한 연출이 독특한 서사 맥락에 잘 맞게 이루어져 탁월하여 수많은 영화 평론가들에게 극찬[2]받았다. 또한 여러 등장인물들의 시선을 교차해가는 신선한 구조로 영화를 전개시켜나가고, 불륜과 살인이라는 통속적인 이야기 위에서 어떠한 장르적 쾌감이나 심지어 명확한 기승전결이 없이도 전혀 새로운 영화를 만들어냈다는 점이 높게 평가받는다. 특히 유명 영화평론가인 정성일이 매우 좋아하는 영화다. 정성일은 1996년이 한국영화와 정성일 자신에게 특별한 한 해였다는 평론을 썼는데, 그 이유가 달랑 "홍상수의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김기덕의 악어, 임순례의 세친구가 나온 해이기 때문"이라고 썼다. 그 세 작품만으로 정성일 본인에게 가장 뜻깊은 해였다고 말했을 정도로 이 작품을 엄청나게 극찬했다.
- 김의성의 주연 데뷔작이며, 본인이 말하길 이 영화를 인상깊게 본 영화 지망생들이 중견 감독이 되었기 때문에, 자신이 베트남에서 돌아온 이후 영화계로 복귀하는 데 상대적으로 수월했다고 밝혔다.
- 단역이지만 의외로 송강호의 데뷔작[3]이기도 한데, 훗날 그가 유명해진 뒤 송강호가 갖는 이미지와 다르게, 세속적이고 가벼운 느낌의 주인공 친구 역할이며, 사투리 말투도 없는, 주인공 김의성의 같은 문학 전공 출신 친구인데 전공 관련 일을 포기하고 전공과 전혀 무관한 사업을 해서 성공하여 부유해진 친구 역할이었다. 오랜만에 주인공 김의성과 만나서 재수없게 말하는 설정[4]으로 잠깐 나오는 역할이라 배우 구하기가 애매했는데, 주인공 김의성이 송강호의 연극선배라 홍상수와 제작자 쪽에 후배 송강호를 추천했다고 알려져 있다. 지금의 송강호 이미지와는 전혀 다르게, 사투리 억양도 없고 얌체느낌도 나는 밉상 서울사람 역할이나 무난히 서울사람처럼 소화해냈다.
- 영화감독 봉준호가 뽑은 최고의 한국영화중 하나이다. #
[1] 평론가 허문영의 표현을 빌리면, '의무적으로 시사회에 참석했고 전날 설쳤던 잠을 보충하려 했는데 영화 상영 내내 졸음은 커녕 오한이 밀려왔다.'고 한다.[2] 이후의 홍상수 작품들보다 이 작품을 평론가들이 더 낫다고 하는 경우가 많은 이유가, 이후 작품들은 이런 부분들이 약간만 나오지만 이 영화는 이걸 많이 쓰면서 영화 전반의 정서를 이런 장면 연출들의 변주로 매우 잘 구성했기 때문이다. 몇몇 평론가는 "홍상수는 역대급 데뷔작 이후 퇴보만 하고 있다"고 혹평하기도 한다. 하지만 사실 이후 작품들에도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에 안 나오는 독특한 연출장면이 한두개씩은 있다. 이 작품이 그런게 너무 많아서 당대 평론가들이 "저예산 영화라 소품과 로케이션 한계가 있는데도 저렇게 많은 장면들의 미장센 연출을 다 계산해서 찍다니"하고 크게 놀랐을 뿐.[3] 물론 그 전에도 독립영화 출연 경험은 있었다고 하는데(찾기는 힘들다), 이 영화는 저예산이기는 해도 궁극적으로는 상업영화이기에 이 작품이 상업영화 데뷔작이 된다. 이후 장선우의 나쁜 영화에도 단역으로 출연했지만 대중에게 인지도를 갖지는 못했다. 대중인지도가 약간 생긴 작품은 3번째 작품인 초록물고기였고, 큰 인지도가 생긴 건 영화 넘버3였다.[4] 돈 안되는 짓에 왜 아직도 목 매냐는 식의 말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