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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디에고 마라도나의 지도자(감독) 경력을 정리하는 문서.2. 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팀
2.1. 선임 과정
2010년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쾌조의 3연승을 거두며 출발하나, 이후 이어지는 6경기에서 단 1승만을 거두게 된다. 당시 남미 예선의 진출 기준은 10팀 중 4위까지 본선 직행, 5위가 북중미 팀과 플레이오프 단판을 겨루어 승리하는 방식이었고 10라운드 당시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성적은 칠레와 승점은 같지만 득실에서 앞서는 3위였다.결국 초반 3경기를 시원하게 이긴 후 1년 가까이 A매치 승리 없이 나머지 팀들과 대부분 무승부로 일관하며 위태로운 분위기를 이어가다 칠레 원정에서 35년 만에 충격패를 당하며[1] 아르헨티나 축구 협회는 알피오 바실레 감독을 대신하여 비장의 카드로 마라도나를 꺼내든다.
마라도나의 축구 감독 경력이 일천한 것은 알고 있었으나 2006 FIFA 월드컵 독일에서 생겨난 그가 아르헨티나 경기를 관전하면 아르헨티나가 승리한다는 징크스와 선수 시절 월드컵을 안겨다 주며 아르헨티나인들에게 보통 사람 이상의 능력이 있다고 믿어진 것이 그 이유였다.
2.2. 2010 남아공 월드컵
2.2.1. 남미 예선
마라도나의 감독 경력 초반은 순조로웠다. 스코틀랜드와 프랑스 원정 친선경기에서 승리하고 월드컵 지역예선 첫 경기였던 11라운드 홈에서 베네수엘라를 4:0으로 꺾으며 간만에 시원한 승리를 기록했다. 그러나 사흘 뒤에 있던 볼리비아 원정이 문제였다. 볼리비아가 아무리 지역예선 최하위급 팀이라고 하지만 마라도나는 한때 현지 적응 훈련도 안하고 경기 시작 2시간 전에 라파스에 도착하는 등 사실상 지각이나 다를 바가 없는 행보를 보이는 바람에 결국 볼리비아한테 1:6으로 대패하고 브라질과의 경기에서도 패배했다.이어진 콜롬비아전에서는 승리했지만 파라과이, 에콰도르에게 모두 패배했다. 이로 인해 두 경기 남은상황에서 아르헨티나는 에콰도르에 밀려 플레이오프인 5위까지 떨어졌고 예선 탈락하게 되는 6위와도 승점차는 1점이었다. 지역예선 17차전 상대는 최하위 페루였고 이 경기에서 데뷔한 곤살로 이과인의 선제골과 추가시간 마르틴 팔레르모의 극적인 버저비터 골로 간신히 2:1로 승리할 수 있었고 4위를 탈환했다. 여기서 승리하지 못했다면 우루과이에 밀린 상황에서 우루과이 원정을 갈 뻔했다. 그리고 최종전 우루과이 원정은 볼라티의 결승골로 1:0 승리, 자력으로 간신히 본선에 진출했다. 예선 기간 동안 탈락의 위기에 내몰렸지만 다행히 2연승을 거두고 간신히 본선 진출 막차를 타는데 성공했다.2.2.2. 조별 리그[32강]
2.2.2.1. 1경기 vs 나이지리아
왈테르 사무엘과 마르틴 데미첼리스의 중앙수비를 바탕으로 하비에르 마스체라노가 수미로 저지선을 형성하고, 저지선 앞에 선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이 여유 있게 팀을 조율했다. 최전방의 곤살로 이과인이 좌우로 쫙쫙 벌려주는 가운데 리오넬 메시는 중앙에서 프리 롤을 맡아 좌우 중앙 어느 쪽이던 자유롭게 돌아다녔고, 카를로스 테베스가 적진 깊숙한 곳 우측에서 중앙으로 끊임없이 전개해 들어갔다.미드필드 라인에선 앙헬 디 마리아가 왼쪽 앞뒤로 오가며 공을 전개했고, 가브리엘 에인세가 뒤를 단단하게 맡았다. 오른쪽 풀백을 맡은 호나스 구티에레스는 에인세보다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며 오른쪽 라인을 책임졌다.
2.2.2.2. 2경기 vs 대한민국
신경전을 벌이는 허정무와 마라도나 |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당시 현역 선수였던 허정무에게 허벅지를 정통으로 걷어차인 적이 있다. 바로 그 순간을 포착한 사진이 일간지 스포츠면에 게재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 당시의 허정무는 정당하게 공을 걷어내는 과정에서 부딪힌 것이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실수라고 인정하면서 먼저 마라도나에게 다가가 사과를 하고 심판에게도 공을 걷어내려다가 그렇게 된 거라면서 미안하다고 어필했다. 당시 경기 영상을 봐도 공을 걷어냈지만 일부러 부딪친 것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다. 사실, 당시에 허정무만 이렇게 반칙을 한 게 아니라 마라도나와 매치업된 수비수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다 이랬다. 결국, 역시 남는 건 사진 뿐이라...
게다가 허정무 입장에서 마라도나에 린치를 가할 이유도 없었다. 허정무는 1980년 네덜란드 에레디비시의 명문 클럽 PSV 에인트호번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3시즌 동안 총 77경기에 출전, 15골을 기록했던 기록도 있을 만큼 축구 실력은 상당한 편이었다. 그 당시의 네덜란드 리그는 절대로 지금처럼 저평가되었던 리그도 아니었다. 하지만, 마라도나가 워낙에 넘사벽이라서 그런지 실력과 인지도가 밀린 것 뿐이다. 어쨌거나 허정무는 마라도나의 도발에 넘어가지 않고 "태권도로 걷어찬 적 없다. 그랬다면 심판이 퇴장을 줬을 것이다." 라고 설전으로 응수하기도 했다.
그 당시 기억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지만, 월드컵 조편성 추첨 전에 마라도나가 직접 대한축구협회에 친선경기를 제안했다. 알다시피 2009년 당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허정무였다. 그러나 그 제안은 한국과 아르헨티나가 2010 월드컵에서 같은 조에 편성되면서 사실상 자동으로 철회되었다. 마라도나 본인도 그 사건을 잘 기억하고 있는지 "아직도 나는 잊지 못하고 있다. 그 당시 허정무는 나를 걷어찼었다."라고 밝히면서 허정무 감독에게 그 때 한국 선수들은 축구가 아니라 태권축구를 했다고 도발을 시전했고 허정무는 그런 적 없다고 하면서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당시 허정무와 대한민국 대표팀이 아르헨티나, 특히 마라도나를 상대로 한 이른바 태권축구는 당시 축구팬들 사이에서 워낙에 유명한 사건이었고, 특히 마라도나를 국보 취급했던 아르헨티나는 그 사건을 대한민국 이상으로 잘 기억하고 있었다. 월드컵 한참 전 마라도나가 아르헨티나에서 토크쇼를 진행할 때 허정무를 직접 초청하기도 했었다. 당시 허정무도 참석하려고 했으나 아쉽게도 스케줄상 참석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런 악연으로 인해 객관적인 전력차와 별개로, 한국에서 아르헨티나전의 분위기는 달아올랐었다. 한국 언론과 네티즌들은 마라도나가 감정적인 사건에 냉정하게 대처하기는 커녕 자기가 먼저 빡돌아서 나가 떨어지는 타입이라며 은근히 이를 반겼으나, 마라도나의 허장성세에 한국의 선수들이 죄다 말려들어가면서 그놈의 메시 한 선수만 죽어라고 막으려고 했다가 이과인한테 해트트릭을 헌납한 끝에 1:4로 대패하고 말았다.[3]
물론, 그 당시의 아르헨티나는 최소 4강 이상을 넘어서 우승을 노리는 스쿼드였고 우리나라가 전력상으로도 훨씬 열세나 다름없었다. 심지어, 세계 최고의 풀백이었던 마이콘, 다니엘 알베스가 있었어도 아르헨티나를 쉽게 못 막았을지도 모른다.
마라도나는 베론의 부재로 인해 다이아몬드 미드필더를 사용했다. 메시가 꼭지점 플레이메이커 역할로 한국 수비를 흔들게 하고 공의 운반은 다이아몬드 중앙의 디 마리아와 막시 두 명에게 맡기고, 측면은 디 마리아를 조금 왼쪽으로 치우치게 배치한 다음 오른쪽은 구티에레스의 전진으로 해결을 본다. 그런데 문제는 한국의 선수들이 메시가 꼭짓점으로 나오자 4명의 한국 선수들이 모조리 메시에게만 붙었다는 거다. 그러던 중 메시가 프리킥을 시도했는데, 그게 어이없게도 박주영의 몸을 맞고 들어갔다.
한국은 불의의 자책골을 먹고 어쩔 수 없이 뒷공간을 열고 공격에 나설 수밖에 없었으나 공은 아르헨티나 페이스였고 어떻게 공을 잡아내고 공격하려 해도 여전히 시간이 많이 남았고 아르헨티나는 무서웠기 때문에 지고 있는 팀 치고 전방 공격자원의 숫자가 모자랐고, 배치가 깊숙하지 않았다. 게다가 수비수들은 모조리 메시에게 들러붙어서 다른 선수들을 잘 수비하지 못하는 형국에 이르렀다. 기성용과 박지성이 공격에 나섰으나 마스체라노와의 중원다툼에서 계속 막히고, 염기훈의 움직임은 나쁘지 않았지만 마무리가 실망스러웠고, 이청용의 마무리는 좋았지만 수비 위치가 나빠 실점의 단초를 제공했다. 박주영은 미드필드가 끊겨서 열심히 헤딩하고 마스체라노 및 아르헨티나 수비진과 대결을 벌이려 했지만 애초에 미드진에서 막혀버리니 별로 할 일이 없었다. 이 과정에서 곤살로 이과인은 아무도 수비하지 않아 완전히 자유의 몸이 되었다. 이과인에게 골을 얻어맞고 나서야 이과인을 수비하기 시작했다.
결국 경기 내내 중앙의 카를로스 테베스와 곤살로 이과인, 중원에서 매섭게 들어오는 앙헬 디 마리아와 막시 로드리게스를 저지하느라 녹초가 된 한국 대표팀은 이때 최악의 한 수가 된 선택을 하는 실수를 저지르게 되는데, 차라리 방어 후 역습을 노리는 게 나았겠지만, 오히려 공세로 돌아선 것이다. 당대 최강의 수비진을 가진 아르헨티나는 그냥 방어만 계속 하면서 버티다가 후반 12분 경, 한국 최후의 반격이 무위로 돌아간 후 바로 공세로 전환하여 교체투입된 아게로가 나서고, 메시가 측면을 집중 공략. 비록 본인은 한국 수비진을 뚫지 못했으나 그 틈을 타 이과인이 두 골을 더 넣어 쉽게 낙승을 거뒀다. 다만 아르헨티나도 이기는 것까지는 예상했으나 한국이 계속 잠그지 않고 공세로 가다가 1:4로 완전히 무너진 것은 의외라는 반응이었다.
여담으로 이 때 자블라니가 자기에게 튀어오자 어렵지 않게 갖고 노는 모습을 보였다. 사실 감독들은 거의 다 현역 선수 출신이므로 공이 튀어오면 무의식 중 갖고 노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
2.2.2.3. 3경기 vs 그리스
마라도나는 16강전을 대비해 많은 주력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었다. 마스체라노, 이과인, 테베스를 쉬게 하고 메시는 투입했다. 마라도나는 메시를 자신의 재림으로 생각하고 전술의 중추로 굳게 확신하고 있던 바, 그리고 메시의 생일이라 메시에게 주장 완장을 씌워줬다. 이로서 2010년 월드컵 전 경기를 통해 가장 어린 주장이 배출됐다.그런데 메시는 주장으로서 출전한 게 이 경기가 처음이었으나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러나 그리스는 우리도 이기면 16강 진출이다 라고 외치며 거세게 저항하며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파나티나이코스 FC가 통짜로 월드컵에 출전한 그리스팀은 물당번이 인터밀란, 주전이 레알 마드리드 CF와 FC 바르셀로나인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끈덕지게 물고 늘어졌다. 비록 요번 경기에는 물당번 격인 인터밀란의 디에고 밀리토가 선발출장했지만 어쨌든 전반전을 0:0으로 끝냈고 그리스로서는 초강력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이렇게 물고 늘어진 것이 대성공이었다. 그리스는 이제 아르헨티나를 무승부로 막고 나이지리아가 대한민국을 이겨주길 바랬다.
사실 그리스의 파이브백을 뚫기에는 다이아몬드 전형으로는 조금 힘에 부치는 바가 있었다. 중앙 대 중앙으로 맞붙어 봤자 사람만 바글바글하지 공간이 나지를 않는 것이다. 중원에서 메시가 중앙으로 침투한들, 밀리토가 특유의 오프사이드 뚫기라든가 2:1을 시도하려 한들, 아궤로가 드리블로 어떻게 풀어보려 한들 중앙에서 중앙으로는 물고늘어지는 파이브백을 떨쳐내기 어려웠다. 오타멘디와 로드리게스가 오버래핑 해 봤자 한계가 있었다. 다행히 그리스 선수들의 주력이 엉망이라는 점을 이용할 수 있었다. 선수 개개인의 달리기 속도 하나만은 본선 32개국 중 가장 느린게 그리스팀이었다.[4]
같은 시각 대한민국과 나이지리아가 박빙의 승부를 연출하고 있을 때 마라도나는 경기가 안 풀리는 것을 보고 막시를 빼고 디마리아를 투입하여 디마리아를 왼쪽에, 메시를 오른쪽에, 최전방은 밀리토로 그 후방은 아궤로로 두어 포메이션을 4-2-3-1로 바꾼다. 활발하게 측면을 사용하며 중앙으로 들어오고 측면으로 빠지고 하며 아르헨티나의 공격이 살아나는데, 그리스도 가만히 있진 않아 사마라스가 롱볼로 찬스를 잡으나 놓쳐버리고 만다. 마르틴 데미첼리스가 코너킥을 머리에 갖다댄 게 밀리토의 팔에 맞고 다시 본인 앞에 떨어진 것을 주워먹는 논란일 일만한 골이 터지고, 뒤이어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침투하는 메시의 슛이 튕긴 걸 주워먹은 마르틴 팔레르모의 골로 아르헨티나는 그리스를 제압했다. 이 때 대한민국과 나이지리아는 비겼다. 대한민국 축구팀은 아르헨티나가 그리스를 제압했다는 소식을 듣고 크게 기뻐했다. 그것이 원인이 되어 골득실에 상관없이 조 2위, 16강 진출이 확정되었기 때문이다.
월드컵이 시작되기 직전 홍명보는 차라리 아르헨티나가 전승하는 것이 대한민국에게는 유리하게 돌아간다. 이길 팀이 확실히 이겨야지 혼전양상으로 가는것이 상당히 불리한 거다.라고 말한 바 있다.[5] 그런데 진짜로 아르헨티나가 전승을 기록했고, 결과적으로 대한민국은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2.2.3. 토너먼트
2.2.3.1. 16강전 vs 멕시코
마라도나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16강전 상대로 프랑스를 격파하고 A조 2위로 올라온 멕시코와 맞붙게 되었다. 경기 결과는 3:1로 완승을 거두며 두 대회 연속 8강에 진출한다. 멕시코는 치차리토의 체면 살리는 한 골이 전부였다. 참고로 2006 독일 월드컵 16강전에서도 아르헨티나는 멕시코를 이기고 8강에 올라갔다.이 때 아르헨티나의 3골 중 첫번째 골은 완벽한 오프사이드인데, 골로 인정한 오심이 있었다.
이 경기는 그냥 선수들 개개인간의 스펙 차이로 겨우 올라온 경기일 뿐이었다. 전술은 오히려 멕시코 쪽이 더 좋았다. 여기에 앞서 언급한 오프사이드 오심이 아니었다면 승부는 어찌 되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2.2.3.2. 8강전 vs 독일
결국 무너져버린 마라도나의 아르헨티나 |
독일은 아르헨티나 선수들 하나하나에게 수비가 붙어서 메시에게 향하는 모든 패스를 차단하고 메시의 드리블 패턴이나 개인기를 완벽하게 숙지하여 앞에서 두명, 뒤에서 한명이 에워싸고 역습으로 공격을 전개하여 카운터 펀치를 날리면서 쓰리백으로 전환했다. 전반의 메시는 독일 수비진 사이로 어떻게든 골키핑에 성공해서 패스를 이어주거나 스루패스를 찌르는 등 공을 뺏긴 적은 별로 없었다. 하지만 골문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었고 도와줄 선수가 전혀 없었다.
수비는 이렇게 메시를 잘 차단했고 공격은 공격대로 직각삼각형 포메이션의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비어있는 공백지에 토마스 뮐러가 들어가서 그야말로 휘저었다. 이전에 두 나라간의 친선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마라도나는 뮐러의 면전에서 "난 저런 얼굴도 모르는 어린애와 함께할수 없습니다. 저 볼보이가 나가면 인터뷰를 하겠습니다" 라고 볼보이라 부르면서 크게 모욕감을 준 일이 있었는데 이 경기에서 모두 자신에게 업으로 돌아온 것이다.[6]
경기를 풀어나가는 메시는 어디까지나 마라도나가 생각한 플랜 A에서만 딱 맞아떨어지는 것이었으며 후방에서 볼을 풀어줄 베론이 없이는 상당히 갑갑해지는 면이 있었다. 그래서 측면까지 넓게 커버해주는 막시 로드리게스와 앙헬 디마리아, 리오넬 메시의 전방에서 일차적으로 상대방의 압박을 저지하는 테베스의 역할이 중요했으며 뒤에서 메시의 경기를 풀어나가는 역할을 해야 하는 플레이메이커 후안 로만 리켈메의 역할이 중요했는데 3명 모두 독일전에서 아무런 움직임도 보여주지 못했으며 리켈메는 아예 엔트리에서조차 빠졌다. 특히 막시와 디 마리아의 부진이 치명적이었는데 베론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전방과 후방의 유기적인 움직임을 위해서 이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꼭 필요했는데 만능 미드필더 에스테반 캄비아소의 부재가 아쉬워지는 부분은 바로 이 부분이다. 게다가 이 경기에서 디마리아는 다른 포지션을 받아서 완전 개고생을 했다. 여기에 곤살로 이과인, 카를로스 테베스, 막시 로드리게스 등 메시를 돕고 독일의 압박을 일차적으로 저지해줘야 할 선수들이 모두 중앙에서 횡으로 늘어서서 움직여 주지 않으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메시와 후방에 위치한 마스체라노의 부담이 커져갔다.
게다가 수비는 중앙에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혼자 버티는 형국이었으며 니콜라스 오타멘디는 마치 요아힘 뢰브에게 돈을 받은 사람인 것 같은 행동을 했다. 너무 어이없게 선제골을 먹어버린 마라도나는 오타멘디를 빼고 하비에르 파스토레를 넣은 것이었다. 그리하여 극단적인 풀공격 모드로 들어갔는데 이로 인해 수비는 완전히 포기한 상황이 되어버렸다.
1선에서 아무런 움직임도 취해주지 않으니 수비진에서 공격을 만드는 작업도 제대로 될 리가 없고 급기야 답답해진 메시가 전반 초중반부터 아예 하프라인 아래로 내려와서 공을 받고 드리블로 공격 진영까지 전진하면서 볼배급을 맡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게 되었다.
결국 전반전을 0:1로 마친 아르헨티나는 오른쪽 풀백 자리에서 부진하던 니콜라스 오타멘디를 빼고 후반전에 하비에르 파스토레를 투입하였다. 결국 이렇게 해서 수비를 거의 포기하다시피한 상황이 되어버렸고 이에 독일의 막강한 역습의 희생양이 되어 오른쪽이 아예 구멍이 나버리며 더더욱 비참한 실점을 초래하게 되었다. 나름대로 전술적 변화를 통하여 상황에 대응하려고 한 것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오히려 너무나 나빴다.[7] 독일은 오타멘디가 있던 자리만 집중적으로 찔러대며 대량득점을 시도하기 시작했고 실제로도 3골을 때렸다. 결국 이것 때문에 에스테반 캄비아소와 하비에르 사네티를 국대에 선발하지 않은 것이 또다시 도마에 오르며 끝끝내 문제가 되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선수 한 명이 들어가서 딱히 무엇인가 바뀔 것인지는 의문일 뿐더러 자네티는 세리에 A 에서 상위권의 수비수였지 세계 최고의 선수도 아니었다.[8] 솔직히 그것 뿐만 아니라 메시의존증 강화, 메시의 갑갑한 플레이메이킹, 다른 선수들의 들러리행, 마스체라노 혼자 수비 등등은 사실 미래와 과거를 다 바라보면 비단 마라도나뿐만 아니라 아르헨티나 대표팀이 국제대회에서 맨날 하던 것이다. 마라도나 혼자 특별하게 이상해서 그런 것도 아니다.[9]
참고로 사실 경기 이전부터 파울이 독일의 승리를 예언했었고, 그게 실제로 들이맞은 것이다. 그런데 남미 지역예선을 처음부터 끝까지 관전했다면 누구나 쉽게 예측할 수 있는 결과였다.[10] 결국 대표팀과의 동행은 이렇게 대실패로 비참하게 끝나고 말았다.
2.3. 대표팀 감독 사임
마라도나는 월드컵이 끝나고 난 직후 아르헨티나로 귀국했다. 원래 마라도나는 연임이 예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축구 협회에서는 마라도나만 연임할 뿐 나머지 코칭스텝들을 전원 경질시키기로 확정했는데, 이게 실제로는 같이 나가라는 소리나 다름없었다. 마라도나도 처음에는 연임을 의식했으나 곧 협회의 의도를 깨닫고 "이 코칭스텝들과 함께하지 않을 거면 나도 감독 자리를 연임하지 않겠다."고 말하며 대표팀 감독직을 사임했다.3. 2010년 이후의 감독 경력
2011년에 UAE 1부 리그 알와슬에서 감독을 맡다가 2012년 7월 11일, 감독직에서 경질되었다. 2012년 12월 이라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에 취임했지만 지나치게 무능한 것이 밝혀져 선임 당일 경질되었다. 2017년 UAE 2부 리그팀 푸자이라 FC 감독직에 취임하였는데 UAE 걸프 리그로의 승격 직행을 위해 3위 안을 목표를 했으나 27일 치른 코르파칸과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두는 바람에 자력으로 1부 리그에 올라가기 어렵게 되어 2018년에 4월 28일에 감독직을 그만두고 2018년 5월에 벨라루스 프리미어리그 FC 디나모 브레스트 회장으로 부임했다가, 2018년 9월 7일에 멕시코 프로축구 2부리그 도라도 데 시날로아에 부임하였다. 그리고 17일(현지시간) 리그전에서 4:1로 대승을 거뒀다.이후 15개 팀 중 꼴찌였던 도라도 데 시날로아를 부임 이후 7위까지 올리며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는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 아틀레티코 산 루이스와의 승격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0으로 이겼지만, 마라도나 감독은 퇴장을 당하며 이번 2차전을 관중석에서 봐야 했고, 2차전에서 2:4로 패했다. 결국 도라도스는 1, 2차전 합계 스코어 3:4로 1부리그 진출이 좌절됐다.
경기 이후 마라도나는 경기장을 나오는 상황에서 산 루이스 팬들을 향해 거친 욕설을 내뱉었다. 이어 주먹질을 시도했고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기 전에는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들며 분노를 표했다. 이후 6월 14일에 건강 악화로 감독직을 사임하였다.[11]
2019년 9월 5일 자국 클럽 힘나시아 라 플라타의 감독으로 선임되었다. 현재 3연패 후 팬들에게 사과했다. 3월까지 이어진 2019-20 시즌 정규리그에서 힘나시아는 24개 팀 중 19위(승점 23)에 그쳤다.
아르헨티나 1부리그에선 최근 세 시즌 성적을 토대로 산출한 계수에 따라 하위 3개 팀을 가려 강등시키는데, 이 계산대로라면 힘나시아는 최하위에 머물러 다음 시즌 강등을 피하기 어려운 처지가 됐으나 정상적으로 시즌을 종료하지 못하자 아르헨티나 축구협회가 이번 시즌과 다음 시즌에는 강등 팀을 정하지 않기로 하면서 힘나시아는 강등 위기를 모면했다.
힘나시아 구단은 2020년 6월, 마라도나와 2021년 3월까지 계약을 연장했지만 2020-21 시즌에도 부진하면서 그는 우울증에 시달렸다. 마라도나는 2020년 11월 심정지로 사망할 때까지 감독직을 유지하였고 세상을 떠난 후 그를 보좌했던 세바스티안 멘데스, 아드리안 곤잘레스 등 4명의 코치진도 일제히 사임 의사를 밝혔다. 힘나시아 구단은 "마라도나 감독이 이끈 팀의 인간성을 증명한 것이다"며 "유감스럽지만 이들의 결정을 이해하고, 존중한다. 그동안의 수고에 감사함을 전한다"고 했다.
4. 평가
영광의 선수 시절과 달리 감독으로써의 마라도나는 위르겐 클린스만과 함께 명선수는 명지도자가 될 수 없다를 상징하는 인물로 꼽힌다.물론 언론에서 과장되게 떠들어대던 것처럼 감독으로서 문외한은 아니었다. 월드컵 시작 무렵에는 상당히 안정된 전술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한 때 펠레와 더불어 세계 축구계의 전설이었던만큼, 아르헨티나 축구계에서 가히 신과도 같은 위상을 지녔기에 선수단 통솔도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경험과 그에 따른 임기응변 능력이 몹시 미숙했다. 플랜 A는 꽤 잘 돌아가는 모습이 보였지만 예선에서 베론 한 명 빠지고 난 후 플랜 A는 붕괴하고 말았고 이에 따라 선보인 플랜 B는 일시적으로, 혹은 상대에 따라 먹히는 깜짝카드 이상으로 기능하지 못했다. 이런 맥락에서 전술적으로 안정성이나 다양성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캄비아소나 자네티 같은 선수들의 엔트리 탈락이 문제가 됐다. 거기에 경기중 변화하는 상황에 맞춰서 임기응변으로 대응해야 하는데, 실패했다. 깜짝 발탁된 선수들도 플랜 A에서는 비교적 유기적으로 조합이 되는 모습이었으나 균형이 어그러지자 금세 엇박자가 났고 이를 교정하는데도 실패했다.
가장 결정적인 잘못은 인재를 보는 안목이다. 리켈메와는 사소한 것으로 다투는 개인 감정 문제로 인해 결국 월드컵에 함께하지 않았으며 이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노장 베론을 넣을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왈테르 사무엘의 경우는 너무 극단적인 유리몸이라서 호세 페케르만, 세르히오 바티스타, 알레한드로 사베야 등이 모두 기피한 선수인데 엔트리에 넣으려고 에스테반 캄비아소, 페르난도 가고 등을 제외시켰다. 거기다가 당시 엄청났던 아르헨티나 스트라이커 뎁스를 가졌음에도 인테르 트레블의 주역 밀리토를 거르고 마르틴 팔예르모라는 은퇴 직전의 선수를 집어넣는 이상한 짓을 했다.
마라도나가 감독에서 물러난 아르헨티나 축구팀은 알레한드로 사베야가 감독에 부임하고 나서 2014년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 때 사베야 찬양여론과 마라도나 비판여론이 앙등했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베야 역시 비판을 피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마라도나는 여전히 비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당연히 사베야와는 천지 차이일 정도로 매우 심했다. 실제로도 호르헤 삼파올리가 세르히오 아궤로를 엔트리에서 제외시켰을 때 마라도나가 이에 대해 비판했으나 여론은 "그러는 넌 왜 리켈메와 캄비아소를 뺐냐?"라고 답했다. 한마디로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는 반응이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의 최종성적은 5위(8강)로써, 표면상으로는 중간은 간 것처럼 보이지만, 역대 아르헨티나 감독들의 각 경기당 득점 및 실점 현황만 파악해도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다.
지역예선 당시 볼리비아에 원정경기를 가서 1:6으로 털렸는데, 그 이유 중 가장 큰 것이 현지 적응 훈련을 안해서였다.
아르헨티나 축구팀이 라파스에 도착한 건 경기 시작 2시간 전이었다. 현지 적응 훈련조차도 안 하고 그 좋은 아르헨티나가 1:6으로 대패한 게 중간은 했다라고 평가하기에는 문제가 있다. 이건 이기고 지고의 문제를 떠나 제 아무리 볼리비아[12]가 세계 최고의 안방 챔피언이라고는 하지만, 우승 후보도 아니고 2000년대 이후 피파랭킹 80위권을 전전하는 약체팀을 상대로 6실점을 당하고 대패한 건 아무리 긍정적으로 평가를 하려고 노력해도 도저히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래야 내릴수가 없는 부분이다.
게다가 최근 아르헨티나는 2022년 월드컵 남미예선 볼리비아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었는데, 지금의 아르헨티나보다 마라도나 시절 아르헨티나의 전력이 월등히 뛰어났었다. 32강 조별리그에서 탈락(18등) 비엘사조차 실제로 패배한 건 잉글랜드에 0:1, 그나마조차 페널티 킥으로 패배한 게 전부일 뿐 대량실점을 한 적이 없었으며, 그 페널티 킥도 마이클 오언이 할리우드 액션으로 심판을 속여 부정하게 얻은 것이었다. 게다가 2002년도의 나이지리아는 그 전 94월드컵 9위(16강), 96올림픽 금메달, 98월드컵 12위(16강) 등 연속 기록하였으며, 2010년도의 나이지리아보다도 스쿼드 질이 훨씬 좋았으며, 2002년도의 스웨덴은 우승후보에 해당했으며, 2010년도의 그리스와는 비교도 안 되는 강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괜히 2002년도 아르헨티나가 속한 32강 본선 F조가 죽음의 조로 불린게 아니었던 것이다.
게다가 선수들의 질적 수준 역시 마라도나의 아르헨티나가 비엘사의 아르헨티나보다 약간은 나았다. 또한 비엘사의 아르헨티나는 남미예선에서 만큼은 우승후보급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이후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어느 정도 명예 회복에도 성공했다. 결정적으로 2010년 당시 마라도나의 아르헨티나를 격파한 그 칠레의 감독이 다름아닌 비엘사였다. 이건 아예 마라도나와의 맞대결에서 압승을 거둔 것이다.
페케르만 역시 마라도나와 비교가 되지 못한다. 네덜란드, 코트디부아르, 세르비아-몬테네그로로 구성된 지옥불 32강 죽음의 조에서 조 1위로 16강에 간 사람이 페케르만이다. 또한 2006년 8강전인 독일전은 2010년 독일과 비교해도 더 좋았으면 더 좋았지[13] 게다가 홈버프까지 받은 독일을 상대로 우세한 경기를 펼치다가 골키퍼 부상 등 변수로 인해 승부차기 끝에 아쉽게 패배(6등)했으나, 마라도나는 독일에 그냥 완전히 아무것도 못 하고 대패를 당해버렸다. 무엇보다도 페케르만이 세르비아-몬테네그로를 6:0으로 공중분해시킨 것과 마라도나가 볼리비아에 1:6으로 대패당한 것을 비교해야 하는 것이다. 게다가 저 때 세르비아-몬테네그로는 유럽 예선에서 그 스페인을 밀어내고 조 1위로 본선에 오른 팀이다. 만에 하나 마라도나가 이런 대진표를 받으면 어찌 되었을 것인지는 안 봐도 비디오다.
사베야와 마라도나를 비교하는 건 비교되지 못하는 것을 넘어 아예 사베야에 대한 명예훼손이다. 준우승 감독이 0:4로 대패했을 정도로 무능한 감독과 어찌 비교대상이란 말인가? 게다가 역사상 가장 압도적으로 남미예선을 돌파한 감독이 바로 사베야다.[14] 물론 사베야의 2014년도 32강 조편성도 꽤 쉬운 조편성이였으나, 토너먼트에서 황금세대 벨기에와 2014년도까지 어느 정도 우승후보급 경기력을 보인 네덜란드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 마라도나처럼 완전히 쳐발린 것이 아니다. 게다가 결승전에서는 같은 독일 상대였지만, 선수진은 되려 4년전보다 훨씬 좋은 마리오 괴체 등 신예 스타플레이어 선수들이 다수 발탁된 사베야가 상대한 독일이 마라도나가 상대한 독일보다 훨씬 강팀으로 평가받았다. 그 상황에서 사베야는 비록 연장 혈투까지 간 끝에 아쉽게 0:1로 졌으나, 마라도나는 이보다 덜한 그 2010년 때에 아예 0:4로 학살당했으며, 만일 2014년 때에도 사베야 대신에 마라도나가 여전히 감독으로 있었다면 그 0:4보다도 훨씬 더한 즉, 미네이랑의 비극 때의 브라질에 필적하거나 이마저도 훨씬 더 큰 점수차로 대패를 당했을 것이다.
마라도나가 2010년 월드컵에서 8강에 도달한 것에 대해 뚜껑을 열어보면 그 어떤 8강보다 처참하다. 대한민국, 그리스, 나이지리아는 우승후보 아르헨티나에 비하면 약팀이다. 대한민국은 수비가 너무 엉성해서 메시만 막을라고 하다가 자책골까지 내주고 수비실책으로 무너졌고, 나이지리아 역시 90년대 만큼의 강자의 포스를 보여주지 못했으며, 16강에서 만난 멕시코 역시 지난 대회보다 전력이 떨어졌고, 대륙간 플레이오프로 밀려난 우루과이에게 패배한 것이 원인이 되면서 운이 나쁘게 아르헨티나를 만난 것이다. 더욱이 멕시코전은 역대급 오심이 나온 경기였다. 계속 약체들에다가 그나마 멕시코는 오심이 나오는 등 운이 따라 줘서 8강까지 간 거지 그게 마라도나의 실력이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월드컵에서 8강(월드컵 5등 ~ 8등) 올라갔다고 무조건 감독이 뛰어났다는 것은 완벽한 어불성설이며, 성적이 좋은 것은 여러가지 변수가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무시하는 어불성설이다. 그렇게 따지면 페렌츠 푸스카스나 요한 크루이프 같은 당대 스타 선수들조차 단지 우승을 못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슈코드란 무스타피만도 못한 선수로 불렸을 것이다. 또한 아르헨티나가 2002년에서 월드컵 32강 조별리그에서 탈락(18등)했을때, 1994년에 월드컵 16강에 그쳤다고 해서 8강 가면 평타 이상이라고 하는 그 어불성설급 논리대로 라면 월드컵 우승 4번에 빛나는 이탈리아 조차 2010년 26등 탈락 및 2014년에 22등 탈락으로 2대회 연속으로 32강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데다가 2018년과 2022년에는 한 술 더 떠서 지역예선에서 2대회 연속으로 유럽예선 탈락하여 월드컵 32강 본선에도 가지 못했기 때문에 16강만 가도 평타 이상이라는 논리까지도 성립되고 만다.
당장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당시의 대한민국을 예로 들어 얘기를 하자면 상대가 그 유명한 우승후보 네덜란드임에도 불구하고 차범근 감독이 패배했다고 해임당했는데, 그 진짜 이유가 바로 0:5라는 어마어마한 큰 점수차로 대패했기 때문이었다. 졌어도 0:1로 졌다면 비록 32강 조별리그에서 탈락이 확정되었을지언정 차범근은 그래도 명장 소리를 들었을 것이다. 1:6과 0:4라는 점수들은 아무리 좋게 보려고 노력해도 완전히 쪽박 수준의 스코어다.
하다못해 그런 마라도나호에 1:4로 크게 깨진 대한민국은 뭐가 되느냐는 지록위마급 논리까지 있는데, 그렇게 따진다면 당장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브라질을 7:1로 대파했던 독일을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2:0으로 꺾은 대한민국은 브라질을 그냥 두 자릿수 스코어로 박살내야 된다라는 말도 안되는 논리까지 성립된다.
하지만 실제로 한국은 브라질을 A매치에서 승리한 것이 고작 1번뿐으로[15] 1999년 3월에 서울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김도훈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둔 것이었다. 또한 브라질의 예를 들어봐도 답은 뻔하다. 마라도나가 자꾸 감독으로서 평타라고 박박 우기는 그 논리대로라면 미네이랑의 비극부터가 말이 안된다. 미네이랑의 비극이 어디서 터진 일인지를 생각해보면 답은 뻔하다. 브라질 홈에서 4강전 즉, 준결승에서 이게 발생했다. 그 동안 2006년 월드컵 프랑스에 패해 8강 5위에 그치고 다음 2010년 월드컵에서 네덜란드에 패해 또 다시 8강 6위에 그쳤던 브라질이 왜 그 두 개는 아무 소리도 안 하면서 되려 홈에서 월드컵 4위까지한 브라질이 4강도 못 간 여러나라들에게 독일에 1:7, 네덜란드에 0:3이라고 까이는지 생각해보자.
그것은 바로 브라질이 7실점을 당했고, 또 그 7실점 중 4실점이 불과 6분 사이에 당했으며, 거기다가 개최국이고 당시의 감독이 브라질을 2002 한일 월드컵 전승 우승으로 이끌었던 스콜라리이었음에도 이런 참사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미네이랑의 비극 항목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경기력과 경기내용보다 월드컵 순위와 다음 라운드 진출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며, 마라도나는 감독으로서의 자질이 최악이라는 것을 완벽히 입증할 정도다. 미네이랑의 비극이 왜 비극인지를 그것 하나만 생각하면 답은 바로 나오는 것이다.
게다가 마라도나는 선수를 선발할 당시에 지역차별을 했다. 본디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같은 도시 내부에서 지역감정이 쩔어주기로 악명높은 도시이다. 대한민국으로 따지면 서울특별시 내에서 관악구[16]와 강남구[17]의 지역감정이 쩔어준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인데 바로 그 보카 지구를 중심으로 보카 지구와 보카 지구가 아닌 지역간의 지역감정이 어마무지하다. 마라도나는 본인이 보카 지구 출신인지라 같은 보카 지구 출신인 카를로스 테베스는 엄청나게 편애한 반면 보카 지구가 아닌 파테르난 지구 출신인 에스테반 캄비아소를 괜히 미워해 엔트리에서 제외시켰다. 그리고 캄비아소가 없는 아르헨티나는 캄비아소의 빈자리만 집중적으로 찔러대는 독일한테 결국 0:4로 대패하면서 대회를 마치게 되었다.
마라도나가 감독으로서 최악인 이유를 다음 4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 엔트리 조정 실패: 위에서 언급했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선수들 위주로 넣었고, 그나마 곤살로 이과인 조차 아르헨티나 축구 협회에서 경질 또는 이과인이라는 양자택일을 걸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엔트리에 넣은 것이다. 결국 후안 로만 리켈메를 넣지 못해 그 자리에 노장인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을 넣는 무리수를 뒀고 에스테반 캄비아소를 넣지 못해 그 자리에 유리몸인 왈테르 사무엘을 넣는 무리수를 둬서[18] 그 결과 16강 멕시코전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실제로도 왈테르 사무엘은 조별리그 도중 부상을 당해 32강 조별리그 3경기 그리스전부터는 뛰지 못했다. 오죽하면 골닷컴에서 이 문제로 마라도나를 진짜 가루로 빻아버려가면서 깠는데 엔트리멤버를 이 따위로 짰다는 건 범죄를 저지른 것이라고 할 정도로 정말 험악하게 깠다.
- 경기 준비 부족: 볼리비아에게 1:6으로 대패한 경기를 분석해보자면 실력이 부족해서 진 것이 결코 아니다. 이 경기에 대한 준비를 아예 안해서 결국 대패한 것이다. 그 볼리비아의 홈그라운드인 에스타디오 에르난도 실레스 스타디움은 해발 3600m가 넘는 고산 지대이기에 최소 3일 이상 준비를 함으로써 그 고산 지대에 대한 적응을 해야 되는데 마라도나는 아예 이를 생략했다. 저런 식으로 한다면 아르헨티나는 물론 브라질이나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조차도 볼리비아한테 당한다.[19] FIFA가 볼리비아한테는 월드컵 개최권을 주지 않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 불리한 상황 극복 능력 부족: 마라도나가 감독인 경기들을 잘 보면 선제골을 먹거나 중간에 역전당한 경기는 무조건 100% 패배했다.
그러니까 한 마디로 마라도나가 감독일 경우 역전골이 절대 안나온다는 게 문제다. 이게 왜 이러냐 하면 마라도나는 스포츠 팀 감독으로서 부적합할 정도로 기분파인 인성이 문제다. 축구는 어떤 팀이 선제골을 낼 지 알 수가 없다. 브라질이나 독일도 선제골을 무수히 먹어왔다. 하지만 그런 경기에서는 대부분 역전승을 거두어왔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의 잉글랜드는 지역예선에서 독일에게 선제골을 먹었으나 마이클 오언의 해트트릭이 그 이후 발동했고, 결국 5:1로 독일을 대파했다. 독일은 이 경기 때문에 플레이오프로 떨어졌고, 그 플레이오프에서 약체로 평가받는 우크라이나를 이기고 나서야 겨우 본선에 진출했다. 또, 이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브라질 역시 "미리보는 결승전"이라는 별칭까지 얻은 8강 잉글랜드전에서 마이클 오언의 선제골을 얻어맞고 끌려갔으나 히바우두와 호나우지뉴의 활약으로 전반 종료 직전의 동점골과 후반 초반의 역전골에 힘입어 승부를 뒤집었고, 그 후 역전골을 넣었던 호나우지뉴의 갑작스러운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처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점수를 끝까지 잘 지켜 2:1로 승리를 거둔 바가 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독일도 32강 조별리그에서 가나에게 1:2로 패배하는 상황까지 갔지만[20] 미로슬라프 클로제와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를 각각 등판시켜 각자 공격과 수비를 탄탄히 해 만회골을 넣고 무승부에 그쳤다. 요아힘 뢰프의 위기 관리 능력이 빛나는 부분이다.
하지만 마라도나의 사전에는 역전승이란 단어가 없다. 마라도나는 선제골을 먹거나 역전을 당하면 곧바로 멘탈붕괴가 되어버린다. 이는 2010년 월드컵 8강 독일전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 때문에 마라도나는 무조건 선제골에 목숨을 거는데, 2010년 월드컵의 아르헨티나의 경기들을 보자면 나이지리아, 대한민국, 그리스, 멕시코 모두 아르헨티나쪽에서 선제골을 넣은 경기들 뿐이다. 하지만 독일에게 선제골을 당하자 마라도나는 바로 팀의 멘탈을 스스로 붕괴시켜 버렸다. 지역예선에서 볼리비아전에서도 그런 문제점이 지적되었고, 결국 1:6이라는 자국팀 최대 실점차 패배를 기록했다. 마라도나가 불리하다고 해서 너무 그 불리함에 끌려다니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지고 만 것이다. 실제로도 2018년 월드컵 지역예선 마지막 경기는 아르헨티나, 칠레, 파라과이, 페루, 콜롬비아 이들 팀들 모두가 마지막 단 한경기의 결과만으로 본선 진출 여부가 판가름이 나는 상황이고 이 때 아르헨티나는 6위로 탈락권이었다. 그런데 에콰도르에게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실점해 0:1이 되고 말았다. 마라도나 같으면 이 때 이미 머리를 쥐고 멘탈이 붕괴해 절망하고 있었을 것이다.[21]
물론 먼 훗날의 호르헤 삼파올리도 본선까지 와서 보면 비판의 소지가 있는 감독이었지만, 최소한 이 시점에는 침착하게 대처했고, 아직 극초반이니 기회는 올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진짜로 23분 동안 두 골을 넣어 역전에 성공하고 최종 점수는 3:1로 에콰도르를 이겨 본선에 안착했다. 비슷한 위기에 처했던 러시아 월드컵 16강 프랑스전에서도 선제골을 내준 뒤 수비진의 약화와 전술 미스로 인해 비록 패배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3:4까지 어떻게든 쫓아간 감독이다. 심지어 중간에 2:1로 잠시 역전하기도 했다. 선제골 대응 능력이 아예 없는 게 마라도나의 문제점 중 하나다. 한 마디로 역전승을 못하는 감독. 한 골 먹었다고 징징거리는 것 자체가 이미 감독으로서 실격이라는 얘기다. 그리고 만일 대한민국과의 2차전에서 대한민국이 선제골을 넣었거나 중간에 역전이라도 했다면 그 경기의 최종 결과는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그리고 대한민국은 물론 그리스와 나이지리아도 역시 마찬가지로 모두 선제골을 넣거나 중간에 역전이라도 했다면 이것 또한 최종 결과는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 장기적인 안목 부족: 하도 선수들과 반목하는 데다가 워낙 삽질을 많이 해 면피용으로 퇴출시키다 보니 꼭 필요한 선수들을 죄다 방출해서 그 좋은 아르헨티나를 빈 껍데기뿐인 팀으로 전락시키고 말았다. 특히 하비에르 사네티와 루초 곤잘레스를 볼리비아 쇼크의 면피용으로 퇴출시켜 미드필더진과 수비를 빈약하게 만들고 에스테반 캄비아소 역시 파테르난 지구 출신이라는 이유로 엔트리에서 제외시켜 수비는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혼자 다 떠맡게 만들었다. 게다가 후안 로만 리켈메를 사소한 시비 끝에 퇴출시켜 앙헬 디마리아와 막시 로드리게스를 허공에 붕 뜨게 해 있으나마나한 선수들로 만들어버렸다. 결국 마라도나의 병크로 인해 전방은 메시 혼자, 후방은 마스체라노 혼자에 골키퍼가 있는 딱 3명인 팀으로 전락시키고 말았다. 2010년 당시 아르헨티나는 2006년에 워낙 멤버와 경기력이 좋았기 때문에 2010년에는 우승 0순위 팀으로 지목받았었다. 적어도 마라도나가 부임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2006년 당시 아르헨티나는 성적은 비록 8강 6등이지만 월드컵 최강팀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그나마도 8강 6등 조차 개최국을 만나 승부차기로 떨어진 탓에 패배도 없다.
- 32강 본선 조별리그에서 우크라이나가 사우디아라비아를 4:0으로 이겼다.
- 32강 본선 조별리그에서 스페인이 우크라이나를 4:0으로 이겼다.
- 지역예선에서 세르비아-몬테네그로가 스페인과 0:0, 1:1로 비기고 스페인이 리투아니아에 원정 가서 0:0으로 어이없이 비겨서[22] 다른 팀들과의 전적이 다 똑같은데도 그거 하나 때문에 스페인이 플레이오프로 떨어졌다.
- 그런 세르비아-몬테네그로를 아르헨티나가 6-0으로 이겨버렸다. 그리고 아르헨티나는 네덜란드와 코트디부아르까지 속한 죽음의 조에서조차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게다가 홈팀이자 강력한 우승후보로 32강 본선 조별리그를 전승으로 뚫은 독일 상대로 승부차기까지 갔고, 경기 내용은 되려 독일이 밀렸다. 독일은 아르헨티나와 경기하느라 지쳐서 4강에서 쇠락하고 있는 이탈리아에게 거짓말같이 패배하고 말았다. 그리고 그 이탈리아는 쇠락한 팀인데도 결승에서 지네딘 지단 빼면 아무것도 아닌 프랑스를 상대로 마르코 마테라치가 지단을 퇴장시킨 후 승부차기 끝에 이기고 우승했다.
비록 에르난 크레스포나 후안 파블로 소린 같은 거물급 노장 선수들이 은퇴했지만,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의 남자축구 금메달리스트로 세대교체가 이루어졌을 뿐 아니라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의 남자축구 금메달리스트의 주역인 앙헬 디 마리아 등 초특급 신예와 곤살로 이과인, 세르히오 아구에로 등 걸출한 재원들까지 가세해서 전력은 되려 더 강해졌다. 그런데 마라도나의 삽질로 인해 2010년 월드컵의 아르헨티나는 우승후보가 아니게 된 것이다. 오죽하면 딴지일보에서조차 '가만히 있어도 무서운 팀인데 감독이 알아서 구멍을 내줘서 하나도 안무서운 팀이 되었다'라는 악평까지 내렸을 정도였다. 이는 2010년에 직접 맞붙은 요아힘 뢰프와 대조되는데, 일단 뢰프는 출신지 하나도 고려하지 않고 필요한 선수는 닥치는 대로 모조리 뽑아다 넣었다. 특히 마리오 괴체는 비록 주전은 아닐지언정 언젠가는 꼭 필요한 선수일 것이라고 뢰프가 지레짐작해서 무조건 넣었고, 특히 결승전에서 후반 막판에 미로슬라프 클로제와의 맞교체로 투입되었는데, 그런 괴체가 여기서 제대로 일을 내버린 것이다. 반면 마라도나는 진짜 필요한 하비에르 사네티는 면피용으로, 에스테반 캄비아소는 출신지 텃세로, 후안 로만 리켈메는 불화로 각각 엔트리에서 내쫓았고, 그 결과 독일에게 신나게 유린당해 버렸다. 같은 아르헨티나에 같은 부에노스 아이레스임에도 불구하고 보카지구가 아니라는 이유로 에스테반 캄비아소를 버린 마라도나와 독일이 아니라 폴란드 출신인 미로슬라프 클로제와 루카스 포돌스키, 터키 혈통 메수트 외질, 튀니지 혈통 사미 케디라, 알바니아 혈통 슈코드란 무스타피, 가나 혈통 제롬 보아텡 등 순수 토종이 아닌 선수들을 닥치는 대로 모조리 주워다가 갖다 붙인 뢰프는 명백히 비교된다.[23][24] 그러니까 둘은 명백히 정반대로 하는 감독이다.
불양TV에서는 팀을 망친 감독 BEST 10에서 8위를 기록했다.
[1] 월드컵 예선에서의 칠레전 첫 패배였다.[32강] [3] 이 때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거의 유일하다시피 역대 대표팀들 중에 메시 의존도가 가장 낮은 팀이었고, 스타 플레이어들이 수두룩했기에 메시를 막아봐야 의미가 없었고, 차라리 8년 뒤 카잔의 기적 때처럼 영혼의 텐백 후 역습으로 가야 했다. 그리스나 나이지리아가 그렇게 해서 실점을 최소화하기도 했고... 차라리 4년 뒤나 8년 뒤 아르헨티나가 상대였다면 한국의 전술이 어느 정도는 먹혔을지도 모른다.[4] 한국에게 맨날 털리는 결정적인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다.[5] 만약 2006 FIFA 월드컵 독일에서 프랑스가 스위스를 이겼더라면 대한민국이 같은 결과가 나오더라도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을 것이다. 참고로 2006년, 2010년, 2022년에 대한민국은 똑같이 1승 1무 1패를 했으나 2006년에는 탈락한 반면 2010년과 2022년에는 16강 진출에 성공했다.[6] 그런데, 이 기자회견에서 독일 측의 책임도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당장에 마라도나가 승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독일 측은 감독이 참석하지 않고 고작 어린 선수인 뮐러 하나만 앉혀놨으니... 뢰프 감독이 무슨 사정으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성격이 불같은 마라도나 입장에서는 당연히 화가 날만한 할 일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면전에서 볼보이라 부르며 모욕을 주는 것이 정당하다는 것은 아니다.[7] 센터백 출신 오타멘디를 기용한 것은 수비를 우선한 선택이었는데 수비에서도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8] 이는 너무 마라도나에게 호의적인 서술로, 사네티를 뺀 결과가 수비를 강화한답시고 오타멘디를 라이트백으로 세울 정도의 라인업이면, 그리고 그렇게 한 끝에 8강에서 4:0 대패를 당할 정도의 경기력이면 마라도나가 특출나게 삽질을 한 게 맞다.[9] 물론 마라도나는 선수 선발에서 보인 똥고집과 경기력의 심각성이 이후의 수많은 아르헨티나 감독들보다도 더 특별하긴 했다. 혼자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수준으로 똥을 싼 게 아니다 뿐이지 남들보다 배는 굵은 똥을 싸고 간 건 사실이긴 하다.[10] 여담으로 훗날 파울이 자연사한 이후 마라도나는 "너 때문에 우리가 독일에게 졌으니 잘 죽었다."고 고문어드립을 치기까지 했다(...).[11] 건강 악화도 있겠지만 시날로아 자체가 마약 카르텔로 위험한 도시라 사임한거 아니냐는 말도 있었다.[12] 볼리비아도 20세기 시절에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를 여러차례 이길 정도로 남미의 강호였고, 1963코파 우승도 했었다.[13] 특히 미로슬라프 클로제는 2010년보다 2006년도 경기력이 훨씬 더 좋았다. 이를 가리켜 개소리라고 하는 혹자들이 있는데, 말 그대로 클로제의 클럽 커리어를 크게 오해하고 2010년대에 그저 FC 바이에른 뮌헨 소속이라는 이유로 그 이전의 클로제의 커리어를 비하하는 것에 불과하다. 당시 2000년대 카이저슬라우테른과 브레멘에서 활동하던 시절 미로슬라프 클로제의 영상부터 보고 떠들든 말든 하길 바란다. 뿐만 아니라 미하엘 발락, 토르스텐 프링스, 팀 보로프스키 모두 이 시기 경기력이 절정이였으며, 특히 프랑스와 보로프스키는 저 때 브레멘 소속으로 UCL에서 바르셀로나, 유벤투스 같은 극강의 팀들을 상대로 엄청난 경기력을 보여준 기량이 절정이던 시기다.[14] 물론 브라질이 개최국으로 예선에서 제외된 면도 감안해야 하지만, 남미예선의 난이도를 고려해 보면...[15] 당시 브라질은 피파랭킹 1위, 94 월드컵 우승, 97 코파 전승 우승, 97 컨페드컵 우승, 98 월드컵 준우승, 99 코파 전승 우승, 99 컨페드컵 준우승, 2002 월드컵 7전승 우승으로 최전성기 시절이었다.[16] 서울시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세 1위인 기초자치단체이다.[17] 서울특별시에서 국민의힘 지지세 1위인 기초자치단체이다.[18] 다만 이 당시 사무엘은 충분히 뽑을 만한 선수인 것은 감안해야 한다. 당장 직전 시즌 인터밀란에서 당시 다른 센터백 선수인 루시우와 그야말로 철벽 같은 조합을 이루면서 트레블에 크게 일조하였다. 그래서 선수 개인의 폼 자체는 매우 올라와있던 상황이었다.[19] 실제로도 1994년 미국 월드컵 남미예선에서는 브라질이 볼리비아한테 원정가서 0:2로 패배했고, 우루과이도 1:3으로 패배했다. 그 결과 볼리비아가 아르헨티나를 제치고 남미예선 3위로 24강 본선 94월드컵에 올라갔다. 이게 바로 그 악명높은 에스타디오 에르난도 실레스 스타디움이었다. 참고로 이 당시 브라질은 그 월드컵을 우승했다.[20] 오죽하면 가나가 독일을 깨는 비법을 시전했다는 소리까지 들을 정도로 독일이 헛점을 보인 경기였다.[21] 대신 마라도나는 2018년 월드컵 때 관중으로 나와 양손으로 꼴뚜기질을 시전하는 또다른 논란을 일으킨다.[22] 세르비아는 리투아니아를 홈과 원정 둘 다 2:0으로 이겼다.[23] 누군가가 외질을 터키 출신, 케디라를 튀니지 출신, 무스타피를 알바니아 출신, 보아텡을 가나 출신이라고 했는데, 이들은 모두 서독 출신(외질은 겔젠키르헨, 케디라는 슈투트가르트, 무스타피는 헤센 주 바트 헤르스펠트, 제롬 보아텡은 서베를린)이다.[24] 물론 우승 후에는 뢰프도 본인에게 맞는 선수만을 실력 있는 선수보다 우선하는 좋지 않은 경향을 보이다가 한국에게 영혼까지 털린 카잔의 치욕을 당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뢰프는 우승을 경험하고 나서야 사람이 변한 것이다. 처음부터 그렇게 하던 마라도나와 비교할 바가 못되며, 만일 독일이 아르헨티나에게 져서 준우승에 그쳤더라면 뢰프도 이렇게까지 변하지는 않았을지도 모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