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14 06:58:31

떨공삼

파일:18김광현.gif
2018 한국시리즈 6차전, SK 우승을 확정짓는 김광현의 떨공삼[1]

1. 개요2. 설명
2.1. 선수 관련2.2. 그 외 관련
3. 떨공삼의 배리에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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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어지는 의 준말.

말 그대로 투수가 떨어뜨려서 던지는 공에 헛스윙을 함으로써 삼진이 잡히는 상황을 말한다.

2. 설명

슬라이더, 커브같은 변화구가 타자를 속여 헛스윙을 유도하는 구질인만큼 떨공삼은 투수의 일반적인 탈삼진 루트이다. 그중에서도 헛스윙을 유도하기 위한 종변화구질, 커브, 스플리터 등에 강한 투수일수록 떨공삼 유도능력이 좋다.

흔히 포크볼을 던지면 이런 경우가 잘 일어난다고 알려져 있다. 포크볼은 구속의 변화로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아 헛스윙을 유도하기 좋은데다, 포크볼로 던지면 공이 스트라이크 존 아래쪽으로 떨어지기 때문. 또 아래로 떨어지는 변화구는 일반인들도 중계화면으로 알아보기 쉬워, 티비로 보는 사람들도 호쾌해 하는 장면이다.

유난히 파울 홈런을 치고 난 다음에 떨공삼에 당하는 경우가 많아서, 파홈 뒤 떨공삼은 과학이라고 하는 말이 있다.

지고 있는 팀의 득점 기회에서도 유독 많이 나오는 편이다. 적시타 하나면 게임의 흐름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타자들이 심리적으로 서두르기 때문. 그래서 동점이나 역전 찬스에 떨공삼이 나와 팬들의 뒷목을 잡게 하기도 한다.

또한 고종욱처럼 컨택 능력이 좋아도 떨공삼을 많이 당하는 경우도 흔하다. 이는 떨공삼이 컨택이 안 돼서 헛스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안 닿는 공에 스윙을 하니까 맞지 않는 것이기 때문.[2]

2.1. 선수 관련

한화 이글스최진행의 별명. 바깥쪽 떨어지는 공에 약해 유난히 떨공삼을 잘 당했던 데서 유래. 은퇴한 지금은 후배 하주석이 이 별명을 가져갔다. 또한 키움 히어로즈의 타자들도 떨공삼이 많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로 진출한 뒤에도 떨공삼을 잘 당한다고. 이승엽의 고질적인 약점으로도 잘 알려졌는데, 일본에서 손가락 부상을 입은 이후 떨어지는 공에 대한 대처가 어려워지면서 이승엽 공략법으로 굳어버렸을 정도다. 최근에는 KIA 타이거즈로 이적한 나성범의 별명이기도 하다. 또 두산 베어스 김재환의 클러치 찬스 떨공삼은 두산 팬들에게 자주 거론되는 불만사항.

투수 중에서는 SSG 랜더스김광현이 유난히 떨공삼을 잘 잡는다. 특히 미칠듯이 가라앉는 궤도로 타자를 농락하는 슬라이더와 무릎 안쪽으로 파고드는 150km의 직구는 날고 긴다는 일본의 전력분석원들도 인정한 알고도 못 치는 공[3].

사실 이는 선수들 입장에선 억울한데, 애초에 떨공이야 말로 거의 모든 투수들의 결정구이거나 헛스윙 유도 구질이기 때문에 삼진을 노릴 때 던지는 것이 당연하고, 한국야구에서 변화구 대처능력을 잘 키워주는 타격 코치가 흔치 않다보니 전체적으로 변화구에 약한 편이다. 이는 한국 야구 환경이 영향이 있는데 슬라이더 같은 프로기준으로 익히기 쉬운 변화구가 아닌, 커브, SF볼류의 종변화가 심한 구질은 투수가 자유자재로 던지기 매우 어렵기 때문에, 반대로 타자도 익숙하지 않아서 종변화구 결정구가 뛰어난 선수는 떨공삼을 다른 투수들보다 잘 잡을 수 있다.

2.2. 그 외 관련

특히나 동양야구는 스트라이크 존이 낮고[4] 평균적으로 투수들의 구위, 구속, 자신감[5]이 떨어지는 편이라 MLB에서 볼 수 있는 하이 패스트볼로 헛스윙유도 삼진을 잡는 것이 매우 어려워서, 삼진 유도는 웬만하면 떨어지는 공으로 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피지컬이 우월하고 특히 팔이 긴 타자들이 많아 떨어지는 공을 쫓아가서 컨택할 수 있는 타자가 많은 MLB에서는 떨공으로만 헛스윙과 삼진을 유도하기 힘들어 빗맞은 타구를 유도하는 차선책으로 땅볼 투수가 되는 경우도 흔한 편.[6]

떨공삼을 할 때 너무 떨어뜨려서 공이 바닥에 튀면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이 되어 다음의 예시와 같이 타자를 삼진 잡고도 살려주는 경우가 생길 수가 있다.
  • 1997년 8월 23일 쌍방울 레이더스삼성 라이온즈의 더블헤더 1차전 경기에서 원 바운드 떨공삼으로 인해 경기가 종료됐다가 재개되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있었다. 쌍방울이 1:4로 뒤져있던 9회초 2사 1·2루의 상황에서 대타로 나선 장재중은 1볼 2스트라이크에서 헛스윙으로 떨공삼을 당했다. 이에 삼진 아웃이 선언되고 포수 김영진팬 서비스를 한답시고 공을 관중석 쪽으로 던졌는데, 문제는 공이 원 바운드가 된 후 포구되었기 때문에 태그하거나 1루로 송구해야 하는데 김영진은 자동으로 삼진 아웃이 된 것으로 착각한 것이다. 아웃이라고 생각하고 덕아웃으로 들어가려던 장재중은 주루코치의 외침에 황급히 1루로 뛰었고 김성근 감독은 심판진을 막아서며 항의한 결과 심판진은 오심을 인정하여 판정을 번복, 주자를 2개 루씩 자동으로 진루시켜 2사 2·3루 2:4가 된 상태에서 경기를 재개한다. 결과적으로 그 경기는 6:4로 쌍방울이 역전승을 거두었다.
  • 2011년에는 떨공삼을 잡았는데 타자가 3루까지 쇄도한 사건이 있었다. 2011년 5월 27일 한화 이글스 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9회초 1사 2루의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오선진은 1볼 2스트라이크에서 헛스윙으로 떨공삼을 당했는데, 문제는 정재훈이 공을 너무 떨어뜨려 홈플레이트에 크게 바운드된 후 포수 용덕한 뒤로 넘어가는 폭투를 범했고 이를 파울로 판단한 용덕한이 심판에게 어필하는 틈을 타 오선진은 3루까지 쇄도하고 2루에 있던 추승우는 홈인하여 9:10으로 뒤지던 한화는 10:10으로 동점을 만들어냈다. 결과적으로 그 경기는 11:10으로 한화가 역전승을 거두었다.

3. 떨공삼의 배리에이션

  • 떨공참: 떨어지는 공을 참아내기
  • 높공삼: 높은 공에 삼진
  • 옆공삼: 옆으로 빠지는 공에 삼진
  • 몸공삼: 몸쪽으로 들어오는 공에 삼진
  • 멀삼: 멀뚱멀뚱 공을 쳐다만 보다 삼진
  • 룩삼: 루킹삼진이란 말이지만 유난히 배트가 잘 안 나오는 비공격적인 타자들을 까기 위해 소환되는 경우가 있다.
  • 폭삼: 폭풍삼진(...)

[1] 상대 타자는 포스트시즌에 부진했던 박건우[2] 다만 팔이 정말 길고, 컨택이 좋은 선수들은 떨공도 일일이 쳐서 커트하거나 그걸 어거지로 안타나 홈런을 만드는 경우도 있다. 이런 선수들은 주로 메이저리그에 있지만 일본이나 한국에서도 종종 선수가 떨공을 어거지로 치는 장면이 나온다. 대표적으로 일명 '블루투스 타법'의 정훈이 있으며 박종윤도 이런 떨어지는 공을 잘 쳤다.[3] WBC 당시 일본 전력분석팀은 '김광현의 공은 높게 보고 쳐야 한다. 높으면 패스트볼일 확률이 높다. 낮은 슬라이더는 버려야하고, 패스트볼마저 낮게 제구되면 칠 수 없다.'고 했다.[4] 그나마도 한국이 일본보다 더 낮아서 일본의 경우 그니마 용병 타자 상대로는 하이 패스트볼 전략이 꽤 나오는 편이다.[5] 타자를 삼진 잡겠다는 공격적인 마인드를 오히려 부정적으로 생각하며 맞춰잡는 것을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현장지도자나 팬들도 많은 편이다. 메이저 리그는 타자를 압도적인 구위로 윽박지르는 투수들이 많지만 KBO를 비롯한 그보다 수준이 낮은 리그는 대체로 타고투저인 경우가 많기 때문.[6] 그래서 종종 미국에서 뛰다 온 용병들이 일본 선수들의 전매특허인 포크볼은 의외로 잘 참지만 하이 패스트볼은 절대로 못 참아서 붕붕거리는 경우도 있다. 단 KBO는 존까지 낮아서 패스트볼이 살짝 높으면 그냥 참으면 볼이다보나 용병 상대로도 하이 패스트볼은 잘 안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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