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6:23:49

로드(소설)

역대 퓰리처상 시상식
파일:PulitzerPrizes.png
소설 부문
2006년 2007년 2008년
제럴딘 브룩스
《March》
코맥 매카시
《로드(The Road)》
주노 디아스
《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

파일:external/michaelrpalmer.files.wordpress.com/the_road.jpg

1. 개요2. 줄거리3. 미디어 믹스4. 기타

1. 개요

코맥 매카시의 10번째 소설. 2006년에 출간된 뒤에 퓰리처상, 제임스 테이트 블랙상을 수상. 매카시가 자신의 어린 아들[1]과 자기가 황량한 세상에 남겨진다는 가정 하에 아들을 생각하며 쓴 소설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서문에 이 책을 아들에게 바친다는 글이 있다. 일반적으로 코맥 매카시가 한 작품을 쓰는 데 몇 년의 시간을 쏟는데 반해 이 작품은 거의 1년 만에 완성되었다. 작가 본인도 누군가가 대신 써주는 것 같았다고 말한다.

한국에선 문학동네에 의해 정발되었지만 오역이 많다.

2. 줄거리

어떤 일에 의해 몰락하고 황폐해진 지구에서 두 명의 주인공이 살아남기 위해서 떠도는 이야기이다. 마치 북두의 권의 세계처럼 모든 문명이 파괴되고 온갖 무법자들이 판치는 세상으로 식량이 부족해 사람마저 잡아먹는 암울한 세계이다. 심지어 여자를 임신시켜 아이를 낳게해 그 아이를 잡아먹는, 아주아주 끔찍한 묘사도 나온다. 매드 맥스 시리즈를 연상케 하는, 남자들은 노예로 부리고, 여자들은 임신시키며, 소년들은 성노리개로 사용하는 무법자들, 광신에 빠져 인간을 산제물로 제사지내는 광신자들, 덫을 만들어놓고 건물에 사람들을 가두어 놓았다가 팔다리를 조금씩 잘라 먹는 식인종들을 비롯,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많은 인간군상들이 등장하지만 주인공 일행은 무력하게 도망칠 뿐이며, 결정적으로 인간군상들 역시 거의 몰락하고 스러져가는 것으로 묘사된다. 즉 포스트 아포칼립스 상황 중에서도 완전히 인류멸종으로 가기 바로 직전의 상태. 수백 명의 피난민 행렬이 떼죽음을 당해 말라비틀어진 시체로 나뒹구는데, 그 와중에 살아남은 자들이 시체의 신발을 벗겨가 하나같이 맨발인 끔찍한 장면도 나온다.

물조차 함부로 먹을 수 없어서 여간 조심하는 것이 아니며, 검은색의 강물은 너무나도 흔하게 나온다. 거대한 화재가 있었고 사방이 재로 뒤덮이며 구름에 가려 날이 갈수록 추워지는 상황. 지구 생태계 자체가 통째로 죽어나가는 상황으로 동식물은 보이지도 않을 만큼 멸종했고 심지어 버섯도 제대로 자라지 못하는 정도로, 말 그대로 인류에게 희망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을 정도다.

작중 상황은 이미 문명이 멸망한 뒤로도 몇 년이 지난 상태. '멸망'의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명백하게 밝히고 있지는 않으나, 시계가 동시에 멈추고, 창밖이 장미색으로 물들었으며 땅이 녹고 재가 세상을 뒤덮고, 세상이 추워지고 있다는 묘사 등을 보면 핵전쟁으로 인한 뉴클리어 아포칼립스가 떠오른다. 하지만 방사능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는 걸로 봐서는 핵전쟁이라기에는 이상하고, 영화, 소설 모두 중간에 만나는 노인의 말을 미루어 볼 때 원인은 자연재해로 보인다. 원인에 대해 불확실하게 설명하지만 결코 인류의 실수 따위를 언급하며 전쟁을 은유하지 않고 그저 어느날 거대한 불길이 일었다고만 설명한다. 때문에 지구 멸망의 원인을 천체 충돌이나 태양 플레어로 보는 견해도 있다. 자꾸 남쪽으로 가려는 주인공 일행의 행보도 그렇고.

주인공들은 강자가 아니고 일반 소시민이라 살아남기 위해 이동하는 주인공들의 행보는 그저 시궁창. 이런저런 물품들을 구해보려고 해도 이미 다 털리고 남은 찌꺼기나 겨우겨우 얻어서 살아가는 수준이고 다른 집단에게 잘못 잡혀서 험한 꼴 당할까봐 행동거지 하나에도 주의를 기울인다. 그나마 가지고 있는 총도 리볼버[2] 에다가 총알마저 한 발(소설의 시작 시점에는 두 발이 있었으나 초중반부에 아들을 구하느라 한 발을 써버린다.)밖에 남아 있지 않아서 나무를 깎아 실린더에 넣어서 총알이 다 들어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애쓴다.

상표도, 색채도 묘사되지 않아 그저 칙칙한 이 소설에 유독 코카콜라만은 제대로 나와서 코멕 메카시가 힘들던 시절에 코카콜라에게 지원 받은 게 있어 이렇게 나오는 게 아닌가 하는 소리가 있다. 그것도 그렇지만, 코카콜라 자체가 아버지가 자식에게 과거 문명의 풍요를 알려주는 일종의 매개 역할을 한다. 포스트 아포칼립스에서의 칙칙함, 곳곳에 널리고 날리는 재와, 시커먼 환경과 아포칼립스 이전의 풍요로움을 대조해서 보여주는 것에 이만한 연출이 있을까? 코카콜라(탄산음료)를 처음 접한 아들이 캔 개봉시 탄산이 끓어오르는 현상을 보고 경계하면서 입을 대는 장면을 통해, 아들이 '사건' 이전의 문명의 풍요를 누려보지 못한 것을 알려주기도 한다. 온통 회색인 세상에서 유일하게 선명한 빨간색으로 빛나는 코카콜라의 이미지. 특히 코카콜라는 미국을 대표하는 매우 유명한 상표이기도 하다.

사실 주인공과 아들은 서로 다른 문명의 사람이라고 봐야 할 정도다. 주인공은 세상이 멸망하기 전의 삶을 겪었고, 아들은 세상이 멸망한 후 태어났다. 영화에서도 보면 매우 잘 관리된 조그만 방공호에서 상당한 양의 식량과 과거 문명의 흔적(몇 갤런들이 통에 담긴 물과 각종 통조림, 마카로니에 화학처리 간이 변기도 있었다.)을 발견한 주인공은 하루만이라도 사람답게 살자는 의미였는지 아들과 깨끗이 목욕하고 이발하고 어디서 양복까지 구해와서 입은 다음에 촛불을 켜고, 술과 담배까지 곁들인 저녁식사를 한다. 아들은 이런 주인공의 모습을 신기한 듯이 바라보고, 주인공은 아들에게 "너에게는 내가 다른 세상에서 온 사람처럼 행동하는 것으로 보이겠지..."라며 씁쓸한 감정을 표한다. 소설에서는 벙커에서 고급 세공 금화를 발견하여 잠시 만지작거리는 등 옛 문명에 대해 남자가 느끼는 미련을 보여준다.

3. 미디어 믹스

3.1.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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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기타



[1] 코맥 매카시는 60대에 아들을 낳았다.[2] 소설에서는 니켈 도금된(nickel-plated) 리볼버라고만 나온다. 번역판에서는 니켈 판으로 덮였다고 오역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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