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18-06-11 20:23:12

마이클 잭슨/백반증과 외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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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의 마이클. 파운데이션을 바른 것 같지만 화장을 일절 하지 않은 맨 얼굴이다.

마이클은 1984년에 피부과에서 공식적으로 백반증을 진단받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백반증이 악화된 원인으로는 1984년에 펩시 CF를 찍던 중 일어난 화상 사고가 큰 영향을 끼쳤을 거라고 추측하는 사람이 많다. CF를 찍던 마이클은 펩시 측의 장비 부주의로 머리에 큰 화상을 입었는데, 백반증을 앓고 있는 사람이 피부에 큰 자극을 받으면 금방 악화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본인이 이에 대해 언급한 바 없으므로 어디까지나 추측에 불과하다.

마이클의 안면 백화에 대해서는 말이 많은데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형수술로 피부를 하얗게 만들었거나 성형수술의 후유증이라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피부를 박피하든 태우든 성형으로 피부를 하얗게 만드는 법은 존재하지 않는다.[1]피부에서 멜라닌이 점점 사라지는 백반증에 걸렸던 것이다. 백반증은 피부 표면 전체의 멜라닌이 서서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부분적으로 점점 탈색되기 때문에 피부가 표범처럼 얼룩덜룩해진다. 현재도 피부병 환자들이 받는 편견이 심한데 먼 옛날에 백반증을 앓는 흑인들은 동물원에 갇힌 괴물처럼 구경거리로 취급되었다. 백반이 덮은 부위가 넓었던 마이클은 화이트 메이크업을 짙게 하여 변색 부위를 가리고 다녔다. 80년대까지만 해도 일반적인 메이크업으로 커버할 수 있었는데 갈수록 백반이 넓게 퍼지면서 파운데이션으로는 커버가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한다. 가장 밝은 샤넬 파운데이션으로도 커버가 안 되서 마이클의 메이크업 담당인 카렌 페이가 다른 연예인의 메이크업 담당들에게까지 파운데이션을 빌리러 갔었다는 후문이 있다. 실제로 마이클을 본 사람들의 증언으로는 마이클은 화면에서 본 것 이상으로 백금처럼 하얗다고 말한다.

백반증에 걸리면 자외선이 백반을 퍼지게 할 수 있어서 노출 부위는 햇빛을 받지 말아야 한다. 백반증이 악화된 후부터 마이클의 필수품은 양산, 우산, 중절모, 장갑, 선글라스였다.[2]장갑을 착용한 건 손에 있는 백반을 가리기 위해 1979년부터 착용하였다.

마이클의 백반증은 1993년에 방송한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 처음 밝혀졌는데, 이로 인해서 그 당시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백반증에 대해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다. 사후 LA 검시청의 부검에 의해 실제로 백반증을 앓고 있었던 것이 확인되었다. 하지만 마이클의 몸이 완전 하얗게 보이는 게 오로지 백반증만의 결과는 아니다. 백반증은 피부를 백금처럼 변색시키긴 하지만 치료법이 엄연히 존재한다.[3]그러나 마이클의 피부과 주치의인 아놀드 클라인은 마이클처럼 백반이 심하게 퍼진다면 치료는 불가능하며 '탈색법'만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하였다. 탈색법이란 백반증이 심하게 번진 환자에게서 정상적인 피부를 제거해서 아예 하얗게 만드는 방법으로, 마이클처럼 백반이 60% 이상일 때 고려하는 치료법이다.[4]마이클처럼 전신의 60% 이상을 백반이 덮는다면 전신을 아예 탈색시키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더군다나 마이클처럼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항상 드러나야 하는 인물이라면 다른 선택지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백반증이 발병하는 구체적인 원인은 의학계에서 지금까지도 완전히 밝혀내지 못했다. 마이클과 80년대 중반부터 함께한 아놀드 클라인은 마이클에게 유전력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고 마이클의 아버지 역시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기 집안에 문제가 있으며 본인의 누나나 여동생도 똑같다며 마이클이 어릴 때부터 백반증을 앓고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마이클 본인도 1993년 오프라 윈프리와 인터뷰에서 친가에 문제가 있는 걸로 안다고 발언하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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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매거진《16》의 표지로 등장한 1972년의 마이클. 손가락 끝이 흰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마이클의 아내도 2011년 다큐멘터리에서 자신의 자식들은 남편처럼 피부가 얼룩덜룩해지는 게 싫어서 부분 탈색시켰다고 밝혔다. 마이클의 시신을 부검한 Christopher Rogers는 피부의 일부는 밝고 나머지는 어둡다고 증언하였으며 부검 보고서에도 얼굴, 팔, 가슴, 배에 탈색이 있다고 써있다. 한편 흑인이 심한 백반증으로 탈색 시술을 받은 것은 마이클 뿐만 아니라 예전에도 꽤 있었던 사례다. 자세한 내용을 얼고 싶다면 피부 색소를 잃은 흑인 댄서를 참고하자.

마이클의 원래 외모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흑인들의 전형적인 외모가 아니다. 왜냐하면 그의 어머니 캐서린 잭슨은 히스패닉,,아메리카원주민 혼혈이며 그의 아버지 조 잭슨은 아프리카 노예 후손이지만 푸른눈을 가졌다.한마디로 순수 흑인이 아니라 혼혈이다. 특히 고조부와 증조부 대부터 아메리카 원주민 계통이므로 흑인치고는 광대뼈의 돌출이 도드라지고 흔히 말하는 t존이 상대적으로 덜 발달 되었다. 참고로 아메리칸 원주민생물학적으로 황인에 가장 가깝다. 형제들의 얼굴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누나인 라토야만 봐도 거의 백인에 가까운 피부색이며 마이클의 조카 티토의 아들들은 히스패닉계의 특징이 강하다.
마이클 아버지 조잭슨은 마이클이 처음 태어났을때 피부가 형제보다 더 까만편이라 "너 내 아들 맞냐"라고 한 일화가 있다.
Black or White나 Smile 뮤직비디오에서는 마이클 외모에서 히스패닉 느낌이 강하다.

참고로 백반증은 흑인뿐만 아니라 다른 인종에게도 얼마든지 올 수 있다. 피부가 검은 흑인에게 유독 두드러질 뿐이다. 얼굴 부위에 백반증을 앓은 흑인들은 정신적인 고통을 겪으며 대부분은 희게 변한 부위를 짙은 파운데이션으로 가리거나 흰 부위에 맞게 다른 피부를 밝은 파운데이션으로 가리기도 한다. 마이클의 사후에도 피부색 변화에 대해 말이 많자, 마찬가지로 백반증을 앓고 있는 저널리스트인 리 토마스가 자신이 출연하는 방송에서 민낯을 공개하고 백반증 환자들의 고충을 토로하면서 마이클을 옹호하였다.

나이가 들어서도 굉장히 마른 몸매를 소유하고 있었다. 키가 175cm인데 체중이 가장 많이 나갈 땐 50kg밖에 안 나갔다. 마이클 본인이 평소에도 채식을 즐겼고,[5]다른 사람들보다 더 소식하였다고 한다. 어머니인 캐서린의 자서전에 의하면 "사람이 아무것도 먹지 않고도 살 수 있다면 난 음식을 먹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밥을 잘 안 먹었다고 한다. 심지어는 다이애나 로스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숟가락을 가져가며 억지로 음식을 먹이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하지만 Dangerous 투어 당시에는 체력 증진을 위해 적절한 닭가슴살 섭취와 피트니스를 병행하였다. 그래서 나오미 캠벨과 함께 한 'In the Closet' 뮤직비디오에서는 나름 괜찮은 팔 근육을 만들었다. 물론 이 근육도 사실 마른 근육에 가깝지만 결이 잘 갈라져서 멋있긴 하다.

마이클은 아버지의 지나친 외모 지적으로 인해 코에 큰 컴플렉스를 가져 성형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지만 막상 수술의 부작용 때문에 두려움을 겪고 망설이다 1979년 영화《위즈》촬영 당시 무대에서 넘어져 코가 부러지는 사고로 인해 처음으로 성형수술을 하였다. 마이클은 자서전에서 2번의 코 성형과 턱에 홈을 파는 성형 1번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였다.[6]마이클의 외모 변화는 1986년의 영화 'Captain EO'부터 이뤄졌는데 거의 유러피안처럼 변한 얼굴로 변한 1987년에 'BAD'로 컴백했을 때 그야말로 충격이었는지 당시 전 세계적으로 격렬한 논쟁거리였다고 한다. 정보 교류가 빈번한 지금도 마이클의 성형은 논쟁이 되곤 하는데 인터넷도 활성화되지 않았던 당시에는 서서히 나타난 백반증 때문에 피부까지 하얘져서 마이클이 백인이 되고 싶어 피부 표백을 했다는 등의 낭설이 엄청나게 돌았다. 마이클 본인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성형은 3번이다. 그러나 대중들은 마이클을 믿지 못하고 그보다 더 많은 성형을 했을 거라고 추측한다.

마이클의 어머니 캐서린의 증언에 따르면 마이클은 성형 중독으로 비칠 정도로 외모에 집착했다고 밝혔다. 그 이유는 앞에서 설명한 아버지의 지나친 외모 지적이다. 그는 아버지와 형제들에게 외모에 대한 지적을 들었으며 본인 스스로가 내성적이라 자신감을 갖지 못하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것이 최종적으로 컴플렉스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을 마이클이 백인이 되려고 한 시도하고 여기는 건 타당하지 않은 낭설이다. 마이클은 외모에 대한 컴플렉스 때문에 성형을 한 것이다. 성형은 백인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흑인에게도 열려 있는 것으로 그 누가 성형을 해도 그것이 백인이 되기 위한 수술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저 모든 사람에게 있는 미적 욕망을 채워주기 위한 것이 성형 수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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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이 인정한 2번의 코 수술. 그러나 2005년에 너무 부자연스럽다고 'Bad' 시절의 코로 되돌려 놓는 복원 수술을 하였다.[7] 2008년1988년의 마이클.[8]

사후 마이클을 부검한 결과 눈썹과 이마, 입술에 문신이 되어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백반증이 원인으로 추정되는데, 백반증은 몸에서 멜라닌이 사라지기 때문에 피부만 하얘지는 것이 아니라 입술과 눈썹은 물론 머리카락도 모두 하얗게 변한다. 사람들이 마이클을 보고 놀랐다고 한 것이 그냥 하얘서 놀란 게 아니라 마치 백금처럼 하얗기 때문이다. 마이클의 후반기 비주얼 변화에는 백반증과 체중 감량이 큰 요인이었는데 1991년 'Dangerous' 활동 시기의 체중은 48kg이었다고 한다. 또한 백반증이 심해지면서 피부에는 하얀 파운데이션을 바르고 눈이나 입술에는 진한 색조화장을 하게 되면서 20대 시절과 이미지가 많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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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 전. 화장 후.

헤어스타일도 흑인의 전형적인 곱슬머리에서 직모로 변하는데, 펩시 광고를 찍던 중 입은 화상 때문에 두피가 손상되어 가발로 대체한 것이라는 설이 있다. 그런데 투어 시절의 모습을 보면 분명한 곱슬머리이다. 마이클이 탈모였다는 설은 사후 부검에서 앞머리에 탈모가 있던 것으로 일부 사실이다. 마이클의 팬이라면 90년대 중반과 HIStory 투어가 끝난 공백기 즈음에 예전보다 머리숱이 줄어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하여 라이브 공연처럼 격렬한 동작을 요하는 퍼포먼스가 필요 없는 공식 석상에서는 가발을 쓰고 나오는 것. 그리고 마이클이 사후 직전에 50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상한 것도 아니고 놀림거리가 될 이유는 더욱 없다.

40대에 접어들면서 마이클의 외모에 대해서 성형 부작용이라는 가십이 엄청나게 많았는데, 사실 자연스러운 노화도 있었지만 장기간에 걸친 SONY와의 불화, 2년 동안 이어진 소송으로 스트레스가 매우 심했기 때문에 거식증으로 인한 체중 감소가 성형한 얼굴을 더 안 좋게 부각시킨 측면이 강하다. 이미 마이클이 고인이 된 지금에 와서 그의 외모를 비하하면 고인드립이니 제발 하지 말자.

아이러니한 건 과거에 비해 심하게 변해버린 마이클의 외모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사실이다. 마이클을 오래도록 바라본 팬들에게는 그야말로 충격적인 변화라고 할 수 있지만. 백인인지 흑인인지 구별할 수 없는 모호한 인종적 특성과 남자인지 여자인지 가늠할 수 없는 중성적 외모와 하이톤의 미성, 탄탄하고 마른 몸매와 멋진 퍼포먼스 실력 때문에 생전에 게이 팬들도 많았다.[9]마초적인 근육질 외모 대신 마이클의 가녀린 외모를 좋아하는 여성 팬들도 정말 많았다. 마이클의 삶에서 가장 큰 논란거리가 되었던 외모가 다른 한편으로는 새로운 팬들을 끌어들인 요소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1] 사우스 파크라는 미국 애니메이션에서 '깜둥이 수술'이라는 수술이 있는데 백인을 흑인으로 바꾸는 수술이라고 나오는데 뒤에 설명에 덧붙여 마이클 잭슨이 했던 '흰둥이 수술'의 반대 판이라고 한다.[2] 그의 사진을 보면 온몸을 칭칭 감고 있거나 햇빛이 맑은 날에도 양산이나 우산을 쓰고 있는데 신분 은폐(...)를 가장한 자외선 차단법이다. 그런데 그러고 다니면 누구든지 마이클인 줄 안다. 크리스 터커의 말로는 마이클이 스파이더맨 가면을 쓰고 쇼핑몰에 가면 사람들이 '스파이더맨 가면 쓴 마이클 잭슨이다'라고 알아챈다고(...).[3] 하지만 의사들의 소견에 의하면 백반증은 보통 난치병으로 취급되며 치료가 잘 되는지는 환자마다 복불복이라고 한다.[4] 전신의 모든 멜라닌 세포를 파괴시킬 수도 있고 노출된 부위의 세포만 선택적으로 파괴시킬 수도 있다.[5] 다만 아예 육식을 하지 않은 건 아니었다. 마이클이 좋아하는 것 음식 중 하나가 KFC 치킨이었다.[6] 우리가 흔히 엉덩이 턱이라 부르는 턱에 파인 홈은 적당히만 파인다면 서양권에서는 미남의 상징이다. 참고로 턱의 홈은 유전.[7] 참고로 왼쪽 사진은 2003년이 아닌 2001년이다.[8] 왼쪽이 2008년이고 오른쪽이 1988년이다.[9] 1990년대 초반에 한 기자가 '당신은 게이가 확실한가요?'라고 질문하자 마이클은 '카메라를 끄면 대답할게요.'라고 대답하였다. 그래서 기자가 카메라를 끄자 마이클은 '아니요. 저는 게이가 아니에요. 하지만 전 세계에는 나의 팬인 게이들이 많아요. 나를 게이로 생각하고 싶다면, 그렇게 생각하세요. 전 그 분들에게 상처 주고 싶지 않아요.'라고 발언하였다. 정말 마이클의 대인배스러움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