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문서: 맹꽁이 서당/에피소드
맹꽁이 서당 | |
에피소드 | |
조선편 | 1권 · 2권 · 3권 · 4권 · 5권 · 6권 · 7권 · 8권 · 9권 · 10권 |
고려편/기타 | 11권 · 12권 · 13권 · 14권 · 15권 · 기타 |
등장인물 |
1. 어진 임금과 백성들
비 오는 날 서당 앞에 맹꽁이들이 떼로 나타나 시끄럽게 울어대자 훈장님이 호통쳤는데도 오히려 맹꽁이들이 마루 위로 뛰어올라 더 시끄럽게 울어대자 훈장님은 포기하고 서당 문을 닫아 더 이상 들어오는 걸 막았다. 학동들은 이걸 보고 맹꽁이 서당이라서 자기네 집인 줄 안다고 웃었다가 맹꽁이가 글을 아냐며 훈장님에게 꾸중을 듣는다.그날 글공부는 하늘에 짓는 죄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벼락이 떨어져 서당 근처에 있던 소나무가 맞아 쓰러졌다.
훈장님은 저 소나무가 하늘에 큰 죄를 지었나보다고 하는데, 학동들이 나무가 무슨 죄를 지었냐니까 네놈들이 툭하면 매를 안 맞으려고 올라갔으니 그게 죄라고 한다. 그 다음에 훈장님은 하여간에 자기들이 있던 자리에 나무가 덮칠 것을 미리 알고 대피한 맹꽁이들의 선견지명에 감탄했다.
그러자 한 학동이 거들어서 "흔히 사람들은 맹꽁이를 못난 것에 비유하지만 사실은 똑똑한 동물이다."라고 했는데, 다른 한 놈이 덧붙여서 "그렇게 똑똑한 맹꽁이의 이름을 따서 서당 이름을 지은 훈장님은 더욱 훌륭하시지요"고 했더니 스승을 놀리냐며 볼을 꼬집히며 혼났다.
2. 손순효 대감의 꾀
장쇠가 귀한 벼루를 보자기에 싸와서 훈장님 드린다고 했는데, 먹물을 갈 필요도 없이 무척 편하고 가볍고 싸고 살아움직인다고 해서 다들 기대했는데 알고 보니 그게 문어였다. 당연히 훈장님이 감싼 보자기를 풀자마자 먹물 세례가 펼쳐졌고 훈장님은 얼굴이 먹물 범벅이 된다. 제대로 열받은 훈장님은 "어떤 선비가 그딴 더러운 검정물 따위로 글을 쓴단 말이냐"라면서 역정을 낸다.열받은 훈장님이 마루에 나가서 방춧돌을 들고 서있으라고 했는데 워낙 바보인 장쇠는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몰라서 안 한다며 방춧돌(=다듬잇돌)을 엄청 세게 마루에 집어던져서 꽝 소리가 나고,[1] 훈장님과 학동들은 벼락이나 지자포인 줄 알고 데꿀멍했다.
곧이어 장쇠가 들어오자 훈장님은 탄식하고 이에 학동 한 명이 잘잘못을 구별할 줄 모른다니까 장쇠가 그 학동을 때렸고, 그 학동이 장쇠 넓적다리를 물고 난리가 나자 완전 빡친 훈장님이 '오늘은 정말 내가 그만두든가 네가 그만두든가 결판내자'니까 장쇠는 "그건 간단하죠. 얘네들이 누가 그만두는 걸 좋아하는지 알기나 하세요?"라고 해 말문이 막힌 훈장님은 한숨을 내쉬고 선대왕 공부를 했다.
3. 포악한 임금 연산군
학동들 전원이 가을이라 밤따기 바빠서 서당에 못 온다고 편지를 써서 막동이라는 아이한테 들려서 보냈다. 당연히 훈장님은 냉큼 돌아오지 않으면 종아리 100대 때리겠다는 편지를 써서 막동이에게 학동들한테 보내라고 했지만, 이 막동이라는 아이도 제법 영악해서 학동들처럼 심부름값으로 알밤 5개를 달라고 하면서 뻗대자 결국 훈장님도 알밤을 따러 갔는데, 밑에서 따려고 해도 안 돼서 나무에 올라갔다가 떨어져 허리를 크게 다친다. 깜놀한 막동이는 "엄마야, 떨어지라는 밤은 안 떨어지고 사람이 떨어졌다!"라고 학동들 진영으로 상황설명하러 달려가고, 훈장은 너무 아파서 "아이고, 정신 없어라. 이게 대체 무슨 일이냐...."라고 혼절한다마침 지나가던 마당쇠가 업어줘서 돌아왔고[2], 의원도 와서 그 나이 먹고 밤나무에서 떨어지다니 주책이라고 했고 이미 동네방네 소문 다 났다고...[3] 막동이도 학동들한테 가서 이야기[4]하니까 학동들이 돌아왔는데, 학동들은 "저희가 빨리 따다드려야 했는데... 얼마나 밤이 드시고 싶었으면 밤나무에서 떨어지셨겠습니까?"라고 해서 훈장님은 변명할 길도 없다면서 몸져누운 채로 선대왕 공부를 가르쳤다.
4. 양반 사위를 둔 고리 백정
훈장님 주관의 '맹꽁이 서당판 과거시험'으로 개인별 자유시를 짓는 시험을 치게 되자[5] 시라곤 전혀 지어본 적 없는[6] 학동 전원이 낑낑대다 훈장님이 뒷간에 간 사이 소동파, 이태백 등 유명한 시인들의 시는 죄다 베꼈으며 이들 중 장쇠가 훈장님의 시를 베끼자 훈장님은 겨우 내 사집에서 시를 베꼈냐고 어이없어 하니, 장쇠는 그래 놓고서는 "그건 훈장님이 내 시를 베낀 겁니다."라는훈장님이 나도 좀 똑똑한 제자를 뒀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고 하자 학동들은 "우리가 매일 해드리겠습니다. 훈장님은 똑똑한 제자를 많이 두셨습니다."고 사실상 자화자찬을 한다. 훈장님은 자포자기했는지 "고맙다 고마워..."라고 하면서 "똑똑한 제자들아 선대왕을 공부하자"고 말하면서 선대왕 공부로 넘어갔다.
5. 훈장 노릇 정말 힘드리오
눈이 와서 훈장이 동심이 생각나 학동들을 좀 풀어줬다. 처음에는 "난 눈 오는 날을 싫어해서 집에 틀어박혀 글공부만 했다."며 글공부를 시키려고 했으나 장쇠가 "이 세상에 눈 안 좋아하는 애는 없다."며 진실을 추궁하자 그제서야 자백(?)했다. 학동들만할 때 워낙 놀길 좋아해서 훈장님에게 종아리도 제일 많이 맞았고, 그러던 게 50년 세월이 지나 눈이 와도 별 감흥이 없어졌다고.한데 이것들이 옆 마을 곰말 서당으로 원정을 가서 눈덩이를 곰말 서당 학생들한테 집중포화하려던 것을, 실수로 곰말 훈장님한테 집중포화해버렸다. 당연히 빡칠 대로 빡친 곰말 훈장님이 학동들 다 데리고 맹꽁이 서당으로 찾아가 길길이 날뛰었다. 훈장님은 처음엔 반갑게 맞았다가 영문도 모르고 호통을 듣고는 전말을 듣고 싹싹 빌었고, 곰말 훈장님도 맹훈장이 학동들에게 시달리는 걸 알고 있어 불쌍해서 봐 줬다. 두 훈장님이 친구 사이라 망정이지...
나중에 이 일을 하자고 했던 장쇠가 책임지고 훈장님에게 "비록 혼날 짓은 했지만 그래도 글공부는 해야 사람이 될 수 있다고 해서 글공부를 하러 왔습니다"라고 훈장님에게 말했더니 훈장님도 그래도 배우겠다는 의지에 감동해서 그냥 넘어간 다음 수업했다.
생각해보면 심증과 억측만으로 훈장님이 시킨 거라면서 탓하고 훈장님이 무고하다는 것을 안 뒤에도 조금의 사과라도 하지 않은 곰말 서당네 일행도 좀 나쁠 수도 있겠지만.
게다가 이 서당 학동들도 은근히 몹쓸 것이 곰말 훈장님이 혼내주러 간다면서 서당을 나오자 "우리도 좀 놀게 되고..."라면서 같이 나오거나, 다른 편에서 맹꽁이 서당이 휴무하니까 그때 갑자기 출연해서 서당을 옮기겠다고 찾아왔다가 훈장님한테 퇴짜를 맞은 적이 있다.
6. 이상 정치를 꿈꾼 조광조
학동들을 기다리던 훈장님이 문구멍으로 누가 엿보는 걸 목격하고 냉큼 달려나가 멱살을 잡았는데 알고 보니 호랑이였다. 기겁한 훈장님은 냉큼 화로를 호랑이 면상에 던져버리고는 다락에 숨어서 혹시 뛰어들면 죽을 힘을 다해 갈기겠다고 종이 만 걸 들고 있다가 너무 겁을 먹어서 잠시 혼이 나갔다.이후 학동들이 몰려와서 호랑이가 쓰러진 걸 보고 훈장님이 잡아먹혔다며 통곡을 하는데 장쇠가 호랑이 배에 귀를 대고 소리를 들어도 아무 소리가 안 난다며 이상하게 여겼고, 정신 차린 훈장님이 나타나 자기 주먹 한 방에 나가떨어졌다고 허세를 부리지만 이미 바지에 실례를 해버렸고 화로가 내동댕이쳐진 걸 본 장쇠가 진실을 꿰뚫어보는 바람에 오히려 학동들에게 웃음거리가 되어버렸다.
훈장님은 바지를 갈아입고 어디 가서 내가 호랑이를 잡았단 소리는 해도 바지에 실례했단 소리는 하지 말라고 하는데, 갑자기 '어흥' 소리가 나는 것이 아닌가. 알고 보니 호랑이는 죽은 게 아니라 기절했다 깨어난 것.
호랑이는 "정초부터 재수 없다. 다시는 이 근처에는 얼씬도 않겠다. 괜히 봉변만 당했다"며 화를 내며 돌아갔고 훈장님은 이게 다 너희들 때문이라며, 평소에 너희가 자주 문구멍으로 들여다보니까 또 그러는 줄 알고 멱살을 잡았다가 혼비백산했다고 하는데 장쇠와 학동 한 놈이 이를 두고 이징옥이 맨손으로 호랑이를 잡은 후 처음 있는 일일 거라며 극찬(?)하며 까불거리자 훈장님이 담뱃대로 꿀밤을 한 대씩 먹인 뒤 선대왕을 공부한다.
7. 임금의 외삼촌 윤원형과 정난정
훈장님이 졸며 공자 꿈을 꿀 때, 장쇠가나중에 붓장수 공서방이 공자 어른이 그럴 리가 없다고 하면서 꿈에서 진짜 공자를 만나 얘기를 들으면서 진실이 드러난다. 훈장님은 화나서 애들을 혼내려고 했으나, 애들이 그 전에 먼저 자진해서 공부하러 돌아오자 감격하며 공자님 말씀이 꼭 맞다고 하면서 수업했다.
8. 천하 대도적 임꺽정
학동들이 글공부는 지겹다고 때려친 다음 대신 무(武)를 익히겠다고 단체로 날이 없는 죽창을 들고 칼싸움 연습을 했다. 그걸 본 훈장님이 호통치고 누가 주도했는지 물으니까 학동들은 장쇠라 답하는데 정작 장쇠는 열심히 글공부를 하고 있는 게 아닌가.장쇠가 얘기하기를 워낙 글공부를 싫어하니 차라리 무예나 익히라고 했을 뿐, 자기는 글공부를 계속 할 작정이란다. 그래야 과거 때 경쟁자도 줄어들고 좋다고... 그러자 열받은 학동들이 장쇠를 다굴치는 바람에 장쇠는 완전 피떡이 되고 병풍이 박살나버렸다.
9. 폭풍전야
위의 구절로근데 덕팔이가 엎드린 채로 또 웃어서 암행어사가 더 빡쳤고 결국 덕팔이는 밖으로 내몰리는데, 그러던 중에 졸다가 "암행어사 출두야"를 외쳐버렸다. 학동들에게 암행어사라는 걸 들켰으니 출두도 못 하게 될 상황에 처해 암행어사가 잠시 당황하는데, 상황을 재빠르게 알아챈 훈장님이 마치 하인이 장난 친 것마냥 호통쳐서 서둘러 쫓아내고, 학동들은 '하인 녀석의 장난질이었구나' 하고 생각한다.
며칠 후 서당에 한 행인이 와서 암행어사가 출두했다는 소식을 전한다. 학동들은 그제서야 그 쫒겨난 사람들이 암행어사라는 것을 알고 그들을 쫒아낸 훈장님이 벌을 받을 것이라 생각해 빨리 도망가자고 하지만, 훈장님은 이미 모든 사실을 다 알고 있던지라 태연하게 앉아 있는다. 잠시 후 서당으로 암행어사 일행이 출두하고, 훈장님[9]과 암행어사가 서로 반갑게 맞이하며 암행어사는 훈장님에게 큰절까지 올린다.
학동들은 어사를 욕하고 쫓아낸 훈장님이 철석같이 혼날 줄 알았는데 왜 도리어 큰절을 받는지 어안이 벙벙하다 진상을 알고 우리가 속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암행어사가 훈장님께 선물을 드리겠다고 하는데, 곤장 칠 준비를 갖추라고 해서 훈장님을 곤장치나 했지만 사실은 말썽 부리는 학동들을 곤장 치는 거였다.
결국 학동들은 꼼짝없이 곤장을 맞았고,[10] 곧이어 어사는 입이 싼 덕팔이도 몇 대 치라고 말한다. 출두도 못하게 할 뻔한 녀석이라 나졸도 그 녀석은 좀 따끔하게 쳐야겠다며 마구 곤장을 때리자 학동들은 그걸 보고 기뻐했다.
훈장님은 정말 참된 어사라며 암행어사를 가르쳤던 스승까지 칭찬하는데, 이 와중에 덕팔이가 서당 앞까지 와서 또 맹꽁이 서당이라는 이름을 두고 우렁차게 웃어댔고, 그 어사가 나졸을 데리고 와서 또 곤장 맞고 싶냐고 으름장을 놓으려하자[11] 기겁해서 어사와 나졸을 쓰러트리고 도망갔다.
10. 죽기는 쉬워도 길을 빌려주기는 어렵노라
학동들이 공부를 안 하려고 꾀병 작전을 짜고 있는데, 한 농부가 그걸 보고 일러바치자 훈장님이 꾀를 내서 환약을 짓겠다며 한 학동을 시켜 염소똥을 가져오게 하고는 지렁이와 개미를 섞어 환약을 만들었는데, 이 환약의 이름이 공부환(工夫丸)이라며, 공부하는 중에 온갖 증상이 일어난 데 특효인 만병통치약이라고 한 뒤 공부하면서 졸리거나 아프면 이걸 먹이겠다고 한다.물론 현실은 X덩어리라 학동들은 질색했고, 두 학동이 공부환에 대해서 뒷담화하다 훈장님께 걸려서 공부환을 먹을 뻔했다. 학동들은 꼼짝없이 열심히 공부했고, 중간에 소피(소변) 보러갈 때도 순식간에 뛰어갔다왔다.
이 날은 임진왜란 개전과 동래성 전투를 다뤘는데, 수업이 끝나자 학생들이 이순신 장군이 왜놈들 혼쭐내는 것까지 더 하자고 성화를 냈다.
[1] 방춧돌을 들어보면 알겠지만 정말 엄청 무겁다.[2] 마당쇠도 기겁하여 "맙소사! 주책도 이런 주책이 없네요. 어쩌자고 밤을 따겠답시고 올라가시다 참변을 당하신 겁니까?"라 하고 훈장이 "내, 내가 원해서 그런 게 아냐..."라고 다 죽어가며 얘기하니 "아니 그럼, 매미라도 잡으시려 한 겁니까? 아무래도 안 되겠어요. 의원어른을 모셔와야겠습니다."라 심각해하는 마당쇠에게 "그래... 수고스럽겠지만 얘기 좀 전해다오..."라 하고 마당쇠도 "네, 가는 길에 전하겠습니다."라고 한다.[3] 의원인 방아다리 영감도 마당쇠에게 자초지종을 전해듣고 기가 차서 치료를 하러 가고 훈장의 허리를 고쳐 주며 "하여간에... 망령이 나도 크게 났구먼... 자네, 어쩌자고 그런 사고를 친 건가?"라고 기가 막혀하니 훈장은 "아니, 그런 게 아냐..."라 항변하였다. 그래도 방아다리 영감은 허리를 고쳐 주며 "엄살이나 작작 떨어, 이미 자네가 펼친 사고가 동네방네 퍼진 뒤야. 아무튼 사나흘 정도 침과 뜸을 병행하면 나을 거니 당분간 몸조리 잘하게."라고 진단하였다.[4] 막동이가 밤을 따던 학동들에게 "큰일 났어요, 형들! 훈장님이 나무에 떨어져서 크게 다치셨어요. 빨리 가 봐요, 돌아가실지도 몰라요. 마당쇠 형이 발견했고 방아다리 의원 할아버지도 왔다 갔단 말예요!"라고 외치니 학동들 전원 서당으로 서둘러 달려간다.[5] 이때 훈장님은 장원급제에게 벼루와 먹, 일반급제에게 붓 한 자루씩을 상으로 준비해 두는 등 은근히 기대했던 모양.[6] 이 떡밥(?)은 5권 맹꽁이 서당 대 청석골 서당 전(戰) 편에 다시 등장했다.[7] 명심보감 정기편에 나오는 구절이다.[해석] 나를 착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나의 적이요, 나를 악하다고 하는 사람은 나의 스승이니라.[9] 이때 얼굴이 사색이 되면서 맞이했다. 그래도 어느 정도 두려움이 있었던 듯.[10] 물론 암행어사가 곤장을 치는 나졸들에게 살살 치라고 말해놨기 때문에 세게 때리진 않았다. 실제 곤장은 성인이 맞아도 엉덩이가 다 찢어져서 못 걷게된다. 아마 살살 대기만 한 모양.[11] 옆의 나졸은 한 술 더 떠서 "몇 대 더 칠깝쇼?"라고 어사에게 물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