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맹기용의 요리 맹모닝을 소개하는 문서로 냉장고를 부탁해 사상 최악의 요리로 회자되고 있다.요리 이름은 맥모닝과 맹기용을 섞은 것으로 보인다.[1]
2. 요리 소개
맹모닝은 맹기용이 냉장고를 부탁해 28회(2015년 5월 25일)에 첫 출연했을 때 만든 요리다. 교포 초등학생의 입맛에 딱 맞는 요리를 만들어 달라는 게스트 지누의 주문에 본인이 직접 '교포들이 좋아하는 아메리칸 브렉퍼스트(American Breakfast = 미국식 아침식사)를 자신의 스타일로 재해석하여 꽁치를 사용하여 만들겠다'고 밝히면서 만든 메뉴다. 즉, 아메리칸 브렉퍼스트에 주로 들어갈 햄, 베이컨, 소시지를 꽁치로 대신한다. 물론 교포 초등학생에게 햄, 베이컨, 소시지를 냄새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꽁치로 대체한다는 것부터 좀 어긋났다고 볼 수 있다.
맹모닝의 조리법은 이하와 같다. 작성 레시피는 해당 화인 28화에서 자막으로 나온 레시피 그대로며, 가독성을 위해 꽁치 샌드위치와 김치 코울슬로[2]를 분리한다.
꽁치 샌드위치
1. 꽁치 통조림의 국물과 건더기를 분리한다.
1. 꽁치를 반으로 자르고 오렌지 즙을 뿌려 재워둔다.
1. 꽁치에 레몬 식초를 뿌린다.
1. 재워둔 꽁치를 팬에 넣고 끓인다.
1. 4에 다진 양파와 소금을 넣고 볶는다.
1. 식빵을 토스터에 넣어 굽는다.
1. 꽁치 국물에 양송이 수프 통조림을 넣고 끓인다.
1. 7에 청양고추를 넣고 우유를 부어 끓인다.
1. 식빵의 가장자리를 자른 후 수프[3]에 넣어 적신다.
1. 꽁치에 소금 후추로 간을 한다.
1. 꽁치에 양파, 다진 마늘을 넣는다.
1. 식빵에 볶은 꽁치를 올린 후 수프에 적신 식빵을 올린다.
1. 12에 슬라이스 치즈, 토마토, 다진 피클을 얹고 식빵을 덮는다.
1. 꽁치 통조림의 국물과 건더기를 분리한다.
1. 꽁치를 반으로 자르고 오렌지 즙을 뿌려 재워둔다.
1. 꽁치에 레몬 식초를 뿌린다.
1. 재워둔 꽁치를 팬에 넣고 끓인다.
1. 4에 다진 양파와 소금을 넣고 볶는다.
1. 식빵을 토스터에 넣어 굽는다.
1. 꽁치 국물에 양송이 수프 통조림을 넣고 끓인다.
1. 7에 청양고추를 넣고 우유를 부어 끓인다.
1. 식빵의 가장자리를 자른 후 수프[3]에 넣어 적신다.
1. 꽁치에 소금 후추로 간을 한다.
1. 꽁치에 양파, 다진 마늘을 넣는다.
1. 식빵에 볶은 꽁치를 올린 후 수프에 적신 식빵을 올린다.
1. 12에 슬라이스 치즈, 토마토, 다진 피클을 얹고 식빵을 덮는다.
김치 코울슬로
1. 배추김치와 열무김치를 물에 헹군 후 잘게 썬다.
1. 김치에 옥수수 통조림, 채를 썬 당근, 마요네즈를 함께 넣어 버무린다.
1. 그릇에 김치 코울슬로를 담고 다진 잣을 올린다.
1. 배추김치와 열무김치를 물에 헹군 후 잘게 썬다.
1. 김치에 옥수수 통조림, 채를 썬 당근, 마요네즈를 함께 넣어 버무린다.
1. 그릇에 김치 코울슬로를 담고 다진 잣을 올린다.
3. 맛 평가
냉장고를 부탁해 사상 최초로 조리 과정 중에 실수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의뢰인이 맛이 없다고 거부할 만큼 최악의 요리였다. 요리를 어떻게 저렇게 할 수 있냐는 평을 들을 정도였다.비린내가 심하게 나는 꽁치 통조림의 국물에 양송이 크림수프를 섞고, 이것을 졸인 다음에는 식빵에 적셔서 꽁치와 함께 토핑으로 썼는데, 비린내가 너무 강했던 나머지 국물을 졸일 때 MC들이 "스튜디오 전체에 비린내가 진동한다"는 멘트를 날렸을 정도였다. 방송이 나갈 당시에 맹기용이 꽁치 통조림을 재료로 선택할 때부터 이를 지켜보던 MC와 게스트들이 '15분 안에 비린내를 어떻게 잡을 수 있겠느냐'에 관심을 두고 있었는데, 맹기용이 꽁치 국물까지 재료로 사용해버리면서 비린내를 잡기는커녕 오히려 북돋는, 수습이 불가능한 상황까지 되었다.
MC 김성주와 정형돈이 "비린내가 많이 난다"는 언급을 반복했을 정도다. 이때 맹기용과 대결한 이원일 셰프의 요리 이름이 'LA 떡다져스'여서 김성주는 "LA 떡다져스, 완전 맹기용 디져쓰"란 코멘트로 언어유희를 했다.
또한 완성된 요리를 먹어본 지누는 "샌드위치에서는 비린내가 난다.", "코울슬로에서는 군둥내[4]가 난다."라며 좋지 않은 반응을 보였고, 다른 몇몇 셰프들과 MC들의 시식 후 반응이나 평가는 전례없이 아예 통편집됐다.
이때 이연복 셰프는 맹모닝을 먹자마자 헛구역질을 하며 바로 고개를 뒤로 돌려 뱉는 듯한 모습을 보였는데, 그 뒷장면이 편집되고 방송되지 않아서 "먹지 못하고 뱉은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었지만 본인의 페이스북에 "뱉으려고 한 게 아니라, 고개를 숙이고 먹다가 목에 걸린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연복 셰프가 과거 인터뷰에서도 밝혔듯이 냄새를 못 맡은지 오래되었기 때문에, 음식의 맛이나 냄새가 비려서 구역질을 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
결국 이걸 맛있게 먹은 모습을 보인 사람은 김풍 작가와 이원일 셰프뿐이다. 그나마 이원일 셰프도 "나는 등푸른 생선의 비린내를 좋아한다."라고 먼저 밝히고 먹을 만하다는 평가를 한 것이다. 결국 달리 말하면 등푸른 생선의 비린내가 난다는 뜻이다. 게다가 그 발언이 방송을 통해 나갔다는 걸 생각하면, 어느 정도 걸러서 봐야 할 필요가 있다. 바로 옆자리의 샘 킴은 먹어보기도 전부터 헛웃음을 지었다는 점에서, 이 요리가 얼마나 실패한 건지 짐작할 수 있다.
냉장고를 부탁해의 매력 중 하나는 실패했거나 약간 어설픈 음식이 등장했을 때에도 셰프들이 서로 솔직한 평가와 개선안을 말해준다는 점이고, 셰프가 아닌 김풍이 인기를 끄는 것도 그런 분위기에서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준 데에 있다. 반면 맹모닝은 의뢰인이 불쾌해 보일 정도의 표정으로 음식이 맛없다는 것을 어필했고, 셰프들이 음식을 시식하는 모습과 평을 하는 장면들조차 방송에 거의 등장하지 않았으며, 그나마 이원일과 김풍 정도가 "비린내가 의외로 안 난다."[5]라거나 "먹을 만은 하다"라고 옹호에 가까운 리액션을 한 것들만 방송되었다.
지금까지 외국인의 색다른 입맛으로 음식을 평가하여 시식 장면에서는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하던 미카엘이나, 평소에는 허세와 유머 위주의 캐릭터지만 시식을 할 때만큼은 셰프들 중에서도 탑 클래스로 인정받는 요리사답게 진중한 평을 해주던 최현석의 방송 분량이 없는 걸 보면, 어떤 발언들이 나왔을지 유추해 볼 수 있다.
최현석이 트위터에서 "(방송으로 나간 내용도) 여과를 엄청 한 것"이라고 인증했는데#, '여과없이 방송해버린 제작진'을 깐 트윗을 상대로 '그 방송도 사실 제작진이 엄청 여과한 거다'라고 실드를 치려다 맹기용에게 불똥이 튄 것. 이후 최현석의 트윗 원본 글은 삭제됐다. 기사 @
4. 레시피 및 조리의 문제점
생선구이 자체를 샌드위치에 쓰는 것은 나쁘지 않은 시도였고, 튀르키예 요리의 발륵 에크멕, 일명 고등어 케밥이라고 불리는 것도 있는데다 피시버거 같은 물건들도 있으니 생선을 사용해 샌드위치를 만든다는 것은 문제가 될 게 없다. 허나 맹기용이 보여준 충격적인 조리과정은 요리 좀 해본 사람들도 혀를 내두르게 할 막장 레시피였다는 게 문제.재료도 조리법도 본인이 주장한 모티브인 아메리칸 브렉퍼스트와는 거리가 멀고, 그마저 조리법은 재료의 맛을 살리기는 커녕 단점을 북돋아 맛이 없었으며, 군내가 나는 김치는 아무리 발효 음식임을 감안해도 위생이 의심된다. 이 모든 걸 차치하고서라도 의뢰인의 '요구 테마'에 맞췄냐 하면[6] 결국 그것도 아니었다.
전문 요리인이 아닌 김풍이나 박준우[7]보다도 재료를 파악하고 선택하는 역량이나 레시피를 구성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면, 이 프로그램에 전문 요리인으로서 출연할 능력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 실제로 김풍이 지누의 냉장고에서 선택한 재료들로 만들어낸 라자냐는 맹모닝과 비교를 불허할 정도로 탄탄한 완성도를 보여주었고 셰프들에게도 맛있다고 인정받았다. 이 때문에 하단 문단에서 제기되는 그의 요리사로서의 자격과 더불어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 자격까지도 논란이 발생했다.
사실 후술할 단점의 지적을 빼고 요리 내용만 본다면, 의외로 조금만 다듬으면 충분히 먹을만한 음식이 나올수도 있었다. 가령 가장 큰 문제인 '꽁치 물을 그대로 부어버리는 행위'만 없었다면 이미 꽁치는 레몬 식초에 담가 비린내를 빼는 작업을 하고 있었기에 약간만 구워 표면에 바삭함만 살린 후, 빵을 따로 굽거나 테두리만 잘라서 낸 후에 게스트가 직접 빵에 싸서 먹게 유도하면 됐고, 양송이 스프 역시 정 필요하면 꽁치 살을 조금 발라 첨가하는 선에서 그쳤다면 웰메이드한 양송이 스프가 나올 수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했다면 김치도 맛을 보고 충분히 냄새를 진압할 시간대 확보도 가능했을 것이며, 이 경우 구운 꽁치+빵+양송이 스프+채소라는, 정통 아메리칸 블랙퍼스트는 아니지만, 해산물을 적절하게 접목한 아메리칸 블랙퍼스트가 나올 수 있었을 것이다.
한마디로 본래 셰프에게 익숙치 않은 냉부 프로세스의 한계[8]와 아직 경력이 길지 않은 신입 셰프의 한계[9]가 안 좋은 방향으로 콜라보를 이룬 것이라 보면 된다.
4.1. 꽁치의 비린내
조리법에서 가장 크게 지적받은 문제는 꽁치 통조림의 국물을 썼다는 것이다. 참치 통조림의 국물은 어느 정도 고소하고 기름기가 있어서 조리에 활용하기도 하는 반면[10], 꽁치 통조림의 국물은 육즙이 포함되어 있기는 해도 기본적으로는 보존을 위해 사용한 염수라서 식재료로 쓰기 힘들다.[11] 한국 요리에서 꽁치나 고등어를 조림하듯 마늘, 고추, 양파 등을 잔뜩 넣었다면 모르겠지만, 맹모닝에는 그런 게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15분 안에 조리를 끝내야 되는 경우라면 꽁치 통조림 국물을 들이붓는 순간 비린내를 잡는다는 건 불가능하다.더군다나 비린내를 잡는 목적으로 오렌지를 사용했는데, 당도가 높은 오렌지는 생선 비린내를 잡기는커녕 오히려 증폭시키는 특성이 있다. 참고로 횟감과 같은 약한 비린내 정도는 잡을 수 있지만, 여기서도 굳이 레몬즙을 쓰지, 오렌지를 쓰진 않으며, 비린내가 심한 생선은 가능하면 청주 등에 미리 담가 냄새를 빼는 작업을 한다. 물론 오렌지도 산도가 있기 때문에 약간의 비린내는 줄일 수 있지만, 오렌지, 더 나아가 대부분의 과일을 육류와는 조합해도 생선요리와는 잘 조합하지 않는 이유는 향과 단맛 때문이다. 약간의 단맛은 다른 맛을 증폭시키는 효과가 있어 오히려 비린 맛을 더욱 강하게 느껴지게 한다.[12]
이것만 해도 비린데 꽁치 국물에 크림수프를 넣어 수프의 지방과 전분으로 비린내가 더욱 더 증폭되면서 돌이킬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물론 생선 비린내를 제거하기 위해 우유에 담궈두는 경우가 있긴 한데, 그건 비린내를 우유에 '흡착'시킨 다음 우유를 버리는 것이지 절대 우유의 맛을 생선에 배게 하는 것이 아니다. 같은 원리로 크림소스는 주로 베이컨[13], 후추 등의 소재와 궁합이 좋으며 해산물과의 궁합은 제한적이다. 기껏해야 오징어, 조개, 새우처럼 비린내가 거의 없는 해산물 정도만 주로 쓰이고 그나마도 해산물을 먼저 익혀 비린내를 날린 다음 소스를 섞는다. 해산물 요리에 올리브유가 좋은 것도, 올리브유의 향이 해산물의 비린내를 잘 가려 주기 때문이다.
게다가 날생선도 아니고 생선 통조림은 밀봉된 뒤 뼈나 가시가 약해질 정도로 가열해 멸균한 상태인데, 그걸 또 팬에 넣고 오래도록 끓여 느글거리는 곤죽처럼 되어버렸다. 타 방송에서 같은 통조림을 이용한 백종원의 경우 "이미 익혀진 통조림이기 때문에 조리시간을 훨씬 짧게 잡아야 한다"는 사실을 조리 내내 강조하기도 했다.
차라리 꽁치 국물은 버리고 순살 부위만 기름을 두른 프라이팬 위에 납작하게 펴서 1~2분간 바삭하게 굽고, 뜨거운 생선 위에 후추나 한두 방울의 술, 레몬즙 등을 뿌리는 방식으로 조리했다면 샌드위치에 넣기도 편하고 비린내가 심하지 않았을 것이다. 다만, 꽁치 '통조림'이라는 특성상 구이에도 그다지 맞지 않음을 생각하면 그냥 재료 선정 자체에 미스가 있었다고 봐야한다.[14]
음식은 후각으로 냄새를 먼저 접하고 미각으로 맛을 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비위가 약한 사람이라면 역해서 먹지 못할 수도 있다. 맛을 느끼는 데 후각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후각을 잃어버린 이연복 셰프가 후각을 잃기 전의 미각을 느끼기 위해 노력을 들이고 있다고 한다.
4.2. 김치의 활용법
김치 코울슬로에서는 외국인이나 어린이들이 잘 먹지 못하는 김치를 생으로 내놨다는 점을 지적받았다. 외국인들의 김치에 대한 인상은 상당히 호불호가 갈리고 도전하기 어려운 반찬인 데다가[15], 일부 한국인에게도 평이 갈린다. 맵기도 하지만 발효음식 특유의 독특한 향이 나고 원래 밥과 함께 먹는 걸 전제로 한 반찬이기 때문에 그 자체만 먹기에는 짠맛이 너무 강하다. 그렇게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인 김치의 조리를 별다른 과정 없이 물에 씻는 것으로 끝냈으며, 그마저도 제대로 씻기지 않아 고춧가루가 그대로 묻어 있었고 물기를 짜내는 것조차 하지 않았다. 그런 상태로 마요네즈와 섞었으니 당연히 비주얼도 굉장히 충격적인 비주얼이 나왔다.게다가 김치는 발효 상태에 따라 맛의 차이가 매우 큰데, 요리를 시작하기 전 맛을 제대로 보지 않고 멋대로 요리를 했으니 먹을 만한 물건이 나오는 게 이상할 지경이다. 결국 이 요리는 지누에게 "군내가 난다"는 평을 들었다.
차라리 기름 넉넉히 두르고 참기름과 설탕을 추가해 단맛과 매운 감칠맛이 진하게 도는 볶음김치가 훨씬 나았을 것이다. 김치볶음밥과 마요네즈 문서에서도 나오지만, 마요네즈는 생김치가 아닌 김치볶음(밥)과의 궁합은 상당한 편이다.
이 날의 게스트인 지누가 "교포 초딩 입맛에 딱 맞는 요리 외에 다른 경쟁 셰프들에게 김치로 간단하게 해먹을 수 있는 요리를 배우고 싶다"며 완전 맛있는 김치 요리를 희망했던 것으로 볼 때, 지누의 냉장고에서 나온 두 주제의 요리를 한 번에 하려는 욕심을 가졌거나 두 주제의 요리를 한 번에 해야 하는 것으로 오해한 건 아닌가 하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전자의 경우 자기 실력을 과대평가한 셈이 되고, 후자의 경우 자신이 출연할 프로그램을 모니터해보지 않고 녹화장에 왔다는 이야기가 되니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4.3. 아메리칸 브렉퍼스트인가?
조리법의 문제 외에, 미국식 아침식사를 한국식으로 재창조했다면서 개별 요리의 모듬 형태를 취하지 않고 뜬금없이 샌드위치를 내놓은 것 또한 "정말로 미국식 아침식사의 정의를 이해했는가?"를 의심하게 되는 부분이다.이 요리의 모티브인 아메리칸 브렉퍼스트, 즉 미국식 아침식사의 주요 구성은 다음과 같다.[16]
- 탄수화물: 토스트, 팬케이크 등
- 육류: 소시지, 베이컨 등
- 계란: 스크램블드 에그, 계란 프라이[17], 삶은 달걀 등
이상을 한 접시에 담는 게 기본적인 미국식 아침식사다. 여기에 건강을 생각한다면 간단한 채소[18] 볶음을 곁들이고, 추가적인 탄수화물 섭취로 감자[19], 음료, 후식으로 과일을 곁들인다.
미국이나 캐나다 같은 북미 국가에서 샌드위치는 주로 점심이나 간식 취급이지, 아침식사로 먹는 경우는 드물다.[20] 서양에선 아침, 점심, 저녁식사가 명확하게 구분된다. 카페나 패스트푸드점에서는 이른 아침이나 저녁에는 아예 샌드위치를 팔지 않기도 한다.[21]
텍스-맥스까지 장르를 확장시킨다면 아침식사용 부리토가 있기도하고, 맥도날드에서도 한 때 맥모닝에 스낵랩[22]이라는 이름으로 부리토를 내놓은 것도 사실이지만, 여전히 샌드위치와는 거리가 멀다.
게다가 해안가 지역이 아닌 이상 미국식 아침식사에 수산물이 나오는 경우는 드물다. 미국은 땅이 넓다 보니 농업과 목축업이 대규모로 이루어지는데[23], 이렇다 보니 곡물과 육류의 단가가 매우 저렴하여 상대적으로 해산물을 덜 먹는다. 또한 해산물은 손질하는 데 손이 많이 가기에 바쁜 아침용 식단으로는 적절하지 않은 면도 있다.
아시아식으로 응용하여 생선을 넣는다 해도, 하필 등푸른 생선 중에서도 비린내와 기름기가 많은 꽁치를 고른 점이 문제가 된다. 차라리 서양인들도 크게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참치 통조림을 쓰거나, 삼치나 연어를 사용했다면 논란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특히 연어는 생선을 적게 먹는 편인 미주나 유럽에서도 선호되는 식자재이며 필렛이나 통조림 형태로 가공된 것도 많아 단시간에 조리하기 좋다. 연어를 냉동살균한 회로 가공해서 즉시 샐러드나 샌드위치에 넣을 수 있게 판매하는 물건도 많아서, 냉장고에 재료만 있었다면 15분 안에 다양한 형태로 부담없이 만들 수 있었다.
물론 재료의 선택은 애초에 냉장고를 부탁해가 의뢰인이 가지고 있는 냉장고 내의 재료로 한정하는 만큼 식재료 선택이 잘못 되었다는 것은 맹기용에게 억울할 지 모르지만, 하다못해 요리법만 바꿔도 되는 요리를 굳이 저런 식으로 요리를 했다는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하다못해 냉장고가 많이 비어서 변변찮은 재료가 없었다면 모를까 지누의 냉장고는 나쁜 편도 아니었고 상대였던 이원일 셰프의 요리는 아주 정상적인 요리가 나왔다. 즉 재료의 부족으로 저런 요리를 할 수 밖에 없던 상황도 아니었다.
30화에서 나온 해명 방송을 봐도 그렇지만 생선을 넣은 샌드위치는 오히려 유럽 대륙식 아침식사, 그것도 북유럽 풍에 가깝다. 실제로도 영미권과 다르게 독일(북독일, 특히 함부르크), 네덜란드, 스칸디나비아 등 유럽 대륙에서는 샌드위치로 아침을 때우는 경우가 많고, 연어나 청어도 곧잘 들어간다.[24] 즉 '아메리칸 브렉퍼스트'를 만들겠다 하고 생선 샌드위치를 낸 것은 어폐가 있다는 것.
샌드위치 형태를 취한 점은 특징으로 넘긴다 하더라도 더 큰 문제가 있는데, 맹모닝은 기본 구성을 맞추면서 요리를 재해석하는 것에도 완전히 실패했다. 상기한 미국식 아침식사의 구성 요소인 탄수화물, 육류, 계란, 추가로 채소볶음과 감자 중 제대로 들어간 것이 육류(꽁치)[25], 탄수화물(빵) 2가지뿐이다. 꽁치 소스에 달걀이 들어가기는 했으나 미국식 아침식사에는 달걀이 메인인 요리가 필요하기에 맹모닝에 달걀 요리가 들어갔다고 볼 수는 없다. 거기다가 코울슬로는 볶음요리가 아닌 샐러드다. 후식은 넘긴다고 쳐도 여러 점이 결핍되어 있어 재해석에도 완전히 실패한 케이스.
해당 에피소드에서 맹기용의 상대였던 이원일 셰프의 요리인 "LA 떡다져스"만 봐도 제대로 된 재해석이 뭔지 보여준다. 서양인들이 자주 먹는 고기 요리(햄버그 스테이크)에 한국식 요소인 간장, 마늘을 사용한 양념과 잘게 썬 가래떡을 첨가한 뒤 파마산 치즈가루로 맛을 낸 요리로, 고급 레스토랑에서 내놔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퀄리티를 보여줬다.
5. 후일담
에드워드 권이 승우아빠와의 합방에서 밝힌 썰[26]에 의하면, 맹기용은 에드워드 권의 추천으로 섭외[27]된 것이며 현재는 폐업한 '더 믹스드 원'의 막내 출신이었다.문제가 됐던 맹모닝 역시 호불호가 크게 갈리긴 하지만 북유럽 등지에 실제로 존재하는 컨셉의 메뉴[28]이며, 같이 출연했던 셰프들의 경력이라면 분명 그 사실을 알고 있었을 텐데 아무도 그것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던(혹은 설명하긴 했는데 편집으로 잘라낸) 것에 대해 매우 실망했다고 한다. 오죽하면 당시 모스크바로 출장을 가 있었는데 마치 기존 셰프진들이 신입 셰프를 다 같이 까는 듯한 구도로 편집된 방송본을 보고 화가 나서 PD에게 직접 항의 전화를 했을 정도였다고.
물론 설명했다 하더라도 출연자의 취향을 전혀 고려 안 하고 호불호가 심하며 컨셉에도 어울리지 않는 요리를 내놓은건 변함이 없기에 이에 관해서 비판은 피할 수 없다. 출연자가 분명 미국식 음식을 원했는데 미국식이 아닌 북유럽식 음식이 나왔으니, 의도했다 하더라도 출연자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들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6. 여담
- 꽁치의 비린내는 이 메뉴의 가장 큰 문제였다. 그렇게 꽁치의 임팩트가 강했기 때문에 맹기용을 맹꽁치로 부르는 별명까지 붙었었다.
- DC인사이드 HIT갤러리에, 맹모닝을 만든 용자의 이야기가 올라왔다.
- 어떤 기자가 맹모닝을 직접 만들어서@ 시식한 뒤에 평을 내렸다. 시식평의 논지는 "비린내가 나긴 하지만 아주 못 먹을 물건은 아니다."라는 것. 그렇지만 맹모닝의 단점을 보완하려고 기자가 임의로 레시피를 수정했다는 사실과, 시간 역시 30분을 넘게 썼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게다가 이 기사는 논점도 잘못 파악했다.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시청자가 보고 싶어하는 것은 '15분 만에 할 수 있는 맛있는 레시피'이지, '30분 넘게 걸려서 만든 그럭저럭 먹을 만한 요리의 레시피'는 아니기 때문이다. 애초에 기사의 목적부터 실드 치기 위함으로 보이는데, 하물며 논점이 잘못 파악되는 것은 당연하다. 차라리 평가가 아니라 개선을 목적으로 기사를 썼으면 논점에 맞았을 것이다.
- 사실 맹모닝은 "냉장고에 남는 재료들로 간단하게 대충 해먹을 수 있는 요리"라는 취지에도 잘 맞지 않는다. 오렌지즙 같은 걸 쓴다는 것 자체가 아깝게 오렌지를 짜서 즙만 쓴다는 이야기고, 또 뭘 재워뒀다가 따로 뭘 하다가 다시 와서 재워둔 걸 요리하다가 또 따로 다진 양파를 넣고 하는 것도 불필요하게 과정이 많은데다 어설프게 프랑스식 주방 프로세스를 흉내낸 건데, 프랑스 레스토랑은 철저하게 분업제고 각자 자기 파트 요리를 한다. 아침에 일반인이 혼자서 만들어 먹는 프로세스는 아니다.
[1] 참고로 한국어 음운 규칙상 '맥모닝'도 뒤 'ㅁ'으로 인한 'ㄱ'의 비음 동화가 일어나 실제 발음은 /맹모닝/이 된다. 영어에는 그런 현상이 벌어지지 않기 때문에 영어권 화자들은 한국인의 /맹모닝/을 듣고 '맥모닝'을 잘 떠올리지 못한다.[2] 코울(양배추)와 슬로(샐러드)의 합성어로, 샐러드에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 콘슬로, 빈슬로 등으로 쓰인다.[3] 7번에서 끓인 그거다.[4] 군둥내는 '군내'의 전라도식 방언이며 군내란 '본래의 맛이 변하여서 나는 좋지 아니한 냄새'를 이르는 표준어로, 이미 썩어가는 김치에게서 나는 악취를 의미한다. 방금 전에 만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악취가 나는 건, 요리에서는 이미 실격이다.[5] 이마저도 옹호라고 하기 힘든데 이 말은 조리 방법만 봐도 비린내를 잡는 게 불가능했었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조리 과정에서 비린내를 잡을 수 있었다면 굳이 '의외로 안 난다'는 표현을 쓸 리가 없다. '나긴 나는데 냄새가 엄청 심할 거라 생각했던 것에 비해 덜 난다'라는 의미인 것이다.[6] 본 프로그램에서는 의뢰인이 종종 재밌는 컨셉의 테마를 제시하기도 하며, 이에 맞춰서 다른 쿡방에선 절대 나오기 어려울 특이한 요리도 꽤 나온다.[7] 자신을 전문 요리사가 아닌 칼럼니스트, 기자라고 칭한다. 운영 중인 가게도 식당이 아닌 와인 바. 물론 박준우는 칼럼니스트 경력과 마스터 셰프 코리아 시즌1의 준우승자 출신이니 김풍보다는 전문성이 뛰어나다. 물론 그래도 냉부 셰프의 라인업에 당당히 요리사로 낄만한 수준은 아니다.[8] 애초에 15분이라는 촉박한 조리시간에 필드도 익숙할리가 없어 셰프에겐 상당히 안 좋은 환경이다. 실제로 40년이 넘는 경력의 이연복 셰프도 초창기엔 당황하다 칼에 손을 베이는 실수를 했을 정도이다.[9] 설거지 경력까지 더해 4~5년차면 아무리 좋게 말해도 주방에선 한참 막내 취급이다. 맹기용 출연 당시에 기존에 나온 셰프 군단들 중, 비전문 셰프들인 김풍과 박준우를 제외하면 가장 경력이 짧은 축에 속하는 이원일조차 설거지와 같은 잔심부름 경력을 빼고도 경력 7~8년 셰프였음을 생각해보자.[10] 참치 통조림은 대개 카놀라유를 사용한다. 즉, 생선 기름이 아니라 식물성 기름에 가공하면서 빠져나간 참치 육즙이 섞인 액체이다. 게다가 한국의 참치 통조림은 조미액이 상당히 많이 충전되어 있고 기름보다 더 많이 들어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치 통조림을 쓸 때도 통조림의 국물은 웬만하면 걸러내는 경우가 많다.[11] 실제로 꽁치 통조림으로 김치찌개를 끓일 땐 김치찌개 전용 통조림이 아니라면 거의 무조건 국물은 안 넣는다 보면 된다. 그거 넣는 순간 비린내 잡는데 손이 더 많이 가기 때문.[12] 설탕을 전혀 넣을 것 같지 않는 요리들에 설탕이 극소량 들어가는 이유가 이것이다. 단맛이 다른 맛을 증폭시켜주는 효과가 있고, 맛 사이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기 때문.[13] 훈제로 인한 독특한 풍미가 있다.[14] 애초에 지누의 냉장고엔 꽁치 통조림 외에도 샌드위치에 들어갈만한 다른 생선류도 있었다. 맹기용의 이전과 이후 행적을 고려하면, 고등어 케밥과 같은 '등 푸른 생선을 쓰는 샌드위치'에만 착안해 고등어 대신 같은 등 푸른 생선인 꽁치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으나, 본인이 뭔가 말한건 없으니 추정의 영역이다.[15] 유명 유튜버인 영국남자의 영상들을 보면 냄새와 특유의 비쥬얼에서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것을 볼 수 있다. 거기에 해당 영상은 원래부터 조쉬의 지인이며 유튜버인걸 대놓고 알리니 어느정도 여과의 과정을 거칠 수 있음에도 호불호가 갈리는 반응이 일부 보여지는 것이다. 그리고 본 영상에서도 당장 김치를 볶는 식으로 외국인들 입맛에 잘 맞출 수 있는걸 보여줬음에도 맹기용은 그것에 실패했다.[16] 영국식 아침식사인 풀 브렉퍼스트(full breakfast)도 비슷하다. 애초에 미국식 아침식사의 기원이 이것이기 때문.[17] 주로 써니 사이드 업(sunny-side-up)의 형태로 제공된다.[18] 주로 콩, 아스파라거스, 브로콜리, 당근 등의 녹황색 채소.[19] 감자튀김이나 으깬 감자, 통감자 구이(baked potato), 해시 브라운 등[20] 물론 원한다면 샌드위치뿐만 아니라 이른 아침에 스테이크 썰지 못하리란 법은 없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식사를 말하는 것이지, 보편적으로 샌드위치를 아침식사로 취급하지는 않는다. 한국에서 아침에 삼겹살 구워먹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삼겹살을 아침식사 메뉴로 생각하지는 않는 것과 같다.[21] 아침에 가장 많이 팔리는 음식은 아메리칸 브렉퍼스트와 베이글, 퀘사디아 같이 간단하거나 계란이 딸려오는 음식들이다.[22] 한국 현지화 메뉴 이름. 본토에선 부리토로 나왔다.[23] 기업형 농장의 경우 경작지가 한국의 어지간한 도시 하나급으로 넓고, 밭에 씨를 뿌릴 때 헬기를 동원해서 씨를 뿌리는 수준이다.[24] 유럽 대륙은 전통적으로 아침을 허기만 간신히 때울 정도로 적게 먹는 특징이 있다. 빵 한 조각에 커피 정도가 끝이며, 아예 안 먹는 경우도 흔하다. 유럽에서 아침을 푸짐하게 차려먹는 나라는 영국 정도밖에 없으며, 미국식 아침 식사 역시 이런 영국의 영향을 받아 우리가 아는 푸짐한 한 상이 된 것이다.[25] 이마저도 끼워맞췄을 때 얘기지, 보통 미국식 아침식사에서 육류는 돼지고기, 소고기 등을 말한다. 특히 돼지고기로 만든 소시지나 베이컨을 많이 쓴다.[26] 편집팀에서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내용이라 판단했는지 본 내용은 유튜브의 어느 편집본에도 남아있지 않다.[27] 사실 PD는 에드워드 권을 섭외하려고 수차례 연락을 해왔는데, 냉부 이전에 생생정보통에서 일반인의 냉장고를 털어서 요리하는 비슷한 컨셉의 방송을 여러 번 진행하면서 방송 컨셉의 한계를 느껴 한사코 거절한 것이라고 한다. 이연복 셰프가 합류하게 된 것 역시 초창기 양식 셰프가 주류였던 분위기에서 탈피하고자 중식이나 일식 셰프를 섭외하는 게 어떻겠냐는 에드워드 권의 아이디어가 반영된 결과라고 한다.[28] 실제로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러시아 및 그 주변에서 크림소스를 얹은 구운 생선을 빵과 함께 즐겨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