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vs. 저커버그

1. 개요2. 배경3. 분석4. 진행5.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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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23년 6월 일론 머스크와 마크 저커버그가 온라인에서 갈등을 빚은 뒤 양자 간 종합격투기 경기를 통해 물리적 결투를 벌이겠다고 발표한 사건으로, 한국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일론 머스크 현피(현실PK)' 등의 키워드로도 불린다.

복잡한 배경이 얽혀 있다고는 하지만 어쨌건 미국 기업계에서도 대중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사업가[2]들이 격투기로 치고박고 싸운다는 점이 전 세계 대중들의 이목을 끌었다. 참여한 인물이 인물인 만큼 어마어마한 이목이 주목이 쏠렸으며 여기서 돈 냄새를 맡은 UFC 연맹까지 끼어들어 제대로 판을 벌였다. 미국의 경제보도지 CNBC에 따르면 대결이 성사될 경우 무려 1조원 흥행 수입이 예상된다고 한다.

2. 배경

그냥 단순히 들으면 실리콘밸리의 할 짓 없고 돈 많은 두 사업가 양반이 기행을 벌이다 못해 또 어그로를 끈 사건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3] 이 기행의 배경은 의외로 창대하다. 이들 각각은 전세계의 소셜 미디어 시장을 양분하는 두 거대기업인 X와 메타의 소유주/창립자이며 이 둘의 결투도 이 거대 기업의 소셜미디어 시장에서의 대립 구도에서 시작한다.[4]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구매한 후 머스크는 철저한 표현의 자유를 표방했다.[5] 이는 문자 그대로 모든 종류의 표현을 허용하는 것을 의미했으며 이후 트위터에서는 증오 발언이 급증했다. 이에 소위 정치적 올바름을 지향하던 트위터리안의 일부는 이러한 트위터의 정책에 반발하여 다른 SNS를 물색했다.[6]

이렇게 되자 이에 발맞춰 자타공인 소셜미디어 1위 기업인 메타가 Project 92를 발표했는데 이것이 추후 스레드라고 불릴 분산형 SNS의 개발 발표였다. 이는 SNS의 형식/시스템[7]도 그렇고, 트위터와 같은 중앙관리형이 아닌 탈중앙형 시스템을 지향하는 SNS인 것도 그렇고, 누가 봐도 트위터의 경쟁 서비스였는데 프로젝트 발표 중 “어떤 서비스처럼 정신 나간(insane) 운영을 보여주지 않을 것이다”라고 하여 트위터를 간접 디스하기에 이른다.[8]

당연히 이 소식은 머스크에도 날아갔고 안 그래도 저커버그와 사이가 안 좋았던[9] 머스크는 참다못해 "스레드는 이미 우선 순위에서 밀려 있다"는 식의 트윗을 날려 디스를 재디스로 화답했다.[10] 이렇게 되자 이러한 식의 싸움을 반기는 각종 트위터 어그로 종자들은 “너 저커버그가 주짓수 하는 거 알곤 있냐? 깝치면 쳐맞을걸?” 같은 말로 머스크를 조롱하고 타고난 관종인 머스크도 "걔만 오면 케이지 매치를 치를 수도 있음 ㅋㅋ(I’m up for a cage match if he is lol)."로 응수하면서 대형 어그로를 끌어 버렸다. 결국 이걸 듣게 된 저커버그가 "(싸울) 위치를 보내라(Send Me Location)."[11]는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올리는 것으로 어그로를 정면으로 화답하여 둘의 싸움이 성사되었다.

저커버그는 머스크와는 달리 원래 기행을 일삼던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스레드라는 신규 SNS를 만든 저커버그 입장에서는 트위터와 라이벌 구도를 만들어 스레드 이용자를 늘리려는 속셈으로 볼 수 있다. 트위터 말고도 다른 경쟁자가 여럿 있으므로 트위터와 대등한 라이벌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은 다른 경쟁자들 보다 우위에 설 수 있기 때문이다.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인 셈이다.

3. 분석

체급은 일론 머스크가 우세하지만[12] 승부는 나이도 젊고[13] 주짓수 선수로도 활동한 전력이 있는 마크 저커버그가 우세할 거라는 평가가 많다. 둘 다 주짓수 블랙벨트 팟캐스터인 렉스 프리드먼에게서 수련을 받았다. # # 게다가 저커버그는 몸도 근육질로 완성되어 있으며 이스라엘 아데산야와 볼카노프스키 옆에 있어도 꿀리지 않는다. # 반면 머스크는 키가 190cm 가까이 되긴 하지만 일단 나이가 50이 넘었다. 체격이 좋아도 나이가 많으면 힘들다. 머스크가 운동선수 출신도 아니고.

대부분의 UFC 파이터들도 저커버그의 우세를 점쳤는데 라운드가 길어질수록 젊고 주짓수 대회 우승 경험이 있고 MMA를 취미로 한 저커버그가 유리해지기 때문이다. 불안한 점은 저커버그가 한 주짓수 시합이 초보 시합이고 타격 실력은 자세가 꽤 허술 해보일 정도로 MMA 실력이 웬만한 고인물 동네관원보다 못해 보인다는 점이다.[14]

머스크는 주짓수 블랙벨트이자 UFC 전 챔피언 조르주 생 피에르 [15]에게 MMA 훈련을 받고 있으니 경기 날짜가 늦어질수록 머스크에게 유리해질 가능성이 있다.[16] 한편 저커버그는 7월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전 미들급 챔피언 이스라엘 아데산야, 전 페더급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와 훈련하는 사진을 올렸다.

4. 진행

8월 내로 대결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시킹알파에 올라왔다.

와중에 일론 머스크의 친모인 메이 머스크가 결투를 무효로 하고 서로 마주 앉아 누가 먼저 웃기냐는 토크로 대결하라는 트윗을 남겨 이 대결이 무산될 것이라는 설레발이 있었으나 이러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경기 일정은 계속 조율 중이라고 전해졌다. #

2023년 8월 초 머스크는 경기 생중계는 X에서 진행되며 수익금 전부는 재향군인에게 기부된다고 밝혔다.

8월 7일 일론 머스크는 다음 날 목과 등 위쪽의 MRI를 찍을 것이며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고 알려 현피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

2023년 9월 13일, 머스크랑 저커버그가 드디어 대면했지만 현피가 아닌 AI 주제로 논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

저커버그가 MMA 훈련 연습 중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어 수술을 받았다. # 대결을 회피하기 위한 블러핑이든 정말 부상을 당한 것이든 실제 대결은 당분간 요원해보인다.

5. 여담

이탈리아 정부에서 둘의 대결지로 콜로세움이 어떻겠냐는 제안을 했다는 TMZ발 찌라시가 돌았지만 찌라시 수준인 TMZ답게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되었고 나중에 이탈리아 문화부 측에서 "뉴스가 흥미롭더라도 근거가 없다"며 강력하게 부인하는 내용의 기사가 업데이트되었다.

[1] 위에서 일론 머스크의 국적이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실제로 머스크는 캐나다와 미국 국적도 가지고 있는 복수국적자다. 다만 머스크의 출생지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맞으니 해당 국적을 대표로 기재한 듯하다.[2] 격투기 경기를 하겠다고 결정한 시점에서의 각각의 재산 순위는 세계 1위와 10위였다. 둘의 재산을 합치면 400조 원에 육박한다.[3] 이 둘의 대결을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들의 댓글창에도 "다 큰 어른들이 뭐하는 짓이냐", "무슨 백수 아저씨들도 아니고 유치하게 뭐하냐"는 댓글이 많이 달렸는데 이건 영미권은 물론이고 세계적으로 마찬가지다.[4]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이전에는 2016년 페이스북의 위성을 장착하고 있던 스페이스X의 로켓이 발사대에서 폭발하며 저커버그가 "지금 아프리카에 있는데, 스페이스X의 발사 실패로 이 대륙의 수많은 사업가를 비롯해 모든 사람에게 인터넷 접속을 제공할 우리 인공위성이 망가졌다는 소식을 들으니 너무 실망스럽다."는 포스팅을 올리며 격분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메타 페이스북 / 41p>.[5] 그러나 실제로는 반PC주의자인 머스크 기준에서 마음에 안 든다 싶은 계정을 죄다 차단시키는 추태를 지속적으로 보이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일론 머스크/비판 및 논란 문서 참고. 게다가 정말 이유조차 알 수 없는 무고밴 사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6] 물론 증오 발언 급증으로 떠난 사람도 있겠지만 머스크 취임 이후 기준이 없는 계정 정지 및 지속적인 API 오류로 인한 타임라인이 불러와지지 않는 등 트위터 자체를 이용할 수 없는 아주 치명적인 문제점들이 속속 나타났으며, 무료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DM 리밋 기준을 일 20건으로 아주 빡빡하게 제한하고 제한이 걸린 기능을 풀기 위해서는 유료 서비스인 블루 가입 유도를 아주 노골적으로 하는 등 운영 방식에서도 별의별 문제점이 나타나면서 떠난 사람들이 훨씬 많다. 전자는 트위터 자체는 이용 가능하지만 후자는 아예 트위터 이용에 상당한 문제가 있는 아주 치명적인 단점이며, 노골적인 블루 가입 유도는 오히려 반감을 불러왔다.[7] 텍스트나 동영상 길이에 제한을 두어 트위터처럼 가볍게 몇 마디씩 하게 만들어져 있다.[8] Project 92 개발 최고책임자 크리스 콕스의 발언이다. #[9] 둘은 정치성향이 상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AI 개발과 관련하여 서로 한 번 디스와 재디스를 주고 받은 사이다.[10] 단순히 서비스가 별로라는 뜻은 아니고 트위터의 알고리즘 상 점점 화제에서 밀려간다는 뜻이다.[11] 이 멘트는 UFC 무패의 파이터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의 맞대결 수락 메시지로 유명하다. 하빕 vs 맥그리거 때도 시전했다.[12] 키와 체중 모두 머스크가 크게 우위에 있다.[13] 저커버그는 머스크보다 13살이나 젊다.[14] 타고난 운동신경이 없거나 MMA 운동을 가볍게만 했을 가능성이 존재한다.[15] 날카로운 잽과 빠르고 사뿐한 콩콩이 스텝을 기반으로 한 훌륭한 복싱, 엄청난 레슬링 실력과 주짓수 블랙벨트 보유(UFC 랭커에게는 주짓수 블랙벨트가 반 필수일 정도로 기본이긴 하지만 그 주짓수 블랙벨트 중에서도 상위권이다.), 가라데 식 날렵하고 빠른 킥 등 어느 하나 빠짐없는 타격과 그래플링 모두 최고 수준 올라운드 형 MMA 선수이다.[16] 물론 둘의 재력을 생각하면 저커버그도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같은 선수를 포섭해서 훈련을 받을지는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