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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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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클리셰3. 대표적인 작가4. 대표적인 작품5. 명랑소설

1. 개요

만화 장르 중 하나. 아동 대상 만화로, 인물을 간략화하고 2~4등신 정도로 데포르메시킨 그림체와 해학적인 스토리가 특징이다. 비교적 건전하기 때문에, 특히 군사정권 시절 살인적인 수준이었던 만화 검열제에서 그나마 안전했던 장르이기도 하다.

그러나 1970~80년대 극장판 애니메이션에서는 소외되었고, 1980년대 후반에 TV애니메이션이 제작되기 시작했을때에도 아기공룡 둘리열네살 영심이[1], 두치와 뿌꾸 정도를 빼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것은 거의 없기는 하다.

주로 옴니버스 일상물이 많다. 한국에서는 1960~1980년대에 대유행했으며, 1990년대 아이큐 점프가 《드래곤볼》 수입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소년만화지 노선으로 전향[2], 일본 만화의 본격적인 공세 이후로 쇠락의 길을 걷는 듯하다가, 2000년대 들어 조석이나 이말년웹툰이 명랑만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단, 조석이나 이말년의 웹툰은 명랑만화의 형식을 차용하기는 했지만, 디씨인사이드 등지의 인터넷 언더그라운드에서 통용되는 병맛코드의 영향을 받은 점과 함께, 대상 연령층(보통 청소년 이상)의 차이와 및 《꺼벙이》나 《뚱딴지》, 《맹꽁이 서당》, 《꾸러기와 맹자》 같은 고전 명랑만화들이 연재 시기엔 만화 검열제가 존재하는 등[3]시대상의 차이로 고전 명랑만화에 비해 수위가 크게 높다(…). 사실 명랑만화보다는 그냥 개그만화에 가깝고 이후 명랑만화의 계보는 학습만화 쪽이 잇는다고 볼 수 있다.

한국의 명랑만화도 다른 장르가 그렇듯, 캐릭터 콘셉트이나 클리셰 등에서 일본의 영향을 완전히 피해간 것은 아니다. 화풍이나 작중 묘사가 눈깔괴물로 통칭되는 전형적인 일본 만화와는 많이 다른데다가[4] 분위기도 많이 다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당대 일본 만화의 색채가 은근히 들어간 경우가 꽤 있었고, 일부 비양심 작가는 일본 개그 만화를 대놓고 표절한 경우도 있었다. 이로마가 대표적.

고전 명랑만화는 쇠퇴기 이후 출판 업계에서 대접이 몹시 좋지 않다. 단행본이 대부분 절판된 상태인데, 개정판은 고사하고 증쇄조차 안 찍는다. 그나마 내용을 개수하거나 외전 격으로 학습만화로 출간되는 경우에는 사정이 낫지만, 그렇지 않으면 얄짤 없다(…).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경우도 별로 없다. 그나마 2000년대 초반에 바다출판사에서 여러 명랑만화를 재출간한 적이 있었는데, 그것도 절판인데다가, 전매상의 만행까지 더해지면서 중고 매물 가격이 최소 10만 원대로 올라갔다. 이런 상황이라 소장판 같은 건 꿈도 못 꾼다. 그나마 학습만화 느낌이 강한 윤승운의 작품은 잘 나오는 편이다. 참고로 절대 만화가 아니다. 명만화다. 잘못 읽고 쓰기 쉬우니 주의하자. 비슷한 경우로 삼랑진역이 있다.

등장인물 추가와 하차가 상당히 자주 일어나는 편이었다.

한국 잡지광고에서는 유명 명랑만화가가 그린 만화 형식의 일러스트가 곁들여지는 경우가 많았다.

2. 클리셰

  • 동네 골목에서 야구 등 공놀이를 하다가 옆집 창 깨먹기.[5] 당시에는 드문 일이 아니기는 했는데 연출로 써먹은 예다.
  • 놀랍거나 황당하면 뒤로 자빠졌다는 걸 표현하기 위해서 작화상에서는 넘어진 두 다리만 나온다. [6]
  • 빨리 뛰는 장면에서는 다리대신 소용돌이 모양으로 표현된다.
  • 주인공은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어린 아이인 경우가 많으며, 백이면 백 말썽꾸러기이고 공부를 대단히 못한다. 그런데 머리는 그리 나쁘지 않은 편으로 묘사된다. 우리 애는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안 해.[7]
  • 간략화가 극대화된 작화 특징상 등장인물 전원은 단벌신사 캐릭터.[9]
  • 주인공들은 뭔가 부족한 듯한 캐릭터성을 표현하기 위해, 대체로 외모 면에서는 추남 혹은 추녀가 많다.[10] 추남, 추녀임을 강조하기 위해 들창코 묘사할때 돼지코처럼 그리는건 이미 필수요소. 단 원톱 여캐 명랑만화의 경우 반지 시리즈처럼 여캐가 주인공일 경우 미소녀인 경우도 있다.

3. 대표적인 작가

일부 예외를 제외하면, 상당수는 신문만화에도 발을 걸치는 경우가 많다. 윤준환이 대표적.

4. 대표적인 작품

  • 꺼벙이 - 길창덕
  • 아기공룡 둘리 - 김수정
  • 로봇 찌빠 - 신문수
  • 따개비 한문숙어 - 오원석
  • 요철발명왕, 꼴찌와 한심이 시리즈, 두심이 표류기, 맹꽁이 서당 - 윤승운
  • 꾸러기 시리즈, 맹자 시리즈 - 윤준환
  • 심술 1000단 심술이 시리즈 - 이정문
  • 팔방이 - 임웅순

5. 명랑소설

아동 대상의 그 나름대로 건전한 창작물이란 점에서는 비슷하다. 하지만 뿌리와 성향은 미묘하게 다르다.

명랑만화는 이전까지의 한국 개그 만화의 전통을 많이 잇는 작품들이다. 하지만 명랑소설은, 전통적인 아동문학/동화하고 연결되어 있으면서[11] 일본, 유럽 등 외국 소설들의 영향을 받은 장르이다.

2020년대 나오는 청소년 소설의 조상 격이라고 볼 수 있는데, 거슬러 가면 일본 소녀소설, 만화, 학원물의 영향을 받기도 하였다. 어떻게 보면 라이트 노벨과 뿌리를 공유하는 면도 있다. 일러스트만 봐도 명랑만화보다 좀 더 일본풍이다.[12] 구미권 작품도 일러스트는 일본풍으로 새로 그렸는데, 나중에 정발되면서 구미권 일러스트를 그대로 따오자 많은 어른들이 내 추억을 깨지 말라고 반발하는 일도 생겼다(…). 꼬마 흡혈귀 시리즈가 대표적인 예.

내용상으로도 명랑만화는 과장적인 표현이 특징인 한국 개그만화의 느낌을 잇고 있었다면, 명랑소설은 일본 일상/러브 코미디물의 아동 버전 같은 느낌에 가까웠다. 실제로 직접 일본에서 수입된 명랑소설들도 있었으며, 독일, 프랑스 등 유럽에서 수입된 명랑만화도 상당히 많았다. 이는 구미권 아동문학영 어덜트 문학과도 맞닿아 있는 부분이다.

그렇다고 명랑소설이 이전의 한국 아동문학과 완전히 단절되어 있는 것은 결코 아니며, 언급했다시피 아동문학가들도 명랑소설을 많이 창작하였다. 혹은 전통적 아동문학으로도 볼 수 있고 명랑소설로도 볼 수 있는 작품들을 창작하기도 하였다. 심경석이 그 예이다.

명랑소설의 문화적 의의는 양판소와 비슷한 부분이 있다. 그 전의 한국 아동문학계에서는 아동을 이상적 존재이자 교화해야 할 존재로 여겼다. 따라서 아동문학의 정서도 슬픔, 순수함, 아름다움에 가까웠고, 교훈을 주는 것에 치중했다. 이는 비극적인 한국 근현대사 때문이기도 하고, 사회반영적인 문학이 대세였던 흐름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외국의 영향을 받고, 또 경제성장과 민주화라는 시대적 변화를 반영한 명랑소설은 이전과 달라졌다. 밝고 유쾌할 뿐만 아니라 만화처럼 개그스러워졌고 라이트노벨처럼 캐릭터성이 강해졌다. 또한 알콩달콩한 러브라인도 존재하게 되었다. 이는 1980년대 판타지, 무협에서 양판소로 넘어가면서 생긴 변화와 일맥상통한다. 또한 동화에 비해 대상 연령대가 약간 높아지기도 하였다.

이러한 과정에서 왜색이 짙다, 상업적이다, 저질적이다, 어린이들에게 교육적으로 좋지 않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 당시 보수적 분위기에는 그랬고 라이트노벨 등이 문화적 구별 짓기를 당하는 것을 보면 옛날 일만은 아니다. 사실 이 당시에는 저작권 의식이 희박했을때라 저작권 문제가 있는 작품들이 꽤 있다. 한편 웹소설 독자 등을 중심으로 오히려 순문학을 멸시하고, 작가가 작품에 주제의식을 담는 것을 억압하는[13] 식으로 소비자 갑질, 대중독재가 이루어지는 형국이니 격세지감이라고 할 수 있다.

명랑만화는 이름을 날리던 만화가들이 많이 창작했지만, 명랑소설은 유명하지 않은 작가들이 창작한 경우도 많고[14], 해적판도 많아서 명랑만화보다 더욱 재판 가능성이 없는 희귀본이 되어버렸다. 비싸게 파는 물량조차도 많지 않고, 도서관에서도 보유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1] 사실 영심이는 청소년 대상 만화인 아이큐 점프에서 연재한지라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명랑만화와는 독자층이 달랐다. 물론 명랑만화 작가들도 아이큐 점프나 소년챔프에 작품연재를 아예 안한것은 아니었다.[2] 물론 이전에도 수위가 높은 만화가 없는 건 아니었으나, 사실상 일본식 러브 코미디를 도입한 《마이러브》의 연재 시기가 드래곤볼 쇼크가 물 올랐을 때인 1990년대 초인 것을 감안하면, 1990년대에 비로소 소년만화지 노선에 더 가까워진다.[3] 아동이 주 수요였던 것도 이러한 검열제로 반쯤은 본의 아니게 틈새 시장이 형성된 것에 가깝다.[4] 하지만 일본에서도 만화체 그림체 작품이 마이너는 절대 아니다. 대표적으로 《사자에상》, 《도라에몽》, 《아따맘마》 《마루코는 아홉살》, 《짱구는 못말려》가 대표적인 장수애니메이션으로 손꼽히며, 시청률도 애니메이션 가운데서 상위권에 늘 속한다. 특히 도라에몽과 사자에상, 마루코는 아홉살, 짱구는 못말려는 소재고갈이 될대로 되었다는 평을 들음에도 계속 방영하고 있으며, 아따맘마도 앞의 네 작품만은 못해도 꽤나 오래 방송한 애니메이션이다.[5] 길창덕의 《선달이 여행기》는 시작이 선달이가 기합과 함께 찬 축구공이 동네 어느 집의 유리창을 깨는 것이다.[6] 이 기법은 일본만화의 영향일 가능성이 있다. 일본에서는 ズコー!라고 하는데 닌자 핫토리군에서 이런 자빠지는 연출을 쓰면서 이 효과음을 쓰였기 때문이다. 마땅한 번역이 없는 고유명사에 가깝지만 뉘앙스는 '꽈당'에 가깝다. 그런데 아주 드물게 이런 장면만 모아서 올린 유튜브 계정이나 그걸 북마크하는 유튜브 계정이 있는 걸 보면, 특히 명랑만화풍으로 연출된 여캐들의 꽈당 연출에 페티시를 느끼는 경우가 존재하는 모양이다. 관련 증언(?).[7] 예외가 있다면, 신문수의 《도깨비 감투》의 주인공 이혁인데, 거의 매번 학교성적이 1등이다. 또한 윤승운의 《굼봉이》의 주인공 굼봉이도 시험을 보면 늘 100점이지만 또 다른 주인공인 좁쌀이는 늘 빵점이다.[8] 따개비, 꺼꿀이, 꾸러기, 뚱딴지, 이정문 만화 주인공들인 심술통, 심똘이, 심쑥이, 길창덕 만화의 주인공들인 꺼벙이, 꺼실이, 고집세, 재동이, 신문수 만화의 주인공들인 펄렁이, 촐랑이, 딸꾹이, 똘비, 팔팔이, 윤승운 만화의 주인공들인 요철이, 왈식이, 좁쌀이, 떡철이, 칠갑이, 두심이 등등.[9] 주인공은 은근히 반바지가 많은 게 도라에몽의 영향이라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잡지 발행 시기 계절에 따라 대부분 주인공 의상도 바뀌는 것으로 보아, 그냥 주 독자층인 어린이들의 의상을 반영했을 뿐이라는 의견도 많다.[10] 머리에 부스럼 탓에 생긴 땜빵이 있는 꺼벙이, 꾸러기, 뚱딴지라든지, 주걱턱의 심술통이라든지, 들창코의 코망쇠라든지….[11] 그래서 교사 등 전통적인 아동문학가들이 그대로 저술한 경우가 많다. 청소년 소설은 웹툰 등 새로운 매체에서 활동하던 사람들이 많이 참여하고, 전통적인 아동문학 경험이 없는 사람이 쓰는 경우도 많다.[12] 대상 연령상, 그리고 시기상 2000년대 이후의 모에 그림과는 좀 다른 화풍이었지만, 당시의 순정만화소년만화의 화풍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13] 그것도 정확하게 말하면, '내 마음에 안 드는 주제의식'은 훈계고, '내 마음에 드는 주제의식'은 사이다 라는 식의 이중잣대가 대부분이다.[14] 아동문학가들은 지명도가 만화가들보다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