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20 23:11:37

바라트 성계 자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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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및 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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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트 성계 자치령 지구교
기타
페잔 자치령 북방연합국가&3대륙 합중국 }}}}}}}}}


1. 개요2. 배경3. 전개

1. 개요

은하영웅전설에서 등장할 예정인 세력. 시바 성역 회전 당시 카이저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의 함선 브륀힐트로 돌입해 라인하르트와 대면한 이제르론 혁명군 총사령관 율리안 민츠 중위가 성사시킨 회담을 통해 처음 언급되지만, 개념 자체는 그 이전 시점부터 양 웬리와 주변 인물들 사이에서 비밀리에 논의되고 있었다.

2. 배경

버밀리온 성역 회전 이후 양 웬리는 퇴역해 민간인이 되었지만, 군을 떠나기 직전 빌리바르트 요아힘 폰 메르카츠 제독에게 소규모 함대를 맡겨 미래를 대비했으며 비밀리에 민주주의를 부활시키고 제국을 타도할 계획을 세웠다. 당시 양이 염두에 두고 있던 그림은 대략 이런 것이었다.
  • 목표: 민주공화정 체제의 재건. 제국의 반식민지로 전락한 자유행성동맹이 독립을 회복할 수 있다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그게 어렵다면 규모에 관계없는 민주공화정 체제의 수립을 최우선 목표로 한다.
  • 방법론
    • 이념: 옛 동맹 시민 모두가 ‘스스로 민주주의를 재건하고, 정치적 권리를 회복하는 데 의의를 느끼는 것’이 계획의 전제다. 양은 ‘만약 그들 스스로가 민주주의 재건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다면 모든 계획은 무의미해지며, 시민들을 각성시키기 위해서는 전제군주의 압정이나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인물의 희생이 필요하다’고 보았다.[1]
    • 정치: 동맹은 아직 주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행정조직의 말단부에서부터 반제국 그룹을 만들 수 있다. 특히 징세와 치안 부문의 현장 인원들을 조직화해야 하며, 동시에 제국 또는 페잔 내부에 협력자를 양성한다. 굳이 의식적인 협력자일 필요는 없으며, 제국 내부에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더 좋다. 협력자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매수, 협박, 밀고, 중상모략 등 부정한 방법을 사용해야 할 수도 있다.
    • 경제: 바라트 화약을 맺으며 전쟁은 끝났지만, 제국은 동맹에 안전보장세로 1억 5천만 제국마르크를 바치라는 조항을 넣었으므로 동맹의 재정난은 현재진행형이다.[2] 그래서 페잔 상인들에게 돈을 빌리거나, 항로우선권 또는 광산개발권과 같은 이권을 주고 그들을 민주공화주의 진영에 끌어들이는 방안이 논의되었다. 특히 제국이 정치적인 이유로 산업을 국유화하거나 물자 전매 조치를 취한다면 페잔 상인들의 협력을 얻기 더 수월할 것이다.
    • 군사: 군사 부문은 다른 부문들이 모두 해결된 뒤에야 효력을 발휘하므로 현 단계에서는 굳이 논의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반제국 투쟁을 위해 빼돌린 비밀 함대의 전력을 증강시킬 필요가 있으며, 이들을 통솔할 지휘관의 선발도 중요하다. 그러나 양은 막상 지휘관 인선에는 자신의 이름을 올리지 않았으며, 누군가 이 점에 관해 질문하자 “나는 머리를 썼으니 몸은 다른 사람이 써 주면 안 될까?”라는 식으로 대답했다고 한다.[3]

양은 메모 한 장조차 남기지 않았을 만큼 이 계획을 철저히 비밀에 부쳤으며, 지구로 떠나는 율리안 민츠를 통해 메르카츠 제독이 ‘폐기 예정이던 동맹군 전함 및 우주항모를 강탈하도록’ 사주했다. 물론 이 일은 전부 극비리에 진행되었기에 양을 철저히 감시하던 제국군은 어떤 불온한 기척도 느낄 수 없었다.

그러나 버밀리온 성역 회전 직후 ‘메르카츠 제독이 살아있다’는 소문이 세간에 퍼졌으며, 레사비크 성계에서 동맹군 군함이 의문의 무장단체에 탈취당하자 일각에서는 증거도 없이 모든 게 메르카츠의 소행이라고 넘겨짚었다. 그러자 곧이어 메르카츠의 상관인 양이 관여하지 않았겠냐는 주장이 나왔고, 이참에 제국으로 줄을 갈아타려는 동맹의 '정통파'들이 양 웬리가 반제국 모략을 꾸미고 있다는 투서를 제국 고등판무관 헬무트 렌넨캄프 상급대장에게 보냈다. 마침 렌넨캄프는 퇴역 후 그저 평온한 나날을 보내는(것처럼 보였던) 양 웬리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기에, 이 투서를 진실로 믿고 동맹정부에 양 원수를 '반평화활동방지법' 위반으로 체포할 것을 '권고'했다.

그렇게 양은 체포당했고, 이 일이 알려짐과 동시에 거병한 로젠리터가 포함된 반란병 그룹이 들고 일어나 은하제국 고등판무관부 산하 제국군 및 동맹군, 경찰 병력을 상대로 시가전을 벌였으며 급기야 렌넨캄프 상급대장이 사망하는 사태가 일어났다. 상황이 급변하자 5년 정도의 현상유지를 전제로 한 기존 계획은 물거품이 되었고, 양 웬리는 부득이하게 수도 하이네센을 탈출했으며 자유행성동맹은 273년의 역사를 끝으로 재침공한 은하제국 로엔그람 왕조에 멸망당한다.

그래서 양이 새로 꺼내든 계획은 제국의 패권을 인정하되, 페잔 자치령처럼 엘 파실 항성계의 내정자치권을 얻어 민주주의의 불씨를 지켜나가는 것이었다. 은하연방의 멸망 이후 알레 하이네센을 필두로 한 ‘장정 1만 광년’을 거쳐 민주주의가 부활하기까지 2세기에 달하는 시간이 필요했는데, 만약 신 은하제국이 무너져 갈 때 전제주의를 대체할 이념이 살아 있다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으리라는 게 양의 생각이었다.

3. 전개

엘 파실 독립정부에 합류한 양 웬리는 군을 재조직해 이제르론 요새를 탈취한 뒤 제국군과 정면 대결하였다. 전투 끝에 양 웬리는 카이저 라인하르트와 회견할 기회를 얻었으나, 불행히도 지구교도의 테러로 양 본인이 암살당하면서 자치령의 꿈은 물거품이 되고 만다.

그러나 양 웬리 사후 공화주의 세력은 다시 이제르론 공화정부를 조직하여 양이 추진했던 자치령 전략을 되살렸다. 그리고 시바 성역 회전에서 율리안 민츠가 다시 기회를 얻으면서 이 '민주주의 자치령'을 의제에 올린 것이다.

회담 자리에서 이제르론 혁명군 총사령관 율리안 민츠는 공화정부가 보유한 이제르론 요새은하제국측에 반환하는 대신 구 자유행성동맹의 수도성 행성 하이네센이 포함된 바라트 성계를 제국 휘하의 자치 국가로 존속하게 해 줄 것을 요청하였고, 은하제국 황제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은 이를 수락하며 바라트 성계를 공화정부에 돌려주기로 합의했다.

엘 파실 같은 변경 성계가 아닌 노이에란트(구 동맹령)의 중심 성계를 돌려준다는 사실이 제국 입장에선 꽤나 큰 손실인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일단 바라트 성계의 수도인 행성 하이네센은 지난 5년간 벌어진 아수라장 때문에 큰 피해를 입었으며, 민주공화주의의 성지다 보니 제국 입장에서는 다스리기가 여간 어려운 땅이 아니다.[4] 거기에다 이제르론 회랑의 구조 때문에 공격로가 한정되어 있는 이제르론 요새와 달리 바라트 성계는 사방이 탁 트여 있어 수비에 불리하며, 본래 소비 지향 성계라 자립이 불가능해 인접 성계와 교류해야 되는데 그 인접 성계들이 모두 제국령이기 때문에 밥줄도 제국이 쥐고 있다. 즉, 겉으로는 황제가 관대하게 양보한 것처럼 보이지만 다르게 보면 제국이 공화주의자들의 목줄을 잡을 수 있게 된 것이다.[5] 여기에 공화정부에서 이제르론 요새 반환을 조건으로 걸자 ‘요새 무혈 반환’을 환영한 군무성과 하이네센을 통치하기 어렵다고 여긴 내무성도 이 조치에 환영하였다.

율리안 민츠와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은 제국 수도성 페잔까지 복귀하는 과정에서 아주 호의적인 회담을 몇 차례 마쳤고 바라트 성계의 내정자치권 부여, 이제르론 요새의 반환이라는 두 가지 사안에 대해 완전히 합의하였다. 그러나 자치령이 성립되기 전 황제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의 지병에 악화되어 우주력 801년 7월 26일 병사했다. 그러나 은하제국 정부는 나이트하르트 뮐러 원수를 파견하여 황제의 유지를 받들어 제국 정부의 명예를 걸고 자치령 성립에 협조할 것을 다시금 약속해주었고, 율리안 민츠도 이제르론 요새의 반환을 적극 이행하겠다고 답했다.

이후 어떻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양 웬리와 율리안이 지킨 민주공화주의의 씨앗이 우주력 800년대 후반에 화려하게 꽃피웠다.' 는 대목을 보면 바라트 성계 자치령 자체는 약 100여년 간 살아남았고, 그 최후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성계 밖의 여러 지역에 성공적으로 민주공화주의가 퍼진 모양이다. 물론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과 율리안 민츠의 회담,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의 유언에서 언급된 입헌 군주제가 로엔그람 왕조에 도입되었음을 나타내는 말일 가능성도 있다.[6][7]

[1] 양 스스로는 참으로 당황스러울 일이나 이 일은 본인이 하게 된다.[2] 이 때문에 뜻하지 않게 양도 피해를 보았는데 재정이 나가는걸 막기 위해 레벨로가 공직자, 군인이 받는 월급 및 연금을 삭감했다. 그러나 레벨로 자신이 나서서 더 많이 깎아서 딱히 불평할 수도 없었다.[3] 그러나 사실 양 스스로 올리지 않았을 뿐 당시에 양 말고 라인하르트를 대적할 사람이 없었다. 나중에 벌어지는 전개를 보면 알겠지만 결국에는 자신이 나서야 했다.[4] 율리안이 돌아와서 보니 사람들의 사기가 마이너스를 찍고 있었다고 할 정도로 큰 피해를 봤지만, 그 와중에도 하이네센 시민은 몇 번이고 제국에 저항했다.[5] 그렇다고 쳐도 엘 파실 정부때보다는 조건이 좋아지긴 했다. 엘 파실 때는 엘 파실을 놓고 거론하던 때인데 엘 파실은 인구가 300만에 이제르론 회랑에 있지만 회랑의 출구쪽에 있어서 공격당하기도 쉽다.[6] 그러나 작중에서 언급하는 로엔그람 왕조에 대한 후세의 평은 ‘전제정권의 사회공정’이었기에 원작 완결 시점에서도 로엔그람 왕조는 완전한 입헌군주제로 바뀌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다. 다만 작중에서도 민주공화정이라고 말했기에 '공화정' 역시 꽃피웠다는 의미로 해석하는 일부 팬들이 있다. 만일 그렇다면 로엔그람 왕조가 멸망한 뒤 ‘은하연방의 뒤를 잇는 인류 전체의 민주공화국’이 세워졌다는 의미가 된다. 다만 로엔그람 왕조에 대한 평가가 좋은 걸 감안하면 대규모 유혈사태와 같은 격변이 없는, 꽤나 평화적인 정치체제 전환이 이루어졌을 지도 모른다.[7] 단순하게 생각해 본다면 양 스스로의 신념에 따라 전제정치의 대체제로써 민주주의를 남겨 두었다 할 수 있고, 로엔그람 왕조 역시 처음에는 라인하르트 개인의 역량에 거의 전적으로 기대고 있었다는 점에서 체제의 한계가 명확했다. 이후 라인하르트 세대의 집권 세력이 점차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뒤, 사회적 모순이 극에 달하면서 평등만이 아닌 자유를 가진 자치령을 따르는 세력이 점차 늘어나 제국을 압도했을 가능성도 있다 보니 이 흐름의 결과로 국민 투표를 거쳐 민주공화정 체제 수립이 결정되고, 로엔그람 왕조의 뒤를 잇는 형태의 평화적 정권이 교체가 이루어졌다 생각해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