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03 23:57:35

박동익


파일:기생충.png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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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기생충 박동익 포스터.jpg
이름 박동익
성별 남성
출생 1975년 이후 추정[1]
국적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대한민국
직업 IT 기업 CEO
가족 아내 최연교, 딸 박다혜, 아들 박다송
배우 이선균
더빙 호리카와 진(소프트판)
토치 히로키(NTV판)

1. 개요2. 작중 행적3. 평가4.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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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파일:기생충 박동익.jpg
"매사에 선을 딱 지켜. 내가 선을 넘는 사람들 제일 싫어하는데..."
영화 기생충의 등장인물. 영어 이름은 네이선 박(Nathan Park).

2. 작중 행적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IT 기업의 CEO이자 엄청난 부자 사업가다. 기정이 놓은 팬티[2]를 보고 윤 기사가 카섹스를 한 데다가 마약을 했을지도 모른다고 억측해 윤 기사의 해명은 들어보지도 않고 그럴듯한 다른 이유를 붙여 그냥 해고한다. 이후 새로 기사로 들어온 기택이 "그래도 아내는 사랑하시죠?"라고 말하는 등의 모습에서 넘을 듯 말듯하면서도 딱 선을 지킨다고 칭찬한다. 그러면서도 아내 연교와 단둘이 있을 때는 뭔가 퀘퀘한 냄새가 난다고 평하는데, 하필 이를 당시 테이블 밑에 숨어있던 기택이 듣게 되고, 그것 때문에 기택은 동익의 마음 깊숙히 있는 본인에 대한 저평가를 알아채고 말았다. 그것이 기택의 열등감과 분노를 부추겨 추후에 있을 비극을 부르게 된다.

다송의 생일 잔치를 위해 인디언 분장을 한 기택과 함께 서프라이즈 행사를 준비하며 기택에게 휴일에 피곤하실 것이라고 본인 나름 사과를 하며 이벤트 진행을 잘해보자고 하지만 기택이 불만스러운 기색을 내며 "하긴 어쩌십니까. 사랑하시는데. 쯧."이라고 말하자 이제 선을 넘었다고 판단했는지 인디언 모자를 살짝 올리고 자기 이마를 손가락으로 긁고[3] 매서운 눈빛으로 쳐다보며 "김 기사님, 어차피 이게 근무인 거죠? 이게 그냥 뭐, 일의 연장이라고 생각하시고... 예?"라며 따끔하게 고용인의 위치를 각인시키며 기택에게 주의를 준다. 박 사장도 휴일에 기택을 부르기는 미안했는지 애들 엄마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다는 변명을 달며 미안한 기색을 보이긴 했지만 어젯밤 박 사장의 냄새에 대한 대화와 물난리를 겪은 기택은 예전의 "그래도 사랑하시죠?"라는 말을 할 때와 다르게 "뭐, 하긴 어쩝니까. 사랑하시는데..."라며 보라는 듯이 선을 넘는 말을 한다. 기택의 사정을 모르는 박 사장은 이를 단순히 휴일에, 그것도 본래 업무와 전혀 무관한 일을 시키는 것을 기택이 갑질로 인식해 화가 났다고 생각한 듯하다.[4]

이후 근세가 잔치에 난입해 기정의 가슴을 칼로 찌르고 칼부림을 하는데, 이를 보고 충격을 받은 다송이 쓰러지자 가장 먼저 다송을 챙기며 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해 기택에게 "차 빼야지, 차!! 김 기사!! 뭐해!?"[5]라며 차 키를 달라고 요구한다. 기택은 주머니에서 키를 꺼내 동익 쪽으로 던지지만 동익은 받지 못하고, 하필 차 키가 떨어진 곳에 충숙의 케밥 꼬챙이에 옆구리를 찔린 근세가 쓰러진다. 차 키를 줍기 위해 근세 쪽으로 다가가자 근세는 "안녕하세요, 박 사장님..."이라고 말하지만 동익은 "날 알아요?"라며 의아한 반응을 보인다. 동익은 일단 키를 빨리 주워야 했기에 "리스펙!"이라 외치는 근세를 무시하고는 그를 옆으로 눕힌다. 이때 그에게서 나는 악취에 코를 막는데, 이를 보고 울컥한 기택의 기습 칼 공격에 찔려 사망하고 만다.[6]

3. 평가

범죄나 악행을 저지르지는 않고 누구에게나 예의를 지키려고는 하지만 그 내면에는 깊은 선민의식과 편견을 가지고 있고, '선'이라는 말버릇으로 사람들을 구분짓는 면모를 보인다. 대표적인 부분이 바로 윤 기사를 해고한 사건인데, 고용주의 자동차에서 여자와 놀아놓고 뒷정리 하나 안 했다는 것이 평소의 윤 기사의 모습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 모습이며, 동익 스스로도 세상에 팬티를 까먹고 안 챙기는 사람은 없다는 점을 깨달았음에도 불구하고, 동익의 사고의 흐름은 '내가 뭔가 잘못 생각하고 있구나'가 아니라 '윤 기사가 마약중독자라서 뒷정리를 안 한 것이다'로 너무나도 쉽게 흘러가버린다. 성실히 운전기사직을 수행해 온 윤 기사를 다짜고짜 고용인의 차에서 카섹스나 하는 마약 중독자라는 최악의 인간으로 가정하고 바로 해고해버리는 이 행동에서 동익이 하층 계급 인물들을 은근히 깔보고 있었음이 잘 드러난다.

다만, 기택과의 관계에서는 동익의 갑질이 두드러지지 않는 편이다. 정작 영화 내내 대놓고 동익을 도발하는 것은 기택이며, 오히려 동익은 여러 번 기택을 갈굴 상황이 충분히 있었음에도 인격을 무시하는 수준의 비난은 하지 않는 자제력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측면에서 남이 자기에게 선을 넘는 것에 집착하는 만큼이나 본인도 의식할 수 있는 부분에서는 선을 넘지 않으려는 예의는 충분히 지키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택 가족을 비하하는 뒷담화도 본인들이 불법으로 동익의 집에 침입하였다가 들은 것이다. 사실 이 정도 뒷담화는 동익같은 부자뿐만 아니라 평범한 소시민들도 일상적으로 하는 수준의 뒷담화다. 마지막에 근세를 보며 코를 막는 것도, 근세의 위생 상태를 생각해 보면 당연히 누구라도 그 악취에 인상을 찌푸리며 코를 막았을 것이 자명하다.

몇몇 장면과 태도를 보면 가정에 소홀해 보이기도 하지만 딱히 전근대적인 가부장적인 부모도 아닌 데다가 연교와의 스킨십도 자연스럽고 다송과도 잘 놀아주며 일부러 시간을 내는 것을 보면 기업대표의 위치에서 격무를 해내는 와중에도 가정에 최대한 충실하려 하는 보통의 가장이다. 물론 연교처럼 다혜에게 무관심하긴 하지만[7] 그 정도는 그렇게 큰 결점이라고까지는 할 수 없다. 실제로 동익이 하는 정도와 규모의 사업이라면 동익은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것이 당연하다.

평소 한국 미디어에서 부자나 재벌은 거의 악마로 묘사되어 관객들은 그가 죽거나 해를 입을 때 카타르시스를 느끼지만 기생충에서의 동익은 그런 부자와는 한참 떨어진 캐릭터다. 오히려 동정심이 든다고 말하는 관객이 더 많을 정도. 보기에 따라서 관객은 동익이 죽을 때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이 아니라 '동익이 죽을 정도로 나쁜 인간인가? 왜 죽어야 하지?'라는 입체적인 생각이 들게 된다.

만약 동익이 너무 착한 캐릭터였다면 영화가 저소득층의 비도덕성만을 질타하는 반동적인 계급 옹호론적인 영화가 되었을 것이고, 동익이 너무 나빴다면 절대악 기득권자에 대항하는 평면적인 영화로 전락하면서 영화의 주제의식 전부가 무너져 버렸을 것이다. 즉, 동익의 입체적인 성격이 영화 전체를 받치고 있는 것이다.

봉준호 감독이 영향을 받았다고 인정한 클로드 샤브롤의식에서 큰 잘못은 하지 않았지만 고용인에게 무자비하게 살해당한 릴리브르 가의 오마주라고도 할 수 있다. 샤브롤은 좌파로 유명했으며, 릴리브르 가족의 억울한 죽음을 노동자 계급을 착취하는 '부르주아' 계급의 본질에 대한 역설적인 비판으로 읽는 사람도 많다.[8] 기생충의 동익 역시 비슷하게 본인이 대놓고 잘못한 것은 없긴 하지만 의도하지 않았다고 한들, 은연중에 계급에 대해 깔보는 태도를 보였기에 살해당했다고 보는 평이 대다수이다. 물론 동익이 살해당할 정도로 잘못했다고 보는 관객은 적으며, 그보다는 소통을 가로막으며 무지로 인해 서로 이해하지 못하며 모두가 피해자가 되는 계급 구조의 근본적인 잘못이라 해석하기도 한다.

4. 기타

  • '지하철 냄새', '무말랭이 냄새' 등 소시민 냄새를 인지하는 걸로 보아 동익은 태초부터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게 아니라 밑바닥에서 자수성가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있다. 금수저 물고 태어나 세상물정 모르는 티 풀풀 풍기는 아내 연교는 이 냄새를 인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반대로 연교는 밑바닥에서 올라왔기에 그 냄새가 이미 익숙해 인지를 못 했지만, 동익은 금수저로 태어나 그러한 냄새를 한 번도 맡아보지 못 해 눈치를 챈다는 해석도 있다.
  • 봉준호 감독의 영화 중 최초로 한국 상류층 가족이 메인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박 사장은 보통의 한국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재벌 2~3세가 아니고 IT 기업의 대표이사라는 점이 특이한데, 박 사장이 금수저가 아닌 자수성가형 부자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있다. # 확실히 한국 영화에서 재벌이라는 소재는 너무 진부하고 통속적이기 때문에 동익을 재벌 2-3세로 설정한다면 주제의식을 흐릴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가정교사나 운전기사, 입주 가정부 선정에도 훨씬 더 까다로워서 영화처럼 흘러가기도 어렵다. 그 연장선에서 보면 좋아하는 음식이 짜파구리라는 것도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것이 아님을 시사한다는 해석이 있다.[9][10] 무엇보다 배우인 이선균도 박 사장을 자수성가형 인물로 인식하고 연기했다고 한다.#
  • 이선균과 봉준호의 미팅 자리에서 봉준호가 "다 좋은데 선균씨가 너무 젊은 이미지라⋯." 하고 아쉬워하자 이선균이 직접 머리카락을 보여주며 "저 새치 완전 많습니다." 라고 어필하여 캐스팅 되었다고 한다. 실제 작품에서도 김기택은 새치가 없는 반면, 기택보다 젊은 박사장의 새치가 부각된다.
  • 봉준호 감독의 계산에 의하면 최저임금 수준의 수입으로 기우가 박 사장네 저택을 구입하려면 547년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그래서 기우가 그 집을 사겠다고 했을 때 관객은 그것이 불가능할 것임을 직감적으로 알게 되므로 더욱 비극적으로 느끼게 된다고 한다. 한 네티즌이 기생충 촬영을 시작한 해인 2018년의 최저임금인 시간당 7,530원을 기준으로 주 52시간 근무한다고 가정하여 547년을 곱했더니 10,600,312,320원으로 무려 100억 원이 넘는 금액을 계산하였고, 주 40시간으로 줄여도 8,833,593,600원으로 88억 원이 넘는다. 돈버는걸로는 불가능에 가까우니 집주인들 자리 비웠을때 일대의 cctv를 거의다 고장내고 탈출시키는쪽이 더 현실적이다.

[1] 가정부인 문광이 74년생이라는 설정이므로 70년대 후반 출생 정도로 추정된다.[2] 이때 박 사장이 기정의 팬티를 서류 봉투에 넣어서 가지고 온다.[3] 신체의 자유도에 따른 갑을 관계를 나타낸다. 갑을 관계에서 보통 모자를 삐딱하게 쓰면 싸가지가 없다면서 상급자에게 지적당한다. 군대에서 근무할 때 일등병과 이등병이 모자를 정확히 쓰고 모자 챙도 구부리지 못하는 반면, 병장은 모자 챙을 구부릴 수 있고 모자를 약간 대충 삐딱하게 써도 되는 것을 생각하면 된다.[4] 참고로 이는 업무 외 사적지시로 (추가수당을 준다지만) 엄연한 갑질이 맞다.[5] 바로 직전의 대화에서 김 기사님으로 호칭해 선을 지킨 반면, 이번에는 존칭 '님'을 빼고 그냥 '김 기사'로 부른다. 물론 이는 다송은 발작을 일으키면 15분 내에 병원 응급실로 보내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기 때문이라 어느 정도 감안하며 볼 수는 있는 부분이다. 기택이야 기정을 지혈시키는 중인데 박 사장 일가는 이들이 한 가족이라는 걸 몰라서 답답해하며 화를 낸 것이다.[6] 기정과 비슷하게 어깨를 찔렸는데, 그녀와 다르게 칼도 뽑히지 않아 과다출혈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정신을 잃고 결국 사망했다는 것을 보면 아마 쇼크사했을 가능성이 크다.[7] 다만, 다혜가 다송의 생일 파티 캠핑에 가기 싫어서 뚱해있을 때 장난을 치면서도 그를 설득하거나 핸드폰을 만지는 다혜에게 가볍게 나무라는 것을 보면 아예 무관심한 것도 아니다. 자식에게 다소 무관심하기는 해도 지킬 것은 지키기를 원하는 전형적인 부모의 모습 정도로 볼 수 있을 듯하다.[8] 의식의 원작인 활자 잔혹극에서는 유니스의 이상심리에 주력해 이런 성향이 덜 두드러진다.[9] 서민의 음식인 인스턴트 라면에 비싼 한우를 올리는 것도 좋아하는 것은 어릴 적에 먹었던 라면으로 변함이 없는데, 옛날과 다르게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겼으니 비싼 한우를 고명으로 올리는 것으로 신분의 변화가 있음을 나타낸다.[10] 다만, 그런 것 치고는 정작 박 사장은 먹지도 않았고 좋아한다는 언급도 없었으며, 정작 의심의 여지가 없는 금수저인 다혜와 다송은 짜파구리를 좋아한다. 물론 이 부분도 부모가 상류층의 식생활이나 문화에 특별히 얽매이지 않아 형성된 식습관으로 해석할 여지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