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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984-85 시즌 UEFA 컵 4강 2차전 레알 마드리드 CF와 FC 인테르나치오날레 밀라노 간의 경기로, 일명 '후아니토 정신'이 탄생하게 된 계기가 된 경기이다.
2. 경기 전
2.1. 배경
2.1.1. FC 인테르나치오날레 밀라노
1983-84 시즌의 FC 인테르나치오날레 밀라노는 리그 4위를 거두며 아쉬운 성적을 거두었다. 그 후 맞이한 새 시즌에는 1980년대에 세리에 A의 외국인 선수 영입 제한이 해제되면서 인테르는 당시 바이에른 뮌헨에서 활약하던 카를하인츠 루메니게를 영입했다. 루메니게는 이후 2시즌 연속 18골을 기록하면서 팀의 주포로 활약했고 팀은 리그에서 최다 득점 2위를 기록했지만 실점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 결국 리그 3위로 마무리하며 이번에도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한편 UEFA컵에서는 스포르툴, 레인저스 FC, 함부르크 SV를 아슬아슬하게 꺾고 8강에서 1. FC 쾰른을 만나게 되었는데, 루메니게가 2차전에 멀티골을 넣으며 합계 4-1로 4강에 올랐다. 그리고 4강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만나게 되었다.
2.1.2. 레알 마드리드 CF
한편 레알 마드리드 CF 역시 아쉬운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1979-80 시즌 이후로 라리가에서 우승을 거두지 못했고, 1982-83 시즌에는 초유의 5개 대회[1] 준우승을, 그 다음 시즌에도 무관을 기록하면서 당시 2시즌 간 팀을 이끌었던 구단의 최고 레전드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를 경질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루이스 데 카를로스 회장은 1960-70년대 전성기의 주역이었던 아만시오 아마로를 선임하며 팀의 안정화를 노렸으나 9월에 선수들의 파업이 발생했고 성적 부진으로 인해 카를로스 회장이 이사회의 압력에 의해 새 회장 선거를 치르면서 구단 내외로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에 처해있었다. 이로 인해 리그 1라운드 홈 엘 클라시코에서 0-3으로 패배하기도 했고, 시즌 도중 감독이 교체되면서 리그는 5위로 마무리하게 되었다.그런데, 이 시즌 UEFA컵에서는 연이어 기적이 발생했다. 2라운드 HNK 리예카와 만나 1차전을 3-1로 패했으나 2차전에서 67분부터 연이어 3골을 넣으며 합계 4-3 역전극을 이뤄냈고, 3라운드 RSC 안데를레흐트전에서는 1차전 3-0 패배를 2차전에서 6-1로 뒤집으며 8강에 진출했다. 8강에서는 토트넘 홋스퍼를 만나 스티브 페리맨의 자책골에 힘입어 합계 1-0으로 승리, 4강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2.1.3. 4강 1차전
| 1984-85 UEFA Cup 4강 1차전 1985. 04. 10.(수) 19:00(UTC+1) | ||
| 스타디오 주세페 메아차 (이탈리아, 밀라노) | ||
| 주심: 프란츠 뵈러 | ||
| 관중: 75,521명 | ||
| | 2 : 0 | |
| 인터 밀란 | 레알 마드리드 | |
| 25' 리엄 브래디 (PK) 57' 알레산드로 알토벨리 | | - |
2.1.4. 경기 전 예상
레알 마드리드는 1차전에서 무기력하게 0-2로 패했다. 거기에 이후 리그에서도 발렌시아, 에르쿨레스에게 2연패를 당해 아만시오 아마로 감독이 경질되면서 2차전에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으로 여겨졌다. 한편 인터 밀란은 경기 전 리그 26라운드에서 SSC 나폴리에게 패배하긴 했으나 레알보다는 나은 상황이었다. 다만, 인테르는 당시 3월 말에 접어들면서 실점이 많이 발생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방심할 수 없었다.3. 경기 내용
| 1984-85 UEFA Cup 4강 2차전 1985. 04. 24.(수) 21:00(UTC+1) | ||
|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스페인, 마드리드) | ||
| 주심: 밥 발렌타인 | ||
| 관중: 90,200명 | ||
| | 3 : 0 | |
| 레알 마드리드 | 인터 밀란 | |
| 12', 42' 산티야나 59' 미첼 | | - |
3.1. 전반전
12분, 첸도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인터 밀란의 수비가 처리하려는 과정에서 공이 피네다에게 떨어졌으나 수비들이 붙으며 혼전 상황이 발생했다. 이때, 피네다 뒤에 있던 산티야나가 뒤에서 치고 들어와 수비수 사이를 돌파해 오른발로 공을 툭 쳤고 이것이 그대로 들어가며 레알이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기록했다. 레알은 이후에도 공격을 이어갔으나 슈팅 2번이 골대에 맞거나 살짝 빗나가며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레알의 공격은 전반 막판에 빛을 발했다. 42분, 산 호세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산티야나가 헤더로 연결했고, 이것이 골대에 맞고 들어가며 레알이 합산 스코어를 동점으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산티야나의 2번째 골 이후 인테르가 여러 번 공격을 시도했으나 레알의 수비가 잘 막아내며 전반전이 종료되었다.3.2. 후반전
후반전 초반에는 전반과는 달리 인터 밀란이 여러 번 공격을 시도했고 56분, 리엄 브래디가 안드레아 만도를리니에게 올린 크로스를 미겔 앙헬 키퍼가 처리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만도를리니가 미겔 앙헬을 제쳤고, 비어있는 골문을 향해 슈팅했으나 울리 슈틸리케가 막아내며 인테르는 귀중한 원정 골을 넣을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인테르가 공격을 밀어붙인 이후 이번에는 레알이 주도권을 잡았다. 59분, 미첼 곤살레스가 왼쪽에서 드리블로 수비수를 제치고 알폰소 산체스에게 공을 내줬으나 산체스가 수비와의 경합 과정에서 넘어지고 말았다. 이때, 미첼이 흘러나온 볼을 그대로 오른발로 슈팅하며 득점에 성공했다. 이렇게 레알이 연속으로 3골을 넣으며 역전에 성공해 상황이 뒤바뀌자 인테르는 공격을 시도했으나 계속해서 막혔고, 오히려 호르헤 발다노에게 공간을 허용하며 이것이 산티야나의 백힐 슛으로 이어졌으나 골키퍼가 막아냈다. 인테르는 계속해서 수비에서 흔들리며 연이어 슈팅을 허용했으나 레알은 아쉽게 결정짓지 못했고 인테르 역시 득점에 실패했다. 결국 그대로 경기가 종료되며 레알이 지난 2라운드, 3라운드처럼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고 사상 첫 UEFA컵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4. 경기 이후
이렇게 UEFA 컵 결승에 진출한 레알 마드리드는 결승전에서 헝가리의 비데오톤 FC를 총합 스코어[2] 3-1로 꺾고 UEFA컵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마침표를 찍었다. 이 우승은 레알 마드리드의 첫 UEFA컵 우승이기도 하다.그리고 레알 마드리드는 다음 시즌에도 UEFA컵 결승에 진출해 결승에서 독일 분데스리가의 FC 쾰른을 총합 스코어 5:3으로 꺾고 UEFA컵 2연패를 달성했다. 이 우승은 현재까지도 레알 마드리드의 마지막 UEFA 유로파 리그 우승이다.
5. 관련 문서
[1] 라리가, 코파 델 레이,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코파 데 라리가(당시 스페인의 리그컵으로, 클럽들의 강한 반발로 인해 폐지되었다.), UEFA 컵위너스컵[2] 당시 UEFA컵 결승은 지금의 단판제가 아닌 홈 앤드 어웨이로 진행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