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08 14:29:55

베오른

Beorn
파일:external/tolkiengateway.net/The_Hobbit_-_The_Desolation_of_Smaug_-_Beorn.jpg 파일:external/tolkiengateway.net/The_Hobbit_-_The_Desolation_of_Smaug_-_Beorn_as_a_bear.png
인간 형태 곰 형태

1. 개요2. 행적3. 영화

1. 개요

호빗의 등장인물로, 베오른족의 족장을 가리킨다.

2. 행적

호빗에 서술된 바에 의하면 모든 것이 집주인처럼 커다란 농장과 양봉장을 운영하며, 오르크를 비롯한 사악한 존재들을 매우 싫어하고 동물들을 대단히 아낀다. 간달프가 안개산맥의 오르크를 상대로 한바탕 싸운 무용담을 늘어놓자 즐겁게 듣고, 적어도 식사 한 끼는 대접할 가치가 있는 이야기였다면서 이틀 동안[1] 일행에게 잠자리와 식사를 대접했다. 일족들을 데리고 직접 현장으로 간 그는 간달프의 이야기가 사실이었다는 것을 확인한 후, 대단히 만족스러워 하면서 어둠숲에 대한 자세한 지리 정보와 엄청난 양의 여행식, 그리고 자신의 동물들을 어둠숲 입구까지 이용할 탈 것으로 제공한다.

상술했듯이 자신의 동물들을 대단히 아끼는데 간달프 일행이 오르크 족의 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소린 일행에게 잠시 빌려준 동물들의 안위를 확인하기 위해 곰으로 변신하여 간달프 일행을 은밀히 감시했다. 간달프와 빌보는 진작에 베오른의 존재를 알아챘지만 모르는 척 했고, 어둠숲 입구에 도착한 난쟁이들은 베오른의 동물들을 어둠숲 깊숙히 끌고 가지 못한다면서 불평한다. 이에 간달프는 베오른이 친자식처럼 아끼는 자신의 동물을 빌려 준 것은 실로 엄청난 호의였다고 말했다. 난쟁이들이 어둠숲으로 들어가면서 베오른의 동물들을 강제로 끌고 가려고 시도했었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짐작도 못한다면서 엄중히 경고하여 일행은 베오른이 지켜보고 있는 장소에 동물들을 놔두고 어둠숲 안으로 들어갔다.

이들 베오른 부족민들이 다른 인간들과 다른 점은 바로 곰으로 변할 수 있다는 점. 베오른은 곰과 아주 흡사한 외모와[2] 변신 능력에 걸맞은 무서운 괴력을 지녔다. 간달프 일행의 무용담을 확인하기 위해 정찰을 나갔다가 어슬렁거리던 오르크와 와르그를 붙잡은 후, 오르크는 머리를 베고 와르그는 털가죽을 벗겼다. 이후 베오른은 다섯 군대 전투 막바지에 거대한 곰의 형태로 나타나 창에 맞아 쓰러진 소린을 안전한 장소에 옮겨놓고 단신으로 오르크 대군을 철저히 파괴하는 도중 아조그의 아들 볼그를 짓뭉게 죽여서 불리했던 전황을 역전시켰다.

3. 영화

2013년 개봉했던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에서 스웨덴 배우 미카엘 페르스브란트가 분장했다. 2014년에 개봉한 <호빗: 다섯 군대 전투>에도 출연.

영화판에서는 뜬금없이 설정이 바뀌어서 아예 일족이 아조그의 수작에 의해 멸족당한 것으로 나왔다. 베오른 자신도 잡혀서 오르크들의 노예로 붙잡혀 있다가 탈출한 최후의 생존자가 된 것으로 각색되었는데 비중은 너무나도 적다. 12명의 난쟁이들한 명의 호빗을 집으로 들이기 위해 간달프의 재치있는 이야기[3]가 삭제되고, 베오른이 광폭화돼서 돌아다니는 사이 우루루 집으로 들어가 문을 안에서 잠가버렸다. 그나마 확장판 영상에서는 낮이 되어 그들을 소개하는 쪽으로 각색되었다. 원작과 다른 점은 베오른의 집에서 나오는 것과 이야기의 마지막에 혼자 뒤처지기 싫어서 같이 따라온 봄부르 대신 소린이 마지막으로 나온다. 결국 베오른은 마지막에 나온 소린을 보고 그들을 받아들인다. 성격도 원작의 거만하고 유쾌한 베오른이 아니라 자신 외의 부족원들이 모두 사망하고 노예로 생활했단 점 때문에 그런지 점잖고 우울한 아저씨가 되어버렸다. 거기다 특징인 곰 변신도 늑대인간처럼 '이성을 잃는다'는 원작에 없는 단점이 생긴 바람에 취급이 안 좋아졌다.

물론 극중에서 표현되는 베오른의 전투력 자체는 원작과 별 차이가 없다. 평범한 오르크도 아니고 영화판에 출연한 오르크 중 강력한 광전사이자 사령관 스타일로 새로 디자인된 아조그와 그의 와르그 기수 부대가, 고작 곰으로 변신해서 자기 몸도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하는 상태의 베오른 한 명이 두렵다는 이유로 소린 일행의 추격을 잠시 포기한 것으로 나온다. 이 오르크들이 도대체, 어떻게 한밤 중의 기습으로 베오른의 일족을 몰살시키고 베오른을 붙잡아 감금했던 것인지 의아할 정도지만 원작에서도 난쟁이 일곱 가문과 벌인 전쟁으로 세력권이 엄청나게 약화되기 전에는 에리아도르 안개산맥 일대를 지배했기에 당시 매우 강력했다는 설정이 있었으나 아무런 상관관계는 없다. 이것은 엄연히 아조그의 생사여부가 달라진 영화판의 각색으로 생겨난 설정오류다.

다만 간달프가 베오른에 대해 간단히 설명할때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마법을 걸었다."는 말을 하는 것을 보면 스크린에서 보여준 그의 곰 변신은 일족의 능력이 아닌, 베오른 혼자만의 능력일 수 있다. 물론 원작에서는 일족 전체가 곰으로 형태를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원래부터 비중이 적었던 대신에 영화 초반부에 곰 형태로 나타나 관객들에게 위엄을 각인시켰으니, 존재감과 비중을 맞바꿨다고 생각하면 쉽다. 그리고 확장판에서는 비중이 조금 더 늘어났으며 커다란 도끼로 장작을 패는 모습이 나오는데 간달프가 긴장할 정도로 위압적인 분위기가 특징이다.

사족이지만, 영화에 출연한 베오른의 체격이 너무 왜소하다는 의견도 있었다.[4] 그리고 외형에 대한 불만도 어느 정도 있었다. 거대한 곰으로 변한 모습이나 아조그가 비록 수적으로 우세한데도 불구하고 곰으로 변한 베오른을 꺼리는 장면은 호평을 받았다. 또한 그가 변신한 곰 형태는 정말로 거대한데 이게 얼마나 컸었냐면 작은 크기의 코끼리와 동등할 정도.

이후 3편에서는 공중에서 변신을 하며 난입하는 것까지는 좋았지만 차지하는 비중이 공기화된다.[5][6] 원작처럼 크게 기대한 팬들에겐 다소 아쉬운 연출이라 하겠다, 게다가 어이없을 정도로 잠깐 맛보기 식으로 나오기 때문에 눈을 크게 뜨고 잘 보지 않으면 놓치기 쉽다. 또한 영화판에서 재출연한 레골라스가 볼그를 죽이는 역할까지 가져갔다.

확장판에서는 비중이 조금 늘었다. 공중에서 변신하며 땅으로 투하된 후, 발톱을 휘두르자 장창을 든 오르크들이 종잇장처럼 쓸려나가고, 수많은 오르크들이 몰려들어 몸에 매달려서 공격하는데 독수리 한 마리가 곰의 신체 구조상 앞발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인 등 위에 매달려 있던 오르크 몇 마리를 떼어내자, 곧바로 털어내고 돌진하여 군다바드 부대의 진형을 완전히 파괴하며 일방적으로 깔아뭉개기 시작했다. 가죽이 억센 트롤도 급소에 화살을 몇 발 맞거나 창에 제대로 관통당하면 죽어버리는데, 장창밭 속을 아무렇지도 않게 헤집고 다니며 난동부리는 광경을 보면 베오른의 무용이 정말로 강력하다는 것이 실감된다.

CG 후처리 작업이 미쳐 못 이루어지고 삭제된 장면#들을 보면 베오른의 무용이 더 길게 담겨있는데, 전차마냥 오르크들을 날려버리는 모습이 더 자세히 나오며 머리를 뽑아버리는 살벌한 모습도 나온다. 심지어 마을을 때려부수며 난동을 부리던 초대형 트롤을 단독으로 상대하는데, 날렵한 몸놀림으로 트롤의 공격을 피하고 단 4초 안에 처치하는 장면도 나온다. 베오른이 트롤의 팔을 타고 오를 정도로 트롤이 압도적으로 더 거대한 덩치를 자랑하는데 베오른이 덮치자 맥없이 힘에 밀려 고꾸라지며, 목덜미를 한 번 물어뜯기자 즉사한다.

원작에서도 베오른이 와르그와 오르크들을 지푸라기와 깃털처럼 던져버렸다는 묘사와 함께 전장의 그 누구도 그의 분노를 버틸 수 없었고, 그 어떤 무기도 그를 상처입히지 못했다는 구절이 나오는데, 원작에 충실한 묘사라고 할 수 있다. 이 정도면 가운데땅 실사영화 시리즈에 등장하는 생물들 중에서 스마우그 같은 규격 외의 존재들을 제외하면, 엔트나 독수리 정도만이 비견될만할 것이다.[7]


[1] 이야기를 들려준 날과 간달프의 이야기를 검증하기 위해 자리를 비운 날을 합쳐서 이틀.[2] 형태는 곰이 맞지만 크기는 일반적인 곰보다 압도적으로 크다.[3] 한꺼번에 15명이 우르르 몰려가면 베오른이 싫어할게 뻔하기 때문에 고블린을 극도로 증오하는 베오른에게 빌보와 간달프의 모험담을 시작부터 들려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러면서 간달프의 이야기에서 등장인물이 슬금슬금 늘어나는 타이밍에 맞춰 대기하고있던 난쟁이들이 두 명씩 베오른의 집에 들어오게 되고 베오른은 이야기에 푹 빠져서 손님들이 늘어나는 걸 그냥 넘어가다보니 어느새 자신의 집에 간달프와 빌보, 난쟁이들을 포함한 15명이 들어와 있었다. 물론 이미 이 시점에선 고블린 굴에서 고블린들과 잔뜩 싸우고 빠져나온 난쟁이들에 대해 인상이 좋아져 있어서 좋게좋게 넘어갔다.[4] 베오른의 담당 배우 미카엘 페르스브란트는 키가 189cm 체구는 북유럽인답게 큰 편.[5] 3편에서의 삭제장면이 너무 많았고 전투장면 역시 반 이상 잘려나갔다. 간달프와 라다가스트가 그를 설득하는 장면 또한 편집되었다.[6] 간달프: "우린 지금 자네의 힘이 필요하네! 오르크들이 외로운산을 공격하고 있단 말일세!"라고 하지만 베오른은 "중간계를 지키는 건 마법사 당신들의 의무인데 실패했어! 나는 참전 못하겠네."하고 가버리자 간달프는 체념하고 라다가스트가 더 설득하자고 말렸지만 그는 이 상황에서 더는 지체 할 수 없다고 말한 뒤 외로운 산으로 출발한다. 다른 장면이 발견되지 않아서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라다가스트가 남아서 베오른을 설득시키는데 성공했다고 추정된다.[7] 올로그 하이도 맷집과 힘이 대단하지만 움직임이 그다지 민첩하진 않으며, 급소에 화살 여러 발이나 창칼이 제대로 박히면 고꾸라진다. 무마킬도 가죽이 엄청나서 화살이 고슴도치처럼 박혀도 버티고 기마병들을 마구 쓸어버릴 정도로 힘이 세지만, 거대하고 느릿해서 표적이 되기도 쉽고 다리의 힘줄이나 목 뒤, 눈 등을 공략당하면 쓰러지는 묘사가 나온다. 베오른은 기껏해야 큰 코뿔소 정도의 크기에 무마킬같은 거대 짐승이나 비견될 정도의 맷집과 힘을 지녔고 맹수처럼 날래기까지 하니, 전장에서의 돌파력이 엄청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