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6-04-01 18:24:11

병식

한자
영어 insight into disease
독일어 Krankheitseinsicht
1. 개요2. 상세

1. 개요

병든 사람이 자신의 병을 인식하는 것. 그러나 보통 명백한 육체적 증상이 나타나는 비신경적 질환의 인식에는 잘 사용하지 않으며, 보통 병환의 자가인식이 어려운 신경정신과 계통에서 많이 사용하는 말이다.

2. 상세

중대한 신경정신적 기능의 부조는 인간의 인식기능 자체를 혼란에 빠트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때문에 신경정신과에서는 이 병식을 치료의 단계로서 -종양 관련 임상에서의 관해만큼이나 중요하게 여기지만, 또한 암의 관해만큼이나 다다르기 쉽지 않은 단계이다. 오죽하면 '정신과에 오는 사람들 중 정작 진짜 와야 할 사람은 거의 없고, 다 그 사람 때문에 상처받은 사람들이 온다'라는 속설이 떠돌아다니겠는가.[1]

상술했듯이 신경정신기능의 부조는 인간의 인식기능 자체를 혼란에 빠트려 병식을 어렵게 하기가 다반사이다. 속된 말로 '미친 사람은 자기가 미친 줄 모른다'는 게 바로 이것. 이는 많은 취객이 자기가 안 취했다고 주장하는 것과 비슷하다. 예를 들어 정상인도 살면서 온갖 의심을 하지만, 편집증 환자는 주변의 모든 것에 대해 부정적 의심을 함에도 자신의 인식능력만큼은 의심을 못하기 때문에 병식에 이르기 어렵다. 나아가서 ADHD조현병도 자신이 뭔가 처해있기 싫은 상황에 처해있다는 것을 막연히 알지만 정확히 무슨 상태에 처해있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결론을 내기가 어렵다. ADHD는 생각에 대한 집중을 방해하고 조현병은 생각과 현실의 구분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어떻게든 증상을 완화해서 병식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상태가 되어야 정기적인 처방약 자가 복용을 통한 증상 억제와 일상생활 영위가 가능해진다.

약물 의존성 질환자는 사실은 병식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병을 부인하기도 하는데, 이성적으로는 근본적으로 약물을 끊어야 질환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약물이 제공하는 쾌락에 대한 의존이 지나치게 커져 끊기가 싫어서 극구 부인하는 것이다. 이는 의존증에 대한 치료를 가장 어렵게 하는 대표적 요소 중 하나이다.

다만 자신의 질환에 대해서 올바르게 인식하고 있어야 자신의 질환을 인식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기에, 스스로 자신이 정신질환이 있다고 주장하고 실제로 정신과적으로 임상적인 증상을 발현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해서 모두 다 병식이 있다고 할 수는 없음에 유의할 것. 자신이 실제로는 정신질환이 없음에도 끊임없이 자신을 정신질환자로 의심해서 모두를 힘들게 하는 사람[2]에게도 해당되는 말일 수 있고, 자신이 인지하는 것과 다른 정신질환을 갖고 있으면서 자신을 그와 다른 특정 정신질환자라고 정체화하는 사람[3]에게도 해당되는 말일 수 있다.[4]


[1] 다만 이는 병식을 갖춰서 스스로 자신의 정신질환을 치료하기 위해서 진지하게 노력하는 환자들에게 상처를 주는 말이기도 하다.[2] 임상에서 은근히 자주 보이는 경우다.[3] 이것도 임상에서 은근히 자주 보이는 경우다.[4] 두 경우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개념으로 무증상 자폐라는 개념이 있다. 실제로 임상적 정신질환이 없음에도 자신을 자폐 스펙트럼이라고 정체화하는 사람도 있고, 실제로는 ADHD조현병, 성격장애 등 전혀 다른 정신질환을 갖고 있음에도 자신을 자폐 스펙트럼이라고 정체화하는 사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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