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문서: 보츠와나
남아프리카의 경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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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요약하자면 가봉, 적도 기니[1]를 제외하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가장 선진적인 경제 체제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2]2024년 IMF 통계 기준 보츠와나의 1인당 GDP는 7,368$로 태국, 벨라루스와 함께 '중진국의 최소'에 속하는 나라이면서 1인당 GDP가 세계 평균의 절반을 넘긴 1987년부터 꾸준히 중진국 하위권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전통적인 '중진국의 최소'이다.[3]
2. 역사
독립 직후인 1966년에는 1인당 GDP가 90달러[4]도 되지 않는 최빈국이었으며, 포장도로 총연장은 12km에 불과했고, 중등교육 이수자는 100명, 대졸자는 22명, TV 수상기 대수는 0대[5]밖에 안될 정도로 경제적으로 매우 낙후된 나라였다.[6]하지만 독립 직후인 1967년부터 다수의 다이아몬드 광산이 발견, 채굴이 시작되면서 경제 사정이 나아졌고, 구리 등 다른 지하자원의 개발도 진행되면서 당시 지도자들도 사익을 챙기지 않고 다이아몬드를 팔아서 남은 돈으로 무상 교육이나 의료 보험, 개발 사업 등, 국민을 위한 정책을 시행한 덕분에 현재 보츠와나는 아프리카에서 교육과 의료, 치안, 인프라 등의 지표가 매우 우수한 편에 속한다. 세계은행 통계 기준 1966년에 89.5달러에 불과하던 1인당 GDP가 카마가 사망한 1980년에는 이전의 12.6배인 1,130.35달러[7]로 솟아올랐고, 2021년 기준으로는 1966년의 86.5배인 7738.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전체 GDP도 1966년의 5,147만 달러에서 1980년의 10.61억 달러로 20.6배나 성장했고, 2022년에도 203.6억 달러로 솟아올라 단 55년 만에 이전의 395.6배나 뛰어올랐다. 세계은행의 기록이 처음 남은 1960년[8]을 기준으로 놓으면 전체 GDP는 669.5배, 1인당 GDP는 130.5배로 솟아오른 셈이다.[9] 이 정도 성장 수준이면 대한민국[10], 대만, 산유국[11]을 제외하면 적수가 전혀 없는 수준. 당연하겠지만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 중에서 1인당 GDP가 빠르게 상승한 국가이기도 하다.
이러한 경제 발전은 광업에 힘입은 바가 크지만, 자원의 저주에서도 보듯 아프리카에 풍부한 자원을 갖추고도 제대로 경제발전에도 못 써먹는 나라들이 수두룩하단 것을 감안하면[12] 보츠와나의 경제성장은 고평가하지 않을 수가 없다.[13]
경제성장률만 따져도 세레체 카마 집권기에는 거의 매해마다 10% 성장을 넘겼고, 1971~1972년에는 2년 연속 26% 성장을 기록하기도 했으며. 80년대에도 틈만 나면 10%를 넘겼고,[14] 2010, 2013, 2021년에도 10%를 넘겼다.
2036년까지 (세계은행 기준) 고소득국가에 진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현 시점 고소득국가 기준이 13,845달러 이상이다.
3. 특징
3.1. 높은 광업 의존도
보츠와나의 다이아몬드 광산은 세계 최상급이라고 봐도 된다. 당장 세계 최대급 다이아원석이 2번이나 채굴되었다. 2015년에 1,109캐럿짜리 하나, 2021년에 1,098캐럿짜리 하나.#[15]. 심지어 2024년에는 2,492캐럿짜리 다이아몬드 원석도 발견되었다![16] #[17] 보석 광산의 질이라는게 캐낸 원석의 크기로만 정해지는건 아니지만, 큰 원석이 나온다는건 기본적으로 생산량만큼은 확실히 보장된다는 뜻이고, 생산량이 높은 광산은 대체로 광산의 질도 높은 편이다. 2023년 기준으로 다이아몬드 매장량이 2억 8,000만 캐럿으로 세계 2위를 기록했다.[18] #다만 GDP의 1/3을 다이아몬드가 차지할 정도로 광업에 지나칠 정도로 의존하는 경제라서 산유국마냥 다이아몬드가 고갈된 후에 대한 우려 역시 있다. 2008년까지는 다이아몬드 버프로 항상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는데, 2009년 이후로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해가 4년이나 된다는 점이 우려되는 상황.[19] 실제로 2009년의 불황으로 다이아몬드 가격이 떨어지자 보츠와나는 건국 이래 최초로 마이너스 성장(-14.1%)을 기록하기도 했으며, 이에 이안 카마[20] 대통령은 다이아몬드 외의 자원 개발과 함께 보츠와나를 남아공의 제조업 및 산업 관문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2015년에도 다이아몬드 가격이 하락해 성장률이 -4.9%를 기록했던지라 보츠와나 입장에선 큰 근심거리. 다이아 가격 하락에 휘청이는 보츠와나, 드비어스 겨눠.
광업 외에는 농업과 목축업, 공업 등이 경제의 근간을 이루고 있지만 아직까지 광업에 미치지는 못해 산업의 다각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그 외 국가의 북부에 위치한 초베국립공원 관광 수입으로도 어느정도 수입을 거두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베국립공원 영상 참조. 또 다이아몬드 의존형 경제체제를 타개하기 위해 과학기술에 대해 국가 단위의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문제는 인구가 영토에 비해 워낙 적어 국가적 사이즈로 뭔가 해볼 만한게 많지 않다는 것이다. 땅 면적이 한반도의 약 3배인데[21] 인구는 2020년대 초반 기준으로도 250만이 채 되지 않는 수준. 그나마 출산율이 2.65명으로 대체 출산율보다 높기에 점진적으로 증가 추세긴 하나 일정 규모 이상 올라가려면 시간이 한참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덕분에 옆나라 남아공의 영향도 제법 받는 편이며[22], 남아공에 일하러 가는 보츠와나인들도 꽤 있다고 한다.
3.2. 빈부격차
지니계수는 2009년 기준 0.605로 매우 높은 편이었다. 빈부격차 심한 국가로 악명이 자자한 남아프리카 공화국보다 약간 낮은 수준. 심지어 2002년에는 그 남아공마저 능가하고 오늘날의 적도 기니에 비견되는 0.647이었다고 한다! 말 그대로 빈부격차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다는 것.다만 독립 이후 한 번도 독재를 겪지 않았고 2024년 선거를 통한 평화적 정권 교체까지 이루는 등 정치 체제가 선진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빈부격차가 심한 것으로 집계되는 해당 지표는 고위층이 부패한 권력을 악용해 부를 독점했기 때문이라기보다는 경제성장의 수혜가 도시에 집중된 탓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전술했듯 지방 TV 방송을 2000년에야 시작하는 등 도농격차가 현격하다. 세계은행 통계
그나마 보츠와나 정부가 빈부격차 해소와 지방 인프라 설치에 힘을 기울였는지 2024년에는 지니계수가 0.453으로 크게 낮아졌다. 이 정도도 빈부격차 심하다는 칠레와 엇비슷한 수준이긴 하나, 자신들끼리만 잘 살려고 하는 전형적인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의 고위층들과 달리 국민들의 빈부격차를 줄이려 시도, 성공했다는 것만으로도 아주 대단한 거다.
3.3. 기타
부패인식지수도 아프리카 최상위권으로, 60점을 기록하여 동점인 카보베르데와 같은 35위를 기록하여 '상당히 청렴'을 기록했다. 아프리카에서 부패인식지수가 카보베르데보다 높은 나라는 23위를 기록한 세이셸(70점)[23] 1개국밖에 없다.2004년 6월 4일에 세계경제포럼은 보츠와나를 아프리카에서 국가경쟁력이 가장 높은 나라라고 밝혔다.#
[1] 이 둘은 산유국이다.[2] 세이셸과 모리셔스는 아프리카 본토로부터 멀리 떨어진 섬나라이므로 논외.[3] 유사 사례는 90년대부터 전통적인 '선진국의 최소' 지위를 유지하는 포르투갈이 있다.[4] 정확히는 89.53달러, 2023년 환율로 환산하면 약 843.1달러이다.[5] 사실 라디오 방송도 1965년에야 시작된 판이었다. 독재국가라 정보 차단을 위해 TV 방송을 하지 않은 게 아니라, 진짜로 독립 당시 방송 인프라가 막 걸음마를 뗀 수준이라서 TV 방송을 하지 못한 것이다. 이 때문인지 보츠와나는 TV 방송을 소말리아(1983)보다도 늦은 1988년에야 시작했다. 심지어 이것도 수도 가보로네 인근에서만 하다가 무려 2000년(!!)에야 전국 방송을 시작한 것이다.(...)[6] 포장도로 총연장 12km가 어느 정도냐면, 직선거리 기준으로 남산에서 서울대 관악 캠퍼스까지의 거리이다.[7] 이때 처음으로 1000달러를 돌파했다. 여담으로 중진국의 마지노선격인 세계 평균의 절반을 처음 기록한 것은 1987년(1610.37달러).[8] 전체 GDP 3041만 달러, 1인당 GDP 59.3달러.[9] 참고로 그 싱가포르가 동기간 동안 총 GDP가 622.3배, 1인당 GDP가 193.4배 성장했다. 보츠와나는 출산율이 높다 보니 1인당 GDP 성장에 있어서는 비교적 뒤처질 수밖에 없던 것. 사실 최빈국 수준의 후진국에서 선진국으로 성장한 사례가 전 세계에서 한국과 대만 2개국이 전부다.[10] 환율이 정상화된 1961년부터 2022년까지 총 GDP는 692.3배, 1인당 GDP는 345.5배나 늘었다.[11] 1960년 이후 세계은행 통계 기록으로 따지면 오만과 적도 기니가 한국보다 빠른 경제성장을 기록했다. 이중에서 적도기니는 독재자의 부정부패와 유가 하락으로 1인당 GDP가 대폭 감소하여 무효화되었다.[12] 가장 대표적인 게 콩고민주공화국.[13] 적도 기니는 경제성장 수준은 보츠와나, 대한민국을 넘어 오만도 뺨치는 수준이었으나 지도층의 사치와 부정부패 때문에 사실상 1인당 GDP가 무의미한 수준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현재는 유가 하락으로 중진국 수준도 되지 못한다. 또 석유 매장량 세계 1위인 베네수엘라가 어떤 결말을 맞았는지를 생각하면 답이 나온다.[14] 1988년에는 19.4%를 기록하기도 했다.[15] 각각 세계에서 2번째/3번째로 큰 다이아몬드라고 한다.[16] 이는 1905년 남아공에서 발견된 컬리넌 다이아몬드(3,105캐럿) 이래 가장 큰 다이아몬드다.[17] 마시시 대통령의 리액션이 일품이다.[18] 공동 3위인 앙골라와 콩고민주공화국(각각 1억 5,000만 캐럿)을 합한 것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참고로 4위는 남아프리카 공화국(9,500만 캐럿), 1위는 러시아(8억 6,000만 캐럿). 그리고 나머지 국가들에는 다이아몬드가 1억 2,000만 캐럿이 매장되었다.[19] 2009년, 2012년(-0.2%), 2015년, 2020년(-8.7%)[20] 초대 대통령인 세레체 카마의 아들이다. 2008년 대통령에 취임했다. 백인 모친을 둔 흑백혼혈.[21] 대한민국이 실효지배하는 남한 영역의 5.8배쯤 되며, 프랑스 본토 면적보다 근소하게 넓은 수준이다.[22] 츠와나족들이 많이 살며, 둘다 영국 식민 지배를 받은 경험이 있는 등 공통점이 꽤 있다.[23] 미국보다도 한 순위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