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23 21:47:58

비목

1. 개요2. 대한민국가곡
2.1. 여담2.2. 듣기2.3. 가사

1. 개요



나무로 만든 비(碑)로, 비석(碑石)의 석()을 목()으로 바꾼 단어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등재되지 않았으나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는 등재되었다. 비석을 '석비'라고도 하듯이, 비목 또한 '목비'라고도 한다.

2. 대한민국가곡



작사자는 한명희(韓明熙, 1939~)[1]로, 1964년 학군사관 임관 후 7사단 백암산 수색대 소대장으로 백암산 OP[2]에서 복무했었다. 그 뒤 동양방송에서 라디오 방송을 해왔는데 이 기사에 따르면 1968년 어느날 통금 때문에 귀가하지 못 하고 중앙일보 숙직실에서 날이 밝을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그리고 이 와중 과거 군 시절을 돌이켜보다 양지쪽 산모퉁이에 조성된 6.25 전쟁 당시[3] 숨져간 무명 용사들의 돌무덤과 철모가 올려진 비목(碑木)이 문득 떠올랐고,[4] 그들을 기리고자 이 시를 썼다고 한다.



그 뒤 작곡가 장일남(張一男, 1932~2006)이 (전쟁이라는 상황이 담긴) 애절한 음율을 덧붙여 1969년 가곡으로 발표했고, 이후 국내외에서 널리 불리며 가곡으로 사랑받는 중이다. 하지만 이 작곡가 장일남이 2000년에 교수임용을 미끼로 뇌물 2억여원을 챙긴 혐의로 구속, 집행유예를 받음으로써 이 곡을 애창하던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 작곡가가 치매 및 노환으로 별세한 지 15년이 지난 2021년에 작사는 그대로 두되, 곡을 바꾸기로 했다는데# 원 작곡가 장일남의 범죄 전력 때문으로 추정된다.

2.1. 여담

  • 제7보병사단 제5보병여단[5] 백암 OP 정상부에 이 가사가 새겨진 기념비가 세워져 있으며, 평화의 댐 한켠에도 비목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 한국의 중·고등학교 음악시간에 거의 필수적으로 배우는 곡으로, 발표된지 얼마 안 된 시절인 70년대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교과서에 실렸다. 가곡치고는 특이한 소재인 전쟁을 주제로 한 가사와, 구슬프게 와닿는 멜로디 덕분에 졸업한 이후로도 잘 기억하는 편이다.
  • 해피투게더 쟁반노래방 2002년 10월 31일 방송분[6]에서 이 곡의 2절이 도전곡으로 나왔다. 출발부터 꼬였는데 궁노루를 알지 못해 온갖 노루 다해보다가 첫 소절에만 찬스 2개를 쓰고, 5번째 시도에서 겨우 첫 소절을 넘겼다. 이후 5소절까지는 유추를 잘 했고, 성공하나 싶었으나 이범수가 자리바꾸기를 뽑았고, 결국 마지막에 단 한 번의 실수도 없던 이효리가 실수를 하면서 실패로 끝났다. 사실 마지막까지 정답을 유추하지 못해서 어차피 결과는 같았을 것이다.
  • 무한도전의 에피소드인 언니의 유혹에서 노라가 이 노래를 불렀다.

2.2. 듣기


노래: 박인수


노래: 신영옥

2.3. 가사

1절
초연()이[7] 쓸고 간 깊은 계곡, 깊은 계곡 양지 녘에
비바람 긴 세월로 이름 모를, 이름 모를 비목이여
먼 고향 초동()[8] 친구 두고 온 하늘가
그리워 마디마디 이끼 되어 맺혔네

2절
궁노루 산울림 달빛 타고, 달빛 타고 흐르는 밤
홀로 선 적막감에 울어 지친, 울어 지친 비목이여
그 옛날 천진스런 추억은 애달파
서러움 알알이 돌이 되어 쌓였네


[1] 1939년 3월 1일생으로 서울대학교 국악과 학사 및 동 대학원 석사, 성균관대학교 철학과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2022년 인터뷰[2] 다른 말에 따르면 이보다 전방에 있는 GOPGP에 있었다고도 한다.[3] 정확히는 휴전 직전인 1953년 7월 일어난 6.25 전쟁 최후의 대회전인 금성 전투로 백암산 역시 금성 전투의 핵심 전투였던 백암산 전투가 치러진 격전지였다. 작사자의 소속 부대인 제7보병사단 역시 금성 전투에 참여했다.[4] 다만 당시 산기슭 여기저기 이름과 소속 모를 유해들이 묻혀있거나 나뒹굴고 있었기에 이렇게 모셔진 이들은 양호한 편이었다. #[5] 8여단과의 경계면에 있지만 일단 진입로가 5여단 쪽으로 나 있기에 보통 이쪽으로 분류한다.[6] 김선아, 박명수, 이범수 출연. 박명수의 해피투게더와의 첫 인연이 닿은 방송분이기도 했다.[7] 초연히가 아니다. 화약 연기라는 뜻.[8] 땔나무를 하는 아이라는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