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8-11 20:41:09

비유법

1. 개요2. 특징과 효과3. 분류
3.1. 직유법(直喩法, simile)3.2. 은유법(隱喩法, metaphor)
3.2.1. 암시적 은유(暗示的隱喩, implicit metaphor)
3.3. 대유법(代喩法)
3.3.1. 환유법(換喩法, metonymy)3.3.2. 제유법(提喩法, synecdoche)3.3.3. 환칭법(換稱法, antonomasia)
3.4. 풍유법(諷諭法)3.5. 의유법(擬喩法)
3.5.1. 활유법(活喩法)3.5.2. 의인법(擬人法, prosopopoeia) 3.5.3. 의성법(擬聲法, onomatopoeia) 3.5.4. 의태법(擬態法, ideophone)
3.6. 중의법(重義法, double entendre) 3.7. 약유법(略喩法, trope)
4. 기타 비유
4.1. 오어법(誤語法, catachresis) 4.2. 사유(死喩, dead metaphor)

1. 개요

비유(, figures of speech)란 수사학에서 화자가 표현하고자 하는 관념을 다른 대상에 빗대어 나타내는 기술로, 화자가 의도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거나 효과를 얻기 위해 한 언어에서 일상적 또는 표준적이라고 생각되는 단어의 의미 혹은 그러한 단어들의 연결체로부터 의도적으로 벗어나는 수사를 이른다.

비유의 목적은 대개 타인이 이해하지 못하는 표현을, 타인도 이해할 수 있도록, 타인이 당연히 알고 있는 이미지나 우화를 예시로 전하고자 하는 바의 내용을 강조하여 생동감있는 표현으로 타인을 공감시키고 설득하는 것이며, 비유의 방법에는 직유‧은유‧의인‧의성‧의태‧풍유‧제유‧환유‧중의‧약유 등이 있다.

2. 특징과 효과

비유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주체를 원관념이라 하고, 원관념에 비유되는 것을 보조관념이라 한다. 비유하는 데 있어서는 언제나 표현 대상과 대상에 비겨 보는 대상 사이의 유추(類推, analogy)의 발견이 필요하다. 유추의 발견이란 지성적인 능력만이 할 수 있는 것으로서 인간의 인식 세계는 바로 이 비유의 방법에 의하여 확인되고 확대되어 왔다.

이러한 비유는 오랫동안 기본적으로 언어의 장식이라고 기술되어 왔으나, 오늘날에 와서는 언어의 기능 수행에 없어서는 안될 필요불가결한 것이 되었으며, 사실상 시뿐만 아니라 모든 담화(談話) 양식에 없어서는 안될 것으로 자리잡았다. 언어를 공부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굳이 분류법의 종류를 분류할 필요도 없이 비유법은 자연스레 일상에서 쓰인다.

비유는 사물을 이용해 발화 의도를 전달하는 표현이라 상상력을 쉽게 자극하며 가시적이다. 비유를 사용하면 청자나 독자는 발화자의 의도를 체감하고 공감하기 쉽다. 때문에 비유는 토론과 논쟁에서도 사랑 받으나, 바람직하지 않다. 비유는 이해하기 쉽지만 표현의 디테일과 전문성을 희생해 정보의 손실을 유발하기 때문. 즉 오해, 곡해를 낳는다. 비유 위주의 논쟁은 사안의 구체적인 논점을 흐려 어느 쪽이 더 그럴 듯한 수사를 구사하느냐를 가르는 목소리 싸움이 되기 쉽다. 각종 전문 서적이 비유처럼 이해하기 쉬운 수사법을 사용하지 않고 굳이 복잡하고 구체적인 전문 용어를 사용하는 이유 역시 정보의 손실을 티끌만큼이라도 막기 위함이다.

비유는 대화의 이해력을 돕고 공감을 유도하며, 참신하고, 그래서 재밌기 때문에 청자들이 지루함이나 복잡함에서 벗어나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 일반 어휘에서 비유는 실용적으로 쓰이지만 문학가들에게서 비유는 실용적인 수단을 떠나 예술로 쓰인다.

3. 분류

비유의 방법은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다.

3.1. 직유법(直喩法, simile)

비유법 중 가장 간단하고 명쾌한 형식으로, 2개의 사물을 직접적으로 비교하여 표현하는 방법이다. 내포된 비유를 사용하는 은유법과 달리 겉으로 드러나는 비유이므로 묘사가 정확하고 논리적·설명적인 것이 특징이다.

즉 하나의 사물을 나타내기 위해 다른 사물의 비슷한 속성을 직접 끌어내어 비교하므로, 공식적인 비교표현 매체를 사용하여 유사성을 명백히 지적한다. 이 때 비유되는 사물과 비유하는 사물은 '마치 ~같다' '~인 양' '~같은' '~처럼' '~듯이'의 형식으로 연결한다.[1]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서정주-국화 옆에서) 원관념: 꽃 / 보조관념: 누님

3.2. 은유법(隱喩法, metaphor)

암유(暗喩)라고도 한다. 원관념과 보조관념을 동일시하여 대상을 설명하거나 묘사하는 표현법이다. 원관념과 비유되는 보조관념을 같은 것으로 보므로 ‘A(원관념/목표영역)는 B(보조관념/근원영역)다’의 형태로 나타난다. 직유보다 시적으로 보이기 쉬운 비유로, '~처럼', '같다' 같은 직접적인 비유 표현이 없어도 되므로 문장이 간결해지기 때문이다. ex) 세상은 무지개와 같다. => 세상은 무지개이다.
¶내 마음 호수요 (김동명-내 마음은) 원관념: 내 마음 / 보조관념: 호수
현실은 시궁창 원관념: 현실 / 보조관념: 시궁창
침대는 과학입니다 원관념: 침대 / 보조관념: 과학

3.2.1. 암시적 은유(暗示的隱喩, implicit metaphor)

원관념은 한마디도 나타내지 않고 보조관념만 표면에 나타내어 원관념을 유추하게 하는 은유이다. 상징법과 구분하기 매우 힘들지만 결정적으로 암시적 은유는 아예 원관념을 드러내지 않는 상징법과는 다르게 작품 전체에서 '암시적'으로 원관념을 표현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원관념만 드러내고 보조관념을 간접적으로 나타내는 의인법, 활유법, 약유법과는 거의 반대의 개념으로 볼수 있고, 풍유법, 환유법, 제유법과는 비슷한 형태의 비유로 볼수있다.

3.3. 대유법(代喩法)

비유법 중에서 사물의 명칭을 직접 쓰지 않고 사물의 일부분이나 특징으로 전체를 나타내는 방법을 일컬어 대유법이라 하는데, 여기에는 환유법과 제유법이 있다. 그 예로 심훈그 날이 오면의 한 구절인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날이'에서 '삼각산'과 '한강물'은 우리나라를 나타낸 대유법이다.

3.3.1. 환유법(換喩法, metony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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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유는 어떤 사물을, 그것의 속성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다른 낱말을 빌려서 표현하는 수사법이다. 1:1
국회의원금배지
직장인넥타이
교사교편
수갑은팔찌

3.3.2. 제유법(提喩法, synecdoche)

제유는 대유 가운데 같은 종류의 사물 중에서 어느 한 부분을 들어 전체를 나타내는 수사법이다. 1:n

예를 들어 시인 이상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에서 '들'은 국토의 일부로서 '국토'를 나타내고, '강태공'은 낚시를 좋아하는 대표적인 인물로서 '낚시꾼' 전체를 의미하며, '빵이 아니면 죽음을 달라'에서 '빵'은 식량의 일부로서 '식량'을 의미하는 표현으로 쓰인 것 등을 말한다.

3.3.3. 환칭법(換稱法, antonomasia)

환칭은 어떤 등장인물의 이름을 완곡하게 특징을 나타내는 일반명사 혹은 구(phrase)를 빌려서 표현하는 수사법이다. 1:1
해리 포터 → 살아남은 아이

3.4. 풍유법(諷諭法)

본 뜻을 완전히 숨기고 비유적 표현만으로 숨겨진 뜻을 암시하는 수사법으로, 우언법(寓言法), 우의법 또는 우화법이라고도 한다. 암시적 은유와 마찬가지로 달리 간접적으로도 원관념을 텍스트상에 드러내지 않지만 주로 속담이나 격언으로서 쓰인다는 차이점이 있다.

우화의 성격으로 쓰일때는 동식물을 의인화하는 표현이 쓰이는데 의인법과는 달리 원관념이 동식물이 아닌 숨겨진 풍자적 의미이기 때문에 구분해야 한다.

풍유가 문장의 단위를 넘어 텍스트 전체에 걸쳐 사용될 경우 이를 우의(寓意, allegory)라고 하며, 흔히 풍자시나 풍자 소설에서 대상을 변형시켜 이면의 실체를 신랄하게 폭로하는 방법으로 사용된다.
쫓던 지붕 쳐다보듯 한다.
사공이 많으면 가 산으로 간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
계란으로 바위치기.

3.5. 의유법(擬喩法)

의성어, 의태어를 사용해 사태를 표현하거나, 무생물을 생물 생물인것처럼, 혹은 사람이 아닌 동식물을 사람인것처럼 표현하는 수사법이다. 보조관념이 간접적으로 드러나는것이 특징이다.

3.5.1. 활유법(活喩法)

무생물을 생물인 것처럼, 감정이 없는 것을 감정이 있는 것처럼 표현하는 수사법이다.

바다는 뿔뿔이 달어 날랴고 했다. (정지용-바다)
¶성난 파도가 달려들어 우리를 잡아먹듯이 덮칠것 같다.

3.5.2. 의인법(擬人法, prosopopoe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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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생물, 혹은 인간이 아닌 동식물을 인간인 것처럼 표현하는 수사법이다.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戀慕)해 휘달릴 때에도 (이육사-광야)
비행기하늘 높이 날아올라 새들과 인사하고 있다.

3.5.3. 의성법(擬聲法, onomatopoe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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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이나 사람의 소리를 그대로 묘사하여 실제와 같이 표현하는 수사법이다.

3.5.4. 의태법(擬態法, ideoph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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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나 사물의 형태를 그대로 모방하여 표현하는 수사법이다.

3.6. 중의법(重義法, double entend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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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낱말이나 어구가 두 가지 이상의 뜻을 나타내게 하는 수사법이다.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 감을 자랑마라 / 일도창해하면 돌아오기 어려워라 / 명월이 만공산하니 쉬어 간들 어떠하리 -황진이[2]

3.7. 약유법(略喩法, trope)

약유는 은유법과 마찬가지로 ~ 같이와 같은 비교표현을 생략하는 수사이나, 보조관념을 드러내지 않고 수식언 혹은 용언으로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수사이다. 활유법, 의인법을 포함할수 있는 개념이지만 은유와의 유사성 때문에 '약유법'이란 어휘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관용어, 특히 공감각적 표현에서 자주 사용된다.
¶그대 눈동자에 빠지고 싶다.
사랑이 식는다.
¶의욕이 불타다.
¶달콤한 목소리

4. 기타 비유

4.1. 오어법(誤語法, catachresis)

비유의 남용이나 오용을 이르는 말로, 때로는 해학적인 효과를 위해 의도적으로 사용될수도 있다.
고통의 바다에 무기를 들고 저항하다.

4.2. 사유(死喩, dead metaphor)

사유는 '죽은 비유'라는 뜻으로, 비유 가운데 너무도 관용적으로, 흔하게 사용되어 보조관념이 원관념을 빗대는 효과가 소멸하고 그 참신성이나 비유라는 인식조차 사라져 버린, 죽은 비유법을 가리킨다.

문어적인 사유로는 앵두같은 입술 등이 있으며, 죽어버린지 오래 된 비유는 못대가리, 우두머리 등이 있다. 이 두 가지 단어는 얼핏 비유법이 없어보이나 실제로는 가장 높은 위치를 머리로 비유해서 표현하고 있다. 단지 비유가 사용된 것이 너무도 옛날이고, 원래의 이름보다 더욱 많이 사용되었기 때문에 참신성이 사라져 비유의 의미가 없어져버린 것.


[1] 'A는 마치 B같다'와 'A와 B가 비슷하다'는 엄연히 다르다. 'A는 B같다'는 'B는 A같다'와 다른 뜻이지만 'A와 B가 비슷하다'와 'B와 A가 비슷하다'는 같은 뜻이기 때문이다.[2] 벽계수는 사람 이름과 시냇물을, 명월은 밝은 달과 황진이의 기명을 동시에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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