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07 05:13:27

침대는 과학입니다



1. 개요2. 과장광고 에피소드3.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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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침대는 과학입니다."

1993년 탤런트 박상원이 출연한 에이스침대 광고멘트. 이 광고 덕에 에이스침대는 독보적인 판매 수익을 올리고 내레이션 성우 민응식의 중후한 목소리가 시너지를 일으켜 1990년대 초반에 넘사벽급의 입지를 굳히게 된다.

2. 과장광고 에피소드

그런데 문제는 이 멘트가 아예 유행어가 되어버리면서 아이들의 상식에 혼란을 가져온 것이다. 광고가 크게 히트한 이후 전국 여기저기에서 '국민학교 시험에 가구 관련 문제가 나왔고 거기서 침대 때문에 틀렸다'라는 괴소문이 돌기 시작했는데, 이 괴소문의 마침표를 찍은 사연이 동아일보 1994년 7월 8일자 독자의 편지 코너에 실리게 된다. 다음은 당시 실린 소재 제보의 일부.
몇 주 전 국민학교로 실습을 나갔을 때 선생님에게서 들은 얘기다. 저학년 시험문제에 「가구가 아닌 것을 고르라」는 문제가 나왔는데 대부분의 아동들이 보기에 「세탁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침대」를 답으로 골랐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답이 잘못되었음을 설명해 주느라 무척이나 고생했다고 한다...(후략)[1]
이 이야기는 이후 TV 뉴스에도 실리면서 허위과장광고의 대표적인 사례가 되어 많은 질책을 받았다는데, "우리 거 좋음"수준의 멘트니 허위과장 광고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고,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만 되더라도 분별이 가능한 수준의 말이며, 잠깐의 유행일 뿐인데 소비자 단체가 좀 오버했던 경향이 있었다. 일례로, 이순신 장군을 소재로 한 메가패스 광고가 유행할때 이순신 장군 동상을 보고 메가패스 장군이라고 말하는 초딩들이 많았고, 야인시대가 유행할땐 장군의 아들이 누구냐는 질문에 안재모라고 답하는 초딩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한 명이라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논리적으로 생각했을 때 선언지 긍정의 오류로 착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아니다. 애초에 논증이 아니라 명제를 두 개 나열한 것 뿐이고, 만약 논증이라면 숨긴 전제를 가진 "침대는 가구이거나 과학이다. 침대는 가구가 아니다. 따라서 침대는 과학이다."와 같은 명제일텐데, 이는 합당하진 않아도 타당한 논증이다.(논증의 타당성과 합당성에 대해서는 논증 문서 참고.) "침대는 가구가 아니다. 왜냐하면 침대는 가구이거나 과학인데 침대는 과학이기 때문이다."라면 선언지 긍정의 오류가 되겠지만 이는 자비의 원칙에 어긋난다.

에이스 침대측에서는 이 의견을 수용하여 이후 마무리 멘트를 "잠이 보약입니다."로 바꾸었다.


위의 광고에서도 볼 수 있듯 '침대는 가구가 아니다. 침대는 에이스다'라는 광고카피로 바뀌었다.


2023년 박보검이 출연한 광고에서 침대=과학이라는 광고카피가 나왔다. [2]

3. 여담

  • 이 광고프레이즈를 기획한 카피라이터는 SK텔레콤의 TTL 서비스를 기획하기도 한 조동원. 2012년 前 한나라당 홍보기획본부장으로 들어가 새누리당 당명 개칭과 빨간색 이미지색상 교체, 지난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1인 피켓 유세 등을 기획하는 등 새누리당의 브레인으로 활동했다.
  • 참고로 대한민국 침대업체 1위는 위의 에이스이고 2위가 시몬스, 3위가 썰타인데 이 세 회사가 사실은 같은 계열의 회사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재벌이다. 에이스 침대의 안성호 사장과 시몬스 침대의 안정호 사장이 형제지간이고, 이 둘의 아버지안유수 회장이 침대 3위 업체인 썰타침대를 개인사업자로 등록해 운영하고 있다. 이렇게 운영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인데, 침대는 수입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보통 외국 유명 회사의 제품을 수입하기보다는 기술제휴나 OEM + 독점판매권을 얻어 운영을 하게 된다. 그래서 에이스/시몬스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외국 브랜드 침대를 썰타침대를 설립해 선점한 것.
  • 그리고 저 세 회사의 점유율을 합치면 55%가 되는데, 이는 사실상 독점이지만 법적으로 보면 전혀 연관이 없이 3자의 주식이나 경영이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반독점규제를 피할 수 있다. 그래서 위 문구를 비꼰 "침대는 담합입니다"라는 말도 나왔다. 한 가족이 동종업에서 이렇게 점유율을 가지고 있으면 어떻게 법을 만들어서 제재를 해야 하는거 아니냐는 사람도 있지만, 실제로 혈연관계에 있는 대기업 오너들이라고 모두가 한편은 아니다. 남보다 못한 원수지간인 가족의 사례도 많기 때문에 그렇게 하긴 힘들다. 사례로 아디다스푸마의 설립자인 다즐러 형제는 원수지간으로 유명하다. 동종업계는 아니지만 H그룹이나 L그룹도 형제간에 원수나 다름없는 걸로 유명하고. 지금은 고인이 된 삼성이건희 회장과 CJ이맹희 회장 형제도 사이가 좋지 않았다.
  • 전라남도 순천시에서는 순천만정원에서 정원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열고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관광지가 되자 이걸 패러디해서 도시가 아니라고 선전하기 시작했다. "도시가 아닙니다, 정원입니다."


[1] 일단 해당 사례는 대치동 모 초등학교라는 제보가 있었으나, 역추적이 불가능해 현재로서는 카더라에 가깝다.[2] 24초에 첫 번째 영상(박상원 편)의 마지막 부분이 잠깐 나온다.[3] 어쩐지 이 노래에서 박정환은 마지막 후렴구를 제대로 따라 부르지 못해서 신철이 이를 알아차리고 몇 번 지도하다가 포기했고, 김창열, 이하늘은 키득키득 댄다.[4] 단, 랜덤성 문제라서 항상 나오는 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