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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오른쪽으로 세 번 돌린 다음 붉은 색을 칠해라. 그리고 왼쪽 눈을 감은 채 힘껏 걷어차.[1]
피를 마시는 새에 등장하는
2. 상세
"보세요. 저기 규리하 출신이 아니면서도 멀쩡하게 돌아다니는 사람이 있잖아요."
"부인, 저건 사라말 아이솔이잖습니까?"
아이넬 굴도하와 발리츠 굴도하 부부의 대화 중. 그를 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이다.
"부인, 저건 사라말 아이솔이잖습니까?"
아이넬 굴도하와 발리츠 굴도하 부부의 대화 중. 그를 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이다.
제국 정부에서 소문난 기인, 나쁘게 말하면 순종 4차원 또라이로 유명하다. 누군가 '사라말은 어떤 여성을 좋아하느냐' 라고 묻는다면 그 말은 '사라말은 어떤 특징을 가진 여성을 좋아하느냐'가 아닌 '사라말이 여자를 좋아하기는 하느냐'라는 뜻이 될 정도다.[3] 사람들은 동생인 파라말 아이솔이라면 형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기도 하지만, 슬프게도 형의 행동은 동생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그의 행동은 단순한 기행일 때도 있지만, 몇 수 앞을 내다보고 미리 행동한 것이 기행으로 보일 때도 많다. 예를 들어 황제의 대전에서 집견자들이 보는 가운데 동생의 팔을 잡고 격렬한 춤을 춘 일이 있는데, 이는 어전에서 자살 시위를 벌이려던 도르 헨로 자작을 구하기 위해서였다. 자작을 살린 건 좋았으나 덕분에 형제는 사이좋게 태형을 당하고 봉급마저 깎였다. 또한 작중 후반 남자 레콘인 아트밀에게 "나 잡아봐라!"라고 소리치며 강을 건넌 적이 있는데, 이는 자신을 따라 바다를 건넌 아트밀의 정신억압에 대한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서였고, 그 결과 아트밀은 강물을 밟으며 따라갔기에 정신억압을 확신하게 되었다.[스포일러]
비상한 머리와 속을 알 수 없는 태도 덕인지 교섭 능력도 매우 뛰어난 모양이다. 나가 군단이 밀고 들어와도 뜻을 굽히지 않았던 유료도로당조차 설득할 정도. 그러나 이런 사라말도 라수의 방엔 결국 들어가지 못했다. 뭔가 도깨비적인 발상이 필요한 모양.
또한 제국의 모든 법률과 형벌을 총괄하는 수장답게 모든 것을 법적인 사고로 바라보는, 현대로 치자면 리갈 마인드쯤 되는 독특한 관점을 가지고 있다. 썰매개와 자신과의 관계를 계약관계로 생각하고, 사람이 죽으면 신의 곁으로 가는 것을 임대차계약의 법리가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성격의 연장인지 엉뚱한 행동들과는 별개로 법을 철저히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유료도로를 이용해 도망다니는 연쇄살인범을 제국법에 따라 처형하는 동시에 유료도로당의 규칙도 지키기 위해 도로 구매와 재판매라는 번거로운 방법을 선택한다거나, 암습을 감행하는 편이 목표를 쓰러뜨릴 확률이 더 높은 상황에서도 법적 절차를 차근차근 밟아 재판을 진행하고 자신을 사형집행인으로 삼는 과정을 거친다거나...
가능성이 거의 0퍼센트인 걸 알면서도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빙해를 건넌 것 또한 이러한 관점으로 보면 추측이 가능하다. 법원은 원고가 어떤 청구를 하던 판결문으로 답변을 해주어야 하고, 원고가 재판을 청구하며 제시한 이유들을 모두 검토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사라말 또한 가능성이 없는 방법이라 해도 그 방법을 검토해야 하는 것이 적법하기 때문에 빙해를 건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작중 자신은 용을 기다리고 있다고 언급한다. 엘시 에더리 백작에게 호의를 가지고 있으며 그를 쟁룡해에서 빠져나온 용[5]이라 칭하는 것으로 보아 아마 그에게 어떤 기대를 가지고 있는 듯하다. 사라말이 황제의 후계자 구상(즉 엘시에게의 양위)을 꿰뚫어 봤던 것으로 보아, 사라말에게 용이란 제국의 발전, 또는 황제의 의미를 상징하는 것이라 추측할 수 있다. 혹은 또 다른 가설이 있다. 도덕을 잃은 이, 가장 부도덕한 이를 "용"으로 묘사한다는 가능성. 이는 작가 이영도의 첫 작품이었던 드래곤 라자의 드래곤 아무르타트에 대한 묘사와 일치한다. 다만 마새 시리즈 안에서 '용'은 모순의 상징이다. 이는 전작 눈물을 마시는 새부터 누번에 걸쳐 언급하고 있는 매우 직접적인 상징. 작품 안에서 용의 독특한 상징성을 고려한다면 이는 엘시 에더리의 모순성을 지적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6]
규리하 전쟁 이후에는 정우 규리하에게 관심을 보인다. 정우와 막힘 없이 대화하는 몇 안 되는 인간 중 하나로 정우가 도깨비들 사이에서 자라서 사고방식이 특이한 것 임을 생각해보면 사라말의 정신 상태가 얼마나 특이한지 알 수 있다. 다만 정우와 비슷한 듯 하면서도 다른 인물이기도 한데 사라말은 기계 새와 대화할 수 없었고,[7] 정우가 사라말의 말[8]을 이해 못하는 장면도 나온 것으로 볼 때 서로 분야(?)가 조금 다른 4차원인 듯.[9]
여담이지만, 피를 마시는 새 연재 당시 초반부에서 율형부차사이던 시절 검 한자루로 파델 미호린을 처형한 고사가 등장했기 때문에 팬들 사이에서 겉으로는 개그 캐릭터지만 사실 문무를 겸비한 인재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으나, 이이타 일행이 규리하 성을 습격할 때 여러 번 죽을 뻔 했다는 묘사를 볼 때 무술 실력이 그리 뛰어나지는 않은 듯하다. 당장 파델 미호린을 처형할 때도 한 방에 목을 치기 위해 예행 연습을 많이 했다고.
이러한 특이한 성격과 기행, 간지의 절정을 달리는 후반부의 행적 때문에 피를 마시는 새에서 인기가 많은 캐릭터 중 하나이다.
3. 후반부의 행적(스포일러)
하늘누리 추락 전, 레콘 교위 아트밀의 도움으로 파라말과 함께 마지막으로 탈출했다. 그리고 나서 아이톤까지 가서 허리를 다친 파라말은 여관에 요양시키고 아트밀에겐 규리하에 가서 급조된 황제의 유언을 전해달라고 부탁했고 자신은 아이톤의 얼음바다를 건너기로 한다.
이때 썰매개인 라호친가히들을 사람과 동물이 아니라 계약자와 이행자의 관계로 이해했다. 즉 사람 대하듯이 한 것. 실제로 평지에서 눈폭풍을 마주치자 가까스로 이를 피해 개들과 한데 웅크려 버티고 식량을 나눠 먹는 장면이 묘사된다. 이렇게 자신의 방식으로 존중해주며 마찰없이 잘 나아갔는데, 전작 눈마새에서 나가를 뜯어먹고 널브러져 있는 케이건 드라카에게 사납게 달려들기도 한 라호친가히들의 성격을 생각해보면 역시 동물 기준으로도 보통 인물은 아닌 모양. 호시탐탐 틈을 노려 주인도 뜯어먹으려 드는 라호친가히들이 기절해 있는 사라말을 공격하지 않고 어쩔 줄 몰라하며 안절부절하고 있었다. 아트밀도 이를 보고는 놀라워했을 정도.
중반에서 거의 실패할 뻔 했으나 사라말을 따라온 아트밀&파라말 덕분에 규리하 변경백령에 다다를 수 있었다. 그 여정에서 사라말은 레콘인 아트밀이 물을 두려워함에도 늘 자신 곁에 있으려는 것을 보고 아트밀이 황제에게 정신억압 당했다고 판단하여 그에게 알려준다. 그 결과 아트밀은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가지게 되고, 황제에 대한 엄청난 분노를 품게 되었다.
규리하령에 황제의 하늘치 말리가 다가오자 아트밀은 불붙은 소나무를 말리에게 던지는 무력시위를 감행하고 아트밀은 냉동되어 있다 잠에서 깨어난 아라짓 전사와 싸우다 많은 상처를 입는다. 상처만 입은 것이라면 곧 일어났겠지만, 정우가 풀어놓은 꿈 때문에 꿈과 현실 사이의 구별에 혼란을 겪게 된 아트밀은 점점 기력이 쇠약해지고, 사라말은 친구를 위해 그가 정신억압자로 확신한 치천제를 죽일 것을 결심한다.[10]
"저는 용을 기다리다 친구를 놓쳤습니다."
머리를 감싸 쥔 아트밀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당신은 제 친구입니다. 당신을 위해 제 용을 죽이겠습니다."
아트밀의 분노로 파괴된 포석 조각을 들었다가, 위의 대사 이후 피에 젖은 모래를 남기고 간다. 이는 환상근육을 시도한 흔적이지만, 낭만적으로 생각해볼 경우, 아트밀이 정신억압에 따라 사라말을 지키는 것과 레콘답게 물에 접근하지 않는 것을 지키기 위해 규리하까지 오는 내내 사막으로 가자고 했고, 그 말을 기억해두었던 사라말이 그에게 남겨둔 유품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머리를 감싸 쥔 아트밀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당신은 제 친구입니다. 당신을 위해 제 용을 죽이겠습니다."
이후 틸러 달비와 마주친 뒤, 틸러에게 사자패를 주며 한번 더 치천제수사자패주로 임명한다. 그리고 즉석에서 재판을 열어 각종 법률용어로 틸러를 벙찌게 하던 중 이라세오날에게 사형을 언도했다. 동시에 사라말 아이솔을 집행인으로 임명하고 즉시 집행한다는 결정까지 내렸다. 틸러 달비를 사자패주로 임명한건 제국법 위에 군림하는 제국수반인 치천제를 제국법에 따라 처형하기 위해서였다. 율형부사가 체포권과 재판권을 가지긴 하지만 재판을 열기 위해선 다른 고위 관리가 적어도 한 명은 더 필요하다. 사자패주는 비록 임시직이라도 황제와 율형부사만 임명이 가능하며 백작에 준하는 예우를 받는 고위 관리이기 때문에 단순히 임명해서 그 자리에 세워두는 것만으로 재판을 열기 위한 법적 절차를 해결한 것.
이 때 자신을 가로막는 레콘을 돌파하기 위해 즉석에서 환상 근육을 고안해[11] 그대로 사용, 레콘들을 상대로 무쌍을 찍지만 그 반작용으로 팔의 근육과 뼈가 걸레짝이 된다. 결국 치천제 앞에 당도하는데 성공하지만 환상 근육의 부작용으로 극심한 고통을 느끼고 있었고, 치천제의 모습에 자신이 과거에 처형한 연쇄살인마 파델 미호린의 모습을 겹쳐 보이는 등 위태로운 모습을 보인다. 수십 미터가 넘는 높이에서 손발이 묶인 채 떨어져도 찰과상만 좀 입는 수준의 내구성을 가진 레콘의 팔을 자를 정도로 환상 근육을 다뤘으니 그 대가는 심각했을 것이다.[12] 왜 진작에 여러 사인들 중 하나로 죽지 않았는지가 더 의문. 저 상태로 황제의 앞까지 도달한 게 신기할 정도이며, 환상계단이 그에게 더 깊숙히 작용하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다가 치천제에게 무언가 말을 하고는[13], 치천제에게 용을 찾던 그에게 소원이 이루어졌다는 말을 듣고, 그녀의 본모습인 용을 보고 화염에 불타 죽었다.[14]
하늘치의 환상 계단을 응용하여 강력한 신체 능력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발견한 사라말을 보고 치천제는 그를 너무 일찍 태어난 자라 평가했다. 하늘치를 이용해 만든 자신만의 환상을 다른 사람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도록 이용한 첫 번째 사람이기에 했던 말인데, 그것은 사람들이 서로를 가치 있는 사냥감으로 보기를 그만두는 1만 6천 년 후, 즉 하늘치와의 약속이 이루어져 다섯 번째 선민 종족의 뒤를 따를 1만 6천 년 후에나 행해졌어야 할 일이었다. 비록 그 방식이 조악해 스스로를 망가뜨리기는 했지만, 사라말의 선구자적인 면모를 높게 친 것. 여기서 힌트를 얻어 제이어 솔한은 자신의 영에 환상 계단을 적용하는 데 성공해냈다.
그의 죽음은 말리 위에서 이루어졌지만, 용의 불꽃이 워낙 강력한 것이었기에 당시 규리하성 근방에 있던 모든 이들이 그 불꽃을 목격하고 그가 죽었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이에 결정을 유보하다가, 마침내 황제와 싸우기로 결정한 이가 많다. 대표적인 예로 파라말 아이솔과 아트밀, 그리고 틸러 달비. 틸러 달비는 사라말의 마지막 모습을 떠올리며 '부사님은 제국 황제의 이름으로 이라세오날을 처형하려 한 겁니까?' 라고 생각한다. 이는 사람들을 지배하려 드는 용을 사람들에 의해 세워진 제국 황제의 이름으로 제거하겠다는, 사람은 사람에 의해 지배되어야 한다는 사라말의 신념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그가 용이라고 칭했던 엘시 에더리 역시 이에 뭔가 자극을 받은 듯, 최후반 말리의 대전에서 신에게 도전한 율형부사라고 칭했다.
4. 기행 목록
- 등장하자마자 대궐에서 동생을 붙잡고 춤을 추는 난동을 부려 쫓겨난 뒤 감봉당한다. 치천제가 춤을 춘 이유를 묻자 노래를 못 부른다고 대답한 것이 걸작. 이후 치천제는 나가인 자신도 노래에는 조예가 없으니 춤을 선택한건 잘한 일이라며 감봉과 곤장 5대를 명한다.
실상은 도르 헨로가 지팡이칼을 이용해 자살시위를 하려 하는 것을 눈치채고 이를 막으려는 것이었으며, 동생인 파라말은 이것을 이해하면서도 "말 좀 해줬으면 월급 안깎였을 거 아니냐"라고 투덜거린다. 이후 사라말은 준엄한 얼굴로 네 월급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 있다고 동생을 꾸짖고, 당황한 파라말이 자신도 사람 목숨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려 하자 "넌 당연히 내 월급부터 걱정했어야 해. 네 월급 나 다오. 간단히 메꿔지겠군."라며 동생 월급을 뺏어가려고 했다(...). - 율형부차사 시절 유료도로를 이용해 유료도로당의 보호를 받으며 도망다니던 병리학적 연쇄살인자 파델 미호린을 처치하기 위해 2킬로미터 길이의 유료 도로를 동편 한 닢에 구입했고 다시 그 도로를 금편 오백닢에 당에 도로 판 다음 판매금 전액을 유가족에게 전달했다.[15]
- 스카리 빌파와 바둑을 두던 중(라고 쓰고 하는척을 하며 정치적 대화를 나누던 중) 바둑알로 '신체를 사용한 야유 중 꽤나 유치한 표식'을 만들었다.
- 어떤 책을 굉장히 몰입하여 감탄사를 내가며 읽길래 파라말이 궁금해서 보니 그 책은 수학책이었다. 허탈해진 파라말이 "주인공은 지금 어떤 상황에 처해 있습니까?" 라고 묻자 "악랄한 변수들이 더 큰 악의 실현을 위해 마침내 연합에 성공했다. 삼차항의 질풍 같은 공격 앞에서 인수분해를 자신할 수 없는 주인공의 운명은 바야흐로 풍전등화다."라는 흥미진진한 감상평을 남겼다(...). 그래서 어이를 상실한 채 그럼 어쩌면 좋냐고 묻는 파라말의 반문에 대답한 것이 맨 위에 나와 있는 대사. 이러한 감상평과 "그 비밀은 소수의 규칙이 발견될 때까지 지키겠습니다."라는 말을 정우에게 남긴 것으로 보아 수학에 일가견이 있는 듯.
- 어떤 보이지 않는 멋진 여성의 거세하겠다는 협박에 도와주겠다며 아주 진지한 태도로 바지를 벗었다. 아울러 헤어릿에게 자신을 죽이려거든 도깨비 감투를 벗고 얼굴을 보여 줄 것을 요청한다. 자신을 죽인 자의 모습을 기억해두겠다 같은 이유가 아니라 아름다운 것을 보며 죽고 싶을 뿐이라고... 헤어릿은 이 말을 듣고 사라말을 내버려 둔 채 사라진다.
감당이 안 됐겠지
5. 명대사 일람
내 생각에도 기절한 채로 걸으면 이상할 것 같아.[16]
노래를 못 부릅니다.[17]
내기할까? 하늘누리가 이동하지 않으면 내가 이기고 하늘누리가 이동하면 네가 지는 걸로 하자.
결투장이다. 내가 두 살 먹던 해에 제멋대로 태어나서 엄마 젖을 훔쳐간 대가를 치를 때가 왔다.
예. 물은 중독성이 강하지요. 율형부에서는 금지 물품으로 지정할까 고민 중입니다.
다른 남자를 찾아봐.[18]
흐음. 이러고 있으니 돌아가신 외삼촌 생각이 나는군요. (무등 많이 태워주셨나 보지?) 아니오. 머리 냄새가 심하셨습니다.
이봐요, 지금 내가 올라가면, 언제까지 담보해줄 수 있지요?
임대 계약 목적물의 사용 연한에 대해 논의 중입니다.[19]
(썰매 난간을 손날로 문지르며) 이것은 세계 평화를 가져온다고 알려진 우리 가문의 비전입니다.[20]
고무적인 소식이 있습니다. 썰매개 여러분. 아이톤은 우리 뒤에 있습니다. 우리가 전진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입니다.
고백하십시오. 당신도 죽을 수 있습니다. 불사는 그 개념도 모르는 자들의 허무맹랑한 소리입니다. 불사는 불생입니다. 당신이 존재한다면, 당신은 죽을 수 있습니다. 도대체 언제까지 저를 보장할 수 있습니까? 음. 직접 물어볼 수 있겠군요.[21]
그 녀석이 마침내 대가를 치를 때가 왔군요. 내가 두 살 먹던 해에 제멋대로 태어나서 엄마 젖을 훔쳐간 대가를 치를 날이 언젠가는 올 거라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떠들지 않으면 자기가 뭔지도 모르는 바보들처럼 말하지 말거라. 아우야.[23]
화살 맞은 사람은 이런 밤에 돌아다니면 안 됩니다. 정우. 화살이 서운해 합니다.[24]
그가 잃은 열은 친구들이 나눠줄 수도 있겠지요.
역시... 사람은 새의 말은 알아들을 수 없군요.[25]
그 비밀은 소수의 규칙이 발견될 때까지 지키겠습니다.
스쉬옴 뉘노리 가탄 생.[26]
사라말이 친구에게 저지른 실수를 만회하기로 결정한 창턱이다.
저는 용을 기다리다 친구를 놓쳤습니다. 당신은 제 친구입니다. 당신을 위해 제 용을 죽이겠습니다.
정숙하시오. 재판관 사라말 아이솔은 이라세오날, 라세, 혹은 치천제라 불리는 인물이 제국의 안위에 심대한 위협을 끼쳤다는 고발을 검토한 바, 고발 사항이 사실에 부합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에 우리 재판부 전원은, (틸러 달비: "아니 한 명도 전원이라고 주장하면 말릴 수는 없지만") 피고 이라세오날에게 사형을 언도한다.[27]
집행한다.[스포일러2]
[1] '이제 어떻게 하지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 주어가 빠졌다고. 숫자 3, 붉은 색, 외눈이라는 키워드, 걷어차는 행동에서 샤아 아즈나블이 연상된다.[2] 율형부의 수장. 조선시대 식으로 말하자면 형조판서이며 현대식으로 하면 법무부 장관 + 대법원장 쯤 될 것이다.[3] 추위로 죽어가며 본 환상에서 자신을 데려갈 존재를 상상하며 지혜로운 노인보다는 나신의 여인이 오는 것이 취향이라고 했던 걸 보면 일단 이성애자는 맞는 듯. 하지만 온 것은 알몸의 레콘 남성이었고 순간적으로 이 사실을 꽤나 유감스럽게 여긴다.[스포일러] 허나 이는 정신억압 때문이 아니었다. 치천제가 여러 사람들에게 정신억압을 행하긴 하였으나 그것은 '하고 싶은 것을 하라'는 것이었으며, 아트밀이 물을 건넌 것은 순전히 그가 공수증이 없는 정신병자 레콘이었기 때문이었다.[5] 그래서 사라말은 쟁룡해를 쟁해라 부른다.[6] 엘시 에더리라는 인물은 무수한 모순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가 지닌 만병장 특권은 제국법을 초월한 권리이나 이는 또한 제국법을 통해 규정된 권리이기도 하며, 만병장인 엘시는 무엇을 하든 허락받은 인물이나 스스로 자신이 해도 되는 일(바른 일)을 정하려고 한다. 또 본질적으로 그는 살아있는 인간이면서 사람의 삶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죄'가 없는, 따라서 살아있지만 동시에 살아있지 않은 존재이다.[7] 일부는 이해할 수 있다. "황새의 울음을 듣겠느냐?"라는 인조새의 물음을 알아들은 건 정우와 사라말 뿐이었다. 그러나 정우처럼 전부 알아듣는 건 아닌 듯 하다.[8] 그 비밀은 소수의 규칙이 발견될 때까지 지키겠습니다.[9] 다만 이 경우는 정우가 수학에 무지하기 때문일 가능성도 크다.[10] 사라말은 아트밀에게 진실을 알려줌으로써 황제에게 저항하고자 했지만, 아트밀이 분노를 표출하여 말리를 공격하자마자 쏟아져 내려오는 아라짓 전사를 보고 그 자신이 누구보다도 충실하게 황제가 노린 의도대로 행동(정신억압을 눈치채고, 그것을 아트밀에게 밝히는 행동. 사라말은 친구를 위해 사실을 밝힌 것이지만, 그것조차 치천제의 예상대로였다.)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다.[11] 자신의 팔을 감싸는 거대한 환상을 생성하고,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내지른다. 환상 근육은 어디까지나 환상이라 남에게 영향을 미칠 수 없지만, 근육이 감싸고 있는 자신의 팔은 타인에게 물리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에서 착안한 것. 물론 인간이 내지를 수 있는 속도를 훨씬 넘어선 정권이라 단 한번만으로도 팔이 부러지고 팔근육이 찢어졌다.[12] 치천제의 앞에 도달했을 때 사라말이 자신의 오른팔이 어디 있는지 알 수 없었다는 묘사가 나오는 것을 보면, 아예 오른팔이 잘려나갔을 수도 있다.[13] 뭐라고 말을 했는지 나오지는 않았다. 다만 치천제의 반응을 보았을때 그녀를 처형하겠다는 말과 정신억압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 듯 하다.[14] 이때 세상에서 모든 색깔이 추방되고 흰빛과 검은빛만 남는 듯한 광경에 사람들은 눈을 감거나 뒤로 돌아섰다. 그래서 사람들은 친구를 위해 죽은 한 남자의 재가 복상하는 듯한 부드러운 바람에 실려 흩어지는 것을 보지 못했다.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사라말의 행적을 생각해보면 매우 아름다우면서도 아련해지는 부분이다.[15] 유료도로당은 기어코 금편 사백 구십 구닢 은편 구십 구닢 동편 구십 구닢이라 주장한다.[16] 처음 등장하자마자 한 대사.[17] 위의 자살 소동을 막은 후 왜 느닷없이 춤을 추었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 참고로 치천제의 대답은 "춤으로 표현해줘서 고맙군. 짐도 노래엔 조예가 없으니까." 그리고 소란을 이유로 감봉과 태형 다섯 대를 선고받고 즉시 집행당했다. 영문도 모르고 끌려나와 도매품으로 처벌받은 동생 파라말 아이솔은 덤이다.[18] 동생인 파라말 아이솔이 '여자를 좋아하십니까?'라고 묻자 한 대답.[19] 사람이 죽으면 신에게로 가서, 신이 군령자의 육 역할을 해준다는 말을 들었을때 어린 시절의 사라말은 "그럼 신이 죽으면 어디로 가지?"라는 말을 했다. 마새 세계관의 신이 죽을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뭔가 의미심장하다.[20] 추위로 인해 반쯤 정신이 나간 상태에서 무의식적으로 하던 것이었다. 하늘누리가 추락하여 엉망진창이 된 상황이었기에, 야트밀은 "그동안 좀 게을렀나봐." 하고 한마디 했다.[21] 죽음을 삶의 필연적인 완성으로 이해한다는 점에서 퓨쳐 워커의 할슈타일 후작이나 눈물을 마시는 새에서의 주퀘도 사르마크가 보여준 작중에서 보여준 태도를 계승한다.[22] 레콘 남성에게 한 말. 이에 대한 반응은 "거-기-서-!"[23] 스스로를 증거하기 위해 울거나 향기를 풍기는 다른 새들이나 꽃들과 달리, 울지 않는 황새와 향기 없는 동백꽃에 대한 평.[24] 정우가 제이어 솔한이 쏜 화살에 맞고도 돌아다니자 한 말. 여기에 정우는 '성격이 너무 뾰족하니까 좀 상심해 보는 것도 좋겠지요.' 라고 답한다.[25] 정우가 어디로 갔느냐는 물음에 대한 기계 새의 답변을 듣고 한 말. 사실 알아듣는 게 비정상이겠지만, 다른 사람들은 모두 잔뜩 기대하고 있었다.[26] 아라짓 어. 스스로 물살 같은 삶이라는 뜻이다. 전작 눈마새 보늬 당주도 꺼낸 말이다.[27] 한시가 급한 상황에서 굳이 따질 것을 다 따져가며 자기자신이 직접 판사로서 재판을 하고 사형 집행인으로 나서는, 사라말의 기인같은 모습과 율형부사로서 법을 철저히 지키는 자세를 잘 볼 수 있는 대사이다.[스포일러2] 사실상의 유언. 이후 치천제와 대면했을 때에도 무언가 말하긴 했지만, 말을 한 본인부터가 제대로 된 상태가 아니었던 데다가 대사가 직접적으로 나오지도 않아 유언이라 말하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