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다른 인물들과 오래 알고 지낸 편이 아니다. 처음 등장해서 일본 네르프 본부에 합류한 시점이 9월 중순인데, 서드 임팩트가 그해 연말에 일어나기 때문. 제1중학교나 네르프 본부의 대부분의 인물들과 교류한 기간이 불과 3개월이 좀 덜 되며, 주인공 이카리 신지의 경우에는 제르엘전 이후 한 달 동안 LCL로 녹아 있었던 관계로 2개월도 안 된다. 거기에 정신붕괴 이후 가출해서 히카리 집에서 먹고산 기간을 감안하면 더 짧아진다. 카지 역시 아스카가 일본에 오기 직전에야 보호자로 착임했기에 깊이 아는 관계가 아니다. 아스카가 가장 오래 알고 지낸 지인은 게히른 독일지부에 부임해서 안면이 있던 미사토이다. 사실 첫 등장 시점에서 일본에 유의미한 인맥 내지 지인이랄 사람이 오로지 미사토밖에 없다.[1]
1. 이카리 신지
실전에서 대단한 성과를 내는 동료 파일럿이지만, 자신과 동격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신지의 못 미더워 보이는 겉모습과 행동거지, 결정적으로 에바 조종에 자신만큼 자부심과 애착이 없기 때문에 한 수 아래로 깔보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래서 제3자가 보기엔 딱히 그럴 이유가 없는데도[2] 신지를 깔보면서 틈만 나면 고압적인 태도로 폭언을 하며 갈군다. 주로 아스카가 신지에게 딴지를 걸며 구박하면 신지가 이를 맞받아치는 구도. 심리가 안정되어 있을 때 신지는 대체로 타인에게 온화한 태도를 취하지만, 아스카의 구박에는 언제나 딴죽 걸면서 때로는 아스카 말마따나 제법 건방진 태도를 취하며 반발한다. 하지만 아스카의 드센 성격을 아는 신지가 한 수 접어주는 경향도 있다. 16화에서 아스카가 '사과만 하는 녀석!'이라고 갈구면 신지가 뚱한 표정으로 '미안, 미안' 하고 받아주는 식이다.
태도야 어쨌든 아스카는 카츠라기 미사토와 함께 신지와 가장 많은 교감을 나눈 인물이다. 그도 그럴 것이, 세 사람은 몇 달 동안 동거를 했기 때문이다. 아스카가 신지를 상대로, 어린 아이가 편한 사람에게 자주 보이는 행동인 응석을 부리는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평소에는 신지를 갈구면서도 위급한 상황에서는 속으로 그를 많이 생각하는 듯한 행동을 보면 충분히 그럴듯하다.
자기 자신은 신지를 거의 놀리다시피 하대하면서, 정작 신지가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과 (특히 아야나미 레이와) 친밀하게 지내는 것을 보면 불쾌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면모도 이를 증명한다. 그녀가 신지를 부르는 호칭인 '바보 신지'도, 아스카에게 있어서 신지가 어떤 인물인지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는 표현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3]
만약 신지와 아스카가 평범한 소년 소녀였다면 수용적인 편인 신지는 아스카의 꼬장을 적당히 받아주고, 또 아스카도 신지의 평범한 사춘기 소년으로서의 일면을 이끌어내는 등 아마 나쁘지 않은 남사친과 여사친 관계로, 혹은 관계가 발전해 연인이 되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문제는 에반게리온 파일럿이라는 이 둘의 신분이었다. 아스카가 가졌던 최고의 에반게리온 파일럿이라는 자부심은 신지의 압도적인 실적 앞에 빛이 바랬고, 그런 대단한 능력을 가진 신지의 수동적이고 소심한 태도는 아스카의 자존심을 흔드는 가장 큰 요인이었다. 실제로 아스카는 신지가 훈련이나 실전에서 좋은 성과를 내 칭찬을 받으면 심술을 부렸고, 신지의 싱크로율이 자신을 능가하자 남모르는 곳에서 분노를 터뜨렸다. 레리엘 전에선 전투 중에 질시의 형태로 겉으로까지 드러났다. 또한, 탈의실에서 레이가 있을 때에는 무적의 신지 님이라며 비꼬기만 하다가 레이가 나가고 혼자 남자마자 캐비닛을 때리며 화를 내는 것을 보면 원인은 더욱 복합적인 것으로 보이는데, 바로 전 화에서 키스 사건이 있었다는 것에 주목하면 자신에게 특별한 관심을 주지 않는 신지에 대한, 그리고 그런 신지가 신경쓰이는 자신에 대한 분노로도 해석할 수 있다.
평소 훈련 성적은 톱이지만 실전 전적에서 밀린다는 사실도 아스카를 초조하게 했다. 실제로 "무적의 신지님만 있으면 되잖아"라며 아스카가 신지에 대한 열폭을 사정없이 드러내는 22화까지, 아스카가 단독으로 격파한 사도는 산달폰 하나뿐이다. 이마저 마지막엔 신지가 자신을 구해줬다는 사실이 자존심 높은 아스카에겐 걸림돌이 되었을 것이다. 아스카가 에바 파일럿으로서 초조함을 드러내기 전까지 산달폰 전은 아스카가 신지에 대한 호감을 커지게 해준 사건이었다는 걸 생각하면 매우 역설적이다.
신지는 폭주한 상태에서 사키엘/레리엘/제르엘 단독격파, 폭주하지 않은 상태에서 샴셸 단독격파, 그리고 야시마 작전에서는 저격수를 맡아 라미엘 격파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물론 마트리엘이나 사하퀴엘전처럼 아스카가 있었기에 성공한 작전도 많았으나, 단독으로 튀는 것을 좋아하는 아스카에게는 자신보다 늦게 에바에 탄데다가 개인적으로도 줄곧 깔보고 있던 신지에게 추월당했다는 사실이 대단한 충격이었을 것이다.
더 자세한 설명은 밑의 '아스카는 신지를 좋아한다?'문단과 '작중 행적' 문서를 참조.
1.1. 아스카는 신지를 좋아한다?
사다모토 요시유키가 그린 월간 소년 에이스(신세기 에반게리온(만화)의 연재처) -1997년 9월호 표지 |
다만 에반게리온에 대한 논의와 분석이 많이 진행된 최근에는 좋아한다는 쪽으로 귀결되고 있다. 제작진도 리뉴얼이나 신 극장판에서는 아스카의 신지를 향한 감정을 좀 더 직접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에반게리온 팬들 사이에서는 LAS(Love Asuka Shinjji)라는 유행어가 생겨날 정도로 두 사람의 로맨스를 지지하는 이들이 많다. 또한 아스카와 신지가 남녀로서 서로 이끌리면서도 어긋나는 과정은 '타자를 이해하기'라는 에반게리온의 테마와도 잘 들어맞는다.
1.1.1. 긍정론
아스카는 츤데레이며 겉으로는 공격적이지만 속으로는 신지를 이성으로서 좋아한다는 해석. 사실 작중 형성된 여러가지 조건들- 동거인에, 같은 반 친구, 에바 동료 조종사에다가, 카지와 미사토와 같은 보호자들의 은근한 지지도 있는 등 신지와는 친해지지 않으려해도 친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신지나 아스카 모두 노력 여하에 따라서 얼마든지 서로에게 좋은 이성친구가 될 수 있었다.미사토나 카지는 극도로 폐쇄적이다 못해 무감정하고, 사고방식 또한 도무지 또래의 아이답지 않고, 더욱이 사령관과 너무 가까이 붙어있어서 여러모로 부담스러운 레이보다는, 아이다운 면모가 많고 부담도 적은 아스카가 신지와 잘 맞을 것이라고 판단했을 것 같다. 특히 아스카가 자기한테 달라붙는 걸 귀찮아 하는 카지로서는 적극 지지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었다.
또한 근거로 아스카의 계속되는 성적 유혹을 든다. 9화의 단둘만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대사, 10화의 가슴 강조, 15화의 키스이다. 16화에서 몰래 문병을 왔다가 당황해서 숨는 지극히 츤데레적인 행동도 이를 뒷받침한다. 심지어 '바보 신지'라는 별명조차도 신지가 자신의 진짜 마음을 몰라줘서 느끼는 답답함과 애정이 섞인 표현에 가깝다고 보는 해석도 있다. 덧붙여 신지의 친구들인 켄스케나 토우지, 히카리 등은 아스카가 신지에게 관심이 있다고 보고 있는 것 같다. 히카리가 아스카와 연애 상담할 때 꺼낸 신지에 대한 평, 토우지의 '부부 싸움' 발언이 있었고, 강철의 걸프렌드에서 켄스케의 증언의 따르면 아스카가 수업 도중에 신지를 바라보고 있다고 한다. 게임까지 갈 것도 없이 TV판 15화에서도 키스 사건 다음날 신지가 교실에서 레이의 빈 자리를 바라보고 아스카는 그런 신지를 바라보는 장면이 나온다.
9화에서 그녀는 합숙 훈련의 마지막 날 밤에 신지와 떨어져 자면서 '이 벽은 제리코의 벽이니까 넘어오면 죽는다' 라는 대사를 한다. 그러나 여기서 주목해야할 점은 성경에 서술된 '제리코의 벽'은 결코 무너지지 않는 벽이 아니라, 나팔만 불어도 저절로 무너진 벽의 이야기라는 점이다. 즉 아스카는 계속해서 신지를 거절하면서도 신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좋아해줬으면 하는 은근한 기대를 품고 있었다는 것.더구나 22화의 감독판에서 추가된 장면을 보면 그때 아스카가 신지가 그 벽을 허물고 들어와주었으면 하는 걸 원했다는게 분명해진다. 아스카가 신지에게 바라는 본질적인 갈망을 암시하는 부분이다.[22화] 근데 이 비유를 종교, 특히 기독교적 메타포에 문외한인 일본인 신지에게 한 탓에, 신지는 곧이 곧대로 알아듣고 얌전히 자기 자리에서 잤다. 극단적으로 해석하면 자신을 거의 덮쳐서라도 경계를 허물어주었으면 한다는 것.[5]
이 때, 아스카가 은연중에 진심으로 신지에게 바랐던 것은 단순히 한 방에 같이 있어주는 것 이상이었던 듯 싶다. 앞서말한 예리코의 벽의 고사나 22화의 스샷에 미루어보았을 때, 아스카는 신지에게 거의 함락당할 정도로 직접적이고 성적인 접촉을 통한 육체적인 쾌락과 마음의 교감을 원했던 듯 싶다. 미사토와 카지가 헤어졌다가 다시 기쁨의 재회로 맺어지면서 그리움과 외로움을 잊고 다시 한 번 서로의 애정을 확인하기 위해 섹스를 한 것처럼, 아스카도 역시 신지와의 직접 섹스를 통해서 자신의 근원적인 외로움을 쫒아내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아스카는 어렸을 때부터 항상 애정 결핍에 시달렸던 외로운 소녀였기 때문이다.[6]
그리고 레이를 견제하면서 신지 앞에서 레이의 뒷담화와 흉을 자주 보는 것도 질투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10화에서도 본래 창피한 몰골로 들어가기 싫다고 신지가 보는 앞에서 반항하다가, 레이가 간다고 하니까 거의 정색하는 얼굴로 출격에 동의하였다. 12화에서 사도를 치러 셋이 함께 출격할 때 레이가 있는 옆에서 신지에게 레이와 신지의 관계를 떠보는 질문을 하는 것으로 미루어 레이를 일종에 자신의 경쟁자로 보고 있다는 속내를 엿볼 수 있다.
아울러 아스카가 이전보다도 확실하게 신지에게 마음을 열게 된 계기는 산달폰 전에서 신지가 아스카를 구해준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보호 장비도 없이 용암의 열을 참으며 구하려고 달려든 것인데[7] "도대체 이런 행동을 보고도 반하지 않을 여자가 어디 있겠냐!"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레이와 아스카 두 사람의 신지에 대한 호감을 직접적으로 연출한 16화에서는 신지가 위험에 빠지자 거의 반사적으로 뛰어들었고, 구출작전 준비 중에선 신지를 비웃는 듯하면서도 신지에 대한 독점욕을 반어법적으로 드러냈다. 신지를 언제나 놀리고 짓궂은 장난을 쳐서 난처하게 만드는 한이 있더라도 반드시 신지가 자신에게 관심을 주는 가장 가까운 인물이어야 된다는 강한 독점욕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신지가 자기가 아닌 레이와 끈끈하게 지내는 것에 과할 정도로 대놓고 불쾌해한다. 이런 아스카의 신지에 대한 독점욕은 본편 뿐만 아니라 사도신생을 비롯하여 에바 관련 매체들마다 거의 공통적으로 나온다.
그렇다면 명랑하고 밝은 캐릭터 아스카가 왜 명확하게 호감을 드러내지 않았을까? 긍정론 지지자들은 아스카가 여태껏 깔보고 있던 신지에게 좋아한다고 말하기에는 자신의 강한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기 때문에 호감을 드러내기는 커녕, 자신이 좋아한다는 사실조차 스스로 부정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내심 호감을 가지고 있었기에 신지에게 (도발하는 형태로) 계속 접근하는데 둔감한 신지가 도저히 알아먹질 못하니 점점 더 왜곡된 형태로 (소위 말하는 '츤데레'를 넘어선 '얀데레'의 양상으로) 더욱 강화된다는 것이다.
즉, 신지의 태도가 명확하지 않은 가운데 아스카의 비뚤어지고 이상한 구애가 지속되는 구도로 변했다. 간혹 가다가 신지에게 적극적으로 애정을 표현해보곤 하지만, 대인공포증 환자 신지 눈에는 "얘가 날 좋아하는 건지 싫어하는 건지;;;"로 밖에 안 보여서 태도를 명확히 할 수가 없다. 그렇게 신지가 우물쭈물하는 동안 다시 츤츤거리면서 물러나버렸다.
TV판 종결 이후 제작진은 신지에 대한 아스카의 연애감정을 암시하는 장면을 많이 추가했다.
- TV판의 감독판 22화에서 사도 아라엘에게 정신공격을 당할 때 마음 속에서 방황하며 카지를 찾지만 카지의 자리에 나타난 것은 신지였다. "어째서 네가 거기에 있는 거야!"라며 당황하지만 곧 이어서 "나를 구해주지도 않아! 안아주지도 않는 주제에!"라면서 자신에게 적극적으로 애정 표현을 하지 않는 신지를 원망하는 듯한 대사를 한다.
- 구 극장판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에서는 양산형 에반게리온 시리즈에게 죽임을 당하고 마지막까지 자신을 외면한 신지에 대한 원망과 연정만이 남아 "네가 (신지가) 전부 내 것이 되지 않는다면 난 아무 것도 필요없어."라는 노골적인 대사를 한다.
정리하자면, 아스카는 신지를 처음부터 꽤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었고, 이후로 여러가지 일을 겪으면서 점점 더 강한 호감을 느끼게 되었다. 신지로 하여금 자신이 그렇듯이 그도 자신을 특별한 존재로 바라봐주길 원했다고 할 수도 있다. 이는 현실세계에서 이미 연인들이 느끼는 감정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1.1.2. 부정론
반면 아스카의 신지에 대한 연애감정을 부정하는 측의 주장은 이렇다. TV판에서 아스카가 신지에게 이성으로서의 호감을 보이는 묘사는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아스카가 직접적으로 호감을 보이는 이성은 카지 료지 뿐이며, 신지에 대해선 극중 내내 깔보며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한다. 작중에서 흔히 츤데레적인 행동이라고 해석되는 '바보 신지'를 연발하기나 무작정 키스를 하는 것도, 다르게 생각해보면 단지 신지가 자신이 아무런 부담없이 깔보고 함부로 대할 수 있는 상대였기 때문에 편하게 대하고 있었던 것뿐이라는 것이다.다르게 말하자면, "아스카가 신지를 좋아한다"고 미리 정의해놓고 장면을 해석하면 츤데레로 해석할 수 있는 장면이 많이 있지만, 그런 선입견을 배제한 상태라면 그것과는 완전히 다른 해석을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위에서 10화에서 아스카가 레이에게 질투를 한다고 해석한 장면은 아스카가 2호기에 갖고 있는 자부심과 레이에 대한 우월감으로도 얼마든지 설명할 수 있다. 8화에서 명백하게 신지를 깔본 아스카가 태도를 바꿀만한 계기도 없었는데 갑자기 남들 앞에서 레이를 질투할 정도로 호감도가 올라가는 것도 선뜻 이해할 수 없다. 긍정론에 나온 내용 일부는 둘의 이성적 관계가 아닌, 학창시절 친구 사이에 티격태격하며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의 일환으로 바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부정론도 예전에는 나름 세를 가지고서 한동안 긍정론과 대립의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어느덧 30주년을 바라보고 있는 현재는 에반게리온에 관한 수많은 해석과 설정들이 전반적으로 정리가 된 상태다. 긍정론을 뒷받침하는 근거와 해석들은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제기되었고 그 모두가 작품의 핵심 주제와 연결되면서 높은 설득력을 얻은 반면, 부정론 입장에서는 이를 반박할 근거도, 설득력도 부족했다. 아스카와 신지의 개별 문서에서 자세하게 서술된 대로, 아스카는 레이에게 신지를 빼앗겨버렸다는 분노와 그로 인해 자존심이 무너져가는 모습이 매우 적나라하게 드러났으며, 아스카가 신지에게 진심을 숨기고 있고 신지를 사랑하고 있었다는 속마음이 드러나는 복선 또한 상당수였다.
덧붙여 감독판( 및 감독판을 기반으로 한 최종 버전인 리뉴얼판) 및 신극장판에서 제작진이 아스카가 신지를 좋아하는 걸 알려주는 묘사를 한껏 늘렸기에 긍정론은 제작진의 공식 입장으로 봐도 무방하다. 에반게리온:파에서는 대놓고 보편적인 츤데레 기질을 보여주다시피 한다.[8] 물론 신극장판의 마지막 편에서 시키나미 아스카는 소류 아스카와는 과거사도 완전히 다른 캐릭터임이 드러났기 때문에 소류의 감정에 대한 근거로는 빈약하다는 주장도 있다.하지만 신극장판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다카포의 최후반부에서 신지가 아스카에게 "나를 좋아해줘서 고마워, 아스카. 나도 아스카를 좋아했어"라는 대사를 하고 아스카도 그 말을 부정하지 않고 부끄러워한다. 그런데 이 장면의 구도와 풍경이 구 극장판 마지막 장면의 오마주임이 명백하게 연출되었다. 해당 작품 자체가 시리즈 전체에 대한 메타 코멘터리와 자전적 성찰로 점철되어 있었다. 그러한 프랜차이즈 최종장에서, 두 캐릭터가 마지막으로 한 장면을 공유하는 상황에 노골적으로 구작을 연상시키는 상징적 장면까지 끌어와 이러한 고백을 넣은 것은 단순히 신극장판과 구작이 작내에서 구체적으로 연결이 되었냐 마느냐 같은 디테일은 잠시 제쳐두고 제작진이 이 두 캐릭터의 관계에 대해 어떻게 접근하고 있었는지에 대해 강한 근거로 볼 수 있을 것이다.
1.1.3. 정리
TV판이 한창 방영된 시기에는 공식 측에서 명확한 증거를 주지 않았기 때문에 논쟁이 엄청났고, "결론이 날 수 없는 논쟁이다"라는 말도 많았다. 허나 TV판을 비디오와 레이저디스크로 발매할 때 나온 감독판과 그 감독판을 기반으로 한 DVD 리뉴얼판, 최종편인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에서 나온 감정묘사 추가, 성우 미야무라 유코의 "아스카는 요즘 말로 츤데레, 이성으로서 신경쓰이는 사람은 신지지만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9]라는 발언이나, 강철의 걸프렌드나 이카리 신지 육성계획같은 공식 파생 작품에서 츤데레 아스카를 엄청나게 밀어주는 바람에 사실상 공식화가 되었고, 따라서 2000년대 이후로는 "아스카가 신지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사실 아스카가 신지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석한 반대파 인물들도 나이를 먹고는 반대로 돌아서는 경우가 많다. 연애 경험이 많지 않던 젊은 에바 팬들이 관람 당시에는 애증이란 복잡미묘한 감정을 이해하지 못했다가, 나이를 먹고선 비로소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반면, 신지의 경우는 아스카에 대한 호감이 복제인간 레이와 자신을 몰라주는 미사토, 초호기로 목을 따버린 카오루 등을 차례대로 제외한 소거법에 의한 결과라는 측면이 없지 않다. 그 자존심이 강한 아스카가 이따위 수준의 애정에 만족할 리가 있겠나?라는 의문 때문에 일방적으로 "LAS 대승리!"라고 하기엔 조금 애매한 부분도 있다.
아스카의 신지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애매함
- TV 방영 당시 원작 애니메이션.
- 좋아함 - 츤데레&애증
- 원작 애니메이션 감독판 화들과 DVD 리뉴얼: 아라엘에게 정신공격을 받을 때, 아스카의 마음 속에 있던 사람은 카지가 아니라 신지였다. 그리고 여기서도 아스카는 "날 바라봐 주지도 않으면서, 날 안아 주지도 못하면서 네가 여기 왜 있는 거야!"라고 발언. 이후 아르미사엘과의 교전에서는 기동불능으로 케이지로 되돌아오면서 레이의 구조를 나간 신지에 대해 "뭐야, 나 때는 내보내지 않았으면서..."라고 울먹이기까지 한다.[10] 단순한 호감 수준으로 보기에는 신지에 대한 감정이 너무나 애절하다.
- 사도신생: 아침에 강당에 들어와서 신지에게 반갑게 인사를 해준다. 이후 신지가 나중에 들어온 레이에게 똑같이 인사를 해주는데 그녀가 대꾸를 안 해주니까 고소하다는 듯이 키득거린다.
- 신세기 에반게리온 강철의 걸프렌드 : 전학생인 키리시마 마나가 신지에게 접근하자 불쾌감을 드러내며 마나를 견제하고 신지에게 화를 내는 한편, 마나를 향한 신지의 마음을 돌려보려 애를 쓰고 자기가 부순 신지의 SDAT을 대신해서 새로운 워크맨을 선물로 준다. 그리고 집에서 신지가 마나와 전화통화를 할 때 아스카가 주변을 계속 서성이는 모습도 볼 수 있다.
- TV판 26화의 또 다른 가능성의 세계(이른바 학원게리온)를 기반으로 한 강철의 걸프렌드 2nd, 이카리 신지 육성계획 같은 공식 파생 작품: 아스카는 츤데레 소꿉친구 속성을 달고 있으며, 신지가 레이 같은 다른 여자와 가까워지면 대놓고 질투를 하고 화를 낸다.
- 슈퍼로봇대전: 다른 작품 출연진들에게 신지와 공인 커플로 취급받고 있고, 자기도 츤츤대기만 할 뿐 부정은 하지 않는다.
- 애증
-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 "(자신의 목을 조르려던 신지를 쓰다듬은 뒤)기분 나빠."
2. 카지 료지
아스카가 주변 사람들에 대해 보이는 정동은 어떠한 기대와 호감을 품었다가, 그것이 좌절되면 강렬하게 증오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것이 신지 뿐 아니라 아야나미, 미사토 등에게서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좌절된 호감이나 기대가 증오로 떨어지는 낙차가 아스카의 정신병인데 이것은 궁극적으로는 모든 컴플렉스의 원인인 어머니와의 관계가 반복되는 것이다. 자신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줄 것이 기대되는 존재인 어머니에게 살해당할 뻔 했던 트라우마로 인해 애증이 아닌 순수한 애정을 할 수 없게 된 존재가 아스카이며, 아스카는 아라엘의 정신공격과 인류보완계획 과정에서 모든 타자와 자신을 포함한 모든 존재에 대한 증오를 품고 있음을 직접적으로 고백한다.[12] 그렇기에 아스카가 카지에 대해 전혀 증오심을 내비치지 않는 것은 오히려 이질적인 현상이다.[13]
카지와 아스카는 의외로 알고 지낸 시간이 짧아서[14] 서로에 대해 진정으로 아는 것이 희박하다. 카지는 카지대로 아스카가 망가지든지 말든지 무관심하고, 아스카는 카지를 좋아한다고 주장하면서 카지에 대해 깊이 알려는 의지가 없다. 그런 가운데 아스카는 카지를 "좋아해야 하기 때문에 좋아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것은 어린 시절 어머니에게 생명을 위협당햐교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것과 다름없는 끔찍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아스카가 생존을 위해 가치를 인정받는 존재, "어른"이 되어 자립하고자 하는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고, 그 도구로서 카지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동시에 자신이 품고 있는 모든 존재에 대한 증오를 숨기기 위한 방어기제의 측면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진정으로 애정을 품은 것이 아니라, 타자와 또한 자기자신을 속이기 위한 매우 연극적인 호감인 것이다.
이 방어기제에 과몰입한 아스카는 결국 자신에게 실질적으로 아무런 도움도, 관심도 주지 않은 카지가 죽었다는 사실에 자살을 시도할 정도로 연극에 삼켜져 버린다. 타자에게 무관심한 카지는 성숙한 보호자가 아니고,[15] 타자를 증오할 수밖에 없는 아스카가 카지에게 표시하는 호감도 전혀 건전한 것이 아니다.
3. 카츠라기 미사토
하지만 이스라펠 전 유니존 훈련 때문에 미사토의 집에서 신지와 함께 합숙하고 이스라펠 섬멸 뒤에도 아에 눌러앉으면서, 미사토는 카지의 뒤를 이어 아스카의 두번째 보호자가 된다. 아스카도 유사가족 생활에 정을 붙이면서 화목하고 단란한 분위기를 만들어갔다.
중간에 미사토와 카지의 끝나지 않은 연인관계를 알게 되기는 했지만, 공격적인 질투심이 곧바로 표출되지는 않았다. 본편에서 표현되지는 않았지만, 미사토도 아스카가 카지에게 품은 과도한 애정과 집착을 결코 모를 리 없었기 때문에 신지와 투닥거리면서도 서로 호감을 키우는 행각을 속으로 지지했을 것 같다. "좀 더 솔직하면 안 되나?"라는 대사가 바로 작은 증거다.
하지만 미사토가 극 중반부터 카지 쪽에만 너무 신경을 쓴 나머지 아스카와의 관계가 완전히 파국을 맞았다. 중후반 이후(신지와의 불화와 비슷한 시점)에 미사토는 아스카에게 완전히 혐오의 대상이 되어버렸고, 카지 사망 이후에는 완전히 인간적인 정을 끊어버린 것으로 보인다. 아스카가 "미사토랑 같은 물에서 목욕하고 싶지 않아."라고 말할 정도였다.[18] 산달폰 섬멸 후 온천에서 함께 목욕하면서 친밀하게 스킨쉽도 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완전히 관계가 파탄난 것이다. 그래서 신지도 미사토와 카지의 관계를 알게 되고 더욱 복잡한 심정이었던 듯하다.
미사토도 카지의 사망으로 인한 슬픔과 숨겨진 진실을 찾는 데 몰두 및 작전부장이라는 신분 때문에 아스카의 어둡고 복잡한 내면과 거기서 표출되는 공격성을 받아줄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에서 사망할 때까지 아스카와 대화를 제대로 나눠보지도 못했고, 아스카에게 인간적으로 좀 더 잘 대해주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가 담긴 미련 어린 유언을 남기게 됐다.[19]
미사토와 화기애애하게 지내던 시절에는 신지와 마찬가지로 미사토에게서 진짜 가족의 사랑을 은근히 바랐던 것 같다. 신지가 샴셸 전 직후 보여준 반항적인 행동으로 미사토에 대한 정을 드러냈다면, 아스카는 미사토가 자기에겐 보이지 않고 신지에게 보이는 남다른 관심을 질투하면서 가족의 정에 대한 갈구를 표현했다. 공식 외전작인 강철의 걸프렌드에선 미사토가 손수 요리를 해준 날에 키리시마 마나에게 시비를 걸면서 "미사토는 나보다 신지를 더 좋아해서 부럽다."라며 신지와 미사토를 싸잡아 비꼰다.
4. 아야나미 레이
TV판 22화에 나온 엘리베이터 장면[20] |
처음 만났을 때는 사이좋게 지내자고 레이에게 먼저 말을 건네는 등[22] 비교적 사교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그 다음부터는 깡그리 무시했다. 레이가 도무지 입을 열지 않고, 무표정하고 무감정하며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전혀 알 수 없는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레이가 사령관 이카리 겐도의 신임을 한 몸에 받는 것에 대해 '우등생'이라고 부르며 속으로 불만을 품었지만 아스카의 자존심이 아직 건재하고 신지가 중간에서 완충재 역할을 했을 때까지는 이게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신지에 대한 감정이 생긴 뒤 신지와 레이의 미묘한 호감과 유대감 때문에 여자로서의 질투심까지 커졌고 날이 갈수록 관계가 나빠졌다. 그 후로는 아예 레이를 '인형' 또는 '퍼스트', '그 여자'라 부르면서 대놓고 악감정을 드러냈다. 레이와 사이가 험악해지기 한참 전인 유니존 특훈에서도 자신과 호흡이 맞지 않는 신지가 레이와는 호흡이 척척 잘 맞는 것을 보고 표정이 굳어진 바 있었다.
0호기와 초호기의 파일럿 호환성 테스트 실험 중에 신지가 "아야나미의 향기가 난다" 라고 하자 혐오감을 드러내며[23] 역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둘을 보고 불쾌함을 보인다. 아스카 본인은 신지와 한 집에서 가족처럼 사는데, 정작 신지는 레이에게 호감을 가졌기에 여자로서 더더욱 질투심을 느꼈다.[24]
제르엘 전 이후로 심리적 불안정에 시달리면서 싱크로율이 급격히 저하되고, 초호기 동결로 공석이 된 주 공격 포지션을 레이에게 빼앗기고 후방으로 밀려나자 가장 저주스러운 인물로 아야나미 레이를 지목했다. 이런 상황인데 아라엘 전에서 신지가 아닌 레이가 자기를 구출했다. 이것이 아스카에겐 너무나 큰 굴욕이었다. 또한 자신이 사도에게 공격당했을 때는 돕지도 않고 "무사해서 다행이야."라는 무심한 말만 해대던 신지가 아르미사엘 전에선 레이가 위기에 처하자 바로 구하려 달려갔던 것도 아스카의 자존심을 무너뜨리는 계기가 되었다.[25]
레이와 아스카가 단 둘이 대화하는 장면은 시리즈를 통틀어서 레이에게 친하게 지내자고 말하는 장면, 신지가 레리엘과 맞서다가 허수 공간에 갇히는 위험에 처한 뒤 아스카가 자업자득이고 설치다 꼴 좋게 됐다며 빈정거리다 레이에게 "너는 사람들에게 칭찬받기 위해서 에바에 타고 있니?" 라는 말을 듣고 격앙되어 말다툼을 하는 장면과[26] 저 유명한 엘리베이터 장면이다.
엘리베이터 장면에선 레이가 "마음을 열지 않으면 에바는 움직이지 않아."라고 정상적인 충고를 해줬다. 하지만 마음의 여유를 잃어가던 아스카는 이 말을 자신을 깔보는 태도로 여긴데다 레이와 설전을 벌이다 사령관이 명령을 내리면 죽을거냐는 말에 레이가 그렇다고 답하자 레이에게 따귀를 날리기 까지 했다. 이 사건 이후로 아스카는 안 그래도 싫어하던 레이를 불구대천의 원수같은 태도로 대하며, 결국 끝까지 서로 이해하지도 화해하지도 못한 채 레이가 소멸하며 관계가 끝난다.
여담으로 이 엘리베이터 장면은 신 극장판에서도 어레인지되어 등장하는데, 내용이 TV판의 완벽한 안티테제 수준으로 바뀌었다. 이 사건 이후, 아직도 견원지간이긴 하지만 어려울 때 의지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관계로 바뀐다. 아스카와 레이의 캐릭터 변화를 상징하는 요소다.
5. 호라키 히카리
히카리는 은근히 아스카를 부러워했던 것 같다. 히카리 집에서 머물 때에 아스카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자 "아스카는 그동안 열심히 잘 해왔다"고 위로해주면서 그녀를 추켜세웠고, 신세기 에반게리온 2에서는 "아스카는 예뻐서 나중에 모델 해도 되겠다."며 부러움 섞인 말을 한다. 다만 아이다 켄스케처럼 자신에게 없는 것을 지닌 타인에 대한 열등감이라기보다는, 다른 장점이 많은데도 유독 위험한 에바 파일럿으로서의 성취에만 골몰하는 아스카를 보며 친구로서 안타까움 섞인 부러움을 표현한 것에 가까워 보인다.
[1] 친어머니가 일본-독일 혼혈이라 일본에 외가가 있을법 한테, 전혀 언급되지 않는다. 가정파탄 이후 바람난 아버지와 계모에게 붙어 살아야 했던 과거를 생각해 보면 외가 쪽 친척은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2] 굳이 끼워맞추자면, 파일럿 선배라고 할 수 있지만 에바 파일럿 사이에는 기수같은 의식이 희박하다. 사실 이마저도 훈련 시작이 아닌 실 작전 투입을 기준으로 하면 아스카에겐 처음이었을 가기엘전이 신지에겐 이미 4번째 전(물론 첫 투입인 사키엘전은 제대로 된 전투가 아니긴 하지만)이며 제트얼론까지 치면 5번째 실 작전이라서 신참 아스카에 비해 베테랑이라고 할 수 있다.[3] 신 극장판에서는 신지의 침대 옆에 누우며 동침을 청할 때 이 호칭을 처음으로 사용했다.[22화] 감독판에서 추가된 장면을 설명하자면, 아라엘의 정신공격 도중 아스카가 고통에 못이겨 카지에게 도와달라고 소리지르지만, 카지의 자리에 신지가 나타난다. 아스카는 신지를 보고 "왜 네가 나타나는거야!(신지의 웃는 얼굴 장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합숙훈련 마지막 날 예리코의 벽 발언 후 벽 뒤에서 좌절하는 장면), "나를 구해주지도 않으면서! (산달폰과의 전투 후 아스카를 구조하는 신지) 안아주지도 않는 주제에!(15화에서 신지와의 키스 후 화장실로 들어가 물로 입을 씻은 후 실망해하는 듯한 표정을 짓는 아스카) 대사와 장면이 나온다.[5] 강철의 걸프렌드에서 학우들과 함께 키리시마 마나의 거처를 뒷조사하러 갔을 때 신지와 단 둘이 들어가서 대화를 주고 받는 장면이 나오는데, 여자의 생각을 못 읽는다는 아스카의 말에 신지가 부정하자 신지에게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물어본다. 신지가 대답을 하지 못하자 미사토의 집을 떠나 둘이 함께 사는 건 어떻냐고 물어보면서 "미사토가 없다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어" 라며 수줍게 이야기하고, 이어서 "여기서는 내 비명 소리도 안 들리겠지? 네가 날 덮쳐도..."라며 속마음을 아주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물론 외전작이긴 하지만 이 장면과 연결시키면 의미심장하다.[6] 여담으로 15화에서 둘이 성관계를 했을 거라고 주장하면서 진지하게 작중 내용을 고찰한 팬의 가설도 있다.# 그리고 엔드 오브 에바에서 어린 신지의 놀이터 장면 직후에 몇 초 가량 베드신을 연상케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게 뇌내 망상인지 실제로 있었던 일이었는지는 불명이다. 그러나 내용 전개의 정황상 둘이 성관계를 맺었다는 것에 반박을 제시할 수 있는 증거와 복선이 너무나도 많으므로 신지와 아스카가 성관계를 실제로 맺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게다가 신지와 아스카가 만약 성관계를 맺었다면 성격상 좋든 싫든 연인관계로 이어져서 서로 마음을 의지하고 사랑하는 사이가 됐을테고 사이를 파탄낼 사달이 일어날 확률도 줄어들었을 것이다. 실제로 부부나 연인 사이에서는 성관계까지 맺을 정도로 깊은 사이라면 아무리 말다툼을 하면서 싸우는 일이 있더라도 금방 화해를 하는 게 흔히 있는 일이다.[7] 이때 실제로 초호기의 장갑판이 녹는 묘사가 있었다. 이 상태로 오래 버텼으면 초호기도 위험했을 가능성이 크다.[8] 구판의 아스카도 츤데레스러운 기질이 있기는 하지만 훨씬 복합적인 심리묘사가 있는데, 파에서는 2000년대의 전형적인 츤데레 캐릭터에 훨씬 가깝게 대놓고 묘사되었다.[9] 출처 : 「FLASH EX」2007년 9월호의 에바특집에서. 그런데 픽시브 백과사전에서는 기타 문단에서 해당 성우가 라디오 프로그램 등에서 반대로 "TV 본방송판에서는 아스카가 신지에 대해 연애감정 따위는 내놓지 않았는데, 그 후의 영화나 게임 등에서 아스카는 신지를 좋아하는 설정으로 위화감을 느낀다", "(애니메이션의) 아스카는 츤데레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고 서술되어 있다. 일본어 위키백과에서는 상술된 본문의 발언과 출처가 그대로 언급되어 있다.[10] 자신을 구해주지 않는 사령부를 탓하는 말로 생각될 수 있지만, 아라엘전 때 0호기를 출격시켜줬다. 신지는 아스카를 구하기 위해 출격시켜줄 것을 요청했지만, 이카리 겐도가 초호기를 최대한 보호하기 위해 거부하였다.[11] 이전 보호자였던 미사토와 카지가 연인 사이였다는 것을 항공모함에서 처음 알고 화들짝 놀란다. 그 이전에 미사토와 카지가 서로 아는 사이인 것조차 몰라서, 그 전날 밤 카지에게 "미사토가 어떤 사람이냐면~"이라고 처음 소개하는 것처럼 이야기한다. 카지는 귀찮아서인지 굳이 정정해주지도 않는다.[12] 자신을 죽이려고 한 엄마가 싫고, 엄마를 그렇게 만든 아빠가 싫고, 엄마가 싫기에 자신이 엄마와 같은 여자인 것이 싫고, 아빠가 싫기에 아빠와 같은 남자들이 싫다. 무엇보다 생존할 가치가 없는 존재인 자기 자신이 가장 싫다.[13] 카지에게 진지하게 애정을 가지고 있지 않고 그냥 자기현시의 도구에 불과하기 때문. 겉으로만 애정을 표현하는 것일 뿐 진짜로 애정이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증오도 하지 않는 것이다.[14] 항공모함에서 카지와 재회한 미사토는 카지가 아스카의 보호자 역할을 맡게 된 것을 전혀 몰랐던 것처럼 행동한다. 즉 카지는 미사토가 독일에서 일본으로 발령받은 이후에야 아스카의 보호자 역할을 하게 된 것인데, 미사토는 미사토대로 일본에 발령난 지가 얼마 되지 않아 1화에서 네르프 본부동에서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 애초에 카지의 일본행의 진짜 목적은 아담의 파편을 겐도에게 전달하는 것이었고, 아스카의 보호자 역할은 어디까지나 일본으로 가기 위한 구실에 불과했기 때문에 ("보호자"라면서 정작 전투가 한창일 때 혼자 수직이착륙기 타고 도망가 버린다!) 극단적으로는 아스카가 독일에서 배를 타고 출발할 때부터 처음 알게 된 사이일 수도 있다.[15] 냉정하게 말해서 카지가 아스카에게 했던 짓은 방치 수준도 되지 않는다. 사실 방치라고 하면 어느 정도 책임 및 책임감이 있어야 뭔가 성립되는데 카지에게 그 정도로 책임이 있는지, 책임감을 느끼기나 했는지 의심스럽다. 즉, 애시당초 방치를 할 정도의 관계조차도 아니라는 말. 옆집 아저씨가 관심을 갖지 않더라도 그걸 방치라고 하지 않듯이 말이다. 유언에서도 아스카에 대한 언급은 아예 없다.[16] 미사토는 2009년 독일로 발령받았다.[17] 카지보다 미사토를 먼저 알았다. 항공모함에서 카지에게 미사토에 대해 말할 때, "아, 미사토가 누구냐면..." 이라면서 마치 카지가 미사토의 존재를 모를 것이라는 식으로 이야기한다. 이 시점에서 아스카는 카지와 미사토가 서로 아는 사이인줄도 몰랐던 것.[18] 참고로 이 대사에는 신지도 포함된다. 비단 미사토만이 아니라, 타인과의 모든 접촉을 거절하는 것이다.[19] 죽어가며 그녀는 '카펫 바꿀 걸...'이라고 말했는데, 이는 자신의 집에 처음 왔던 아스카가 카펫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짜증냈던 것을 의식한 듯하다.[20] 아스카와 레이가 서로를 어떻게 여기는지가 뚜렷하게 드러난다.[21] 첫번째 대사는 욕조에 들어가기 전에 내뱉은 대사이고 두번째는 엘리베이터 장면에서 레이의 뺨을 때리고 화를 낸 대사인데 이 두 대사들을 통해 아스카가 레이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알 수 있다.[22] 이에 레이는 "(사령관의) 명령이 있다면." 이라고 매우 건조하게 반응한다. 사실 아스카의 태도부터가 절대로 친하게 지내자는 자세는 아니었는데, 레이가 앉아 있는 벤치 옆의 단상에 올라 레이를 깔보면서 한 말이었다. 레이가 무뚝뚝한 성격이 아니었다면 이때부터 감정의 골이 깊어졌어도 이상하지 않다.[23] 신체적인 접촉이 거의 없던 신지와 레이가 서로 바꿔 타자마자 제일 먼저 상대의 냄새가 난다고 한 걸 보면 다른 환경은 다 똑같은데 파일럿만 바뀌고, 비강과 폐 속까지 액체를 채우는 방식이다보니 엔트리 플러그 안에서는 상대의 냄새가 느껴지는 것 외에 다른 차이점을 못 느끼는 듯 하다. 아스카도 참여했다면 0호기든 초호기든 비슷한 반응을 보였을 것이다. 아스카 특유의 짜증스러운 말투로 내뱉었을 테지만.[24] 물론, 아스카가 신지에게 보여준 우악스럽고 틱틱거리는 태도 때문에 신지 입장에선 아스카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어렵고 짜증이 나기도 했을 것이다.[25] 물론 아라엘 전에선 초호기가 동결 상태였기 때문에 구하러 가지 않은 게 아니라 구하지 못한 것이지만, 이때 아스카는 그런 뒷사정을 헤아릴 여유조차 없는 지경이었다.[26] 그런데 아스카는 정말로 칭찬을 받기 위해서 에바에 타는 것이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