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26 17:28:40

소신공양

1. 개요2. 사례
2.1. 실제 사례2.2. 가공 매체에서
3. 관련 문서

1. 개요

소신공양()은 스스로의 몸을 불살라 공양하는 것을 말한다.

《묘법연화경》에서 약왕보살이 향유를 몸에 바르고 일월정명덕불(日月淨明德佛) 앞에서 보의(寶衣)를 걸친 뒤 신통력의 염원을 가지고 스스로 자기 몸을 불살랐던 데서 유래한다. 경전은 이를 찬양하여, '이것은 참다운 법으로써 여래를 공양하는 길이다. 나라를 다 바치고 처자로 보시하여도 이것이 제일의 보시이다'라 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약왕보살은 나중에 다시 화생[1]한다.

위의 묘법연화경의 내용을 가지고 사람을 제물로 바치는 것이 최고라는 논리를 통해서 미화한다는 일부 인권단체의 주장이 있으나 이는 잘못된 것이다. 불교에서는 위에 인용한 묘법연화경의 내용을 자신을 희생하는 정신을 나타낸 것으로 보며 실제로 자기 몸을 태우는 분신자살로 보지 않는다. 그리고 이 문서의 제목은 소신공양이지만 묘법연화경에는 소신공양이라는 말이 안 나온다.

불교에서는 원칙적으로 자살을 금지하고 있다. 석가모니조차 소신공양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다. 불교 뿐 아니라 일반적인 종교라면 순교 급의 대의명분이 있지 않은 이상, 기본적으로 자살을 권장하지 않는다.[2]

불교 내부에서 소신공양, 그러니까 인신공양이 아주 없었던 일은 아니지만, 극히 드문일이다. 살생을 금하는 종교가 분신자살을 부추길 이유가 있을까.

그러나 간혹 아래 서술과 같이 실제 소신공양 사례는 있으며 자살을 종교로 미화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엄밀히는 분신 자살의 범주에 들어간다.

2. 사례

2.1. 실제 사례

  • 태고종 충담스님
    1998년 6월 27일 새벽, 경기도 가평군감로사 근처에 손수 좌대를 만들고 그 위에 가부좌를 틀고 불을 붙여 소신공양하였다. 불자로서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알려진' 최초 소신공양. 분단된 국토의 통일과 사회의 안녕, 헐벗음과 괴로움이 없어지며 종단이 화합해 불국토가 앞당겨지길 기원한다는 내용의 열반송을 남겼다. 세수 85세, 법랍 69세.
  • 조계종 문수스님
    2010년 5월 31일, 경상북도 군위군 군위읍 사직리 위천잠수교 앞 하천 둔치에서 유서를 남기고 소신공양하였다. 향년 47세. 유서 내용은 "4대강 사업을 즉각 중지하라, 부정부패를 척결하라, 재벌부자가 아닌 서민과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이 긴급 기자회견 및 조계사 경내에 31일 밤부터 분향소를 설치하고 조문객을 받았으며,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의장 퇴휴 스님과 불교환경연대 집행위원장 현각 스님이 현장에 급파되었다. 평소 스님이 기거하던 선방의 세간은 텔레비전 1대, 서랍장 하나가 전부였고, 식사도 하루에 1끼만 먹을 정도로 수행에 정진해 온 상태였다. 방 한 귀퉁이엔 50cm 높이 2덩이로 스님이 보던 조선일보 동아일보 신문이 쌓여 있었던 것으로 보아 사회의식이 매우 깊었으며, 평소 동료 승려와도 4대강 관련해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조계종 총무원은 평소 통도사, 해인사, 묘관음사 등의 선방에서 참선 정진만 해오던 수좌가 갑자기 사망했기 때문에 충격적이라는 입장이였으며, 고인이 만생명을 살리기 위한 소신공양을 감행한 만큼 영결식은 조계종단 차원에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
  • 조계종 자승스님
    2023년 11월 29일 18시 50분쯤 그가 머물던 경기도 안성시칠장사에 있는 요사채에서 화재가 일어났다. 화재 진압 중 19시 52분경 요사채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되어 향년 69세, 법랍 51세로 사망했다. # 현장에서 본인의 필적으로 쓰인 유서가 발견되어 조계종 종단에서 소신공양으로 인정하였다. 하지만 근거로 제시된 유서에는 여타 자살자와 다를바 없는 도피성 내용밖에 없어, 소신공양으로 지정한 종단에 비판이 일고 있다. 이후 논란이 일자 종단측은 유서를 추가적으로 공개했으나, 기존의 유서 내용과 크게 다를바가 없어 대중의 시선은 싸늘한 편. 그리고 분신 과정에도 심야에 몰래 남의 건물을 전소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이는 소신공양이 아니라 칠장사 전체를 덮는 큰 화재로 번질 위험이 높은 방화범죄에 가깝다. 고위 성직자가 자살을 했다고 하면 교단의 권위가 실추될까봐, 자살이 아닌 소신공양으로 허겁지겁 치켜올린게 아니냐는게 중론이다. 자세한 내용은 자승 분신 사건을 참조.

2.2. 가공 매체에서

  • 김동리등신불
    사실 한국에서 소신공양이 유명해진 이유는 김동리의 소설 등신불에서 등장하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에서 등장하는 등신불은 소신공양 후 남은 육체에 금물을 부어 불상을 만들었다. 다만 여기서 등장하는 만적이 자신의 어머님의 죄를 사하기 위해 소신공양을 하는 것이 순수한 의미에서 소신공양이 아니라는 이견이 있을 수 있다. 일반적인 불교에서의 소신공양은 고승이 순수하게 자신의 몸을 공양하는 행위이다.
  •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가을 마지막 장면에서 노승이 소신공양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여자와 함께 몰래 절을 떠났는데 그 여자를 죽이고 돌아온 타락한 제자에게 반야심경을 나무 바닥에 새기라고 명하면서 갱생시킨뒤 법의 심판을 받게 하고, 스스로 생을 마감하기 위해 닫을 관 자가 쓰인 종이에 물을 발라 눈, 코, 귀, 입을 모두 봉하고 배 위에서 스스로를 불태운다. 이후, 징역을 살고 돌아온 제자가 겨울에 얼어붙은 강의 배에서 스승의 사리를 수습하고 불도를 닦으면서 자신의 스승이 어린 자신을 제자로 삼았던 것처럼 자신도 절에 버려진 어린 아이를 제자로 삼았는데, 그 어린 제자가 물고기와 개구리, 뱀의 입에 돌을 물려서 괴롭히는 것을[4] 보여 주며 영화가 끝난다.

3. 관련 문서



[1] 의존함이 없이 저절로 태어나는 것을 말함[2] 이슬람교나 가톨릭도 일반적인 자살은 율법에서 굉장한 중죄로 치며, 원불교에서는 믿음을 증명하고자 몸을 다치거나 죽는 일을 금지한다. 구체적으로는 종교-사회에 도움이 되는 자살(행위)는 소신공양, 순교, 희생으로 미화하고 권장하되, 도움이 안되는 자살만 선택적으로 금기시 했다고 보는게 맞다. 당장 원불교에서도 다른 사람을 구하고 입적한 김충식 교무만이 세속적으로 보건복지부에 의해 의사자로 인정받음에 따라 순교자로 인정받았다.[3] 제도화된 수사로 소신공양을 수식하지 말라는 유언을 남겼기 때문에 모호함[4] 이전에 노승은 제자가 동자승 일때 물고기와 개구리, 뱀의 몸에 돌맹이를 실로 매달아 괴롭히는 것을 보고 동자승이 잘 때 등에 돌을 얹고 묶어 놓는다. 아침에 일어난 동자승이 힘들다고 풀어달라 이야기 하자 고통스럽냐고 물은뒤 물고기와 개구리, 뱀에 묶어 놓은 돌을 모두 풀어주고 돌아와야 동자승의 돌도 풀어주겠다 이야기 하며, 만약 그중 하나라도 죽었다면 평생 마음에 돌을 안고 살 것이라 이야기 한다. 동자승은 묵묵히 배를타고 건너가 산의 개울가로 가서 찾은 물고기가 죽어 있자 땅에 묻어 주고, 개구리의 돌맹이를 풀어준뒤 산을 더 올라 찾은 뱀이 죽어 있는것을 보고 펑펑 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