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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松蟲(송충) / pine caterpillar솔나방의 유충. 솔잎이 주식이기에 주로 소나무에서 서식하지만 2000년대까지 다른 나무라든가 길바닥, 아파트 벽 등에서도 종종 보이곤 했다.
비위가 약하거나 벌레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혐짤로 취급할 정도로 생긴 게 징그러운데다[1] 벌레치곤 덩치도 제법 있는 편이어서 바퀴벌레와 함께 징그러운 해충의 대명사격 벌레 중 하나였다. 특히 잘못 밟은 걸 확인했다거나 이놈들이 몸 위로, 혹은 마침 들고 있던 물건 위로 떨어지면 가히 트라우마를 만들 수 있는 수준이다.
2. 상세
흔히 말하는 송충이는 거의 다 자란 단계인지라 그 크기가 징글맞게 큰 편이고 가시가 빡빡하여[2] 건드리기도 꺼려지는 생김새를 하고 있다. 당연히 나무 위에 있는 경우가 대다수이나 어째서인지 건물 벽면에 붙어서 가만히 있거나 기어올라가는 영문 모를 행태를 보이는 개체들도 간혹 있다. 이럴 땐 위장이 안 되어서 굉장히 눈에 띈다.뻐꾸기의 주요 먹이 중 하나로 다른 새들에게는 기피되는 먹이지만 뻐꾸기는 위장이 특화되어 있어서 잘 먹는다. 그외의 천적으로는 딱정벌레와 말벌이 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꽤나 흔한 벌레였으며 가끔은 학교 책상이나 교탁 위에 어째서인지 올라가 있는 경우도 있었다.[3] 특히 운동장 주변 나무나 그 주변 땅, 벤치 등에 있을 확률이 높아 벌레 싫어하는 학생들이 그쪽을 기피하기도 했다.
허나 2000년대 들어선 농약을 자주 뿌려대는 덕에 도심지에선 보기가 매우 힘들어졌다. 또한 송충이와 닮은 매미나방 애벌레와 미국흰불나방의 애벌레를 송충이라고 착각하는 사람이 많이 늘어났으며, 소나무에 해악을 끼치는 해충의 자리도 소나무재선충이라는 다른 외래종에게 내주고 말았다.[4]
다만 2010년대 이후에도 의외로 발견하는 사람들이 없잖아 있으며, 아파트 안쪽 화단이라던가 학교 화단 등에서도 간혹 보이기도 한다. 혹은 가로수나 조경수가 있는 길가를 가다가 갑자기 위에서 떨어지는 경우도 간혹 있다.[5] 식생이 풍부한 공원 같은 데에선 보다 자주 볼 수 있다.[6][7]
3. 여담
"송충이는 솔잎만 먹어야지 갈잎을 먹으면 죽는다"라는 속담이 있다. 분수에 맞게 행동해야 한다는 뜻이다. 줄여서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산다"로 쓰기도 한다. 이런 속담이 다 그렇듯 사실성은 그리 좋지 않지만 다른 생태에 빗대는 속담보다는 나은 편.[8]주류 갤러리에서는 은어로 쓰이며, 진이 솔잎(솔의 눈)과 비슷한 향이 나는 것에 착안해 진을 스트레이트로 즐겨 마시는 사람을 가리킨다.
스타크래프트의 히드라리스크 원본 동물이 슬로시엔인데, 그 슬로시엔의 모티브가 나무늘보와[9] 송충이다.
진한 눈썹을 송충이 눈썹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털이 달린 애벌레를 보면 무조건 송충이라고 하는 경향이 있는데 송충이는 솔나방의 유충을 말하는 것이지 털이 달렸다고 무조건 송충이는 아니다. 그 외 털 없는 애벌레까지 송충이라 부르는 등 송충이를 보통명사화하는 경우가 많다.
4. 관련 문서
[1] 몸의 옆선을 따라 제법 길고 빽빽한 가시들이 줄줄이 나 있다.[2] 쏘이면 가렵다고 한다.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사람은 피부염까지 일어날 수 있으니 주의할 것.[3] 주 서식지 특성상 당연히 혼자서 올 리는 없고 보통 누가 장난치려는 목적으로 놔두는 경우. 일부 악질적인 녀석들은 괴롭히고 싶은 학생의 책상 위에 놔서 그 학생이 쩔쩔매는 꼴을 보는 걸 노리기도 했다. 그러나 정말 드물게도 누가 일부러 놔둘 리도 없는 아파트 주택가 안쪽 베란다나 방 천장 위에 살아 있는 송충이가 있는 이상한 사례도 있었다.[4] 송충이가 소나무를 말려죽게 하려면 못해도 몇 년이 걸리지만 소나무재선충은 송충이보다 작은 주제에 소나무를 3개월만에 죽여버릴 수 있을 정도로 소나무에 끼치는 해악의 강도가 더 강하다. 솔잎을 주로 공격하는 송충이와 달리 소나무재선충이 공격하는건 소나무의 수관인데다가 결정적으로 이들이 한 번 소나무를 공격할 땐 송충이가 소나무를 공격할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물량인 만 마리 이상으로 소나무를 공략한다.[5] 2020년대에서도 우산 쓰고 가다가 우산 위로 갑자기 송충이가 떨어진 경험을 한 사람도 있다고 한다.[6] 물론 비슷하게 생긴 다른 애벌레일 수도 있다.[7] 여담으로 학교에 가끔 들어온다는 사례도..[8] 일본잎갈나무나 전나무 잎도 먹는다. 소나무와는 사람과 오랑우탄 정도의 차이가 나는 가깝지만 분명 다른 나무다.[9] 슬로시엔의 영문자 표기가 Slothien인데 나무늘보를 영어로 Sloth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