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18 22:07:01

스몰볼


1. 정의2. 야구의 사례3. 농구의 사례4. 축구의 사례

1. 정의

Small ball

야구의 메타. 타선에서는 번트와 진루타, 도루 등 작전 구사로 한점한점을 확실히 짜내고 마운드에서는 잦은 투수교체와 좌우놀이 등 세밀한 작전을 통해 게임을 풀어나가는 메타를 말한다. 반댓말로는 피지컬을 앞세워 장타와 한방, 투수를 자주 교체하지 않고 길게 끌고가는 선 굵은 야구를 하는 빅볼 메타가 있다.

감독의 개입 여부와는 상관없이 순수하게 게임의 성향을 통해 빅볼과 스몰볼을 구분한다. 감독이 개입이 잦은 야구는 감독야구, 작전야구 등으로 일컬으며 빅볼, 스몰볼과는 전혀 다른 개념이나 작전야구 하는 감독들이 대체로 스몰볼도 좋아하는 경향이 있어 많이 혼동되는 개념. 즉, 장타자들을 많이 데려다가 대타로 계속 내는 식으로 감독야구로도 빅볼을 구사할 수 있다.

2. 야구의 사례

야구에서는 홈런을 비롯한 장타보다는 단타와 연속안타, 번트 등을 위주로 점수를 쥐어짜듯 뽑아내고 이것을 투수력으로 지켜내는 야구인 경우가 많다. 이런 타선의 경우 중심타선도 장타를 위해 타율을 희생하기보단 연속안타로 1점이라도 여러 번 쌓아서 득점을 올리는 것을 주로 한다. 통상적으로 장타와 홈런이 나올 확률보다 단타와 도루를 통해 1점을 올릴 확률이 크다고 여겨지므로, 확률 낮은 대량득점 대신 확률 높은 1점을 확실히 짜내고 이것을 확실히 지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때문에 야수의 기용에 있어서도 순수한 타격 능력보다 기동력이나 수비력을 중시하는 방향이 자주 나타난다. 득점을 잘게 여러번 올려야 하기에 1점의 중요성이 빅볼보다 크므로, 이런 팀은 번트 작전이나 희생타, 스퀴즈 같은 이른바 작전야구를 많이 시도하는 편이다.

또한 한 점의 중요성이 크므로 이를 지키기 위해 선발을 길게 가져가지 않고, 투수 교체가 잦은 편이다. 선발이 길게 던지면 아무래도 실점 위기가 오기 마련인데, 이 때 1~2점을 주더라도 선발을 길게 끌고 가는 선택보다는 선발을 내리고 상황에 맞는 계투의 투입으로 실점을 막아내는 것. 언뜻 보면 당장 1점을 안 내주기 때문에 좋을 수도 있지만, 투수를 자주 교체해서 많이 등판시키면 그만큼 투수력이 소모되고, 포스트시즌과 같은 단기전에서는 별로 상관없지만 야구는 1시즌 동안 매 주일 내내 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시즌 후반부에는 투수가 없어져서 불리해질 수 있어, 투수진의 뎁스가 중요한 전략이기도 하다.

우리 팀의 점수도 적게 나고 상대팀의 점수도 적게 나는 상황을 상정하는 만큼, 리그 전반적으로 득점력이 저조하거나, 팀의 홈그라운드가 투수친화적인 형태이거나, 아니면 우리 팀에 좋은 타자가 부족해 점수를 내기 힘들거나 하는 사정 등으로 인해 나타나는 투고타저 환경에서 선호받아왔다.

의외라고 여겨질 수 있지만 야구의 역사와 함께 빅볼-스몰볼의 메타는 끊임없이 돌고 돌아왔다. 무조건 한 쪽 방향으로만 진화해온 것은 아닌 것. 규정의 변경이나 야구의 훈련 방식, 기술, 장비와 구장 등의 환경, 선수관리 등에서의 혁신 등으로 리그 환경이 투고타저타고투저를 끊임없이 오갔으며 그에 맞추어 여러 팀들이 다양한 전략전술을 시험해왔고 그 과정에서 빅볼과 스몰볼에 대한 선호도가 계속해서 변화해왔다. 가장 크게는 데드볼 시대에서 라이브볼 시대로의 변화같은 일들이 있었고, 라이브볼 시대 이후에도 다양한 팀들이 스몰볼과 빅볼 사이에서 여러 가지 전략전술들을 시도해왔다.

라이브볼 시대 도래 이후의 야구의 메타 변화를 간략히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베이브 루스와 같은 초창기 홈런타자들이 등장하며 라이브볼 시대를 열자 투수들은 구속을 끌어올려서 타자를 제압하고자 했고, 몇몇 강타자들을 빼면 대부분의 타자들은 그에 맞춰 번트로 한점씩 짜내는 것이 상식이었다. 제 2차 세계대전을 전후한 기간에는 전쟁의 여파로 선수가 부족해 투수는 당연히 완투하며 그와중에 홈런도 맞고 장타도 심심찮게 맞고 하는 빅볼메타였다. 1960년대 말에 이르자 거의 데드볼 시대의 재림급의 투고타저가 다시금 도래하는데, 특히 1968년은 NL 사이 영 상 투수 밥 깁슨1.12의 평균자책점을 거두었고 AL에서는 3할 타자가 칼 야스트렘스키 단 한 명 뿐이었을 정도였다. 이러한 투고타저를 완화하기 위해 마운드 높이를 낮추고 스트라이크 존을 줄이며 아메리칸 리그지명타자 제도를 도입하는 등의 규정 변화가 있어서 다시 타고투저로 흐름이 바뀌었다. 하지만 애스트로돔같은 새로운 쿠키커터형 투수친화적 구장들이 지어지는 등의 환경 변화, 이기고 있으면 7회부터 나와서 2이닝 막고 또 다음날도 그렇게 던지는 중무리 투수나 각종 전업 불펜 투수들의 등장 등 완투 일변도의 투수 기용에서 벗어나는 흐름의 등장, 토미 존 수술 등 투수생명을 연장시킬 수 있는 의학적 발달 등으로 인해 70년대~80년대 후반까지 투고타저의 환경이 지속되었다. 그에 맞추어 저득점환경에서 점수를 짜낼 수 있는 도루나 공격적 주루플레이의 재발견이 이루어지며 화이티 허조그 감독의 화이티볼, 빌리 마틴 감독의 빌리볼같은 형태의 스몰볼이 각광받았고 루 브록, 리키 헨더슨, 팀 레인스 등의 대도들이 배출되었다.

2000년대 이후 야구를 관통하는 키워드인 선발과 장타를 중시하게 된 것은 80년대말 라루사이즘의 등장과 이후 찾아온 스테로이드 시대를 겪으면서부터이다. 라루사이즘이 등장하며 현대적 5선발제와 1이닝 마무리 제도를 통해 투수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효율적인 시스템이 생겼고, 그 시스템 하에서 투수들은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라루사이즘 하에 최고의 효율을 끌어내던 투수를 상대하기 위해 타자들이 생각해낸 방법은 바로 스테로이드였고, 괴물들이 약빨로 홈런을 뻥뻥 날려대는 빅볼메타로 다시 추가 기울었다. 스테로이드 시대가 계속되면서 투수들은 약빤 괴물들을 상대하기 위해 구속을 끌어올리고 디셉션을 개발하는 등의 노력을 했고, MLB 당국의 개입으로 스테로이드 시대가 어느 정도 종식되자 이번엔 괴물과 상대하기 위해 자연산 괴물이 되어있던 투수들에게 타자들이 맥을 못 추었다. 이에 타자들은 혼자서 다 하기보다는 도루-홈런의 타자분업화와 타구발사각도 조절 등을 통해 활로를 찾으려고 하며 투수는 투수대로 약 없이 약빤 괴물들을 상대할 정도로 한계까지 능력을 끌어올린 결과[1] 몸이 못 버텨서 선발의 완투완봉은 1년에 한두 개 나오면 많이 나오고, 300이닝은 옛날 조상님들 이야기가 되었고 250이닝도 사라져버렸고, 투수 커리어에 토미존 한번은 너무도 당연한 일일 정도로 투수들의 몸이 못 버티며 선발중심의 메타에 조금씩 제동이 걸리기 시작한 것이 2010년대 후반 현재의 메이저리그.

그리고 2016년 컵스가 포스트시즌에서의 채프먼의 연투로 108년만의 우승에 마지막 단추를 채운 이후 2017년 미네소타 트윈스가 로스터에 투수를 한 명 더 넣는 전략을 사용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LA다저스가 선발을 일찍 내리고 투수력을 쏟아붓는 불펜 야구로 최다승을 거두며 압도적 지구 1위를 차지하며, 양키스가 호화불펜진의 힘으로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하는 등 대약물시대 이후 근 10년을 지배해온 선발중심의 메타에서 서서히 불펜야구로 다시 추가 기우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물론 불펜야구를 한다고 무조건 스몰볼이라고는 할 수가 없다. 점수를 내는 방식 또한 스몰볼이냐 빅볼이냐 여부를 가르는 요소인데, 타격은 오히려 장타가 더욱 중요시되는 메타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상위문단에서 상술되어있듯 무조건 한 쪽 방향으로만 진화하지 않는다는 말의 예가 되겠다.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보다 올드스쿨 야구관의 영향력이 강하게 남아있고 서양인에 비해 평균 체격이 작아 장타를 날리기에 불리하며, 학원 야구의 인기가 높은 일본프로야구에서 스몰볼의 경향이 강하다. KBO 리그에서는 일본에서 야구를 하고 배운 경험이 있는 김성근 감독, 선동열 감독이 스몰볼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일본 야구 경험 없이 국내에서만 뛰었던 이강철 감독 역시 스몰볼 성향이 두드러진다.

흔히 스몰볼을 추구하는 감독들이 욕 먹는다고 여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들의 문제는 스몰볼이 아니라 현대 야구가 아니었다는 데 있다.[2] 오프너 항목에 나오지만 메이저식 최신 불펜야구는 불펜 갈아마시는 벌떼 야구나 중무리, 위장 선발이 아니다. 3천구 투구훈련과 투수의 어깨는 던질수록 강해진다는 현대 스포츠 과학을 무시하는 미신을 맹신하고 3연투, 4연투에 심하면 5연투까지 시키는 내일 없는 투수혹사에 장타자 육성과[3] 세대교체에 대한 무관심 등이 문제인 것이지, 스몰볼 경향 자체는 문제가 아니며, 스몰볼 자체는 언제든지 다시 유행이 돌아올 수 있다.

3. 농구의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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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축구의 사례

특별히 스몰 라인업이나 스몰볼로 구분하지는 않는 편이지만, 대체로 단신 선수들로 구성된 빠르고 스피드한 공간침투 위주의 축구를 스몰볼이라고 할 수 있다.

주로 선수들의 신장이 작은 편인 라틴계 축구 강국들이 많이 하는 편. 스페인의 축구가 대표적이며, 현 시대 스페인 축구하면 가장 유명한 전략인 티키타카같은 경우는 수비수들도 180cm를 약간 넘을 정도의 작지만 빠른 선수들 위주로 패싱축구를 한다.
[1] 투수는 스테로이드를 복용하면 오히려 안좋다는 인식이 있어서 구위 향상 목적으로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경우가 타자에 비해 적었다. 스테로이드의 큰 부작용이 관절괴사인데 투구는 관절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2] 다만 앞에 언급한 스몰볼야구 스타일로 선동열은 삼성을 05, 06 한국시리즈 우승, 김성근은 SK를 2000년대 후반기 왕조로 올려놓으며 2000년대 중후반은 스몰볼 야구가 강세였었는데 이후 2010년대 초중반 삼성왕조를 이끈 류중일이 삼성이 선호하는 선굵은 야구인 빅볼야구로 팀을 운영하여 4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성공하면서 스몰볼 야구에서 빅볼야구로 점차 트렌드가 변화해가는 분위기에서 트레이 힐만SK 와이번스 감독으로 부임 2년 동안 스몰볼 및 작전야구의 팀 컬러를 '홈런공장장'으로 불리는 빅볼야구로 팀을 성공적으로 개편하여 2018년 한국시리즈에서 14.5경기 차를 뒤집고 업셋 우승이라는 역사를 새로 썼고, 이후 두산 베어스 감독을 맡아 8년의 부임기간 동안 크게크게 때리는 빅볼야구 스타일로 단일 팀 최초 7회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및 한국시리즈 3회 우승의 대기록을 달성한 김태형이 명장의 자리에 자리잡으며 빅볼야구로 세대교체가 확실히 되어가는 분위기가 되었다. 이후 스몰볼을 추구하는 이강철이 약팀이었던 kt를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키고 2021년에는 우승도 하면서 스몰볼 스타일도 아직 KBO리그에서 우승권을 바라볼 수 있다는 걸 시사하였다.[3] 위 항목에 나와있듯 불펜 위상이 어느정도 올라간 메이저리그에서도 타격에서 장타를 더욱 중시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근데 이 3명은 일부러 멸치들만 뽑거나 장타 포텐셜이 있는 타자를 똑딱이 스윙으로 개조해가며 공격력을 스스로 말아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