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1999년부터 2002년까지 한국에서 일어난 아동 학대 사건이자 아동복지법 개정의 배경이 된 사건.피해자인 김신애 양(1990년 ~ 2002년 5월)은 상대적으로 완치율이 높은(약 90%) 소아암에 걸렸으나 부모는 기도로써 치료할 수 있다는 잘못된 종교적 광신으로 딸을 방치했다가 결국 죽음으로 내몰았고, 이 충격적인 사건은 1999년 8월 21일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알려졌다.[1]
2. 사건 정황
1999년 그것이 알고싶다의 빗나간 믿음-자식의 생명, 부모의 것인가 편이 방영되면서 이 사건이 알려졌다. 초기에는 신애의 부모가 사이비 종교의 유혹에 빠져 자식의 목숨을 해친 것으로 잘못 전해졌으나, 알고 보니 이들은 평범한 개신교 교회의 신도였으며 심지어 자기 교회의 담당 목사가 '아이를 병원으로 보내라'고 강력히 권고하였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아이를 끝까지 병원이 아니라 엉뚱한 기도원으로만 보내는 등 괴이한 종교적 망상에 빠져 자녀의 보호 의무를 완전히 유기하였다.피해자인 김신애 양은 1995년에 소아암의 일종인 윌름즈 종양 진단을 받았는데, 분류상 암이긴 하지만 당시 의료 수준으로도 적절한 시기에 종양을 제거하고 약물치료를 병행하면 완치율이 80~90%에 달하는 비교적 가벼운 질병이었다. 하지만 부모라는 작자들은 신앙의 힘으로 치료하겠다고 헛소리를 하며 장장 4년 동안 그저 방치했다.
그 결과 말기가 되도록 아무런 치료를 받지 못한 김신애 양은 결국 참혹한 몰골로 전락했다. 촬영 당시 9살이었고 몸무게가 20kg이었는데 그 중 종양이 무려 5kg, 즉 몸무게의 1/4 정도에 달할 정도로 차지했을 지경이었다. 체내의 종양이 증식해서 거의 만삭의 임산부처럼 배가 불룩하게 튀어나왔고 나머지 몸은 글자 그대로 뼈만 남은 채 신애는 "아프다, 치료받고 싶다."고 취재진들을 향해 울부짖을 지경이었다.[2] 그런데 부모라는 사람들은 그 꼴을 보고서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 신애가 아프다고 아빠에게 호소하는데도 "나한테 이야기하지 마. 하나님한테 호소해."라고 말하는 부모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었다.[3][4]
심지어 신애가 걸린 병은 저 상태에서도 제대로 된 치료를 시작하면 완치도 기대할 수 있을 정도로 손쉬운 병이었으나 끝끝내 무시했다. 당시 그것이 알고싶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한 목사는 예전부터 이 부모에게 신애를 병원에 보내라고 설득하던 중이었는데 이 부모가 목사의 말마저도 씹어 버린 터라 취재진 앞에서 "말로 어찌 할 수 있는 위인들이 아니다. 강제로 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한숨을 내쉬었다.[5][6] 취재진들은 도움을 구하기 위해 취재한 영상을 당시 국회의원들에게 가지고 가서 보여주었는데 영상을 본 국회의원들도 기가 막혀서 말을 못 했을 정도였다. 표정이 굳어 버리거나 기가 차서 한숨이 나오거나 차마 바라보지 못하는 등 자기들이 봐도 이건 사람으로서의 도리가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3. 사건 이후
이 사건이 방송으로 알려진 후 여론이 발칵 뒤집어졌고 결국 부모의 행태에 분노한 국회의원들과 사회단체가 나서서 강제로 신애를 치료받게 했지만 골든타임을 놓쳐 종양이 혈관까지 전이된 뒤였기 때문에 이미 많이 늦어 버렸다.1년 전인 1998년에 발생한 영훈이 남매 사건과 이 사건을 계기로 2000년에 아동복지법이 개정되었다.
SBS 창사 20주년 특집에서 밝히길, 신애는 3년 뒤인 2002년 5월에 한일월드컵 1주일 전에 결국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더 어이가 없는 것은 신애는 사회단체와 국회의원들의 지원을 받아 겨우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으나 수술을 받았어도 일단 예후관리가 매우 중요하고 특히 진행 정도가 심할수록 재발 위험이 높고 후유증이 심한 암인 만큼 병원에서 용태를 지켜보고 예후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며 지켜봐야 하는데 부모들은 끝까지 안 하겠다고 해서 기어코 강제로 퇴원시켜 또 기도원에 데려간 것이다.
결국 이미 골든타임을 넘은 상태에서 수술로 무리가 가해진 몸에 잘못된 예후관리까지 더해져 심한 후유증이 남아 수술했음에도 증상이 계속 악화되어 신애는 오래 못 가 병세가 나빠져 다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그때는 너무나도 늦어 버린 상황이라 의료진의 치료에도 회복하지 못하고 몇 달만에 하늘나라로 떠나 버렸다. 그러나 부모는 전혀 슬퍼하는 기색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당시 이 회차를 진행한 문성근은 눈물을 훔쳤고 특집 당시 진행자였던 정진영은 망연자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당시 신애를 취재했던 PD가 말하길, 신애가 세상을 떠나기 몇 주 전에 다시 찾아갔는데 신애는 병실 벽만 바라보며 누워 있었고 끝내 PD를 돌아보지도 않았다고 한다.
공론화되기 전인 병증 초기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인데 다른 사람도 아닌 친부모에게 저런 끔찍하고도 잔인한 배신을 당했으니 몸보다 마음을 더 심각하게 다쳤고 결국 마음의 문을 완전히 닫아 버렸고, 결국 그렇게 삶을 마쳤다.
이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쏟아진 엄청난 사회적 비난을 견디지 못했는지 신애의 부모도 결국 비참한 결말을 맞이했다. 사회에서 매장당한 아버지는 세간의 비난에 시달리다가 자살했고, 어머니는 남편의 사후 실어증과 정신이상을 겪다가 정신병원에 잡혀들어간 뒤 마찬가지로 생을 마감했으며, 신애의 동생들은 고아원에 보내졌다고 한다. 뒤틀린 신앙심이 돌고돌아 결국 천벌로 돌아온 셈이다. 어떻게 보면 충분히 살릴 수 있던 아이를 죽이고도 살아생전 제대로 죗값을 치르지 않고 저승으로 도망갔다고 할 수도 있다[7]. 그저 악독하고 어리석은 죄인들인 부모 때문에 아무 죄도 없는 그녀의 동생들만 불행하게 되었을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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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터넷에서는 이를 근거로 김신애 양의 부모가 여호와의 증인이라는 소문이 떠돌기도 했으나, 실제로는 자기들 멋대로 괴상망측한 망상에 빠진 것일 뿐 종교 자체는 일반적인 개신교도였다.[2] 일반적으로 어린아이들은 병원에 대해 매우 고통스럽고 공포스러운 이미지를 가지기 십상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병원에 자발적으로 데려가 달라고 했을 정도이니 김신애 양이 얼마나 정신적으로 괴로웠을지 짐작이 되는 대목이다.[3] 신애는 건강 문제로 오랜 기간 동안 학업을 중단한 상태였음에도 또래에 비해 표현력이 풍부한 편이었는데 이 때 했던 말은 “나도 학교 가고 한참 뛰어놀 나이인데, 왜 나만 이렇게 아프고 고통받아야 하는데. 나 너무 아프고 괴롭단 말이야. 차라리 다 빨리 끝났으면 좋겠어.”라는 어린아이의 입에서 나왔다고 보기에 너무나 참담한 말이었다. 이 말을 듣고도 친부모라는 작자들은, 심지어 엄마는 울먹이며 차라리 죽었으면 좋겠다는 신애의 말에 “너 그것도 다 하나님한테 이야기해”라고 대꾸하는 지경이었다.[4] 훗날 병원 치료 중 동생들이 면회 오지 않는 게 서운하지 않냐는 질문에 “자기들(동생들)도 노느라 바빠서 그렇다”며 의연하게 답변하는 인터뷰 영상도 있다.[5] 즉, 신애의 부모는 사이비 종교 따위에 심취한 것이 아니다. 목사는 멀쩡한 교회의 평범한 목사로, 어디까지나 정상적인 대처를 종용했음에도 부모가 이를 듣지 않고 잘못된 믿음만을 따른 것이다.[6] 당장 기독병원, 가톨릭성모병원, 불교병원 등 종교 재단에서 운영하는 병원들만 봐도 종교인이라고 해서 현대 의학을 무시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으며 당연히 여타 병원과 똑같이 현대 의학을 통한 정상적인 의료 업무를 보고 있다. 물론 종교병원인 만큼 종교 의식을 아예 안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마저도 의료 목적이 아닌 일종의 여가 활동이며 환자 개개인의 선택에 의해 진행된다. 종교에 죽고 살았던 중세 유럽에도 의학과 병원은 있었으며 신애 부모와 같은 행동은 오히려 이단 취급을 받아 사회에서 퇴출당하는 것은 물론 심지어 사형까지 당하기도 했다.[7] 그나마 기독교 교리에 따르면 신애 사건의 가해자들은 아동 학대에 자살이라는 지옥행이 확정되다시피한 죄를 지었으니, 설령 기독교적 저승이 있더라도 천국은 꿈도 못 꾸고 영원히 고통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