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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니노미야 아사히코 친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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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니노미야의 가문(家紋)

1. 개요2. 이름3. 생애4. 일화

[clearfix]

1. 개요

久邇宮朝彦親王(1824~1891)

에도 시대 말기부터 메이지 시대 중기까지 살았던 일본황족. 후시미노미야 구니이에 친왕의 4남이며, 구니노미야 초대 당주이다.

2. 이름

朝彦이란 한자를 아사히코 대신 토모요시라고 읽는 경우도 있다. 일본어는 한자 한 글자에도 읽는 방법이 많게는 십여 가지에 달한다. 예를 들어 '옳을 의'(義) 자를 이름에 쓰면 읽는 방법이 아키(あき), 이사(いさ), 시게(しげ), 타케(たけ), 타다시(ただし), 치카(ちか), 쓰토무(つとむ), 토모(とも), 노리(のり), 미치(みち), 요시(よし), 요리(より)까지 총 12가지에 달하는데, 이름이 한 글자인 경우에 주로 쓰이는 타다시, 쓰토무를 제외해도 10가지이다.

그래서 일본인은 '타로'(太郞)같은 읽는 방법이 거의 정해진 경우를 제외하면 이름을 밝힐 때 한자뿐만 아니라 읽는 방법(요미가타, 読み方)도 가르쳐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 한국인의 이름은 한글로 쓰기 때문에 읽는 방법이 항상 한 가지라 문제가 될 일이 없다. 가끔 이름을 한자로 쓰면 '흰 백'(白) 같이 음이 '백'도 있지만 '배'로도 읽는 경우도 있으나 이러한 경우는 흔치 않기 때문에 적어도 통성명을 하는 상황에서는 일본인보다 한국인이 더 수월할 것이다. 일본어를 사용하는 데 애로사항이 꽃피는 원인 중 하나다.

3. 생애

1824년 3월 27일에 태어났으며 아명은 도미노미야(富宮)였고 초명(初名)은 '나루노리'(成憲)였으나 후에 아사히코로 고쳤다. 이복형인 아키라 친왕과는 대립관계였다.

20대 중반에 가마쿠라 막부 시대 말기에 건립되어 대대로 황족이 주지승려[1]를 맡았던 교토 쇼렌인(青蓮院)[2]의 주지가 되었고 손유우(尊融)라는 법명을 받았다. 그래서 처음의 미야고(궁호)는 구니노미야가 아니라 쇼렌인노미야(青蓮院宮)이다. 일단 여느 황족들처럼 승려가 되긴 하였지만 원체 사원의 경건한 분위기와는 맞지 않는 활발하고 장난기 많은 성격이었기 때문에 많은 말썽을 일으켰다고 한다.

1853년 미국의 흑선(黑船)이 일본에 내항하는 쿠로후네 사건이 일어나자 에도 막부는 교토 조정에 이를 알리지도 않은 채 미일조약을 일방적으로 체결해 버렸다. 그래서 교토 조정의 수많은 보수, 수구적인 지닌 왕족, 구게(公家)들이 조약 체결에 반대하고 항의했는데 이 흐름의 중심에 바로 아사히코 친왕이 있었다. 한편으로는 당시 에도 막부의 13대 쇼군(將軍) 도쿠가와 이에사다(德川家定)가 죽었기 때문에 후임 쇼군을 선출해야 했는데 막부의 다이로(大老)인 이이 나오스케(井伊直弼)를 비롯해 그 외 막부의 여러 인사들은 기슈 번(紀州藩)의 도쿠가와 요시토미(德川慶福)를 지지했고 아사히코 친왕을 비롯한 여러 존왕양이(尊王讓夷)파들은 미토 번(水戶藩)의 도쿠가와 요시노부(德川慶喜)를 지지했다.

이 와중에 막부의 실세였던 이이 나오스케는 아직도 교토 조정에 비해 강하기 그지없었던[3] 막부의 권력을 이용해 요시토미를 밀어붙여 14대 쇼군으로 만들고[4] '안세이 대옥' 사건을 일으켜 조정의 구게들, 강력한 존왕양이를 주장했던 조슈 번(長州藩)의 여러 무사들을 비롯한 수많은 존왕양이파들이 처형, 투옥, 유배형에 처해졌다.[5] 아사히코 친왕도 이 피바람을 피해갈 수는 없었지만 방계 황족이라는 신분을 참작하여 조정에서의 발언권을 박탈당하고 은거하는 것으로 끝났다.

그러나 1860년에 이이 나오스케의 폭정에 강한 불만을 품은 존왕양이파들이 사쿠라다 문 밖의 변을 일으켜 이이 나오스케를 암살함으로써 아사히코 친왕도 관직에 복귀할 수 있었고 미야고를 나카가와노미야(中川宮), 가야노미야(賀陽宮)[6]를 거쳐 1875년 최종적으로 구니노미야로 고쳤고 이후 천황의 조언자로 활동했다.

메이지 시대이세 신궁의 제주(祭主)로 근무하면서 신토불교 양쪽의 요직을 거치는 흔치 않은 사례를 만들어냈다. 신직(神職)을 육성하는 황학관대학\의 창건자로도 알려져 있으며 그가 남긴 일기는 <아사히코 친왕 일기(朝彦親王日記)>로, 당시를 알려주는 중요한 사료로 남아 있다.

1891년 10월 25일 향년 67세로 사망했다.

==# 가족(구황족 가계도) #==
쇼와 22년(1947년) 직전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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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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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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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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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라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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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 구니이에 친왕과 마찬가지로 상당한 정력가였다. 젊었을 때는 신사(神社)의 무녀(巫女)를 임신시킨 일화도 있을 정도다. 당연히 환속해서도 자식을 많이 낳았는데 그는 고준 황후의 할아버지인 관계로 현재의 황족들 가운데 미카사노미야 계통을 제외한 황족들은 모두 그의 후손이기도 하다.

아래는 9남 9녀 가운데서 성년까지 살아남은 아들만 들었다. 웃기는 건, 정작 그는 정식으로 결혼을 한 적이 없어서 슬하의 9남 9녀 모두 서자라는 것.

==# 구니노미야 계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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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일화

  • 죽을 때까지 서양 문물과 거의 접촉하지 않고 살았다. 동시대의 다른 황족과 달리 양복을 입은 모습이 남아 있지 않다.
  • 좌막파로 8월 18일의 정변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7]
  • 메이지 유신 전후의 일들 때문에 신정부의 중심에는 들지 못하고 도쿄로 이주하는 일도 없었는데 이러한 사연 및 그가 받은 푸대접은 훗날 구니노미야 구니요시(久邇宮 邦彦), 히가시쿠니노미야 나루히코 왕과 같은 그의 자식들이 황족으로서는 별스런 행위를 하는 등 정서적 영향을 끼친 원인이라는 견해도 있다.


[1] 승려라지만 모두 대처승이라 아내와 자녀를 둘 수 있다.[2] 하필 많고 많은 교토들 중에서 왜 쇼렌인인가 하면 (그 당시 절의 주지는 명예직이나 다름없었고) 쇼렌인을 실질적으로 관리하는 사람이 바로 아사히코 친왕의 외할아버지였기 때문이었다. 아사히코 친왕의 어머니는 구니이에 친왕의 첩 노부코(信子)였으며 쇼렌인의 관리자 도리이코지 쓰네치카(鳥居小路経親)의 딸이었다.[3] 메이지 유신 이전까지만 해도 막부의 쇼군 허락 없이 천황이 혼자서 국정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예를 들어 119대 천황이였던 고카쿠 덴노는 천황의 자식이 아닌 방계 황족(간인노미야)의 자식이었기 때문에 그의 아버지인 간인노미야 스케히토 친왕에게 덴노의 칭호를 추존(追尊)하려고 했으나 막부는 이를 허락하지 않아 고카쿠 덴노는 칭호를 올리지 못했는데 결국 죽었다. 이는 막부가 없어진 후인 증손자인 메이지 덴노 시기에 스케히토 친왕에게 '교코(慶光) 덴노'라는 칭호를 올림으로써 이루어졌다. 이처럼 천황은 막부의 허락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로, 마치 허수아비와도 같았다.[4] 요시토미는 쇼군이 되고 나서 역대 쇼군의 통자(通字)인 '가(家)' 자를 써서 이름을 '이에모치'(家茂)로 바꿨다. ('통자'란 일본에서 자손 대대로 이름에 넣는 한자다.)[5] 존왕양이파의 사상적 지도자, 일본 우익사관의 창시자라고도 할 수 있는 조슈 번의 무사 요시다 쇼인(吉田松陰)은 이때 막부의 군대에 붙잡혀 처형당했다.[6] 거처 주위에 비자나무(榧)가 많이 자라서 '榧'의 독음인 'かや'를 음독으로 바꿔서 길한 말인 '賀陽'으로 바꿨다고 한다. 뒤에 구니노미야로 바꾼 후 차남인(장남은 요절) 구니노리(邦憲) 왕이 미야고를 가야노미야로 칭했다. 이때 왜 실질적으로 장남인 구니노리 왕이 구니노미야의 차대 당주가 되지 못했냐면 건강이 영 좋지 않아 40대에 죽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로 아래의 이복 남동생인 구니요시(邦彦) 왕이 구니노미야의 차대 당주가 되었다. 양보[7] 사실 고메이 덴노가 실 주모자이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