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갈로케로스 (아이리시 엘크, 큰뿔사슴) Megaloceros, Irish elk | |
모식종의 골격 화석 | |
학명 | |
Megaloceros Blumenbach, 1799 | |
분류 | |
계 | 동물계(Animalia) |
문 | 척삭동물문(Chordata) |
강 | 포유강(Mammalia) |
목 | 우제목(Artiodactyla) |
과 | 사슴과(Cervidae) |
속 | †메갈로케로스속(Megaloceros) |
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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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식종의 복원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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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신생대 플라이오세부터 플라이스토세 말기까지 유럽과 아시아, 아메리카 대륙에 서식했던, 멸종된 사슴의 일종. 이 항목에서는 메갈로케로스속에 속한 종들을 전부 설명하되, 모식종이자 아이리시 엘크로도 불리는 메갈로케로스 기간테우스종을 중점적으로 설명한다. 다른 종에 대한 설명은 '종' 단락을 참고하자.2. 명칭에 관해
- 속명인 메갈로케로스(Megaloceros)는 그리스어로 거대한 뿔이라는 뜻이다.
- 한국에서 종종 쓰이는 '큰뿔사슴'이라는 이름은 두산백과에 의하면 메갈로케로스 말고도 동시대에 서식했던 메가케로스(Megaceros), 아시아의 시노메가케로스(Sinomegaceros)나 시노메가케로이데스(Sinomegaceroides) 등을 총칭하는 이름이라고 한다. 그러나 메가케로스속이나 시노메가케로스속이 메갈로케로스속의 동물이명이나 아종으로 포함되기도 하며, 시노메가케로이데스는 일본에서 발견된 이후로 2016년 현재 위키피디아에 언급이 없을 정도로 일본 밖에서 인지도가 적으니, '큰뿔사슴'을 메갈로케로스를 부르는 이름으로 봐도 무방하다.
- '아이리시 엘크(아일랜드순록)'라는 이름은 반은 합당하고 반은 합당하지 않은 이름이다. 제일 먼저 아일랜드에서 발견되었고 대부분의 화석이 아일랜드의 늪(Bog)에서 발견되었지만, '아이리시'라는 이름을 붙일 수 없을 정도로 서식지가 넓게 퍼져 있었기 때문.[2] 아이리시 엘크는 '아이리시'가 아니라는 이야기가 퍼질 정도로 메갈로케로스가 아일랜드에만 서식한다는 오해가 퍼진 것 같지만, 어찌 되었던 아일랜드에서 메갈로케로스 화석 산출이 많았던 것임은 사실이므로 프렌치 프라이처럼 논쟁거리가 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지금까지 발견된 메갈로케로스의 화석 가운데 가장 큰 표본이 더블린의 자연사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을 정도.
무언의 1승을 챙기는 아일랜드 - 어쨌든 '아이리시'라는 이름을 쓰기 껄끄러워서인지 '자이언트 엘크'라는 이름을 쓰기도 하지만, 아이리시 엘크로 불리나 자이언트 엘크로 불리나 메갈로케로스는 확실히 '엘크'가 아니다. 유럽에서 엘크는 말코손바닥사슴을 부르는 말이었으므로 한참 거리가 멀고, 미국에서 부르는 대로 붉은사슴이나 와피티사슴으로 한정짓더라도 둘 다 사슴속(Cervus)에 속하므로 이 쪽도 탈락. 실제로 메갈로케로스의 가장 가까운 친척은 다마사슴이다.
3. 진화사
메갈로케로스 기간테우스는 빙하기 극후반, 특히 플라이스토세에 진화했으며 이후 유럽과 북아시아, 아프리카, 심지어는 중국에도 일부 진출할 정도였다. 어깨 높이가 2m에 무게는 540-600kg으로, 유라시아의 사슴 중에서는 두번째로 큰 것으로 추정된다.[3] 거기에 뿔의 양 끝 사이의 거리가 3.65m에 무게만 해도 40kg이라는 역사상 가장 큰 뿔을 가졌던 사슴이다. 이들의 뿔은 암컷의 흥미를 끌고 다른 수컷과 싸우기에는 제격이었으며, '정향진화설'[4]의 유력한 근거가 될 정도였다. 메갈로케로스가 너무 비대해진 뿔 때문에 멸종했다는 것.그러나 정향진화설은 자연선택의 정 반대 노선을 타던 이론이었기 때문에 메갈로케로스의 뿔의 크기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게 되었고, 그 결과 사슴들은 모두 몸보다는 상대적으로 뿔의 크기가 크며, 메갈로케로스가 뿔이 너무 비대해져서 멸종할 정도로 몸 크기에 비해 과도하게 뿔이 성장한 수준은 아니라는 결론이 나왔다.[5] 즉 현생 사슴들의 뿔 크기와 다를 바 없다는 소리. 정향선택설을 입증하던 근거가 정향선택설을 반증하는 근거가 된 것. 이 생물이 처음 발견된 19세기의 학자들이[6] 어떻게든 이 생물의 현생 후손을 찾으려다 포기하자 조르주 퀴비에가 멸종이라는 개념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하게 되었던 것을 생각하면 여러모로 진화학 연구에 큰 도움을 준 생물.
정작 정향진화설이 논박당하는 동시에 이 동물의 멸종 원인을 찾아낼 증거도 사라졌기 때문에, 아직도 메갈로케로스가 어떻게 멸종되었는지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뿔이 생존에 방해가 되었다던가, 식생이 바뀌며 영양소가 부족해져 죽었다던가, 기후 변화의 희생양이 되었다던가, 등등...다른 신생대 거대동물처럼 인간의 사냥이 멸종의 가장 큰 이유이겠다. 어쨌든 기원전 7700년까지는 화석이 발견된다고 한다.
4. 종
- 메갈로케로스 루오쿠아넨시스 (M. luochuanensis)
초기-중기 플라이스토세 중국에서 발견된 종. - 메갈로케로스 안테케덴스 (M. antecedens)
중기 플라이스토세 독일에서 서식했으며, 기간테우스종과 거의 비슷해 기간테우스종의 고아종(paleosubspecies) 취급을 받기도 한다. 사슴뿔과 가깝지만 뿔의 방향은 기간테우스종의 뿔대로 뒤로 굽어진 모습을 보인다. - 메갈로케로스 파키오스테우스 (M. pachyosteus)
중기 플라이스토세 중국과 일본에 서식했으며, 크고 굽은 뿔을 지녔다. 메갈로케로스와 비슷한 모습이지만 앞 뿔이 더 크게 솟아나와 있다. - 메갈로케로스 사비니 (M. savini)
중기 플라이스토세 프랑스에 서식했으며, 크기는 순록보다 조금 더 큰 수준. 뿔은 곧은 형태에 잔가지가 돋아난 모습을 하고 있어 메갈로케로스 속의 종들 중 가장 이질적이다. - 메갈로케로스 기간테우스 (M. giganteus) (모식종)
가장 나중에 등장했으며 덩치도 가장 컸다. 아일랜드부터 중국까지 서식했으며, 빙하기 이후 기원전 7700년대까지 살아남았다.
5. 대중 매체에서
라스코 동굴벽화에서부터 등장한 빙하기 동물계의 유명인사. 심지어 니벨룽의 노래에서도 'Schelch'라는 단어[7]로 등장했다. 중세 게일어로는 'segh'라고 불렀던 듯.인류의 역사와 함께한 분량을 빼더라도, 빙하기 동물을 다룬 현대 매체에서 매머드, 검치호 다음으로 등장할 정도로 인지도가 높다.
ARK: Survival Evolved에서 등장하는데 빠른 기동력과 긴 점프 거리를 보유하며 고기와 가죽 그리고 소량의 모피를 제공한다.
프리히스토릭 킹덤에서는 기간테우스종이 얼리 액세스부터 사육 가능한 동물로 등장할 예정이다. |
마동왕 그랑조트에서 사동족이 조종하는 메카인 사동신 중 메가록스로 등장한다.
바이클론즈에서는 자이언트 엘크 클론으로 등장한다.
BBC의 고대 야생 동물 대탐험 6부에서 수컷들끼리 뿔로 싸움을 벌이다 인간들한테 표적이 되어 한 마리만 도망치고 남은 한 마리는 사냥당한다.
쥬라기 공원 빌더와 쥬라기 월드: 더 게임에서도 사육 가능한 고생물로 등장한다.[8]
한반도의 매머드에서의 행적은 큰뿔사슴(한반도의 매머드) 문서 참조.
호빗 실사영화 시리즈에서 스란두일이 타고있는 사슴으로 등장
야생의 땅: 듀랑고에서도 등장한다. 간지나는 외모[9]와 우수한 기동성, 제브라케라톱스보다도 높은 체력과 공격력 덕에 초보자들의 워너비 탈 것이지만...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는 법, 연비가 매우 나쁘다. 여담으로 수컷의 대미지는 매우 세니 조심하자.
파 크라이 프라이멀에서도 키 큰 엘크(Tall Elk)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물론 위에도 나와있듯 메갈로케로스는 엘크가 아니다.
애니메이션 GON에서도 '메로칸'이라는 이름의 메갈로케로스가 등장한다.
모여봐요 동물의 숲에서도 화석으로 나온다.
[1] 시노메가케로스(Sinomegaceros)라는 별개의 속으로 분리되었다. 다만 메갈로케로스의 일종이라는 의견도 있다.[2] 고유종이 아니더라도 국명을 붙일 수는 있다. 그 예시가 한국에 서식하는 생물 대다수로, 한국, 중국, 일본에 서식하는 동물들의 영명에 죄다 Chinese나 Japanese가 들어가 있기 때문. 발견자들이 죄다 중국, 일본에서 먼저 발견했거나 일본인이 일본에서 발견해 보고해서인 경우가 대다수다. 진짜 한국 고유종일 경우에나 Korean이라는 영명이 붙는다.[3] 가장 큰 것은 케르발케스 라티프론(Cervalces latifrons)으로 메갈로케로스의 두배인 1200kg으로 추정된다.[4] 생물진화에서 체제나 기관 발달에 일정한 방향성을 인정할 수 있는 현상. 생물 종 내부에 자연선택이나 성선택이 아닌 어떤 내재적(內在的)인 진화요인이 있어, 그것이 정향진화를 일으킨다고 볼 수 있는 경우를 가리킨다.[5] 이 연구에 참여한 사람 중 한 명이 바로 스티븐 제이 굴드.[6] 당시에는 모든 화석에는 현재 살아 있는 후손이 존재한다는 이론이 정설이었는데, 진화론이 지금처럼 발달되지 않았던 시절이다.[7] 이 단어가 나오는 대목에서 당시까지 살아 있었던 오록스도 언급되었다.[8] 다만, 여기서는 영어식 발음때문에 메갈로세로스로 나왔다.[9] 이 놈 별명이 아예 '뿔간지'일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