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16 14:15:05

에릭 텐하흐/감독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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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전술3. 선수단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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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축구 감독 에릭 텐하흐의 지도 스타일을 정리한 문서.

2. 전술

2.1. 아약스 시절

텐하흐 체제 아약스의 팀 공격 전술

2018-19 시즌 아약스가 챔피언스 리그 플레이오프부터 4강까지 가는 엄청난 돌풍을 불어일으킨 핵심 인물로, 높은 에너지 레벨과 체계적인 전방 압박, 지속적인 트라이앵글 형성과 짧게 썰어나가는 요한 크루이프식 포제션 풋볼, 빠른 공수 트랜지션을 바탕으로 현대 축구에서 중요시되는 요소들을 매우 높은 수준으로 보여줬다는 점에서 유럽이 주목하는 떠오르는 감독으로 급부상했다.

수비 지역에서부터 데일리 블린트, 마테이스 더리흐트라는 빌드업에 대한 이해도가 뛰어난 센터백들과 발밑이 좋은 안드레 오나나를 기용하는 것은 물론 수비형 미드필더인 프렝키 더용이 라볼피아나 형태로 최후방부터 미들 서드까지 1차 빌드업에서 핵심 역할을 맡으며, 전방에서는 두샨 타디치폴스 나인으로 기용하고 공간을 찾아들어가는 데에 능한 도니 판더베이크가 타디치가 만들어준 공간으로 침투하는 역할을 맡았다.

2019-20 시즌 팀이 공중 분해된 후에도 착실한 리빌딩으로 2021-22 시즌 다시 챔피언스 리그 조별 리그를 전승하는 등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 주며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극도로 숏패스 전개를 선호한 18-19 시즌과는 달리 전방의 세바스티앵 알레의 제공권을 적극 활용하는 다이렉트 전개도 보여주며 유연성이 높은 감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펩 과르디올라와 유사한 감독으로 평가받으나, 공격 시에 패턴 플레이를 주입시키기보다는 수적 우위를 가능하게 하는 선수들의 대략적인 동선을 정해준 뒤 선수들 개개인의 창의성과 순간순간의 연계 플레이로 풀어나가는 것을 선호한다는 점에서 아르센 벵거와도 유사점이 있다.

돌풍에 아약스의 월드클래스 유스 시스템에서 나온 데 리흐트, 마즈라위, 더용, 판더베이크 같은 선수들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면서 유망주 육성에 능한 감독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이는 아약스가 19-20 시즌 공중분해된 뒤에도 위리엔 팀버르, 라이언 흐라번베르흐 같은 유스 선수들은 물론 외부에서 영입한 에드손 알바레스,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안토니가 아약스에서 포텐셜을 만개하기도 했다. 또한 이 시기 아약스는 빅리그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보이지 못한 데일리 블린트, 두샨 타디치, 세바스티앵 알레도 잘 써먹는 모습을 보였다.

2.2.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2022-23 시즌 첫 두 경기에 아약스 시절의 강한 압박과 빠른 트랜지션, 후방에서부터 짧은 패스를 통한 빌드업을 도입하고자 했다. 그러나, 첫 번째 경기 상대였던 브라이튼에게 1-2로 홈 패배를 당하였고 두 번째 경기에서는 브렌트포드의 다이렉트 패스 및 전방 압박을 중심으로 펼치는 전술에 완전히 무너지며 4-0 대패를 당했다. 특히 해당 경기에서 압박은 허무하게 무너지고 후방에서는 다비드 데 헤아, 해리 매과이어처럼 숏패스 빌드업 전술에 맞지 않는 선수들의 개인 에러로 극도의 불안감을 보여줬기 때문에 전술 수정은 불가피했다.

결국, 3R 리버풀 전부터 실리적인 접근을 받아들인 전술로 선회하게 되는데, 수비 시 라인을 높게 잡지 않고 압박 강도를 줄이며, 볼을 잡았을 때 숏패스로 짧게 풀어가는 빌드업보다 마커스 래시포드의 스피드와 돌파력,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역습 시 찬스 메이킹 능력을 살린 속공을 주요 공격 루트로 잡게 된다. 이러한 전술 변경은 후방에서의 불안감을 크게 감소시켰고, 왼쪽 후방에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루크 쇼, 크리스티안 에릭센으로 이어지는 원활한 빌드업 전개와 폼이 제대로 물오른 마커스 래시포드와 시너지를 일으키며, 22-23 시즌 맨유의 확실한 공격 루트로 자리매김하며 결과를 뽑아낼 수 있었다.

빌드업을 도맡는 좌측 자원들뿐만 아니라 이들 옆에서 보좌하는 조력자들의 플레이도 맨유의 상승세를 일으키는 데 한몫했는데, 레알 마드리드에서 넘어 온 가 특히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다. 에릭센 옆에 위치하는 카세미루의 엄청난 수비력, 리산드로 옆에 위치하면서 리산드로의 부족한 수비와 후방 커버를 도맡는 라파엘 바란까지 수비에서 단단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 또한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에 과감한 용병술을 통해 경기를 풀어나가는 뛰어난 임기응변 능력도 보여 주었다. 하지만, 래시포드를 제외한 공격진들의 득점력이 너무 부족하다는 명확한 단점이 있었으며, 3월부터 카세미루, 래시포드의 폼이 떨어진 뒤에는 경기력이 크게 떨어져 힘겨운 시기를 보내며 여름 보강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아무튼 좋았던 첫 시즌을 보내고 여름 이적시장에서 나름 보강을 마친 뒤에는 더 완성된 아약스 시절 축구를 볼 수 있을거라는 기대가 큰 상태로 2023-24 시즌을 시작했으나, 시즌 초부터 핵심 선수를 포함 많은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자 강등권식 롱볼 축구를 시즌 내내 구사하고 있으며, 그 결과는 전술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PL의 팀들과 맞물려 계속된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선수 간의 간격을 매우 넓게 포진시킨다. 수비진의 경우 골키퍼를 중심으로 중앙 수비수 두 명은 후방에 내려앉아 넓게 간격을 벌리고, 좌우 풀백은 아예 사이드라인 근처에 위치시킨다. 중앙 수비수 앞에 한 명의 볼란치가 서고, 두 명의 미드필더는 공격수 3명과 함께 상대 진영으로 깊숙이 전진시킨다. 이 때 공격수 3명도 최대한 간격을 벌려서 포진한다. 상대 진영에서의 숫적 우위를 바탕으로 전방에서 볼을 탈취하고, 넓게 포진한 선수들을 이용해 다이렉트로 상대진영을 공격하는 것이 텐하흐가 과거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일관적으로 택하고 있는 전술적 기조다.

이와 같은 선택은 PL에서 한계를 뚜렷이 드러내고 있다. 과거와는 다르게 전방으로부터 유기적인 압박 구조와, 무분별한 롱볼 남발 대신 후방에서의 빌드업을 택하는 팀들이 늘어가고 있는 PL에서 전술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후방 빌드업 시, 선수 간의 넓은 간격은 상대로 하여금 압박을 위해 이동해야 하는 거리를 길어지게 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나, 이에 휘둘리지 않고 상대가 유기적으로 전방에서 압박을 가할 경우 오히려 패스거리가 길어지면서 패스에 부담을 가지게 된다. 이는 사이드라인에 포진한 풀백 쪽으로 밀려나거나, 불가피한 롱볼 의존으로 이어지게 된다. 여기서 드리블 등을 혼자서 공을 전진시키면서 이 상황을 풀어낼 자원[1]이 있다면 전술적 한계를 개인 기량으로 극복해낼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런 자원은 현재 맨유에 없고, 매우 희소하다.

문제는 롱볼에 경합을 할만한 자원이 그나마 맥토미니 정도를 제외하곤 없을뿐더러[2], 선수간의 넓은 간격으로 인해 공중볼 싸움 후 세컨볼도 상대에게 쉽게 내주게 된다. 이로 인해 텐하흐 축구는 공을 점유하고 주도적으로 게임을 풀어나가는 것 자체를 대단히 어려워하는 모습을 반복하고 있다.

롱볼로부터 상대에게 주도권을 내어주었을 경우, 전방에 깊숙이 포진한 미드필더와 공격수가 바로 압박을 가한다. 여기서 공을 탈취하는데 성공하면 다이렉트로 좋은 기회를 만들어낼수 있으나, 후방에서 차근히 풀어나갈 역량을 갖춘 팀들이 늘어난 PL에서 전방 압박이 성공하는 빈도가 높지 않다. 여기에서도 넓은 공간은 독으로 작용한다. 전방에 5명, 때로는 풀백까지 6명이 깊게 올라와있음에도 넓은 간격으로 인해 정작 압박에 가담하는 선수가 많지 않아, 상대가 압박을 풀어나갈 길을 어렵지 않게 찾아낸다. 이후 공격진과 미드필더진의 깊숙한 포진, 이와 반대로 여전히 내려앉아 있는 중앙 수비진이 맞물려, 중원에 상대가 마음껏 패스와 드리블을 구사할 수 있는 큰 공간이 펼쳐진다.[3]

이런 전술에서 가장 큰 과부하가 걸리는 포지션은 미드필더이다. 볼란치에 수비적 역할과 후방 빌드업의 역할이 과도하게 집중되고, 깊숙이 전진한 미드필더들은 텅텅 빈 중원으로 질주하는 상대 공격을 막기 위해 전력을 다해 스프린트하는 과정을 계속해서 반복한다. 이러한 과정의 반복은 체력적인 부담으로 이어지며, 전반 중반이 넘어가는 시점에서부터 상대에게 완전히 주도권을 내주고 끝까지 만회하지 못한다.[4]

문제는 이러한 전술적 패배가 상대의 전력[5]과 상관없이 나타나고 있으며, 텐하흐는 감독임에도 이러한 전술적 패배에 대해서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매 경기 상대가 마음껏 원하는대로 공격을 전개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고 있다보니 많은 슛[6]을 허용하고 있으며, 롱볼 남발로 인하여 공을 점유하는 것 자체를 어려워하다보니, 내려간 수비라인을 바탕으로 과거의 하위권 팀들이나 할 법한 상대에게 얻어맞는 밀집 수비에 기대고 있다.

또한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원활한 빌드업이 이루어지지 않다보니, 득점은 상대가 많이 올라왔을 때 롱볼에 의해 다이렉트로 상대의 뒷공간을 노리면서 래시포드, 가르나초의 1:1에 의존하거나[7], 맥토미니와 같은 선수들이 알아서 해주길 기대하는, 소위 딸깍 축구에 기대고 있다. 차라리 전 시즌처럼 래시포드라는 확실한 공격 루트를 통해 속공 축구라도 하면 모를까, 래시포드의 폼이 커리어 로우 수준으로 떡락했고 수비에서 뛰어난 볼 탈취를 보여주던 카세미루도 폼이 나락을 갔기 때문에 전 시즌 같은 스피디한 속공 축구도 전혀 나오고 있지 않다. 아이러니한 점은 자신이 '텐하흐 볼'을 구사하기 위해 내치려던 해리 매과이어, 스콧 맥토미니가 이러한 강등권 축구를 하니 전술의 핵심 선수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전술적으로 매 경기 철저히 밀리고 있음에도 전술적 수정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어 매 경기 주도권을 내주고 일방적으로 밀리면서 많은 슈팅을 허용하고 있으며, 고강도의 훈련과 잦은 반복 질주로 인한 많은 부상자의 발생과 체력의 저하가 맞물리면서, 공수 모두 효율성이 더욱 저하되면서 시즌 후반부로 갈수록 승리를 보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상기 언급했던 바와 같이 선수들의 부상 및 기량 부족을 변호의 이유로 들기도 하나, 아스날 시절 초기에 선수들이 수준 이하임에도 자신의 축구를 밀어붙이며 결국 시행착오 끝에 전술적으로 높은 짜임새의 팀을 만든 미켈 아르테타 같은 케이스도 있기 때문에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영국 현지 언론에서는 아약스 선수들도 다 소화한 전술을 맨유 선수들이 소화를 못하는 것이 이해가 안된다는 여론도 많이 형성되고 있다.

인터뷰도 문제가 되고 있다. 과정은 중요하지 않기에 신경쓰지 않는다면서 좋지 못한 경기력에 대한 비판을 외면하고, 전술적으로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에 대한 수정이 거의 이뤄지지 않으면서도 팀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하는가 하면, 잦은 반복 질주와 고강도 훈련으로 인해 많은 부상자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부상자로 인한 수비진의 일관성 부족을 아쉬워하고, 가르나초나 캄브왈라와 같이 어린 선수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등, 인터뷰마다 감독으로서의 자질을 의심하게 하는 발언을 반복하고 있다.[8]

2023-24 시즌 텐하흐가 보여준 모습은 모반무솔랄프 랑닉을 넘어선 역대 최악의 감독으로 거론될 정도로 심각하며, 구단 인수 과정으로 인해 운좋게 경질되지 않았을 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3. 선수단 관리

규율과 기강을 매우 중시하는 엄격한 유형의 감독으로, 22-23 시즌 2R 브렌트포드 전 대패 이후 선수들의 기강을 잡기 위해 지옥의 체력 트레이닝을 짰을 뿐만 아니라 함께 소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22-23 시즌 여름부터 온갖 잡음을 일으키며 팀을 떠나고 싶어하는 것을 대놓고 밝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파워 게임을 이김과 동시에 성적도 오르는 모습을 보여주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에게 알렉스 퍼거슨 이후로 선수단 기강을 제대로 잡는 호랑이 감독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하지만 안토니와 마운트를 영입하며 호랑이는 커녕 팬들의 민심을 바닥까지 떨궈놨다.

하지만 이런 알렉스 퍼거슨, 주제 무리뉴와 같은 올드 스쿨 식 선수 관리는 성적이 따라줘야 하는 것이 사실이다. 퍼거슨이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상징적인 인물인데다가 항상 성적이 높은 수준으로 뽑혔기 때문에 특유의 선수단 관리가 장점으로 발휘됐지만 무리뉴는 첼시 2기부터 커리어가 급격하게 내리막을 걸은 것이, 성적이 나오지 않으면서 선수단 관리가 되지 않았다. 성적만 따라주면 감독이 엄격해도 선수들은 불만이 없거나 불만이 있어도 믿고 따를 수밖에 없지만, 성적이 나오지 않기 시작하면 선수들 입장에서 엄격한 감독은 꼰대처럼 느껴질 뿐이다.

그리하여 성적이 좋았던 첫 시즌에는 텐하흐의 선수단 관리 방식에 호평이 자자했으나 부진하기 시작한 두번째 시즌부터 불호 여론이 상당히 많아졌다. 워낙 맨유가 언론에서 흔들기가 심한 팀인 만큼 팀의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라스무스 호일룬이 밝힌대로 언론에서 나오는 얘기만큼 전체적인 분위기가 좋지 않은것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이나, 이제 고작 1년 반 정도 있었던 감독이 선수와의 갈등때문에 선수가 2명이나 팀에서 나가게 생긴 상황이라 성적도 못내면서 틈만 나면 선수랑 싸우고 기싸움하는 감독이라는 이미지는 사실상 주어진 상황이다. 보통 이러한 카리스마형 감독은 팀 내 분위기를 잡는데 성공하면 좋은 평을 받으나, 반대로 팀 내 분위기를 잡지 못하면서 텃세만 부리고 권위주의만 세우면 큰 비판을 받는데[9] 텐하흐는 딱 후자에 해당되는 무능한 권위주의적 폭군형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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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에릭 텐하흐가 지독할 정도로 프렝키 더용을 원한 이유라고 생각된다.[2] 호일룬은 적극적으로 경합에 가담하나 공중볼의 낙구 지점을 잘 찾지 못하고, 등지고 버티는 플레이가 나쁘지 않은데 비해서 공중볼 경합 시에는 몸싸움에 약하다. 또한 래쉬포드는 적극적인 경합을 하지 않는 유형이고, 안토니, 가르나초는 명백히 공중볼 싸움에 적합한 신체조건이 아니다.[3] 제이미 캐러거가 이러한 맨유 중원의 공간에 대해서 신랄하게 비판한 바 있다.[4] 이러한 반복 질주가 선수들의 잦은 부상으로 이어지는 원인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5] PL 리그 최상위팀부터 챔피언십 이하의 팀까지 가리지 않는다.[6] 2024년 3월 11일 현재 리그에서 두번째로 많은 슛을 허용하고 있다[7] 상당히 넓은 간격을 유지함에도 하프스페이스의 활용이 매우 부족하여 선수 개인의 기량에 대한 의존이 크다.[8] 이와 같은 발언은 감독 경질 시점을 전후하여 자주 관찰되는 현상이기도 하다.[9] 대표적으로 같은 시즌 바이언토마스 투헬, KBO 리그에서는 2023년 삼성 라이온즈박진만이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