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이솝 우화 중 하나.아무리 좋은 생각과 마음을 가지고서 상대방에게 호의를 베풀어 주어도, 상대방의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면 자신이 베푸는 호의가 오히려 상대방을 곤경에 빠뜨릴 수 있다는 교훈을 준다. 한편으로는 자신이 남들에게 골탕을 먹이면 언젠가 자신도 결국 그 남들에게서 골탕을 먹게 된다는 교훈을 주기도 한다.
2. 줄거리
어느 날 여우가 두루미를 자신의 저녁 식사에 초대했다. 두루미는 약속한 시간이 되자 여우네 집을 방문했다. 여우는 두루미를 반갑게 맞이하며 곧 둥근 접시 두 개에 음식을 담아 내왔다. 그러나 부리가 긴 두루미는 그것을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다. 결국 쫄쫄 굶은 채 돌아온 두루미는 여우가 자신을 골탕먹이려고 했다고 생각해 앙심을 품었고, 언젠가 똑같이 갚아줄 것을 다짐했다.
며칠 후 이번에는 두루미가 여우를 식사에 초대했다. 여우가 두루미네 집을 방문하자 두루미는 호리병에 음식을 담아 내왔다. 주둥이가 짧아 호리병 속의 음식을 먹을 수가 없었던 여우는 자기가 했던 짓을 그대로 돌려받게 되었다.
며칠 후 이번에는 두루미가 여우를 식사에 초대했다. 여우가 두루미네 집을 방문하자 두루미는 호리병에 음식을 담아 내왔다. 주둥이가 짧아 호리병 속의 음식을 먹을 수가 없었던 여우는 자기가 했던 짓을 그대로 돌려받게 되었다.
3. 기타
- 내용이 판본마다 조금씩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대체적으로 여우가 먼저 두루미를 초대하며, 여우는 수프를 대접하고 두루미는 수프 또는 물고기를 대접하지만, 가끔 두 동물이 초대하는 시점이 바뀌거나 대접하는 음식이 여러 가지로 바뀌기도 한다. 어느 버전에선 여우와 두루미가 친구가 아닌 앙숙 관계로 이어지며, 여우가 두루미에게 복수하려는 의도로 초대한다는 경우도 존재. 며칠 뒤 여우와 두루미가 서로에게 한 행동이 너무 미안한 나머지 여우는 음식을 담은 호리병을 두루미에게 보냈고, 두루미는 음식을 담은 접시를 여우에게 보내면서 서로 화해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 서양 쪽 판본에서는 두루미 대신 황새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
- 교과서 등 교훈적인 의도로 소개할 경우 양측이 서로 잘못했다는 식으로 해석을 유도하곤 하지만, 사실 여우는 그냥 헤아림이 부족했을 뿐 선량한 의도로 친구 두루미에게 음식을 대접한 것뿐인데, 그것을 베베 꼬아서 받아들이고 복수의 의도로 여우를 초대한 두루미 쪽이 진짜 문제라는 해석도 존재한다. 한술 더 떠서 만일 여우가 두루미를 골탕 먹이려 했다면 자기한테 복수하려 들게 뻔해지는데 그런 두루미의 초대를 수락하고 호되게 당하는 것은 뭔가 비현실적이라는 지적까지 나오는 편. 물론 현실의 사회생활에는 후자의 해석이 더 들어맞겠지만 아이들 교육용으로는 전자 쪽이 더 적절하긴 하다.
- 여우의 경우 길쭉한 호리병을 그냥 물병처럼 들고 들이키면 문제없이 내용물을 먹을 수 있지 않냐는 상당히 현실적인 지적도 존재한다.
- 꽤 널리 알려진 이야기라서 그런지 패러디가 많다. 보통은 역관광하고자 두루미는 깔때기를 쓴다거나, 여우는 빨대를 쓰거나 아예 호리병을 들고 마시는 등의 수법이 제일 흔한 편. 더 나아가면 아예 호리병을 깨고 먹기도 한다(...). 도라에몽 명작극장에서는 빨대로 먹는다.
위 만화는 조삼모사 만화로 유명한 고병규 작가의 작품. 여우가 두루미의 뚝배기를 깬다는(...) 결말로 패러디했다. 이 만화를 통해 개새라는 욕설이 유행하기도 했다. 2편도 있다.
아예 다양한 바리에이션을 내놓은 패러디도 있다.
만화적 연출로 인해 두루미가 복수하지 못한다는 내용도 있다.
아예 다양한 바리에이션을 내놓은 패러디도 있다.
만화적 연출로 인해 두루미가 복수하지 못한다는 내용도 있다.
- '뚱딴지 명심보감'에서는 개미와 코끼리로 변형되어 나오며, 개미가 자기에게만 한 입이 되는 음식을 코끼리에게 똑같이 주자 그걸 겨우 먹고 화가 머리 끝까지 난 채 귀가한 코끼리가 다음 날에 개미를 초대한 다음 냇가에 들어가서 목욕을 하면서 개미에게도 들어오라고 했지만, 물에 들어가면 익사할지도 모르는 것은 물론 떠내려갈까봐 두려워하는 개미는 발만 동동 굴렀으며, 그 광경을 보고 고소해했다는 내용이다.
- 퀴즈! 과학상식 파충류·양서류편에선 여우와 두루미와 가비알이 나온다. 두루미가 복수를 위해 여우와 가비알을 초청해 호리병에 담긴 음식을 주곤 여우가 쩔쩔매는걸 보고 고소해 한다. 그러면서 가비알을 보며 아무리 가비알의 주둥이가 길쭉해도 이걸 먹는건 무리일거라 생각하지만, 가비알은 자신이 물고기를 사냥하는 방식인 재빨리 먹이를 물어 후려치는 방식과 동일한 방법으로 호리병을 깨서 먹는다. 이에 여우도 똑같이 호리병을 깨서 먹는다.
- 애니메이션 어리 이야기의 한 에피소드로 나오는데, 기존의 줄거리로 끝나는 전개와 다르게, 후반엔 어리가 여우와 두루미에게 식사 초대를 하면서, 둘이 서로 화가 난 이유를 설명해주면서, 여우와 두루미가 화해하는 내용으로 나왔다.
- 이야기와는 다르게, 두루미는 먹이가 평평한 곳에 있어도 잘 먹을 수 있으며#, 여우 역시 앞발로 병을 기울이거나 깨서 내용물을 먹을 수 있다.
- 가끔 여우가 두루미를 잡아먹으면 되지 않느냐는 농담이 있는데, 두루미는 여우보다 훨씬 크고# 싸움도 잘하기 때문에 잡아먹을 수 없다.[1] 오히려 여우가 두루미 번식기에 두루미 알을 노리고 접근했다가 들켜 꽁지 빠지게 도망치는 경우가 더 빈번하다.
- 탐이부 작가의 웹툰 중 하나인 애니멀 스쿨에서도 두 번 패러디되었다. 첫번째는 여우파 간부 중 하나가 두루미파에서 보냈다는 선물을 두목에게 전달하는데 그 선물이 호리병 안에 든 물고기(...)라서 결국 전쟁을 준비하려는 상황으로 패러디 했고, 두 번째는 아예 에피소드 전체로 해당 우화를 패러디하였다.
- 실제로 과거 KBS 예능 프로그램인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에서 해당 우화를 재현했다. 실제 습성을 고려해서, 여우에게는 빵조각을, 두루미에게는 애벌레를 줬으며 접시의 경우 둘 다 성공. 그러나 긴 호리병은 여우와 두루미 둘 다 실패하여 우화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
- 여우에게서 빅엿을 먹은 두루미가 BDSM으로 복수한다는 패러디도 있다(…).
- 네이버 웹툰 대학원 탈출일지의 부주인공급으로 등장하는 우여우, 그리고 이의 전여자친구가 두루미로 묘사된다.
[1] 실제로 붉은여우가 두루미를 사냥한 일이 일본에서 한 번 보도된 적이 있긴 하지만 그것도 여우가 빈틈을 노려서 사냥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