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16 21:17:05

위르겐 오퍼 폰 페크니츠

위르겐 오퍼 폰 페크니츠
Jürgen Offer von Pegnitz
ユルゲン・オファー・フォン・ペクニッツ
파일:Pegnitz.png
파일:위르겐 오퍼 폰 페크니츠.후지사키 류.jpg
OVA[1] 후지사키 류 코믹스
인물 정보
<colbgcolor=#eee,#222> 신체 정보 남성, ???cm, ?형
생몰년 ? ~
가족 관계 카타린 케트헨 폰 페크니츠(딸)
보덴도르프 백작의 조카딸(배우자)[2]
국적 및 소속 은하제국 골덴바움 왕조
은하제국 로엔그람 왕조
최종 직책 페크니츠 공작가 당주
최종 작위 공작
미디어 믹스 정보
성우 없음
1. 개요2. 작중 행적
2.1. 일개 자작에서, 황제의 아버지로2.2. 제위를 넘겨주다
3.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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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은하영웅전설의 등장인물로 골덴바움 왕가의 방계 후손이자 자작 작위를 가졌던 은하제국귀족. 나이는 30대 전반의 청년이다.

인명 및 지명에 대한 오역이 많은 해적판인 을지서적판에서는 율겐 오파 폰 페크니츠란 이름으로 기재되어 있었다. 정식판인 서울문화사와 이타카판에서는 위르겐 오퍼 폰 페크니츠로 표기했다.

2. 작중 행적

2.1. 일개 자작에서, 황제의 아버지로

위르겐 오퍼 폰 페크니츠는 선선제의 제3황녀가 낳은 아들이었다. 그의 외조부인 선선제에 대해서 원작과 후지사키 류 코믹스판, DNT에서는 루트비히 3세, OVA에서는 오토프리트 5세라고 나오는데 외전 2권의 황제 리스트를 보면 오토프리트 5세가 맞다. 원작의 경우에는 다나카 요시키가 역대 황제 목록을 작성하기 전에 쓴 부분에서는 계보도에 없는 황제가 등장하기도 했기에 OVA에서 이에 맞게 수정됐다고 보면 된다.

장성한 페크니츠 자작은 보덴도르프 백작부인의 조카와 결혼하여 딸 카타린 케트헨 폰 페크니츠를 낳았다. 방계긴 해도 엄연히 루돌프 폰 골덴바움의 피를 이은 골덴바움 왕가의 일원인 만큼 제위계승권은 있었다. 하지만 프리드리히 4세 사후 벌어진 제위계승경쟁에는 이름조차 언급되지 못했고, 본인도 상아세공 수집에 빠져 립슈타트 전역에도 참여하지 않을 만큼 정치, 군사와 담을 쌓고 있었다.

그러나 우주력 798년, 페잔 자치령과 거래하여 황제 에르빈 요제프 2세를 팔아넘긴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공작은 아직 황제가 될 때는 아니라고 보고 측근 파울 폰 오베르슈타인 상급대장과 함께 황제로 세울 꼭두각시를 물색했다. 그리고 오베르슈타인은 이미 후보자를 물색해 두었다. 그런데 웃기게도 페크니츠 자작이 아닌 그의 생후 5개월에 불과한 딸이 황제 후보로 거론됐다.

라인하르트가 차기 황제 이야기를 하자 오베르슈타인은 그 후보로 카타린을 내세우며 은하제국 역사상 최초의 여제로 즉위시키겠다고 하는데, 이는 고작 5살에 즉위해 재위 기간내내 권신들에게 휘둘렸던 에르빈 요제프 2세보다 더 어린 아기를 또 다시 허수아비 황제로 앉혀놓겠다는 의미였다. 오베르슈타인의 말에 라인하르트도 처음엔 "채 1살도 안된 아기가 제위에?"라며 놀랐으나, 이내 망해가는 골덴바움 왕조의 마지막 황제로 어울린다고 비웃으면서 승인했다.[3]

차기 황제의 아버지가 될 사람인 페크니츠 자작은 인격파탄자가 넘쳐나는 문벌귀족들과는 전혀 다른 유순하고 선량한 사람이었다. 립슈타트 전역 때 적극적으로 라인하르트 세력에게 협력하진 않았지만, 마찬가지로 립슈타트 귀족연합에도 일체 가담하지 않으며 라인하르트와 대적하지도 않았다. 때문에 문벌귀족의 몰락으로 그동안 누리던 특권을 잃었지만, 자신과 가문이 보유한 재산에 대한 권리만큼은 100% 보장받고 있었다. 또한 귀족연합에게 전혀 동조하지 않았다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반역에 가담했으니 황제의 아버지가 될 수 없다며 정통성으로 트집잡힐 문제도 없었다.

더군다나 개인 소유의 재산으로 취미생활인 상아 세공품을 수집하는 것 외에는 세상만사에 관심이 없어서, 역설적으로 평민들을 학대하거나 해코지한 적도 없었으므로[4] 인격에도 전혀 문제가 없어서 이에 대해 무난한 평가를 받았다. 따라서 라인하르트 측으로서는 정치적인 부담없이 꼭두각시로 세워두기 딱 좋은 인물인 셈이었다. 다만 한 가지 결점이 존재했다. 당시 어느 상인에게 상아 세공품을 구입하고 지급하기로 한 대급 7만 5천 제국마르크를 지불하지 못해서 그 상인에게 소송을 당한 상태였던 것. 이 사실을 보고받은 로엔그람 공작 라인하르트는 짐짓 어처구니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그래도 명색이 다음 황제의 아버지 되실 분인데 그런 소송에 휘말려서야 되겠나"라면서 궁내성 예비비용으로 비용을 대납하고 소송을 마무리지으라 지시하였다.

2.2. 제위를 넘겨주다

우주력 798년 7월, 문벌귀족 잔당들이 에르빈 요제프 2세를 납치하여 자유행성동맹으로 망명, 동맹 정부와 손잡고 은하제국 정통정부 수립을 발표하자 라인하르트는 기다렸다는 듯이 동맹을 상대로 선전포고했다. 그리고 3개월 뒤 에르빈 요제프 2세를 폐위한 뒤 카타린 케트헨 1세를 골덴바움 왕조 38대 황제로 옹립하였다. 전혀 원하지도 않았던 일이지만 페크니츠 자작은 하루아침의 황제의 아버지이자 공작의 작위를 수여받으면서 제국의 핵심 지배층으로 떠오르게 되었다.

그러나 제국의 실권은 이미 로엔그람 공작 라인하르트가 장악하고 있었기에, 황제 카타린 케트헨 1세는 물론 황제의 아버지 위르겐 오퍼 폰 페크니츠 공작 모두 자리만 유지하는 번듯한 허수아비에 불과했다. 제국의 주요 의사 결정은 라인하르트의 재상부에서 이루어졌고 황제와 페크니츠 공작은 주요 현안에 대한 보고에서도 제외되었다.[5] 심지어 허울뿐인 권위도 제대로 인정되지 않았다. 페잔 점령 작전의 성공 직후 제국 장병들이 공개석상에서 로엔그람 공작을 두고 "지크 카이저(황제 만세)!"를 외쳤으며 라인하르트는 물론 제국의 관료, 장군, 귀족 그 누구도 이런 행위에 불만을 표하거나 제지하지 않았다.[6]

바라트 화약으로 동맹이 제국의 속국으로 전락하자 외정과 내정 앙면에서 골덴바움 왕조 황제들을 능가하는 성과를 쌓은 라인하르트는 수도 오딘으로 귀환하여 이제 허수아비들을 치우고 직접 황제가 되려고 했다.

우주력 799년 6월 20일, 페크니츠 공작은 제국 군무상서 오베르슈타인 원수의 호출을 받고 재상부에 출두하였다. 자신의 미래를 두고 불안한 상상을 펼치던 공작은 공포에 떨며 오베르슈타인에게 2개의 서류를 전달받았는데, 하나는 카타린 케트헨 1세의 퇴위선언서였으며 다른 하나는 제국 황제의 직위를 로엔그람 공작 라인하르트에게 넘긴다는 양위선언서였다. 가장 두려워하던 순간이 왔다는 것을 깨달은 페크니츠 공작이 벌벌 떨며 식은땀을 뿜어대며 문서에 서명을 마치자, 오베르슈타인은 또 다른 문서를 하나 내밀었다. 이는 카타린 케트헨 1세가 퇴위하고 양위하는 대신에 페크니츠 공작 가문에 대한 작위, 재산, 생명 일체의 안전을 보장하며 퇴위한 황제는 사망하기 전까지 매년 150만 제국마르크의 연금을 지급한다는 로엔그람 공작의 '보증서류' 였다. 이를 읽어본 페크니츠 공작은 조금 안도하며 이전까지와는 다르게 흔쾌히 서명을 마쳤으며 손수건으로 연신 식은땀을 닦으면서 누구보다도 더 안도하며 홀가분하게 재상부를 떠났다. 이후 더 이상의 등장 없이 딸과 함께 평화롭게 작품에서 퇴장.

3. 여담

  • 어떻게 보자면 양 웬리가 그토록 원하던 삶을 거머쥐게 된 인물. 타고난 성품이 유순하고 평범한 덕후로서 살며 정치에 관심을 두지 않았고 과분한 지위를 받았지만 권력의 희생양이 되지 않았고, 나라가 망했는데도 신 체제에서 대접받은 승리자로 남았다. 어린 나이에 즉위해 권신의 꼭두각시로 살며 음모에 희생당하다가 끝내 실종되어 생사조차 불분명해진 에르빈 요제프 2세, 내란을 일으켰다가 모조리 끔살된 브라운슈바이크 공작리텐하임 후작, 아버지들의 욕심에 휘말려 에르빈 요제프처럼 생사조차 알 수 없는 브라운슈바이크의 딸리텐하임의 딸과는 하늘과 땅 차이의 결말이다.
  • 딸 카타린과 마찬가지로 언급은 꽤 되지만 등장 횟수는 단 1회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대사 한마디도 없다. OVA에서도 10초 정도밖에 안 나왔다.

[1] 라인하르트에게 선양하는 장면이다.[2] 성명 불명.[3] 사실 황위 계승 순위로 따지면 당연히 아버지인 페크니츠 자작이 카타린보다 앞선다. 게다가 연령도 30대의 신체건강한 남성이니 황제가 되기에 결격 사유가 전혀 없는데도 카타린을 차기 황제로 지목했다는 것은 라인하르트가 오직 허수아비로써 잠시 옥좌에 있을 존재만을 원하며, 루돌프 폰 골덴바움이 세운 골덴바움 왕조의 권위와 전통을 송두리째 무시하고 몰락한 골덴바움 왕조와 구 문벌귀족 잔당들을 조롱한다는 의사를 만천하에 표명한 것이다. 미치하라 카츠미 코믹스 판에서도 카타린 케트헨 1세의 대관식에 참석한 대신들이 일곱 살짜리 황제에 이어 생후 8개월짜리 아기가 즉위하는 걸 지켜보며 골덴바움 왕조의 권위와 전통도 모두 끝났다고 생각한다.[4]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을 비롯한 다른 문벌귀족들이 평민들을 같은 인간으로도 취급하지 않고 학대를 일삼다가 끝내 희대의 학살사건을 일으킨 것과 대조적이다.[5] 자유행성동맹에 대한 대규모 원정계획인 제1차 라그나뢰크 작전, 승전 이후 동맹과의 관계를 명확하게 성립한 바라트 화약 등은 모두 제국 재상 라인하르트가 수하들과 논의하며 원하는대로 처리하였다.[6] 다만 애초부터 야심은 커녕 권력에 대한 관심도 없던 페크니츠 공작은 이런 대우에 불만을 품기는 커녕 로엔그람 공작이 언제 위해를 가할지 몰라 불안에 떨며 살기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