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12 11:03:56

오토 폰 브라운슈바이크

오토 폰 브라운슈바이크
Otto von Braunschweig · オットー・フォン・ブラウンシュバイク
{{{#!wiki style="margin: -16px -11px;font-size:.85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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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하라 카츠미 코믹스 OVA 후지사키 류 코믹스 DNT }}}
인물 정보
<colbgcolor=#eee,#222> 신체 정보 남성, ???cm, ?형
생몰년 SE ? ~ 797. 9.
가족 관계 아말리에 폰 브라운슈바이크(아내), 엘리자베트 폰 브라운슈바이크(딸)
플레겔(조카), 샤이트(조카)
국적 및 소속 은하제국 골덴바움 왕조립슈타트 귀족연합
최종 계급 은하제국군 원수
최종 직책 립슈타트 귀족연합 맹주
최종 작위 공작
기함 불명(원작), 베를린(OVA), 알비스(DNT)
미디어 믹스 정보
성우 파일:일본 국기.svg OVA 코바야시 오사무
파일:일본 국기.svg DNT 사이토 지로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OVA 이정구
파일:미국 국기.svg DNT 패트릭 사이츠
배우 파일:일본 국기.svg 2011년 연극 소노오카 신타로
파일:일본 국기.svg 다카라즈카 연극 이츠키 치히로, 츠키에 쥬마
파일:일본 국기.svg DNT 연극 카와카미 카즈유키

1. 개요2. 상세3. 작중 행적
3.1. 과거3.2. 외전3.3. 최고권력을 노리다3.4. 전쟁 준비3.5. 립슈타트 전역3.6. 몰락3.7. 죽음
4. 평가
4.1. 군사4.2. 용인술4.3. 인성 및 최후
5. 기타 미디어6. 그 외의 이야기

1. 개요

은하영웅전설의 등장인물. 은하제국 최고의 권세를 자랑하는 대귀족이자, 황제 프리드리히 4세의 장녀 아말리에와 결혼한 황제의 사위이다. 작위는 공작이고 최종 계급은 예비역 제국원수.[1]

2. 상세

은하제국 36대 황제 프리드리히 4세의 사위이자 공작 작위를 가진 대귀족으로, 당대 문벌귀족빌헬름 폰 리텐하임 후작과 함께 최고의 위세를 자랑하는 권세가였다. 공식적으로 별다른 직책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명문 브라운슈바이크 공작가의 당주이자 황제의 사위이며, 오등작 중 최고위인 공작이자 행성 규모의 광대한 영지를 가지고 있어 막대한 권세를 자랑한다. 그 뿐만 아니라 루트비히 황태자[2] 사후 남아 있는 세 명의 제위계승권자 중 한 명인 엘리자베트 폰 브라운슈바이크[3]의 아버지였기 때문에 실제 권위는 제국원수 수준을 뛰어넘었다. 작중 표현에 따르면 브라운슈바이크 공작가가 연회 초대장을 보내느냐 마느냐를 두고 수많은 귀족들이 일희일비할 정도라고 한다.

그러나 성격은 그다지 좋지 못하다. 대부분의 문벌귀족들이 다 그렇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거만한 성격이다. 지위 낮은 자를 업신여기며 영지민들은 자기가 마음대로 해도 되는 줄 안다. 화가 나면 술병을 시종에게 던진 적도 드물지 않았다.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은 그를 거만한데다 선민의식이 옷 걸치고 돌아다니는 수준이라고 비난했으며, 작중의 언행을 볼 때 이 평가는 정확하다. 거기에다 권력욕을 뒷받침해야 할 능력도 그리 좋지 못했다. 특이하게도 군재가 0에 수렴하는 다른 귀족들에 비해 브라운슈바이크는 어느 정도 재능이 있었으나, 그래봤자 어느 정도인데다가 자기가 능력이 없다는 자각이 없었고 이 때문에 파멸했다.[4]

3. 작중 행적

3.1. 과거

브라운슈바이크가 처음 등장하는 제국력 486년 이전의 행적은 거의 언급되지 않는다.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은 명문 브라운슈바이크 가문의 당주로, 황제의 자식 중 장성한 세 명 중 한 명인 아말리에 폰 브라운슈바이크과 결혼하여 황제의 사위가 되었고, 딸 엘리자베트 폰 브라운슈바이크를 보았다. 그의 권세는 실로 대단해서, 수천 명에 달하는 문벌귀족 중에서도 리텐하임 후작과 함께 으뜸을 차지했고, 경쟁자라고는 리텐하임 후작과 국무상서 클라우스 폰 리히텐라데 후작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그러던 중 황제의 총희 주산나 폰 베네뮌데 후작부인이 사내아이를 사산하자 기괴한 소문이 돌았다. '황제에게 사내아이가 태어나는 것을 탐탁치 않은 이'들이 의사를 매수하여 멀쩡하게 태어난 아이를 죽이고 사산했다고 거짓 보고했다는 주장이었다. 세간에서는 황제에게 사내아이가 태어나면 대권 구도에서 밀려날 수 있는 이들은 브라운슈바이크 공작과 리텐하임 후작으로 생각했지만 자칫 화를 입을까 두려워 감히 말하지 못했다.

브라운슈바이크 공작과 리텐하임 후작은 불길한 소문이 들자 격노하여 앙금을 잠시 잊고 손을 잡아 유언비어를 퍼트린 범인을 찾으려 했지만 허사로 긑났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인망은 바닥인지라 사람들은 범인을 색출해 법정에서 대결이라도 벌였다가 위험할 테니 제대로 찾을 수 있겠나고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 당사자인 베네뮌데 후작부인도 브라운슈바이크가 내 아들을 죽였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사산으로 정식 황후로 책봉될 기회를 잃자 더더욱 권력과 황제의 총애에 집착하게 되었다.[5]

3.2. 외전

시계열상 첫 등장은 외전 2권 <별을 부수는 자>. 우주력 795년, 제국력 486년 3월 프리드리히 4세를 사택에 초청하여 친목 연회를 개최했다.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은 연회를 현역, 퇴역, 예비역을 막론하고 장성급 장교만 참석할 수 있도록 제한을 걸었다. 그러던 중 프리드리히 4세의 즉위 이후 몰락했던[6] 빌헬름 폰 클롭슈톡 후작이 미술품을[7] 선물하며, 사교계에 복귀하게 해달라고 애걸하자 흔쾌히 그를 파티에 초청했다.

그런데 수십년간 은둔하고 있었던 클롭슈톡 후작은 사실 황제를 죽일려고 칼을 갈고 있었으며, 그는 가방으로 위장한 폭탄을 귀빈석의 의자 밑에 두고 혼자만 유유히 연회장을 빠져나가 자신의 영지로 돌아갔다. 그러나 목표였던 프리드리히 4세는 복통에 걸려 연회 참석을 취소하고 황궁으로 돌아갔으며 폭탄은 한 귀족이 현관에 있는 소지품 보관소에 맡기기 위해 옮기던 도중, 그 자리에서 폭발하면서 황제 암살은 실패했지만 연회에 참석한 귀족들 중 다수의 사상자와 부상자가 나왔으며[8] 브라운슈바이크 공작 역시 자칫 잘못했으면 폭발에 휘말려 죽을 뻔했다.

여러명의 용의자 중 폭탄테러범의 정체가 클롭슈톡 후작으로 판명 나자,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은 그날 밤 황제를 찾아가 자신과 형제와 사촌의 원수를 갚겠다며 현역 복귀와 토벌군 사령관직을 청했다. 프리드리히 4세도 말릴 도리가 없다고 여겨, 그의 현역 복귀를 허락하고 토벌군 사령관에 임명했다. 그렇게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은 제국군 상급대장으로 토벌군 사령관이 되었으며, 조카 플레겔 남작을 비롯한 각 귀족의 사병과 정규군이 뒤섞인 토벌군을 이끌고 오딘을 출발했다.

응징에 나선 토벌군은 숫자로 따지면 클롭슈톡 후작가가 보유한 용병대보다 우월했으나, 정작 전투에 들어가자 토벌군은 고전하여 반란 진압에 1달이나 걸렸다. 방어측의 지리적 이점과 클롭슈톡 후작이 용병에 막대한 투자를 가한 탓도 있었지만, 무능한 귀족들은 전투지휘에 미숙한 모습만 보였으며 내부대립까지 겹쳐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은 소리만 고래고래 지르고 있었다. 그나마 수적 우위 자체는 사라지지 않아서 1달 동안 반란군을 밑어붙인 끝이 후작이 자살하면서 반란은 종결되었다.

1달 만에 반란을 진압한 토벌군은 순식간에 범죄집단으로 전락했다. 토벌군은 강간, 방화, 절도, 폭행 등등 각종 대민범죄를 일으켜 양식 있는 자들의 눈을 찌푸리게 했다. 한 대위는 친구들과 함께 한 노부인을 가지고 놀다가 살해하고 반지를 빼앗았는데, 이 모습을 볼프강 미터마이어 소장에 들켜 군법에 따라 즉결처분 당했다. 그런데 이 대위의 아버지가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의 사촌동생이었다.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은 사촌 형제의 아들이라는 먼 친척에게 그다지 애정을 느끼지는 못했으나, 그 친척이 자신의 이름을 댔는데도 미터마이어에게 사살당한 것이 자신의 체면을 손상시켰다고 여겼다. 공작은 바로 토벌군 사령관의 권한을 앞세워 미터마이어를 체포하고 직접 심문했다. 그러나 미터마이어는 움츠러들기는 커녕 적극적으로 그 대위와 브라운슈바이크의 추태를 탄핵했고, 분노한 브라운슈바이크는 당장 미터마이어를 처형하려고 했지만 안스바흐아르투르 폰 슈트라이트가 뜯어말려 죽이지는 않고 영창에 가두었다. 사실, 장군 계급은 대역죄가 아니라면 황제의 명령없이 처형할 수 없었기에 심복들이 말린 것을 듣던 거였다. 게다가, 자칫하다간 이걸 빌미로 정적인 리텐하임 후작이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이 멋대로 황제의 어명도 없이 장군을 사적으로 처형했다는 정치적 공격을 할 가능성도 컸다.

체포된 미터마이어는 수도 오딘에 있는 군 교도소에 수감되었으나, 오스카 폰 로이엔탈 소장의 구명요청을 받아들인 라인하르트 폰 뮈젤 대장이 이 일에 끼어들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라인하르트는 황제의 판단을 구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미터마이어 건의 공론화를 밀어붙였고, 자신의 비행이[9] 폭로될 게 자명한 플레겔 남작은 아무것도 못하고 얻어터질 수 밖에 없었다. 결국 군무상서 에렌베르크 원수가 나서 사태를 수습했다.

에렌베르크는 어느 날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을 군무성으로 호출했다. 에렌베르크는 이 자리에서 은근슬쩍 브라운슈바이크의 행태[10]를 비판하는 한편 미터마이어에 대해서는 군율에 따른 것이었으므로 군사재판은 관용을 보일 수 밖에 없으니, 그저 없던 일로 하자고 제안했다. 공작은 이 말에 극도로 분노했으나 물러날 수 밖에 없었다. 클롭슈톡 후작령 토벌 전공을 인정받아 제국원수에 서임되어, 군부 최고의 영예를 얻으려는 브라운슈바이크에게 에렌베르크의 추천이 반드시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은 에렌베르크가 황제에 자신을 추천하지 않는 것에 불만을 품었으나 그 이유는 잘 알고 있었으므로 불만을 입 밖으로 내지 못했다. 더군다나 에렌베르크가 죽은 대위의 유족이 미터마이어에게 복수할 기회를 주겠다고 약속하자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안네로제 암살 시도가 들통난 베네뮌데 후작부인이 황제의 명으로 자결하자 입회인으로 참석했다. 그런데 후작부인은 독주를 거부하며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이 내 아이를 죽였다며 화를 냈고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은 노성을 지르면서 주변의 도움을 청했으나 갑작스러운 사태에 아무도 나서지 못했다. 후작부인은 무거운 잉크병을 공작에게 던졌고 제대로 맞았다면 두개골에 금이 갔겠지만 거리가 멀어 닿지 않았다. 그러나 공작은 피하는 과정에서 카르테너 자작 위로 넘어졌고 카르테너 자작은 보덴 후작 위로 엎어져 셋 다 넘어졌다. 그리고 잉크병이 벽에 부딪치면서 검은 잉크가 튀어 얼굴에 묻었다.

후작부인이 죽자 라인하르트와 함께 밖에 나와서 크게 숨을 쉬고 돌아갔다.

3.3. 최고권력을 노리다

제국령 침공작전 도중 프리드리히 4세가 급성 심장질환으로 붕어하자 공작은 행동에 나섰다. 가장 정통성이 있는 에르빈 요제프 2세는 어린데다가 강력한 배경이 없었다. 그래서 브라운슈바이크 공작과 리텐하임 후작은 미성년자인 자신의 딸을 제위에 올린 뒤 섭정에 취임하여 실질적인 제국의 황제가 되려 했다.

공작은 물밑에서 궁정공작을 벌여 자기 편을 확보했다. 이때 공작이 지지세력을 만들기 위해 쓴 수단이, "만약 내 딸이 제위에 오르도록 도와준다면 귀댁의 자제를 사위로 고려하겠다"였다. 힘 좀 있는 귀족가에게는 거의 다 이 제안을 한 모양인데, 소설에서는 차기 황제가 수백 명의 부군을 맞이하게 될 판이라는 서술이 나올 정도였다. 리텐하임 후작도 역시 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었고, 공작과 후작이 권력다툼을 벌여 이기는 쪽의 딸이 제위를 계승하게 될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었다.

그러나 국무상서 겸 제국재상 대리로서 오랫동안 제국을 이끌어온 클라우스 폰 리히텐라데 후작은 자신의 권력과 제국의 미래를 위해 외척이 제국을 사유화하는 것을 지켜볼 생각이 없었다. 그리하여 우주함대 부사령장관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백작과 동맹을 맺어 에르빈 요제프 2세를 새 황제로 옹립하고, 문벌귀족을 배제한 신 정권을 수립했다. 공작은 이 행태에 분노를 감추지 못했고, 오랜 숙적 빌헬름 폰 리텐하임 후작과 손을 잡아 정권을 빼앗을 준비를 시작했다.

우주력 797년 2월, 브라운슈바이크 공작과 리텐하임 후작을 비롯하여 4천 명에 육박하는 귀족들이 브라운슈바이크 공작가가 소유한 립슈타트 숲의 별장에 모였다. 문벌귀족들은 이 자리에서 국정을 농단한 리히텐라데와 라인하르트를 비난하며 립슈타트 귀족연합을 창설했다.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은 스스로 연합군 맹주에 취임했다.

3.4. 전쟁 준비

연합을 결성한 귀족들은 라인하르트파에게 대항할 채비를 갖추었다.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은 자신이 실전 총사령관으로 전쟁을 지휘하려 했지만, 그를 견제한 리텐하임 후작이 이의를 제기했다. 리텐하임은 맹주가 직접 전선에 나서는 건 모양이 그렇다며 실적과 인망을 겸비한 빌리바르트 요아힘 폰 메르카츠 상급대장을 실전 총사령관으로 초빙하자고 제안했다. 브라운슈바이크는 리텐하임의 목적이 자신이 공적을 세우지 못하게 하려는 것임을 알고 있었으나, 틀린 말은 아니었으므로 메르카츠를 초청하여 실전사령관직을 제안했다.

그러나 메르카츠는 내전에서 중립을 지킬 생각이었기 때문에 쉽게 승낙하지 않았다. 브라운슈바이크는 맹주가 직접 교섭했는데 거절당하면 권위가 상처받는다고 여겨, 메르카츠에게 끝없이 설득을 빙자한 협박을 가했다. 결국 메르카츠는 가족들의 안위까지 위협받자 자신에게 전권을 위임하고 모두가 자신의 지휘에 복종할 것을 조건으로 브라운슈바이크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브라운슈바이크는 메르카츠가 제시한 조건을 흔쾌히 승낙한 뒤, 메르카츠를 위한 성대한 연회를 열었다. 그러나 메르카츠는 내심 자신의 제안이 지켜지지 않으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이는 그대로 현실화되었다.

내전 발발 직전에 브라운슈바이크의 가신들 중 몇몇은 라인하르트파와 정면충돌해도 이길 수 없다고 여겼다. 가장 먼저 아르투르 폰 슈트라이트 준장이 국력을 심각하게 손상시킬 전면전보다는, 미리 라인하르트를 암살하여 최대한의 피해를 줄이자고 주장했다. 하지만 브라운슈바이크는 자신은 당당히 라인하르트를 격파할 것이며, 그래야만 리텐하임 후작과 제국 전역에 실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라인하르트 암살로 자신의 명예에 흠을 내고 싶냐며 거절하고 슈트라이트를 내쫒았다. 뒤이어 안톤 페르너 대령도 라인하르트를 암살하자고 주장했으나 브라운슈바이크는 그도 쫓아냈다.

슈트라이트는 제안이 거절당하자 곧바로 단념했으나, 페르너는 주군 몰래 직속병력 300명과 무기를 모아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후작과 안네로제 폰 그뤼네발트 백작부인이 거주하는 슈바르첸 관저를 습격했다. 그러나 관저에는 우주함대 부사령장관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 상급대장이 무장병 5천과 함께 지키고 있었고, 페르너는 습격을 포기하고 병사들을 해산한 뒤 어딘가로 숨어버렸다. 브라운슈바이크는 병사들이 돌아오자 페르너의 독단행위를 깨닫고, 당장 그에게 벌을 주겠다고 찾아나섰으나 이미 때는 늦었다.

사태가 급박히 돌아가자 브라운슈바이크는 수도를 탈출해 자기 소유의 영지로 도망치려고 했다. 브라운슈바이크의 심복인 안스바흐 준장이 황제를 원유회에 초청한다고 초대장을 뿌린 뒤, 그 틈을 타서 수도를 빠져나간다는 탈출 계획을 짰다. 브라운슈바이크는 안스바흐의 계획을 충실히 따라 원유회 전날 밤에 자신의 가족들과 소수의 부하들만 데리고 수도를 탈출했다. 이때 슈트라이트를 데려가는 걸 정말 깜빡 잊어먹었고(...), 결국 슈트라이트는 오딘에 남아 라인하르트에게 체포되었다. 슈트라이트는 주군의 됨됨이를 잘 알고 있었지만 조금 전까지 섬기고 있었던 주군에게 바로 총부리를 돌릴 수 없었기에 중립을 선택했다. 반면 숨어 있던 안톤 페르너 대령은 라인하르트에게 자수한 뒤 전향을 택하여 우주함대 총참모장 파울 폰 오베르슈타인 중장의 부하가 되었다.

3.5. 립슈타트 전역

무사히 오딘을 탈출한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은 가이에스부르크 요새에서 은하제국군을 격파할 전략을 짰다. 수도와 가이에스부르스 요새를 잇는 항로에 9개 군사거점을 설치하고 막대한 병력을 배치해, 라인하르트가 하나 하나 힘들게 깨부수면서 지치면 바로 총공격을 퍼부어 쓰러뜨린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메르카츠는 라인하르트가 거점을 하나하나 공략하는 대신 보급선과 통신망을 파괴해 각 거점을 무력화시키며 바로 가이에스부르크로 직행하면 전략이 무너질 뿐만 아니라 각 거점에 병력을 배치하면 가이에스부르크 요새가 허술해진다고 지적했다.

메르카츠가 지적하자 브라운슈바이크는 내심 열불이 났으나 반박하지는 못하고 간신히 의견을 물었다. 메르카츠가 각 거점에는 정찰과 정보전에 그치고 총병력을 가이에스부르크 요새에 집중시켜야 한다고 주장했고, 브라운슈바이크는 이를 타당하게 여겼다.[11] 그때 슈타덴 대장이 별동대를 동원해 오딘을 치자고 제안하고 알프레트 폰 란즈베르크 백작이 누가 별동대를 지휘하냐며 싸우기도 전에 내분의 불을 지폈다.

이후 브라운슈바이크는 리텐하임과 불화를 빚었고, 리텐하임은 자기 세력들을 데리고 변경성역을 탈환한다는 명분으로 귀족연합을 빠져나갔다. 그런데 리텐하임 후작이 키포이저 성역 회전에서 참패해 전사하자 경쟁자가 없어진 브라운슈바이크는 맹주 행세를 하고 다녔다. 제1차 가이에스부르크 요새 공방전에서 플레겔 남작을 비롯한 청년귀족들이 멋대로 출정하자 브라운슈바이크는 맹주의 권한을 앞세워 그들을 벌하려는 메르카츠를 밀어내고 그들을 치하했다.

자신이 한 약속은 까맣게 잊어버린 브라운슈바이크는 미터마이어가 공격을 하자 다른 귀족들과 함께 메르카츠가 내건 출격 금지령을 대놓고 어기고 출격했다. 초반에는 미터마이어의 거짓 퇴각 때문에 승승장구했지만 라인하르트군의 반격에 된통 깨지고 기함도 피탄당해서 죽을 뻔했다. 다행히 메르카츠가 제때 구원하러 와서 목숨을 건졌으나 브라운슈바이크는 왜 빨리 구하러 오지 않았냐며 화를 냈다.

3.6. 몰락

제1차 가이에스부르크 요새 공방전이 귀족연합군의 패배로 돌아갈 무렵, 행성 베스터란트에서 브라운슈바이크의 조카 샤이트 남작이 요새로 찾아왔다. 베스터란트는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의 영지로 조카 샤이트 남작이 영주 대행으로 행성을 통치하고 있었는데, 샤이트 남작은 젊어서 유연함이 부족했으며 전장에서 싸우고 있는 백부를 지원하기 위해 행성의 민중들을 가혹하게 착취했다. 당연히 민중들은 가혹한 징세에 반항했고 탄압과 반항이 반복되면서 대규모 폭동이 발생해 샤이트 남작을 공격했다. 이로 인해 행성 경비대는 순식간에 찢겨나갔고 샤이트 남작은 중상을 입은 채 요새로 도망쳤으나 얼마 뒤 사망했다.

천한 것들이 자신의 조카를 죽였다는 사실에 분노한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은 베스터란트에 핵폭격을 가해, 그곳의 주민들을 몰살하고 행성 전체를 초토화시키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약 1,500여년 전 지구에서 13일 전쟁이라 불리는 두 강대국의 전면 핵전쟁으로 인류 문명 자체가 붕괴할 위기에 몰린 뒤로부터, 어떤 이유로든 민간인을 대상으로 하는 핵공격은 어느 시대 어느 국가에서도 암묵적으로 금기시되었다. 당연히 브라운슈바이크의 이 막나가는 명령에 부하들은 물론, 같은 귀족들조차도 필사적으로 반대했다.

그나마 측근 안스바흐 준장이 지금은 라인하르트와 전쟁 중이니 병력을 돌릴 수도 없거니와 베스터란트도 엄연히 브라운슈바이크의 영지이니, 소수의 병력과 군함만 보내도 시민들은 제대로 저항하지 못할 거라며 그 중에 주동자 몇 명만 잡아 처벌하자는 타협안을 냈다. 하지만 브라운슈바이크는 수억에 달하는 폭도를 주륙하여 제국의 기초를 다진 루돌프 폰 골덴바움의 선례를 거론하며 핵폭격을 밀어붙였다.

이 모습에 안스바흐마저 설득을 단념하고 골덴바움 왕조도 이제 끝났다며, 스스로 자신의 손발을 자르고 어떻게 설 수 있겠냐고 한탄한다. 하지만 누군가가 이 발언을 밀고했고 브라운슈바이크는 그대로 안스바흐를 구금했으나, 그의 인망과 공적을 고려해 죽이지는 않았다. 메르카츠도 민간인에게 핵폭격을 가하는 것만큼은 말리려고 했으나, 브라운슈바이크는 그런 메르카츠를 만나주지도 않고 핵폭격을 강행했다.

결국 행성 베스터란트에 핵폭격이 실행되고 행성에 거주하고 있던 시민 200만 명이 끔찍하게 몰살당했다. 이는 브라운슈바이크 최대최악의 만행이었을뿐더러, 도끼로 자기 발을 찍은 격이 되었다. 이 사건이 어떤 파장을 몰고올지 꿰뚫어 본 라인하르트파의 공작으로 베스터란트가 핵폭격을 당하는 동영상이 실시간으로 제국 전역에 송출됐고, 이를 통해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의 만행은 제국 전체에 알려지게 되었다. 당연히 이 끔찍한 참상을 목도한 제국 민중들은 분노하고 동요했고, 이내 수백년간 이어지던 대귀족의 지배에 반항하기 시작했다.

이는 립슈타트 전역의 승패에도 크나큰 영향을 미쳤다. 제국의 모든 민심을 잃은 문벌귀족의 영지에서는 반란이 벌어지고 귀족연합군 내부에서는 탈영이 속출하면서, 귀족연합군은 유일하게 라인하르트군을 압도하던 사병들의 물량에서마저 열세에 몰리게 되었다. 결국 귀족연합군은 강대한 제국군에게 포위당한 채 사실상 가이에스부르크 요새에 고립되었다. 이로 인해 잇따른 민중의 반항, 탈영, 패배를 겪고 절망에 빠진 귀족들 중에서 항복하거나 자살하는 사람들이 속출했다. 심지어 귀족들 중 몇몇은 맹주 브라운슈바이크의 머리를 라인하르트에게 바쳐서 항복하는 것까지 고려하고 있을 정도였다. 당연히 이 모든 사태의 원흉인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의 권위와 인망은 땅에 떨어졌다.

상황이 이지경까지 됐는데도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은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한 건지, 아니면 좌절해서 자포자기한 건지 젊은 귀족들을 모아 연회를 벌이며 술을 퍼마셨다. 술에 취한 브라운슈바이크는 기분이 들떠 '금발 애송이'를 죽여 두개골로 술잔을 만들겠다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댔다. 이 모습에 그나마 양식이 있는 자들은 눈살을 찌푸리며, 본인들의 장래에 대해 점점 더 비관적인 생각을 품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플레겔 남작을 비롯한 과격파 청년 귀족들은 한 번만 이기면 지금까지의 패배를 뒤집을 수 있다고 설득했고, 거기에 넘어간 브라운슈바이크는 남은 병력을 동원해 최후의 결전에 나선다.

그러나 모두가 브라운슈바이크의 의견에 동의한 것은 아니었다. 메르카츠는 묵묵히 명령에 따랐지만 아달베르트 폰 파렌하이트 중장이 출병에 반대했던 것이다. 파렌하이트는 요새의 이점을 살려 장기전으로 끌고가 상황이 바뀌기를 기다려야 하는데 이번에 출격해봤자 패배를 앞당길 뿐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하급자 대하듯 자신에게 명령하는 브라운슈바이크의 행태도 통렬히 비판했다. 이에 브라운슈바이크는 화가 머리 끝까지 났지만 자신에게는 이길 자신감도, 인망도 없다는 것을 깨닫고 파렌하이트를 배제한 채 출격했다. 이게 바로 립슈타트 전역의 마지막 전투 제2차 가이에스부르크 요새 공방전이다.

최후의 출격에 나선 귀족연합군은 파상공세를 퍼부었으나 제국군의 일제포격을 뚫지는 못했다. 6차례의 돌격이 실패하여 귀족연합군이 지쳐갈 때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 상급대장 휘하의 고속순항함대가 전선에 나섰고 나머지 제독들도 공세에 가세했다. 결국 귀족연합군은 막대한 함정을 손실했으며, 내부에서 하극상과 탈주가 일어나 알아서 와해되었다. 브라운슈바이크의 조카 플레겔 남작도 이 전투에서 패배한 뒤 옥쇄하겠다고 발악하다가 부하들에게 사살당했다.

3.7. 죽음

마지막 함대전에서 승리를 거둔 제국군은 여세를 몰아 가이에스부르크 요새를 공격했다. 립슈타트 귀족연합은 이 시점에서 질서를 잃고 와해되었으며, 브라운슈바이크는 병사들에게조차 버림받아 안스바흐만 찾고 있었다. 그때 부하들의 도움으로 풀려난 안스바흐가 브라운슈바이크 눈앞에 나타났다. 브라운슈바이크는 안스바흐와 대화하면서 마지막 카드로 자신을 비롯한 귀족들이 라인하르트의 패권을 인정하고, 자신의 딸 엘리자베트를 라인하르트에게 주는 조건으로 라인하르트와 강화,講和,를 맺으려고 했다. 엘리자베트와 결혼하면 라인하르트는 프리드리히 4세의 손자사위가 되어 제위를 계승할 자격이 생기기에, 라인하르트 입장에서도 찬탈자라는 오명을 쓰기보다는 합법적으로 제위에 오르는 게 낫지 않겠느냐는 논리였다.

그러나 안스바흐는 반년 전이라면 몰라도 지금의 라인하르트는 실력으로 지위를 손에 넣었기에, 브라운슈바이크의 지지는 전혀 필요치 않다고 반박했다.[12] 이에 브라운슈바이크는 덜덜 떨면서 자신은 제국 최고 명문가의 당주라고 주장했지만, 안스바흐는 그렇기에 라인하르트는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을 죽일 것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안스바흐는 베스터란트 학살사건을 언급하며 라인하르트는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을 인도의 적으로 몰아 죽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은 천한 것을 죽인게 무슨 인도에 어긋나냐며 나는 지배자로서의 권리를 행사한 것 뿐이라고 항변했지만, 안스바흐는 브라운슈바이크는 그렇게 생각할지 몰라도 라인하르트와 평민들은 그리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갈한다. 또한 라인하르트는 귀족들과는 다른 논리가 제국을 지배할 것임을 알리기 위해 반드시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을 죽일 거라고 반박했다.

결국 자신이 외통수에 걸려 살아나갈 방도가 없다는 것을 깨달은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은 죽을 때 죽더라도, 금발 애송이가 제위를 찬탈하는 것만큼은 못 참겠다며 그놈은 자신과 함께 지옥에 떨어져야 한다고 내뱉는다. 이내 안스바흐에게 반드시 라인하르트를 죽이라고 명령하며, 그의 찬탈을 막는다고 맹세해준다면 목숨도 아깝지 않다고 허세를 부린다. 안스바흐가 반드시 라인하르트르 죽이겠다고 맹세하자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은 죽음을 결의하면서도, 완전히 공포를 떨쳐내지는 못해서 가급적 편하게 죽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자 안스바흐와 부하들은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을 호화로운 귀빈실로 안내한 뒤 고통 없이 죽을 수 있는 독주를 타주었다.[13]
파일:오토 폰 브라운슈바이크 최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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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의 최후
안스바흐가 독주를 가져다오자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은 갑자기 온몸을 부들부들 떨더니 독주를 거부했다. 죽음의 공포 앞에서 이성을 잃은 브라운슈바이크는 죽기 싫다고 징징대면서, 라인하르트에게 영지와 지위를 바쳐서라도 목숨은 건지겠다고 애걸했다. 전재산 바쳐 거지 꼴이 되어 라인하르트가 살려준다고 해봐야 베스터란트 핵참사에 어찌 밖에서 살아 남은 유족들이 분풀이로 죽일 가능성도 높았고 아니면 거지 꼴로 비참하게 살아도 폐인이 되어 죽은 거랑 다를 거 없을 신세라는 것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 추태에 한숨을 쉰 안스바흐는 부하를 시켜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을 구속한 뒤, 브라운슈바이크 공작가의 마지막 당주로서 깨끗이 자결하라고 말했다. 그러나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은 입을 굳게 닫아 독주를 마시지 않으려 했고, 안스바흐는 그의 코를 막아 강제로 입을 벌리게 했다. 숨이 막혀 버티지 못한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이 입을 벌리자, 안스바흐는 가차없이 독주를 입에 들이부었다. 브라운슈바이크는 공포에 빠졌지만 몇 초 뒤 조용히 숨을 거두었다.[14]

공작이 죽자 안스바흐는 부하들을 시켜 공작의 시체를 의무실로 옮겼다. 그리고 내장을 들어내서 핸드 캐논을 은닉하는데 써먹었다. 계획대로 공작의 시신과 함께 출두한 안스바흐는 주군의 시체를 라인하르트에게 보여주는 척 하면서 핸드 캐논을 꺼내 라인하르트를 저격했으나,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의 개입으로 암살은 실패하고 대신 라인하르트에게 반신이나 다름없는 키르히아이스를 죽였다. 암살에 실패한 안스바흐는 먼저 발할라로 간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에게 맹세를 지키지 못했음을 사죄하며 입 속에 감추어 둔 독약을 깨물어 자살했다.

훗날 독재체제를 확립한 라인하르트는 브라운슈바이크에 대해서 죽어 마땅한 자라며 경멸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와 별개로 공작의 시신은 어떻게 되었는지, 브라운슈바이크 공작가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나오지 않는다.[15]

4. 평가

권력욕에 비해 군사적으로나 용인술로나 능력이 아주 형편없는 인물.

4.1. 군사

군사적 식견이 아주 없지는 않았는데, 비록 문제가 많은 전략이었지만 라인하르트에게 대적하기 위해 전략을 짜 온다거나, 립슈타트 전역 초기 메르카츠의 제안을 듣자 "으음, 그 애송이를 가이에스부르크까지 유인하여 피로가 절정에 달했을 때 치자는 거군"이라며 어느 정도 납득하는 반응을 보였다. 라이벌 리텐하임과 달리 최소한 군사적 상식은 있다는 소리.[16] 작가도 군사적으로 아주 식견이 없다고는 하지 않았으나 지휘관으로서 보여주는 면모는 그나마 가지고 있는 군사적 식견을 아무 짝에도 쓸모없게 만든다.

클롭슈톡 사건 당시, 자신의 저택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나 여러 귀족들이 죽자 복수를 빌미로 스스로 토벌군 사령관으로 나섰지만 수적으로 열세인 반란군을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17] 게다가 난이 진압된 이후 부하들의 살인과 약탈을 말리지도 않았고, 자신과 그리 가깝지는 않지만 그래도 친척 관계인 코르프트 가문의 사람이 노부인을 살해하고 재물을 약탈하다 볼프강 미터마이어에게 즉결처분을 당하자 오히려 미터마이어를 죽이려 들었다. 결국 이런저런 주변 요소와 반란 진압의 공적으로 제국원수 칭호를 노리고 있었기 때문에 미터마이어 건은 불문에 붙여졌다.[18]

립슈타트 전역에서, 메르카츠 제독을 총지휘권을 약속하고 초빙해놓고도 그 약속은 단 한 번도 지킨 적이 없다. 초기 상황이 좋을 때는 맹주로서의 도량을 발휘하며 인내를 발휘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제멋대로 행동했다. 특히 메르카츠의 명령을 어기고 무단출격한 플레겔 등 젊은 귀족들을 처벌하려 하자 슬쩍 나타나 "어쨌든 이겼으니 됐지 않나, 나는 그대들을 두둔한다"는 식으로 말을 하여 메르카츠를 절망하게 만들었다. 심지어 제1차 가이에스부르크 요새 공방전에서 메르카츠의 구원으로 살아났음에도, 오히려 "왜 좀 더 일찍 오지 않았느냐!"면서 성질을 부렸다. 부관 베른하르트 슈나이더가 분노에 차 따지려는 걸 막은 메르카츠는 슈나이더에게 "그는 환자다. 자신의 신분에 병적으로 의존하는 환자. 지난 500년에 이르는 골덴바움 왕조의 모든 것이 그를 키워냈기에 그도 이 시대의 환자일 뿐이다."라면서 자신도 하마터면 그런 환자일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이 말을 들은 슈나이더는 나중에 홀로 "그런 환자를 맹주로 받아들이고 싸워야 하는 우리들은 더욱 애처롭구나!"라고 탄식했다.

4.2. 용인술

아르투르 폰 슈트라이트, 안스바흐, 안톤 페르너와 같은 인재를 거느리고 있었음에도 이들을 전혀 활용하지 못했다. 슈트라이트와 페르너는 국력을 심각하게 손상시킬 내전이 발발하기 전에 라인하르트를 암살하자고 제안했으나, "정정당당히 싸우면 내가 그 금발 애송이에게 진단 말이냐!"며 역정을 내고 쫓아냈다. 그 결과 둘 다 브라운슈바이크에게 버려졌고[19] 이후 라인하르트의 휘하로 들어가 능력을 제대로 펼쳤다. 안스바흐도 브라운슈바이크를 훌륭히 보좌하던 인물이였으나 베스터란트 학살사건에 반대하면서, 듣기 싫은 소리를 했다는 이유로 그를 하옥시키는 인간말종 같은 모습을 보였다. 그래놓고선 나중에 궁지에 몰리니까 안스바흐를 찾는다.

아달베르트 폰 파렌하이트제2차 가이에스부르크 요새 공방전에서 최종결전을 거부하고 장기전을 주장했지만, 여전히 브라운슈바이크가 말을 안듣고 막무가내로 나오자 폭발하여 "난 당신과 주종관계가 아니오"라고 일갈했다. 소설판에서는 "예전 같았으면 엄벌을 내리거나 가둬 버렸겠지만…(후략)"이란 식의 묘사가 나오는데, 브라운슈바이크도 파렌하이트에게 분노했지만 당시 상황이 상황이었기에 그냥 겁쟁이라고 무시해버렸다. 물론 이미 세력이 와해되어 가는 상황에서 장기전을 주장한 파렌하이트가 현실성 없기도 했지만, 브라운슈바이크와 플레겔의 막무가내식 출격은 이보다 더 현실성이 없었다.[20] 사실 브라운슈바이크도 그때 속으로 자신의 세력이 와해되어 가는 현실에 절망하며, 두려워하고 있었고 이를 그저 마지막 발버둥으로 감추고자 했을 뿐이다. 그 결과는 자신의 목을 조르는 시간을 앞당긴 것 뿐이지만.

그와 함께 싸웠던 인물들 중에서 파렌하이트는 훗날 회랑 전투에서 전사했는데, 죽기 전에 생각하기를 "나는 카이저처럼 가난한 귀족 집안에 태어나 그야말로 먹고 살기 위해 군인이 되었는데, 몇 번이나 무능한 주인이나 맹주를 만났지만, 마지막에 더없이 훌륭한 카이저를 섬길 수 있었다. 순서가 거꾸로였다면 말이 아니었을 거다."라며 은근히 브라운슈바이크를 깠다.

리더쉽이나 정치력 면에서도 금발 애송이라 부르며 무시한 라인하르트와 달리, 오히려 브라운슈바이크 자신이야말로 애송이나 다름없었다. 라인하르트는 유능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활용하고 재량권을 주면서 일리있는 의견을 수용하는데 비해,[21] 브라운슈바이크는 오만하면서 아집만 부리고 아첨을 좋아하고 유능한 인재들의 조언을 무시하고 재량권을 주긴 커녕 발목잡기만 일삼았다. 그리고 라인하르트는 거사를 비롯한 일을 도모할 때 명분을 만드는 정치적 공작에도 매우 유능했다. 지략으로선 작중에서 따라올 자가 없던 양 웬리도 정치적인 면모에서는 라인하르트가 가장 뛰어나다고 칭찬할 정도이다. 그에 비해 브라운슈바이크는 명분이나 실리를 따지지 않고, 자존심과 아집으로 일을 실행하니 정치력 부분에서도 무능하기 짝이 없었다.

4.3. 인성 및 최후

그나마 인성이라도 좋다면 최소한의 인망이라도 있었겠지만 이 인간은 그것도 없었다. 베스터란트 학살사건에서 드러나는 모습만 봐도 인성파탄자 수준이다.[22] 부하인 안스바흐, 안톤 페르너, 아르투르 폰 슈트라이트의 브라운슈바이크에 대한 평가도 박하기 그지없다.

휘하 부하들 중 그나마 안스바흐는 마지막까지 브라운슈바이크에게 충성하긴 했지만 그의 행각에 어이없어하는 건 마찬가지였고, 슈트라이트는 오딘에 내버려진 채 라인하르트에게 붙잡혔을 때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은 부하들의 충성심을 믿지 않습니다." 라고 그를 디스했으며, 페르너는 아예 라인하르트에게 자진출두해 "보는 눈도 없는 자에게 충성을 바치다니, 보석을 진창에 내던지는 거나 다름없다"며 충성할 가치도 없는 자라고 평가한다. 립슈타트 귀족연맹군에 참가한 아달베르트 폰 파렌하이트 역시 브라운슈바이크 때문에 할 필요도 없는 고생을 했다. 한 마디로 치킨호크플레겔과 더불어 쓸모없는 만용만 부렸다.

휘하에 메르카츠 제독이나 슈트라이트, 안스바흐, 안톤 페르너도 현역군인으로서 전투 경험이 많고 전쟁의 위험성을 잘 알고 있기에, 무익한 내전에 반대하거나 군사작전이나 전략과 전술을 짤 때도 신중한 편이다. 반면에 브라운슈바이크는 군재도 없고 허영심과 명예욕에 찌들어 그들의 일리있는 반대에도 아집을 부리고, 겁쟁이라 모욕을 주면서 강행하였고 현실도피에 책임전가에 추태까지 부리니 치킨호크 중에서 치킨호크라 할 만도 하다.

그나마 이 인간과 인간적인 우호관계에 있다면 가족, 친척 뿐이였으며[23] 그 외에는 모든 사람들에게 인망이 가히 제로였다. 가신들조차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정도이다.

최후도 은영전에 등장한 수많은 인물 중 가장 추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미 '도당을 결성해 황제에게 반역을 꾀한' 국적(國賊)이요, 복수심에 사로잡혀 200만 주민을 죽인 인도의 적이며, 구 문벌귀족을 대표하는 정적(政敵)으로 찍혀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전혀 없었는데도, 자신의 딸까지 팔아가며 살아남으려고 했다. 안스바흐가 어떻게 해도 살아남을 가능성이 없다고 지적하자 그제야 죽음을 받아들이는 듯 했으나 정작 독주를 보자 공황에 빠져, 안스바흐에게 자존심 다 집어던지고 어떻게든 살아남겠다며 징징대는 모습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추함의 결정체. 비슷하게 추하게 죽은 리텐하임이나 록웰과 비교할 바가 아니다. 그나마 록웰과 비슷하기는 하다만...

5. 기타 미디어

5.1. 게임

은하영웅전설 4
시나리오 1 : 제 2함대 사령관 / 원수
통솔 25 운영 9 정보 30 기동 28
공격 48 방어 32 육전 43 공전 40
정치공작 8000(+24) 정보공작 1000(+4) 군사공작 1000(+2)

시나리오 6 : 제 10함대 사령관 / 원수
특이사항 : 반란군 맹주

문벌귀족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보니 PC 게임으로 나온 은하영웅전설 시리즈에 개근으로 등장한다. 은하영웅전설 4에서는 능력치는 형편없으나 공작이라는 지위답게 계급이 처음부터 가장 높은 원수이다. 공적치가 약 80만으로 무지하게 높은데 쿠데타 이벤트로 발생하는 망명이 실행돼서 상대 진영으로 넘어가면 공적치가 50퍼센트로 바겐세일을 당하는데도 계급이 원수로 유지되는 위엄을 보여준다. 덕분에 제국에 있을 때 브라운슈바이크를 선택하고 제안을 내놓으면 짬밥 찌그레기들로 게임할 때와는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된다. 심지어 자기 자신이 자신을 요직에 추천하는 제안마저 높은 확률로 통과될 정도. 어차피 겸직해봐야 떨어질 능력치도 없으니 시작부터 자신을 요직에 추천해서 제국군최고사령관이 되면 된다.

물론 NPC로 둘 경우 시간이 지나면 100% 확률로 쿠데타를 시도한다. 쿠데타를 정벌하여 붙잡아 군사회의에 넘기면 비굴하게 딸을 시집보내 줄 테니 살려달라고 애걸하기도 한다. 게임에선 선택의 자유이긴 한데 NPC들은 대부분 살려준다. 그래서 가끔씩 반란토벌 총사령관인 라인하르트가 브라운슈바이크를 살려주는 엽기적인 상황도 나오곤 한다. 심지어 리텐하임도 딸을 시집보내 줄테니 살려달라고 징징거려서 졸지에 라인하르트의 아내가 2명이 되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 드릅게 추하다 반대로 브라운슈바이크로 플레이하고 쿠데타를 일으킨 뒤 원작에서의 라인하르트 부하들을 포섭을 하면 운빨만 먹히면 라인하르트만 남게 할 수 있으며[24] 그게 실패해도 상당히 많이 넘어와서[25] 금발 애송이의 해골로 술잔을 만들 수 있다.

꼴에 공작이라고 후작인 리텐하임보다 공적치도 높고 통솔력도 오십보백보긴 하지만 높다. 정치공작 상승치도 조금 더 높고 기본 시작 공작치도 제멋대로 왔다갔다하는 리텐하임이랑은 달리 꾸준히 상승해서 5시나리오에서는 시작하자마자 쿠데타도 가능하다. 부관도 안스바흐, 슈트라이트, 페르너라는 매우 우수한 인재를 달고 있어서 어느 모로 봐도 리텐하임보다는 낫다. 덕분에 문벌귀족 플레이를 할때 절찬리에 이용되는 편.

은하영웅전설 6에서도 제1차 가이에스부르크 요새 공방전 시나리오에 등장한다. 능력치는 그냥 쓰레기.

5.2. 후지사키 류 코믹스

OVA판의 생김새와 거의 비슷하다. 격변 수준으로 얼굴이 역변하고 뒤룩뒤룩 살이 찐 모습으로 묘사된 빌헬름 폰 리텐하임과는 정반대. 대단한 권세가로 묘사되는데, 보유한 영지만 해도 행성 3개, 위성 27개, 소행성 18개, 인공천체 6개에 달하며 다스리는 영민 또한 수십 억 명이나 된다. 가진 재산은 은하제국 황제에 필적하며, 수만 척에 달하는 대규모 함대를 보유하고 있어서 지방 반란 정도는 대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동맹군과 전투에도 참여한 적이 있다고 한다.

첫 등장은 제6차 이제르론 공방전 직후. 프리드리히 4세가 라인하르트에게 브라운슈바이크 공작가와 리텐하임 후작가처럼 천체 단위 영지를 내리고 가명까지 하사하겠다고 하자 격분하는 다른 귀족들과 달리 조용히 지켜보다가 금발 애송이에게 본때를 보여줘야겠다는 플레겔의 말을 들었다.

이후 주산나 폰 베네뮌데 후작부인을 통해 라인하르트를 압박한 플레겔이 재출병을 통해 라인하르트를 전선으로 보내어 죽이자고 제안하자 크게 기뻐하며 "어디서 그런 음모가 차례차례 나오는 거지?"라고 칭찬했다. 그리고 노이에 상수시에 국무상서 클라우스 폰 리히텐라데 후작과 빌헬름 폰 리텐하임 후작, 제국군 3대 장관을 불러모아 주전론을 역설하며 출병을 주장했다. 리히텐라데와 리텐하임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3대 장관 중 에렌베르크 원수와 슈타인호프 원수는 찬성, 그레고르 폰 뮈켄베르거 원수는 침묵을 지켰다. 반대는 없다고 파악한 브라운슈바이크는 출병을 밀어붙이며 라인하르트를 전선으로 보내 능력을 펼치자고 제안했는데, 다른 사람들은 서로에게 결정권을 떠넘겼고 결국 그레고르 폰 뮈켄베르거 원수가 출격을 승인했다. 하지만 라인하르트는 제3차 티아마트 회전에서 또 한 번 전공을 세우고 귀환한다.

그런데 라인하르트가 돌아온 뒤 볼프강 미터마이어 소장이 대민범죄를 저지른 대위를 즉결처분하자 친척이 죽었다는 사실에 격분한 플레겔 남작이 미터마이어를 체포하여 가문 소유의 고문성에 수감하고 고문했다. 그러자 오스카 폰 로이엔탈 소장은 라인하르트에게 미터마이어의 구명을 청했고, 라인하르트는 두 사람의 충성을 대가로 미터마이어를 구하기로 했다. 라인하르트,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 로이엔탈은 자신들을 따르는 병사들을 이끌고 이번 사태의 배후로 추정되는 브라운슈바이크 공작가의 사택을 방문했다.

경비원의 제지를 무시하고 라인하르트가 저택에 침입하자 브라운슈바이크는 안스바흐를 대동하고 나와 미터마이어 건은 모르니 병사를 물리라고 말했다. 하지만 라인하르트가 브라운슈바이크가 모른다면 리텐하임과 리히텐라데를 찾아가겠다고 하자 갑자기 웃으면서 누이가 황제의 애첩에 백작가를 물려받아 대귀족의 일원이 될 사람이 영지도 돈도 없는 평민을 위해 자신을 적으로 돌리려 하나고 속삭였다. 그러자 라인하르트는 유능한 평민 한 사람이 무능한 대귀족 천 명보다 낫다며 나와 공작은 어울릴 수 없다고 거절했다. 그러자 브라운슈바이크는 잠시 노려보다가 만난 적도 없는 사촌의 아들 따위 별 관심 없고 이번 일은 모두 플레겔이 관할하고 있다며 안스바흐에게 안내를 명하고, 라인하르트에게는 병사를 거두고 이번 일을 없던 일로 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리고 미터마이어를 구하고 병사를 해산하기 위해 황급히 뛰어다니는 라인하르트 일행을 보고 언젠가 반드시 없애버리겠다고 이를 갈았다.

한동안 등장이 없다가 립슈타트 전역 때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에르빈 요제프 2세가 엘리자베트를 제치고 황제가 된 것에 분노하는 플레겔엘리자베트 폰 브라운슈바이크와 달리 혼자 차분한 듯 했지만 은밀히 엘리자베트를 황제로 만들어 주겠다는 아드리안 루빈스키의 제안을 받고 있었다. 그런데 리히텐라데와 라인하르트가 결탁하여 각각 공작과 후작이 되자 더더욱 격분하여 모든 귀족들이 합치면 라인하르트와 리히텐라데를 제거할 수 있다는 루빈스키의 제안을 수락하여 립슈타트 숲에서 원한은 잊고 리텐하임 후작가와 손을 잡겠다고 선포한다. 그리고 개인 기함인 전함 베를린을 타고 위풍당당하게 가이에스부르크 요새로 출발한다.

이후 행적은 원작을 따라가지만 제1차 가이에스부르크 요새 공방전에서 다시 갈라진다. 청년 귀족들의 무단 출격을 치하한 다음 세 번째로 출격할 때에 선봉대인 미터마이어와 본대인 라인하르트를 통째로 뭉개버리겠다며 직접 출격했다. 그 뿐만 아니라 차기 황제인 엘리자베트에게 공적을 달아주기 위해 엘리자베트를 베를린에 태웠다. 미터마이어가 응전하자 이번에야말로 금발 애송이의 목을 딸 때라고 귀족들을 고무시켰다. 그렇게 미터마이어 뒤에 있는 라인하르트의 본대까지 치기 위해 진격하지만 최대한 적을 끌어들인 미터마이어 함대가 크게 호를 그리며 귀족연합군의 측면을 쳐 함렬을 분단하고 전방에 로이엔탈 함대가 등장하자 일단 후퇴한다.

하지만 퇴로에는 이미 라인하르트 휘하 제독들이 매복하고 있었고 귀족연합군은 사방에서 제국군의 공격을 받고 와해된다.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이 정신차려보니 아군은 어디로 갔는지 주위에 한 척도 없고 기함 혼자 덩그러니 남아 제국군의 추격을 받고 있었다. 방어함 두 척이 자폭하여 미터마이어, 로이엔탈 함대의 추격을 일시적으로 저지했지만 두 사람은 고속함만 차출하여 추격을 멈추지 않았다. 베를린은 장비를 빼고 무도회용 호화장치랑 숙박시설을 설치해서 속도가 느렸기 때문에 두 함대의 추격을 뿌리칠 수 없었다. 결국 베를린은 제국군의 포격에 노출되고, 엘리자베트가 브라운슈바이크의 눈앞에서 포격을 맞고 사망한다.

후방에 대기하던 빌리바르트 요아힘 폰 메르카츠아달베르트 폰 파렌하이트의 반격으로 브라운슈바이크는 간신히 살아돌아올 수 있었지만 딸을 잃은 충격에 메르카츠에게 화풀이를 하며 크게 오열한다. 거기에다 페잔 자치령의 공작으로 인해 베스터란트를 통치하던 조카 샤이트 남작도 민중들에게 폭행당해서 숨을 거둔다. 분노한 공작은 베스터란트에 핵폭격을 하라고 지시하고, 페잔 상인 루퍼트 케셀링크의 도움을 받아 라인하르트의 눈을 속이고 베스터란트를 초토화시켜버린다. 하지만 베스터란트 학살사건이 퍼지자 민중들은 귀족들에 등을 돌리고 귀족연합은 와해 직전까지 몰린다.

결국 살아남은 귀족들은 맹주의 목을 따 라인하르트와 강화하려고 했다. 브라운슈바이크도 몰락한 자신의 처지는 잘 알고 있었으므로 귀족들이 라인하르트를 지지한다는 조건으로 강화를 맺으려고 했지만, 귀족들은 200만 영민을 학살한 '악독한 귀족'을 죽이는 게 라인하르트의 대의명분인데 브라운슈바이크를 살려두겠냐고 고개를 저었다. 그제서야 귀족들의 속셈을 파악한 브라운슈바이크는 안스바흐에게 반드시 라인하르트를 죽이라고 엄명을 내렸는데, 플레겔은 같이 죽자고 독주 두 잔을 타 왔다. 하지만 독주를 본 브라운슈바이크는 죽기 싫다고 칭얼댔고 다른 귀족들이 구속한 다음 플레겔이 직접 독주를 먹여 브라운슈바이크를 죽였다. 맹주를 살해한 귀족들은 라인하르트에게 맹주가 자살했으며 우리는 항복하고 가이에스부르크 요새를 넘겨주겠다고 선언했다.

6. 그 외의 이야기

다만 역대 브라운슈바이크 공작 중에는 자기 영민을 미국 독립 전쟁에 용병으로 팔아 먹고 데려오지도 않아서 그대로 미국에서 거지꼴로 살아가게 만든 말종도 있다. 물론 미국이 좋아서 탈영한 병사들도 상당수[28]고, 태반은 그래도 고향으로 돌아왔다.
  • 국내판은 성우가 이정구라 베스터란트 사건을 더 리얼하게 만들었다. 다만 비디오판에 일인다역이 워낙 많아서 리텐하임까지도 이정구가 연기한 탓에 후새드. 더 웃긴건 쇤코프까지 담당했다는 것.. 그나마 여기에 안나온게 다행...
  • 워낙 까이고 까이는 인물이다 보니 SS 등 2차 창작에서는 좀 더 개념을 넣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경우 그 반동으로 조카 플레겔의 가뜩이나 없던 개념이 더 마이너스가 된다.


[1] 본래 상급대장이었으나 클롭슈톡 후작령 토벌의 전공을 인정받아 제국원수로 승진했다.[2] 프리드리히 4세의 아들로 아버지보다 먼저 사망했다.[3] 다른 두 명은 프리드리히 4세의 또 다른 외손녀 자비네 폰 리텐하임, 루트비히 황태자의 아들로 유일한 직계 손자인 에르빈 요제프가 있었다.[4] 사실 처음에는 자신의 능력의 한계를 느끼고 사람을 쓰는 모습이 있었으나 결국에는 사람도 쓰지 못하고 망했다. 사실 사람을 쓸 줄 알았으면 빌헬름 폰 클롭슈톡 후작은 바로 토벌당했다.[5] OVA에서는 브라운슈바이크나 리텐하임과의 연관성은 삭제되었는데 브라운슈바이크의 조카인 플레겔이 베네뮌데 후작부인 사건의 배후로 나오기에 베네뮌데가 브라운슈바이크를 적대하는 설정이어선 안되기 때문이었다.[6] 클롭슈톡 후작은 오토프리트 5세 시절 프리드리히 4세의 동생 클레멘츠 대공을 차기 황제로 지지하며, 주색에 빠져 빚더미에 앉아 평민에게까지 고개를 숙이는 대공 시절의 프리드리히 4세를 대놓고 멸시한 바 있었다. 하지만 오토프리트 5세의 장남이자 본래 황태자였던 리하르트와 그의 측근들이 클레멘츠 세력의 모함으로 처형당하고, 이후 클레멘츠마저 형을 모함한 사실이 드러나 측근들이 모두 처형당하고 본인도 동맹으로 망명하려던 도중 사고인지 자살인지 모를 우주선 폭발사고로 사망한다. 결국 유일하게 살아남은 프리드리히가 오토프리트 5세 사후 모두의 예상을 깨고 은하제국의 황제로 즉위하게 되었는데, 그를 지나치게 멸시한 클롭슈톡 후작은 당연히 사교계에서 퇴출당하고 혼인 관계를 맺고있던 가문에게도 일제히 파혼 통보를 받으며 몰락을 면치못했다.[7] 황실조차 소유하지 못한 고가의 명화들이었으며, OVA에서는 루돌프 대제의 대형 초상화였다. 그 오만한 브라운슈바이크 공작도 초상화를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으며, 이를 선물한다는 클롭슈톡 후작의 말에 놀라기까지 했을 정도다.[8] 현장에서 10여 명이 즉사했고 100여 명이 부상을 입었는데, 그 부상자들도 3할 정도는 곧 사망할만큼 심각한 중상을 입었다.[9] 전시 약탈을 저지른 병사를 정당하게 즉결처분한 미터마이어를 구금한 걸로도 모자라, 멋대로 고문기술자까지 끌고와 사적으로 고문하려고 했다가 라인하르트 일행에게 모두 들켜버렸다.[10] 미터마이어 소장이 한 짓과 주장이 결코 군법에 조금도 어긋나지 않으며, 따라서 코르푸트를 비롯한 귀족 자제들을 관리못한 누가(브라운슈바이크 공작) 또 문제 아니냐? 라고 따져들었다.[11] 이때 공작은 "끌어들여 죽이자는 거로군."라며 상식적으로 답변했다.[12] 사실 반년 전이라고 해도 가능할지가 의문이다. 라인하르트는 애초에 문벌귀족을 척결할 생각이었기 때문. 그나마 가능성은 마린도르프 가처럼 명백히 자신의 편에 선 이들은 봐줬다는 것인데 문제는 이 형태는 명백히 라인하르트를 상전으로 섬기는 것으로 이뤄진다는 거다. 즉 동맹이고 뭐고 없이 그냥 브라운슈바이크가 '금발 애송이'에게 살랑살랑 아부떨면서 잘봐줍쇼 하는 식으로 나가야 한다는 것. 헌데 황제의 사위이자 제국 최고의 대귀족인 브라운슈바이크의 자존심이 그걸 용납했을지는 의문이다. 물론 성공했다면 엄청난 영지, 재신은 온전히 보존되고 이후 전개를 보면 자신은 다음 황제의 아버지는 못되어도 외할아버지는 되어서 별반 다를 바 없는 부귀영화는 누렸겠지만. 다만 이 시기쯤 되면 문벌귀족의 세도는 완전히 죽어버려서 살아남은 문벌귀족들도 가문의 부는 유지했을지언정 권력은 매우 축소되었기에 브라운슈바이크도 문벌귀족의 거두, 황제의 외할아버지 등등의 타이틀로 명성만은 높지만 실권은 미약했을 것이다.[13] 410년산 명품 포도주를 잔에 따른 뒤 그 안에 뇌사를 촉진하는 캡슐과 통각 신경을 마비시키는 캡슐을 넣어 브라운슈바이크에게 건넨다. OVA와 DNT는 귀빈실 같은거 없고 그냥 안스바흐가 미리 독주를 준비해뒀다.[14] OVA에서는 그냥 바로 쓰러져 죽었다. 베네뮌데 후작부인의 경우에는 수 분 이상이나 고통스러워하다가 죽은 걸 감안하면 빠르게 체내에 도는 독이었던 모양이다.[15] 립슈타트 전역 이후 나락으로 떨어진 문벌귀족의 처지를 생각하면, 브라운슈바이크의 가족들도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을 것은 자명하다.[16] 미치하라 카츠미 코믹스에서 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데, 메르카츠의 작전안을 듣고 브라운슈바이크는 이를 긍정적으로 평하지만 리텐하임은 소극적이라며 깐다. 이 코믹스에서 이런 반응에 메르카츠도 의외라는 듯이 '공작이 용병학에 대하여 전혀 모르는 건 아니군'이라고 마음속으로 놀랄 정도였다. 거꾸로 해적판인 을지서적판에서는 이런 걸 바꿔 의역해서 "뭐하러 그렇게 초청하는 꼴이나 보이는 거요?" 라고 언짢아했기에 메르카츠도 초청이 아니라 저승길로 보내는 겁니다라고 덧붙이는 의역이 또 들어가버렸다.[17] 전투기술 고문으로 참전한 로이엔탈과 미터마이어는 분노와 짜증에 이 기간 내내 손수건을 땅바닥에 집어던질 정도였고, 특히 미터마이어는 "내게 맡겼다면 3일만에 진압했다!"고까지 말했다.[18] 참고로 그나마 코믹스판에서는 좀 쉴드를 쳐줘서 브라운슈바이크가 무능해서라기보다, 휘하 사람들이 말을 안 들어서 고전한 것으로 각색되었다. 여기서도 물론 무능한 건 매한가지였지만 적어도 전황 정도는 파악할 줄 아는 수준으로 나와서, 압도적 우세에도 불구하고 휘하가 말을 안 들어먹어 분통을 다 터뜨리다가 겨우겨우 클롭슈톡 후작의 기함을 포착해 기함을 포격해 승리한다.[19] 엄밀히 말하면 버려진 건 아니다. 페르너는 브라운슈바이크의 동의 없이 라인하르트 암살을 꾀했다가 실패하자 브라운슈바이크를 버리고 라인하르트에게 전향했고 슈트라이트는 브라운슈바이크가 깜빡 잊어버리고 데려가지 않아 그의 저택에 남아있다가 붙잡혔다.[20] 즉 파렌하이트는 두 가지 나쁜 선택지 중에서 그나마 덜 나쁜 선택지를 택한 것이다. 애초에 베스터란트 사건이 일어난 시점에서, 아니 이미 제1차 가이에스부르크 요새 공방전이 일어난 시점에서 승패는 명확해져갔다.[21] 앞서 나온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의 가신 3명 중에서 끝까지 라인하르트에게 전향하는 걸 택하지 않고, 죽은 안스바흐를 제외하고 슈트라이트와 파렌하이트는 훗날 라인하르트에게 등용되어 잘 써먹는다. 물론 라인하르트도 용인술과 용병술에서의 실수가 아예 없는건 아니었지만, 브라운슈바이크 공작과는 비교하는 것 자체가 모욕일 정도로 양호한 걸 넘어 훌륭하다.[22] 참고로 파트너(?)이자 자강두천을 벌였던 리텐하임도 인성면에선 쌤쌤인지라, 리텐하임은 아예 전투에서 도망치는데 방해된다고 아군을 향해 발포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아이러니하게도 리텐하임은 이때문에 분노한 아군에게 살해당했고, 브라운슈바이크도 베스터란트 학살사건을 통해 몰락했으니 둘 다 자신의 악행에 대한 업보를 치른 셈이다. 여기에 사후 이들에 대한 등장인물들의 극딜도 마찬가지인데 리텐하임에 대해서 라인하르트가 비열한 인품에 어울리는 최후라고 비웃었고, 브라운슈바이크의 경우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2차 암살미수사건의 범인마저 그의 죽음에 대해서는 당연한 죗값이라 말했을 정도. 물론 저 암살자는 베스터란트 학살사건 피해자의 유족이였기에, 절대 브라운슈바이크를 좋게 볼 사람이 아니기는 했다.[23] 사실 이 점도 의심스러운게 빌헬름 폰 클롭슈톡이 일으킨 반란에서 미터마이어에게 죽은 조카에 대해서 별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는 말이 나오고, 또다른 조카 샤이트 남작이 살해되자 펄펄뛰긴 했지만 조카의 죽음보다는 자신의 권위를 더 중요하게 여겼다.[24] 키르히아이스까지 설득에 성공한다는거다![25] 깡패같은 공적치 덕분에 쿠데타에 혹하는 인물이 많은지 2진급은 50% 확고한 측근들은 30% 확률로 넘어온다. 그나마 키르히아이스가 10%도 되지 않는 수준으로 매우 낮은 편[26] 빅토리아 여왕 이후 모계로 이어진다.[27] 애초에 영국의 하노버 왕조가 이름만 바꾼 것이 윈저 왕조다. 빅토리아 여왕 사후 영국의 왕실은 여왕의 남편인 앨버트 공의 가문인 작센코부르크고타 가문으로 바뀌나 1차대전 시기 반독일정서가 강해지자 윈저 성의 이름을 따 윈저 왕조로 이름을 바꾼 것이다. 즉 하노버 왕조가 윈저 왕조로 이름을 바꾼게 아니라 영국의 작센코부르크고타 가문이 윈저 가문으로 이름을 바꾼 것이다.[28] 조지 워싱턴 측은 이 독일인 용병들에게 "집과 땅과 가축을 줄 테니" 이쪽으로 넘어오라고 열심히 선전공세를 폈다. 사실 이쪽은 남아도는 게 땅이라서. 그리고 무엇보다 인구가 적으니 꼬실 필요성은 있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