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우 감독 장편 연출 작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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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교 (2012) Eungyo | |
감독 | 정지우 |
각본 | 정지우 |
원작 | 박범신 - 소설 《은교》 |
제작 | 안은미, 이상현, 정지우, 김순호 |
기획 | 정지우 |
촬영 | 김태경 |
조명 | 홍승철 |
편집 | 김상범, 김재범 |
동시녹음 | 정진욱 |
음향 | 김석원, 김창섭 |
미술 | 김시용, 박재완 |
음악 | 연리목 |
출연 | 박해일, 김무열, 김고은 등 |
장르 | 로맨스, 멜로 |
제작사 | 정지우 필름, ㈜렛츠필름 |
배급사 | 롯데엔터테인먼트 |
제작 기간 | 2011년 10월 16일 ~ 2012년 2월 15일 |
개봉일 | 2012년 4월 25일 |
상영 시간 | 129분 |
총 관객수 | 1,346,511명 |
국내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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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박범신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에서 제작된 영화. 영화 해피 엔드를 연출한 정지우가 영화화했으며, 박해일, 김무열, 김고은 등이 출연했다. 박해일이 이적요 역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이적요의 성기가 그대로 노출되고[1] 성관계 장면에서 한은교 역을 맡은 신예 김고은의 전신 누드는 물론 음모까지 여러 차례 드러나는 등 수위가 굉장히 높고 원작을 잘 재현해 낸 편. 100만 관객을 넘어서는 등 나름대로 흥행했다.2. 예고편
▲ 메인 예고편 |
3. 시놉시스
소녀의 싱그러운 젊음과 관능에 매혹 당한 시인 이적요 스승의 천재적인 재능을 질투한 패기 넘치는 제자 서지우 그리고 시인의 세계를 동경한 싱그러운 관능의 열일곱 소녀 은교 서로 갖지 못한 것을 탐하다. 질투와 매혹으로 뒤얽힌 세 사람의 숨겨진 도발! |
4. 등장인물
이적요 (박해일 扮) |
"너희 젊음이 너희 노력으로 얻은 상이 아니듯이 내 늙음도 내 잘못으로 받은 벌이 아니다."
서지우 (김무열 扮) |
한은교 (김고은 扮) |
5. 평가
★★★ 본질적 욕망 엿보기, 어색한 분장에 걸리다 - 유지나 ★★★★ 통속적 욕망에 대한 ‘내재적 접근법’의 달인, 정지우 감독! - 황진미 ★★★★ 고목에 핀 꽃을 어찌 알겠냐만 면도날이 마음을 스치고 간 듯 - 이용철 ★★★ 더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에 대하여 - 이동진 ★★★ 은교, 박해일을 만나다 - 박평식 ★★★☆ 아름다움이 자기를 멸시한다고 느끼는 노년의 예술가는 어떻게 대응하는가 - 김혜리 |
개봉 초부터 박해일의 노인 분장과 김고은의 파격적인 노출신이 큰 화제가 됐다. 그런 이유로 관심이 노출 쪽으로 쏠리는 바람에 성인 영화 취급을 받은 측면도 있다. 위의 포스터에서도 보듯 제작사가 처음부터 성인 영화처럼 마케팅을 한 것도 큰 이유다.[2] 그와 맞물려 영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일부 관객들이 악평을 남겼다.
물론 영화에 대한 근거없는 비난이나 단순한 노출 영화라는 매도는 피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도 이 영화는 소설과 달리 흐름이 그렇게 매끄럽다고 하기 어렵고 인과의 얼개도 다소 느슨하다.[3] 요컨대 이야기를 쉽게 전달하고자 캐릭터는 평면적으로, 이야기는 보다 단순하게 각색해 놓았는데, 이 과정에서 설득력이 부족해졌다. 그러다 보니 등장인물들의 대사가 영상의 흐름과 어울리지 않는 경우가 왕왕 있으며, 몇몇 씬은 꽤 유치하게 연출됐다. 주연 3인의 캐릭터 해석은 나쁘지 않은 것 같으나, 결국 영화에 드러난 연기에서는 어색한 기운이 생각보다 빈번하게 보이기도 했다. 따라서 특히 원작 소설을 읽었던 관객의 경우, 소설과 비교해 부정적인 평을 남길 가능성이 높다. 즉 무조건 관객들이 영화를 이해하지 못해서 혹평을 내렸다고 보기는 어렵다.
결론적으로 은교는 어려운 영화가 아니다. 그러나 예술 영화라고 보기도 어렵고, 비주류 영화를 지향하는 것도 아니다. 감독이 지나치게 난해할 수 있는 요소들, 예를 들면 이적요와 서지우의 미묘한 관계라던지 이적요의 젊음과 늙음에 대한 복잡한 생각 등을 생략했고, 비교적 대중적인 영화를 만들고자 했다. 그러다 보니 은교는 존재감 있는 원작을 미장센 예쁘게 잘 뽑아낸 평범한 상업 영화가 되었다. 주제도 싱그럽고 어린 여자와, 그에게 동시에 욕정과 욕망을 품으며 서로를 질투한 끝에 모두 파멸에 이르는 두 남자의 이야기로 비교적 단순하게 변했다.
주연 배우의 경우, 이적요 역을 맡은 박해일은 열연한 흔적은 보이지만 아무래도 굳이 젊은 배우를 늙게 분장시킬 필요가 있었냐는 지적을 많이 받았다. 자꾸 젊은 모습이 투영되어서 캐릭터에 집중하기 힘들었다는 평, 이끼의 천용덕 같은 경우에도 정재영을 노년으로 분장시킨 사례가 있지만, 이 경우에는 과거 회상 장면 등을 통해 젊은 모습의 비중도 적지 않았던 것에 반해, 은교의 경우는 젊은 모습-늙은 모습을 오가는 비중도 그다지 높지 않을 뿐더러 굳이 같은 배우가 연기했어야 했냐는 안타까움이 남는다는 평가도 있다.
이에 대해, 젊은 배우가 노인을 연기함으로써 젊은이의 목소리가 남아 있게 되고 이적요는 젊었을 적 자신을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게 만들었다며, 이 영화의 캐스팅이 '젊음에 대한 미련'이라는 영화의 주제의식을 더욱 강화했다는 반론도 존재한다.
반대로 감독이 소설에 비해 영화를 비교적 단순화시키며 은교 역을 맡은 김고은의 영화 속 비중이 매우 중요해졌다. 영화 속 두 남자의 시선이 모두 은교에게 맞춰져 있는 만큼, 연출도 은교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영화의 영상미가 상당히 아름다운 편이다. 특히 극 중 17세 고등학생인 은교의 싱그럽고 파릇한 젊음과, 미성년자라는 역할과 모순되는 관능미를, 그리고 배우 김고은의 순수한 마스크를 잘 살려냈다. 예를 들어 영화 초반에 흰 티를 입고 흔들의자 위에서 잠든 은교의 모습이 나오는데, 은교의 아름다움이 가장 잘 표현되는 장면으로 호평받았다. 다만 주인공의 극중 나이가 17세 고등학생인데다 상당히 관음적인 시점의 베드신도 있어, 아동성애 및 로리타 증후군 영화라는 비난도 있다.
베드신은 총 두 번 나오는데, 이적요가 상상 속에서 은교와 관계를 갖는 장면과, 은교가 서지우와 관계를 가지는 중에 이를 훔쳐보는 이적요의 모습이 나온다. 김고은의 경우, 촬영 당시 만 20살이라 비교적 어린 나이에 베드신을 찍은 셈인데,[4] 그만큼 베드신에서 미성년자라는 역할에 맞게 풋풋한 그림이 제대로 나온다. 특히 베드신에서 드러나는 은교의 아직 덜 성숙돼 보이는 몸은[5] 이적요의 탐닉과 욕정의 대상이 되며, 그럴수록 이적요의 늙고 병든 몸과 대비되며 비참함을 안긴다.[6] 이런 이적요는 은교에 대한 욕망을 소설로 풀어쓰는 데 만족한다. 한편 스승 이적요의 인정을 받지 못한 서지우는 반대로 이적요의 관심을 받는 은교에게 박탈감을 느끼며, 이적요의 욕망의 대상인 은교의 육체를 취함으로써 스승의 모든 것을 갖겠다는 생각을 품게 된다.
이렇게 은교의 젊음 및 육체가 영화 내내 두 남자의 욕망의 대상이자 핵심 요소가 되었기에, 베드신에서 김고은을 아주 적나라하게 벌거벗기는 연출이 선택되었다. 수위도 김고은의 가슴은 물론이고 음모까지 노출되는 등 아주 높았고,[7][8] 서지우와 은교의 섹스를 이적요가 훔쳐보는 상황이었으므로 카메라 또한 섹스 과정을 롱테이크로 잡으며 은교의 몸을 훑었다. 그와 동시에, 이들과 같은 시점을 공유하는 관객 또한 은교의 육체를 관음하는 공범자가 되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김고은은 신인, 그리고 만 20살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베드신에서도 은교라는 캐릭터를 잘 소화했는데, 그 특유의 명랑하면서도 청순한 얼굴에서 느껴지는 반전 관능미가 큰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김고은은 이 베드신에 대해 "부담스러웠지만 노출이 스토리에서 사건의 고리 역할을 하기에 촬영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전반적인 평은 노인으로 분해 열연한 박해일보다는 김고은의 출세작이 된 느낌이다.
6. 흥행
총관객 수 1,346,362명. 손익분기점이 130만 관객이라고 하니까 사실상 본전치기로 마무리되었다. 흥행에 크게 성공한 것은 아니지만 손해도 보지 않았다.6.1. 일본
제목이 ウンギョ 青い蜜이다.7. 원작과의 차이점
- 소설과는 달리 액자식 구성이 아니다. 별 것 아닌 것 같아 보이지만 덕분에 소설에서 반전으로 작용했던 것들이 사라졌다.
대신 원작을 먼저 읽은 사람에게는 은교 그 자체가 반전이 된다 - 영화에서 이적요와 서지우, 한은교의 삼각관계는 적요가 쓴 단편 소설 '은교'를 중심으로 일어난다. 서지우는 이것을 자신의 이름으로 발표한다.
- 소설에서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인물은 Q 변호사인데 이 인물은 영화에 등장하지 않는다.
- 남자친구를 사칭한 양아치 또한 등장하지 않는다.
- 적요의 애마 '당나귀' 코란도는 영화에서 갤로퍼 숏바디 이노베이션으로 등장한다. 일반 소품과는 격이 다르다. 말 그대로 당나귀로 그려져 간접적으로 소설 겉표지에도 등장한다. 이적요의 처지를 상징하는 대표적 소품으로, 그의 소울메이트이기도 하다. 서지우가 죽음으로 향할 때 따라간다. 역시나 영화에서도 차종이 바뀌었더라도 제일 비중을 많이 차지하는 소품. 더불어 서지우의 아반떼도 2002년형 SM5로 바뀌어 등장한다. 서지우는 소설의 흥행으로 돈을 많이 벌었는지 마지막에는 BMW 3시리즈로 바꿨다. 그래서 마지막에 펑크나는 서지우의 차는 BMW 3시리즈가 되었다. 이는 국산 준중형 세단인 아반떼를 그냥 등장시켜서는 극중 서지우가 도작발표로 스타작가가 되어 경제적 처지가 극적으로 변한 것을 드러내기 어려웠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해 볼 수 있겠다.[9]
- 서지우는 이적요가 '당나귀'를 고장낸 걸 알고 자신이 적요에게 정말로 버림받았다는 절망에 빠져 자살하는 것이 아니라, 분노하며 이적요의 집으로 무리하게 차를 몰고 가다가 사고로 사망한다. 이것이 원작과의 가장 큰 차이.
- 서지우, 은교의 시점이 사라지면서 캐릭터들이 평면적으로 바뀌었다. 서지우와 은교는 원래부터 모르는 사이였으며 서지우와 이적요의 관계 역시 단순한 제자와 스승의 관계처럼 서술됐다.
관측으로 인해 상태가 정해진 것이다 - 은교는 대학생이 된 뒤에 찾아본 극중소설 '은교'의 원작자가 이적요임을 깨닫고 이적요의 집으로 찾아가 그 사실을 고백하며 펑펑 운다.[10] 원작에서는 이적요 또한 술병으로 사실상 자살을 하는 셈으로 끝나나, 영화에서는 술에 쩔어 있는 이적요가 자는 척 엎어져 있다가 은교가 떠난 뒤 혼잣말로 작별 인사를 한다. 또한 이적요의 고백록 유고를 은교가 불태우는 일 역시 영화에는 나오지 않는다.
- 영화에서 묘사하는 은교를 사이에 둔 서지우와 이적요의 삼각관계 구도 역시 소설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소설에서의 삼각관계는 오히려 이적요를 사이에 둔 은교와 서지우의 삼각관계에 조금 더 가깝다. 영화에서는 적요에게 인정받고 진짜 작가로 홀로 서고 싶으면서도 끝까지 그의 곁에 머무르고자 하며 (타 장르 창작에 대한)욕망을 대리로 성취하는 역할 역시 그만두고 싶지 않은 서지우의 복잡한 심리가 그다지 묘사되지 않으며, 지우가 은교를 품는 것도 원작 소설에서는 조금 더 복잡한 사유를 가지고 있으나, 영화에서는 그냥 충동+적요에 대한 반항심 수준으로 묘사되는 데에 그친다.
8. 패러디
9. 기타
- 박해일과 김무열은 전해 개봉한 최종병기 활에서 함께 출연한 적이 있다. 덕분에 은교에서 호흡을 맞추기 한결 편했다고 한다.
- 2012년 8월, 케이디미디어에서 은교 한정판 DVD를 발매하였다. 총 3 DISC로 구성되어 나름대로 준수한 사양. 본편과 부가 영상, OST가 각각 1DISC에 담겼다. 감독과 배우들의 코멘터리도 수록. 같은 달에 블루레이와 일반판도 발매되었다.
- 아청법에서는 성인 여성이 교복을 입고 등장하는 음란물도 규제 대상에 포함시켰고, 2015년 헌법재판소에서는 이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린 바 있다. 합헌 결정 이후 이 영화도 처벌 대상이 되는 게 아니냐는 설이 돌아다녔으나, 아청법을 소관하는 여성가족부에서는 은교는 19세 이상 관람가 영화일 뿐 음란물이 아니기 때문에 처벌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관련기사
- 배우 박민지는 한 인터뷰에서 소속사로부터 은교 역할에 도전해볼 것을 권유받았으나 노출이 부담스러워 포기했다고 밝혔다. 관련 기사 단지 오디션을 볼까 하다 포기했다는 일화에 불과한 것으로 보이나, 과장된 기사 제목 등으로 인해 박민지가 원래 은교 역할이었는데 포기했다거나, 출연 제의를 받았으나 출연을 고사했다는 식의 잘못된 풍문이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듯 하다.
- 박범신이 은교 촬영 중 김고은에게 성희롱을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다만 이후 언급되었던 또 다른 피해자가 사실을 부인하는 글을 올려 이 폭로에 대한 진위는 불분명.
[1] 초반 노인의 몸을 보여주는 부분인데, 이는 대역이었다고 한다.[2] 다만 워낙 파격적인 노출이 이뤄졌기 때문에 제작사 입장에서도 홍보를 안 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문제는 홍보의 초점이 '노출'에만 맞춰졌다는 것.[3] 원작을 읽지 못한 관객들을 의식한 것은 맞으나, 어떻게 전달할지에 대한 고민이 좀 더 심도 깊게 이뤄졌다면 좋았을 것이다.[4] 다만 1980년대 에로 영화에서는 18~20살 여배우들도 노출 연기를 한 바 있다.[5] 애초에 김고은의 몸매 자체가 마른 편이고 외모 또한 워낙 어려 보여 고등학생의 느낌이 잘 살았다.[6] 즉, 이적요가 빠져든 것은 고등학생인 은교 개인이라기보다는 은교가 상징하는 젊음 그 자체인 것이다. 젊음에 대한 갈망과 집착이 은교를 통해 구체화되는 것.[7] 다만 영화 '은교'가 음모 노출이 처음 허용된 한국 영화는 아니다. 극중 설정 상, 미성년자의 섹스였기 때문에 더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도 할 수 있다.[8] 은교를 기점으로 한국영화의 노출 한계가 깨졌다는 인식은 이러한 상황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9] 물론 차명으로 사용된 Avante라는 단어 자체가 늙은 적요와는 대비되는 지우의 젊음과 어딘가 연관되어 보이기는 하다.[10] 그 내용에 거울이 언급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서지우가 은교를 장난으로 때리다가 절벽에 떨어진 어머니의 유품을 구해준 게 이적요였고, 그 거울에 대해 "거울이 다 같은 거울이지"라고 하며 멸시한 게 서지우였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