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8-28 08:56:14

은혜 갚은 두루미

은혜갚은 학에서 넘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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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줄거리3. 여러 변형 및 파생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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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鶴の恩返し

일본 전래동화. 직역한다면 학의 은혜갚기. '은혜갚은 학[1]', '학의 은혜갚기'[2] 등으로도 번역한다. 국내 동화책 중에선 어째서인지 '학의 여왕'으로도 알려져 있다. 일제강점기의 영향으로 한국에도 어느 정도 알려진 편이다.

2. 줄거리

옛날 옛적에 한 노부부가 살고 있었다.[3] 눈이 오는 어느 날, 마을에 땔감을 팔러 갔다 돌아오던 할아버지가 덫에 걸린 두루미를 발견했다.[4] 두루미를 불쌍히 여긴 할아버지는 덫을 풀어주고 자연으로 돌려보내고는 집으로 돌아왔다.

그 후 눈보라가 몰아친 그 날 밤, 뜬금없이 아름다운 처녀가 노부부의 집을 찾아왔다. 처녀는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친척 집에 의탁하러 가던 길인데 하룻밤만 재워달라고 부탁하고, 노부부는 날씨가 날씨이니만큼 흔쾌히 받아주었다.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눈이 그치지 않아서 처녀는 노부부의 집에 계속 머물렀으며 그 동안 처녀는 노부부를 보살펴 드리고 도와 드렸다. 눈이 그친 후, 처녀가 "얼굴도 본 적 없는 친척보다는 노부부를 부모님처럼 모시고 살고 싶어요."하자 노부부도 기쁘게 받아 들였다.

어느 날, 처녀가 "베를 짜야 하니 실을 사다 주세요."하자 할아버지는 실을 사 왔다. 실을 받아든 처녀는 '절대로 방 안을 엿보면 안 된다'고 이르고는 그대로 방 안에 들어갔다. 그렇게 3일 밤낮을, 단 한 번도 바깥으로 나오지 않고 틀어박혀 지내면서 열심히 베를 짰다. 베를 다 짜면 팔아서 실을 사다 달라고 부탁하기를 반복했다. 처녀가 짠 베는 품질이 굉장히 좋고 매우 아름답기까지 해서, 노부부는 금세 부자가 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처녀의 약속을 지키던 노부부였지만, 처녀가 날이 갈수록 수척해지기 시작하니 걱정도 되었고 대체 무슨 수로 베를 짜는 것인지 호기심도 이길 수 없었다. 결국 부부는 고민 끝에 방을 엿봤는데,[5] 방안에서는 처녀가 아닌 웬 두루미가 자신의 깃털을 뽑아 그것으로 베를 짜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부부는 깜짝 놀랐고 "저러다 저 불쌍한 처녀가 죽겠네. 오늘 밤을 기점으로 베 짜는 걸 그만하라고 얘기합시다."라며 걱정하였다. 물론 두루미 처녀도 이를 말없이 듣고 '저 분들은 마지막까지도 나를 걱정하시는구나...'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그 날 저녁 두루미 처녀는 마지막 베를 들고 나와 슬픈 얼굴로 자신이 할아버지에게 도움을 받은 두루미라고 고백했다. 그리고 원래는 계속 딸처럼 지내며 부부가 죽을 때까지 모시고 살려 했지만, 정체를 들켰으니 어쩔 수 없이 떠나야만 한다고 말하였다. 노부부도 이를 알고 있기에 "사실 자네의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네. 하지만 이대로 가면 자네의 몸이 버티지 못하니, 이제 베를 그만 짜 달라고 얘기하고 싶었어..."라고 슬픈 얼굴로 입을 열었다. 두루미 처녀는 이 말에 눈물을 흘리며 "그렇군요.... 그럼...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부디 건강히 지내세요."라고 말한 뒤 다시 두루미로 변해 노부부를 두고 하늘로 돌아갔고 노부부는 두루미 처녀가 떠나는 것을 슬퍼하며 두루미가 무사히 떠나기를 기원할 뿐이었다.[6]

3. 여러 변형 및 파생 작품

  • 구전으로 내려온 이야기다보니 이를 글로 기록한 판본(문헌)에 따라서 세부적인 내용에 차이가 있다. 노부부가 아니라 할아버지 혼자 살거나, 아예 청년이 나와서 둘 사이에 아이를 갖는 경우도 있다.(일종의 이류혼인담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실을 사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깃털을 뽑아 베를 짜다 보니 날마다 야위어가는 처녀(=두루미)를 보다 못한 할아버지가 방을 엿보는 판본도 있다.
  • 꾸러기 수비대 18화에 등장. 배경은 원시시대에, 두루미는 어느 새 매머드[7]가 되어 있었다. 종반부가 다 되어가니 몰래 오는 할아버지에게 매머드인 것을 들키면 잡아먹힐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일행이 시간을 끌려고 호치(권투), 찡찡이(가위 바위 보), 똘기(검술 대결)가 두루미에게 식사를 가져다주려는 할아버지를 막으려 한다. 전부 뚫려버렸지만 키키가 두루미를 숨기고 본인이 대신 두루미로 변장하여 베 짜는 시늉을 하고 있었으며 이 때 할머니가 원래 모습인 매머드(두루미)인 걸 언급해 버리자 똘기 일행은 블랙전사가 할머니에게 빙의됐다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블랙전사와의 싸움에서 꾸러기 수비대가 밀리자 할아버지를 지키려고 두루미가 스스로 매머드로 변신하여 블랙전사를 막았으며 알바트로스가 정화시킨 이후 두루미는 원래 모습이 되어 날아갔다. 여담으로 에피소드가 끝날 때, 똘기가 털을 다 빼서 머리털이 빠지다가 결국 대머리가 되는 키키의 모습을 상상하며 재밌어하다가 자초하여 키키한테 응징당한다(...)
  • 도라에몽 애니메이션에서도 도라에몽 명작극장이란 일본 및 서양 동화 등을 짤막하게 재구성하여 소개하는 에피소드에서 등장. 나무를 하고 돌아가다가 덫에 걸린 두루미를 풀어주는 것까지는 원작과 똑같지만 여기선 은혜를 갚으러 온 두루미는 안 나오고 진구가 그 두루미를 멋대로 풀어준 탓에 두루미를 놓친 사냥꾼 퉁퉁이가 총을 들고 대신 왔다.[8] 그리고 진구가 총을 쏴대는 퉁퉁이에게 겁을 먹고 쫓기는 걸로 끝. 진구 왈, "이건 학의 은혜갚기가 아니라 학의 복수갚기"라고...
  • 미국의 포크 록 밴드 '더 디셈버리스츠'의 'The Crane Wife' 앨범과 동명의 연작 도 이 전설을 차용했다. 다만 가사를 보면 위키에 등재된 내용이 아닌 청년이 나오는 판본을 기초로 삼은듯 하다.
  • 성우 타무라 유카리가 「Come across ~DEARS 낭독 이야기~ VOL.6 일본의 옛날 이야기 4(Come across ~DEARS朗讀物語~ VOL.6 日本の昔話 4)」에서 이나바의 흰토끼와 함께 모든 등장인물을 연기하면서 이 이야기를 낭독한다.
  • 요괴워치 애니메이션에도 등장했다. 처음엔 옛날 이야기 형식으로 나왔는데 할머니가 들려준 결말이 SF 각색이라고 하나 여러 가지 의미로 시대를 너무 앞서나갔다.
  • 짱구는 못말려에도 동화책이나 짱구의 코스프레로 언급되며 이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는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철수가 구해준 짱구는 펭귄(...)으로 나오고 원작과 동일한 두루미도 나온다. 애니에선 철수가 두루미를 구한 후 펭귄 코스프레를 한 짱구(신노스케)가 대충 구출된다. 철수의 집에 두루미가 잠시 방문하고 짱구도 민페적으로 철수 집에 머무른다. 두루미는 동화대로 정체가 드러난 후 날라가는데 짱구는 가기 전 철수의 숙제에 온갖 낙서를 하고 가버렸다.
  • 1977년 소련에서 스톱모션 형식으로 애니메이션화되었다. 여기선 욕심많은 부자가 비단을 더 사겠다고 요구하자 노부부가 비단이 없다고 말려도 말을 듣지 않아 부득부득 금화를 쥐어주니 결국 두루미여인이 베를 짜는데 부자가 참지 못하고 문을 여니 자기 깃털을 뽑아서 피투성이가 된 두루미가 베를 짜고 있었다. https://youtu.be/a_iYe6rLR2s 상당히 잘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이니 한번쯤 보는 걸 추천한다.
  • 중국 고전 기담서인 수신기(搜神記)에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있다. 동영(董永)이란 사람이 아버지의 장례를 치러야 했는데 돈이 없어서 스스로를 팔려 하였다. 이때 마을 내에서 마음씨 좋은 부자가 그를 딱히 여겨 돈을 빌려주었고 장례를 치른 후 약속대로 그의 집으로 일을 하러 갔다. 그러다가 길에서 한 여인을 만났는데 동영의 아내가 되겠다고 했다. 두 사람이 돈을 빌려준 부자에게 가서 빚을 갚겠다고 하자, 주인은 그의 신의를 칭찬 후, 비단 100필을 짜 오라는 얘기를 했다. 여인은 열흘 동안 비단을 100필을 짰는데 그 솜씨가 매우 좋아서 주인도 이에 만족해서 빚을 탕감해 주었다. 주인 집을 나온 후, 여인은 동영에게 '저는 하늘에서 내려온 직녀입니다. 당신이 매우 효성스러워서 상제께서 저에게 당신을 도우라고 명하셨습니다.'라고 말한 다음 하늘로 돌아갔다.
  • 파한집에 이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에피소드가 나오는데, 여기서는 두루미가 사람을 죽인 뒤 혈관에 실을 섞어 비단을 만들다가 발각된다.
  • NG에 등장하는 괴이 오타케비 작가의 모티브다.

[1] 학=두루미다. 자세한 내용은 문서 참조.[2] 'の'를 무조건 '의'로 번역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한국어가 아닌 번역투로, 좋은 번역은 아니다. 참고로, 번역할 때는 본 문서명처럼 어순이나 품사 등을 바꾸는 것이 더 나은 경우가 많다.[3] 판본에 따라 젊은 총각으로 나오기도 한다.[4] 이유에 대한 판본도 여러가지 있어서, 장작을 가지러 갔다가, 우연히, 울음소리가 들려서라는 이야기도 있다. 다만 학을 발견하는 장면은 동일.[5] 처녀가 하도 나오지 않기에 궁금해서, 또는 걱정되어서 등의 이유를 든 판본도 있다. 엿본 사람이 할아버지인지 할머니인지, 부부인지도 판본에 따라 다르다.[6] 그래도 한편으로는 두루미가 노부부를 위해 계속 그렇게 자기 깃털을 뽑았다간 두루미의 생명이 위험해질 수도 있었기에 이렇게 이별하는 게 서로에게 나았을지도 모른다.[7] KBS 더빙판에서는 방영 시기가 시기인지라 '맘모스'로 불렸다.[8] 퉁퉁이가 자기소개를 하길, 이름은 학이요, 직업은 사냥꾼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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