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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의전(儀典, protocol)은 외교 또는 국가가 관여되는 공식행사에서 개인 및 국가가 지켜야 할 일련의 규범. 보통은 특정 고위급 인물에 대한 예우나 의례를 가리키는 좁은 의미로 많이 쓰인다.2. 설명
현실적으로 국가간의 파워 차이는 상당하지만 국가원수나 외교관 등에 대한 의례는 비교적 동등한 지위로 지켜지고 있다. 이는 국가간의 의례가 대등해야 하는 외교관습에서 비롯된 것이다.오늘날의 의전은 상당수가 서양의 전통이 규범화된 것이 많지만 동양이나 다른 지방에서도 늘 의전은 있었다. 가령 수나라 시절에 왜의 사신이 보낸 국서에서 동쪽의 천자가 서쪽의 천자에게 라고 표현한 부분은 당시 중화사상을 당연히 여기던 중국인들에겐 의전상 납득할 수 없는 일이었다. 당나라에서도 마찬가지로 고구려, 백제, 신라, 왜의 사신들은 의전 순서에 따라 당 황제를 만날 수 있었다. 이는 신라 통일 후에도 마찬가지여서 통일신라와 발해의 각 사신과 빈공과 급제자들은 당나라에서 의전 순서를 서로 앞으로 하려고 기싸움을 벌였다.[1]
고려에서도 서희와 소손녕의 담판 시작이 바로 의전 분쟁이었다.
일본이 메이지 유신 이후 다시 조선과 국교를 맺으려고 보내온 국서는 조선 입장에서 무례하기 짝이 없는 것이어서 돌려보내게 되었고 이는 일본의 정한론자들에게 정당치 않은 시비거리로 이용되었다. 이 외에도 많은 국서나 문서 등이 직위나 표현 등의 의전문제를 겪었고 아시아나 유럽이나 이는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문서 말고도 서로의 문화권이 언행의 예법이 달랐기에 각국 정상에게 사신이 존대하는 법도 문제였다. 건륭제에게 갔던 영국대사 조지 매카트니 역시 서로의 문화가 달라서 황제에게 절대로 절을 할 수 없다고 버텼고 결국 한쪽 무릎을 꿇는 서양식으로 최고의 예우를 대신했다고 한다. 이와는 반대로 보빙사는 미국에 가서 체스터 A. 아서 대통령을 보고 대통령이 조선의 왕에 상당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최상의 예우인 절을 하였다고 알려져 있다.[2] 예법이 고도로 발달한 조선은 외교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의례가 중시되었다. 국조오례의, 조선왕실의궤는 조선의 의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런 사례들이 축적되고 국제적으로 조율되어서 의전은 비록 국가의 규모나 체제는 달라도 최대한 동등하게 서로를 대하는 체계로 발전하였다. 그리고 이런 의전을 어길 경우엔 외교적 결례가 된다.
지도자 간의 덕담과 공동발표 외에 특별히 많은 걸 하지 않는 것 같은 정상회담에도 국장급의 실무자부터 시작해서 무수히 많은 실무회담을 거치게 되는데, 의전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도 실무진의 중요한 논의 사항이다.[3]
한국보다 규모가 딸리는 북한이 상당히 집착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개성공단 회담 등을 할 때 급이 낮은 실무자를 보냈다고 회담장을 박차고 나가버리고 그런다.[4] 그런데 꼭 북한이라 그런 건 아니고 보통은 동등한 수준의 직위를 보내는 것이 외교적 관습이다. 한국과 북한의 관계는 일반적인 외교 관계와는 또 다른 문제지만. 북한에서 회담자들은 실권이 없이 중앙에서 앵무새 역할로 보내는게 보통이고 대화내용은 도청되며 애초에 회담 이전에 각본으로 짜고 나와서 판을 엎어 버리는 게 전형적인 수법인지라.
외교 의전의 5가지 원칙은 존중(Respect), 상호주의(Reciprocity), 문화반영(Reflecting culture), 서열(Rank)[5], 오른쪽(Right)[6]으로 흔히 5R이라고 한다.
한국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의전 강국이다.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당시에 각국 정상들의 차량이 정확히 1분 단위로 들어온 걸로 유명하다. 그리고 민간에서도 자리배치 같은 의전을 중요하게 여긴다. 참고로 지역 행사같은 거 가면 도지사, 교육감, 도의회 의장, 지역구 국회의원 등이 전부 차관급이다 보니 앞자리에 누가 앉느냐를 놓고 싸우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심지어 이 의전 싸움때문에 행사가 지연되기도 한다.
북한에서는 의전은 태영호 의원과 역시 탈북 외교관 출신 고영환에 따르면 보통의 의전은 의례 김부자가 참석하는 1호 행사에서는 "모심 사업"이라고 부르며, 김씨일가 전용으로 하는 모심사업을 간혹 높은 당간부들이 흉내내다간 개인영웅주의니 종파주의니 소왕국이니 하며 권한람용 이라는 보고와 비방이 쏟아지며 장성택처럼 처형당하거나 혁명화나 출당철직 등을 면치 못한다고 한다. 권력의 강도를 바탕으로 통치가 이루어지는 북한에서, 의전은 대단히 중요하기 때문에 북한 외부에서는 언론에서 공개되는 자리배치와 같은 의전을 통해 북한의 권력서열, 통치기관의 구조 등을 추측한다.
의전에서는 급을 맞추는 것도 중요하다. 카운터파트가 누구인지. 군대간에 계급 비교할 수 있게 나토코드를 만든 것도 이런 차원도 있다.[7] 서로 다른 군끼리 만나 연합작전하는데 상급대령이랑 준장을 같은 걸로 볼 것인가 하는 문제 등을 위해서.
의장대의 주요 목적 중 하나가 이런 의전 행사를 치르는 것이다.
대부분이 표준화되어 있는 의전에서 가장 어려운 건 채식주의자, 혐주, 혐연가이다. 도널드 트럼프가 대표적인 혐주 + 혐연가이고,[8] 아돌프 히틀러는 채식, 혐주, 혐연 트리플 크라운인 터라 상대방과의 식사 자체가 매우 힘들었다고 한다. 조 바이든 역시 혐주 + 혐연가이지만, 트럼프와 달리 바이든은 무알콜 맥주는 권유 받으면 마시기는 한다.
3. 각종 의전
3.1. 사교 의례
- 외교부 홈페이지에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 소개 : 소개에도 순서가 있다. 나이어린 사람을 나이많은 사람에게, 하급자를 상급자에게, 남자를 여자에게 소개하는 식이다.
- 악수
아랫사람이 먼저 악수를 청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며, 남자가 여자에게 먼저 악수를 청하는 것도 예의에 어긋난다. 윗사람이 먼저 손을 내밀거나 여자가 먼저 손을 내밀어야 악수를 한다.
악수를 두 손으로 하거나 상반신을 숙이면서 악수를 하면 외국인에게는 모양이 이상해 보이기 쉽다. - 포옹
중동, 일부 유럽 (프랑스, 이탈리아)에서는 친밀함의 표시로 포옹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 때 당황해서 거절하면 예의에 어긋난다. - 차량 탑승 (일부 차량 제외)
- 파티 예절, 식탁 예절, 호칭
3.2. 직업생활 의전
손님 맞이, 고위직 대접 등을 말한다.예를 들어 지사장에게 손님이 왔다고 하자. 그러면 웃으면서 다가가 인사하고 문을 열어다주고 목적지를 물어본 뒤 지사장실로 안내하고 음료수를 가져다 주는 과정이 이 경우의 의전에 해당한다.
이 의미의 의전은 총무 부서의 직무이므로 해당 문서로.
3.3. 국가 의전
국가 수준의 의전을 총괄하는 주무부처는 행정안전부(국내행사)와 외교부(외국관련 행사)이며, 외교부 안에서는 의전장실이 주무실이 된다. 국가 차원 기념일 행사나 서훈식 등 행안부가 주관하는 행사도 많지만, 아무래도 국가 의전 하면 외교행사에서의 의전 빈도가 더 높다. 이 때문에 대통령비서실 의전비서관 중에서도 외교관 출신이 다수이다.- 순방 : 한국의 높으신 분이 외국을 방문할 경우 외교부가 담당한다.
- 외빈 방한 영접 : 외국의 높으신 분이 한국을 방문할 경우 외교부가 담당한다. 국가원수, A급 총리(행정수반인 총리), B급 총리(행정수반이 아닌 총리, 부통령, 왕세자), 외교부장관 등의 신분으로 나누어 그에 맞는 영접을 한다.
- 외교사절 파견 : 한국 외교관을 외국에 파견할 경우 외교부가 담당한다.
- 외교사절 접수 : 외국 외교관이 한국에 부임할 경우 외교부가 담당한다.
- 상훈 : 외국인에게 한국 정부의 훈장을 줄 경우 외교부가 담당한다.
- 사열 : 외국의 국가원수가 방문할 때, 대한민국 국군의 의장대가 사열을 하는 의전 행사를 담당한다.
3.3.1. 의전서열
- 대한민국 : 의전서열(대한민국) 문서로.
- 대한민국 국군 : 의전서열(대한민국 국군) 문서로.
- 미국 : 의전서열(미국) 문서로.
- 영국 : 의전서열(영국) 문서로.
- 일본 : 의전서열(일본) 문서로.
3.4. 행사 진행
3.4.1. 주요인사 방문 시 확인사항
○ 인적사항 : 성명, 직책, 생년월일, 학력, 경력 등○ 종교(금기사항, 준수사항)
○ 건강관계
○ 배우자 동반 여부 및 희망 일정
○ 공식 수행원의 인적사항 : 성명 및 직위(서열순), 약력, 사진
○ 공항이용 : 항공기편, 도착 및 출발 장소와 시간
○ 내빈이 주최하기를 희망하는 연회 : 리셉션, 답례 만찬 등
- 내빈이 특히 희망하는 일정 : 문화재 답사, 현장시찰[9], 좌담, 브리핑 등. 그 나라 교민과 면담을 희망하는 경우도 있다.
- 내빈의 기호파악
- 취미, 운동, 음식, 차, 담배 등
- 선물교환
- 숙소 (내빈의 희망 : 온돌, 침대 등)
3.4.2. 안전, 비상
- 우천시 텐트, 우산, 우의, 차량, 인원 대피장소 등이 필요하다.
- 전기, 통신, 조명, 가스,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고장나면 곤란하다. 대체 장비가 있어야 하고 사전에 시설을 점검해야 한다.
- 인명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대형 행사의 경우 소방서와 연계해서 진행하고 응급구조요원을 배치한다.
4. 기타
의전은 상대에 대한 예의이기 때문에 꼭 필요하지만, 과하거나 부족해서는 안 된다. 의전에 있어 시간 엄수는 당연한 것임에도 정상회담에서 지각을 기본으로 아는 블라디미르 푸틴이 의전 부족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겠으며, 반대로 과한 의전의 대표라면 군대에서 사단장이 방문한다고 했을 때 벌어지는 일들을 생각해 보면 된다. 의전 관련 구설수로 유명한 정치인으로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있는데, 국무총리와 대통령 권한대행 시절 과한 의전으로 논란을 불러일으켜 의전왕이라는 불명예스런 별명이 붙은 바 있다. 또한 습관적인 의전의 문제도 존재하는데, 한국에서 어떤 성과를 이룬 사람이나 스포츠 스타의 귀환 등의 행사에서 뜬금없는 단체장들이 사진 가운데를 차지한다거나 하는 일들도 공분의 대상이다.[1] 쟁장 사건, 등제서열 사건[2] 절을 한 후에 일어나 악수를 하여 조선의 예법과 상대국인 미국식 예법을 모두 하였다고 한다.[3]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회담 안건에 대한 조율과 그에 대한 상호간의 입장을 확인하는 것이다.[4] 반대로 한국에서도 북한에서 보내는 실무자의 급을 보고 회담 적극성을 유추하기도 한다.[5] 외교관들이 특히 이 문제에 집착한다. 국가원수가 정부수반보다 높고 동급이면 재임기간 순서로 정한다. 이때문에 군주국의 국가원수들이 공화국의 국가원수에게 존중받게 된다. 원래 군주국의 국가원수를 극존중해주는 게 관례이긴 하다.[6] 상석이 오른쪽인 것. 사열에서도 손님은 오른쪽에 선다.[7] 물론 주 목적은 지휘 서열을 명확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8] 2017년 트럼프가 한국을 방문하게 되었을 때 청와대가 가장 고민한 메뉴가 음료였다. 청와대 말고 타 국가 정상들도 그와의 만남에서는 술을 꺼내지 못했는데, 세계가 주목하는 유일의 초강대국 대통령이 술을 안 마시겠다는데 본인들이 마실 수는 없으니...[9] 특별히 방문하기를 원하는 기관 위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