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6-24 15:44:06

의존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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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의 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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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조사와의 구별3. 종류
3.1. 보편성 의존명사3.2. 주어성 의존명사3.3. 서술성 의존명사3.4. 부사성 의존명사3.5. 단위성 의존명사(셈낱이름씨)
4. 띄어쓰기5. 외국어의 의존명사6. 관련 문서

1. 개요

의미가 형식적이어서 따로 쓰지 못하고 앞에 위치한 다른 말과 함께 써야 하는 명사. 조사와 혼동하기 매우 쉬워 띄어쓰기를 많이 틀리는 품사다.[1] 의존명사는 앞에 오는 용언으로부터 띄어쓰기를 하는 것이 원칙이다.[2]

순우리말로는 '꼴이름씨'ㆍ'매인이름씨'ㆍ'안옹근이름씨'가 있고, 다른 한자말로 '불완전 명사', '형식 명사'라고도 한다.

2. 조사와의 구별

조사는 체언에 붙여 쓰는 반면, 의존명사는 띄어 쓴다.
  • 만큼은 날 믿어줄 거라고 생각했는데….(조사)
  • 네가 일러준 만큼만 넣었어.(의존명사)
시험에 잘 나오는 것중 하나다. 예문을 주고 띄어쓰기의 적절성 자체를 물어보는 경우 암기가 안 통하므로 이때는 바로 앞에 오는 것이 체언(명사, 대명사, 수사)인지 아닌지로 구분해야 한다.

3. 종류

3.1. 보편성 의존명사

여러 가지 문장성분으로 두루 쓰이는 의존명사.
예시: 이, 것, 데, 바, 따위, 줄, 뿐

3.2. 주어성 의존명사

주어로 쓰이는 의존명사.
예시: 지, 수, 리, 나위

3.3. 서술성 의존명사

서술어로 쓰이는 의존명사.
예시: 때문, 나름, 따름, 뿐, 터

뒤에 서술격 조사 '-이다'를 붙일 수 있다.

3.4. 부사성 의존명사

부사어로 쓰이는 의존명사.
예시: 만큼, 대로, 듯, 양, 체, 채, 척, 등, 뻔, 만

3.5. 단위성 의존명사(셈낱이름씨)

숫자나 단위를 나타내는 데 쓰이는 의존명사.
분류사라고도 한다.

예시(숫자)[3]: 개, 마리, 장, 권, 켤레, 줄,
예시(단위): 미터(길이), 킬로그램(무게), 리터(부피), 달러(화폐 단위), 칼로리(열량), 쿼터(스포츠 시간), 바이트(데이터량), 파스칼(기압), 헤르츠(진동), 데시벨(소리)
[4]

보루, 다스, 매(枚)와 같은 일부 단위성 의존명사는 순화 권장 대상이다. 보루는 줄 또는 포(包)를, 다스는 12 개 또는 타(打)를, 매(枚)는 장(張)으로 각각 쓰는 것으로 권장된다.

또한 숟가락, 그릇, , 와 같이 물건을 담을 수 있는 사물명사 또한 숫자를 셀 수 있는 단위성 의존명사처럼 비슷한 용례로 쓰일 수 있다.

4. 띄어쓰기

의존명사는 명사성이 어느 정도 남아있다고 보기 때문에 띄어 쓴다.

이 명사성이 역사적인 과정을 통해 약화되는 경우 어미화되며 붙여 쓰게 된다. 이러한 문법화 과정이 의존명사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 예컨대 '~하거든'의 '든'은 역사적 의존명사 'ᄃᆞ' + 관형형/명사형 연결어미 '-ㄴ'이 접속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것이 고려시대에 이미 굳어진 문법화라면, '그런데'의 'ㄴ데'가 문법화된 것은 비교적 최근이다. 이는 정확히 같은 기원의 '-ㄴ 데'가 지금까지도 띄어서 쓰는 것에서 알 수 있다. 후자는 [장소]라는 명사적 의미가 살아있기 때문에 띄어서 쓰지만 전자는 [계기]의 부사적 의미만을 나타내기 때문에 문법화되었다고 보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역사적인 단계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나타난다. '-ㄹ 텐데', '-ㄹ 줄이야'와 같은 문형에서 '터'와 '줄'에 명사적인 의미가 확연히 드러난다고 보기는 어렵다. 특히나 '-ㄹ 텐데'는 '터+이다'가 합쳐져 '테'로 나타나기 때문에 더더욱 의존명사로 식별하기가 어렵고, 실제로도 '띄어서 써야 한다'라는 학습을 하지 않은 경우 이를 띄어쓰는 것을 관찰하기 어렵다. '것'은 기능이 상당히 많은 편이어서 잘 식별되지만 '할 것이다'와 같이 굳어진 문형은 붙여서 쓰는 사람들이 많다. 이러한 현상은 몇몇 의존명사의 문법화 경향을 보여주는 단서라고 볼 수 있다. 명사에서 의존명사가 된 순간 이미 자체적인 의미를 잃는 의미 삭감 과정에 진입한 것이기에 의존명사의 문법화는 과거에도 오늘날에도 활발하게 나타나며,[5] 이 때문에 의존명사의 띄어쓰기는 유난히 자주 틀리는 경향이 있다.

5. 외국어의 의존명사

일본어는 형식명사라고 하여 '것(=こと)', '뿐(=だけ)', '마리(=匹)' 등 의존명사와 동일한 품사가 존재한다.

중국어에도 단위성 의존명사 역할을 하는 양사(量詞)가 존재한다.

반면 영어를 비롯한 유럽어권에서는 불가산명사를 셀 때 a piece of cake(케이크 한 조각), a glass of water(물 한 잔) 식으로 의존명사를 사용하지 않는다.

6. 관련 문서



[1] 사실 이는 당연한 것이, 많은 조사 및 어미의 기원이 명사 또는 용언의 문법화이다. 명사가 조사나 어미로 완전히 문법화하기 전의 단계가 의존명사이고 용언, 즉 동사나 형용사가 조사나 어미로 완전히 문법화하기 전의 단계가 보조용언이다. 바꿔 말하면 먼 미래에는 의존명사와 보조용언이 모두 조사나 어미로 편입될 것이다. 한편 기원이 같은 형태소임에도 공시적으로 문법화 단계가 달라서 띄어쓰기의 헬게이트를 여는 것도 있는데 '-는/(으)ㄴ데'와 '-는/(으)ㄴ 데'의 구별이 그 예이다. 전자는 문법화가 끝나서 어미로 취급하지만 후자는 아직 문법화가 덜 되어 명사적 성질이 있는 바, 의존 명사 구문으로 취급하여 관형사형 어미와 띄어 써야 한다.[2] 하는만큼(X) 하는 만큼(O)[3] 정확히는 셈 측도[4] 더 많은 예시는 도량형 문서의 목록 항목 참조.[5] 비슷한 현상을 보조용언에서도 관측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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