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10 12:44:38

이구아나

이구아나(이과나)
Iguana
파일:이구아나.jpg
학명 Iguana
Laurenti, 1768
분류
<colbgcolor=#fc6> 동물계 Animalia
척삭동물문 Chordata
파충강 Reptilia
뱀목 Squamata
이구아나과 Iguanidae
이구아나속 Iguana
[ 펼치기 · 접기 ]
녹색이구아나 I. iguana (모식종)
소앤틸리스이구아나 I. delicatissima
파일:Iguana iguana.jpg
녹색이구아나(Green iguana, Iguana iguana)

1. 개요2. 생태3. 성격과 습성, 지능4. 의사소통5. 애완동물로서의 장점6. 애완동물로서의 단점7. 사육 시 갖추어야 할 것8. 먹이9. 천적10. 번식11. 의료문제 및 기타 사육시 주의해야 할 점12. 유의사항13. 유기로 인한 역야생화 문제14. 대중매체에서15. 기타

[clearfix]

1. 개요

멕시코, 중앙&남아메리카, 카리브해 지역 및 폴리네시아(피지, 통가 등)에 서식하는 초식 도마뱀류. 새끼 때는 충식도 꽤 하지만 자랄수록 초식의 비율이 커진다. 한국에서 1990년대 중반 PC통신 시절부터 애완용 파충류로 마니아들 사이에서 명성을 쌓은 뒤, 한때 '이색 애완동물'의 대표주자 내지는 입문용 파충류로 많이 알려졌다.

이구아나라는 이름은 타이노어 이와나(iwana)의 에스파냐어 형태에서 유래되었다.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올바른 발음은 이과수 폭포, 곤살로 이과인의 사례에서 잘 나타나듯 이구아나가 아닌 이과나이며 서울동물원에서도 2000년대까지는 이과나라는 호칭을 고수했다. 이렇듯 잘못된 발음이 동물의 일반명으로 정착된 사례는 제법 흔한데 대표적으로 도베르만,[1] 아르마딜로[2] 등이 있다. 다만 오랫동안 이구아나라고 표기해 왔기에 관용을 존중하여 이구아나라는 표기를 인정한다.

종류가 상당히 여러 가지인데 애완용으로 많이 기르는 모식종인 녹색이구아나[3] 및 소앤틸리스이구아나, 코뿔소이구아나 및 이구아나과에 속하는 다른 속의 일부 도마뱀까지[4] 한 데 묶어서 취급한다. 성체가 되어서도 독특한 형태를 유지해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며, 전 세계에서도 많이 기르는 파충류이다. 현대에 와서는 주로 애완동물로 주로 기르지만, 중앙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식용으로도 사육했다. 현대에 와서도 멕시코 남부와 니카라과, 푸에르토리코 등 중앙아메리카 국가에서 이구아나를 식용으로 먹기는 하지만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은 아니고, 가끔씩 먹기도 하는 수준. 맛은 닭고기와 많이 비슷하다고 하는데, 닭고기와 염소고기 중간이나 닭고기와 악어고기 중간이라고 평하는 사람도 있다.

어린 새끼일 때는 체내에서 노란 색소를 잘 합성하지 못해서 푸른빛이 도는 녹색을 띠는 경우도 있다. 가끔 이런 개체를 희귀종 블루이구아나라고 팔기도 하는데, 대개 사기거나 파는 사람이 잘 모르는 경우를 이용해 바가지를 씌우는 것이다. 자라면 그냥 녹색이구아나가 된다. 보통 샵에서 블루 이구아나라고 파는 것은 애잰틱이구아나[5]를 가리킨다. 애잰틱이구아나는 그린이구아나와 달리 새끼 때부터 다 자랄 때까지 민트색을 띈다. 새끼성체 다만 이는 색소 문제로 인한 차이일 뿐 백인, 황인, 흑인이 모두 같은 호모 사피엔스이듯이, 빨간색이든 녹색이든 애잰틱이든 전부 같은 일반 이구아나(iguana iguana)에 해당한다.

파일:블루이구아나.jpg
다른 종으로 구분되는 진짜 블루이구아나는 사진처럼 진하고 칙칙한 하늘색 같은 느낌의 파란색이며, 눈 흰자 부분에 해당하는 부분이 일반적인 이구아나(갈색)에 비해 붉은 편이다. 이들은 케이만 군도에만 서식하는 희귀종으로, 번식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간에 의한 환경파괴, 주민들이 들여온 개나 고양이 같은 반입동물 및 매년 태풍 시즌마다 번식지가 입는 피해로 인해서 개체수가 크게 불어나지 않는 종이다.[6] 당연히 해외 반출 금지인 동물이다.

근연종으로 중미 지역의 가시꼬리이구아나, 쿠바의 바위이구아나 등이 있고, 이들도 드물지만 애완동물 반열에 오르기도 한다. 물론 이들 중에서도 개체수에 문제가 있거나 위기목록에 있는 종이 있고, 번식시켜 파는 브리더에게 가도 자신이 사는 지역에서 기르는 것이 합법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참고로 이구아나로 유명한 명소도 있다. 에콰도르의 과야킬(Guayaquil)에 위치한 세미나리오(Parque Seminario) 공원은 이구아나 공원으로 유명하다. 공원 곳곳의 정원이나 나무 따위에 수십, 수백 마리 이상의 야생 이구아나가 서식하는데, 야생 개체들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다가오거나 접촉해도 경계하지 않고 오히려 친근하게 다가와 먹이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간식셔틀 이구아나 애호가라면 한 번 쯤 들러볼 만한 명소라 할 수 있다. # #

2. 생태

여러 가지 종류가 있으나 애완동물로서 대중에게 알려진 것은 대체로 그린 이구아나 및 라이노 이구아나. 애완동물로서 많이 길러지지만 가축화는 되지 않았다. 브리딩한 새끼가 팔리는 경우는 새끼가 태어나자마자 사람과 접해왔기 때문에 조금 낫지만, 중남미 등지에서 어미가 낳아놓은 알을 대량으로 파와서 부화시켜 파는 경우나, 이미 야생 개체를 포획해서 파는 경우에는 좀 더 야성이 강하게 나타난다.

파일:이구아나 새끼.png

새끼 때는 연두색이 매우 강하게 나타나고 귀엽다. 이구아나라는 종 자체가 연어와 마찬가지로 다른 포식자의 먹이셔틀 위치에 있기 때문에 어린 개체들은 한동안 모여서 생활하고, 성체 이구아나를 발견하면 혈연자가 아니더라도 따라다닌다. 이러면서 종종 성체의 배설물을 얻어먹기도 하는데, 성체의 배설물 안에 있는 소화를 돕는 장내미생물을 섭취하기 위함이다. 또한 어렸을 때는 특히 한 배에서 같이 난 새끼들에게는 일종의 연대감 비슷한 것이 있어서, 부화할 때 누군가가 먼저 땅 위로 머리를 내밀어서 근처에 적이 있는지, 혹은 다른 배에서 난 무리들이 같이 나올 법한지 살핀다. 조금 자라서, 산란지를 떠나 어미들이 사는 지역으로 이동할 때 혼자서 가지 않고 무리마다 대장이 하나씩 있어 일행 중에 뒤처진 개체가 있나 살피기까지도 한다. #

파일:이구아나 아성체.jpg[7]
다 자란 이구아나는 꼬리를 포함해서 웬만한 사람 키보다 길이가 긴 경우도 흔하다. 성체는 독립하여 혼자 지내며 이 습성은 번식기를 제외하고 쭉 이어진다. 새끼일 적의 화려한 연두색도 칙칙해져서 회녹색이나 갈색이 섞이는 경우도 많다. 성숙한 수컷은 오랑우탄 수컷 얼굴 마냥 얼굴 옆이 툭 불거져나오는 모습이 특징이고, 우열싸움에서 이긴 수컷이 발정기 동안 암컷 여러 마리와 교미한다. 수컷은 암컷의 목을 물어서 고정시켜놓고 교미하는데, 목 부분의 피부가 두꺼워서 크게 다치지는 않는다고 한다.

보통 겨울에 발정기가 오고 암컷이 알을 가지면 약 두 달간 산란한다. 중남미 국가들에서는 봄에 이구아나를 많이 잡아먹는데 번식 기간에 이러면 개체수가 줄어들기에 몇몇 국가들은 부활절에 끼워서 이들을 보호하려고 한다. 벌금까지도 물리는 듯.[8] 물론 현지에서는 흔한 동물이고 먹는 것 자체는 기니피그왕도마뱀의 경우와 똑같다. 단지 이구아나는 CITES지정으로 국제적 보호를 받는 보호종 야생동물이라 사실 보호기간이든 아니든 잡아먹으면 좋지 않다. 애완용 수요가 많아서 미국 내 같은 경우는 브리딩을 하기 때문에 개체수만은 많을지도 모르나, 번식기에 야생 이구아나를 잡아먹거나 알 낳아놓은 걸 파내서 길러다 파는 행위 때문에 야생 개체들은 타격을 받고 있다.

파충류이므로 성장함에 따라 주기적으로 허물을 벗는데, 허물이 일어난다고 해서 억지로 벗기면 안 된다. 이구아나의 피부에 자극이 되거니와 얌전한 이구아나라고 해도 이 때는 매우 신경질적으로 행동하기 때문에 억지로 벗기려 들다가는 호되게 물릴 수 있다. 이구아나 입장에서는 온몸에 아토피 내지는 습진이 나서 피부가 갈라지고 벗겨지는데 그걸 누가 끈질기게 쫓아와서 벗기려 하는 경우와 비슷하다. 그러나 발가락이나 꼬리 끝부분 등의 가느다란 부위는 허물이 제때 안 벗겨지면 허물이 피부를 조여 혈액순환이 안 되고 해당 부위가 부어오르다가 괴사하는 등의 문제가 가끔 발생한다. 이때는 파충류 전문 수의에게 보이거나, 직접 벗겨주겠다면 해당 부위에 베이비 오일이나 바셀린 같은 미네랄 오일을 발라주고 충분한 습도 공급 및 온욕을 자주 시켜주며 상태를 지켜보다 이구아나가 긴장하거나 흥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조심스럽게 시도해 보는 게 좋다. 여담으로 이구아나 허물은 알레르기를 일으키지 않는 편이라 개나 고양이의 털, 비듬에 민감한 사람에게는 더 잘 맞는 애완동물이 될 수 있다.

3. 성격과 습성, 지능

성격은 대체적으로 고양이와 비슷하며 나름 높은 지능을 가지고 있고, 시력이 좋아서 모양과 색상을 분간할 수 있다. 데려와서 처음 며칠간은 저항하고 숨으려고 하지만 곧 먹이를 주는 사람을 알아보며, 집안 식구들도 알아본다. 사람이 일부러 껴안거나 하면 바둥거리지만 가만히 두면, (신뢰 관계가 형성된 전제 하에서) 스스로 주인에게 접근한다. 이구아나는 바닥에 있고 주인이 의자에 앉아서 컴퓨터를 하고 있거나 할 경우, 바닥에서 폴짝 뛰어서 무릎팍으로 기어올라서 자리잡고 앉는다든지, 아예 배 위나 허벅지를 차지하고 앉아서 사람의 온기를 즐기기도 한다. 그렇지만 부른다고 오는 일은 아마도 거의 없을 것이다. 훈련이 아주 불가능한 것은 아닌데, 오랜 기간 동안 주인의 교육이 필요하다. 우선 이름을 부르고 포상을 주는 식으로 시작해서 이름 부르면 저만치서도 오는 개체들이 가끔 유튜브 등에 올라오기도 한다. 하지만 역시 개처럼 이것저것 시키는 데 도달한 사람은 아직 없는 듯.



까칠까칠 뾰족뾰족한 외관에 비해 보드랍고 폭신한 촉감을 좋아한다. 플리스 재질의 스웨터나 점퍼, 실내가운, 혹은 스웨이드 재질의 소파 같은 게 있으면 높은 확률로 그런 데 가서 앉아 있는다.

거기다 편안하고 기분이 좋은 상태면 뒷다리 앞다리 다 쭉 뒤로 젖혀놓고 엎어지는데 상당히 귀엽다.

파일:이구아나1.jpg
파일:이구아나2.jpg
파일:이구아나3.jpg

탈피할 때라든가 가려울 때 가끔 개처럼 뒷발로 긁어대면서 요상한 자세를 취하기도 한다.

또한, 일생을 나무 위에서 생활하는 습성상 높은 곳도 좋아해서, 책장 같은 데 기어올라가면서 물건을 다 떨어뜨리기도 한다. 그래서 아예 고양이용 캣 트리 따위를 구비해 놓는 주인들도 적지 않다.

상당히 똑똑해서, 나이 좀 먹고 집안에서 풀어놓고 기르는 개체들은 아침에 일어나서 먹이 먹고 시간 되면 쉬던 자리에서 나와서 자기 좋아하는 곳에 앉거나 집안을 누비고 다니고, 용변도 자기가 정한 자리에서 보고 놀다가 저녁에 잘 때가 되면 집으로 들어간다. 한국 아파트의 두꺼운 샷시문은 무리지만 그보다 가벼운 재래식 여닫이문 정도는 열고 멋대로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 덩치가 크면 방충망도 앞발로 할퀴고 몸으로 밀어서 뜯어내는 것까지 가능하다. 호기심도 많아서 여기저기 들쑤시기를 좋아하므로 집안에 풀어 기를 거라면 들이고 싶지 않은 방의 문은 닫아야 한다. 보통 집안에서 잃어버릴 경우 어둡고 좁은(+폭신) 자리에 잘 비집고 들어가므로 장농 사이사이, 또는 아래의 좁은 공간이나 소파 아래, 쿠션 사이, 옷방 등을 먼저 찾아보는 게 좋다.

주인이 원하는 행동/원하는 장소에서 행동했을 때 포상을 주는 쪽이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하기한 하네스를 채우는 훈련을 시킬 때, 매일 하네스를 입히고 몇 분간 기다리게 했다가 먹이를 주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훨씬 빨리, 그리고 저항을 덜 하면서 익숙해진다.

쉽지는 않지만 이구아나나 족제비용 하네스를 채우는 훈련을 시키면 밖에 데리고 나갈 수도 있다. 베란다에 그냥 내놓았다가 저기 보이는 나무로 점프해서 행방불명되거나, 새에게 채여가거나, 길고양이가 죽일 수 있으니 이동용 사육장이나 목줄 없이 밖에 데려가는 것은 삼가자. 먹이사슬 하위에 있는 동물이므로 겁이 많고 도망치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

4. 의사소통

의외로 다양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턱 아래 듀랩(dewlap)을 접고 있을 때는 대개 안정적인 상태이며, 시야에 낯선 사람이나 적으로 추정되는 동물이 보이면 일단 이게 펴진다. 무언가에 대해 큰 경계심을 품은 경우 자연스럽게 펴진 정도를 넘어서 터질 듯이 팽팽하게 펴는 것을 볼 수 있다. 눈으로도 의사 소통을 하는데 동공이 수축되면 뭔가에 반응해서 매우 관심이 있거나 경계하는 태세다. 이구아나를 데려온 지 얼마 안 됐을 시점에는 이구아나가 사람이 있는 쪽 눈을 감거나 아예 두 눈을 다 감아버리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스트레스를 피하기 위해 스스로 외부 요소를 차단하는 것이다.[9]

또한 보빙(bobbing, 고개 흔들기)으로 좀더 디테일한 의사소통을 하는데, 듀랩만 펴고 곧바른 몸짓으로 두세 번 흔들흔들 하는 경우는 대개 인사(어, 너 왔냐?) 혹은 약한 경고(여기 내 땅인 거 알지?)다. 싸울 기세면 몸을 세로로 커 보이게 하고 옆걸음질을 해서 상대방보다 자기가 커 보이게 한다. 여기에 위의 듀랩 펴기, 일반 보빙 등을 겸하기도 하지만 "싸우자!"라는 가장 명확한 의사 표시로서 하는 보빙은 그냥 "아 너 거깄냐?"라는 용도로 하는 것과는 확연히 다르다. 일단 듀랩을 펴고, 눈을 부릅뜨고 매우 빠르게 그리고 종종 좌우로 슬슬 웨이브를 주어 가면서 진동하듯이 고개를 흔들면서 다리를 치켜세우고 꼬리를 들어올린다면 거의 100% 싸운다는 의사 표시와도 같다. 이구아나가 이런 의사 표시를 한다면 진정될 때까지 가만 놔둬야 하며 이럴 때 건드리면 왁 하고 달려들면서 거의 확실하게 물거나 꼬리로 쳐댈 것이다.

수컷이 구애행위를 위해서 보빙을 하는 경우에는 싸움을 걸기 위한 보빙과는 달리 혹을 덜 핀 채로 머리를 크게 흔드는 건 아니지만 부르르르르 떨며 구애 의사를 표현하며[10] 암컷이 구애를 거절할 때는 머리를 양옆으로 흔들어주면서 거절의 의사를 보인다.#

5. 애완동물로서의 장점

  • 색깔과 생김새가 특이하고 예쁘다. 새끼 때는 말할 것도 없고 길이 잘 든 성체는 하는 짓도 은근히 귀여울뿐더러 공룡 같은 폭풍 간지를 느낄 수 있다.
  • 똑똑하고 호기심이 많으며 가족과 낯선 이를 구분할 줄 안다. 이들의 바디랭귀지에 익숙해지면 매우 안정적인 유대 관계 및 안전을 유지할 수 있다.
  • 개체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11]
  • 소리를 내지 않는다. 킁킁 하고 콧바람 소리를 내거나 히싱이라고 해서 '히익'하는 소리를 낼 수 있지만 이건 성대에서 나는 소리는 아니며, 히싱은 화가 났거나 경계상태라는 의미이므로 주인이 주의하면 된다.
  • 초식동물이므로 쥐나 벌레를 구비해줄 필요가 없다. 따라서 변의 냄새도 비교적 적고[12] 체취도 미미해서 뱀류에 비해 “파충류 냄새”가 덜한 편.
  • 파충류이므로 털날림이 없다. 즉 알러지를 유발하지 않는다.

6. 애완동물로서의 단점

  • 개체 가격은 저렴하지만 제대로 된 사육환경을 구비하는 데는 돈이 매우 많이 든다. 전반적으로 사육 난이도가 높아서 초심자에게 권장되지 않는다.[13]
  • 성장 속도가 빠르고, 평생 자란다. 손바닥 위에 올릴 사이즈의 새끼를 데려와서 키우고 딱 1년만 지나봐도 처음 데려왔을 때에 비교해 엄청난 성장을 한 것을 알 수 있다. 제대로 된 환경에서 잘 먹여 키우면 이삼 년 지날 무렵에는 1.5미터 정도는 간단히 달성. 제대로 된 여건과 경험을 갖춘 주인들은 이렇게 자라는 것이 자신이 잘 돌보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에 매우 기뻐한다.
  • 털날림이 없는 대신 탈피를 하는데, 가족 중에 파충류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또한 싫어할 수 있다.
  • 발톱에 할퀴어지거나 등과 꼬리에 난 톱니에 쓸리거나 이빨에 물릴 경우 심각한 부상을 입을 수 있다.[14] 사람에 따라서는 물릴 경우 드물게 아나필락시 쇼크를 유발할 수 있다. 벌처럼 한두 번만에 바로 극심한 쇼크가 발생하지는 않지만 물리는 정도를 거듭할수록 증세가 조금씩 심해진다. 이럴 경우 즉시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흥분하거나 화나서가 아니라, 호기심에서나 장난삼아 보이는 물건에다 매번 직접 입질해보는 이구아나가 있기 때문에 이럴 경우에는 새 주인을 찾아주는 편이 서로에게 차라리 나을 때도 있다. 발톱은 고양이 발톱 손질하는 느낌으로 수시로 깎아주고 끝을 다듬어주면 어느 정도는 덜한 편이다. 다만 그렇다고 뽑으려 해서는 안 된다.

7. 사육 시 갖추어야 할 것

비용 문제 및 구하기 쉽다는 이유로 초반에는 대개 수조에 기르는데(이나마도 50갤론 정도 하는 큰 수조는 꽤 비싸다), [15]
이구아나를 데려와서 얼마 안 되는 사이에는 이 뚜껑을 열고닫고 핸들링하는데 특히 주의하도록 하자. 새 환경에 들어온 이구아나에게 사람은 가뜩이나 낯설고 덩치 크고 무서운 동물인데 덤으로 이구아나의 천적 중 하나인 새처럼 자기 머리 위에서 손이 쑥 들어와서 자기를 낚아채 꺼내는 건 상당히 무섭고 스트레스 받는 경험이다. 사람과 좀 지낸 이구아나도 본능적으로 대부분 이걸 싫어하므로 가능한 한 조용히 뚜껑을 여닫고, 이구아나 머리 바로 위쪽으로 손을 쑥 넣지 말고 이구아나 에게서 먼 쪽으로부터 천천히 접근하자. 신발 상자 같은 것에 구멍을 오려서 수조 안에 넣고 숨을 곳을 만들어주면 이구아나가 주변의 환경을 피해 정신적 안정을 찾고, 밤에는 안정감 있는 휴식처에서 잠잘 수 있기 때문에 건강에도 좋으며, 이렇게 제대로 쉴 수 있는 이구아나가 사람과 더 빨리 친해진다. 조용한 어투로 다정하게 말을 걸면서 접근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두 살 이상 될 이구아나는 웬만한 수조 안에서는 건사하기 힘들기 때문에 수조는 잠잘 때만 쓰고 풀어기르거나, 돈을 들여 크고 아름다운 사육장을 사거나 짓는 사람들도 있다. 보통 본인이 안 쓰는 낡은 가구나 벼룩시장, 야드 세일 등에서 싸게 집어온 가구를 개조해서 만드는 듯. 미국같이 땅 넓고, 특히 플로리다주 같이 연중 따뜻한 데선 아예 마당에 철망으로 대충 짓고 밖에서 기르기도 한다.[16]

특히 어린 개체일 경우 아래 얘기할 햇빛 및 자외선 램프, 열등, 미니 가습기 등을 설치해서 올바른 성장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17] 크게 자란 후에도 풀어기른다고 밥만 주고 방치하면 안 되고 사육장에 있을 시간에는 이런 것들을 누릴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온도는 섭씨 25도를 기준으로 30도(열등 쬐는 부분, 즉 배스킹 한정) 지역을 마련해주고, 습도는 최소한 40%이상을 유지해주는 것이 좋다. 온/습도를 유지하기 용이하기 때문에 초반 사육장으로 수조가 좋다. 가습기는 물병 꽂아서 쓰는 소형을 넣어주면 잘 유지되는 편이다. 사육장 크기에 따라 일반 가습기를 넣어 주는 것도 가능.

바닥재로 신문지를 쓰는 것은 비추천. 신문지의 잉크 냄새와 분비물이 이구아나의 호흡기와 피부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인쇄가 되지 않은 갱지나 소포지를 깔아주어도 좋고, 성체가 되면 오줌 싸는 양도 상당하기 때문에 강아지 배변시트를 병용하는 사람도 있으며 해외 애호가들은 이구아나가 자연에서 사는 것과 최대한 비슷하도록 유기농에 입자가 고운 흙 탑 소일(top Soil)을 깔고, 이구아나가 먹어도 해가 없는 식물 및 벌레들을 같이 길러 이구아나의 배설물이 그들로 하여금 소비되게 하는 생태 순환 구조를 유지하기도 하지만 흙이 사육장 바깥으로 떨어져 집을 어지럽히거나 청소 담당 벌레들이 사육장 바깥으로 나오는 것을 꺼리는 사람들에게는 고려하기에 쉽지 않은 편.[18]

모래, 바크 및 스티로폼 피넛 같은 바닥재도 실수로 먹을 수 있으므로 비추천. 먹으면 운 좋을 경우 며칠 혹은 몇 주일 뒤에 자연배출되나, 대개는 내장 내부에 상처를 입히거나 음식물 및 배설기관을 막아서 당장 수의사에게 달려갈 응급상황이 된다. 실수로 작은 비닐 조각을 삼켰던 어떤 이구는 비닐이 소화 과정을 다 못하게 막아서 근 사흘간 먹다가 토하기를 반복하다가 운좋게 겨우 배설하고 나서야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해졌다.

어떤 바닥재를 쓰든 배설물이나 먹이 찌꺼기가 사육장 안에 오래 굴러 있으면 냄새도 나고 곰팡이가 슬므로 자주 치워 주는 것이 필요하다. 락스 등이 함유된 세척제는 냄새 맡는다고 혀를 낼름대다 먹고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으므로 식초 등의 친환경적인 세척제를 사용하는 것도 필수.

8. 먹이

사육장 구성과 더불어 이구아나 사육이 까다로운 이유 중 하나. 이구아나는 철저한 초식동물로, 칼슘칼륨이 풍부한 진한 녹색 야채가 식사의 주류이다. 사람이 먹는 배추, 양배추, 양상추, 상추 , 깻잎 등은 적합하지 않다. 적어도 매일 한 번은 먹이를 주어야 하는데, 먹여도 되는 채소와 안 되는 채소가 엄격히 구분된다.

보통 80% 짙은 녹색야채, 15~20%과일 혹은 펠렛사료가 적절하다. 또한 사육장에 가습기를 설치해주었어도, 그릇 안 먹이가 전반적으로 촉촉할 정도 수분을 공급해 주고, 먹고난 후 남은 것은 금방금방 치워주자. 상한 먹이를 먹고 탈나거나 사육장에 악취가 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먹탐이 좋아 하루에 한 번 이상 먹으려 드는 이구아나에게는 작은 분량으로 나누어서 매번 신선한 먹이를 먹을 수 있게 해주자.

이들에게 주식으로 줄 만한 잎채소는 치커리, 청경채 , 콜라드 그린, 순무잎, 머스타드 그린(겨자잎), 민들레잎 등이 있으며 동양호박 서양호박등도 ok. 일본에 보급되어서 '모로헤이야'라고 알려진 잎채소 몰로키아(혹은 몰루키아)등도 영양적으로 아주 좋다. 과일은 대체로 뭐든 괜찮으나 어디까지나 토핑 수준으로 조금만 주도록 하자. 특히 과일은 개체별로 맛과 향에 대한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편.이구아나의 이빨은 잎을 찢는 데 특화되어 있기 때문에 다른 먹이도 찢고 뜯어낼 필요가 없다면 대체로 그냥 꿀꺽 삼킨다. 채소든 과일이든간에 좀 단단하다 싶으면 잘게 잘라주는 게 소화에 도움이 된다.

초식동물이라고 재삼 강조하는 건, 이구들은 호기심이 많고 사람처럼 몸에 안 좋아도 자기 입맛에 맞으면 자꾸 먹으려 들기 때문에 먹어선 안 될 것도 주면 먹어버리는 경우가 흔히 있기 때문이다. "주는 대로 넙죽넙죽 잘만 받아먹는데 어쩌라고?"라는 건 주인의 착각이다. 초식동물 문서에도 잘 설명이 돼 있지만, 이구아나는 간혹 가다 내키는 대로 고기나 벌레도 낼름낼름 집어먹곤 하는 보통 초식동물들과는 아예 차원이 달라서 동물성 단백질을 흡수하는 신체능력이 아주 결여돼있다시피 한, 척추동물 치고는 상당히 특이한 생물종이다.

코끼리·판다·코알라 같은 철저하기로 유명한 초식동물들도 일단 고기를 먹여놓으면 최소한의 영양소 흡수 정도는 가능한 데에 반해 이구아나는 그마저도 잘 안 된다. 아무리 먹여도 체질 상 도통 받아내지를 못하니 덮어놓고 고기나 벌레를 먹이다가는 나중에 큰 병이 들게 된다. 벌레를 주면 된다는 엉터리 지식이 80~90년대에 알려진 이래, 이런 쪽 지식 업데이트가 빠른 해외에서조차도 아직도 벌레를 먹이면 된다는 투로 나온 서적을 발견할 수 있다. 야생에서 실수로 나뭇잎에 붙은 벌레를 한두 번 먹은 거라면 모를까, 아무쪼록 먹여서 안전하다고 확증이 난 것 외의 먹이는 삼가자.

또한 독성이 있는 식물도 멋모르고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집에서 기르는 화초 및 정원의 꽃나무 잎을 먹지 않도록 주인이 잘 감시할 필요가 있다. 굳이 채소를 길러서 먹이고 싶다면 농약 치지 않는 것은 기본. 집앞에 났다고 그냥 민들레잎 따다 먹이거나 그러지는 말자. 흙속에 있던 병균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

9. 천적

천적은 재규어, 오셀롯, 검정카이만, 오리노코악어, 그린아나콘다, 테구, 부채머리수리다.

10. 번식

본래 서식지인 중남미 기준으로 겨울 중/후반에 번식기가 온다. 암수 모두 단독생활을 하는 이구아나지만 이 때만큼은 비교적 모여 지내는 편. 이 기간 동안 색이 진하고 화려해지며(특히 수컷) 식사를 줄이거나 중단하고서는 번식에 매진한다. 알파 메일은 발정이 오는 한 달 남짓 동안 자기 영역을 지나는 암컷들을 그 안에서 지내게 하고는 하루에 한 암컷과 교미→하루이틀 쉬기→다른 암컷과 짝짓기를 반복한다. 덤으로 생애 처음으로 알을 낳는 암컷이 평균 35개, 나이와 덩치가 좀 된 암컷은 한 배에 60~80개의(!) 알을 낳을 수 있다. 따라서 전문적으로 브리딩할 생각이 아니라면 어설프게 암수를 짝지어 주지 않는 것이 좋다.

경쟁에서 밀려난 다른 수컷들은 번식은 아예 꿈도 못 꾸던가, 자신과 덩치가 비슷한 암컷에게 자기도 암컷인 양 수수한 색깔로 접근해서 먹튀하기도 하는 듯. 암컷들은 두어달 지나서 4월~5월 정도에 땅을 파고 알을 낳는다. 태어난 새끼는 이 글 각지에 언급된 대로 한동안 무리지어 생활하다가 점차적으로 단독생활에 들어간다. 또한 암컷은 닭처럼 번식행위를 하지 않아도 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기르는 이구아나가 거식을 시작하고, 갈비뼈가 보이게 마르긴 했는데 배는 유난히 나온다 싶으면 거의 알이라고 보는 게 좋다. 건강상태가 좋다면 그냥 낳게 해 주는 것도 방법이지만 다 못 낳고 남은 게 뱃속에서 깨지거나 썩는 경우도 있고 낳고 나서도 사람 산후조리하는 마냥 뼈가 약해지기도 하므로 잘 보는 전문 수의사를 찾았다면 수술을 해주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단 수술을 하겠다면 알을 가진 상태에서 해주는 게 수의사 입장에서도 관련 세포를 깔끔히 제거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전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여기서 실수로 생식기관 세포가 남아있으면 이번엔 알주머니도 없는 상태에서 또 알이 생겨날 수 있기 때문. 자세한 것은 아래 의료문제 편을 참조.

11. 의료문제 및 기타 사육시 주의해야 할 점

개체나 종류마다 차이는 있지만 이구아나는 성체가 되어도 상당히 사나운 경우도 있다. 거의 토케이도마뱀붙이나일왕도마뱀을 능가하는 수준이다. 나일왕도마뱀 같이 사방팔방이 천적이기 때문.[19]

집에 다른 애완동물이 있는 경우 이구아나가 아주 어린 경우에는 실수로 다른 동물이 죽일 확률이 높으니 조심하자. 특히 고양이는 사냥본능이 발동해서 확 달려든다. 이구아나가 다 커도 고양이는 공격하려고 하기도 하는데다 이구아나는 자신의 천적인 재규어나 퓨마의 새끼로 보이기 때문에 둘 다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가급적 고양이와 합사는 자제하자. 하지만 좀 지나면 대체로 같이 잘 지내는 편. 그러나 왕도마뱀이나 테구와는 같이 키우면 절대 안 된다! 이구아나의 천적은 대표적으로 테구이기 때문. 또한 번식기의 성체 수컷은 사나워지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일부 동물이 그러하듯이 페로몬을 느낄 수 있으며 냄새에 민감하다. 월경 중인 여성에게 홀려서 들이대는 경우도 간혹 있는 듯. 같은 이치로 번식기 수컷은 인간 남자를 적으로 오인하기도 한다.

UVA/UVB 전구는 당연히 설치해 주어야 하며, 설치해 주었다 하더라도 가능한 한 유리를 투과하지 않은 생 햇빛을 자주 쬐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함으로서 체내에 필요할 비타민을 생성하고, 특히 이는 칼슘 생성=뼈의 밀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줌은 물론 냉혈동물로서 체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어린 개체는 하루 30분 정도, 일주일에 두세 번 이상 자연의 햇빛을 쬐면 이후 생애의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된다. 단, 일광욕 좋아한다고 땡볕에 마냥 내놓으면 타죽는다. 30분 이상 노출시키지 말거나 바로 옆에 그늘을 제공해주자. 똑똑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믿고 냅두면 안 된다는 게 함정 같은 의미로 이구아나는 사육장 안에 히팅 패드나 히링 락 등을 놓아주지 않는 것이 좋다. 배 부분 피부가 두껍기 때문에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 뜨거운 패드 위에 앉아있으면서 뱃속은 속대로 내부 화상을 입는다. 정 놓아주어야 한다면 온도 설정을 낮게 해 주고, 표면을 뭔가로 두껍게 싸서 직접 접촉이 없게 해주자.

다른 도마뱀 종과 마찬가지로 위기가 닥치면 꼬리를 자를 수 있다. 새로 자라는 꼬리는 전의 꼬리와는 달리 매우 잘고 오돌도톨한 질감이며, 뭉툭한 편. 한편 등부터 꼬리까지 나 있는 톱니형 스파이크에 역방향으로 쓸리면 사람 살 따위는 우습게 썰린다. 이구아나가 흥분하거나 말을 안 들을 때 절대로 꼬리 쪽에 손을 대지 말도록 하며, 어떤 경우에라도 꼬리를 잡고 집어들지 않도록 하자. 놀라고 흥분한 이구가 꼬리를 자르거나 사람 살이 잘리거나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는 먼저 수건 같은 걸로 머리를 덮어주자. 스티브 어윈의 악어 사냥꾼 같은 프로를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시야(와 흔히 제3의 눈으로 불리는 두정안)를 제어하면 어느정도 행동을 통제할 수 있다. 그리고 조금 진정이 되었다 싶을 때 살며시 안아들도록.

야생에서는 보통 혼자 생활하며 다른 개체와 마주치면 영역싸움을 하는 본능이 있기 때문에 한 마리 이상은 키우지 않는 것이 좋다. 운나쁘게 수컷 두 마리를 키우거나 하는 경우 한 마리가 다른 한쪽을 물어죽일 수도 있다. 암컷 두 마리라고 해도 예외없이 싸워댄다. 피를 보는 게 아니라면 대개 덩치가 작은 쪽이 스트레스를 받아 병들어 죽는 경우로 끝난다.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를 받은 개체들이 주인을 무는 경우도 흔히 발생한다. 굳이 복수의 이구아나를 둬야 한다면 각각 한 마리씩 사는 사육장을 다른 방에 두고 만나지 않도록 하자. 이구아나는 어렸을 때 잠시 그리고 번식기 외에는 혼자 생활하는 동물. '외로우니까 두 마리 사자'라는 게 안 통하는 동물이다. 펫 가게들이라고 해서 이런 저런 지식을 다 알고 있는 게 아니니 행여 가게들이 그런 말 해도 믿지 말고, 본인이 이구들에게 각방을 줄 여유가 되지 않는 한 절대로 한 마리 이상 데려오지 말자.

보통 어느 정도 자라면 이구가 자유를 추구(?)해서/좁은 집안에 있으려고 하질 않아서, 혹은 큰 사육장을 마련해줄 여건이 안되어 풀어놓고 기르게 되는데 이에 따른 온갖 문제점이 노출된다. 주인과 친해지고 길들인 이구아나라고 해도 본래 나무 위에서 생활하던 본능 상, 풀어놓고 기를 시에 높은 데(커튼이나 책장을 타고 올라간다) 무엇이든 무작정 타고 올라가려는 습관 때문에 자기가 떨어져서 다치거나[20], 높은 데 올라가면서 물건을 떨어트려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들어놓을 수 있으므로 주의 요망. 기어다니기 시작한 아기 하나 더 키운다는 느낌이다.

또한 90년대보다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국내에서는 전문적인 수의를 찾기가 조금 까다로운 편이고, 중성화 수술 같은 큰 수술을 했더니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그대로 죽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또한 암컷은 난소를 제거했는데도, 세포가 조금이라도 남았으면 내장들 사이로 알이 생겨버리기 때문에 알이 뱃속에서 깨져서 죽는 경우도 있다. 이구아나의 나이와 덩치가 꽤 되고, 발정기에 큰 난동이라도 부리지 않는 이상 중성화 수술은 잘 생각해 보는 편이 좋다. 수술하더라도 수의를 신중히 잘 골라야 하고, 난소가 재생되는 경우를 생각해 난관(oviduct)은 꼭 남겨두자. 파충류 전문 수의와 관련지식이 풍부한 해외에서도 주인들이 상당히 조심스러워하는 부분.[21]

이구아나 개체 뿐만이 아니라 주인에게도 조심해야 할 사항이 많은데, 전반적으로 날카로울뿐더러 이빨 하나 하나에 톱니가 있으므로 물리면 그야말로 엄청 아프고 흉터가 남으므로(준성체 정도한테만 좀 세게 물려도 꿰메야 할 정도로, 낫고 난 이후에도 칼 맞은 것 마냥 무시무시한 상처가 남는다) 주의 또 주의. 사육장에 앉아 있다가 마침 눈높이에 있는 주인 얼굴에라도 달려들면...
파일:이구아나 이빨.jpg
또한 이구아나 신체 구조상 발톱이 날카로운데, 본인(?)에게는 악의가 없어도 주인에게 매달리거나 핸들링하면서 주인 손과 팔에 잔 상처가 많이 생긴다. 고양이 집사와 거의 비슷하거나 더한 수준. 또한 개체에 따라 보균 여부가 다르지만 드물게 살모넬라균을 포함한 동물이므로 만지면 반드시 손을 씻는 습관을 들이자.

하네스를 채우는 경우, 훈련에 성공했다고 개처럼 바깥에 묶어놓고 내버려두면 안된다. 사람 같은 어깨 구조가 없는 데다 하네스라고 파는 것들이 대부분 가죽 쪼가리에 앞다리 들어갈 구멍 뚫어놓고 끈 달아 놓은 정도로 구속력이 없기 때문에 이구가 정말 온 힘을 다해서 비비 꼬고 발버둥 치면 쉽게 빠진다. 덩치가 큰 성체면 족제비/토끼용 하네스를 채울 수도 있기는 하지만 이구아나에게는 하네스라는 게 산책하는데 개 목줄처럼 채우고 걸리면서 당기는 데 쓰는 것이 아니라, 밖에 데리고 나갈 때 돌발상황에서 (소음, 다른 사람의 반려동물 등에 놀라서) 이구가 폭주할 때를 대비해 최소한의 컨트롤 정도밖에는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

먹이사슬 하위의 동물이기 때문에 새가 채갈 수도 있고 이웃집 동물이나 야생동물에게 당할 수도 있다. 밖에 데리고 나갈 때는 꼭 하네스를 채운 상태에서 안고 다니거나, 이동장에 넣도록 하자.''' 이구아나를 개 걷는 듯이 좌우 조종해 가면서 당신 앞에서 얌전히 걸어갈 것이라는 생각은 자제하자.

또한 소음에 민감하다. 큰 목소리나 고함치는 어조로 대하지 말고, 사육장 주변에 요란한 음악을 틀거나 하는 행위는 자제하자.

여러 가지 이유로 우리나라에선 이구아나가 최근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일단 첫 번째가 2000년대 후반부터 왕도마뱀이나 테구가 폭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이구아나 자리를 가져갔으며 물론 왕도마뱀들이나 테구 역시 사이테스종이지만 2015년 이후로 사이테스 시설등록종[22]으로 오르면서 이구아나의 자리를 사바나왕도마뱀, 나일왕도마뱀, 아르헨티나흑백테구등이 그 자리를 가져가게 되었다.

12. 유의사항

애완동물 대다수가 그렇지만 이구아나 또한 예외가 아니라서 어린이들이 주물럭거리는 것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개만 해도 어린이들이 마구 만져대면 스트레스를 받는 판에... 또한 발톱과 이빨이 날카로우므로 어린이나 아기가 있는 집은 철저히 격리를 하거나, 기르는 것을 삼가는 편이 서로에게 이롭다. 문제가 생겼다면 아마 십중팔구 애 쪽에서 잘못한 것이다. 학대를 심하게 당하지 않은 이상, 이구아나는 절대 먼저 이유 없이 달려들어 물지 않는다. 이미 학대 및 건강상의 문제가 진행중인 이구아나면 답이 없다. 시간과 돈을 들여서 이들을 구제해 주는 사람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런 사람 자체가 드물고 치유하는 과정도 힘들다.

어지간한 책임감이 없다면 이구가 됐든 뭐가 됐든 기르지 말자. 어린 학생들에게는 관리 자체가 큰 짐이고, 특히 부모님 측에 이구아나에 대한 지식, 관리 및 비용 부담에 대한 관심이 없다면 웬만해서는 얼마 못 가서 죽는다. 게다가 개체당 가격이 2~3만 원에 불과하지만 사육환경 시작 비용은 조명, 열등, 최소한의 작은 수조만 해도 최소 십만 원 넘게 들어간다.

파충류에 대한 지식이 조금 더 일반화된 해외에서도, 이구아나 사육 정보 사이트 및 펫 스토어 직원들조차도 대다수가 입을 모아서 “사전조사 했니? 정말로 정말로 준비가 되었냐?” 라고 여러 번 묻게끔 되어 있다. 그럼에도 호기심에 데려왔다가 감당을 못 해서 버리는 경우가 많다. 새끼 때는 매우 작고 귀엽지만, 2~3년만에 훌쩍 덩치가 커지니 앞일을 충분히 생각하고 기르자. 덩치가 커져서 버려지거나 동물보호소에 가는 이구아나 대부분이 안락사당한다.[23]

이렇게 까다롭고 예민한 동물이지만, 제대로 된 사육방법을 알고 사랑으로 대하면 개나 고양이 못지않은 좋은 애완동물이 될 수 있다. 몸 색깔이 녹색이라 특이하고 예쁘기도 하고, 대체로 눈이 크고 똘망똘망한 터라 주인을 빤히 쳐다보고 고개를 갸웃하는 모습이 아주 귀엽다. 또한 엎어져 자는 모양 또한 매우 재미있다.


[24]


이 비디오에 나오는 어린이와 이구아나는 한살 차이다. 부모가 아이 태어나기 훨씬 전부터 이구아나 및 다른 동물을 길러 왔고, 어린이 본인이 벌써 이게 무슨 동물인지,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알고 있다. 이 사람의 다른 비디오에서도 이 어린이는 어떤 동물도 절대 마구 다루지 않는다. 다들 이렇게만 한다면야 동물학대 따위 없겠지만...

13. 유기로 인한 역야생화 문제

한국같이 추울 땐 무지막지하게 추운 나라에선 탈출한 이구아나 따위 얼어죽기 십상이지만, 미국 플로리다나 캘리포니아 또는 네바다, 텍사스 주 같은 건조하고 더운 지역에서는 나일왕도마뱀, 비단구렁이, 보아 등등과 함께 역야생화되어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주로 주인이 내버렸거나 실수로 집에서 빠져나온 개체들. 민가에 들어가서 화초들을 작살내거나 하며, 일년내내 따뜻한 지역이기 때문에 번식도 한다. 골프장에 가면 그린위에서 떼를 지어 햇볕을 쬐기도 한다. 위의 비디오처럼 가끔 플로리다 지역에 한파라도 나면 추위에 마비되어서 쿵 하고 나무에서 떨어진다. 구조하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죽게 내버려두는 사람도 있다.

같은 지역의 뱀 문제보다는 덜 위험하기는 하지만 덩치 큰 성체에게 사람이 다가가면 꼬리로 때리거나 물 경우 정말 큰 부상을 입힐 수 있다. 디스커버리 채널 /애니멀 플래닛 아래 방송되는 Swamp Wars라는 프로그램에서 이에 관련된 피해를 생생히 볼 수 있다. [25]

14. 대중매체에서

15. 기타

  • 바하마 해변에서 수영복을 입고 요가를 하던 여성이 이구아나에게 손을 물리는 영상이 화제가 된 적이 있는데, 실제로 바하마는 이구아나가 따로 모여 사는 섬을 관광지로 개발할 정도로 이구아나가 많다. 국내 기사

[1] 도버만이 정확한 발음[2] 아르마디조가 올바른 발음[3] 그린이라고 해서 다 녹색이 아니다. 보통 '레드이구아나'라고 불리는 붉은 오렌지빛 모프 부터 갈색, 회갈색, 심지어는 희귀모프인 연분홍색까지 있다. 단 원래 녹색이었는데 갑자기 갈색으로 변하면 건강이 나빠졌다는 증거.[4] 갈라파고스 섬의 육지이구아나, 바다이구아나 따위[5] Axanthic = 접두사 "a(~이 부족한, 결핍된)" + "xanthophore(황색을 발현하는 색소포인 황색소포)." 즉 노란 색소 결핍증[6] IUCN 적색 목록에 위기(Endangered)등급으로 올라 있다.[7] 참고로 이 사이즈는 아직 성체가 아니다. 다 자라면 정말 사람 키보다 길고 아름다운 몸길이와 굵기를 자랑한다.[8] 대부분 가톨릭 국가인 중남미 지역에서는 부활절이 매우 중요한 명절이고, 애완동물을 성당에 데려가서 축복해주는 이벤트 등도 종종 한다.[9] 이러한 모습은 다른 파충류들에게도 찾아볼 수 있다. 테이밍이 잘 된 개체가 핸들링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경우 물거나 반항하는 대신 선택하기도 하는 행동들 중 하나다. 일부 사육자들은 이러한 행동을 주인의 손이 친밀하게 느껴져서 수면을 취한다고 착각하기도 한다. 진짜로 수면을 취하는 경우와는 다르게 누운 자세를 취하지 않는다.[10] 이 때 물려고 하기도 하는데 화가 나서 물려는 것이 아니라 교미를 위해 상대방을 물어 고정시키려는 행위이다.[11] 2015년 이후로 시설등록종이 되면서 분양가는 총 14만 원 남짓하다.[12] 사료를 많이 먹으면 냄새가 진해진다[13] 이는 왕도마뱀이나 테구도 마찬가지이다. 그나마 이 둘은 뒤에 후술할 이구아나의 특성과 다르게 평생 자라지 않는다. 개나 고양이처럼 생각하다가는 큰 오산을 범할 수 있다. 그리고 겨울에는 실내온도를 25도에서 27도로 맞춰줘야 해서 난방비를 감당할 여건이 돼야 한다. 그리고 개나 고양이처럼 혼자 두면 안 된다.[14] 파충류 전문 수의사들도 종종 실수로 물려 손가락에 엄청난 크기의 상처를 입곤 하는데 이러면 수술복 차림으로 사람용 병원으로 뛰어가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15] 사실 어항은 그리 좋은 선택이 될수 없는 사육장이다 크기도 문제가되며 은신처가 충분하지 않을경우 겁이 많은 이구아나는 사방을 뛰어다니며 이리저리 박고다닌다. 심할경우 이렇게 벽에 머리를 박다가 머리의 신경계에 문제가 생겨 휘청이다가 죽을수도 있으며 실제로 이렇게 죽은 이구아나들이 많다. 그러니 어항에서 키워야 한다면 은신처를 여럿 마련해주고 유리면을 천같은걸로 가려 안심할수 있도록 하자[16] 이 사이트를 예로 들어 보면 이구아나 외에도 특주 새장 등을 판매한다. 실용성을 강조한(그나마 싼) 모던한 디자인과 외관을 다소 장식성 있게 한 디자인 두 가지가 있는데 제일 싼 게 백만원이 넘는다. 덤으로 이 가격은 사육장만 덜렁 파는 기본가이기 때문에 이것저것 옵션을 갖추면 가격은 더욱 올라간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재주가 되는 사람들은 가구 개조든 재료를 직접 사서 짓던가, 아는 목수나 핸디맨한테 주문제작하는 식으로 해결하는 편.[17] 사육장 크기에 따라 150와트짜리 세라믹제 열등을 최소한 1개는 설치해 주어야 하며, UV 등(세라믹 열전구와는 별도. 사육장 길이를 커버할 수 있게 형광등식으로 긴 것을 달아주자)도 필요하다. 습도는 최소한 50% 이상이 안정적이다. 이걸 사시사철 유지해 줘야 한다.[18] 에코어스도 안 되진 않지만 비추천한다. 이구아나가 코코넛 껍질 위에서 사는가 흙 위에서 사는가? 동물원에서 시멘트 바닥을 갈고 흙을 깔아주는 것을 생각해보면 된다.[19] 악어, 테구, 재규어, 퓨마, 오셀롯, 아나콘다, 황소상어, 큰수달, 보아, 부채머리수리, 안경올빼미, 흑매[20] # 일본어가 되는 사람이라면 한번 읽어보는 것도 좋다. 일기의 2008년 후반-2009년 부분을 읽어보면 주인이 기르던 이구아나 중 하나가 높은 곳에서 떨어져서 장 파열 및 여러가지 합병증으로 인해 그후 서너 달 넘게 변도 제대로 못 보고 앓다가 사망하고, 주인은 '이구아나의 장례를 치러준 날의 기억이 날아가고 없다'고 할 만큼 이구아나 본인(?) 및 주인에게 아픈 경험이었다는 듯. 이구아나라는 동물 자체는 높은 곳을 기어오름으로서 심리적 안정 및 운동이 되기 때문에 뭔가 타고 오를 것을 제공해 주는 것은 필요하지만 떨어지면서 다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기 때문에 역시 여러 모로 주인의 세심한 배려와 주의가 필요하다. 장안에 가둬놓고 밥만 주면 되는 것 또한 아니라는, 즉 종류가 무엇이 되었든 간에 사람 하나 더 산다 셈 치는 마음으로 동물을 기르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실제로 흔히 기르는 개나 고양이도 집주고 밥주는게 전부면 외로움에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으며, 외로움 심하기로 악명 높은 앵무는 저렇게 할 경우 자해한다. 자식 키우는 마음으로 돌보라는 것이 빈말이 아니다. 애당초 반려동물을 들일 생각이면 식사나 공간 등의 금전적 요건 뿐만 아니라, 당신이 당신의 새로운 가족을 위해 들일 수 있는 시간적 요건 역시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망각해서는 안된다.[21] 중성수술 외에도 먹여서 될 것 안되는 것, 기본적인 지식은 (영문) 등의 사이트에 잘 정리되어 있다. 국내 개인 사이트에도 이런 곳에 실린 지식을 번역해 올려둔 곳이 간혹 있기는 한 듯. 미국 같으면야 돈만 있으면 정말 잘 보는 수의에게 수술하면 메데타시 메데타시가 되지만 그 미국만 해도 개고양이와 비교해서 품종 같은 것도 미비하고 잘해봐야 마리당 이삼만 원짜리 이구아나한테 몇십만 원씩 들여 수술을 한다고?!라고 뒤집어지는 사람이 아직 많다. 동물을 사올 때 몸값으로 비교하거나 대중적으로 털이 있는 개고양이에 모든 기준을 두는 것은 정말 못할 짓임을 기억해두자. 동물을 기른다면 종류에 관계없이 주인이 책임지고 사랑해줘야 하는 반려동물이며, 그 이전에 건강과 행복을 보장받아야 할 살아있는 생물임을 명심하자.[22] 사육하려면 환경청에 10만 원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23] # 한국과는 좀 다른 얘기지만 미국에선 아예 매달 애완동물의 행복권과 주인의 의식을 향상시키기 위해 갖가지 날을 제정했는데, 이구아나의 날은 9월 8일이다.[24] 사실 이런 건 안 주는 게 좋다. 비디오 업로더도 자기 식구들 보고 재밌으라고 찍은 거지 매일 이런 식사를 시키진 않는다고.[25] 이 프로그램의 진행자들은 마이애미 지역의 Venom 1 이라는 경찰 유닛이다. 문제의 동물을 수거해가고 물린 사람에게 혈청을 놓아주는 일을 전문으로 하는 유닛이다. 잡아간 동물들은 인도적으로 다른 지역에 놓아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