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24 10:22:04

이천 돼지도살 퍼포먼스 사건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사건 사고 관련 서술 규정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1. 개요2. 발단: 군부대의 이전3. 이천 시민들의 반대4. 돼지 거열형 퍼포먼스5. 후폭풍

1. 개요

2007년 5월 22일 이천시에서 일어난 동물 학대 사건.

2. 발단: 군부대의 이전

본래 송파구 거여동, 장지동, 마천동 일대에 특전사를 비롯하여 여러 군부대가 자리잡았는데 이곳에 대형 주택단지를 건설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이들 부대를 어디로 옮기느냐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었다.

그러던 중 이천시로의 이전이 확정되었다고 발표되었다.

3. 이천 시민들의 반대

그러나 이 발표는 안 그래도 군부대 때문에 불편을 감수하고 있었던 이천 시민들의 심기를 크게 건드렸다. 군부대 이전이 발표되기 전부터 수도권 주민들의 식수원 보호, 제7기동군단, 육군정보학교, 육군항공사령부, 국군교도소 등 군사시설 및 수형시설로 인하여 이중, 삼중으로 개발규제로 묶여 있었는데 여기에 군부대를 또 이전한다는 소식이 이천 시민들의 심기를 크게 건드렸다.

결국 이천시민들은 2007년 5월 22일 서울특별시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군부대 이전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국방장관 항의서한 전달 과정에서 전의경들과 충돌이 일어나기는 했지만 그래도 다른 시위처럼 평화롭게 끝내나 싶었는데...

4. 돼지 거열형 퍼포먼스

뉴스 링크(다소 잔인한 사진이 있으므로 클릭 주의) 구글에 검색하면 모자이크가 안 된 원본이 있으니 심신이 약한 사람들은 시청하지 않는 걸 권장한다.

마지막에 시위 참가자들이 분노를 표현한답시고 웬 애꿎은 새끼 돼지를 가져와 사지를 묶어서 찢어 죽이는 거열형[1] 퍼포먼스를 벌였다.

목격자에 의하면 상황은 다음과 같이 진행됐다. 글로만 적혀 있는데도 상당히 끔찍하니 비위가 약하면 열람하지 말 것.

사건 전개(열람 시 주의) [ 펼치기 · 접기 ]
이 퍼포먼스는 약 30분 동안 진행됐다. 참가자 중 한 명이 사지에 밧줄이 묶인 새끼 돼지가 담긴 양동이를 들고 무대에 올랐고[2] 이내 참가자들이 양동이에서 돼지를 꺼내 일제히 다리에 묶인 밧줄을 잡고 당기기 시작했다. 그러자 돼지는 눈을 뒤집고 거품 섞인 침을 질질 흘리며 고통스럽게 울부짖었다.

보통 돼지의 눈은 흰자위가 잘 안 보이는데 고통 때문인지 눈동자가 축소되어 마치 사람 눈처럼 보이기도 했다. 잡아 당기던 중 앞발 뒷발의 관절이 뽑히면서 돼지의 네 다리가 꽈배기처럼 꼬이기 시작했는데 가담자들 중 누군가가 "자자, 조금만 더 힘을 내. 이제 찢어진다. 찢어진다. 자, 봐라. 찢어진다."고 부추기기도 했다.

이쯤 되자 돼지는 경련을 하며 구토까지 했다.[3]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지 분리에 실패하자 가담자들은 돼지를 내려놓고 물을 마시면서 한숨을 돌렸다. 그 사이 다리의 관절이 모두 뽑힌 채 바닥에 널브러진 돼지는 씩씩대며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혓바닥으로 바닥을 반복적으로 핥았는데 그냥 반사적인 행동인지 이유는 모른다.

물을 마시고 숨을 돌린 가담자들은 잠시 논의를 한 뒤 칼을 가져왔다. 그런데 그 칼로 돼지를 죽이는 게 아니라 사지가 잘 찢어지지 않자 사지가 잘 찢겨지도록 몸 여기저기에 칼집을 내고 있었고 이를 본 일부 시위 참가자들이 마침내 "거 이제 그만 좀 하고 멱따요! 지금 뭐하자는 거야!", "아무리 짐승이라지만 지금 이게 뭐야. 멱 좀 따요 그만하고!" 하고 소리 지르면서 성토하기도 했지만 소수였고 퍼포먼스는 계속되었다.

다시 앞발, 뒷발을 잡아 당기기 시작하자 마침내 돼지가 찢어지기 시작했는데 의도한 대로 앞발, 뒷발이 떨어져나가는 것이 아니라 칼집을 낸 옆구리부터 찢기기 시작하면서 피가 솟구치고 내장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이 시점에서 돼지는 절명했는지 더 이상 소리를 내지 않았다. 마침내 옷 찢어지는 소리가 나면서 돼지가 뜯겨졌는데 말그대로 그냥 몸이 걸레처럼 찢어졌으며 이를 끝으로 퍼포먼스는 종료됐다. 그러나 돼지는 여전히 살아 있었으며 몸이 갈기갈기 찢어졌는데도 작은 숨을 계속 쉬던 것을 본 가담자들은 당황했는지 칼로 돼지의 목을 따서 죽여 버렸다.

훼손된 새끼 돼지의 사체는 가담자들이 치우지도 않고 무대 아래에 그대로 방치되었다가 20~30분 후 인근 주민들이 치웠다고 한다.[4]

5.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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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지만 이 퍼포먼스는 여론의 역풍을 제대로 맞았고 동물 학대 논란이 불거져 동물보호단체들이 고발하는 등 오히려 커다란 반대에 부딪혔다. 동물사랑실천협회동물 학대로 이천시장과 이천시의회 의장 등을 고발했으며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이 인터넷의 서명 사이트에 항의 서명운동을 벌이는 것으로 반발했다.

군부대 이전을 반대하기 위해서 이런 퍼포먼스를 벌였지만 오히려 "군부대를 빨리 이천시로 이전시켜야 한다"성토하는 여론이 들끓었다. 그래서인지 저렇게 황당한 퍼포먼스를 벌인 사람들이 국방부의 프락치가 아니냐는 등의 우스갯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동물사랑실천협회는 대외적으로 이미지가 영 좋지 않은데도 "오죽했으면 저랬겠냐?" 같은 반응까지 나왔을 정도였다.

심지어 이천쌀 불매운동까지 벌어졌을 정도로 이천시에 대한 이미지가 급격하게 나빠졌다. 저 퍼포먼스를 벌일 때 무려 천 명이 넘는 이천시민들이 구경했는데 아무도 제지하지 않았고 오히려 박수를 치면서 독려까지 했으니 당연히 이미지가 나빠질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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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시위 참가자들 측에서 사과문을 발표하는 것으로 끝났다. 사실 사과문에는 일부 과격한 시민이 해당 퍼포먼스를 주도하고 다른 시민들은 이를 보고 놀란 것처럼 적어 놨지만 상술했다시피 그 자리에 참석했던 이천시민의 대부분은 돼지가 고문받다가 죽는 모습을 좋다고 즐겼던 데다 동물 학대를 해 놓고 거짓말을 한 셈이다.

분노한 네티즌들의 항의 방문으로 인해 이천시청 홈페이지는 3일간 접속이 원활하지 못할 정도로 몸살을 앓았다. 또한 당시 이천시장은 국방부 장관을 만나서 경기도 광주시의 골프장 부지가 군부대 이전 부지로 좋겠다고 언급했는데 당연히 경기도 광주시청에서 반발하고 나서기도 했다.#

한편 거열형 퍼포먼스를 펼친 가담자들은 돼지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하면서 후회한다고 뒷북이나 쳤는데 이때 죽은 돼지를 위한답시고 뜬금없이 굿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렇게 추한 꼴을 지켜본 국민들의 여론을 뒤집지는 못했다. 결국 군부대 반대 측의 이미지가 크게 나빠져서 군기지 이전작업은 계속 진행되었으며 부대 시설 자체는 2015년에 거의 완공 단계까지 왔으나 주변 주민들의 반발로 인하여 다시 난항을 겪기도 했다. 그래도 2016년 1월 원만하게 합의가 이루어졌고 이전이 완료되었다.

이후 어차피 공장이 들어오기 어려운 이천 특성상 군부대라도 들어오는 게 이천시 입장에서도 나았다는 평가가 많다. 오히려 어줍잖게 위치가 마장면으로 바뀌어서 신둔면, 특히 신둔도예촌역[5]이 완전히 낙동강 오리알이 되는 데 톡톡한 역할을 했다. 이천시 도심지[6]에서도 이로 인한 기대 효과가 마장면이나 용인시에 빨려들어가 오히려 엄청난 손해를 봤다.


[1] 뉴스에는 능지처참이라고 보도되었다.[2] 사실 본격적인 퍼포먼스 이전에도 돼지는 좁은 철제 양동이 안에 구겨넣어진 채 장시간 방치되어 있었다.[3] 정확히는 위액으로 추정되는 점액을 타액과 함께 질질 흘렸다.[4] 이 부분만 봐도 뭔가 대단한 신념이 있어서 행동한 게 아니라 이천시의 대표자처럼 나와서 돼지를 죽이는 본인들 스스로를 멋있다고 생각하고 관심받는 것을 목적으로 행동했음을 알 수 있다. 정말 이천시민의 분노를 표출하기 위한 목적으로 한 퍼포먼스였다면 가담자 본인들이 돼지를 죽인 후 사체까지 직접 치웠을 텐데 막상 저질러 놓고 치우지도 않았을 뿐더러 본인들은 현장을 빠져나왔고 사체를 치운 건 인근 주민들이다.[5] 특전사 이전을 전제하여 위치가 선정된 것이라는 썰이 있다. 땅값 문제나 도심 늘리기를 목적으로 설계했다기엔 너무 뜬금없는 위치이기도 해서...[6] 마장면은 신둔면보다 훨씬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