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2-23 18:00:29

주세페 제페토

<colcolor=#fff><colbgcolor=#000> P의 거짓의 등장인물
주세페 제페토
Giuseppe Geppetto
파일:제페토 할범.jpg
이명 아버지 (Father)
인형 장인 (Puppet Master)
창조주 (Creator)
종족 인간
성별 남성
직업 원형사, 인형사
소속 크라트 호텔 (본편 시점)
공방연합 (과거)[1]
직위 인형들의 창조주 (과거 ~ 본편 시점)[2]
공방연합 대표 (과거)
가족 아내 카미유
아들 카를로 제페토
창조물 피노키오
성우 파일:영국 국기.svg 앤서니 하월

1. 개요2. 작중 행적3.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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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P의 거짓의 등장인물로 피노키오의 창조자이자 인자한 모습의 풍성한 수염을 기른 모노클을 착용한 노인이다.

2. 작중 행적

로렌치니 베니니와 함께 크라트 시를 자동인형의 도시로 부흥시킨 장본인으로, 모든 인형들의 아버지이자 창조주이다. 본래 연금술사들이 크라트 시 바깥에서 초빙한 외부 인사이며, 자동인형 기술을 독점한 공방연합의 대표였다. 과거에 친아들인 카를로를 잃게 되면서 아들과 똑같이 생긴 인형을 만들게 되는데, 그게 바로 작품의 주인공인 피노키오이다.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피노키오를 아들(Son)이라고 부르며 소중하게 대하는 모습이 자주 나온다.

작중에서는 당나귀 광인의 겁박에 못 이겨 마차 안에 갇혀 있는 상태로 첫 등장한다. 제페토를 구하러 길을 나섰던 P가 당나귀 광인을 쓰러뜨리자, 마차에서 내리며 "마침내 다시 만났구나, 아들아."라는 말과 함께 미소를 짓는다.[3] 이후에 크라트 호텔에 가보면 다시 만날 수 있으며, 보스인 버려진 파수꾼을 처치하고 얻은 코어 아이템과 쿼츠를 사용해 주인공을 강화시켜 준다.

===# 진실과 목적 #===
......내 말이 전해지면 좋겠어, 카를로.
위대한 약속이 우릴 묶었어. 우린 그의 꼭두각시야.
1항: 모든 인형은 창조주의 명령에 복종한다.
0항: 그리고 그 창조주의 이름은...

제페토...
주세페 제페토.[4]
- 인형의 왕의 기록
난 사라져도 좋지만... 그자만은 안 돼...
제페토를... 조심해라, 인형...
- 시몬 마누스의 유언
P의 거짓의 진정한 만악의 근원. 인형을 설계할 때 대외적으로 알려진 것 외에도 자신만을 창조주로 인식시키는 0번 조항을 몰래 입력시켰으며, 이를 통해 작중 거의 모든 인형들은 사실상 제페토의 명령을 강제로 이행해야 하는 노예나 다름없는 처지였다.[5] 자동인형들의 크라트 시민들에 대한 학살극도 제페토의 지시였으며, 인형 중 대부분은 이런 명령을 수행하기 싫어했으며 인간에 대한 봉사를 지키고 싶어 했으나 0번과 1번 조항에 의해 강제적으로 학살극을 벌여야만 했던 또 다른 피해자였던 것이었다.

피노키오를 아들처럼 애지중지 대한 것 또한 사실은 피노키오 자체를 아낀 게 아니라 아들을 되살리기 위한 제물이자 동시에 피노키오에 아들을 투영시켰을 뿐이었고 피노키오 자체를 좋아하진 않았다. 본래 카를로의 기억을 이어받은 피노키오를 신의 팔을 통해 인간으로 부활시키려 했으나 모종의 이유로 기억이 옮겨가지 않자 피노키오의 심장만을 취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고, 당연히 이 과정에서 피노키오는 쓰고 버릴 생각[6]이었다.

사실 몇 가지 복선이 있는데, 중반부에 인간성을 일정 수치 이상 쌓으면 인형의 왕 처치 후 피노키오가 거의 완전한 인간의 모습을 갖는 이벤트가 있다. 소피아는 이를 보고 놀라며 그 또한 좋아할 거라며 제페토에게 찾아가 보라고 하는데, 정작 제페토는 아들처럼 여긴 피노키오가 진짜 인간의 형태를 갖춰감에도 불구하고 좋아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으며 오히려 착한 아이로만 있어달라며 뜻 모를 당부를 한다. 피노키오가 방을 나가면 예상 못한 형태로 변하고 있다며 혼란스러워하는데, 아들을 되살릴 제물에 불과한 인형이 진짜 인간이 되어가니 어느 쪽을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하는 듯하다. 또한 가장 처음부터 들고 있는 아이템인 최후의 수단의 설명에 '이 초기화 장치는 섬세한 재조정을 위한 필요악으로 만들어졌다.'라고 써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처음부터 수틀리면 피노키오를 폐기하고 다시 재조정할 계획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신의 팔에 대해 알고 있던 것과 인형 폭주로 인해 방출된 다량의 에르고가 연금술사들의 에르고 수집기로 흘러간 것을 보면 시몬 마누스와 협력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제페토는 화석병을 통해 인류의 진화를 이루겠다는 연금술사들의 이상에는 관심이 없었고, 오히려 연금술사들의 성물인 신의 팔을 훔쳐 달아나기까지 했다. 종반부에 연금술사들이 제페토가 공방 열차에 숨겨둔 신의 팔을 탈환하자 피노키오에게 시몬을 처치해 신의 팔을 빼앗을 것을 지시하는 건 덤.
===# 엔딩 #===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P의 거짓/스토리 문서
번 문단을
부분을
참고하십시오.

==# 평가 #==
엄할땐 엄하되 어디까지나 피노키오가 순수하게 자라길 바랐던 말 그대로 '이상적인 아버지상'이었던 원작 소설의 제페토와는 정반대의 인물. 원작의 제페토가 피노키오를 진짜 친자식처럼 여기며 보호자로서 훌륭한 역할을 해냈고, 이상적인 수준의 완벽한 인격자로 묘사됨에 비해 P의 거짓에서는 주변 인간들이 죽든 말든 심지어 그 대상중에 자신이 아들이라 부르며 키워왔던 피노키오마저 희생시키려 하는등 친아들만 살릴 수 있다면 무슨 짓이든 하는 끔찍한 악인으로 묘사된다.[7][8] 작중에서 거짓말이 인간성의 증거로써 긍정적으로 묘사되는 것과는 반대로 거짓말의 부정적인 면을 보여주는 인물이다.[9]

작중에서 묘사된 제페토의 악행만 봐도 크라트 시에 폭주하는 자동인형들을 풀어놓아 안 그래도 화석병 감염자들이 대거 발생해 몰락의 조짐이 보이던 크라트 시를 완전히 망하게 만든 것은 물론이고, 그나마 남아있던 시민들을 몰살시켰으며, 역할을 다해 쓸모없어진 인형들은 피노키오를 보내 박살내도록 사주했다. 사실상 도시 하나를 마경으로 전락시켜 버린 것도 모자라 그 마경조차 갈아엎어 아무도 없는 무주공산으로 만들려 했던 것.

또한 제페토는 끊임없이 피노키오에게 거짓말을 한다. 인형 폭주의 주범을 인형의 왕으로 지목하는 것을 비롯해서, 크라트 사태에 대해 질문하는 대화에서도 매번 딴청을 피우고 말을 돌리며 피노키오의 영웅심을 일깨워주는 선역 아버지를 연기한다. 피노키오를 조종하기 위해 거짓말이라는 실로 피노키오를 옭아매는 배후의 인형사와 같다. 후반 크라트 기차역의 다시 돌아간 시작 지점에서 공방을 찾아내고 또 다른 메인 빌런인 시몬 마누스가 남긴 편지를 발견하면 특수한 대화가 생기는데, 이 때도 '그자의 뱀 같은 거짓말에 신경쓸 필요는 없단다. 날 믿고 크라트를 구해주렴.'이라고 한다.[10] 물론 이 또한 거짓말이다. 악인이고 인식이 뒤틀렸을지언정 최소한 시몬 마누스는 거짓을 혐오하고 진실을 추구하는 인물이기 때문이다.[11] 제페토가 피노키오를 이용하기 위해 얼마나 태연하게 거짓말을 서슴없이 해대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부분. 심지어 그렇게 마지막까지 이용만 하던 피노키오에게 "널 사랑한단다. 아들을 부활시킬 인형으로서."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면 제페토가 자신의 창조물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단번에 알 수 있다.

다만 제페토가 피노키오에게 자신의 아들을 투영했던 만큼 그를 단순한 도구이자 재료로만 취급했는지는 의문스러운 부분. 애초에 피노키오는 조종당해서가 아닌 스스로의 의지로 제페토를 믿고 따랐으며, 그 근간은 제페토가 자신에게 준 막대한 애정과 보살핌 때문이었다. 그 결과 최후의 선택에서 거짓말을 거듭하여 인간성을 얻은 이후에도 스스로의 생명마저 포기하고 제페토를 따르는 선택지도 있을 정도로 피노키오에게 있어 제페토는 단지 창조주가 아닌 자신의 아버지였다. 이렇게까지 인형이 자신의 의지로 철저히 따랐을 정도로 감화를 시켰으니, 제페토의 피노키오에 대한 정성이 일반적인 것은 결코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심지어 제페토 본인은 진엔딩에서 피노키오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고 책망하려다 당황하고, 이후 죽은 카를로만이 그의 아들이 아니며, P 또한 그를 사랑해준 틀림없는 또다른 아들이었다는 걸 뒤늦게 깨닫고 회한에 차 '미안하다, 아들아.' 라며 사과하는 등 '인간'에 가까워진 피노키오를 보고 죄책감을 느끼는 묘사도 나오는 걸로 보아 그가 어디까지나 인간이 아닌 '인형'이라는 생각만으로 그를 아들이 아니라며 자기부정했을 뿐이지 제페토도 아들 사후 아들의 대역으로 키워온 피노키오를 또다른 아들로 여길 정도의 정이 틀림없이 남아있었음을 보여주었다.[12]

3. 여담

파일:제페토컨셉아트.jpg
* 제페토의 내면은 상술한 원작 동화의 등장인물 '제페토'에서 따온 것이며, 외형은 디렉터의 장인 어른을 참고하였다고 한다. 제페토에게 인간인 친아들이 있었다는 설정이나 피노키오를 만든 것이 아들을 잃은 비극에서 비롯되었다는 설정은 동화가 아닌 기예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를 연상시킨다. 물론 P의 거짓이 공개된 게임스 컴이 2022년 8월, 상기된 기예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의 개봉일이 2022년 11월인 것을 보면 참고했다고 보기는 무리다. 두 작품 다 원작자를 기리는 과정에서의 일종의 우연이라고 보는게 맞다.

[1] 공방연합은 크라트 시에서 자동인형 기술을 독점하고 있다. 과거에 공방과 연합한 베니니 공장 경영자 베니니와 함께 인형들을 만든 당사자다.[2] 정확히는 베니니와 함께 공동 창조주이지만, 제페토가 인형들의 진정한 창조자로 여겨지는 이유는 따로 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문단을 참조.[3] 이 때 P는 첫 살인으로 피에 물든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다 제페토를 바라본다. 동시에 배경에 노이즈 낀 목소리로 '일어나거라, 아들아.' (Wake up, Son.)라는 제페토의 속삭임이 들린다.[4] 이 뒷내용은 인간인 베니니에겐 노이즈로 들려 알 수 없고, 오직 P만이 들을 수 있다.[5] 작중에서 폭주하지 않은 인형들의 공통점이 자아가 발현된 인형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자아가 발현될 경우 위대한 약속에 저항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로미오가 자신을 위대한 약속에 묶인 꼭두각시라 표현한 것을 보면 직접적인 조종은 불가능해도 간섭과 같은 행위는 가능한 듯하다.[6] 과거 카를로의 친구였던 로미오는 친구의 아버지인 제페토의 만행과 계획을 알고 있기에 이를 연극으로나마 피노키오에게 알리려 했으나 실패했다.[7] 아이러니하게도 그리 끔찍이 아끼던 아들은 생전엔 보육원에 맡겨놓고 자주 찾아가지도 않았다. 애초에 당사자인 카를로부터가 친구인 로미오에게 "그런 늙은이는 죽어도 상관없다."는 폭언을 수시로 한 데다가 자신의 졸업 목걸이도 로미오에게 주는 등, 적어도 카를로는 아버지를 썩 긍정적으로 보진 않았다. 다만 이부분은 제페토 본인이 아들에게 무관심했다기보다는 제페토 본인이 인형 제작자 겸 공방연합 대표라는 자리에 있었던 만큼 바빠서 자주 찾아가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이름없는 인형 보스전 1페이즈에서는 P를 보고 아들과 자주 만나주지 못한 것에 대해 후회하는 말들을 한다.[8] 애초에 이 인간은 처음부터 인형을 자기 명령만 듣는 꼭두각시로서 제작했다. 배드엔딩에서 드러나듯이 이미 크라트 시를 장악한다는 목표를 목전에 두기 전에 아들을 잃었기에 우회를 했을 뿐이지, 태초의 목표 역시 크라트 시의 인간들을 갈아서 테라포밍하여 자신과 아들을 위한 천국을 만드는 것이었다. 위대한 약속이 만들어진 시점은 작중 시점에서 최소 12년 전이므로 그때부터 진정한 목적은 따로 있었던 것.[9] 반대로 진실의 부정적인 면을 보여주는 인물은 대척점인 마누스이다.[10] 공방 열차를 찾아낸 뒤, 호텔 습격이 일어나기 전에 제페토를 방문해야 들을 수 있는 대사이다.[11] 시몬 마누스는 피노키오와 처음 대면한 자리에서 자신은 제페토와 오래 아는 사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진실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가치관을 대놓고 드러내고 다니는 시몬과 오래 교류했던 제페토가 그에 관해 모를 리가 없다.[12] 실제로 엔딩만이 아니라 중간부터도 P가 평범한 인형에서 인간에 가까운 존재로 변하기 시작하자 자신은 도대체 어떤 선택을 해야하는지 고민하며 자기세뇌하듯 P에게 계속 (인간이 아닌 인형으로서)착한 아이로 남아달라고 계속 되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