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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지옥》의 세계관, 설정 등에 대한 문서.2. 시간대 및 연표
- 작중 시간대는 시즌 1 기준으로 2022년 11월 10일 ~ 11월 15일(1~3화), 2026년 12월 28일 ~ 12월 31일(4~6화)이다. 시즌 2에서는 시즌 1 3화에서 시연당한 정진수가 사라진지 8년쯤 되었다고 언급되므로 2030년이 된다.
- 작중 시간대
의도한건지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지만 드라마의 배경 연도인 2022년,2026년,2030년 모두 월드컵이 열리는 해다.
- 2002년
- 정진수가 20년 뒤 22시 30분에 죽고 지옥에 간다는 고지를 받는다.
- 2012년
- 정진수가 티베트 고원에서 사자들이 시연을 하는 광경을 보게 됨.
- 정진수가 새진리회라는 신흥 종교를 창설하고 신의 의도를 알릴려고 함.
- 2022년
- 11월 10일
- 국내 1호 죄인 주명훈 시연
- 화살촉의 행태를 비판하는 인터뷰를 했던 소설가 김광진이 화살촉들에게 구타를 당함.
- 박정자가 천사에게 5일 15시에 죽고 지옥에 간다는 고지를 받음. 아들이 이 모습을 촬영.
- 11월 11일
- 11월 14일
국내 3호 죄인 박정자 시연. - 11월 15일
정진수는 TV인터뷰에서 "나는 신의 의도를 알리는 것으로 소임을 다했다"며 은퇴를 선언한다. 이후 진경훈을 폐교로 불러낸 뒤 진경훈이 보는 앞에서 시연 당한다.
- 2022년 ~ 2026년
- 새진리회의 교세가 전국적으로 대폭 확장함, NTBC 방송국과 함께 새진리회의 교리를 홍보하는 다큐멘터리를 제작.
- 고지를 받은 자를 행방불명 시켜주거나 사고사로 위장해주는 소도라는 단체가 등장함.
- 2026년
- 12월 28일
배영재, 송소현 부부의 아기 튼튼이가 3일뒤 21시 30분에 지옥에 간다는 고지를 받는다. - 12월 31일
배영재, 송소현 부부의 희생으로 튼튼이가 시연으로 부터 생존함.
- 2027년 이후
- 국내 3호 죄인 박정자가 부활하고 4년간 새진리회에게 감금당함.
- 화살촉이 부부의 희생을 "지옥과 시연을 믿지 않는 죄를 저지른 둘을 하늘이 벌하기 위해 일부러 죄 없는 아이에게 시연을 고지했고, 이 둘이 마지막 순간에 결국 회개해 시연을 받으며 구원받았다"라는 교리를 내세워 세력을 확장함.
- 새진리회의 교세가 약해지며 서울 외곽으로 본부를 옮김.
- 2030년
- 9월 9일
- 정진수가 부활함.
- 새진리회에서 방송을 통해 박정자의 부활과 새 진리를 발표할 것을 알림.
- 정진수가 지옥의 사자가 되어 자취를 감춤. 이 모습이 인터넷 방송을 통해 실시간으로 퍼짐.
- 이수경을 포함한 수만 명의 사람들에게 전국적인 대규모 동시 고지가 내려져 혼란에 빠짐.
3. 고지 및 시연
1. 고지(告知) '천사'라 불리는 반투명한 얼굴 형체가 대상자 앞에 나타나 그의 이름을 말한 뒤 죽을 날짜와 시각 또는 죽음까지 남은 시간을 예언한다. 2. 시연(試演) 고지한 시각이 되면 근처에 3명의 지옥사자들이 나타나[1] 고지 대상자에게 여러 차례 물리적인 폭력을 행한다.[2] 3분 경과 후[3] 세 사자가 손바닥을 고지자 몸에 갇다대면 강렬한 빛이 뿜어져 나오면서 태운다. 마지막에는 화장을 당한 것처럼 검게 그을린 골격 형태의 파편만 남는다. 그 후 사자들은 보이지 않는 벽으로 달려들어가듯 현세계에서 사라진다.[4] |
- '천사'와 '사자'는 인간이 인지가능한 대부분의 감각과 매체를 통해 관측된다. 시각과 청각은 기본에, 사자들과는 물리적인 접촉까지 가능하고 카메라와 녹음기를 통한 기록도 가능하다. 하지만 구성 물질은 알 수 없다. 사자는 곳곳에 물리적인 피해를 남겨놓지만 이 곳에서도 시연 대상자의 혈흔 등을 제외하면 아무 표본도 채취되지 않는다고 한다.
- 시연 대상자의 마지막 흔적은 검게 타버린 소사체같지만, 사실은 현재까지 인류가 확인한 적이 없는 정체불명의 원소가 된다고 한다. 즉, 단순히 고온으로 태우는 게 아니라 아예 다른 물질로 바꾸어 버린다는 것이다.
- 고지를 받은 후 시연이 일어나기 전에 자살을 택해 죽을 경우 영혼만이 현세로 불려나와 다시 시연을 받는다. 다만 최규석 작가의 인터뷰에 따르면 영혼과 사후세계가 존재하는 세계관이라고 확실히 설정한 것은 아니고, 진짜로 죽으면 끝나는 것인데 사자들이 환영을 보여주는 것이거나, 자살을 막기 위해 새진리회가 조작한 것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 사자들은 기본적으로 시연의 대상만을 살해하지만, 이 과정에서 방해가 되면 얼마든지 폭력을 행사한다. 시연 대상자를 쫓는 과정에서 방해 되는 차를 옆으로 밀치거나 두들겨 부쉈고 시연을 방해하는 사람을 쳐내기도 했다. 다만 사자가 물리적으로 직접 시연자 외의 인물을 살해하는 경우는 없었으나, 시연하는 순간 본래 시연자 위 뒤덮은 사람들이 있을 경우 같이 시연에 휘말려 같이 타죽을 수도 있다. 물론 사자가 일부러 제 3자를 노려 죽이는 경우는 없다.
- 작중 고지와 시연이 법칙이 무너진 사례는 송소현의 아기(튼튼이)[7]였다. 갓 태어난 아기에게 고지가 행해지면서 정진수와 새진리회가 주장했던 죄를 지은 것에 대한 벌로써 고지와 시연이 일어난다는 진리가 무너졌으며, 이후에는 고지 받은 아기가 시연을 피해 살아남기까지 하며 고지한대로 시연이 이뤄진다는 필연성 또는 완전무결성도 무너졌다. 그런데 이는 처음에는 두 부모가 희생하여 대신 시연을 받은 덕에 죽음을 피한 것으로 추정되었으나, 시즌 2에 밝혀지기로는 송소현의 아기 역시 사실은 시연을 당해 희생되었지만 시연 직후 바로 부활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시연자가 살아남은 사례는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단, 이 사실은 작중 세계관 속 인물들에겐 알려지지 않고 시청자들만이 알 수 있게 연출되었다.
- 시연 대상자 중 극히 일부는 시연 당했던 그 자리에서 생전의 모습으로 부활한다. 시즌 2 기준으로 부활자는 총 3명이며[8] 부활 시점은 부활자마다 제각각이다.[9] 이 부활은 원작에는 없었던 요소인만큼, 규칙성이나 조건이 있을지 여부가 다음 시즌에서 밝혀져야 할 것이다.
3.1. 발생 국가
작중에서는 한국 내 상황만 중점적으로 묘사되었지만, 일단 타 국가에서도 발생 사례가 존재하는 것으로 묘사된다. 정진수가 20여년 전 티베트에서 시연을 목격하였고, 시즌1 1화 초반에선 인도네시아로 추정되는 시장[10]에서의 시연 장면이 삽입되었다. 다만 이 시기에는 통신매체가 크게 발달하지 않은 개발도상국들 위주로 소수의 시연 사례만 있었기에 지리적으로도, 사회문화적으로도 전 세계에 알려지기 어려웠던 단계라고 추측 가능하다. 인도에서 발생한 시연은 증거 영상이 남아있기는 했지만 CG로 치부되며 크게 사회적으로 부각되지는 않았던 시점이다.대한민국의 경우, 정진수 처럼 과거 시연을 받은 사례가 소수 있기는 하였지만 대개 알려지지 않았고, 시즌1 기점인 2022년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진 시연을 기점으로 전국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하였으며 이 때를 기점으로 하여 시연의 횟수도 증가하였다.
다만, 이를 기점으로 전 세계적으로 시연 횟수가 증가했을지 한국 내에서만 증가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작중에서도 한국 내 상황만 중점적으로 묘사되며 이와 관련해 외국에서 벌어진 시연 사례나 외신 보도는 직접 묘사되지는 않았다.
최규석 작가의 인터뷰에 따르면 현대 한국의 특성상 통신매체가 워낙 발달했기 때문에 적어도 대한민국에선 단시간에 전국적으로 교세를 확장하는 것이 가능했지만, 한국을 넘어 세계로의 확장은 아직 초기단계일 것이라고 말했다. 사자에 의한 시연도 외국의 대중들에게까지 널리 퍼진 상황을 아닐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인류 상식을 뒤엎을만한 이런 초자연적 현상이 한국 내에서만 화제가 됐을리는 없고, 그저 작중에서 묘사만 안되었을 뿐 당연히 전세계적으로 큰 화제가 됐었을 것 이다. 또한 미국과 같은 나라에서는 이를 미리 파악하고 시연을 회피할 수 있는 방법 이를테면 사자를 죽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물론 아직 최규석 작가 또한 구상단계이기 때문에 정확한 내용은 후속작이 나와야 알 수 있을 것이다.
작중 새진리회 같은 사이비 종교나 화살촉과 같은 테러집단이 대한민국만 점령하고 있는 상태라면, 극중 등장인물이 사이비로 인해 세상이 망해가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해외로 이민가서 산다는 케이스는 아직까지 아무도 나오지 않은것이나 소도가 박정자의 자식들 같이 죄인으로 낙인찍힌 시연자의 가족들 혹은 배재현 등을 해외로 도피시키지 않고 굳이 신분세탁만 시키고 국내에서 계속 보호중인 것이 의아한 부분이다. 현실의 통일교 처럼 이미 해외에서도 어느정도 상당한 세력을 키웠기 때문에 도피처가 없다는 설정이어야 그나마 핍진성이 생길 것이다.
직접 묘사되진 않았지만 타국에서 시연이 발생할 경우 시연 대상자의 언어와 시차 기준에 맞춰 고지를 할 것으로 추정된다. 정확한 시간 선고에 있어서 24시간제를 사용하는 한국어 원문과 다르게 영문 더빙과 자막의 경우 12시간제를 사용하여 AM/PM을 구분해 선고한다.
3.2. 고지를 받는 기준에 대한 추측
고지받은 사람들 사이에서 어떠한 공통점이나 원칙도 밝혀지지 않았다. 갓난 아기부터 어린 아이, 청년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기준에 대한 여러 추측이 있지만, 극중에서는 그 추측에 대한 반론이 다 제시되었다.3.2.1. 죄인이 고지를 받는다
정진수가 새진리회 교리로서 정립한 해석[11]이자 화살촉이 믿고있는 해석. 이에 따르면 고지받은 대상은 시연과정에서 극심한 고통을 겪게 되며, 천사가 명확하게 "지옥에 간다"라고 언급하는 점에서 선악의 이분법적 논리로 비교적 이해하기 쉬운 해석이 가능하다. 이 해석에 의하면, 인간의 악행이 도를 넘어섰을 때 신이 권선징악의 메시지를 고지를 통해 직접 실현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고지를 받은 자들은 지옥에 갈 만한 악행을 저질렀으나, 극 중에서는 그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는다고 해석할 수 있다. 사실 고지를 받은 사람들 조차도 대부분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이유가 크든 작든 살면서 아무런 죄를 짓지 않은 깨끗한 사람이 웬만해선 없기 때문에[12], 고지를 받더라도 내가 과거에 저질렀던 어떤 죄 때문이겠거니 하고 수긍하기 때문이다.그러나 이러한 해석은 1~3화까지는 무난하게 적용되지만, 4화 이후부터 몇 가지 허점이 드러난다. 첫송소현의 갓난아기는 죄를 지었거나 악인이라 볼 근거가 전혀 없는데도 고지를 받는데다가, 반대로 이미 죄를 지은 사람 중에선 고지를 받지 않은 사람도 있는 등 악행에 대한 심판이 일관성과 합리성이 결여되어있다. '죄인이어야 고지를 받는다'라는 전제 아래에서도 다양한 갈래의 해석들과 견해들이 나왔다.
- 어째서 '모든 죄인'을 벌하지 않는가?
- 송소현의 아기 시연 사례
- 기본적으로 죄인을 벌하지만, 신도 실수를 할 수 있다는 견해
- 죄을 지을 '예정'인 사람 또한 고지를 받을 수 있다는 견해
이 해석대로라면 정진수가 시연을 받은 이유도 설명된다. 시즌1에서 진희정과 함께 김창식을 살인했으며, 시즌2 기점에서도 화살촉의 살인[15]을 사실상 교사 및 방관하였기 때문이다. 고지를 받은 시점에서는 죄를 짓지 않았지만, 미래에는 죄를 저질렀기 때문.[16]
다만 정진수가 살인을 저지른 시점은 시연을 당하기 이전이었으므로 이 해석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적어도 시연이 '죄를 예방하기 위한 목적'은 아닐 가능성이 높다. 죄를 예방하기 위한 목적이었다면 정진수가 살인을 하기 전에 시연을 했어야 하기 때문이다. 단지 미래에 저지를 예정인 죄로인해 미리 고지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3.2.2. 고지는 무작위적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 현상의 해석에 있어서 새진리회가 독점적 권한을 가지고 있다는 거에요. 설사 그게 신이라고 해도 그 신의 의도가 새진리회에서 말하는 것과 같은 것이라면 우린 그 신을 거부할 수 밖에 없어요. 최소한 우리 인간을 위한 신은 아닐테니까. 이건 그냥 재해에요, 재해. 지진 사고 같은. 누구나 삶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어떤 불행이고, 누가 누구를 벌하고 벌주고 하는 그런 게 아니란 말입니다. - 공형준 <시즌1 5화 중>
고지는 아무런 기준도 없이 무작위적으로 발생하는 자연 재해와도 같은 것이므로 고지 당한 사람을 정죄의 대상으로 봐서는 안 된다는 견해이다. 극중 소도의 기본 해석이며, 정진수 본인 조차도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 당장 (적어도 고지를 받는 시점까지) 객관적으로 보아 죄를 저지른 적이 없는 정진수나, 아예 죄를 지을 시간조차 없었던 갓 태어난 아기가 고지를 받는 이유가 이 해석으로 설명된다. 정진수 또한 수많은 고지 사례를 스스로 검증하고, 무엇보다 고지를 받은 자신에 대한 성찰을 거듭하였으나, 고지들의 일관성을 찾는 데 실패했음을 고백한다. 하지만 그는 해석 기준을 포기하기보다는, 쉽게 반박하기 어려운 해석 기준을 정립함으로써 인간 사회가 더 정의로워질 수 있다고 주장하며, ‘도구적 종교’로서의 역할을 자처하며 스스로 교주가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무작위적인 재앙으로 해석할 경우, 정진수의 활동 시기에 맞물려 고지 사례가 폭증하고, 명시적으로 ‘지옥에 간다’라고 고지하는 행위가 작위적으로 보일 수 있다. 물론 이 모든 것도 단순히 우연으로 치부할 수는 있지만, 이 해석은 마치 자연 재해처럼 고지가 무작위로 발생하며 아무런 규칙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 해석은 그 자체로 옳음을 증명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인간 사회에 적용될 경우 신이 인간 사회를 선으로 이끌고 있다는 신의 존재를 전면 부정하는 결과가 된다. 이로 인해 인간은 괴력난신을 불신하며 무신론적 유교 사회로 흘러가거나, 기존 권위주의적 사회 규약을 강화하거나, 사회계약적 해석에 의한 사회 통제의 재등장 가능성도 암시된다. 극의 마지막에서 김정칠 교주와 유지 사제가 소도의 사상이 위험하고 감당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그들의 위선적 변명에도 불구하고, 부분적으로는 유신론적 관점을 내포하고 있다. 특히 지옥 세계관에서는 새진리회의 단죄론이 퍼졌다가 몰락하면서, 고지를 순응할 대상으로 받아들일지, 단순히 권총사격 같은 대응을 넘어 작가 인터뷰처럼 보다 적극적인 연구 대상로 삼아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3.3. 고지를 내리는 주체와 목적에 대한 추측
3.3.1. 과연 신인가?
위에서 언급된 코스믹 호러나 악신론과의 차이점은 고지를 행하는 주체가 초월적 존재, 즉 신이 아니라는 점이다. 고지가 신의 의도라는 주장은 애초에 정진수의 일방적인 해석에 불과했다. 극 중 일어난 사건들을 객관적으로 서술하자면, 단지 인간이 이해할 수 없을 만큼 강력한 존재가 인간을 괴롭히고 살육했을 뿐이며, 이를 '신'이라고 단정 지을 근거는 없다. 이를테면 단지 아직 인류가 파악하지 못한 우주적 존재나 외계 지적 존재일 가능성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규석 작가도 인터뷰에서 인간보다 뛰어난 존재가 인간을 놀이감으로 삼은 것일 뿐이고, 이를 이해하지 못한 인간들이 이를 재해나 신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예를 들어, 인간이 쥐 같은 실험 동물에게 가하는 잔인한 실험이 실험 동물의 입장에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두려움으로 느껴질 것이다. 실험 동물에게 인간은 두려운 존재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간이 우주의 주재자는 아니다. 실험 동물들이 받는 고통 역시 그들이 잘못했기 때문이 아니라는 점에서, 극 중 등장하는 저승사자나 천사를 "초자연적" 존재로 규정하는 것 역시 섣부르다. "초자연적"이란 과학적 법칙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뜻일 뿐이다. 다만 현재 인간이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서 영원히 그러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현대인이 원시 문명과 접촉하여 동영상을 보여주는 것 같은 "기적"을 행하면, 그들은 현대인을 초자연적 존재라 여길 것이다. 또, 현대인이 첨단 무기로 그들을 공격할 경우 신의 심판이라 해석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들이 과학을 이해하는 날이 온다면 현대인의 행위도 설명 가능해질 것이며, 그들이 초자연적 존재는 아니라는 결론에 이를 것이다. 극 중에서도 "일식을 신의 분노로 해석한 제사장"이라는 비유가 등장하는데, 이는 일식이 신의 분노가 아닌 태양과 달, 지구의 위치 관계에 따른 현상인 것처럼, 지옥의 시연 역시 단지 아직 이해하지 못한 현상에 불과하다는 의미를 함축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고지를 합리적으로 해석하자면, 인간보다 월등한 지적 존재[17]가 인류를 대상으로 이러한 일을 저지르는 것일 가능성도 있으며, 그 목적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해석이 존재한다.
이러한 설명은 결국 코스믹 호러를 의미한다.[18] 초월적 존재가 아무 이유 없이 인간의 목숨을 앗아가고, 그 의도를 알 수 없게 만드는 설정은 이미 크툴루의 부름이라는 100년 전 걸작에서 등장했던 바 있다.[19] 이후 코스믹 호러 장르의 수많은 작품들이 이와 같은 설정을 다루며, 이제는 흔한 클리셰로까지 자리 잡았다. 고지와 시연의 설정이 더 이상 밝혀지지 않는다고 해도, 작품 내적으로는 신의 행위가 아님을 암시할 수 있으며[20][21] 외적으로도 작품의 완결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3.3.2. 인간 사회의 혼란을 야기하려고 한다
신의 의도가 뭔지 알았다. 아무 의미도 없는거에 의미를 부여해서 서로 죽이는 사람들로 가득한 세상을 만드려고 하는거야. 거기가 어디인지 알아? 지옥이야. 신은 지금 지옥을 이 세상으로 옮기려고 한다! - 천세형 <시즌2 4화 중>
시즌2에서 천세형이 '신의 의도는 단지 사회에 혼란을 불러일으켜 이 세상을 지옥으로 만드려는 것이다' 라고 하며 작중에서도 이러한 해석이 나왔다. 이 해석이 사실이라면 작품의 제목인 지옥은 시연자들이 가게되는 사후세계를 말하는 것이 아닌, 이 세상 자체가 지옥임을 의미하는 것이된다.
신이 존재하긴 하지만 그 신은 악하거나 그의 의도가 악하다는 것으로, 단지 인간 사회에 충격과 고통을 주기 위해 일부러 ‘지옥’ 같은 단어를 사용해 혼란을 유도하고 기이한 사건들을 일으킨다는 견해다.
이 가설은 상술한 '고지는 무작위적이다' 하고도 일치하는 맥락이며, 그와 함께 가장 가능성 높은 해석이다. 작품을 다 보고 등장인물 페이지를 다시 한번 읽어보면, 고지를 받은 사람들 중 실제로 죽을 만한 죄를 저질렀다고 밝혀진 이는 단 한 명도 없다. 진경훈의 아내를 죽인 살인범은 결국 인간인 정진수와 진희정에 의해 처단되었고, 작품에서 무고한 사람들을 잔인하게 살해하는 화살촉 멤버들 역시 고지를 받는 장면은 없다. 물론 화살촉 멤버 중 한 명인 이동욱이 고지를 받기는 했지만, 그는 사실 자칭 리더일 뿐 사청 사제처럼 조직을 이끄는 진정한 두목도 아닌, 단지 인터넷 방송으로 신상과 허위 사실을 퍼뜨리는 소위 ‘찌질이’에 불과했다.[22] 반면 진짜 범죄를 저지르고 다니는 화살촉 멤버들은 거리에서 활보한다.
물론 정진수와 이동욱은 고지를 받은 후 살인범이 되었지만, 이는 고지가 내려지지 않았다면 그들 역시 그런 행동을 저지르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에서 아이러니하다. 정진수는 새진리회라는 사이비 종교를 창립하지 않았을 것이고, 이동욱은 그저 방에서 인터넷으로 헛소리나 하는 평범한 존재였을 것이다.
한 가지 오해하지 말아야 할 점은, 이 해석이 악신이라 해서 순수한 악인에게만 고지를 내린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것이다. 작중에서 묘사되지는 않았지만, 실제 악인들이 고지를 받고 시연을 당했을 가능성도 있다[23]. 그러나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가 착한 사람만 노려 살해하지 않듯, 악신도 그와 같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선악을 가리지 않고 무고한 사람들까지 희생시키며 세상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는 점이다.
결론적으로, 사람들을 지옥으로 보내는 고지가 오히려 현실을 진정한 지옥으로 만드는 상황을 보면, 고지와 시연의 주체가 의도를 가지고 있다면 그 의도는 악의일 수밖에 없다. 특히 강준원이 시연을 당한 후 그의 시신이 2부 주인공 배영재 앞에 던져진 장면에서 신의 의도가 인간을 조롱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어쩌면 이 작품은 반신론적 내용을 내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신이 인간 세상에 개입하면 인간이 신의 노예가 될 수밖에 없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다만 의문이 남는 점이 두 가지 있다. 박정자의 부활과 튼튼이의 생존이다. 만약 신의 의도가 순전한 악의라면 굳이 박정자를 부활시켜 다른 시연자들에게 희망을 주거나, 부부의 희생으로 튼튼이를 살릴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어린아이 하나를 인간 둘이 막는다고 못 죽일 리 없기 때문이다. 최규석 작가는 박정자의 부활을 신의 장난이라고 했는데, 이를 인간을 괴롭히겠다는 악의보다는 단지 고지를 통해 벌어지는 사건에서 재미를 느끼려는 의도로 해석할 수도 있다. 이는 마치 개미 떼를 막대기로 뒤적거리거나 잠자리를 재미로 잡는 아이들의 심리와 유사하지만, 인간 입장에서는 그조차도 악의로 느껴질 것이다. 시즌 2에서 천세형이 죽기 전 신의 의도를 이해했다며, "의미 없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서로 죽이는 이곳이야말로 신이 만들고자 하는 지옥"이라는 대사를 하는 것을 보면, 신이 악하다는 가설에 무게가 더 실린다.
3.3.3. 실험을 하려고 한다
고의로 인간 사회의 혼란을 일으킨다는 점은 위 가설과 상통하지만, 위는 신(내지는 고지를 하는 주체)이 악하기 때문에 인간을 상대로 이러한 장난 혹은 악행을 벌인다는 가설이라면 이 경우에는 일종의 사회심리학적 실험을 진행하고 있을 가능성을 떠올릴 수 있다. 이로 인해 미개한 인간들은 이를 신의 심판이라 믿어 광신적 종교가 번성하게 되며, 실험을 주도하는 존재들은 이를 관찰하고 있다는 것이다. 만약 실험이 종료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모든 것이 원래대로 돌아올 수도 있고, 그렇게 되면 이 사건은 충격적인 역사적 미스터리로 남아, 훗날 인류 문명이 더 발달한 미래에 인류가 이 사건의 본질을 이해할 날이 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류가 그 단계에 이르기 전에 멸종한다면 이 사건은 영원히 미해결로 남게 될 것이다.3.3.4. 애초에 모든 인류에 대한 심판이다
단지 수많은 인간들의 죄악과 악행을 보고 인류 자체가 평균적으로 타락했거나 실패작이라고 간주하였기에 특정 개개인이 죄인이냐 아니냐의 여부와는 관계 없이 최후에는 모든(혹은 극히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인간을 쓸어버리려고 하는 것이며 단지 사람에 따라 그에 대한 시간차만 존재할 뿐이라는 해석이다. 성경의 노아의 방주, 대홍수 신화와 비슷한 맥락의 해석. 즉 결과적으로 고지는 대부분 혹은 모든 인간이 죽을때 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며, 시즌2 시점에서 무작위적인 대규모 고지가 발생한 것도 이를 뒷받침 하는 근거로 생각해볼 수 있다. 인간 비판적인 관점에서 생각해봤을때 인류가 벌이고 있는 환경 파괴 등을 보다못한 신이나 고지를 내리는 고등 존재가 환경과 다른 동물들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인간을 쓸어버리기로 결심했을 수도 있다. 이 경우에는 만화 기생수의 메세지와 비슷한 해석.[24]4. 등장 집단
4.1. 소도
소도 蘇塗 | Sodo | |
조직명의 어원은 민혜진이 변호사 시절 속해있던 법률사무소 이름을 따온 것도 있지만, 소도 항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삼한 시대의 무속신앙으로 공권력이 미치지 않는 신성한 제단이 있는 구역으로 그 덕에 죄를 지은 죄인들이 도피하는 곳이었다. 현재 새진리회가 득세하고 있는 세상에서 고지받은 자들은 죄인이라는 낙인이 찍히고 그 가족들까지 연좌제가 적용되어 비난받는 현실을 생각하면 꽤 어울리는 조직명이 아닐 수 없다.[25]
첫 등장은 4회로, 고지를 받은 배영재의 동료 PD인 강준원에게 접근하여 행방불명으로 처리해주기로 하는 것으로 나오며, 새진리회의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사채업, 컴퓨터 수리업, 세탁업 등으로 위장하여 다가와 접촉한 것으로 나온다. 강준원이 시연을 당한 뒤 그의 시신을 수거하고 그의 차량을 인천항 쪽으로 몰아서 밀항한 것으로 꾸며준다. 현장을 수습하던 중 배영재가 공형준 교수를 본 것을 기억하여 연락하게 되면서 소도에게 도움을 청하는 계기가 된다.
새진리회와 화살촉에 비하면 조직의 규모는 작은 것으로 보이지만 두 집단 못지 않게 회원들이 사방팔방 침투해 있다. 드라마에서 직접 보여진 대로는 일수대출 업체와 세탁소로 위장한 인원들이 등장했으며 공형준의 말에 따르면 음지에서 일하는 회원들도 있으며 화살촉 안에도 있고, 심지어 배영재의 직장인 방송국에까지 있다고.[26]
시즌2에서는 조직의 세력이 더욱 커져 총 7개 지부[27]로 분담되어 각 지역에서 임무를 수행하게 되었으며, 각 지부의 리더 및 대원들은 중요한 일이 생길 때마다 비대면 회의 플랫폼을 이용해 '정례 회의'로 소통한다. 시즌1때와 다르게 지부에 따라선 이해득실을 따지며 정세 판단을 하고 민혜진의 방침에 반감을 품는 경향[28]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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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새진리회
새진리회 新眞理會 | The New Truth | |
4.3. 화살촉
화살촉 矢觸 / やじり | The Arrowhead | |
자세한 내용은 화살촉(지옥) 문서 참고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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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때 쿵 하는 소리와 진동이 세 번 울려퍼지는데, 어딘가 근처의 보이지 않는 곳에 사자 세 명이 차례차례 나타나는 것이라 짐작할 수 있다.[2] 고지받은 자에게 지옥에서 겪을 괴로움을 미리 보여주는 것이기에 "시연"이라 부른다.[3] 시즌 2에서 생긴 설정이다.[4] 시연을 받는 도중에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즉사하거나 기절할 정도의 충격이나 부상을 입었음에도 맨정신을 유지하는 것을 보아 시연 도중에는 지옥의 사자들이 시연을 받는 자를 지옥으로 보내기 전까지는 기절할 수도, 죽을 수도 없는 것처럼 보인다.[5] 공형준의 딸인 공연재가 해당된다.[6] 정진수 의장이 해당된다.[7] 시즌2 기준 이름 배재현[8] 배재현(최초 부활자), 박정자, 정진수 순[9] 배재현은 단 몇초, 박정자는 4년, 정진수는 8년이 걸렸다.[10] 해당 장면을 보면 바나나를 뜻하는 마인어인 Pisang 이라고 적혀있다.[11] 다만 정작 정신수 본인은 이를 믿지 않았다. 단지 '신이 무작위로 인간을 벌하고 있다'라는 패닉이 세상에 확산되면 사회는 질서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에 본인도 믿지 않은 이 교리를 퍼트림으로써 사회의 질서를 세우려고 한 것, 그러나 역설적으로 그 질서를 극단적으로 받아들이는 사이비들 때문에 세상이 다른 쪽으로 질서가 무너진게 아이러니. 또한 새진리회의 김정칠 의장 등도 이를 진심으로 믿지는 않는다.[12] 반대로 정진수는 정말 스스로 본인이 작은 죄 하나 지은적 없다고 확고하게 믿음이 있었던 인물이었기 때문에, 죄를 진 사람만 고지를 받는게 아닌 랜덤이라는걸 알았다.[13] 정진수와 함께 김창식을 살해하였다.[14] 물론 실제론 아기도 시연 됐으나 시연 즉시 부활한 것으로 밝혀지며 결과적으로 이 해석 역시 틀렸다.[15] 천세형,김정칠 등[16] 다만 이 해석도 한가지 의문점이 있는 것이 정진수가 애초에 이런 길로 빠진 이유 자체가 고지를 받음으로써 인생이 망가졌기 때문이다. 즉 죄를 저지르지 않을 운명이었던 사람이 오히려 고지로 인해 죄를 저지를 운명이 된 것일 수도 있다. 물론 작중 세계관이 운명론적인 설정을 채택하고 있다면, 설령 고지를 받지 않은 인생이더라도 단지 그동안의 성장 과정과 살인의 동기는 바뀌었을 지언정 그 시기즘 살인을 저질렀을 운명이란건 변함 없었을 수도 있다.[17] 외계인 혹은 지구에 함께 공존하지만 인류가 그 존재를 인지하지 못하는 생명체.[18] 미회수 떡밥과는 전혀 다른 개념이다. 본작의 주요 인물인 정진수부터 시작해 후반부 사건인 ‘신생아 고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등장인물과 사건들은 “사실 규칙 같은 건 없다”라는 암시와 대사를 반복하여 전달한다. 굳이 따지자면, 정진수가 “고지에는 사실 일관성이 없는 게 아닐까?”라는 떡밥을 던졌고, 이것이 ‘신생아 고지’와 ‘아이를 대신해 시연당한 배영재와 송소현’ 사건으로 회수된 셈이다.[19] 더 거슬러 올라가면 1800년대 아서 매켄의 작품까지 이른다.[20] 이는 코스믹 호러다운 결말에 가깝다.[21] 다만 고지가 정말 ‘초월적’인지는 알 수 없으므로, 코스믹 호러로 단정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시연이 실패한 사례도 있고, 사자들을 막으려 시도한 게 권총 몇 발에 불과해, 보다 본격적으로 대응하면 의외로 쉽게 해결될 수도 있다. 이는 의심 없이 고지를 받아들인 인간의 어리석음을 지적할 여지도 있다.[22] 물론 이는 비난받아 마땅하고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는 명백한 죄다. 그러나 이것이 과연 사형에 해당하는 죄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23] 다만 교도소에 사형에 처할 만한 죄인들이 가득함에도 고지나 시연이 벌어졌다는 언급은 없다.[24] 우연히도 연상호 감독은 한국판 기생수를 감독하기도 하였다.[25] 이는 또한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도피성, 노틀담의 꼽추에 나오는 성소(sanctuary)를 연상시키기도 한다.[26] 배영재가 공형준의 신상을 파악하고 만나러 뛰쳐나갈 때 소도의 일원으로 예상되는 청소부 아줌마가 핸드폰을 꺼내 누군가에게 연락하는 장면이 잠깐 나온다.[27] 민혜진이 리더인 본부와 남부, 서부, 동부, 북부, 중부, 서남부[28] 동부와 중부가 특히 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