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15 18:58:15

진통

1. 陣痛
1.1. 원인1.2. 증상1.3. 진단과 검사1.4. 치료1.5. 미화 논란1.6. 매체1.7. 관련 문서
2.

1. 陣痛

labor pain

자궁수축으로 인해 느끼는 통증을 말한다. 허리가 먼저 아플 수도 있지만 나중에 복통이 대다수이기 때문에 진통이라 하면 임산부의 복통을 말하는 경우가 많다.

자궁의 수축이 원인이라서 통증의 강도는 태아의 크기에 비례하지 않는다. 손가락 정도 크기의 작은 새끼를 출산하는 판다캥거루도 출산할 때 극심한 진통을 느낀다.

1.1. 원인

복통의 원인은 자궁의 수축(uterine contraction)과 자궁경부의 확장(cervical dilation)으로 인해 발생하게 되는데, 이땐 척추의 T10-T12 부분이 담당하게 된다. 자궁의 수축 관련 통증은 프로스타글란딘이 작용하여 복부 혈관이 수축하면서 신경을 자극해서 그렇기 때문에 원인이 생리통과 비슷하다. 하지만 고통의 강도는 후술하듯이 생리통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이러한 통증발생 기전은 요로결석과도 비슷하다. 진통 중 임산부태아가 가벼워지는 느낌을 받기도 하는데 이는 태아의 머리가 골반에 진입하며 아래로 내려오기 때문.

인간은 동물과 달리 출산할 때 극심한 고통이 생겼다. 일반적인 동물보다 인간의 진통은 훨씬 심하게 나타난다. 이유는 바로 직립보행이다. 사족보행을 하는 다른 포유류와 달리 인간은 이족보행을 하기때문에 태아의 무게가 자궁경부에 가해지게 되고 이를 버티기 위해 자궁구의 근육이 강해 열리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자궁경부는 출산 시 아이가 통과할 수 있을 정도로 벌어지는 기관이긴 하지만 이건 분만 시의 각종 호르몬 작용에 의한 것이고, 평상시에는 어지간한 힘으로는 열리지 않는다.

1.2. 증상

종류가 있다.
  • 가진통(假陣痛, Braxton Hicks contractions, false labor): 가벼운 통증. 진진통을 준비하는 불규칙적인 통증이며, 내진이나 성관계 시 발생할 수 있다. 갈색 빛이 띄는 이슬을 볼 수 있음. 영어권에선 일상에서 말할땐 Braxton Hicks(브랙스톤 힉스)라고도 한다. 자궁 수축 강도는 5~25mmHg이다.
  • 진진통(眞陣痛, true labor): 진짜 통증. 태아를 감싸고 있던 양막이 벗겨져서 분홍~빨강 빛의 이슬을 볼 수 있음. 출산 임박이므로 산부인과에 갈 것.
  • 순산(順産): 진통의 1, 2, 3기를 거쳐 안전하게 태아를 낳는 경우.
  • 난산(難産, dystocia): 적절한 자궁 수축이 있는데도 태아가 내려오지 않는 경우.

제왕절개를 선택했을 경우엔 수술실로 들어가지만, 자연분만을 택했을 경우엔 자궁문이 열릴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때는 자궁경부(자궁문)가 열리는 시기로서 '개구기'로도 불리는데 개구진통을 동반한다. 대개 자궁경부가 10cm 정도 열리면 아이를 낳을 준비를 하는데 이것 역시 개인차가 있어서 금방 낳는 임산부가 있는 반면 죽을 만큼 힘든 진통을 몇 시간씩 견디며 자궁경부가 열리기를 기다리는 임산부도 있다. 초반엔 진통이 30분~ 40분 간격으로 오지만 시간이 점점 가고 자궁경부가 열릴수록 진통은 20분, 10분, 5분, 1분으로 점점 간격이 짧아지고 고통도 극심해진다. 경험자의 말을 빌리자면 몇 톤짜리 트럭이 배를 밟고 지나가는 듯한 고통과 함께 하늘이 노래진다는 것[1]을 경험할 수 있다고.[2]

자궁 수축 등으로 인해 양막이 파수되어 양수가 터져 흘러나오게 되는데 속옷이 조금 젖는 것이 아니라 마치 오줌이라도 싼 것처럼 흠뻑 젖는다. 그런데 무조건 진통이 오기 전 양수부터 터지는 게 아니라 진통 중 갑자기 저절로 터지거나, 혹은 일부러 기구를 통해 터뜨렸다면 더더욱 아파진다. 양수가 터지지 않았다면 통증이 심해도 참을 만하지만, 터졌다면 양막이 사라져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고통이 악화된다. 8~10만분의 1의 확률로 드물게 양수 주머니(양막)째로 아기가 태어날 수도 있다. 링크 링크 2 양막이 터지지 않았기에 진통과 산통은 그 반대의 경우보다는 심하지 않다.

고통이 있을 때에는 육체적뿐만 아니라 정서적인 긴장감도 합쳐져 자율신경계 내에서 교감신경계가 과도하게 흥분하면서 신체적인 조절이나 감당이 어려워진다. 분만하기 전 진통을 겪을 때에 두뇌회전이 느려지고, 판단력이 떨어지고, 심장이 평소보다 더 두근거리고(빈맥), 숨을 가쁘고 거칠게 몰아쉬게 되고, 다리에 힘이 풀리고, 구역질이 나고, 신음(앓는 소리)을 하게 되고, 이 나고, 열이 나고 추위를 느껴 몸이 사시나무 떨듯 바들바들 떨리고(오한), 동공이 흔들리고, 과도한 고통에 반응해 눈을 보호하기 위해 눈물이 나온다.

개인에 따라 차이가 큰 편이다. 심지어 같은 여성도 아이마다 진통과 산통의 정도가 다른 경우도 많다. 즉, 복불복에 가까우며 예측이라는 게 큰 의미가 없다.
  • 진통 1기: 충분한 자궁 수축을 가진 진통에 의해 자궁경부가 소실되며 개대가 시작되는 시기. 걸리는 시간은 케바케이긴 하지만, 보통 초산은 평균 8시간, 경산은 5~6시간 걸린다. 링크. 의학적으로, 초산부(primipara)의 경우는 20시간까지, 다산부(multipara)의 경우 14시간까지 정상으로 간주하며, 이 이상의 시간이 소모될 경우를 잠복기지연(prolonged latent phase)으로 간주하게 된다. 자궁 내압이 25mmHg 정도부터 임산부가 통증을 느끼기 시작하고, 30mmHg 정도부터 자궁경관이 열리기 시작한다.
    • 잠행기: 자궁경부가 닫힌 상태에서 3cm 열릴 때까지의 기간이다. 수축은 25~40초 동안 지속되고 5~30분마다 발생한다. 이 정도 단계에서는 말하거나 웃을 수 있다. 이때 걸어다니면 고통을 잊게 하고 진행이 빠르게 되게 한다.
    • 활동기: 자궁경부가 3~4cm에서 7~8cm 열릴 때까지의 기간이다. 이때부터는 말하거나 웃기 힘들다. 5cm 이하로 열렸을 때의 진통 간격은 평균 5~6분이고 7~8cm까지 열릴 때에는 평균 1~2시간 정도 걸린다. 수축은 40~60초 동안 지속되고 3~5분마다 발생하며 더 강해지고 더 자주 일어난다. 링크 자궁 수축 강도는 초산을 기준으로 40~60mmHg이다.
    • 이행기: 자궁경부가 8cm에서 10cm 정도[3]로 모두 열릴 때까지는 30분~1시간 정도 더 걸린다. 수축은 60~90초 동안 지속되고 1~3분마다 발생한다. 이 시기 때에는 수축의 강도가 절정에 달해 가장 어렵고 고통스럽기 때문에 산통보다 더 아프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이 시기 때 이성을 놓아버리는 경우가 대다수라서 주위 사람들에게 비협조적이다. 끔찍한 고통 때문에 정신이 혼미해져 정상적인 사고가 힘들어진다. 잘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고, 자기도 모르게 병원 등 자신이 있는 곳이 떠나가게 비명을 지르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벌어진다. 심지어 극단적인 경우에는 임산부가 남편이고 의사고 다 죽여버린다면서 욕을 퍼붓기도 한다. 단, 진통 중 쌍욕하며 극단적으로 난리치는 것은 실제에서는 별로 없다. 왜냐면 대부분 분만대기실에서부터 오랜 진통, 지속적으로 엄습해오는 통증에 기진맥진해서 신음비명의 포효 외에 별로 하지 못한다. 그냥 대부분은 욕 뱉을 정신도 기력도 없다는 게 맞겠다. 자궁 수축 강도는 초산을 기준으로 50mmHg이다.
  • 진통 2기: 자궁경부가 완전히 열린 이후부터 태아분만될 때까지의 시기. 오히려 이 시기 때에는 이행기 때보다는 비교적 주위 사람들에게 협조적이기 때문에 힘을 줄 수 있다. 자궁 수축 강도는 초산을 기준으로 50~80mmHg[4]이다. 자세한 건 출산 문서 참고.
  • 진통 3기: 태아의 분만 이후 태반이 만출되는 시기.

1.3. 진단과 검사

임산부가 진통으로 병원에 도착해 입원하게 되면 혈액검사, 초음파(의무는 아님), 태아 심음 감시를 실시한다.

1.4. 치료

진통 1기엔 특별히 자세를 취할 필요는 없고 편한 자세를 취하면 된다. 진통 2기가 끝날 무렵에 분만실로 옮겨진다. 이땐 어떤 자세에서든지 양하지를 벌리는 게 중요하다. 마취를 통해 진통을 줄이는 방법이 있는데 수술을 해야 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사실무근이다. 간혹 마취를 하면 저혈압, 고열, 두통, 일시적 태아의 심박 이상 등의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으나 흔한 일은 아니다. 자세한 건 출산 문서 참고.

입으로 숨을 쉬면 입 안이 마르므로 코로 숨을 쉬어야 한다. 단, 너무 빨리 숨을 쉬면 이산화탄소 저하로 인해 두통, 어지러움이 발생하게 된다.

진통이 시작되면 제왕절개 분만을 해야 할 경우를 대비해 금식해야 한다.

임산부의 진통이 시작되었을 때 파트너[5]는 진통이 오는 순간 손을 잡아주거나, 임산부가 쉴 때 같이 쉬거나, 준비했던 호흡을 같이 하거나, 임산부의 다리나 발을 쓰다듬거나, 허리가 아프다면 주물러주거나,[6] 물이나 주스[7] 또는 둘 중 하나를 얼린 작은 얼음 조각을 먹여주거나, 땀을 닦아주거나, 부채질을 해 주거나, 태아가 내려올 수 있도록 자세를 도와주면 된다. 다만, 임산부가 진통 초기에 힘들다고 말할 때 실망하거나, 진통 중 말을 시키거나, 호흡을 하지 않고 가르치기만 하거나, "아파?"나, "괜찮다" 또는 "괜찮아?", 잘하고 있는데 더 잘하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또한 의외로 공감을 너무 심하게 해도 안 되는데, 진통이 지나가면 빨리 도와줘야 하는데 파트너가 불안해 한다면 임산부도 역시 불안을 느껴 이완을 못하고 긴장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사

가장 최악이자 임산부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자연분만을 위해 진통은 있는 대로 다 겪은 후 제왕절개로 전환하는 상황이다. 진통도 다 겪으면서, 제왕절개로 인해 훗배앓이를 더 심하게 겪기 때문이다. 차라리 처음부터 수술해달라는 얘기가 나온다. 물론 의사도 마찬가지인 상황으로, 이런 초응급 제왕절개는 난이도가 크다. 물론 그것도 나름 이점이 있기는 하다.

1.5. 미화 논란

2020년대 기준으로도 나이 지긋한 사람들 중에는 '성스러운 고통', '하늘이 주신 선물' 운운하면서 산통을 미화하고 무통주사 등을 안 좋게 보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각각 2011년2012년 이외수무통분만'불로소득, 도둑놈 처지'에 비유하는 걸 즐겨 써 왔다. 논란이 되지 않은 것이 신기할 정도. 그러다가 2018년 12월 6일 SNS에 올린 글이 사람들에게 뒤늦게 알려지면서 비난을 받았다. 극심한 고통을 조금이라도 줄이려는 것이 왜 도둑놈 심보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대다수이다.[8]

2018년 이영표가 본인의 저서인 <말하지 않아야 할 때>에 "창세기 3장 16절을 읽고, 아내가 출산할 때 무통 주사를 못 맞게 했다"는 내용을 자랑스럽게 실어 비난을 받기도 했다. 본인이 무릎 수술을 했을 때 받았을 마취는 거부하지 않았으면서, 왜 아내가 받을 수 있는 의학적 혜택은 분만의 주체도 아닌 이영표가 거부했느냐는 것이다. 종교에 미쳐 자기 가족의 고통마저 외면했다며 비난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사람들은 "분명 이영표는 율법에 '안식일에 일하지 말라'고 나와있는 것을 알 텐데도 일요일에도 경기를 뛰었다. 그런 강력한 규율도 어기는 사람이, 성경에도 나와있지 않은 무통주사 맞지 않기를 아내에게 강요하는 건 무슨 경우냐?"며 비판하고 있다. 무통주사는 통증을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70%까지 줄여주는데(무통이라고 해서 말 그대로 통증이 없는 게 아니다!) 미국의 경우 임산부가 척추 이상 등 무통 약물을 맞지 못하는 조건이 있는 게 아니라면 무통분만을 강하게 권고하고 있다. 게다가 많은 기독교인 임산부와 그 가족들이 무통주사로 아이를 낳고 있다. 앞에서 언급한 미국도 기독교도가 대다수인 국가이며, 마취 출산 기술을 만든 사람도 "하나님이 아담을 깊게 잠들게 하고 갈비뼈를 빼내서 이브를 만들었다."성경 구절을 근거로 해당 기술을 만들어냈다.

한국에서는 60%의 비율로 시행한다. 미국에서는 60%~90%의 비율로 시행한다. 무통분만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아기를 낳고 싶다고 하는 임산부를 이상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9]

일본에서는 근래의 한국과는 달리 선술했듯이 산통을 '성스러운 고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잘 시행되지 않으며, 그마나 제대혈 채취를 할 때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10% 내외의 비율이다.

닥터앤닥터 육아일기에서도 무통주사 시술 여부를 두고 마찰이 있자 플라몬이 "며느리가 무통없이 출산하는 대신,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원하는 미역국 재료를 자연에서 직접 입수해 오라"[10]는 판결을 내렸다. 그리고 실패하여 며느리는 결국 무통주사를 맞는 데 성공했다.

1.6. 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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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관련 문서

2.



아픈 것을 가라앉혀 멎게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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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갑자기 기력이 다하거나 큰 충격을 받아 정신이 아찔하게 되는 것.[2] 길게 갈 거없이 어머니에게 물어보자. 당연하게도 위에 설명된 것처럼 죽을 듯한 느낌이었다고 말할 것이다.[3] 실제로는 그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4] 월경통의 자궁 수축 강도와 같다. 단, 고통의 수준은 분만할 때가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5] 남편 혹은 친구 등.[6] 그런데 마사지를 해 주는 건 진통 초기 때 주로 하는 것은 좋아도, 후기 때에는 임산부마다 다르긴 하지만 오히려 간섭이 될 수도 있다. 링크[7] 단, 너무 많이 먹여서는 안 된다. 한두 모금 정도 먹이면 된다.[8] 애초에 현대의 의학 기술로 산통을 완전히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9] 미국의 작곡가 잭 헴시가 2014년 부인 헤더와 상의해 가정분만을 계획했다가 문제가 생겨 병원에 급하게 가서 헤더가 계획하지 않은 무통분만을 하게 했다고 블로그에 밝혔는데 왜 약의 도움 없이 집에서 아기를 낳았냐는 논란이 생겼다. 3년 후에는 헤더가 가정분만에 성공했고 이 과정이 2020년 다큐멘터리 영화로 나왔다. 트레일러(한글 자막)[10] 북한에서는 정말로 미역국 재료를 자연에서 직접 입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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