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중국 요리나 중국 음식점, 중국(중화권) 및 중국인과 화교(중화권), 한족, 조선족 및 만주족 등을 가리키는 비하어이자 멸칭.2. 어원
가게의 금고(궤; 궤짝)를 관리하는 사람, 점주, 홀지배인이라는 뜻을 가진 어휘 '장궤(掌櫃, 간체: 掌柜)' 혹은 그 표준 중국어 발음인 장구이(zhǎngguì)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근거 문헌은 짱깨/장궤 유래설 참조.임오군란 당시 청나라의 만주족 군인들이 허드렛일을 맡기기 위해 산둥성에서 천민 출신의 한족들을 끌고 왔는데 베트남과 관련하여 프랑스와의 전쟁에 동원되기 위해 철수하자 귀국할 방법이 없던 한족들은 일제강점기 이후 가족 단위의 소규모 매춘업[1]과 식당 등으로 돈을 벌었다.
당시 한반도에서 화교 신분을 지켜줄 수단은 존재하지 않았고, 오직 믿을 것은 돈밖에 없었기 때문에 돈을 궤짝에 넣어 두고 숭배하는 모습을 비꼬아 불렀던 것이 시간이 지나 중국인 또는 중국음식(점)의 통칭이 되었다는 것이다. 중식당으로 돈을 많이 번 화교들이 꽤 있지만 일제강점기 때만 해도 화교들은 자신들을 지켜주는 기반이 없는 가난한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돈을 궤짝에 두고 과잉반응을 일으켰지만 화교들이 모여 그 수입의 절반을 중국으로 송금을 하였는데 수입의 절반이다 보니 1923년에는 그 송금 금액이 높다는 것이 알려져 반화교 사건 등이 일어나기도 하였다.[2]
이집 장궤 전서방은 새를 심히 사랑한다. 초향이가 지금 가지고 간 앵무도 이집에서 산 거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초향이는 자로 그 상점으로 가 보았는데 더구나 그 집 주인이 마침 남방사람이어서 초향이 상해서 배운 지나어가 두 사람을 더욱 가깝게 하였다.
1939년 12월 1일 동아일보에 실린 장편소설 '마음의 향촌' 134회
1939년 12월 1일 동아일보에 실린 장편소설 '마음의 향촌' 134회
최병장이 면 그릇에 담긴 전복 조각을 입에 넣자 이가 아리도록 씹히는 것이 있었다. 십만원짜리 복이 입속에 들어온 것도 모르고 '짱궤'를 외치며 돌 든 음식을 탓했고...
1964년 1월 5일 조선일보 '억세게 재수 좋은 사나이 흑진주 횡재'
1964년 1월 5일 조선일보 '억세게 재수 좋은 사나이 흑진주 횡재'
스무 살 때던가, 서울에 처음 왔을 때도 나는 짜장면을 잘 사 먹었는데, 그 그릇이나 맛, 그 방안의 풍경이나 분위기는 말할 것도 없고, 그 주인의 모습까지도 내 고향의 짜장면, 그 중국집, 그 짱궤와 다르지 않았던 것을 기억한다.
정진권 수필 '짜장면'(1976년 수필집 '비닐우산'에 수록)
정진권 수필 '짜장면'(1976년 수필집 '비닐우산'에 수록)
일제강점기부터 일상에서 중국인 사장을 '장궤'라고 언급하는 것을 볼 수 있고 1960년대 어떤 사람이 중국요리를 먹다가 음식에 돌(실은 흑진주)이 씹히자 주인을 "짱궤"라고 부르는 것을 알 수 있다.[3] 21세기와는 다르게 상업의 위상이 낮았던 시대였으므로 장사하는 사람들을 쉽게 보면서 경멸하고 비하하는 어조로 '사기나 치는 장사치같은 중국인 새끼들' 이라고 비하하는 뜻이 담여 있었다.
'짱깨'라는 표기는 1970년대 와서야 등장한다. 순서 상 '장궤'가 가장 먼저 쓰였고 이후 '짱궤'가 등장하며, 짱깨가 가장 나중에 등장한 점과 장궤와 짱깨의 중간 어형이 '짱궤'가 중간 시기에 나타난다는 점에서 장궤→짱궤→짱깨로 변화해 온 것으로 봄이 합당하다.
다른 설로 짱꼴라 유래설이 있으나 학계에서 이 설을 주장하는 학자는 없으며 이 설을 뒷받침할 근거도 제시된 바가 없다. 짱꼴라의 발음이 축약 변화하여 짱깨가 되었다는 설인데 짱꼴라(혹은 짱꼬로)→짱개의 변화는 축약이라고 하기엔 비약이 심하여 유사성이나 연속성을 찾기 힘들고 중간형 표기가 발견되지 않는다. 짱꼴라의 어원에 관해서는 해당 문서 참고.
짱깨라는 표현은 표준국어대사전에도 등재되어 있으며,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는 "우리 동네 옆에는 짱깨가 모여 사는 마을이 있다"라는 예문도 등재되어 있다.
3. 기타
- 사람을 가리키는 것 이외에 중국집, 중국음식을 지칭할 때 속된 말로 사용하는 용례가 있어 예전부터 한국어 화자에게 아주 거부감이 드는 단어는 아니었다. 한국의 화교들은 학교에서 맨날 짱깨 소리를 듣다 보니 면역이 돼서 자기들끼리 농담삼아 쓰는 경우도 있는 듯 하다. 식객 <자장 3대>에서 1대 왕씨가 화교 지인이 운영하는 식당에 가서 "짜장면이나 줘 짱깨!"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고, 신세계에서도 정청이 건배사를 하며 부하들에게 "짱깨 새끼들아"라고 한다. 굳이 화교가 아니더라도 중국에서 장기간 거주하다 귀국했다는 이유로 짱깨라는 말을 듣기도 한다.
-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짱퀴벌레(줄여서 짱퀴)라는 말도 있는데 도조 히데키가 했다고 알려진 "중국인은 사람의 형상을 한 바퀴벌레다"라는 말에서 유래했다. 일웹상에서 발언을 찾아볼 수 있으며 출처는 南京の日本軍、藤原彰(난징의 일본군, 후지와라 아키라著)으로 보인다.
- 짜장면, 짬뽕, 탕수육 등과 같은 한국식 중화 요리를 취급하는 우리가 통상 중국집이라고 부르는 곳이나 거기서 파는 중화 요리를 가리킬 때에도 말이 쓰인다. 현재 한국식 중화 요리는 많이 한국화되어서 정작 본토 중국인들은 생소함을 느리며 조리사, 주방장, 배달원들의 대다수가 한국인들로 바뀐 지도 꽤 됐다. 올라이즈 밴드의 '무적 철가방'이라는 노래에서도 '짱깨', '짱깽이'라는 단어가 계속 등장하는데 이 단어들은 짜장면과 중국 음식점의 배달부를 뜻하고 있다. 가사 중 "열받으면 짬뽕에다 똥쌀수도 있단다."라는 내용에서 볼 수 있듯이 이 노래는 중화 요리 배달부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담고 있다. 실제로 올라이즈 밴드의 우승민은 중화 요리 전문점과 그 종사자에 대한 반감을 방송에서 드러낸 바 있다.
- 중국에서는 이 단어의 어원이 된 掌柜라는 철자가 별로 비칭이라는 느낌이 안 들었는지 짱깨를 그대로 음차한 酱狗(jiànggǒu)라는 말을 쓰고 있다. 한자를 하나하나 풀어쓰면 된장 개라는 의미가 된다. 응용 버전으로 대만이나 대만인들에 대해 사용하는 '섬짱깨'(島酱狗: [dǎojiànggǒu])라는 표현이 있다. 한국어를 살짝 아는 대만계 중국계인들은 짱깨의 '깨' 부분을 '개'로 잘못 듣고 자신들을 중국 개라고 부르는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도 있다. 비슷한 예로 '걔'를 '개'로 잘못 알아 듣는 경우도 있다. 한국인과 결혼한 중국인이 쓴 책에서 나온 사례로 한국인 남편이 친구를 두고 걔가 어땠느니 라며 이야기를 하는데 중국인 부인이 왜 친구를 개라고 부르냐며 발끈했다고. 모 대학 대나무숲에 짱깨라는 표현을 삼갈 것을 부탁하는 중국계 학생의 부탁이 올라오자 홍콩계 학생이 "중국인은 짱개가 아니라 개"라는 댓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 루리웹에서는 짱꼴라와 더불어 이 단어가 금칙어로 지정되어 있다. 유튜브에서도 이 단어가 포함된 댓글을 달면 유튜브 알고리즘에 의해 자동으로 삭제된다. 마찬가지로 트위치에서도 짱깨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순간 인종 차별적 발언을 한 것으로 간주되어 제재 대상이 된다. 심지어 중국인한테 하는 게 아니라 중국 음식에 대고 하는 것도 정지를 당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스트리머이자 치과의사인 매직박이 "오늘 점심 짱깨나 시켜먹어야겠다."고 했다가 정지를 먹었다. 페이스북에서도 금지 단어로 지정되어 있어 이 단어를 사용할 경우 계정 정지를 당할 수 있다. 나무라이브(현 아카라이브)에서도 한때 금칙어로 지정되어 있었으나 운영자의 면피성 핑계 등에 대한 사용자들의 반발이 있었고 이후 대대적인 사이트 개편을 거쳐 금칙어에서 해제되었다.
- 특히 게임과 관련하여 무개념 중국인들이 불법 핵, 오토를 이용하거나 '작업장'을 만들어 악용하거나 아이디를 해킹하는 등 각종 방법으로 다른 유저들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가 상당히 많아 온라인에서는 '짱깨'란 표현이 비하적 의미를 담아 흔하게 사용된다.
- 시진핑 집권 이후 중국의 패권주의, 중국발 미세먼지, 한한령 등으로 인한 반중, 혐중 감정이 커지면서 한술 더 뜬 "착한 짱깨는 죽은 짱깨뿐이다."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아예 '당신의 소중한 1초를 가장 값지게 쓰는 방법'이라는 드립도 쓰이고 있는데 유래는 짱깨라고 말을 하거나 타자를 치는 데에 걸리는 시간은 1초지만 불쾌함은 오래 간다는 비정상회담 패널 장위안의 발언이다. 가성비 좋은 단어, 1초만 투자합시다 등으로 쓰인다.
-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에서 심판이 아무런 문제 없이 멀쩡하게 달리던 한국 선수 두 명과 헝가리 선수에게 페널티를 주고 정작 페널티를 받을 행위를 한 중국 선수에게는 페널티를 주지 않은 사건으로 인해 심판에 대한 비판은 물론 중국 선수와 중국에 대한 비판도 거세지면서 짱깨라는 단어가 인터넷 여러 곳에서 사용되었다. 그 전에 박장혁이 손을 다친 것도 우다징의 스케이트 날에 손이 베인 것 때문인 점도 있다.
- 2022년 초에 중국학자인 김희교 광운대학교 교수가 《짱깨주의의 탄생》이라는 책을 출간했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후 '언론이 전하는 것이 언제나 진실은 아니다'라면서 이 책을 추천하여 이슈가 되었다. 해당 책은 홍콩 민주화 운동에 대한 연대에 대해 "홍콩의 인권을 걱정하는 자유주의 보편가치의 전유는 또 다른 형태의 식민성"이라고 주장하고, "중국의 일당제가 비민주주의라고 판단하는 것은 매우 유럽중심주의적인 판단"이라고 주장하며, 동북공정에 대해서는 "중국 팽창정책과는 거리가 먼 중국의 수세적인 북한 붕괴 대비책이었다"라고 주장한다. 물론 문재인은 '책 추천이 내용에 대한 동의나 지지인 것은 아니다'라고 운을 때긴 했지만 책의 내용에 대해 자신의 입장이 어떤지는 밝히지 않아 논란이 되었다.#
- 다음 카카오 및 네이버 뉴스 댓글에 '짱개' 라는 단어를 입력하면 제재하는데 네이버 뉴스에서는 댓글창에 해당 단어를 쓰면 경고 팝업이 뜨며, 무시하고 작성해 버릴 경우 OOO으로 여과되어 표시된다. 이는 짱꼴라도 마찬가지다.
- 상표법 제34조 제1항 제4호에 따르면 공서양속에 위반되는 상표나 구호[4]은 상표등록을 받을 수 없다고 되어 있으나 특허청 특허검색 사이트 키프리스에 따르면 짱개는 본 호에 해당되지 아니하고#, 짱깨는 본 호에 해당되는 것으로 나온다.
- 혐중 성향 사이트에서는 살수대첩, 귀주대첩, 파로호 전투 등 중국에 맞서 대승을 거둔 전투를 예시로 역시 짱깨는 물로 다스려야 한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오지만 정작 3개의 전투는 수공을 쓰진 않았다. 정확히는 살수대첩은 도하 도중 공격받아 대부분 하천에서 궤멸되었으며, 파로호는 사망자 대부분이 파로호에서 익사한 자들이었다.
4. 관련 문서
[1] 당시 매춘은 공창제였으나 한족은 가족을 이용하여 식당으로 위장한 매춘업을 하기도 했다.[2] 참고 (한국화교의 정착과정과 실패요인 - 한국민족연구원).[3] 한국으로 귀화한 이연복 쉐프도 원래 화교들이 사장한테 장궤(장궤이)라고 불리던 것이 방송에서 발음 때문에 변화하였다고 말한 적이 있다.[4] 상표심사 기준에 대표적인 예시로 등재된 것이 양키 고 홈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