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09 02:44:55

천간

갑을병에서 넘어옴

간지 (干支)
십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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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지













1. 개요2. 사용3. 기타4. 같이보기

1. 개요

천간()은 과거 날짜나 달, 연도를 셀 때 사용했던 단어의 총칭으로, '십간'(十干)으로도 부른다. 십간은 보통 십이지와 함께 사용되며, 이 경우는 십간십이지, 천간지지, 또는 간지라고 부른다. 이것이 총 60개이기 때문에 육십갑자라고 부른다.

고대 상나라 사람들은 천계에 10가지 태양이 있고, 이 태양이 하루에 하나씩 차례대로 뜨고 져서 총 10일 주기를 이룬다고 믿었다.[1] 천간은 이 태양들에게 붙였던 이름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각 글자에는 시대가 흐르면서 이런저런 민간어원이나 추가/파생된 의미가 따라붙어 복잡해졌으며, 이로 인해 상나라 사람들이 이름을 붙인 기준이 무엇이었는지는 오늘날까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초창기의 명칭은 고갑자 문서 참조.

십이지와 더불어 천간에는 각각의 속성이 있으며, 사주나 주역에서는 십간의 음양오행이 꽤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본다. 실제로는 음양의 개념 자체는 음달-양달의 개념으로 이전부터 존재했으나 철학적 의미로 파생된 것은 훨씬 후대인 춘추시대음양가고, 오행은 그보다 더뒤인 전국시대에 본격적으로 틀이 잡혔기 때문에, 천간에 음양오행이 꿰어 맞춰져 의미가 부여된 것도 훨씬 후대이다.
음양
오행 木(나무 목) 火(불 화) 土(흙 토) 金(쇠 금) 水(물 수)
방위 중앙
색상

음양과 오행이 결부되여 천간의 각자는 납음오행(納音五行)상으로 위와 같은 속성을 지닌다. 대충 양(陽)은 크고 강직한 것, 음(陰)은 작고 여린 것으로 취급한다.
  • 갑(甲) → 대림목(大林木) : 우람하고 큰 나무
  • 을(乙) → 화초목(花草木) : 풀과 작은 나무. 초생목(草生木)이로고도 부름.
  • 병(丙) → 태양화(太陽火) : 태양과 같은 큰 불덩어리. 혁혁화(赫赫火)라고도 부름.
  • 정(丁) → 등촉화(燈燭火) : 촛불과 같은 작은 불.
  • 무(戊) → 성원토(城垣土) : 태산과 같이 큰 흙. 참고로 진(辰)은 지장간 을계무(乙癸戊)와 봄(음력 3월)의 따뜻하고 습한 흙이라고 해서 대습토(大濕土), 술(戌)은 지장간 신정무(辛丁戊)와 가을(음력 9월)의 건조한 흙이라고 해서 대역토(大驛土)라고 한다.
  • 기(己) → 전원토(田園土) : 화분, 정원과 같은 작은 흙. 참고로 축(丑)은 지장간 계신기(癸辛己)와 겨울(음력 12월)의 차가운 흙이라고 해서 한랭토(寒冷土), 미(未)는 지장간 정을기(丁乙己)와 여름(음력 6월)의 뜨거운 흙이라고 해서 양화토(陽火土)라고 한다.
  • 경(庚) → 검극금(劍戟金) : 총칼과 같은 커다란 쇠.
  • 신(辛) → 주옥금(珠玉金) : 보석과 같이 작고 빛나는 쇠.
  • 임(壬) → 대해수(大海水) : 바다와 같이 큰 물.
  • 계(癸) → 우로수(雨露水) : 계곡의 시냇물과 같이 작은 물.

한국에서는 이 10간에 해당하는 색과 12지에 해당하는 동물을 더해서 특정 연도를 부르는 방식 중 하나로 사용하고 있다. 가령 갑오(甲午)년은 '청마의 해', 임진(壬辰)년은 '흑룡의 해' 등으로 부르는 식이다. 이런 방식은 조선시대 문헌에서 쓰인 사례[2]가 있기는 하지만 당대에는 거의 쓰이지 않는 방식이었다가 1990년 백말띠에 태어나는 여아는 팔자가 드세다는 근거없는 속설이 나돌거나 2007년 정해(丁亥)년의 천간이 붉은색, 지지가 돼지를 상징함에도 불구하고 '황금돼지의 해'[3]라고 잘못 퍼지면서 슬슬 쓰이기 시작한 것을 보면, 현대의 여러 이해관계 때문에 저러한 표현이 다시 수면 밖으로 나왔다고 볼 수도 있다. 특히 황색을 상징하는 천간인 戊(무)[4], 己(기)[5]들는 흙을 상징하고 오히려 백색을 상징하는 천간인 庚(경), 辛(신)이 쇠(金)를 상징함에도 불구하고 戊(무), 己(기) 들어가는 해에는 '황금 ○○의 해'라고 부른다. 흑룡은 있지만 ‘흑룡의 해’는 없다 - 스포츠경향

2. 사용

  • 대한민국 국회의원 지역구 선거구를 구분할 때 십간을 쓴다.[6] 22대 총선 기준으로 사용되는 최대 범위는 무[7]까지. (경기 수원시 무)[8] 지방의원에서는 광역의원 지역구 선거구 단위는 아라비아 숫자[9], 기초의원 지역구 선거구 단위는 한글 가나다 순으로[10]로 구분한다. 다만 같은 한자문화권인 일본과 대만에서는 국회의원 선거구 단위에 십간을 쓰지 않고 그냥 아라비아 숫자를 쓰며[11] 북한도 아라비아 숫자단위로 선거구를 구분한다.[12] 사실 한국 국회의원 지역구 선거에서도 1971년 총선때까지는 선거구를 구별할때 십간과 아라비아 숫자를 병행해서 썼고, 4공화국과 5공화국 시기에는 중선거구제를 시행했기 때문에 십간단위로 선거구를 구별하는 일은 별로 없었다. 현재 기초의원은 가나다, 광역의원은 123으로 하기 때문에 천간으로 구분한다.
  • 법학 및 법조계에서는 편의상 사람을 지칭하는 말로 자주 쓴다. 법학 시험 문제에서는 물리 문제의 김철수 같은 이름을 쓰지 않고 갑, 을, 병, 정 순으로 사람 이름을 붙이고, 계약서에서는 계약 당사자를 편의상 갑, 을, 병, 순으로 이름 붙인다. 여기서 갑을관계, 갑질 과 같은 신조어가 파생되며 갑은 우위에 있는 사람, 을은 상대적으로 약자라는 의미가 부여되었다.
  • 과거 징병검사 신체등급은 갑종, 1을종, 2을종, 3을종, 병종, 정종, 무종으로 썼다. 갑종은 1급, 1을종은 2급, 2을종은 3급, 3을종은 4급, 병종은 5급, 정종은 6급, 무종은 7급에 해당한다. 물론 현재는 1~7급으로 쓰지만. 지금의 등급에 대입하면 갑종~2을종은 현역, 3을종은 보충역, 병종은 전시근로역, 정종은 병역면제, 무종은 재검사 처분을 내렸던 셈.
  • 과거 운전면허 학과시험의 선택지 번호도 '갑을병정'을 써 왔다.(갑. 을. 병. 정.) 갑을병정 대신 현행 아라비아 숫자로 바뀐 건 2010년 8월 학과시험 개정 후부터다.
  • 지나가던 엑스트라 이름 지을 때도 자주 쓰인다. 홍길동 수준으로 자주 나오는 이름인 갑돌이, 을순이, 병칠이 등이 여기에 해당. 갑남을녀는 아예 대놓고 이 명칭을 사용, 평범한 사람들을 의미한다.
  • 네이버 웹툰 대가리의 랭크 배지 시스템의 순서 및 명칭이 갑, 을, 병, 정 순으로 있다.
  • 천간법은 항렬에도 쓰인다. 전주 이씨 효령대군파와 한양 조씨 등의 일부 가문이 쓰는 듯.[13] 예를 들면 東-九-南-寧-成-煕-慶-新-廷-葵 순서로 나가는 것이다. 각각의 글자에 각 순서에 해당되는 천간의 글자 모양이 숨어 있다. 풍양 조씨 평장사공파는 천간-지지와 오행을 결합해서 항렬자를 만들었다.
  • 중국어 유기화합물 명명법에서 탄소 원자의 개수를 나타낼 때도 십간을 사용한다.
    예: 甲醇 : 탄소 원자가 1개인 알코올메탄올

    다만 11개 이상일 경우 탄소 수를 그대로 쓴다.
    예: 十一烷 : 탄소 원자가 11개인 알케인 → 운데케인
  • 일제강점기성적표 등급은 수우미양가 체계로 개편되기 전에는 갑을병정 4등급으로 표기됐었다. 지금도 연세 90이 넘은 어르신들이 '학교 시절 XX 과목 성적이 갑이었다' 같은 이야기를 하시는데, 이 성적이 갑을병정이다. 송해도 자신의 학창 시절 성적 입력 방식이 갑을병정이었다고 방송에서 밝힌 바가 있다. 오늘날 대학 학점으로 치면 각각 ABCF.
  • Nine Sols - 도교 + 사이버펑크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해딩 게임에서는 주인공과 메인 보스인 천도 의회 10왕, 9명의 태양이 각자 상징하는 천간이 각인된 옥새를 소유하고 있다. 각 천간의 상징은 다음과 같다.
    천간 상징 담당 간부

    전승 엄로

    평등 구망

    공정 복희

    충성 과복

    규율 절제

    지식

    이타 여와

    박애 부접

    혁신 역공

    통찰

3. 기타

  • 역사를 공부할 때, '甲'자가 들어가는 연도[14]의 끝이 4라는 것을 알면 쉽게 연도를 외울 수 있다. 물론 끝이 5자로 끝나면 '乙'로 시작하는 해이고, '丙'자로 시작하는 해라면 끝이 6으로 끝난다. 이것을 활용하면 갑신정변의 경우 1884년이며, 갑오개혁은 1894년에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임진왜란(1592년 시작)과 정유재란(1597년 시작)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는 십간이 정이나 임인 해에 치러진다.
  • 일본어에서 천간의 표기는 음독이 아닌 훈독으로 하는데, 훈독으로 하는 천간 표기는 다음 규정을 거친다.
    먼저 오행을 각각 き / ひ / つち / か / みず로 읽고, 양을 형(え), 음을 동생(と)이라 하여 구분한다, 다음과 같이 대응된다.
    (갑) (을) (병) (정) (무) (기) (경) (신) (임) (계)

    음양

    오행 木(나무 목) 火(불 화) 土(흙 토) 金(쇠 금) 水(물 수)

    발음 <rowcolor=#fff> きのえ
    (키노에)
    きのと
    (키노토)
    ひのえ
    (히노에)
    ひのと
    (히노토)
    つちのえ
    (츠치노에)
    つちのと
    (츠치노토)
    かのえ
    (카노에)
    かのと
    (카노토)
    みずのえ
    (미즈노에)
    みずのと
    (미즈노토)

    일본어에서 십이간지를 에토(干支)라 하는 것은 사실 어원이 이 십간에서 양에는 에, 음에는 토라고 읽는것에서 유래된것이라서 잘못 표기되는 대표적인 예시다.

4. 같이보기


[1] 흥미롭게도 상나라와 비슷하게 밀림 문화권이었던 아즈텍 문화에서도 '다섯 개의 태양'이라는 유사한 개념이 있었다.[2] 송희업(宋熙業: 1586~1661)이라는 인물이 자신의 선대 계보를 정리한 『여산송씨십이세계(礪山宋氏十二世系)』(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라는 책의 간기(刊記)는 '歲舍靑猴淸和下澣 礪城後學 宋熙業 印布'라고 되어 있는데, 해석하면 '청후(靑猴)의 해 청화(淸和)의 달 하순에 여성(礪城)의 후학 송희업이 인쇄하여 배포한다'는 뜻이다. 여기서 청후(靑猴)는 '파란 원숭이'라는 뜻으로서 이에 해당하는 간지는 갑신년(甲申年)이고, 송희업이 생존했던 연대를 따져보면 1644년(인조 22)이 된다. 참고로 청화(淸和)는 음력 4월의 별칭이고 여성(礪城)은 송희업의 본관인 여산(礪山: 지금의 전북 익산시 여산면 일대에 있었던 조선시대 옛 고을 이름)을 의미한다.[3] 12년 후인 2019년에 해당한다.[4] 최신 무(戊)가 들어간 해는 2008년, 2018년.[5] 최신 기(己)가 들어간 해는 2009년, 2019년. 그외 천간 모두 10년에 한번씩 적용.[6] 예시 : 송파구 갑, 송파구 을, 송파구 병[7] 과거 경상남도 부산시제2대 국회제3대 국회에서 시 단위로 '무'(5번)까지, 경상북도 대구시제4대 국회제5대 국회에서 시 단위로 '기(6번)'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이때(제4-5대 국회) 경상남도 부산시는 구제(區制) 실시로 선거구가 구 단위로 더 쪼개져 도 산하 일반시가 무려 10개의 선거구를 가지고 있었다. 만약 구제가 조금만 더 늦게 실시되었으면 당시 부산시 선거구는 부산시 갑부터 부산시 계까지 꽉 찼을 것이다. 경상남도 부산시가 부산직할시로서 독립적인 선거구를 갖기 시작한 건 제6대 국회부터다.[8] 예외로 일반구 지역을 선거구로 쓰기도 한다. (예시 : 청주시 흥덕구, 창원시 마산합포구)단 일반구 내에서도 성남시 분당구 갑/성남시 분당구 을처럼 갑을이 나눠지는 지역도 있다. 이는 선거법 개정 이전의 흔적으로, 현재는 시군자치구 기준으로 선거구를 짜지만, 과거에는 시군구(일반구도 포함) 기준으로 짜여졌다가 2012년 개정되었다. 성남 분당 갑/을, 안양 동안 갑/을이 좋은 예시.[9] 예시 : 대구광역시 동구 제1, 대구광역시 동구 제2[10] 예시 : 양산시 가, 양산시 나, 양산시 다...[11] 예시 : 도쿄 1구, 타이베이 1선거구[12] 예시 : 제1호 만경대선거구, 제111호 백두산선거구[13] 이 가문은 지지법 항렬도 쓴다. 계(癸)에 해당하는 항렬자(揆, 葵 등)가 끝나면 자(子)에 해당하는 항렬자(學, 孝 등)가 나오는 식.[14] 서력기원을 기준으로 기원후의 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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