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드라마 대장금의 등장인물
생각시 시절 | 나인 시절 | 수라간 최고상궁 |
민정호: 송구합니다. 그 말 말고는 드릴 수가 없습니다.
금영: 다음 생에서 만나지면, 그 말만은 빼고 해 주십시오.
민정호와 마지막 말을 나누는 금영
금영: 다음 생에서 만나지면, 그 말만은 빼고 해 주십시오.
민정호와 마지막 말을 나누는 금영
"그게 나야. 완전히 집안을 벗어나지도 못하고, 완전한 집안의 사람이 되지도 못하고…."
금영, 모든 것을 잃은 뒤 퇴궐 길에 장금에게 장금의 어머니 서찰을 전해주며
금영, 모든 것을 잃은 뒤 퇴궐 길에 장금에게 장금의 어머니 서찰을 전해주며
MBC에서 방영했던 드라마 대장금의 등장인물로, 장금의 라이벌 격인 인물이다. 한자로는 崔今英. 배우는 이세영(아역)이 아역이고 홍리나(성인)역이다. 같은 PD가 제작한 드라마 허준으로 치면 유도지 같은, 주인공과 직접적으로 대립하는 역할이다. 정작 금영의 행보는 유도지와 정반대라는 게 아이러니한 부분. 유도지는 처음엔 허준에게 열폭하다 나중에 잘못을 뉘우쳐 화해하고 든든한 조력자가 된다. 반면 금영은 처음엔 장금과 친하고 서로를 인정했으나 금영이 흑화한 후로는 둘 사이는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다.[1]
생각시 때 장금과 함께 궁(宮)에 들어와 궁녀 생활을 함께 하는 수랏간 나인이자 수랏간 실세 최성금(崔成今)의 조카. 큰 상인 집안인 최씨 가문에서는 자기네 사업에 도움이 되도록 대대로 딸 한 명을 궁녀로 입궁시켰고, 그렇게 궁녀가 된 최씨 가문의 딸들이 수랏간 큰상궁 지위를 서로 대대로 물려주면서 직위를 독점했다. 금영도 고모할머니와 고모(최성금)의 뒤를 이어서 장차 수랏간 최고상궁이 되기 위한 목적으로 어린 나이에 입궁했다.
그러나 정작 최금영 본인은 집안의 압력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궁에 들어와서 궁녀가 되었다. 그녀는 민정호를 어린 시절부터 연모하고 있었기 때문에 궁녀가 되는 것을 전혀 원하지도 않았다.
최금영은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 방법 가리지 않는 최씨 집안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실력과 노력을 중시하며 공정한 성격으로[2], 장금을 경쟁자로 보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선의의 경쟁자로 바라보면서 장금의 능력이나 인성은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고 같은 해에 들어온 궁녀로서 동료애도 갖고 있었다.[3]
민정호와의 관계는 오로지 금영의 짝사랑이다. 입궁 전부터 어린 나이와 신분 차이에도 불구하고 최씨 집안의 외가(外家) 쪽 적손(嫡孫)인 민정호를 사모하고 짝사랑하고 있었다. 오죽하면 장금이와의 첫 만남 계기가 과거에 급제하여 중종에게 술을 하사받는 민정호가 머무는 방 밖에서 밤에 혼자 절을 올리다가 조우한 것이었을 정도였다.[4] 장금이와 가까워지기 시작한 민정호가 "수랏간 나인이 찾아왔다" 라는 부하의 말을 듣고 함박웃음을 지으며 밖에 나갔다가, 밤참을 건네주러 온 금영을 보고 급실망하여 정색하는 표정이 일품이다. 금영의 지고지순한 연심을 생각하면 짠한 장면이다.
장금과 민정호와의 가까운 관계를 알고 나서, 민정호에 대한 연모가 장금을 향한 질투로 바뀌게 되었는데 민정호가 장금에게 붓을 선물한 것을 알게 되자 마음이 독하게 변한다. 그 전에는 장금이와 친하게 지냈고 나름대로 따뜻하게 대해줬으나, 부적 사건 이후로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정말금마저 모해하려 했고, 결국 고모처럼 최씨 집안을 위해서라면 온갖 악행도 저지르는 길을 선택하게 된다.[5] 그래서 그런지 당초의 고고했던 이미지는 딴 데로 가고 비뚤어진 면모를 많이 보이는 등, 라이벌보다는 악녀 이미지로 약간 추락한 감이 없잖아 있다.
장금이 내의녀가 되어 궁으로 다시 돌아오자, 그녀가 어느덧 수랏간 최고상궁이 되어있었다. 하지만, 최고상궁이 되고 나서도 장금의 수련 방식으로 궁녀들을 훈육하는 등 매사에 공정한 성격답게 프로다운 모습을 완전히 버리지는 못한다. 장금이 의녀로 궁에 돌아온 후에는 비중도 많이 줄었다.
48화에서 결국 과거부터 벌어진 최씨 집안의 악행들이 전부 다 밝혀짐으로 인해 최성금을 비롯한 일가족이 완전히 몰락하게 되면서 모두 궁에서 추방당한다. 떠나기 전에 성금이 태워버리라고 했던 명이가 장금에게 남긴 편지를 태우지 못하고 간직하고 있었던 것을 보면 그녀의 마지막 양심이 살아있는 성품을 짐작케 한다. 궁을 떠나기 전, 장금에게 장금 어머니의 서찰을 전해주며 결국 아무것도 완벽하지 못했던 자신의 삶을 털어놓고 궁을 떠난다.
떠나는 길에 만난 민정호가 "송구합니다. 그 말 말고는 드릴 수가 없습니다." 라고 말을 걸자 "다음 생에서 만나지면 그 말만은 빼고 해주십시오" 라고 대답하고 홀로 궁을 떠난다. 확실하게는 묘사되지 않으나 굳이 다음 생을 언급했기도 하고, 소설판의 행적으로 미루어 짐작건대 모든 것을 잃었으니 자결했다는 추측이 많다. 집안을 선택하고 독하게 살았다지만 끝내 인간성을 완전히 버리지 못하고 여전히 서장금을 좋은 경쟁자로 인정하고 있었던 매력있고 애절한 악역이다.
소설판에서는 장금과 함께 궁중 최고의 요리사가 되기 위해 혼신을 다하던 중에, 최씨 집안의 치밀한 계책하에 임금의 승은을 입고 숙원(淑媛)이 되어 장금과 숙명적으로 재회한다. 장금을 항상 경계하며 끝까지 경쟁하는 라이벌 관계가 되며, 최성금의 실각 이후에는 스스로 목을 매었다. 드라마판에서도 승은을 입는다는 설정이 초기엔 있었으나 이후 사라졌다. 대신 그 설정이 연생에게 넘어간듯 하다.
의외로 장금과의 요리 대결 상대전적은 2승 1패로 우세했다. 최고상궁 경합 1차전은 장금이가 꼼수를 부리다가 패배, 3차전은 최성금의 요리를 배제한 금영 vs 장금으로만 본다면 1승 1패. 다만, 장금이 의녀가 된 이후 중전이 장금이에게 밤참(메밀총떡)을 부탁했고, 중전의 밤참을 준비해왔던 금영은 빠꾸를 먹었다.
2. 애니메이션 장금이의 꿈의 등장인물
자세한 내용은 최금영(장금이의 꿈) 문서 참고하십시오.[1] 여담으로 홍리나는 허준에서는 허준의 아내 다희 역으로 한때 물망에 오른 적이 있다.[2] 초반에는 이러한 성격 덕분에 장금의 후견인이자 고모 최성금의 경쟁자인 한백영도 금영을 매우 높이 평가하였다. 중종이 사냥을 나가서 냉국수를 대접해야 했을 때, 보관 실수로 소라독을 먹은 민상궁과 창이가 쓰러지고, 감수를 위해 간을 본 자신마저 쓰러지게 되자 금영을 수랏간의 총책임자로 임명까지 했을 정도였다.[3] 한상궁이 미각을 잃은 장금을 수련시키기 위해 맛을 보지 않고 상상만으로 음식을 만드는 훈련을 시키는 것을 보고, 최씨 집안 방식과는 다른 수련 방식에 호기심을 느끼고 자신 역시 그 방법을 따라 수련해 볼 정도였다. 고모인 최상궁에게 "네가 뭐가 아쉬워서 그런 것을 따라한다는 말이냐" 라며 혼났다.[4] 금영의 아역 이세영이 장금이 아역보다 나이가 많았던 탓인지, 이때는 장금이 금영을 "언니"라고 불렀으나 배역이 이영애 - 홍리나로 넘어가면서 그냥 친구처럼 말을 놓는 것으로 바뀌었다. 소소한 설정 오류.[5] 경합에서 진 최상궁이 장고로 좌천되고 나서 수랏간에 남아 있는 금영과 영로를 통해서 뒷공작을 부리려 하였는데, 한상궁에 의해 그들마저 쫓겨난 뒤로는 금영 역시 적극적으로 악행에 가담하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