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6-01-23 19:29:42

캉디드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
Candide, ou l'Optimisme
파일:Candide111.jpg[1]
<colbgcolor=#dddddd,#010101><colcolor=#373a3c,#dddddd> 작가 볼테르
장르 소설, 철학
언어 프랑스어
발매일 1759년

1. 개요2. 주요 인물3. 내용4. 유명한 어록5. 여담

1. 개요

계몽주의 작가 볼테르가 1759년에 쓴 풍자 소설.

악의 문제, 즉 '전지전능하고 선한 신이 만든 세계에 악이 존재하는 까닭은 무엇인가? 신이 능력이 없는 것도 아니고 의지가 없는 것도 아닌데, 세상의 악을 놔두고 있는 거라면 왜 우리는 신을 믿어야 되는가?'에 대한 답으로, 라이프니츠는 악이 존재하는 이유는 인간이 알지 못하는 더 큰 선을 신이 이루고자 하는 것이므로 그러한 악은 불가피한 것이며, 따라서 신이 만든 이 세계는 '가능한 최선의 세계'라고 말한 바 있다.

볼테르는 이에 대한 반박으로 7년 전쟁, 리스본 대지진, 종교재판 등 당대의 비참한 현실을 소설의 배경으로 차용하여, '더 큰 선'이라는 이유로도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악'의 사례들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면서 이 세계가 '가능한 최선의 세계'라는 라이프니츠의 낙관주의변신론을 신랄하게 풍자한다.[2] 또한 볼테르는 라이프니츠의 낙관주의가 지니고 있는 목적론적 운명론에 반대하면서, 세상을 설명하는 체계적 이론보다는 자신에게 닥친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삶의 태도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이 소설을 통해 일깨워 주고 있다.[3]

2. 주요 인물

  • 캉디드 - 주인공. 팡글로스의 영향을 받아 이 세상은 '최선의 세상'이라고 순진하게 믿지만, 고향에서 쫒겨나온 후로 끝없이 비참한 세계를 겪게 된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도중에 그를 도와주는 사람들도 많이 만나면서 많은 경험들을 쌓는다.
  • 팡글로스 - 캉디드의 스승이자 라이프니츠 식의 낙관주의를 주장하는 철학자. 마치 세상의 버림이라도 받은 듯 엄청나게 고생을 하며 그로 인해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기지만, 끝까지 '세상의 악도 최선의 세상에 속하는 것'이라는 극단적 낙관주의 사상을 버리지 않는다.
  • 퀴네공드 - 히로인. 툰더텐트론크 남작의 딸. 여자로서 겪을 수 있는 가장 비참한 삶을 겪게 된다. 칼빵, 노예, 강간 등등 정말 다양하게 수난을 겪으며 끝내 얼굴마저 추해진다. 그럼에도 작중 내내 캉디드는 어딜 가도 그녀만을 만나길 바라며 끝없이 고생길을 헤쳐나간다는 것이 이 작품의 메인 스토리이다.
  • 노파 - 퀴네공드를 모시는 늙은 시녀. 원래 교황의 딸로서 고귀한 공주 신분이었다. 캉디드와 퀴네공드가 도피하며 신세한탄을 하자, 몇 배나 불행했던 자기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일침을 가한다. 그래도 작중 등장인물 중에서는 상당히 현실적이고 현명한 인물로 나온다.
  • 마르틴 - 어찌 보면 팡글로스와 정반대에 서 있는 인물로서, 이 세상은 최악의 세상이며 모든 일은 가장 안좋은 방향으로 흘러 간다고 믿고 있는 비관주의자다. 캉디드는 어마무시한 재산을 잃고 완전히 절망한 상태에서, 마을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을 뽑아 동료로 삼았는데, 그렇게 뽑힌 사람이 바로 마르틴. 그러나 마르틴의 말도 항상 맞지는 않는다는 것이 주제를 더욱 어렵게 만든다.
  • 카캄보 - 도중에 고용한 캉디드의 하인. 남아메리카에 있었을 때, 카캄보 덕분에 캉디드는 여러 번 목숨을 건진다. 후에 캉디드와 마치 친구처럼 마음을 터놓고 지낼 정도로 가까워져서 캉디드를 진심으로 따르게 된다.

3. 내용

캉디드는 독일 베스트팔렌 지방 툰더텐트론크 남작의 조카[4]로서, 더 없이 순진한 소년이다.[5] 캉디드는 팡글로스 박사의 충실한 제자이기도 한데, 팡글로스는 라이프니츠의 사상을 따라 '모든 일은 최선을 향해 나아간다'고 주장하는 낙관주의자이다. 팡글로스의 주장에 따르면, 모든 것은 한 가지 목적을 위해 만들어졌으며 반드시 최선의 목적을 위해 존재한다. 예컨대, 코는 안경을 걸치기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우리는 안경을 쓰는 것이고, 두 다리는 바지를 입기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우리는 바지를 입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툰더텐트론크 남작은 너무나 아름다운 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 지방에서 가장 훌륭한 남작은 가장 훌륭한 곳에서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즉, 모든 것이 최선에 해당된다는 것.

이런 말도 안 되는 주장을 캉디드는 순진하게 믿었다. 왜냐하면 그도 남작의 딸인 퀴네공드 양이 이 세상에서 최고로 아름답다고 생각했으므로, 그녀를 매일 보는 것이 자신의 존재 목적이라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이렇듯 캉디드는 그의 사촌인 퀴네공드를 사모하였고, 이 둘은 곧 사랑에 빠져 진한 키스를 나누는 관계로 발전하게 되었다. 그런데 키스 장면을 퀴네공드의 아버지인 툰더텐트론크 남작에게 들키는 바람에, 화가 난 남작은 곧바로 캉디드를 이 아름다운 '낙원'에서 추방한다.

추방당한 캉디드는 의지할 곳 없이 근처를 떠돌다가 불가리아 군인들[6]에게 납치당한다. 그리고 불가리아 군대에 강제로 소속되어 부조리하게 고된 훈련을 받다가 탈영을 시도했는데 붙잡혀, 연대 전체 군인들에게 죽도록 맞는다.[7] 거의 죽기 직전에 우연히 불가리아 군주[8]가 그 모습을 보고는 자비를 베풀어 캉디드를 치료해주고 아바르족과의 전쟁에 나서게 했지만, 전쟁은 한순간에 삼만여 명의 사람을 이 '최선의 세계'에서 없애버렸다. 이 잔혹하고 처참한 광경에 벌벌 떨던 캉디드는 혼란한 상황을 틈타 군대에서 도망쳤다.

네덜란드로 도망친 캉디드는 식량이 떨어졌는데, 마침 선량한 재세례파 신자인 자크의 도움을 받아 배를 채울 수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매독에 걸려 몰골이 심하게 망가진 팡글로스 박사를 다시 만난다. 팡글로스는 툰더텐트론크 남작의 성이 불가리아 군대에게 짓밟혔으며, 그 와중에 퀴네공드가 겁탈당하고는 비참하게 죽었다는 것을 캉디드에게 알려주었고, 캉디드는 이 소식을 듣고 기절하고 만다. 이후 둘은 자크를 따라 리스본으로 갔다가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를 만나 난파당하고, 이 지진으로 수만 명의 사람들이 처참하게 죽는 것을 목격한다. 그럼에도 팡글로스는 이러한 '악'도 '가능한 최선의 세계'에 속한다고 계속해서 주장한다. 그런데 이를 몰래 지켜본 종교재판관은 팡글로스의 '가능한 최선의 세계'라는 논리가 '기독교의 원죄'를 믿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그를 종교재판에 넘긴다. 팡글로스는 종교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교수형을 당해서 죽는다.[9]

그 뒤로 캉디드는 죽은 줄만 알았던 퀴네공드와 퀴네공드를 돌봐주던 노파와 재회했다가 헤어지고 수많은 모험을 겪으며 그야말로 전세계를 떠돈다. 간단하게 나열해 보자면 식인종에게 먹힐 뻔 하기, 살인 여러 번 (퀴네공드의 오빠 포함), 엘도라도에도 들어갔다가 나온 뒤에 프랑스에 가고 그 뒤에 영국이탈리아로도 가고... 그렇게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면서 엘도라도에서 가지고 나온 어마어마한 재산[10]도 여기저기서 사기로 전부 뺏기며 무언가 사정이 나아질 만하면 금세 상황이 악화되는 식으로 세상의 안 좋은 모습을 몸으로 겪는다. 그래서인지 처음에는 극단적으로 낙관주의자였던 캉디드도 서서히 '세계는 최선'이 아니라는 생각이 싹트기 시작한다. 그리고 여정 도중에 철학자이자 마니교도인 마르틴을 만나게 되는데, 마르틴은 팡글로스와 대조적으로 인간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는 인물로서 캉디드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다.

마지막에는 마침내 퀴네공드(그녀는 캉디드와 떨어져 있는 사이 추녀가 되어버렸다.)와 그녀를 보호하는 오빠를 콘스탄티노플에서 만나지만, 퀴네공드의 오빠는 캉디드와 퀴네공드의 결혼을 전력으로 반대한다. 그러자 캉디드와 그의 일행은 오빠를 퀴네공드한테는 말도 안하고 갤리선에 태운 다음 첫 배편으로 로마의 교구장 신부에게 보내버린다. 그렇게 캉디드는 꿈에도 그리던 퀴네공드와 결혼하지만,[11] 퀴네공드는 날이 갈수록 성격도 더러워지고 못생겨지며 따라온 주변 인물들도 가난과 현실에 짓눌려서 점점 더 비참해져 간다. 그런 식으로 모든 일행은 삶에 점점 지쳐간다.

그러던 중, 일행은 시골의 가난한 노인이 소박한 삶을 살며 평화롭게 지내는 것을 보고는 깨달음을 얻는다.[12] 마지막에는 팡글로스[13]도 깨닫는 바가 있었는지 권력의 무의미함을 말하는데, 이에 캉디드도 "우리는 우리의 정원을 가꾸어야 한다"라고 대답하면서, 어떤 체계적인 논리를 따지면서 그 논리에 맞춰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당장 자신의 현실에 주어진 일부터 차근차근 해 나가는 것이 인생을 견딜만한 것으로 만든다는 것[14]을 깨닫게 된다. 그 이후로는 팡글로스가 가끔씩 낙관주의를 말한다고 하더라도, 캉디드는 예전처럼 순진하게 믿는 것이 아니라 맞다고 맞장구를 쳐 주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정원을 가꾸어야 합니다"라고 반박을 하게 되었다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4. 유명한 어록

백번도 더 죽으려고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삶을 사랑했지요. [15]

선량하고 존경스러운 노인이 말했다. "우리는 절대로 신에게 기도하지 않소. 신에게 아무것도 요구할 게 없다오. 신은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줬으니까 말이오. 우리는 그분께 한없이 감사할 뿐이지요." [16]

카캄보가 말했다. "낙관주의가 뭔데요?" 캉디드가 말했다. "아아! 그건 나쁠 때도 모든 것이 최선이라고 우기는 광기야." [17]

"보세요." 캉디드가 마르틴에게 말했다. "때로는 죄가 벌을 받습니다. 네덜란드인 선장 녀석은 마땅히 받아야 할 벌을 받은 것입니다." "그렇지요." 마르틴이 말했다. "하지만 배에 타고 있던 승객들도 함께 죽어야만 했을까요?" [18]

일은 세 가지 커다란 악, 즉 권태, 방탕, 그리고 궁핍을 우리에게서 멀어지게 합니다. [19]

논리를 따지지 말고 일합시다. 그것은 삶을 견딜만하게 해주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20]

우리는 우리의 정원을 가꾸어야 합니다. [21]

5. 여담

  • 이 책에 나오는 수많은 현시창스러운 묘사들은 볼테르의 창작이 아니라 그 시대에 실제로 일어났던 일들을 기반으로 한 것이다. 종교재판이야 말 안해도 뻔한 것이고, 노예들에 대한 잔혹한 처벌[22]들도 실제로 있었던 조항들이다! 리스본을 배경으로 하는 끔찍한 지진의 장면도 실제 사건을 배경으로 한 것이다.
  • 레너드 번스타인이 이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서 오페레타 "캔디드"를 제작했다. 오페레타 자체는 그다지 흥행하지 않았지만 "<캔디드>의 서곡"[23]완전 대박을 쳤다. 나오자마자 웬만한 관현악단들이 즐겨 연주하기 시작했고 취주악단을 위한 편곡도 있다. 특히 이 작품을 가장 즐겨 연주하는 악단은 뉴욕 필하모닉. 번스타인이 생전에 음악 감독을 맡으며 전성기를 누렸던 뉴욕 필하모닉이 연주한 캔디드 서곡은 그중 최고로 평가받고 있고, 아직도 심심하다 싶으면 이 곡을 지휘자 없이도 연주한다. 2008년에 있었던 북한 공연 때도 지휘자 없이 이 곡을 연주했을 정도로 이 곡에 대한 애정이 깊다.

[1] 보다시피 초판 인쇄본 표지에 \'Candide, ou l'Optimisme, traduit de l'allemand par Docteur Ralph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 랄프 박사에 의해 독일어로부터 번역)\'이라고 쓰여져 있다. 즉, 랄프 박사가 쓴 독일어 책을 프랑스어로 번역했다는 말인데, 사실 이 책은 볼테르가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쓴 책으로서, 랄프 박사는 볼테르의 가명이다. 책 내용 자체가 독일 기독교 변신론을 풍자하는 글이기 때문에 교회로부터의 박해를 피하기 위해 이렇게 이중으로 안전장치를 해놓은 것으로 보인다.[2] 낙관주의정신승리법으로 취급하고 현시창을 강조하며 유럽의 웬만한 나라는 신나게 깎아내리는 구도로 현대에까지 가장 훌륭하게 쓰여진 풍자극의 예로 손꼽힌다.[3] 이런 태도를 대표하는 말이 소설의 마지막에 나오는 "우리는 우리의 정원을 가꾸어야 한다"는 말이다.[4] 남작의 여동생이 낳은 혼외자이다.[5] 캉디드는 프랑스어로 '순진하다'라는 뜻이다.[6] 불가리아로 나오지만 사실은 프로이센 왕국을 표현한 것이다.[7] 탈영하다 붙들린 캉디드에게 연대원들은 머리에 총알을 박는 형을 받을 것인가 아니면 연대 전체의 돌림빵을 당할 것인가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하라고 강요했다. 캉디드는 둘 다 싫다고 하였지만 결국 죽기는 싫어서 울며 겨자 먹기로 돌림빵 형을 받은 것이었다.[8] 프리드리히 대왕을 모델로 함.[9] 사실 이때 죽었던 줄 알았던 팡글로스는 교수형을 당할 때, 그 줄의 매듭이 제대로 묶여져 있지 않아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았고, 우여곡절을 겪으며 소설의 거의 마지막에서 캉디드와 재회한다.[10] 캉디드와 그의 하인 카캄보가 엘도라도에서 나오며 아 우리 이 돈가지고 어느 나라부터 사들일까라며 히히덕거릴 정도의 재산이었다.[11] 사실 마지막에 가서는 퀴네공드가 그 매력을 다 상실해버렸기 때문에, 캉디드는 퀴네공드와 결혼할 마음이 조금도 없게 된다. 단지 오빠가 격렬하게 반대하니까 청개구리 심보로 퀴네공드와 결혼해 버린 것이다.[12] 캉디드는 한 노인을 만나 "일은 권태, 방탕, 궁핍이라는 3대 악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준다"는 가르침을 얻고는, 땀 흘려 일하며 자신의 삶을 개척하기 시작한다.[13] 죽었던 줄 알았던 팡글로스는 마지막에 살아돌아와서 캉디드와 같이 산다.[14] 마르틴이 한 말이다.[15] je voulus cent fois me tuer, mais j’aimais encore la vie. (CHAPITRE 12)[16] « Nous ne le prions point, dit le bon et respectable sage ; nous n’avons rien à lui demander, il nous a donné tout ce qu’il nous faut ; nous le remercions sans cesse. » (CHAPITRE 18)[17] Qu’est-ce qu’optimisme ? disait Cacambo. — Hélas ! dit Candide, c’est la rage de soutenir que tout est bien quand on est mal » (CHAPITRE 19)[18] « Vous voyez, dit Candide à Martin, que le crime est puni quelquefois ; ce coquin de patron hollandais a eu le sort qu’il méritait. — Oui, dit Martin ; mais fallait-il que les passagers qui étaient sur son vaisseau périssent aussi ? (CHAPITRE 20)[19] le travail éloigne de nous trois grands maux, l’ennui, le vice, et le besoin. (CHAPITRE 30)[20] Travaillons sans raisonner, dit Martin ; c’est le seul moyen de rendre la vie supportable. (CHAPITRE 30)[21] il faut cultiver notre jardin. (CHAPITRE 30)[22] 기계에 다치면 손을 잘라버리고 도망치면 다리를 자른다.[23] 악기 편성은 다음과 같다:피콜로/플루트2/오보에2/피콜로클라리넷/클라리넷2/베이스클라리넷/바순2/콘트라바순/호른4/트럼펫2/트롬본3/튜바/팀파니/작은북/트라이앵글/큰북/심벌즈/실로폰/글로켄슈필/하프/현5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