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13 08:17:55

아스테어 켄 라우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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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로 태어나, 왕으로 죽는다.
누가 나를 반왕이라 부르는가?

왕의 자식으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당연히 왕관을 얻는 자에 비해-
왕관을 차지하기 위해
이토록 노력해온 내가
부당한 왕이라 불리울 이유란 무엇인가?
천한 노예로 태어났지만
어느 귀족보다도 꼿꼿이
하늘을 향해 머리를 세운 사람…

지상 최고로 교만스런 남자…

그런 당신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는 것이 두려웠어.
…그러나 무너지는 당신도 아름답군요.

여전히…
반할만큼 멋지군요.
나의… 왕이여…

-케레니스

1. 소개2. 행적
2.1. 노예로 태어나다2.2. 케레니스와의 만남2.3. 아덴의 왕이 되다2.4. 반왕의 통치2.5. 데포로쥬와의 대결2.6. 왕으로서 죽다
3. 평가4. 기타

1. 소개

만화 《리니지》의 진주인공등장인물. 주인공인 데포로쥬 반 아덴의 대척점에 선 인물이다. 가장 널리 알려진 칭호는 반왕(反王)으로, 이는 그가 부당한 방법으로 이 되었다고 여겨진 데다 왕위를 지키기 위해 마녀 케레니스의 도움을 받아 잔혹한 짓을 한 것은 물론이고 무리한 정복전쟁을 계속했기 때문이다.

본래 농노였으나, 기이한 운명을 맞이하면서 결국 왕의 자리까지 올랐지만 끝내 운명에 패배하는 비극적 인물이라 할 수 있다.

2.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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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노예로 태어나다

풀네임은 아스테어 켄 라우헬. 본래 엘모어 출신의 농노로, 파벨이라는 영지를 다스리는 귀족의 사생아이다. 그의 어머니는 초야권으로 인해 영주와 관계를 가져 임신한 농노였다.[1]

그의 어머니는 일찍부터 아스테어에게 영주의 자식임을 알려주고서 그를 도련님이라 부르며 이부형제들과 다르게 키웠다. 그러니 자기의 객관적인 처지를 모르고 살았으나 9살이 되던 해, 이복형이자 영주의 아들인 아리아드 켄 라우헬의 시종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이것도 그의 어머니가 사정사정해서 들어간 것.

그곳에서 인간으로서도 취급받지 못하는 농노의 잔혹한 현실을 마주치게 된다. 아스테어의 고국인 엘모어는 엄격한 신분제 사회인지라 신분상승이 불가능해 하층민을 하찮게 여기는 사고관념이 지배적인 국가다.

이복형 아리아드 켄 라우헬은 어려서 부터 인격자라고 하기에는 거리가 먼 인간이었다. 아스테어는 서자로서 가축 이하의 대접을 받았으며 아리아드는 그를 노예처럼 부리며 멸시했다.

그렇게 무력하게 짓밟히던 아스테어를 구해준 것은 아리아드의 어머니로 한 사람의 숙녀이자 어머니라고 할 수 있을 법한 여성이었지만, 그 미소는 자신의 아이를 향한 것이였지 자신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었다. 어린 아스테어는 잔혹한 현실을 맛보고서 현실에 신은 없으며 있어도 자기 같은 농노를 돌봐주는 신 따위는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농노 출신의 서자에 이복형의 종자라는 비참한 상황에서도 아스테어는 문자를 배우고 지식을 쌓게 되는데, 이는 이복형 아리아드가 조금이라도 잘 가지고 놀려는 의도에서 가르친 것이었다. 이 와중에도 족쇄같은 신분의 비참함을 맛본다. 주인이 잘못을 하면 종자가 대신 매를 맞아야 했으며 유사시에는 몸을 던져 방패막이가 되어야 했다. 스스로 실수를 해서 주인이 다치면 주인을 보호하지 못한 죄로 죽지 않을만큼의 체벌을 받아야 하는 등. 그러나 아스테어는 이에 굴복하지 않고 의지를 키워나간다.

아스테어는 놀라운 재능이 있었고, 스스로도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기에 10대 중반부터 무서울 정도로 성장한다. 어깨너머로 보고 배운 검술로 순식간에 이복형 아리아드의 검술 스승을 제압할 정도로 뛰어난 재능을 선보이는데 이는 후에 그가 왕이 되는 기반을 닦게 된다.

이복형 아리아드는 기사 서임식을 받고 일주일 후에 열릴 토너먼트에 진출하려고 했으나 실수로 팔을 다치고, 이때 꿈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 했던 아스테어는 아리아드가 사용하던 기사의 무구를 정리하다가 그것을 입어보게 된다.

그리고 노예나 다를 바 없는 종자에 불과한 아스테어가 자신의 무구를 갖춰 입은 모습을 보게 된 아리아드는 대번에 노하여 아스테어에게 체벌을 가했으나 아스테어가 더 큰 꼴을 당하는 것을 보기 위해 토너먼트에 나가서 성적을 거둔다면 농노에서 해방시켜주겠다는 약속을 하게 된다.

아스테어는 그 약속이 이루어질 것이라고는 결코 믿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 출전한 토너먼트에서 아스테어는 우승을 하게 된다. 당연히 아리아드가 약속을 지킬 리 없었고, 대신 아리아드는 다음에 있을 토너먼트에서도 우승한다면 농노에서 해방시켜주겠다고 꼬드긴다.

약속을 지킬 생각이 없는 아리아드는 점점 더 어리석은 짓을 저지르게 된다. 농노에서 해방시켜 주겠다는 약속을 넘어 더한 것도 들어주겠다며 아버지의 이름을 걸기까지. 그러나 그것은 토너먼트에서 우승하여 출세하기를 갈망한 아리아드의 어설픈 꾀에 불과했고, 애초부터 노예 주제에 자신보다 능력이 뛰어나고 꿋꿋했던 아스테어와의 약속을 지킬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뿐만 아니라 "그런 약속 따위, 내가 지킬 줄 알았느냐?"며 대놓고 비웃고 조롱까지 한다. 결국 아스테어는 증오를 품는데 이런 아스테어가 내심 겁이 난 아리아드는 애써 모른 척 한다.

2.2. 케레니스와의 만남

결국 아스테어는 두 번째 토너먼트에서 낙마로 인해 중상을 입은 상태에서도 고군분투하여 토너먼트에서 우승했지만, 이내 약속은 이뤄지지 못할 것이라는 면박을 당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그리고 이 때 영원한 연인이 될 수밖에 없는 케레니스와의 만남을 꿈 속에서 겪게 된다.

탄탄대로 인생일것만 같은 아리아드도 벽을 만나게 되는데, 그의 어머니가 아덴 출신의 외국인이었기에 아무리 노력해봤자 왕실 수호기사가 될 수 없었던 것이다.[2] 정치적인 견제로 인해 암만 우승해봤자 무용지물이 된 상황에서 친구인 귀족 젊은이들[3]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아덴으로 가서 출세해보는게 어떻겠느냐는 이야기에 넘어간 아리아드는 여행을 결심한다.

자기에게 원한을 품은 아스테어를 떼어내고 싶었던 아리아드는 여행지에서 이 방탕한 친구들에게 아스테어를 넘겨준다. 그들에게 성적으로 능욕을 당하게 된 아스테어는 그 자리에서 귀족들을 전부 죽여버리고 참아왔던 분노를 터뜨린다. "이제 세상에 믿을 건 없다. 좋다.나는 악마가 되고 말겠다! 철저하게!"

그 후 여행에 들떠 있던 아리아드를 밤중 산길에서 쫓아가서 대가를 치르게 하였고 목격자인 이부아우 마팅겔[4]마저 처치하려던 그 순간[5] 기이한 일이 벌어지게 된다.

낙뢰가 마팅겔에게로 내리쳐졌고 마팅겔은 갑자기 물뱀의 하반신을 지닌 상반신만이 여인의 모습으로 된 존재로 모습을 바꾸게 된다. 그것은 물의 여신 에바의 딸이자 본디 물의 요정이었으나, 강한 힘을 발휘하는 흑마법에 탐닉하다가 결국 그 대가를 치르게 되어버린 마녀 케레니스였다.

리니지 세계관에서 흑마법은 강력한 마법이지만 시전자는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하는 부메랑 효과가 있다. 케레니스가 마팅겔의 몸에 깃든 것은 일시적인 것에 불과했고 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남자와 관계를 가질 필요가 있었다. 이에 케레니스는 아스테어를 순식간에 제압하고서 자신에게 사랑을 바치면 부귀영화를 주겠다며 유혹을 했지만, 아스테어는 원체 강인한 정신력의 소유자였던데가가 완전히 막다른 곳에 몰려 정신에 가하는 환술과 같은 마법 같은 것이 먹히지 않는 상태였다.

케레니스의 환술의 힘은 고양된 정신상태에 처해있던 아스테어를 무너뜨리질 못하였고 아스테어는 케레니스의 제안을 거절하였다. "꺼져라 마녀야, 나를 손에 넣을 수 없다면 당장 죽여봐라." 라며 꿈쩍도 않고 대꾸하기까지. 경악한 케레니스는 그저 잘생긴 것에 불과한(다만 매우 드물 정도로 잘생겼다고 인증해 준다.) 평범한 인간이 내 마법까지 떨친 걸로도 모자라 자신을 전혀 대단하게 여기지 않는 담대함과 동시에 자신을 원한다면 그렇게 말하라는 아스테어의 패기 넘치는 말로 인해 오히려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러한 마치 자신을 지배할 수 있을 정도로 당당함을 보인 아스테어에게 케레니스는 사랑에 빠져 이후 일생의 끝을 맞이할 때까지 그의 충실한 그림자와도 같은 존재가 된다.

2.3. 아덴의 왕이 되다

아스테어가 아덴 왕국에 도착했을 때, 공교롭게도 아리아드의 외삼촌, 그러니까 아리아드의 어머니와 남매지간인 듀크 데필 왕의 장례식 날 왕성에 입성을 한다. 여기서부터 아스테어는 이복형 아리아드 켄 라우헬을 사칭하면서 자신을 왕의 조카라고 소개한다.

듀크 데필의 아내였던 가드리아는 처음부터 정략 결혼이었던데다 나이 차도 많이 났기 때문에[6] 두사람 사이엔 열정적인 사랑이 없었다. 그러던 차에 나타난 젊고 잘생긴, 그리고 자기 시조카(.....)인 켄 라우헬에게 한 눈에 반해버린다.(여기에는 케레니스의 마법도 작용했다.)

켄 라우헬 가드리아의 사랑을 등에 업고 중용되었으며, 때마침 국경 문제로 침입해 온 이잔 공국을 가볍게 제압하여 듀크 데필의 뒤를 이은 영웅으로 급부상 하고 결국 가드리아와 결혼하여 왕위에 오르게 된다. 그러니까 그는 주인공의 대척점인 동시에 계부겸 사촌(사촌은 아리아드만 해당되지만)인 셈이다.

후에 정복 전쟁을 벌이면서 자신의 친부모가 여전히 살고 있던 고향 파벨을 침공하여 불바다로 만들어 자신의 과거를 아는 이들을 전부 도륙냈다. 신하들이 파벨이 초토화되었다는 말을 듣고서 왕의 고향이 아니냐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는데, 파벨 영주의 아들인 아리아드는 물론이고 아스테어 본인도 파벨의 농노이니 자기 고향도 맞다. 이 일 때문에 고향을 초토화시킨 잔혹한 왕이라는 인식이 매우 강해진다.

그러나 켄 라우헬에게는 방해물이 있었으니, 바로 가드리아 왕비와 듀크 데필의 아들인 데포로쥬 왕자였다. 왕위에 오르던 자리에서 듀크 데필의 동료인 5인의 혈맹은 아스테어에게 데포로쥬 왕자가 성인이 될 때까지만 국왕을 대리하고, 그 뒤에는 데포로쥬에게 양위를 하고 물러나라는 압력을 가한다. 결국, 지지기반과 출신성분, 무엇보다 혈통적 정당성이 없었던 켄 라우헬은 그 압력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켄 라우헬도 개고생하면서 얻은 왕위를 순순히 넘겨줄 생각은 추호도 없었기에 데포로쥬를 지키기로 맹세했던 듀크 데필의 동료, 5인의 혈맹은 한 명씩 아스테어의 부하 흑기사들의 습격과 케레니스의 마법으로 인해 암살된다. 하지만 데포로쥬는 그들의 희생과 보호 덕분에 간신히 살아남아서 16세의 나이로 성장하였으며 그를 따르기로 운명이 지어진 다섯 명의 수호기사들과 만나게 된다.

데포로주 왕자는 혈통과 주인공 보정으로 세력을 규합하고서 자신의 16세 생일에 수도에서 치러지는 기사 토너먼트에 참전하여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고서 왕위 이양을 요구한다. 켄 라우헬은 곁으로는 이를 받아들이는 척 하면서 데포로쥬를 제거하려고 하지만 수호기사들에 의해 실패한다.

켄 라우헬은 엘모어의 왕성까치 처들어가 공성전을 벌이는 중에 데포로쥬를 제거하기 위해서 몰래 수도로 돌아와 케레니스까지 동원했지만 실패한다. 귀환한 데포로쥬 왕자를 내 아들이라고 하면서 스스럼 없이 껴안는데 여기서 데포로쥬는 켄 라우헬이 단순한 폭군이 아니라 무서운 적이라는 사실을 진실로 깨닫는다. 표정변화조차 없었고 침착한 태도와 냉정한 말투를 되새기며 식은 땀을 흘렸을 정도였다.

2.4. 반왕의 통치

그러나 켄 라우헬은 왕위를 부당하게 찬탈하고 있다고 여겨져서 반왕(反王)이라는 멸칭으로 불리고 있었다. 명분이 없었던 것도 있지만 망나니 이부아우 마팅겔부터 비정한 통치, 엘모어와의 오랜 전쟁 등등 그야말로 무능한 폭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원래 마팅겔은 머리가 좀 나쁘고 경박하긴 했지만 근본까지 썩은 악인은 아니었으나, 앞서 케레니스가 마팅겔의 몸에 깃들면서 그녀의 흑마법의 대가인 저주를 대신 받게 한 산 제물이 되었기에 성격에 큰 변화가 일어나 희대의 개망나니가 되어 갖은 부녀자 강간, 약탈, 살인 같은 악행을 저지르게 되었다. 이런 짓을 저지를수록 흑마법의 힘은 강해졌고 마팅겔이 죽으면 케레니스에게 큰 타격이 오게 되므로 켄 라우헬은 어쩔 수 없이 마팅겔을 감싸게 되었다.

그러나 이로 인하여 켄 라우헬의 인기는 급하락하게 되었는데 대표적으로 마팅겔에게 딸 뷔안느가 능욕당하여 자살해버린 백작가 사람들이 마팅겔의 처벌을 요구하자 켄 라우헬은 되려 반역죄라면서 구체적인 누명을 나열하며 그 귀족 일가를 몰살시켰다. 귀족, 그것도 명문가도 이런데 일반 백성들은 어땠겠는가? 백성들 민심이 마팅겔과 그 패거리들을 증오하며 나아가 그를 봐주는 켄 라우헬 왕에까지 이어져 형제에 대한 증오가 쌓여가면서 데포로쥬를 따르게 되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마팅겔도 가끔 제정신으로 돌아와 울면서 자신이 저지른 악행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 형에게 하소연하지만 그저 바라보며 너도 불쌍한 놈이라며 네 뜻이랑 상관도 없이 사람을 죽이니...라고 안타까워하면서도 속마음으로만 이야기하며 그냥 볼 수 밖에 없었다. [7]

앞서 마팅겔에게 피해를 입은 일가를 제거한 것을 비롯해 거슬리는 귀족들을 일가채로 전부 몰살하고[8] 그 영지를 자기 사람들, 특히 외국 용병들에게 몰아준 것도 역시 그의 지지도를 깎아먹었다. 귀족들에 대한 이런 막장스러운 대처로 아덴 내의 지지 세력을 얻지 못하니 외국에서 끌고 온 용병대를 측근 삼은 것인데 애초에 전장에서 구를 뿐 정치는 잘 모르던 이들이 영주가 되어 저지르는 횡포도 더해져 이미 막판에 통수 예고를 착실히 하고 있었다.

거기다 전쟁에 매달려 영토를 3배 가까이 확장하긴 했지만 재위 기간 내내 무리한 원정으로 인해 병력과 남자들을 차출해 끌고 가는 바람에 노동력을 대거 잃고 흉년 와중에 전쟁으로 인한 과중한 세금 등 갖가지 난리를 일으켜 아덴 내부는 황폐해 있었지만 켄 라우헬은 이런 상황에는 신경쓰지 않는 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결국 그 성질머리나 열등감, 환경으로 정당화할 수 없는 폭정을 착실히 보여줘 데포로쥬가 지지받을 이유를 만들어준 것도 반왕 자신이다. 적당히 했으으면 아덴 내의 대다수를 적으로 돌리는 사태가 나진 않았을 것. 통치보다는 전장에서 날고 길 재능인데 왕위를 노린 바람에 타국 여럿과 자기 나라도 말아먹었다는 것이 정확한 평가인 듯. 어쨌든 인격자인 데포로쥬의 등극 후에는 반왕 통치기 때의 과한 원정, 착취, 행패 등은 없는 예전의 평화로움을 되찾은 모양. 반왕에게 빼앗긴 영토를 찾겠다는 타국의 침략만 아니면(...)

2.5. 데포로쥬와의 대결

최대의 조력자였던 케레니스의 힘은 그 끝을 알 수 없었지만, 이실로테 등의 활약으로 케레니스가 나올 수 없는 낮에 마팅겔의 신체에 치명상을 입히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행운의 별의 가호를 받는 특이한 마법사인 조우는 자신의 친구 데포로쥬 왕자를 지키기 위해 흑마법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고 어둠의 힘으로 변화한 다크스타 조우와의 대결에서 공멸하여 케레니스는 사망한다. 하지만 조우도 그 여파로 혼수상태에 빠지고 조우를 돕던 다른 대마법사인 무토는 그대로 숨을 거뒀다. 나중에 조우는기적적으로 살아남지만. 대신 두 눈을 잃고 만다. [9] 이 때문에 데포로쥬 군에도 마법사가 없어져서 켄 라우헬은 기사 대 기사로서 승부를 가리게 된다.

그러나 데포로쥬의 어린 시절 친구인 철의 기사 아툰[10]이나 폭탄같은 화약무기를 대량 생산하여 보급하는 덕택에 반왕의 친위대인 흑기사단은 치명타를 입는다.[11] 그 와중에 지방 영주들은 하나둘 왕자의 편으로 등을 돌리면서 병력 수나 보급에서도 절대적으로 밀려 불리한 상황에 빠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왕의 기사단과 부대 운용 능력은 막강했고 이젠 병력 수와 보급 모든 게 유리함에도 반왕군에게 데포로쥬 왕자군은 막대한 피해를 당해야 했다.

켄 라우헬은 케레니스의 힘을 빌렸다고는 하나, 언제나 타국의 침략에 시달려 왔던 아덴 왕국의 영토를 3배나 늘리고 엘모어 왕성까지 처들어가 엘모어를 순식간에 멸망 직전으로 몰아넣은 능력자로, 당대 최고의 지휘관이었다. 때문에 전투를 거듭하면서 용병대가 탈주하고 지방영주들에게 배신까지 당하는 상황에서도 왕자군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 왕자군 간부들은 마녀만 잡으면 쉬울 것이라고 판단했으나 예상외로 반왕이 강하게 나와 이렇게까지 피해를 입게 될 줄은 몰랐다고 회의에서 탄식할 정도였다. 그만큼 반왕의 전략 및 무예 실력은 상상을 초월하여 왕자군 모두가 경악했으며 왕자 또한 정반대로 내가 반왕의 처지였다면 이렇게 까지 견뎌낼 수 있었을지를 고민했을 정도였다.

그런데 이때, 과거에 아스테어이던 시절의 켄 라우헬을 만나서 그 재능이 아깝다고 칭송하고 그를 기억했던 아덴의 노귀족이 와서 반왕은 진짜 켄 라우헬의 적자가 아니니 그의 마지막 명분을 뭉갤 계기가 된다고 이를 알리자고 권한다. 그 귀족도 반왕에 대하여 무예가 아깝지만, 지금은 적이고 온갖 피해를 주니 비열해도 이 명분을 통한 계기를 쓰자고 한 것이었다. 하지만, 데포로쥬 왕자는 켄 라우헬이 신분과 인물을 사칭한 가짜라면 아덴 왕가의 명예가 손상되고 커다란 망신거리가 될 것이기 때문에 켄 라우헬이 가짜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기로 한다. 어쨌거나 켄 라우헬도 아덴 왕국의 국왕이었기 때문.

거기에 '불패의 군터'는 누명을 쓰고 엘모어 왕궁에서 나설 때 아직 아리아드의 시종 신분이었던 아스테어를 우연히 만나 그가 엄청난 재능과 야망을 가졌음을 간파한 적이 있다. 군터는 이 때의 만남을 기억하고서 아스테어가 정말 아리아드이고 한때 매우 훌륭한 기사였음을 엘모어도 인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쐐기를 박았다. 이는 신분의 한계로 좌절해야만 했던 군터 나름대로의 배려이기도 하다.

2.6. 왕으로서 죽다

그 후 공성전이 길어지자, 데포로쥬는 켄 라우헬을 끌어내기 위해 마지막으로 농성을 벌이던 성에 켄 라우헬이 왕으로서 자격이 없다는 도발적인 글을 보내 그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혀 스스로 마지막 대결을 벌이게 만든다. 참고로 데포로쥬는 그를 배려해서인지 넌 가짜가 아니냐는 내용은 적지 않았고, 정통성이 없는 외국인 왕이라고 적었을 뿐이다.

어쨌든 켄 라우헬은 "내가 정통성이 없는 외국인이니 왕의 자격이 전혀 없다고?!"라며 분노하고, 농성을 포기한 뒤 남은 병력을 모두 데리고 데포로쥬와 결전을 벌이게 된다.

그리고 이 전투에서 데포로쥬와 1대 1로 대결하여 데포로쥬보다 한 수 위의 실력을 보이며 데포로쥬를 쓰러뜨리지만,[12] 운 나쁘게도 주인공 보정 데포로쥬의 검이 부러지면서 그 칼날이 이마 한가운데에 박히면서[13] 치명상을 입고 만다. 그러나 굴하지 않고 데포로쥬에게 마지막 일격을 날리고자 하나 데포로쥬가 바닥에 떨어진 창으로 오히려 역습을 가함으로서 끝내 죽음에 이른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도 죽기 직전 잠깐 동안이나마 움직일 수는 있었고, 데포로쥬의 여닫을 수 있는 투구를 자신의 칼로 열면서, 죽기 전에 그를 찔러죽일 수는 있었겠지만 "나는 너에게 진 것이 아니라 아덴에 굴복한 것이다."란 말을 하고, 마지막으로 "나는 왕으로서 죽는다…. 그것이 나의 명예다…. 천한 노예로 태어난 내가…왕으로서…."라는 유언을 남기며 죽음을 맞이한다.[14]

데포로쥬는 최후까지 출신을 부정하고 왕으로서의 삶을 살다 간 그를 국왕으로 인정하고 예우를 해주면서 정중하게 장례식을 해줬다.

3. 평가

전반적으로 보면 홍길동+맥베스 같은 인물이다. 어쩐지 라오우스러운 면도 좀 있다. 특히 케레니스가 죽은 다음 "나를 사랑한다면 나를 위해 죽지 말고 날 죽여서 자신의 것으로 삼아라."는 대사를 하는데 라오우가 한 대사하고 거의 똑같다.

과연 무엇 때문에 그가 그런 삶을 살게 되었을지를 생각하면 아이러니한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다. 기이한 운명을 접했고 그 운명에 모조리 배반 당하는 좌절감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그는 포기하지 않고 살아갔지만, 결국 자기자신의 한계때문에 스스로의 운명에 낙인을 찍은 채로 죽을 수 밖에 없는 인물이었다.

천민으로 태어나 비참하게 살다가 최후에는 왕으로서 죽음을 맞이한 그는 리니지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인물이기도 하다. 그의 승리로 끝을 내지 않은 것이 가장 잘못된 판단이라고 보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대단한 매력을 발휘한 인물이다. 하지만 어찌 되었든 간에 반왕은 엄연한 악역이었던 만큼 데포로쥬의 승리는 이미 처음부터 결정된 사실이나 다름 없었다.[15] 다크 히어로가 되지 못한 것이 켄 라우헬의 한계 [16]

켄 라우헬 항목을 읽어보면 리니지의 모든 스토리를 알 수 있는 등 리니지에서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이며, 동시에 리니지라는 스토리의 또 하나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 다만 비극으로 끝났기 때문에 더욱더 매력을 발하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이 남자가 데포로쥬에게 승리했다면 오히려 인기가 폭락했을 것이다. 켄 라우헬이 이긴 그 순간은 팬들은 좋아할 지도 모르지만 그다음에 남는건 얼굴만 잘생겼을 뿐인 추한 폭군 뿐이다.

작가의 실수는 어디까지나 데포로쥬를 반왕에 필적할 정도로 매력적인 인물로 만들지 못한 것이지 반왕이 패배한 건 당연한 것이다. 비극은 비극 나름대로 존재 이유가 있는 것이다. 패배할때 가장 멋진 남자

사실 혈통 문제 때문에 가려져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인륜을 저버리고 사악한 일만 골라서 한 명실상부한 악인이다. 자신이 감당하지도 못할 왕좌에 올랐고 그 결과 백성들을 괴롭히고 이웃나라를 침략하는 등 마냥 불쌍했다고 실드 쳐주기가 쉽지 않은 인물이며 사실 이 작품의 누구보다도 혈통에 매달린 인물.

인간적으로는 어쨌든, 정치면에서 좋게 봐 줄 구석은 언제나 타국의 침공에 시달리던 아덴의 영토를 3배로 넓혔다는 점 외에는 없기도 하다. 물론 이게 매우 큰 업적인건 사실이긴 하다. 기사로서 능력이나 인간적인 매력과는 별개로 정치력이 빵점인 점은 항우와 좀 닮은 듯.

다만, 켄 라우헬의 엄청난 인기에 대한 반작용으로 그가 결코 긍정할 수 없는 인물임을 지적하는 것은 좋으나, 이러한 비판 역시 지나치면 작품에 대한 정상적인 독해에서 일탈하게 되는 것은 마찬가지이다.[17]

작중 서사의 진행에서도 켄 라우헬(아스테어)의 처지는 명백하다. 아스테어가 처음부터 사악한 짓을 일삼은 것도 아니었고, 그도 처음에는 정당하게 자유를 얻기 위해 성실히 노력했다. <토너먼트에서 우승하면 농노의 신분에서 해방시켜주겠다>는 약속에 의자하여 두번이나 연속으로 승리를 거둔 것을 그 예시로 들 수 있겠다. 하지만 아리아드는 그 약속을 지키기는 커녕 너 따위와 한 약속을 지킬 생각은 없다고 조롱했고, 엘모어를 떠나는 길에는 아스테어를 자신의 친구들에게 성적인 노리개로 팔아치우기까지 한 것이다.

아스테어가 저지른 첫 살인은 바로 이 상황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저질러진 것이었으며 그리고 그에 뒤이은 두번째 살인은 (단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행동이었던) 첫번째 살인으로 인해 처벌받는 것을 피하기 위해 저질러진 것이었다. 즉 본래의 아스테어는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성공이나 행복을 추구하기는 커녕 인간으로써 최소한의 존엄성조차 인정받을 수 없는 처지였음이 작중 명확히 드러나 있다.

그리고 작중 서술된 것처럼 아이러니하게도, 켄 라우헬의 인생에서 첫번째 행운은 그가 악마가 되기로 결심한 시점에 찾아왔다. 자기 자신을 위해 능동적으로 살인을 하기로 결심한 그 순간 최대의 조력자인 케레니스와의 만남,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복형 아리아드의 신분을 사칭하여 기사로써의 삶을 살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 것. 그리고 이후 아스테어의 인생은 '자신이 살인으로 신분을 사칭했다는 사실을 숨기고, 가장 중요한 조력자인 케레니스의 흑마법을 지탱하기 위해' 멈추지 못하고 악행을 일삼아야 하는 위태로운 외줄타기로 접어든 것이다.

이런 아스테어의 행적에 대한 작가의 평가는 <아스테어의 악행에는 분명 사회의 책임이 있지만, 그와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아스테어와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니고, 그 악행의 책임을 전적으로 사회에 돌릴 수도 없다>는 것이었다. 즉 아스테어의 불행한 처지가 그의 악행에 대한 면죄부는 될 수 없다는 것. 그리고 이는 돌려 말하면 아스테어의 악행에는 사회적 책임 역시 분명히 있고, 그 자신으로써는 어쩔 수 없었던 면도 있다는 것이 된다. 이런 점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켄 라우헬을 비판하는 것은 그를 무조건 옹호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독자로서 좋은 자세라고 할 수 없는 것.

결국, 엄연히 악역인 켄 라우헬이 차라리 이겼어야 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주인공에 비해 인기가 월등히 높은 원인은 작가의 캐릭터 조형 실패라고 보아야 한다. 켄 라우헬이 독자들에게 보여준 가치와 존재감에 상응하는 가치나 존재감을 데포로쥬는 보여주지 못했고, 이 때문에 독자들은 데포로쥬의 승리에 공감할 수 없었던 것이다.[18]

물론 애초부터 켄 라우헬은 악역으로 조형된 인물인만큼 결말에서 승리자가 되기에는 부적절한 한계나 모순 역시 많이 가지고 있고, 그의 가치관이 '작가가 독자들에게 전달하려는 주제' 로 자리잡는 것은 무리이다. 하지만 작가가 주제로 제시하려던 데포로쥬의 가치관과 존재감이 독자에게 그만한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했기에 독자들이 본작의 결말에서 아쉬움과 불만을 느끼는 것.[19]

그러나 그가 폭군이고 통치에 재능이 없었으며 인륜과 인명을 경시한 공포 정치로 나라를 폐허로 만든 것은 사회의 책임이나 상식을 벗어난 비난이 아니라 그 자신의 실책이고 엄연한 사실이다. 이는 그가 겪은 고난과 환경으로 정당화되지 않는 문제이며 자신이 감당할 수 없고 하지도 않을 왕위에 올라 자신의 욕망만 쫓았고, 약간의 항의도 반역으로 몰아버리는 등의 행각은 모두가 그를 버리고 데포로쥬를 지지하게 만들었다.

처음에 동정받을 사연으로 시작했지만 결국 자신이 시작한 악업에 쫓기며 그것을 힘으로 누르면서 점점 더 잔혹하고 큰 악행을 하게 된 것도 자업자득이며 자신이 살기 위해서였다고 감싸고 정상적 독해를 벗어난 것으로 몰아갈 수 없다. 그는 자신이 인간 대접을 받지 못했으면서 자신 또한 남을 동등하게 인간으로 취급하지 않으면서 수많은 피해자를 만들었고, 자신을 함부로 다룬 자들과 다를 바 없는 평가를 받게 되었다. 그러나 이런 명확한 악인의 행각에도 불구하고 높은 인기를 얻은 것은, 결국 그의 인생 여정과 그가 가진 캐릭터성의 매력의 방증인지도.

4. 기타

원작에선 재위 초반에 가드리아가 유산한 뒤 슬하에 자녀는 없다.

온라인 게임 리니지에서는 해당 게임의 핵심 콘텐츠인 공성전으로 구현이 됐다.이는 성혈 - 반왕 의 대립구도를 만들어 냈고 원작과 비슷하면서도 게임만의 독립적인 부분으로 자리잡았다.

이후 스토리 및 콘텐츠가 추가 됨에 따라 위와는 별개의 방향으로 표현이 됐다.
  • 아덴 성에서 공성전을 벌일 때 가끔 난입한다.
  • 세트 아이템으로 반왕 셋트가 있다.
  • 2부 스토리에서는 순순히 물러나지 않고, 지하 세계의 다크 엘프와 손을 잡아 아덴을 침공한다. 나의 반왕은 그렇지 않아! 애초에 이미 온라인 게임 리니지와 원작 만화와의 거리는 이미 벌어질대로 벌어진 상황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 개발이 중단된 리니지 이터널은 원작으로부터 85년 후를 배경으로, 데포로쥬의 아들인 윌리엄이 폭정을 벌이자 아스테어의 숨겨진 아들인 알베르토가 반란을 일으킨다는 설정으로 등장할 예정이었다.


[1] 초야권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실제로는 서양에서 초야권으로 정말로 동침하거나 하는 일은 극히 드물었다. 사실은 그냥 세금을 걷기 위한 방편.[2] 먼치킨 기사로 등장하는 '불패의 군터'도 왕의 서자라는 이유로 누명을 쓰고 추방을 당했을 정도로 엘모어의 폐쇄성은 대단한 것으로 묘사된다.[3] 영양가 없이 입만 산 쓰레기들이다. 그 아리아드도 이놈들은 쓸모가 없다고 평한다.[4] 마팅겔은 이부형 아스테어에게 아리아드의 몸종으로 들어가고 싶다고 부탁했고, 아스테어는 속으론 우습게 여기면서 아리아드에게 이 말을 전한다. 아리아드는 아리아드대로 네놈도 지겨운데 동생놈은 뭐냐고 무시했다. 그러다가 나중에 길을 가던 아리아드 앞에 나타난 마팅겔이 재차 이야기를 하며 몸종으로 일하게 해달라고 애원하자 그 자리에서 수락하고 데려온다. 그리고 아스테어 앞에서 아리아드는 마팅겔을 두고 몸종이라는건 원래 이런거라며 면박을 주기도 했다. 여하튼 아스테어와 달리 아리아드는 마팅겔과는 소소한 이야기도 웃고 즐기며 나누곤 했으며 마팅겔도 그런 주인을 무척 잘 따랐다.[5] 마팅겔은 겁을 먹고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을 테니 살려달라고 애원했지만 악마가 되어서라도 자신의 미래를 개척하고야 말겠다던 아스테어는 냉혹한 얼굴로 이부아우인 마팅겔도 죽이려 들었다.[6] 20살 이상. 게다가 듀크 데필이 죽을 당시 아들인 데포로쥬는 3살이었고, 가드리아는 19살이었다.[7] 이 때문에 작가인 신일숙은 연재 후기에서 마팅겔이 불쌍하다면서 "얼굴만 잘생겼어도 동정하는 독자가 많았을 것이다" 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어시스턴트는 만화작업용 칼을 들고 "성격 나쁜 건 용서할 수 있지만 얼굴 못 생긴 건 용서가 안 됩니다!" 라고 살기등등하게 외쳤다고. 미남 혹은 훈남에 준하는 인물이 넘쳐나는 작화에서 작가와 어시스턴트 모두 그리느라 애를 먹은 듯 실제 연재분에서는 제4의 벽 개념으로서, 작가는 그리기도 싫은 얼굴이라는 코멘트를, 독자는 보기도 싫은 얼굴이라는 코멘트를 한 마디씩 나누는 컷도 있다.[8] 흑기사들을 내세워 각지의 영주들의 반항이나 불복을 무자비하게 찍어눌렀다. 물론 그 배후에는 케레니스의 흑마법도 한 몫 했다.[9] 그래도 이렇게라도 살아남고 마법능력도 유지하며 몸다리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는 게 기적 중 기적이라고 할 정도였다. 이건 조우가 가진 엄청난 행운과 질리언이 자신에게 걸린 저주를 풀 기회를 포기하고 도운 덕분인데 조우가 가진 행운은 그야말로 신급이라서 다른 유명한 마법사가 수십여년동안 터득한 고위마법을 단 몇 년안에 완벽하게 터득하고 온갖 불행도 비켜지나가는 엄청난 행운을 가지며 태어났기 때문이다. 조우는 이후로 은거하면서 자신이 우연하게 창조한 완벽한 골렘(말도 잘 하고 생각도 하면서도 충성도 절대적으로 하는 완벽한 골렘이었다.)을 하인으로 데리고 살면서 온갖 마법연구에 매달렸고 100살을 한참 넘기는 장수를 누렸다.[10] 듀크 데필의 혈맹 5인 중 한 명이자 의리의 기사 발센의 아들이기도 하다.[11] 실제로 유럽 중세 때 총기의 전파와 보급으로 기병은 본격적인 몰락의 길을 걷는다...고는 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기병이 아니라 말타고 풀 플레이트 갑옷을 입고 랜스 차지하는 기사들이 몰락한 거고 기병 그 자체는 1차 세계대전까지도 남아있었다. 서부 영화만 봐도 기병대가 잘만 등장한다. 반면 검과 마법과 요정의 세계에 총이 등장하는 것은 분위기를 해친다며 싫어한 독자들도 있는데, 어쨌든 게임 리니지 시리즈에서도 리니지M에서 총사가 직업으로 나온다.[12] 사실 데포로쥬의 위기는 말의 발이 미끄러져 바닥에 추락한 돌발사고로 인한 것이었기 때문에 켄 라우헬이 데포로쥬보다 한 수 위의 실력이라고 하긴 어렵다. 운 때문에 위기에 몰린 데포로쥬가 역시 운 때문에 반왕에게 승리한 것은 어찌보면 아이러니이지만. 이전의 첫번째 대결에서도 데포로쥬가 처음엔 밀렸지만 군터의 충고로 인해 이후에는 마음을 가다듬어 켄 라우헬과 대등하게 싸웠다.[13] 자존심에 상처를 받았기 때문인지 왕자와의 1:1 대결에 들어가기 전에 투구를 벗었다.한 페이지 만에 투구가 사라지는데 벗는 장면이 없어서 작가의 실수 같지만 넘어가도록 하자[14] 켄 라우헬은 아덴 왕국을 정말로 아끼고 사랑했던 모양이다. 만약 데포로쥬를 죽이게 되면 이미 내전으로 피폐해진 아덴은 왕이 없기 때문에 나라가 개판이 될 것이 확실하므로 일부러 데포로쥬를 죽이지 않았었다. 데포로쥬 왕자와 영주들에게 선전포고를 하면서 아덴에서 내전을 일으키고 싶지는 않았다고 말했던 것만 봐도 그가 왕위를 유지하기 위해 온갖 잔혹한 짓을 저질렀음에도 아덴이 망가지게 되는 내전만큼은 피하려고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작화에서도 이를 반영한 듯, 그의 최후도 누워 나뒹구는 자세가 아니라 잔혹하지만 구국의 영웅이라 불리던 실존인물 블라드 체페슈가 적을 처단하던 관통사처럼 비장한 느낌으로 처리했다.[15] 켄이 승리한다면 제목부터가 리니지(혈통)일 수가 없다. 레벨(반역)이거나 프로모션(승격) 정도이어야...[16] 아덴 왕국의 왕위계승권 제도에 대해서는 작중에서 명확히 설명되어 있지 않으므로 추측할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그가 데포르쥬에게 왕위를 넘길 것을 약속하고 제대로 왕국을 다스렸다면 진정한 왕으로서 인정받았을 것이다.[17] 다만 켄 라우헬에 대한 비판이 늘어난 것 자체가 애시당초 켄 라우헬이 인기를 끌면서 그를 미화하는 경향이 생겼기 때문이었다. 그 뒤로 다시 이에 대한 반동이 생기면서 변증법에 의해 객관화가 된 것. 그럼에도 작중 최고의 인기 캐릭터인 것은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하다.[18] 이것저것 때놓고 보면 결국 데포르쥬가 이긴 건 그가 왕의 아들이어서이고 켄 라우헬은 비천한 출신이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되기 때문. 현대 평등 사회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리 받아들일 만한 것이 못 된다.[19] 애시당초 데포르쥬가 켄 라우헬에게 대항하려면 아버지의 혈통이 아니라 데포르쥬 본인의 힘과 켄 라우헬의 폭정을 내세웠어야 했다.(정작 내세웠던 건 켄 라우헬이 외국인 왕이었다는 것이었다.) 또, 휘하에 귀족과 평민을 가리지 않고 받음으로써 켄 라우헬의 주장에 대한 반론 및 계급갈등으로 인한 드라마를 만들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데포르쥬가 반왕군과 싸우기 위해 내세웠던 신무기인 총은 평민들도 사용할 수 있는 무기이므로 이 점을 내세운다면 상징성이 되기에 부족하지 않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