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1-21 01:27:29

쿠로사키 이치고/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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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호평
2.1. 사이다 주인공2.2. 외모2.3. 디자인2.4. 현실적인 주인공2.5. 상냥한 성격
3. 비판
3.1. 설정값 못하는 주인공
3.1.1. 애니화 이후
3.2. 여타 주인공에 비해 빈약한 중심 목표3.3. 무른 성격3.4. 멘탈 붕괴
4. 재평가5. 관련 문서

1. 개요

블리치의 주인공, 쿠로사키 이치고의 평가를 정리한 문서.

2. 호평

2.1. 사이다 주인공

파일:소사편 이치고.jpg
소울 소사이어티 편에서는 여러 강력한 적들을 쓰러트리고 뱌쿠야의 '규율을 지키기 위해 여동생을 처형시키겠다.'는 마음가짐을 부숴버리고 루키아를 구하겠다는 일념을 가지고 싸움에 임했다. 이러한 사이다적인 이치고의 초반 행적은 블리치의 최고 전성기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이다. 소울 소사이어티 편 이후에도 누군가에게 부탁을 받으면 문답무용으로 복수를 해주거나 무언가를 지키려는 등 단순하지만 직설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2.2. 외모

파일:블리치49.jpg

작품 내에서도 미남으로 평가되는 이치고답게 외모에 대해서는 평이 매우 좋다. 오랜지색에 양아치스러운 외모라는 설정에 비해 엄청 잘생겼으며 작품 내에도 이치고를 좋아하는 여캐가 다수이다.

2.3. 디자인

파일:CZSBtkI.jpg

소년만화 주인공들 중에서 가장 변화무쌍한 유형에 속한다. 매 분기마다 다양한 파워업을 거치면서 생기는 변화로 완성 형태 풀브링을 제외하면 대부분 호평을 받았다. 특히 대부분의 사신들이 사패장으로 통일된 1부에서 홀로 외형까지 변한 천쇄참월이나 호로화 가면 등의 독보적인 비주얼을 선보여 독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주었다.

의외로 간과할 수 있지만, 만화 주인공에게 외형이 바뀔 정도의 파워업은 양날의 검에 해당된다. 디자인을 잘못 건드리면 주인공의 개성이 망가지고, 독자들 입장에서는 몰입감을 해칠 수 있기 때문. 거기다 이런 유형의 파워업은 보통 악역이 자주 하는데, 이는 자기 자신을 잃는 한이 있어도 이기겠다는 집념을 연출한 것이다. 이런 연출이 각인된 독자들은 적어도 주인공만큼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강해지기를 선호하며, 때문에 블리치 초기 세대의 소년만화 주인공들은 기술과 피지컬의 단련이 대다수였고, 외형이 바뀔 정도의 파워업은 생각보다 적은 편이다. 하더라도 한 종류의 바리에이션만 나오거나[1], 만일 모습이 역변한다 해도 그만큼의 개연성이 요구될 정도로 까다로운 영역이었다.[2]

이치고 못지 않게 외형이 자주 바뀌는 파워업은 드래곤볼의 초사이어인, 원피스의 기어 시리즈가 있는데 초사이어인은 어느샌가 머리색만 바뀌었을뿐인 색놀이로 비판받고, 기어 시리즈는 멋보다는 개성을 중시하는 작가의 성향 상 서드 이후의 모습들은 호불호가 갈렸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치고는 장기연재로 인해 파워업이 종류별(사신,호로,풀브링 등)로 나오는데도 주인공 특유의 개성이 녹아든 안정적인 사례에 속한다. 거기다 평소 이치고가 말하는 내가 지킨다는 대사를 바이저드로부터 호로화의 제어 훈련을 받는 전개와 연결시켜 나 자신을 잃는다해도, 소중한 사람을 지킨다는 신념을 관철하는 서사를 보였기에 외형이 변하는 것에 대한 반감도 줄였다.[3]

2.4. 현실적인 주인공

이치고는 우즈마키 나루토, 몽키 D. 루피 등의 동세대 액션물 주인공들과 달리 영혼이 보인다는 사실을 제외하면 15년 동안 평범한 생활을 보냈다. 그러다가 갑자기 루키아를 만나고 사신대행 생활을 하게되면서 일상이 무너졌다. 하지만 한 번도 그러한 본인의 상황에 투덜대거나 힘든 내색을 보이지 않았다. 또한 작중에서 보이는 약한 멘탈을 보일 때는 이치고의 본모습 중 하나다. 원래는 혼자서 아무것도 못하고 울기만 하는 마마보이였지만 어머니를 잃고 힘들어하는 동생들을 위해 약한 모습을 숨기면서 현재의 이치고의 성격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이치고가 절망에 빠지고 마음이 꺾였을 때 이치고의 나약한 내면이 나타나면서 이치고 또한 평범한 고교생이라는 사실을 느끼게하면서도 이치고에게 주어진 시련이 더 절망스럽게 보이는 효과를 만들었다. 그리고 언제나 본인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의 도움을 받아 다시 일어서서 끝내 을 표백(BLEACH)해버리는 주인공으로서의 모습을 항상 보여주었다.

하술할 비판 항목에선 소시민적인 면모와 작은 목표가 문제점으로 꼽히지만, 엄밀히 말하면 이는 이치고 본인의 성격 자체가 원래부터 그렇게 설정된 것이다. 우즈마키 나루토나 몽키 D. 루피와 비교하여 목표는 자그맣고 소시민적이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현실적으로 몰입할 수 있었다는 반응도 있다. 게다가 둘과는 태어난 환경도 매우 다르기 때문에 목표가 작다고 해서 별 문제될 거는 없다. 완결 후, 이치고의 심리가 자세히 분석된 뒤에는 연출 문제는 둘째치고 이치고의 성격과 싸움의 동기 자체는 자신의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고등학생이 발버둥쳐왔을 뿐이라고 재평가를 받았다.

2.5. 상냥한 성격

양아치스러운 외모와 다르게 그 어떤 소년만화 주인공보다도 착하고 상냥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다. 호로들을 퇴치할 때에도 그들이 성불하길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임했으며, 쿠치키 루키아를 구하기 위해 호정 13대로 쳐들어갔지만 단 1명의 사상자도 내지 않았다.

또한 루키아를 죽이기 위해 데려가놓고 본인 때문에 루키아가 처형당한다며 남탓을 한 아바라이 렌지에게 별다른 책망을 하지도 않고 한가지 목표를 이루기 위한 동료로서 함께 하기도 했다.

아란칼 편에서도 도르도니 알렉산드로 델 소캇치오, 그림죠 재거잭에게 승리한 이후에도 그들을 살려주었다. 실제로 이러한 이치고의 덕으로 천년혈전 편에서 이들 모두 아군으로 돌아섰다. 이들이 천년혈전에서 세운 공적들을 생각하면 심히 현명한 판단이였다.

이후 아이젠 소스케와의 최종결전에서 결국 사신의 힘을 잃게 되었지만 그 누구도 원망하지 않고 평범한 삶을 이어나갔다. 호정 13대 또한 이러한 이치고에게 빚을 갚기 위해 인간에게 힘을 양도하는 중죄를 스스로 짓는 행동을 보였으며 이후 퀸시들과의 전투에서도 인간인데도 호정 13대를 위해 발벗고 나섰던 이치고에게 최대한 도움을 받지 않으려 하는 모습을 보였다.

3. 비판

소울 소사이어티 편 이후 이치고는 주인공으로서의 기본적인 의미조차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기 시작했다. 소울 소사이어티 편 이후 호정 13대가 본격적으로 선역이 되면서 이치고의 비중이 줄어든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이전과는 달리 악역과의 논리 대결에서 아무 말도 못하는 캐릭터 붕괴를 일으키거나, 작품 막바지까지 너무 자주 멘탈 붕괴를 일으키는 등, 분명히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고 있음에도 다른 만화의 주인공들과 달리 악역에게 당하는 전투력 측정기가 된 것이 이치고에게 페이크 주인공이라는 다소 박한 평가까지 나오게 만든 주요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이에 설정으로만 존재하는 강함을 제대로 묘사하지 못하는 스토리 전개방식과 간지나는 악역을 매우 좋아하는 쿠보 타이토의 성향이 더해지니 초반에 보여준 매력을 스스로 깎아먹는 비운을 겪고 유하바하를 제대로 농락한 아이젠이 사실 진 주인공 아닌가와 더불어 소설이 전개되고 추가적인 내용이 나오면 나올수록 우라하라, 아이젠, 효스베가 더 큰 판을 그리는 모습들이 나오니 이치고가 장기말 이상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의견도 존재.

3.1. 설정값 못하는 주인공

주인공은 특별해야 한다라는 소년만화의 법칙을 아주 잘 따른 나머지 수많은 설정들이 그에게 붙혔으나, 문제는 상기한 설정값을 못하는 전투적 퍼포먼스가 적은 것에서 문제가 되었었다.

이치고는 초반부에 압도적인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다듬어지기 전에도 강한 힘을 보여줬고, 이후로도 설정상 엄청난 전투력을 가진 것으로 묘사가 되었다. 그러나 정작 실제로는 소울 소사이어티 편 이후 부터 전투로 활약하는 주인공치곤 낮은 활약을 보여주었다. 분명히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고 있기는 한데, 전적은 설정을 따라가지 못한다.

일례로 그가 가진 참월만 보더라도, 상기했듯 본래는 빠른 전투능력과 속도를 가져 그것이 강조됐던 천쇄참월은 아란칼 편에 이르러선 사실상 없는 능력이나 다름없게 변했고, 이치고의 내면의 위험성을 상징하던 화이트는 '사실은 이치고의 편이었다'며 그 이전까지 이치고를 훼방 놓았던 것에 대해서 입을 닫았다.[4]

특히 퀸시의 힘 같은 경우[5] 퀸시의 혈통과 힘이 전투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고[6], 가히 세계관 탑클래스의 강자가 되었다는 언급이 무색하게[7] 오히려 혈통의 힘을 최종보스에게 이용당하거나 네임드 퀸시들과의 싸움은 죄다 다른 인물들에게 돌아가고 중간에 아스킨의 능력에 뻗어버리거나 최종보스에게 만해가 부러지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츠키시마, 아이젠, 우류, 이시다 류켄의 도움으로 겨우 쓰러뜨린지라 '사신, 호로, 퀸시, 풀브링의 힘을 모두 가진 특별하고 특별한 주인공'이라는 설정은 수식으로밖에 이용되지 않았다.

사실 이치고가 주로 비판받는 이유는 단순히 싸움에서 활약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다. 결과적으로 가장 까다로운 적을 쓰러트린 것은 이치고였기에 활약이 적다고 할 수는 없기 때문. 하지만 매우 강력하다는 언급과 버프가 있음에도 그 이상으로 굴욕 장면이 많았다. 단순히 힘이 센 검사-시해-만해의 자연스러운 연결과 이에 따른 파워밸런스 변동이 잘 녹아들었던 소울 소사이어티 편 이후로 이치고는 항상 그 이상의 적을 만난 후, 호로화같은 새로운 힘을 손에 넣지만 또 다시 그 이상의 적이 나타나서 그 힘을 아무렇지도 않게 압도하는 장면이 굉장히 자주 나온다. 그렇다보니 이미 대장급을 뛰어넘었다거나, 한계를 넘어섰다는 설정들은 전부 작게 묘사되었고, 독자들은 위화감과 권태감을 느낄 수 밖에 없는 것이다.[8]

블리치가 액션 전투 만화인 이상 독자들이 보기에 주인공에게 부여된 설정과 능력들은 결국 전투에서 제대로 활용하면서 활약하는 모습이 나와야 그 설정들을 잘 녹여냈다고 생각하는게 대부분이다, 그런데 실질적으로 '주인공만의 특성' 역할을 하는 사신, 퀸시, 호로, 풀브링거의 힘을 모두 가진 설정을 이용해서 여러 종족 고유의 스킬을 섞어서 쓰는 것 같은 멋진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하니, 전투에서 써먹질 않는데 '그래서 왜 설정을 부여했냐?' 식의 주인공의 풍평 피해로 이어지게 된 것.

소설에선 조상님마저 당시 사람들 중 가장 착하고 유일하게 자기 잘못[9]을 반성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는 사실이 공개되어 모든 의미에서 혈통이 완벽한 주인공이 되었다.

다만 완결 후 발매된 소설에서 이치고의 혈통과 설정들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구체적으로 해명되면서 좋은 설정을 설득력 있게 집중시킨 건 실패했지만, 최소한 전부 필요한 설정들이었다는 것은 확실해졌다.

3.1.1. 애니화 이후

원작의 부족한 묘사들을 보충하는 최종장 애니화 방영 이후로 이치고의 전투력 평가가 상당히 상승했다.

1쿨에서는 키르게 오피를 압도하고 그의 몸에 상처를 주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중상을 입고 천쇄참월의 날이 나간 상태에서도 유하바하와 합을 나누는 전투씬이 추가되었다. 기존에는 설정상으로만 강력했던 만해와 풀브링이 융합한 새로운 천쇄참월이 전력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최종 보스와 싸울 수 있다는게 나오면서 취급이 훨씬 좋아졌다.

2쿨에서는 원작에서의 첫 전투였던 캔디스 캐트닙 전도 캔디스 뿐만이 아닌 여퀸시 전원이 퀸시 폴슈텐디히스클라베라이까지 사용해서 이치고와 싸우는 전투 씬이 추가 되었다. 원작에서는 캔디스의 공격을 몇번만 막고 바로 월아십자충을 사용하고 넘어갔지만 남은 3명의 여퀸시들을 날려버리고 폴슈텐디히를 사용한 캔디스를 잠시 리타이어 시키는 것으로 묘사가 변경되면서 죽일 생각 없이 제압만 하려고 했다는 것이 명확해졌다. 이후 이어진 월아십자충의 연출 역시 훨씬 강화되었다.

3쿨에서는 올마이티를 사용하지 않는 유하바하를 상대로 우위, 폴슈텐디히를 사용한 우류와의 전투를 통해서 특기전력 필두로서의 기용을 선보였다. 또한 2쿨 때와 마찬가지로 이치고가 사용하는 월아십자충의 위력이 엄청나게 나온다.[10]

3.2. 여타 주인공에 비해 빈약한 중심 목표

하나만 물어보지 여화 소년. 넌 뭘 위해 나와 싸우는 것이냐? 내게 뭔가 미움이라도 품고 있나? 분명 아무것도 없을 거다.
네가 여기에 있다는 건 이노우에 오리히메가 무사히 돌아갔단 뜻이니까. 네 얼굴을 봐선 네 동료 또한 아무도 안 죽었겠지.
그런 상황에서, 넌 나를 진심으로 미워할 수 있을까? 불가능해.
지금의 넌 미움 따윈 없이, 그저 책임감 하나만으로 검을 휘두르고 있다.
증오 없는 전의는 날개 없는 독수리와 같지. 그런 것으론 아무것도 지킬 수 없다. 무력한 동료들의 존재는 그저, 다리를 꺾어놓는 무거운 추밖에 되지 않아.
- 아이젠 소스케[11]
목표가 빈약하다. 당대 점프 3대 만화로 원나블이라는 명칭으로 묶였던 원피스의 주인공 몽키 D. 루피해적왕이 되겠다는, 나루토의 주인공 우즈마키 나루토호카게가 되겠다는 원대한 목표이자 꿈이 있다. 그런데 이치고는 에피소드가 진행될 때마다 그때 그때 생기는 목표인 "○○를 쓰러뜨린다, ○○를 구한다"가 전부이다.

소울 소사이어티 편에서는 쿠치키 루키아가 힘을 준 덕분에 호로의 공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는 고마움과 결국 이게 화근이 되어 소울 소사이어티의 규율은 어긴게 됐기에 결국 루키아는 이치고를 구하기 위해 자진하여 소울 소사이어티에 압송되는 상황을 아무것도 하지 못한채 그대로 지켜볼수 밖에 없었던 이치고가 자신이 약했기에 그녀를 구할수 없었던 분함과 반드시 그녀를 구해내겠다는 책임감이 생기면서 쿠치키 루키아의 구출에 대해 목표에 독자들 모두가 공감할 수 있었고, 루키아를 사형시키려는 적에게 논리적으로 반박하는 등 확고한 목표와 의지를 작중에서 잘 표현해서 호평받았다.

그런데 그 이후에는 '카라쿠라 마을을 지킨다'로 목표 스케일이 커지긴 했는데, 상대의 말에 반박도 못하고 떠는 등 얘가 우리가 알던 이치고가 맞나 싶을 정도의 소신을 보여주었다. 아이젠 소스케와의 관계는 최후반에 끼워넣을 정도로 묘사가 없을 뿐더러, 유일하게 내세우던 '지킨다.'는 목표조차도 자신을 압도하는 적 앞에서 멘탈붕괴하는 등의 빈약한 모습을 보였다. 작가가 주인공에게 적당한 목표의식을 설정해주지 않고 지나치게 흐리멍덩하게 내둔 탓.[12]

덕분에 이치고가 툭하면 외치는 오레가 마모루(내가 지킨다.)의 무게는 한없이 가벼워지고 말았다.

3.3. 무른 성격

그런 부분이 초코라떼처럼 무르단 말이다, 니뇨!!
도르도니 알렉산드로 델 소캇치오
어미를 죽인 남자를 상대로 거기서 죽이겠다라는 말도 못하는게, 바로 너의 나약함이다 이치고!
유하바하
바보야, 피해!!
쿠로사키 이치고
호평 파트에서도 언급되었듯 이치고는 착한 성격이지만, 착한 걸 넘어서 물러터진 게 아니냐는 혹평도 많다. 이치고가 직접 죽인 적은 긴죠 쿠우고유하바하 뿐이며, 왠만하면 제압하는 선에서 멈추려고 한다.[13]

아란칼 편까지는 우르키오라 전에서 내 팔다리를 자르라는 망언을 한 것 외엔 그렇게까지 큰 비판을 받지 없었지만, 천년혈전 편에서는 이에 대해 혹평이 많아졌다. 대표적으로 키르게 오피와 밤비즈. 물론 키르게 오피는 이미 제압되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반문의 여지가 있지만 여퀸시들과의 전투에서는 적의 공격을 막아내거나 튕겨내기만 하는 등, 적을 죽일 생각도 한 하고 전투에 임했다. 영왕의 과거를 본 이치고가 다른 퀸시들이 유하바하의 꼭두각시였다는 것을 알게 되어 살상을 하지 않았다고 변호할 여지는 있으나, 어쨌든 반덴라이히의 퀸시들이 수많은 사신들을 죽인 것은 변하지 않았고 여전히 이치고의 적임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날린 공격을 피하라고 소리치는 부분에서 팬들은 비판을 넘어서 웃음벨 으로 만드는 지경까지 되었다.

천년혈전 3쿨 애니화 이후에 유하바하, 이시다 우류와의 오리지널 전투가 추가되었고 이들 모두에게 월아십자충을 사용했는데, 이때 나온 무지막지한 위력을 보고 캔디스 캐트닙이 거유의 미소녀라 봐준 게 아니냐는 의견까지 나왔다. 그러나 이런 강함 어필과는 별개로 무른 모습은 여전하기에 일부러 월아십자충을 빗나가게까지 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서 우류에게 디스당했다.

3.4. 멘탈 붕괴

이 세계를 봐라! 희망에 가득차, 하늘 높이 솟아있던 이 세계는 네 옆에 있는 작은 마을의 풍경으로 전락했다! 이 세계에 내리던 비는 멈췄지만.. 이 세계를 완전히 잠궈버리고 말았다. 이 모든 것은.. 네가 절망하고, 걸음을 멈췄기 때문이다.
천쇄참월[14]
블리치 초반부의 이치고는 상당히 성숙한 캐릭터였다. 초반부에는 험상궂은 인상과 항상 주변 인물들의 개그요소에 휘말려들면 화도 잘 내는 외형적 특징과 함께 어머니의 부재와 영혼을 볼 수 있는 능력 덕에 남을 위할 줄 알고, 가족과 친구에서 나아가 무고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는 몸을 던질 줄 아는 내면도 가진 것이 중요한 캐릭터성인 캐릭터로 묘사되었으며 소울 소사이어티 편만 하더라도 자신의 주관을 적들에게 전달할 수 있고 루키아를 구하겠다는 확고한 목표의식이 있었으나, 아란칼 편부터는[15] 이런 모습이 망가지기 시작한다. 특히 내면의 호로 때문에 우르키오라와 제대로 된 승부를 겨루지 못하자, 오리히메를 구한다는 최우선시해야 할 목표를 무시한 채 '내 의지로 네 팔다리를 자른게 아니니 내 팔과 다리를 자르라'는 희대의 망언을 뱉었다. 이는 소울 소사이어티 편에서 뱌쿠야와 싸우다 호로화해 상처를 입히자 자기 의지로 싸운게 아니니 호로화를 강제로 풀어버리고 정면 승부를 고집한 장면의 셀프 오마주로 추정되지만, 이치고의 캐릭터성과 서사의 전개에서 두 호로화는 큰 대비를 이룬다.

소울 소사이어티 편의 대결은 루키아를 이미 구하고 안전한 곳에 대피시킨 상태에서 이루어진 것이었다. 게다가 제 3자 입장에서 볼 때도 루키아 구출 후 이치고가 같이 도망치지 않고 싸우는 이유에 대해 "루키아를 죽이겠다는 상대의 의지까지 꺾어버려야 한다"고 설명하여 싸움의 당위성도 충분히 설명되었다. 또한 뱌쿠야와의 대립은 단순한 적과의 싸움이 아닌 루키아의 가족과의 싸움이었고, 단순한 입장차를 넘어 '어떤 상황에서라도 끝까지 지지해 주는 것이 가족이다' 라는 이치고의 사상과 모종의 이유로 인해 '가족이기에 더욱 규율과 법도에 철저해야 한다'는 뱌쿠야의 사상이 부딛치는 대결이기도 했다. 때문에 이치고는 편법 없이 뱌쿠야와 정면으로, 진심을 부딛쳐 싸울 필요가 있었다. 그렇기에 해당 장면에서 호로화는 방금까지 전력을 다해 싸워야 했던 뱌쿠야를 순식간에 베어버리는 강렬함과 더불어 이를 이겨내고 동등한 입장에 서는 이치고의 정신력을 부각하는 두가지 효과를 모두 잡을 수 있었으며 무엇보다 이치고는 호로화만 풀었지 그 상황에서 화이트가 공격한 만큼 자길 공격하라는 소리도 없이 바로 필살기 격돌로 돌입했다.

그러나 아란칼 편에서는 다른 것을 재치고서도 가장 우선해야 할 목표인 오리히메의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였다. 거기다 왜 오리히메를 데리고 도망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사실 이치고는 싸우러 온 것"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설명이 곁들여진다. 그림죠와의 싸움에서 각성한 것도, 심지어 죽었다가 완전 호로화까지 해 가며 부활한 이유도 오리히메와 동료들을 전부 무사히 돌아가기 위해서 그림죠를 쓰러뜨리러 왔다는 이치고의 의지 때문이라고 묘사해 놨으면서, 정작 오리히메를 구하지도 못한 주제에 정당한 결착이 아니라고 눈물까지 흘리는 것은 완벽한 주객전도라고 볼 수 밖에 없다. 말 그대로 죽었다가 살아나기까지 한 놈이, 우르키오라로 싸움이 끝나는 것도 아니고 아이젠과의 더 힘든 싸움이 기다리고 있음을 똑똑히 인지하고 있으면서 저러고 있으니 제정신인가 의심이 갈 지경.

이런 상황이니 웨코문드에서의 호로화는 소울 소사이어티 편과 정 반대로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했다. 가장 우선적으로 호로화를 한 이유인 오리히메를 지킨다는 다짐과 호로화를 해제하고서 바로 보인 모습인 정정당당한 결착을 원하는 싸움광의 모습이 정면충돌하며, 완전 호로화는 그 자체의 압도적인 강함은 부각되었지만 이를 이겨내거나 극복하기 위한 이치고의 의지가 전혀 부각되지 않았다. 오히려 화이트가 스스로 말했듯 뱌쿠야를 쉽게 이길 수 있는 방법인 호로화에 의지하지 않고 자신의 손으로 마무리를 지은 뱌쿠야 전과 달리 이치고는 처음부터 끝까지 당하기만 하고 호로의 힘으로 승부를 내 버린 허무한 결말을 짓고 말았으며, 이는 이치고 스스로도 납득하지 못했다. 비록 우르키오라 전의 최후반부는 마음이 무엇인지를 최후에 깨달으며 우르키오라라는 캐릭터를 완성시켰지만, 뱌쿠야처럼 이치고의 의지와 사상을 이해시킬 수 있는 싸움도 아니었고 애초에 이 만화의 주인공은 이치고이며 두 사람의 싸움은 철저한 입장차에서 비롯된 것이지 뱌쿠야처럼 사상의 대립이 아니었다.

그래서 작가가 이런 대사를 쓴 이유에 대해 다른 의견도 나왔는데, 작가가 뒷설정으로 구상해놓은 삼각 관계 구도를 부각시키기 위해 무리수적인 발언을 연출했다는 것이다. 공식 소설의 인물 관계도에서 우르키오라는 오리히메에게 연심 비슷한 감정을 가졌다고 공개됐는데 이치고도 마찬가지로 오리히메를 좋아하고 있었다. 즉, 둘의 대결은 주인공과 중간 보스의 대결이면서 같은 여자를 좋아하는 두 남자 간의 싸움이기도 한 셈이다. 실제로 오리히메가 두 명을 대하는 호칭을 보면 똑같이 “~군”이라고 부르고[16] 이치고는 우르키오라와 대등하게 결판내는 걸 중시하는 등 묘하게 둘이 대등한 입장임을 나타내는 장치가 있다. 즉, 삼각 관계에서 공평한 승부를 펼친다는 상징적인 암시를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본편에서 캐릭터성 붕괴를 초래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17][18]

이후 아이젠과의 싸움에서도 무월을 습득하기 전엔 아이젠의 압도적인 힘 앞에 멘붕하는 등 유일하게 아이젠에게 대항할 수 있는 최고전력 답지 않은 유리멘탈스런 모습을 보여줬다. 이런 모습이 한두 번도 아니고 소울 소사이어티 편 이후에 계속되니 소년 만화의 주인공임에도 캐릭터 붕괴가 일어나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다만 아란칼 편의 캐릭터성 문제에 대해선 화이트를 지나치게 의식하느라 위축된 탓에 정신적으로 불안정했다는 반론이 있다.#

유리멘탈 부분은 뒤로 갈수록 더 심각해지는데, 아란칼 편에서 상대도 안되던 2차 해방 우르키오라의 영압을 느낀 뒤에도 벌벌 떨면서 칼을 잡고 싸울 준비를 할만큼 나름의 멘탈을 유지했다.[19] 그런데 훨씬 강한 상대라곤 하나 아이젠을 상대로 절망감을 느끼고, 이후 아군측 최강자라는 포지션을 가진 천년혈전 편에서도 우류의 배신에 지나치게 흔들리거나 유하바하와의 전투에서 그렇게 자신만만해 하고 절망은 수도 없이 넘어왔다며 만해를 했지만 만해가 박살나니 절망하며 "끝났다" 라고 독백하는 부분은 아직도 비판받고 있다. 물론 아이젠과 유하바하는 정말 강한 상대고 당시 이치고가 어떻게 해도 이기기 어려운 상대인 것은 사실이나 소년만화 주인공이자 아군의 최강자 수준임에도 너무 쉽게 포기해버린다는 점은 분명하다.[20] 오히려 초창기였던 사신대행 편에선 치명상을 입고도 뱌쿠야의 발목을 잡았고, 소울 소사이어티 편에선 수많은 대장급들을 앞에 두고도 다 때려잡고 루키아를 구출하겠다고 호언장담 했는데 정작 더욱 강해진 후반부로 갈수록 멘탈이 약해진 것은 사실이다.

웨코문드 편에서도 우르키오라의 1차 해방조차 상대가 되지 않았음에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서 싸우는게 아니야. 싸우지 않으면 안되니 싸우는거지."라면서 절망하지 않고 일어났고 긴에게 아이젠의 영압을 감지하고 "마음 속으로 싸움 다 포기한거 아니냐?"고 지적당했음에도 아버지 잇신의 일갈에 결국 아이젠과 싸우기 위해 카라쿠라 마을로 향했다. 풀브링 편에서도 츠키시마에 의해 주변인들이 전부 세뇌되자 멘탈이 갈라지는 장면은 있어도 좌절해서 절망한 것은 긴죠에게 배신당해 모든 힘을 뺏기고 나서야 무너졌다. 그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달려드려 하다가 잇신과 키스케가 나타나고 칼로 찔리자 그 둘마저 당한 줄 알고 정말로 무너졌던거라 최악의 최악이 아닌 이상에야 끝까지 싸우려 했다. 그런데 천년혈전 편에서는 강함과 별개로 전적도 시원치 않은데 최종 보스와의 전투에서 힘을 빼았겨 싸울수 없는 상황도 아니고 불과 1~2화만에 끝났다고 절망하는 모습은 급전개를 생각해도 이해할 수가 없는 연출이다. 더 웃긴건 직후에 퀸시와 호로의 힘이 빼앗기고도 칼이 고쳐지자 다시 멘탈을 회복해서 달려든 것. 멘탈이 약한건지 강한건지 도저히 종잡을 수 없는 연출이 이어졌다.

무월 상태가 되자 깨달음을 얻은 현자같은 모습을 보이다가 힘이 없어지니 다시 멘탈이 약해지고 유하바하와 싸울 때 만해가 부러지자 바로 포기하고 풀브링 편에서 긴죠한테 힘을 뺏겼을 때 멘탈이 무너졌다가 사신의 힘을 얻자마자 바로 떡 하고 멋있는 포즈를 취하며 여유로운 표정을 짓는 걸 보면 이치고의 멘탈의 강함은 본인의 강함이랑 같이 오락가락 하는데 문제는 감정 변화의 폭이 너무 커서 조울증 같아 보인다는 것.

호평의 현실적인 주인공 문단에 나와있듯 이치고는 다른 만화의 주인공에 비하면 매우 평범한데다가 사신 경력이 길게 잡는다고 해도 완결 시점에서 2년이 채 되질 않는다. 사신대행을 하면서 겪은 일을 보면 멘탈이 강한게 이상한 편이다. 하지만 비판에서의 요점은 단순 멘탈의 약함이 아니라, 멘탈 붕괴와 회복이 오는 시점이 이상하고 지나칠 정도로 번복되며 종잡을 수 없는 캐릭터가 됐다는 점이다.

4. 재평가

블리치 완결 이후, 보루토주술회전, 체인소 맨 등의 차세대 소년만화에서 주인공들이 영 좋지 못한 평을 받으면서 이치고가 재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 덴지: 이치고처럼 명확한 목표가 없는 주인공으로 단기적인 목표도 무게감 없이 가벼운 편이다. 원래 컨셉 자체가 호불호가 갈리기도 하고, 2부 이후에는 호평이 꽤나 기울었다.
  • 우즈마키 나루토: 예전에는 루피와 더불어 이치고보다 대우와 평가가 좋었던 주인공이었으나, 보루토 시점부터는 대우가 박해졌다. 실제로 나루토도 이치고의 무월과 비슷한 힘을 사용하고 미수를 잃으면서 상당히 수세에 몰리고 봉인당해 리타이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어찌어찌 사신의 힘을 되찾았던 이치고와 달리, 나루토는 더 이상 주인공이 아니기 때문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가능성이 적다. 게다가 나루토는 만화 자체의 문제로 인해 캐릭터 붕괴 논란이 이치고 이상으로 커졌다.
  • 히비노 카프카: 작품이 블리치와의 유사성이 크기 때문에 요즈음 많이 비교되고 있는 캐릭터다.[21] 이치고와 마찬가지로 주인공은 공석이고 조연들 위주로 스토리가 진행되는데 때문에 이치고와 마찬가지로 주인공으로써의 비중이 너무 적다며 비판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치고와 마찬가지로 애니화를 거치며 각색이 되면서 호평이 늘고 있다.

최종적으로 블리치 천년혈전 편의 방영 시작과 동시에 동기의 몰락과 후배들의 잘못된 발걸음으로 재평가 여론이 생겼으며, 방영중인 천년혈전 편 애니메이션이 날림처리된 천년혈전 시나리오를 보강하기 위해서 수많은 오리지널 씬들을 추가해주었고 총감독도 이치고가 최애라고 하는 등 애니 제작진도 제대로 푸쉬를 해주고 있다. 이치고의 대부분의 비판점이 이치고 본인만의 문제라기보단[22] 블리치 전체의 전개방식의 문제점이 집약된 상태라 나왔던 것처럼, 아이러니하게도 블리치라는 작품 자체가 재평가 받기 시작하면서 이치고의 평가도 다시 오르기 시작한 셈이 되었다.

5. 관련 문서



[1] 바리에이션이 다양하더라도 세인트 세이야성의처럼 적어도 얼굴만큼은 유지하는 식.[2] 가령 손오공이 첫 초사이어인화에서 머리카락이 치솟으며 변색된 건 평상시의 상냥한 성격이 뒤집할 정도로 분노했음을, 꼬리가 늘어날수록 점점 괴물이 되어가는 나루토미수화는 자신의 내면의 괴물에게 마음을 먹히고 몸을 내준 결과라는 걸 단적으로 보여준다.[3] 폭주형 파워업의 대명사인 나루토를 보면 알겠지만, 폭주는 애초에 하면 안되는 파워업이다. 때문에 남발할 경우 폭주로 인해 연출되는 극적인 분위기가 퇴색될뿐더러,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또 다시 폭주할 여지를 준다면 오히려 전개가 지진부진해진다.[4] 본격적으로 화이트의 암시가 나오는 렌지 전, 자라키 전 직후에 '가면이 상대의 공격을 어느 정도 막아줘서 이치고가 부상을 덜 입었다.'라는 묘사가 나오는 등 기본적으로 화이트가 이치고의 아군 포지션이라는 것은 계속 암시되어왔다.[5] 해당 설정이 급조는 결단코 아닌 것이, 이치고가 퀸시의 힘을 갖고 있는 설정 자체는 매우 초창기부터 잡혀 있었다. 예를 들어 이치고의 침대에 그려진 십자 모양, 영력을 갖고 있음을 암시한 마사키의 부적, 아란칼 편에서 이치고의 출생을 언급하는 아이젠의 대사가 연재본에선 마사키의 정체가 강조되는듯이 표현된 게 그 증거다.[6] 애니화 이전까지는 이치고가 전투 중에 퀸시의 기술을 활용하는 모습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다행히 애니에선 블루트 베네를 사용해 우류의 화살을 막아내는 등 전투에서 활용하는 묘사가 늘어났다.[7] 대장급 퀸시들을 간단히 제압하고 종반부 유하바하와 싸울때의 이치고는 흘러넘치는 영압이 육안으로 보일 정도로 성장한 상태였는데, 이처럼 육안으로 영압이 흘러넘치는 것이 보인다는 묘사는 전대 총대장과 이치고에게서만 등장한다.[8] 일례로 소실 편에서 이치고는 갖은 고생 끝에 풀브링이라는 새로운 힘을 수련하여 자신의 내면의 힘을 더욱 더 끌어낼 수 있게 되었고, 이에 더해 대장들을 포함한 호정 13대의 영관들의 영력을 전달받아 단순한 검풍이 이전의 월아천충을 넘어설 정도로 파워업 했다고 묘사된다. 그러나 아니나 다를까, 천년혈전편에서 특기전력이니 뭐니 하며 강자 취급받는 것이 무색하게 참월의 진정한 모습을 찾는 또 한번의 각성이 나오기 전까지는 활약하지 못했다. 이렇게 파워업을 거듭하고도 굴욕을 당하니 독자들은 이치고가 강하다는 느낌을 전혀 받을 수가 없다.[9] 정당방위도 있고 본인은 바꾸려 했으나 타인에게 막힌 부분도 있어서 이걸 이치고네 조상님의 잘못이라 보기엔 애매하지만, 그래도 이치고의 조상이 죄의식을 갖고 있었다는 건 확실하다.[10] 3쿨에서는 4화까지 총 2번 사용하였는데 둘다 상대의 기술과 힘대힘 대결을 하였는데 모두 박살내는 위엄을 보였다.[11] 단, 이치고의 비중 문제와 싸움에 참가하는 목적성의 묘사가 빈약하다는 점과는 별개로 해당 대사는 이치고가 정신없는 상황에서 더 혼란시키기 위해 던진 궤변에 불과하다. 애초에 아이젠의 목적은 중영지인 카라쿠라 마을을 통째로 소멸시키고 그곳에 사는 혼백으로 왕건을 만들어 영왕이 되는 것이었기 때문. 즉 아이젠은 이치고의 가족, 친구, 학교, 사는 마을까지도 싹 다 밀어버릴 셈이었다. 당연히 이걸 막기 위해서라도 이치고는 아이젠과 싸워야 했으며, 켄파치와 잇신도 이치고에게 "그 마을을 지키는게 네 일이다." 라고 말했으며, 이치고 역시 켄파치에게 "내 일은 동료들을 지키는 것이다." 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대사가 여기 쓰인 이유는 이치고가 이러한 반박을 단 한마디도 하지 못한 체 아이젠은 커녕 긴에게도 시종일관 밀리다가 못 이기겠다며 포기했기 때문이다.[12] 굳이 추측하자면, 이것도 이치고의 약한 멘탈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아이젠 소스케는 당시 누구도 이길 수 없는 강적이었는데, 이 때문에 아이젠이 말도 안되는 궤변을 늘어놓아도 싸워서 이기지 않는 이상 정면으로 반박해도 그저 말로만 그칠 뿐이었다. 그런 강한 상대에게 발악에 가깝게 싸우던 이치고 입장에서는 아이젠을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을 거의 갖지 못했을 것이다. 실제로 이치고는 아이젠을 계속 쫓으려는 잇신에게 '저렇게 강한데 어떻게 이기냐'며 전의를 상실하는 대사를 친 적이 있었다. 상술했듯 무월을 습득하고는 갑자기 시종일관 여유로운 태도로 아무렇지 않게 아이젠과 싸우는 것도 다시 아이젠을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을 되찾았다는 단순한 이유일 것이다. 이러나저러나 이치고란 캐릭터의 단점이 부각되는 셈.[13] 아이젠 또한 죽이려고 했으나 붕옥과 융합해 불사가 되었기에 죽이진 못했고, 츠키시마에게도 분노하며 진심으로 임했으나 패배하였다.[14] 이치고를 그 누구보다 소중하게 생각하는 천쇄참월의 대사다. 작중에서도 이치고의 나약한 모습을 계속 언급했고, 이치고의 심성은 원래 여리다는 것을 생각하면 캐릭터 붕괴가 아닌 작가가 원래 디자인한 설정이라고 보는 것이 무방하다. 하지만 사신대행 편, 소울 소사이어티 편에서 그 어떤 절망을 만났어도 극복한 이치고와 툭하면 멘탈이 터져서 절망하는 그 이후의 이치고가 괴리감이 큰 것도 사실이다.[15] 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림죠전 이후부터.[16] 팬클럽 Q&A에서 오리히메가 그림죠를 그림죠 군으로 부르지 않은 이유는 그럴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밝혀졌다. 그런데 그럴 상황이 아닌 건 우르키오라도 마찬가지이긴 하다고 덧붙였다. 작가 본인이 인정할 정도로 이상한 연출이었는데 굳이 썼던 것을 보면 뭔가 따로 이유가 있었을 수 밖에 없다.[17] 쿠보처럼 뒷설정을 꼼꼼하게 짜는 작가 중엔 본편에서 표현해야 할 연출과 그렇지 못한 연출을 구분 못해서 보는이로 하여금 이해하기 어렵게 만드는 경우가 있다. 쿠보와 비슷한 성향과 작업 방식인 요코오 타로가 그렇다.[18] 사실 이것도 왜 쿠보가 이런 대사를 썼는지 분석한 거지 쿠보가 잘했다는 평가는 없다. 일본이든 국내든 그런 뒷설정이 있구나 정도의 입장만 있을 뿐, 이치고가 정말 이런 망언을 뱉었어야 했는지는 여전히 혹평일색이다.[19] 오히려 우르키오라에게 목을 잡히는 와중에도 힘의 차이를 절실히 느끼고도 포기할 줄 알았냐면서 그딴 건 아무 상관 없다고 당당하게 말해 이치고 본인의 정신력은 여전히 녹슬지 않은 상태였다.[20] 해당 부분에 대해선 천년혈전 2쿨 추가 장면으로 인해 '영왕에 대해 알고 자신의 미래도 예감했기 때문에 나온 반응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정확한 건 4쿨 방영이 돼야 알 수 있을 듯.[21] 이치고처럼 평범한 인간이었다가 적군의 힘을 얻게 된다.[22] 물론 제대로 된 목표 없이 남들에 의해 이리저리 끌려다니기만 하는 소시민적 면모나, 어이가 없을 정도로 자주 붕괴되는 멘탈은 여전히 이치고의 문제가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