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rucible | |
<rowcolor=#ffffff,#dddddd> 평상시 | 칼날 전개 |
1. 개요
지옥을 거니는 자(Hell Walker)가 시공을 넘나들며 공포스러운 행보를 이어갈 무렵이었다. 그는 입에 담아선 안 될 이단자요 사악한 대의를 충실히 따르는 배교자를 만났다. 그 배교자는 지옥의 대장간에서 절대 뚫리지도, 부서지지도 않는 튼튼한 갑주를 만들어내 파멸의 학살자에게 바쳤다. 이윽고 파멸의 학살자는 강대한 검과 단단한 방패를 챙겼으니, 복수를 이뤄 모든 악마를 무로 되돌리고자 길을 나섰다.
― 학살자의 경전(Slayer's Testament) 여섯 번째 기록
― 학살자의 경전(Slayer's Testament) 여섯 번째 기록
"크루시블에 깃든 힘은 사람으로 난 자와 악마 일족 모두를 벌하리라. 경계를 부술 것이요 모든 영지를 더럽힐지니 괴물을 만들어낼 것이라. 그 누구도 이를 찾아내어선 아니된다."
''The power held within the Crucible will punish man-born and demon kin alike. It will crush the divide. It will corrupt all realms. It will create the monster. It must never be found.''
― 챕터 6 카딩거 성소에서 계시된 악마의 언급
둠 시리즈에 등장하는 특수한 검. 막대한 에너지로 이루어진 칼날이 달린 광검 형태를 하고 있다. 지옥계 유물이라는 점에서 둠 3: 악마의 부활에 나온 아티팩트와 일맥상통한다.[1]''The power held within the Crucible will punish man-born and demon kin alike. It will crush the divide. It will corrupt all realms. It will create the monster. It must never be found.''
― 챕터 6 카딩거 성소에서 계시된 악마의 언급
검의 소재가 지옥의 수많은 장식품과 마찬가지로 해골과 뼈같은 유기물로 이뤄져 있다. 특이하게도 칼날 끝부분이 보통 검처럼 뾰족한 형태 대신 도끼날 비슷한 형태이다. 매우 강력한 무기임에도 그 어떤 악마도 이걸 쓰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는데, 이스터 에그 격으로 숨겨진 내용에 따르면 크루시블 안에 깃든 힘은 인간과 악마를 몽땅 벌하고 지옥 전체를 더럽힌 뒤 괴물을 만들 것이다라는, 악마가 보기에도 무시무시한 계시가 있다. 이렇게 위험천만하니 악마 측도 그냥 봉인만 해놓은 모양이다.
둠 이터널에선 유기체가 아닌 무기체로 이루어진 또 다른 크루시블이 나오며, 머로더와 밤의 감시단이 쓰는 유사한 무기들과는 달리 먼 옛날 타이탄을 쓰러뜨린 유일무이하며 진정한 크루시블이다. 전작에서 사용한 유기체로 이루어진 크루시블은 '악의 크루시블(Demonic Crucible)'이라고 불리는데, 기원을 알 수 없다.[2][3]
2. 설명
2.1. 둠(2016)
이름답게[4] 아전트 에너지를 흡수하여 저장하는 기능을 가졌다.[5] 전작에서 적을 일정 머릿수 이상 죽일 때마다 체력을 회복하는데 썼던 고대 화성인의 유물인 소울 큐브가 떠오르는 점이다. 또한 지옥제 유물이 주인공의 손에 들어가서 역으로 악마들을 개박살내는데 쓰였다는 점은 아티팩트와 유사하다.
네크로폴리스의 헬 가드가 관리하고 있었으나 둠 슬레이어가 이들을 쓰러뜨리고 되찾아 지옥문(Hell Portal)을 연 원천을 봉쇄하는데 써먹었다. 엔딩에선 작중 조력자였던 새뮤얼 헤이든이 둠 슬레이어를 배신하고 무력화시켜 크루시블을 빼앗는데, 크루시블에 담긴 지옥 에너지를 활용하면 둠 슬레이어가 본편에서 망친 라자루스 계획(Lazarus Project)[6]을 다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학살자의 경전(Slayer's Testament)에서 언급된 바와 챕터 11 네크로폴리스의 인트로 문구[7], 그리고 크루시블 봉인소로 향하기 직전 공간이동하는 마법진 위에 주인공의 문양이 새겨져 있는 걸로 보아 이 검은 원래 둠 슬레이어의 것이었다. 일찍이 악마와 지옥을 완전히 멸망시키기 직전 둠 슬레이어가 단단한 방패[8]와 이 검을 갖고 마지막 길을 나서기도 했다.
어떤 대장장이가 이 검을 만들었는지, 무슨 과정으로 둠 슬레이어가 이 검을 얻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그저 둠 슬레이어가 본래 쓰던 크루시블을 타이탄의 시체에 박아버린 후 이를 뽑지 않았으므로, 지옥제 크루시블을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한 시점이 타이탄을 죽인 이후라는 것 정도는 짐작할 수 있다.
컨셉 아트에서 곡괭이같은 형태와 대낫 형태, 그리고 본편에서 나온 대검 형태가 공개되었는데 이로 미루어보아 개발 과정에서 무기로 등장시키려했다가 삭제하고 스토리적 요소만 남겨둔 것으로 보인다.
2.2. 둠 이터널
후속작 둠 이터널에서 드디어 무기로 쓸 수 있게 되었다! 고위계급으로 승격된 듯한 모습의 아크바일과 함께 공개되었는데, 전편과 다르게 손잡이가 금속으로 만들어졌으며 코등이 한가운데에 둠 슬레이어의 문장이 새겨진 형태다. 날 부분도 옆이 가시처럼 돌출되어 있고 윗부분이 더 날카롭다. 커다란 뼈 장식 등이 없고 비교적 컴팩트해져서 크기는 전편보다 다소 작아 보이는 편이다.
스토리에서 밝혀진 바로는 둠 슬레이어의 크루시블은 하나가 아닌 2개가 존재한다. 첫 번째는 전편에서도 나왔던 뼈와 살점으로 이루어진 크루시블[10]인데, 새뮤얼에게 뺏겼던 걸 회수하긴 했지만 칸 메이커가 파멸의 요새의 동력을 끊어버린 탓에 전원 대용으로 쓰게 되면서 인게임상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11] 두 번째는 둠 슬레이어가 옛날에 타이탄을 단신으로 쓰러뜨릴 때 썼던 금속제 크루시블로, 이번 이터널에서 사용 가능한 크루시블이 바로 이것이다. 최종보스인 아이콘 오브 신을 처치하기 위해 타이탄 드레드노트의 시체[12]에서 회수해 쓴다. 이 과정에서 칼날을 부러뜨렸기에 새로운 칼날을 만들어야 하는데, 손잡이만 남은 크루시블 본체에 '에너지 메달리온'이라 불리는 아이템[13]을 흡수시키고 지옥 에너지의 힘으로 가득한 용광로에 담궈 새 칼날을 제련한다.
둠 슬레이어가 타이탄을 죽일 때 사용했던 크루시블은 적으로 등장하는 머로더나 아전트 드'누르의 내전 이후 감시자들이 사용하는 무기들의 원전으로, 아전트 문명의 고대 유물이라고 한다. 감시자들 사이에서 아주 특별한 검으로 '전사 왕의 자격이 있는 자만이 사용할 수 있는 검'이라 불린다. 새뮤얼 헤이든도 타이탄(그리고 타이탄 계열로 추정되는 아이콘 오브 신)을 죽이려면 그 검이 필요하다고 딱 꼬집어서 둠 슬레이어의 크루시블을 언급하는 것을 볼 때 굉장히 특별한 힘을 지닌 듯하다. 드레드노트의 몸뚱아리에 박힌 크루시블을 뽑으려 했을 때 새뮤얼 헤이든이 '칼날째 뽑으면 타이탄이 되살아 날 것'이라 해서 날을 부러트려서 손잡이만 들고 가는 모습이나, 최종보스전에서도 아이콘 오브 신에게 날을 꽂은 채로 부러트려서 손잡이만을 회수하는 것을 보면, 둠 슬레이어의 크루시블은 죽일 수 없는 불멸의 존재를 가사 상태로 고정시켜두는 능력이 있는 듯 하다. 타이탄의 몸에 박힌 크루시블의 검신은 마치 힘을 방출하듯이 꽂혀있는 타이탄의 신체 전체에 푸른 실금이 가로지르게 하며 붉은 번개를 방출한다. 또 악마들이 칼날을 제거해 타이탄을 되살리지 못한 걸 볼 때, 한 번 칼날이 박히면 악마적인 존재는 손댈 수 없거나 오직 크루시블의 주인인 둠 슬레이어만이 뽑을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14]
일단 게임 내 설명에선 타이탄 급 악마를 처치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유일한 무기라고 언급된다. 즉 크루시블의 힘은 BFG-10000같은 전술, 전략병기급 화기나 마찬가지로 타이탄을 쓰러트리는 데 성공한 거대 로봇 아틀란 등과 최소 동급, 어쩌면 그 이상이라는 소리다.
악마들과의 전투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며 V키를 누르면 크루시블을 빼들고 근접 전투를 펼칠 수 있다. 대부분의 악마를 일격에 베어버릴 수 있지만 최대 3번까지만 사용할 수 있다. 에너지가 고갈되면 맵 주변에 존재하는 붉은색의 칼 모양 에너지원을 획득해야 다시 휘두를 수 있다. 게임상의 모든 몬스터에게 통용되는데[15] 보스 몬스터인 아이콘 오브 신을 뺀 모든 악마들을 일격사시키는 무시무시한 대 악마 결전병기다.
죄악의 상징을 처치할 때 이전 크루시블을 회수하던 과정에서 그랬듯 칼날을 부러뜨리고 나왔으며, 이후 다시 칼날을 벼려내지 못해서인지 DLC에서는 크루시블을 사용할 수 없다. 크루시블은 그냥 놔두면 안 되는 적을 빨리 처리하거나 위기상황 돌파용으로 매우 효율이 좋은 무기인데, 크루시블의 주 사용 목표인 타이런트나 아크바일이 밥먹듯 나오는데다 영혼에 빙의된 악마들이 버거운 적으로 등극한 데에 반해 사용할 수 있는 슈퍼무기는 탄 수급이 매우 힘들어 한발 한발 계산하고 쏴야 하는 BFG-9000과 언메이커[16]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DLC의 난이도를 올리는데 기여했다.
DLC 2에서는 워해머형 아전트 병기인 센티넬 망치, 일명 '헬브레이커'라는 무기가 크루시블을 대체한다. 원 소지자는 배반자 발렌이었지만 둠 슬레이어의 여정에 보탬이 되도록 양도해준다. 자세한 내용은 둠 이터널/무기 문서 참고.
2.2.1. The Ancient Gods
어째서 악의 크루시블도 아닌 아전트 드'누르의 왕검 크루시블을 과거 암흑 군주가 소유하고 있었는지는 고대의 신 파트 2에서 암흑 군주의 진정한 정체가 드러난 시점에서 유추할 수 있다. 크루시블의 죄악의 상징조차 영원히 침묵시키는, 일개 무기라기엔 지나칠 정도로 강력한 힘과 유일무이하게 여겨지며 양산이 불가능해 보이는 특수성은 크루시블이 아전트 드'누르 문명이 자체적으로 만들어낸 무기가 아닌 그들 입장에서도 고대의 유물일 수 있음을 암시하는데, 메이커조차 이런 무기를 소유하지 못한 사실로 말미암아 그 기원은 우르닥의 문명을 넘어선 곳에 있다고 추측할 수 있다.
그리고 본편 시점에서 최고의 문명으로 묘사되는 우르닥보다 더한 영광을 누렸던 문명은 단 한 곳, 바로 과거의 지옥이다. 문명이 처절하게 몰락하고 야만과 폭력만이 가득한 현 지옥의 모습을 보면 상상하기 어렵지만, 이렇게 변질되기 전의 지옥은 우주에서 첫 번째로 창조된 '제카드'라 불리던 세계로서 뒤늦게 창조된 어느 세계보다도 우월한 문명을 보유하고 있었다. 즉 메이커마저 만들지 못하는 초월적인 무기라도 이들은 만들어낼 수 있었을 것이다.
왕검 크루시블이 제카드에서 탄생한 것이 맞다면 이 제카드를 다스리던 신인 다보스가 왕검 크루시블을 소지하고 있었단 사실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 하지만 다보스가 아버지에게 패배하게 되면서 왕검 크루시블은 메이커들의 수중에 넘어갔을 것이고, 메이커들은 악마의 위협에 맞서도록 하기 위해 아전트 드'누르 문명에 왕검 크루시블을 전해줬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르면 어째서 지옥이 악의 크루시블을 만들 수 있었는지도 자연스레 설명된다. 단순히 지옥의 기술력이 좋아 왕검 크루시블과 비슷한 물건을 따라 만들 수 있던 게 아니라, 애초에 왕검 크루시블부터 지옥에서 만들어낸 무기였기에 당연히 다른 크루시블 역시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이다.
센티넬 문명이 멸망 직전까지 몰려도 쓰이지 않던 왕검 크루시블을 어째서 둠 슬레이어가 쓸 수 있었는지도 검의 기원을 생각하면 추론이 가능하다. 왕검 크루시블은 단순히 전사왕의 자격을 얻은 이가 쓸 수 있는 무기가 아니라, 암흑 군주의 전용 무기로써 그와 같은 힘을 지닌 존재만이 쓸 수 있던 것일지도 모른다. 불멸하는 타이탄을 영원히 죽은 채로 고정시키는 특수한 힘도 애초에 그 타이탄의 창조주가 쓰던 무기였기에 지닌 힘이라면 아귀가 맞는다.
3. 종합
게임상에서 등장한 둠 슬레이어의 크루시블은 두 자루인데, 둠(2016)에서 지옥에 봉인된 채 악마들이 지키던 악의 크루시블과, 이터널에서 아전트 문명의 폐허 속에 꽂혀 있던 왕검 크루시블이다. 이 두 자루의 크루시블들은 얼핏 보기에는 외형만 다른 비슷한 무기인 것 같지만 새뮤얼 헤이든의 반응이나 실제로 사용된 용도는 아주 대조적이다.악의 크루시블은 이름 그대로 도가니로서의 능력인 에너지를 흡수하고 해체하는 능력이 강조된다. 새뮤얼 헤이든은 아전트 시설도 에너지 필터도 잃어버린 인류를 크루시블에 담긴 지옥 에너지를 가공해서 공급하는 것으로 지옥과 10년을 싸웠다. 그 막강한 지옥의 군세를 상대로 10년이나 버텼을 정도니 크루시블에 담긴 에너지는 실로 무한하다고 표현해도 무방하다. 또한 둠 리부트에서 화성으로 통하는 차원문에 에너지를 공급하던 원천을 파괴하고, 봉인당해 에너지를 추출당하던 아전트 문명의 토착신 '엘리멘탈 레이스'(망령)를 해방한 것도 악의 크루시블의 힘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지옥에서 제작한 사악한 마검이 대적자들의 신을 해방해준 셈이다. 이것을 보면 악의 크루시블에는 지옥 에너지로 작동하는 마법을 해체하는 능력이 있는 모양.[19]
왕검 크루시블은 둠 이터널에서 무기로 나오는 것처럼 단순한 파괴력도 지옥의 정예 악마들을 단숨에 토막낼 정도로 굉장하지만 주목받는 핵심 능력은 부활을 막는 봉인 능력이다. 감시단의 크루시블은 인류의 화력으로는 공멸 이외의 토벌 방법이 없는 초대형 악마인 타이탄을 퇴치하기에 딱인 무기이며, 작중 등장하는 군주급 악마들은 하나같이 강력하고 초월적인 존재지만, 타이탄이라는 초대형 악마들은 그들 이상으로 강력하고 거대하며 부활의 권능까지 지닌 답 안 나오는 존재들이다. 타이탄의 육체 자체야 둠 슬레이어가 그랬듯 너죽고 나죽자 식으로 나오면 엄청난 피해가 발생하더라도 파괴에 성공할 가능성이 없지야 않지만, 문제는 부활의 힘이다. 이런 거대하고 강력한 괴물이 아무리 죽여도 되살아난다면 전력 소모를 감당할 수 없고, 공멸을 시도해도 타이탄이 부활하면 아무 의미도 없다. 이는 인류만이 아니라 아전트 문명의 전사인 밤의 감시단도 마찬가지였다. 한 타이탄이 감시단의 수비를 뚫고 아전트 문명의 요충지인 타라스 나바드까지 밀고 들어가 그들을 멸망 직전까지 몰아넣었으나, 둠 슬레이어가 아전트 문명의 신 엘리멘탈 레이스의 힘으로 벼린 칼날을 지닌 크루시블로 타이탄을 찔러 부활조차 못하도록 봉인할 수 있었다.
밤의 감시단 에너지 검과 창 역시 크루시블을 본떠서 제작된 무기라고 한다. 타라스 나바드를 헤치면서 나아가면 지하로 통하는 비밀문이 있는 궁전의 광장에 크루시블이 새겨진 벽화가 있다. 이는 아전트 문명의 유산인 파멸의 요새에도 마찬가지로 창에 크루시블이 그려져 있다.
작중에선 '전사왕 칸의 검'이라고 묘사되는데, 전쟁 도중 패색이 짙었음에도 이런 강력한 무기를 보관만 하다가 슬레이어가 치천사로 승천하고 칸이 되고 나서야 전장에서 쓰이기 시작한 점, 그리고 타이탄 토벌 후 시체에 박힌 채 오랜 세월 방치됐음에도 누구도 이걸 뽑고 타이탄을 부활시키지 못했다는 점을 볼 때 감시단의 크루시블은 선택된 존재가 아니면 들 수 없는 기믹 같은 게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정작 둠 슬레이어가 이 전사왕의 크루시블을 쓴 건 둠 이터널 이전까지 단 한 번밖에 없었다는 게 아이러니하다. 타이탄이 처들어오는 상황에서 축복을 받고 크루시블을 얻은 뒤 바로 타이탄을 봉인하는 데 쓰는 바람에, 둠 슬레이어는 전사왕을 상징하는 원조 크루시블을 이후로 써본 적이 없고 오히려 지옥제 크루시블을 더 오랫동안 사용했다. 지옥의 무기인 주제에 망령을 해방시키고 ARC와 파멸의 요새에 동력을 공급하는 등 지옥에서 만든 걸 후회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알차게도 쓰였다.[21] 둠 슬레이어에게나 그와 싸운 악마들에게나 크루시블 하면 전사왕의 크루시블이 아닌 악의 크루시블 쪽을 떠올릴지도 모른다.[22]
한편 원조 크루시블은 레이스의 불길을 내뿜는다고 적혀있을 뿐 지옥 에너지를 빨아들여 아전트 에너지 칼날을 형상화한다는 언급은 없다. 다만 악의 크루시블은 작중 막대한 아전트 에너지를 방출해 인류와 파멸의 요새를 지탱한 바 있으므로 대량의 지옥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 매개체임이 확실하다.
4. 기타
- 퀘이크콘 데모 영상 막바지에 아크바일이 주변을 불바다로 만들며 크루시블을 뽑기 전에 들리는 누군가 속삭이는 듯한 소리가 있는데, 속삭이는 소리의 근원이 크루시블에서 나는 소리라는 추측이 있었다.
이러한 추측이 나온 이유는 속삭이는 소리가 "Save/Help us Slay(Slayer?)(우리를 해방시켜달라/우리의 학살을 돕게 해달라)"라고 들리며, 이와 동시에 둠 슬레이어가 크루시블을 꺼내들고 이를 의미심장하게 쳐다보기 때문. 이를 뒷받침하는 추가적인 가설로는 전작에서 크루시블을 통해 레이스들의 에너지와 영혼을 흡수했었다는 사실, 그리고 레이스들은 악마들에게 복수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둠 3에 등장하는 고대유물이자 대악마병기인 소울 큐브가 과거 악마 침공을 막기 위해 화성인들 모두가 희생하여 만들어진, 모든 화성인들의 사념 그 자체라 자신들의 원수인 악마들을 죽이는 것만을 목표로 지옥문까지 스스로 희생하며 닫아버린 점에서도 상당히 유사한데, 추측이 사실이라면 크루시블의 속삭이는 소리는 다섯 악마들의 영혼을 흡수해 충전이 완료되면 "Use us!"라고 알려주던 소울큐브를 오마주한 것이나 다름없다. 클래식 둠 시리즈는 물론 둠 3의 요소들을 따와 만든 둠(2016)인 만큼 그 후속작 또한 그러할 터이니 상당히 설득력있고 재미있는 가설이다. 물론 아크바일의 공격패턴과 관련된 소리라는 추측에서 시작된 가설이니 만큼 자세한 정보가 밝혀지지 않은 이상 어디까지나 추측에 그치는 점이었고, 게임 발매 후 전편에서 원천을 흡수한 크루시블과 둠 이터널의 크루시블이 별개의 무기임이 밝혀지고 결정적으로 아크바일 등장 파트 자체가 완전히 다른 식으로 나오면서 묻힌 떡밥이 되었다.
- 게임에서 둠 슬레이어의 기지인 파멸의 요새 안의 둠 슬레이어의 방에 가보면 크루시블 형태의 일렉기타(...)가 있다.
- 왕검 크루시블은 둠 슬레이어만이 사용할 수 있지만, 악의 크루시블은 딱히 사용자를 가리지 않는지 새뮤얼 헤이든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었다.
- 악마들과 맞서던 고대 전사들의 수장인 슬레이어만이 쓸 수 있는 전설의 왕검이라는 위엄 넘치는 설정, 온갖 강력한 악마를 일격에 썰어버리고 최종보스마저 완전히 끝장내버리는, 여태 둠 슬레이어가 사용해왔던 무기들과는 궤를 달리하는 초월적인 위력으로 인한 통쾌한 모습을 보여주는 등으로 인해 유감없이 이터널의 키 아이템으로 활약했지만 본편 엔딩 이후론 비중이 없어졌다. 엔딩 이후 크루시블을 못 쓰게 된 건 오히려 스토리를 잘 반영한 부분이지만 다시 수리하는 파트가 없어 DLC에서 크루시블은 영영 사용불가가 되었는데[23], 안 그래도 맵 구조 조정+몬스터 배치로 난이도가 올라간 고대의 신들 DLC가 더더욱 어려워지는 원인이 되었다.[24] 두 번째 DLC는 여러 가지로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지만 크루시블 포지션을 대체한 '센티넬 해머'만큼은 대부분의 플레이어가 좋아한다.
[1] 참고로 이 아티팩트의 외형은 어떤 악마의 것으로 추정되는 생물의 심장에 수류탄의 안전장치와 비슷한 기계 장치가 박힌 형태이다. 이는 본작의 세열 수류탄 외형에 어느 정도 반영되었다.[2] 지옥의 배교자라 불리는 대장장이가 만들었다는 설이 많은데, 코덱스 원문을 보면 갑옷을 만들었다는 구절은 있는데 검을 만들었다는 구절이 없다.[3] 더불어 이 '악의 크루시블'을 배교자 대장장이가 벼려낸 것이 아니라면, 악마들이 둠 슬레이어가 사용하는 원조 크루시블에 대항하기 위해 만든 것일 수도 있다. 둠 3의 아티팩트와 소울 큐브의 관계를 생각해보면 꽤 그럴듯하다. 자세한 내용은 아티팩트와 소울 큐브 문서 참고. DLC의 코덱스에서 암흑 군주가 이전에 크루시블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진 것을 보면 생각보다 기원이 더욱 오래되었을 수도 있다.[4] Crucible은 주조하는데 쓸 쇠붙이를 녹여 담아두는 도가니라는 뜻이다.[5] 에너지 수용량도 UAC의 아전트 전지가 초라해질 정도인데, 몇 년간 간 지구 전체의 에너지를 혼자 담당하고 나서도 한 번 열릴 때마다 막대한 아전트 에너지를 소비하는 포탈을 사용하는 파멸의 요새에 장비되고도 아무 문제 없이 에너지를 공급했다.[6] 지옥 에너지를 활용하여 인류의 자원난을 무한동력으로 해결한 계획이다. 항목 참조. 그리고 이 무한동력 계획을 계속할 수 있다는 얘기로 미뤄보건대, 크루시블에 담긴 지옥 에너지 또한 사실상 무한에 가까울 것이다.[7] 크루시블 수호대를 처단하고 당신의 것을 되찾으십시오(You must crush the Crucible guardians and retrieve what is yours.).[8] 크루시블과 달리 이 방패는 둠 이터널 DLC가 끝난 시점에서도 아무런 정보도 나오지 않았는데, 절대 파괴되지 않는 프레이터 전투복을 방패로 비유했다거나 머로더의 에너지 방패를 사용했던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그런데 둠 리부트 시리즈의 프리퀄인 둠: 더 다크 에이지스가 공개되며 여기 나온 전기톱 방패가 문구에서 말하는 방패일 가능성이 높아졌다.[9] 방패형 에너지 병기는 BFG9000을 튕겨낼 정도로 튼튼하게 묘사된다.[10] 이터널 내 명칭은 '악의 크루시블'. 둠 슬레이어가 이걸 어떻게 얻었는지에 대해서는 두 가지 추측이 있는데, 첫째로 악마나 타락한 감시단이 제작했으나 둠 슬레이어가 빼앗아 사용했다는 노략설, 둘째로 '배교자' 내지는 둠 슬레이어가 지옥에서 자체적으로 제작해 사용한 것이라는 자급설이 있다. 전자는 머로더의 도끼형 에너지 무기와 악의 크루시블과의 디자인적 유사성 때문에 나온 가설이고, 후자는 악마가 자신들을 멸할 무기를 스스로 만들었을 리가 없다는 점 때문에 나온 가설인데, 어느 쪽이든 확실한 건 둠 슬레이어가 원래 쓰던 아전트 드'누르제 크루시블은 타이탄을 봉인하는데 써버려서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상태였기에 이것을 대신 사용했으리라는 사실이다.[11] 새뮤얼 헤이든도 둠 슬레이어가 언젠가 가지러 올 거라고 예상했는지, 자신이 쓸 수 없을 때를 대비해 엄중히 보관해두게 했다. 그리고 칸 메이커에 의해 파멸의 요새의 전원이 끊어져서 동력원으로 쓰자 '그렇게나 없애려들었던 지옥의 힘이 지금은 히든 카드로 쓰이게 됐다'는 반응을 보인다. 더불어 본래 푸른빛의 에너지가 감돌던 요새는 동력원을 크루시블로 대체한 후로 붉은 빛을 띠게 된다.[12] 크루시블 때문에 부활하지 못하는 상태이므로 완전한 시체는 아니다.[13] 정확한 용도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칼날 방출에 필요한 아전트 에너지 배터리팩으로 추정된다.[14] 둠 슬레이어는 오랫동안 지옥에 봉인되어있었으나 육체를 보호하는 아전트 에너지 때문에 악마들이 해를 입힐 수 없었는데, 크루시블 역시 아전트 에너지의 핵심인 엘리멘탈 레이스의 힘이 깃들어 있으니 유사한 원리로 악마들이 건드리지 못하는 것일 수 있다.[15] 보스 몬스터인 아이콘 오브 신과 머로더도 예외가 아니다. 단지 머로더는 방패 때문에, 아이콘 오브 신은 기본적으로 떨어진 상태로 싸우니 맞추기 힘들 뿐, 맞추기만하면 머로더는 즉사, 아이콘 오브 신은 맞은 부위가 바로 파괴된다.[16] 특히 맵의 구조 변화로 BFG의 방사 피해 효율이 급락한지라 진지하게 고려해보는 하드코어 유저들도 보이기 시작했다.[17] 왕검 크루시블과 비슷하면서도 무기질적인 느낌이 아닌 무언가 몸체와 기타 가시 장식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돼있는 듯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이 특유의 디자인은 1편의 잉모어 성소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제작진에 따르면 H. R. 기거의 작품들에서 영감을 얻었다고.[18] 검날은 도끼날 형태인 왕검 크루시블과 달리 일반적인 검의 형태에 훨씬 가까운 편. 소유자의 덩치에 걸맞게 검날 크기도 둠 슬레이어보다 훨씬 거대하다. 피격 시 체력을 무지막지하게 빼앗기는 것으로 보아, 이 검에는 프레이터 전투복처럼 적의 에너지를 빨아들이는 기능이 있는 모양이다.[19] 레이스들의 가슴 위에 존재하던 검은 구체를 비활성화 상태의 크루시블로 찌르자 부서지고 레이스들이 해방된다.[20] 감시단의 에너지 병장기들도 위력 자체는 크루시블과 비슷해 보이나, 타이탄의 부활의 권능을 무효화하려면 오로지 슬레이어의 크루시블만이 필요하다고 강조되는 걸로 보아 오직 크루시블에만 이런 특별한 권능이 깃들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21] 정작 악마들은 슬레이어를 봉인시키고 가져온 악의 크루시블을 헬 가드를 배치해 지키기만 하고 어디다가 썼다는 언급이 없다. 자기들은 써보지도 못하고 적에게 빼앗겨버린 셈.[22] 둠 리부트에서도 악의 크루시블을 회수할 때 분명 지옥제 무기인데도 찾으러 가는 길에 둠 슬레이어를 상징하는 문양이 계속 보인다. 여담이지만 이 문양은 지옥을 관통한 크루시블을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23] 스토리 내적으로 보면 에너지 메달리온 같은 수리 재료를 이터널 본편에서 써버렸고 다시 구할 수도 없어 더 이상 수리가 불가능하다고 추측할 수 있다.[24] DLC에서 크루시블을 사용할 경우 작정하고 만들어낸 적들도 한방에 싹싹 토막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