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17 19:26:02

타라스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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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역사3. 유물4. 현재

1. 개요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Tarascan_aztec_states.png

Tarascan, Purépecha

멕시코의 서북부 미초아칸주에서 번성했던 문명. 아즈텍마야를 포함한 멕시코의 주요 문명 중 두, 세번째로 거대했던 문명이었다. 푸레페차라고도 불린다.[1]

"타라스칸"은 푸레페차어로 "장인-사위"라는 뜻인 타라스케(tarascue)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어째서 에스파냐인들이 푸레페차인 국가를 타라스칸이라고 부르게 되었는지는 불분명하다.

2. 역사

A.D 1300년에 건국되었다. 수도는 친춘찬(Tzintzuntzan)으로 현 멕시코미초아칸 지역에 해당한다. 지리적으로 북부 산악지대에서 발현하여 수비에 능하여 아즈텍의 가장 큰 적수이자 걸림돌인 국가였다.

1470년까지 아즈텍 제국처럼 주변 국가들을 점령해 영토 확장을 해가며 세력과 땅을 불려왔으며 아즈텍과 가장 많이 군사적으로 충돌한 문명이었다. 아즈텍의 수도인 테노치티틀란을 목표로 군사를 진격시키기도 했을 정도로 강성했으나 1470년 아즈텍 제국틀라토아니(황제)이던 악사야카틀에게 궤멸적인 패배를 당하고 기세가 한풀 꺾이게 되었다. 이후 아즈텍은 주변국들을 대부분 집어삼키고 강대한 세력을 누리게 되었으나 산세가 험한 북부지역을 이용한 게릴라들 때문에 타라스칸만은 함락하지 못하였다.

인근의 문명 중 유일하게 청동기를 흔하게 사용했던 문명이었다. 아메리카 대륙은 청동기 제련술만 따지면 기원전 5300년경에 만든 청동기가 발굴되고, 이는 시기로만 따지면 최초의 유럽의 청동기 흔적보다도 이른 시기이다. 이들이 이용한 청동 무기 때문에 아즈텍이 기술적으로 밀려서 정복하지 못했다는 설도 존재한다.[2]



메소아메리카에서는 7세기 쯤에 안데스의 발전한 청동기 문화가 유입되어서 귀중품들을 일부 제련한 흔적이 보인다. 멕시코 지방은 청동의 재료인 구리가 당대 기술로 캐내기 어려울 정도로 깊숙히 매장되어 있어 석기, 흑요석 위주의 도구를 썼다. 그러나 타라스칸은 일대에 구리가 노천광으로 지표면에 어느정도 분포해 있어서 청동기 제련을 활발히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고립된 환경으로 인해 기술력을 발전시키지 못했고, 청동기로 쓸만한 무기를 제조할 기술이 모자라서 농기구만 청동기로 제작하는 수준이었다. 이는 고급병과들이 청동 무기로 무장했던 안데스 문명권에 비해서 크게 떨어지는 편이어서, 잉카 제국에 비해서도 군사적인 이점이 있다고 보기힘들다.[3]

아즈텍의 공격을 방어하는데는 성공했으나 그보다 강한 적에게는 저항을 포기했다. 가장 강대한 적수였던 아즈텍이 에르난 코르테스가 이끄는 스페인군에게 1521년에 멸망하자, 당시 타라스칸의 왕인 탕가수안 2세1522년에 스스로 문을 열어 스페인에게 항복했다. 코르테스는 항복을 받고, 공동 통치자로 인정하여 공물도 반씩 나누는 등 유화책을 썼으나 1530년 코르테스의 정적 누뇨 데 구스만이 탕가수안 2세에게 반역죄를 씌워 처형하고, 타라스칸은 스페인에 병합되어 멸망한다. 사실상 저항없이 스페인의 지배를 받아들인 덕분에 후에 다른 문명들이 수많은 사상자를 낼 때 유일하게 유물만 빼앗기고 조용히 넘어갔다고 한다. 그 후 타라스칸 유민들은 가톨릭으로 개종했고, 스페인을 거쳐 멕시코가 세워진 후에도 원주민 정체성을 유지했다.

3. 유물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Mexico.Mich.Tzintzuntzan.01.jpg

나와틀 종교권의 문화로써 인신공양을 하던 피라미드가 많다. 다만 이들은 아즈텍에 비해 인신제사를 많이 한 편은 아니었다. 정확한 기록은 남아있지 않아 정확한 숫자는 알 수 없으나 일 년에 100명 미만으로 추측된다. 스페인에 항복하고 가톨릭으로 개종하면서 인신공양 풍습은 완전히 사라졌다.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800px-Tarascan_incense_burner_w_Tlaloc_headdress.jpg

타라스칸의 향로. 기록상 이들은 향로에 불을 피워놓고 구리로 만든 종을 치며 제사를 지냈다.

4. 현재

현재 이들의 후손은 타라스코(Tarasco)족으로 불리며, 과거에 수도이던 틴틴준잔, 현 미초아칸에서 대부분 거주중이다. 극심한 문화파괴를 겪지 않았지만 수백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대다수의 타라스코인들이 이촌향도 등의 이유로 멕시코 내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거나 다른 메스티소들과 섞이면서 현재 타라스코인으로써의 정체성을 지닌 사람은 15만명 남직한 수준이다. 대부분은 농부로써 주요 농작물인 옥수수를 재배하고 있다. 과거 스페인 정복자들의 영향으로 가톨릭으로 개종했고 이들은 과거 멕시코 원주민들 중에 가장 독실한 신자들이라고 한다. 특이점은 악마와 마녀를 믿지 않는다고 한다.


[1] Julie Adkins, "Mesoamerican Anomaly? The Pre-Conquest Tarascan State", Robert V. Kemper, Faculty papers, Southern Methodist University.[2] 그러나 청동기는 석기에 비해 조금 튼튼한 정도이므로 기술력 차이는 크지 않다. 미초아칸 지역에 구리는 많았으나 정교한 기술이 당시에는 부족했던 탓에 청동을 주력무기로 쓰지 못하고 화살촉 정도만 만들었다. 결국 타라스칸을 함락시키지 못한 이유가 청동기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국력이 아즈텍과 비교해서 크게 열세가 아니라서 멸망당하지 않았다고 보는 편이 더 타당하다.[3] 유일하게 철기를 사용한 아메리카 원주민 문명그린란드이누이트밖에 없고, 이것도 바이킹과의 접촉으로 철기 기술을 받아들였을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