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태업(怠業, soldiering) 또는 근무태만, 업무태만, 직무태만은 맡겨진 일을 불성실하게, 건성으로 하는 것이다. 좁은 의미로는 노동쟁의행위 중 하나로서 실제로는 근로자들이 뭉쳐서 작업능률을 떨어뜨리는 행위를 가리키며, 심화된 것으로 파업이 있다.2. 상세
회사의 이익을 떨어뜨리는 행위이며, 동료, 상사 할 것 없이 당연히 비난을 받고 사용자로부터 해고를 당할 수 있다. 그러나 열악한 대우에 지친 직원들이 사용자에 대한 일종의 보복심리로 단체태업을 벌이기도 하는데 사용자가 직원들을 개차반으로 대하여 일어난 태업은 당연히 사용자의 편을 들어줄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그 회사가 문 닫아야 한다는 반응만 쏟아질 뿐이다.흔히 작업장에서 근무시간을 관리하는데 서류상으로는 근로를 제대로 한 것으로 나와 있지만 실제로는 작업을 하지 않거나 하더라도 조잡한 결과물을 정상적인 결과물로 조작하는 행위들을 가리킨다. 이를테면, 결과물을 빨리 내놓으라고 재촉하는 사용자들의 압박에 질려버린 노동자들이 의도적으로 부실한 결과물을 만들어 놓고 그걸 정상인 것으로 속이는 행위 등이 있는데 대표적인 사례로는 애니메이션의 부실한 작화, 일명 작붕 같은 걸 들 수 있겠다.[1] 물론 이 경우, 파업과는 달리 근로 자체는 한 것으로 나오니 임금은 받을 수 있긴 하다.
일부 태업하는 그림 관련 업계인은 자기 이름이 안 올라가는 줄 알다가 뒤늦게 알자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성의있게 할걸'이라는 팬들의 공분을 사는 발언을 하거나 이름을 안 올리자 '내가 일을 열심히 했는데 왜 현장직이 아닌 사무직들은 나의 공로를 인정하지 않느냐?'라면서 팬을 불필요하게 자극해서 회사의 잘못이 없는 불매운동의 원인이 될 뻔했다는 자신의 잘못을 회피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야마모토 유타카[2]가 있다.
또 다른 경우로는 운동선수들의 고의적인 승부조작성 경기들을 들 수 있는데 이런 경우는 상대의 전력에 상관없이 거의 작심하고 건성으로, 스포츠맨십 따위 상관없고 나 지고 싶으니 어떻게든 지게 해달라는 식으로 대충 치르는 경기들을 들 수 있다. 예를 들어 축구에서 선수들이 골을 넣을 생각은 없는 듯 패스게임만 경기 끝날 때까지 주구장창 하는 걸 종종 볼 수 있는데 이 경우가 되면 정말 답이 없어서 경기장에서 관중들이 홈팀이든 상대팀이든 가리지 않고 야유를 퍼붓는 걸 볼 수 있을 것이다.
프로 스포츠에서 프로 선수가 자기 소속팀에 대하여 대우나 위치, 봉급에 관하여 불만이 있을 경우나 다른 팀에 이적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설렁설렁 뛰거나 불성실한 자세, 훈련 불참, 언론 플레이 등 팀을 흔드는 행위를 하기도 한다. 이 분야에서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급 선수로 등극한것이 마우로 이카르디가 있다.
운동 경기에서는 다른 경우도 있는데 국가대표팀 간의 경기에서 가끔 볼 수 있고 역사에도 이런 일이 기록돼 있다. 경기가 치러지는 도중에 나라가 다른 나라에게 먹혀서 아무리 기록을 하려고 해도 먹히기 전 나라의 기록으로는 못 쓰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1938년 월드컵 당시 이른바 안슐루스로 인해 나치 독일에 강제병합당한 오스트리아 출신 선수들의 고의적인 태업성 경기다.
교통수단에서도 이런 상황을 볼 수 있다. 특히 버스 기사들이 이런 성향을 자주 보이는데 고의로 어느 정거장을 건너뛴다던가, 어느 정거장에서 시간만 때우며 정차를 오래 하는 경우, 요금을 받지 않는 경우[3], 준공영제 실시 지역에서는 업무시간 (운행횟수)을 줄이기 위해 고의적인 저속주행을 하는 경우다.
철도에서도 꽤나 자주 접할 수 있는데 철도는 국영기업인 데다 필수공익사업으로 지정되어 파업 진행이 어려우므로 일단 파업을 예고하고 그 전까지 일정기간동안 태업을 유지하는 식으로 노동 쟁의를 일으킨다. 선로전환기 통과시 감속, 회복운전[4] 거부, 정위치 정차를 위한 정차 위치 재조정 등을 통해 이루어지는 준법투쟁이 바로 태업의 일종이다.[5]
요즘은 진보적이고 개방적이고 개인주의적인 MZ세대를 필두로 조용한 사직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말 그대로 맡은 일만 하고 그 이상을 하지 않는 걸 뜻한다.[6] 사직과 근무의 중간 단계에 속하며 아예 혼자서 일하는 직업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서 떠나려는 근로자와 남게 하려는 회사 사이의 갈등도 있다.
장애인을 대상으로 서비스하는 공공기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서의 취업 알선 관련 서비스가 상당히 불친절하고 갑질이 심하다고 악명이 높으며 장애인고용공단 산하 지정직업훈련시설인 직업능력개발원, 발달장애인훈련센터 교직원들도 태업이 상당히 심하다는 장애인 당사자들의 증언도 많이 나오고 있다. 반대로 지도교사들도 블라인드에서 장애인 훈련생 교육에 대한 고충을 호소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들은 특수교육을 이수받은 전문 교직원이 아니기 때문이다. 훈련센터를 수료해도 통합교육과 통합근로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에
대면서비스 직종에는 사복 투쟁이라는 태업수단도 존재하는데 유니폼 착용을 거부함으로써 회사의 신뢰도와 서비스 경험을 저하시켜 사측을 압박하는 전략이다. 직원의 복장과 태도가 고객 신뢰와 직결되는 은행텔러, 호텔리어, 객실 승무원 등의 직종에서 사복 투쟁을 벌이면 사측은 그야말로 죽을 맛이다. 2023년 주식회사 SR이 한국철도공사와의 위탁계약 전면 재검토를 선언하면서 내세웠던 이유 중 하나가 코레일관광개발의 객실 승무원 사복 투쟁이었다. #
2021년 대한민국 게임업계 연쇄 파동 당시 게임업계 관계자가 소비자들의 결제 태도가 불량하다고 호소했는데 정작 소비자들과 게임 제작사 내부에서도 근무 태도가 불량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높았다.
'공산주의는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 노동자들의 만연화된 태업으로 망했다'는 고정관념과 달리 공산국가에서는 태업이 중범죄로 수용소 직행감이었다.
[1] 특히 이 경우는 방송사 책임이 거의 막심한데 촉박한 방영 일정에 따라 아무런 계획도 없이 무턱대고 애니메이터들을 닦달하는 걸 애니메이터들이 버티다 못해 의도적으로 부실한 작화를 내놓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사실 이건 태업이 아니라 시간과 인력, 예산 부족으로 인해 결과를 못 내놓은 것이다.[2] 애니메이션 감독으로서 태업하지 않았지만 라인 블로그, 아메바 블로그, 트위터에서의 기획고소 유도라는 다른 방향으로의 태업을 일삼은 데다 다른 애니메이션 업계인과 예술계 인사들을 비하하는 것도 모자라서 음모론적 성격을 띠는 오타쿠 성악설론을 강요하여 악명이 높다.[3] 주로 일본 버스기사들이 이렇게 쟁의행위를 한다. 2024년 서울 시내버스 파업 당시 노조 경성여객과 도원교통 지부에서 총파업에 참가하는 대신 카드 단말기를 끄고 운행하는 태업을 벌였다.[4] 지연운행시 규정 속도보다 조금 더 가속하거나 역 내 정차시간을 줄이는 등의 방법을 통해 지연된 시간만큼 운행시간을 줄여 정시운행을 준수하려는 운전이다.[5] 파업 절차가 번잡한 것 외에도, 본질적으로 철도 파업은 공공사업을 둘러싼 여론전이기 때문에 정부와 사측의 정책을 사고와 국민 부담을 늘리는 불법 행위로 인식시키려는 의도도 있다. 다만 노조가 법규를 규정FM대로 준수하는 것을 내세우는 것과 무관하게 정부는 이들 행위를 불법 태업으로 규정하고 징계와 고소로 이어지는 게 통례이다.#[6] 동료 직원과는 업무와 관련된 대화만 하고 그 외 밥은 각자 따로 먹는 등[7] 대표적으로 브이드림, 마인드플러스, 한국장애인고용정보센터, 장애인잡, 더이음HR 등이 있다.[8] 핀휠(브릿), 커리어플러스센터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