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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ilypo
1. 개요
북아메리카의 애팔래치아 산맥의 민간설화에서 등장하는 괴물이다. 보통 강아지나 고양이 정도 크기에 검은 털이 보송보송 나있고, 긴 꼬리와 형형한 노란색 눈동자를 가진 모습으로 묘사된다.2. 전승
민간전승이라 버전이 많고 저마다 사소한 차이점이 있지만, 깊은 산속이나 숲속에서 홀로 사는 남자가 검은 털짐승의 꼬리를 잘라서 먹었다가 봉변을 당한다는 구조는 동일하다.숲속에서 개 세 마리를 데리고 홀로 살던 어느 은둔자[1]가 있었는데, 어느날 식량이 떨어져서 굶어 죽을 위기에 처했고[2] 먹을 것을 찾으러 무기(도끼 혹은 엽총)를 들고 집 밖으로 나갔다. 한참을 헤맸지만 사냥감을 찾을 수 없어서 빈손으로 돌아오려던 주인공은, 바로 그 때 매우 긴 꼬리를 가진 작은 짐승 하나를 발견해서 공격하지만 명중이 애매하게 빗나가서 꼬리만 잘라버렸다. 꼬리를 잃은 짐승은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버렸고 주인공은 아쉬운 대로 꼬리만 가지고 집으로 돌아갔다. 다른 버전에서는 주인공이 집에 있었는데 이 짐승이 오두막의 틈새를 통해 안으로 침입하려고 했고, 이를 보고 놀란 주인공이 무기로 공격해서 꼬리를 잘라낸 뒤 쫓아냈다.
아무튼 꼬리뿐이었지만 그래도 고기는 고기인지라 주인공은 이를 요리해서 맛있게 먹었고 개들에게도 나눠줬다.[3]
그날 밤 잠이 들었던 주인공은 어디선가 기분 나쁜 소음이 들려오는 바람에 눈을 떴고, 누워있던 침대 발치에서 노랗게 빛나는 눈동자가 자신을 노려보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 존재는 주인공과 눈이 마주치자 "꼬리(테일리포)! 내 꼬리 어딨어! 내 꼬리 돌려줘!" 라고 외쳤고 놀란 주인공은 개들을 불러서 놈을 쫓아내버렸다. 하지만 얼마 후 그 존재는 다시 돌아와서 자신의 꼬리를 돌려달라고 요구했고 주인공은 그때마다 개들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한번 쫓아낼 때마다 개들이 한 마리씩 사라지기 시작하더니 세 번째 시도 뒤엔 결국 주인공 홀로 남게 된다.[4]
주인공은 두려움에 떨며 무기를 쥐고 어서 날이 밝기를, 그리고 그 괴물이 다시 돌아오지 않기를 빌었지만... 그의 기도를 비웃듯 또다시 "내 꼬리를 돌려줘." 라는 속삭임이 들려오고 말았다. 공포에 몸이 얼어붙은 주인공은 무기를 휘두르지도 못한 채[5] 괴물에게 당해버렸고, 괴물은 주인공을 갈기갈기 찢은 뒤 그 안에서 자신의 꼬리를 찾아내서 숲속으로 돌아갔다고 한다.[6]
조금 덜 노골적인 버전은 괴물이 굴뚝만 남기고 오두막을 완전히 박살내서 초토화 시켰다는 결말로 끝난다.
3. 해석
애팔래치아 산맥의 험난한 기후와 기근에 대한 공포를 은유한 설화라는 해석이 있다. 또 "타인의 물건에 함부로 손대지 말라." 혹은 "동물을 괴롭히지 말라." 는 교훈이 담겼다고도 한다.4. 기타
동화보다는 괴담에 가까운 이야기지만 결말을 적당히 순화하거나 귀여운 삽화를 곁들여서 동화책으로 출판되기도 한다. 한국에도 90년대 중후반에 "꼬리" 라는 제목으로 어느 아동용 서적에 실린 적 있는데, 주인공이 끔살당하는 결말이 순화되지 않고 그대로 나왔으며 삽화도 묵직한 실사풍이었다.[1] 중년 혹은 노년의 남성으로 묘사되며, 사냥꾼이나 나무꾼이라고도 한다.[2] 마을에서 떨어져서 홀로 사는데다, 하필 겨울이라 사냥감을 찾기 어렵다는 이유가 붙는다.[3] 구워먹거나 집에 있던 콩같은 자투리 재료들을 가져다가 스튜로 끓여먹기도 한다. 혹은 아예 날것으로 먹기도 한다.[4] 개들 역시 꼬리로 만든 요리를 나눠먹었기에 테일리포에게 잡혀 죽었다고도 하고, 늪으로 유인당해서 빠져 죽거나, 순한 맛 버전에서는 그냥 겁먹고 도망가버리기도 한다.[5] 혹은 놀라서 무기를 떨어트렸다고도 한다.[6] 현실적으로 따지면 이미 먹어서 없어진 꼬리인지라 딱히 되찾을 생각 없이 화풀이로 해꼬지 한 거라는 버전도 있다.